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에 해당되는 글 32건

  1. 2010.05.28 여당의 힘?…선관위, 서울시장 후보 토론 사회자 교체 (2)
  2. 2010.05.27 노회찬, 선관위 초청 TV토론서도 배제 (2)
  3. 2010.05.27 티아라·브아걸 뮤비 등 청소년유해매체물 (1)
  4. 2010.05.27 ‘신데렐라 언니’ 명작이 될 뻔한 실패작
  5. 2010.05.26 차라리 '1회용 전쟁놀이' 였으면…
  6. 2010.05.19 김수현의 태섭‧경수 ‘커플’은 행복하다 (1)
  7. 2010.05.19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MBC 대단히 위험” (1)
  8. 2010.05.18 80년 광주도청과 따뜻한 밥 한 공기 (1)
  9. 2010.05.17 “방송 3사 선거보도, 모니터할 보도가 없다”
  10. 2010.05.14 MBC ‘뉴스데스크’ 권순표 앵커 하차
  11. 2010.05.14 MBC노조 파업이 남긴 희망과 과제
  12. 2010.05.14 노희경 ‘단막극 부활’ 신호탄 쏘다 (3)
  13. 2010.05.13 MBC노조 ‘파업 중단’ 결정
  14. 2010.05.13 언제쯤 ‘진짜’ 동이를 만날 수 있을까?
  15. 2010.05.12 MBC노조 집행부 총사퇴 할 듯
  16. 2010.05.12 MBC노조 ‘재신임’ 걸고 ‘파업 중단’ 호소 (4)
  17. 2010.05.10 MBC노조 ‘파업 중단’ 최종 결정 유보
  18. 2010.05.10 MBC노조 ‘파업 일시 중단’ 재논의
  19. 2010.05.10 MBC노조 ‘파업 일시 중단’ 선언
  20. 2010.05.10 야당 ‘여당 편파 토론’ KBS 항의방문
2010.05.28 16:04

여당의 힘?…선관위, 서울시장 후보 토론 사회자 교체


조국 교수 선정에 오세훈 후보 측 반대…민주 “선수의 심판교체 요구에 굴복한 것”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28일 오후 열리는 서울시장 후보 초청 TV토론의 사회자가 한나라당의 요구에 의해 교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겨레> 등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선관위 산하 서울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이달 중순께 조국 서울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를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의 사회자로 선정한 뒤 이를 조 교수와 여야 정당에 통보했다.

 
 
▲ 조국 서울대 교수 ⓒ서울대
이에 따라 조 교수는 선관위에 비당원 확인서를 제출하는 등 관련 절차를 밟았는데, 지난 26일 서울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갑자기 사회자 교체 사실을 조 교수에게 통보했다는 것이다.

<한겨레>는 “선관위 관계자가 27일 통화에서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한나라당이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오세훈 후보 측도 ‘조 교수가 민주당의 차기 리더로 거론되는 등 공정한 토론 진행에 의문이 있어 사회자 교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이 즉각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조 교수가 선거토론방송의 사회자가 되는 것을 거부해 사회자를 교체했다. 이는 월드컵에서 선수들이 심판 교체를 요구해 심판을 바꾼 것과 다름없는 오만한 행동이다. 오만한 여당의 요구에 굴복한 선거방송토론위원회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만약 야당이 사회자의 편파성 여부를 시비했다면 (선관위가) 과연 사회자를 바꿔 줬겠나. 이처럼 있을 수 없는 일이 매일 벌어지는데 보도도 안 된다”고 탄식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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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7 17:39

노회찬, 선관위 초청 TV토론서도 배제


오세훈 후보만 노 후보 출연 ‘동의’ 안 해…28일 단독 토론 준비

KBS·SBS 등 지상파 방송 주최의 TV토론에서 잇달아 배제 당했던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는 28일 오후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에도 참석할 수 없게 됐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은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며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노 후보의 TV토론 참석에 끝내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심 대변인은 “노 후보가 TV토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동의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민주당 한명숙, 자유선진당 지상욱 서울시장 후보는 동의 의사를 밝혔으나, 오세훈 후보만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 ⓒPD저널
선관위의 TV토론 초청 기준은 △국회 원내 5석 이상 정당 후보자 △직전 전국선거 10% 이상 득표한 정당이 추천한 후보자 △언론사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 등이다.

