2008.04.07 12:55

총선 후보자들 토론회 불참 잇따라

총선미디어연대 '미디어선거' 실종 논평

‘미디어 선거’의 길은 아직 먼 것일까. 4·9총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미디어 선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TV토론회가 연일 파행을 빚으면서 유권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대선 때부터 삐걱거렸던 ‘미디어 선거’의 적나라한 현주소가 드러난 것이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공직선거법 제82조에 의거해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따르면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8일까지 전국에서 각 지역별 총선 후보자들을 초청한 합동 방송토론회는 203회 개최됐거나 예정돼 있다.

그러나 곳곳에서 소위 ‘유력 후보’들이 토론회 불참을 선언하면서 ‘반쪽 토론회’가 되거나 합동연설회로 대체되며 잡음을 빚고 있다. 특히 영남 지역에선 한나라당, 호남 지역에선 통합민주당 후보들의 토론회 기피가 심각한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부산·경북 등지에서 무려 26명 이상의 후보가 토론회에 불참했다.

다음은 선거방송토론위원회나 방송사 주최 토론회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진 후보 명단이다.

한나라당

통합민주당

기타

홍정욱(서울 노원병)
이종구(서울 강남갑)
유일호(서울 송파을)
정몽준(서울 동작을)
정미경(수원 권선)
박민식(부산 ·강서갑)
정의화(부산 중·동)
조양환(부산 서)
서병수(부산 해운대·기장갑)
안경률(부산 해운대·기장을)
장제원(부산 사상)
김형오(부산 영도)
허원제(부산 진갑)
허태열(부산 북·강서을)
박근혜(대구 달성군)
유재한(대구 달서병)
주광덕(경기 구리)
홍일표(인천 남갑)
이윤성(인천 남동갑)
권경석(경남 창원갑)
송은복(경남 김해을)
정희수(경북 영천)
최경환(경북 경산·청도)
김문일(전남 담양·곡성·구례)
김경회(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박상천(전남 고흥·보성)
김효석(전남 담양·곡성·구례)
정세균(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
김춘진(전북 고창·부안)

▲자유선진당
이회창(충남 홍성·예산)
조재호(경기 구리)
이용희(충북 보은·옥천·영동)

▲무소속
김홍업(전남 무안·신안)
김무성(대구 남을)


한나라당 후보들은 대부분 당선이 유력시되는 영남 지역에서 토론회 기피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통합민주당 후보들은 호남 지역에서 토론회 기피 현상이 심했다. 부산에선 18개 선거구 중 절반이 넘는 곳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불참으로 토론회가 무산됐으며, 대구 지역에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후보들의 잇단 불참으로 공식 TV토론회가 한 번도 열리지 못했다.

서울에서도 전체 선거구 48곳 가운데 13개 선거구에서 TV토론회가 무산됐다. 3일 예정됐던 서울 동작을 TV토론회는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의 불참으로 무산됐으며,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도 1일 녹화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토론회를 거부한 것은 물론 MBC 라디오 프로그램의 초청까지 모두 거부했다.

“토론회 불참하면 합동연설회도 할 수 없게 해야”

TV토론회는 ‘미디어 선거’의 핵심이자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정책을 비교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유독 토론회 파행이 자주 빚어지면서 정책 대결도 실종됐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2008총선미디어연대는 3일 <선거방송토론회 거부한 후보자는 국회의원 자격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라면 선거방송토론회를 거부할 어떤 명분도 없다”며 강하게 성토했다.

총선미디어연대는 “특히 당선이 유력시되는 후보자들이 토론회를 거부하는 것은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오만방자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며 “무엇보다 토론회를 기피하는 것은 곧 국민과의 만남을 기피하는 것이며, 국민을 주권자가 아니라 단지 표로만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총선미디어연대는 선거방송토론회와 관련해 후보자들의 토론회 참석을 강제할 수 없는 등 법 규정이 미비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공직선거법의 개정을 강하게 촉구했다.

총선미디어연대는 “초청대상자들이 스스로 참석승낙서를 제출하도록 되어 있는 조항을 불참사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바꾸는 등 선거방송토론을 보다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당한 사유 없이 토론회 불참을 통보할 경우 선거비용 보전 비율을 조정하는 등 다양한 제재조치를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선미디어연대는 또 “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공직선거법 제82조의2제3항에 의해 합동토론회가 무산될 경우, 합동연설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나 방송·통신 융합 등의 다매체 환경에서 선거방송토론회와 합동연설회 중 하나만을 택일하도록 되어 있는 현 제도는 유권자와 후보자 모두에게 너무 부족한 것이 아냐는 지적이 많다”며 “선거방송토론회와 합동연설회를 모두 할 수 있도록 하되, 선거방송토론을 거부한 경우 연설도 할 수 없도록 하는 등의 개선도 고려할만하다”고 강조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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