노 후보는 지난 4월 24일 <조선일보> 지지율 조사 등에서 5%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17일 KBS 주최의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에는 KBS에서 내세운 지지율 기준 10%에 미치지 못해 끝내 출연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정부·여당의 천안함 ‘여론몰이’ 속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노 후보의 지지율은 3%대(5월 19일 리얼미터 조사 3.3% 기록)로 추락했고, 결국 선관위 TV토론 초청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심 대변인은 “노 후보의 TV토론 출연에 동의하지 않은 오 후보의 태도는 비겁하다”며 “정책선거가 소신이라던 오 후보가 자신의 정책검증을 두려워하고 가장 강력한 비판자인 노 후보를 회피하는 모습은 재선에 도전하는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자질을 의심스럽게 한다. 서울시장 정책검증을 위한 TV토론이 반쪽의 검증, 반쪽의 정책토론이 됐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TV토론에서 ‘삼겹살 불판’ 발언으로 대중 앞에 혜성처럼 등장한 노 후보는 지난해 11월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의 MBC <100분토론> 마지막 방송에도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등과 함께 단골 패널 자격으로 출연했으며 KBS 1TV <시사토론> 최다 출연 기록을 세울 만큼, 정치권의 ‘대표 논객’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KBS·SBS의 토론 배제에 이어 지난 22일 인터넷신문협회 초청 토론과 지난 26일 MBN 초청 토론까지 오 후보의 거부로 무산됨에 따라, 노 후보는 현재까지 지난 18일 MBC 주최의 서울시장 후보 초청 TV토론에만 출연했을 뿐이다.

한편, 노 후보는 선관위 초청 TV토론 출연까지 무산됨에 따라 28일 오후 10시부터 서울 종로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본부 사무실에서 ‘서울시민을 위한 노회찬 인터넷 초청토론’을 열기로 했다. 이날 토론은 칼라TV가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며 우석훈 2.1연구소장과 문화평론가 진중권씨가 토론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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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7 15:40

티아라·브아걸 뮤비 등 청소년유해매체물


심의위, 인터넷 상 뮤비 5개 제재…방송불가 뮤비, 인터넷에선 전체시청가로 제공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 이하 심의위) 가 아이돌 그룹 티아라의 ‘보핍보핍(Bo Peep Bo Peep) 등의 뮤직비디오를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규정하고 제재에 나섰다.

심의위는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티아라의 ‘보핍보핍’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사인’(sign), 토파즈(Top AZ)의 ‘누나 못믿니’, 빅퀸즈의 ‘괜찮아’, 휘의 ‘늦은 후회’ 등 5개 뮤직비디오에 대해 청소년 유해 매체물 결정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심의위가 인터넷 상의 뮤직비디오에 대해 청소년 유해 매체물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결정은 심의위가 대표적인 동영상 전문 사이트의 월간차트 1~100위 뮤직비디오와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에서 ‘방송 불가’ 또는 ‘19세 이상 시청가’ 판정을 받은 뮤직비디오 19건 등 총 119건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 데 따른 것이다.

 
 
▲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7일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아이돌 그룹 티아라의 ‘보핍보핍’ 등 5개 뮤직비디오에 대해 청소년 유해 매체물 결정을 내리고 제재에 나섰다. 
심의위는 “조사 결과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뮤직비디오는 자체심의가 형식적이거나 사실상 전무해 상대적으로 방송에 비해 보다 선정적이고 폭력적 경향을 보였다. 특히 지상파 3사에서 ‘방송불가’, ‘19세 이상 시청가’로 결정한 뮤직비디오가 인터넷에서는 별도의 등급분류 없이 ‘전체시청가’로 제공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일부 아이돌 가수의 경우 홍보를 목적으로 방송용과 별개의 인터넷 버전 뮤직비디오를 제작·유통했으며, 이들 뮤직비디오는 자극적인 키스신과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남녀 간의 성적 접촉 장면 등을 방송용보다 훨씬 수위가 높게, 선정적으로 제작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심의위 결정에 따라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규정된 뮤직비디오는 청소년 유해로고 및 유해문구 등을 표시하고 연령확인 절차 등을 거쳐 제공된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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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7 11:38

‘신데렐라 언니’ 명작이 될 뻔한 실패작


[방송따져보기] 블로거 ‘웅크린 감자’

〈신데렐라 언니〉가 첫 회부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동시간대에 방영되는 톱스타 손예진-이민호의 〈개인의 취향〉과 〈찬란한 유산〉의 제작진들이 다시모여 만든 〈검사 프린세스〉의 경쟁력이 결코 만만치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간대 꼴찌나 면하면 다행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신데렐라 언니〉가 첫 회부터 1위로 깜짝 등극하였다. 그럴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신데렐라 언니〉가 잔혹동화스러운 내용을 동화 같은 분위기로 펼쳐 보인 덕분이었다.

〈신데렐라 언니〉는 우울한 내용을 결코 우울하지 않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했으며, 특히 캐릭터들의 감정과 심리상태를 시각화하여 보여주었던 특유의 따뜻한 CG들이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한몫 단단히 했다. 당초 우울한 내용이 될 거라는 예상을 뒤엎은 참신한 연출이 원톱 연기자 문근영의 열연과 더불어 대단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단히 사로잡았던 것이다. 즉, 시청자들은 ‘은조’, ‘기훈’, ‘효선’ 등 잔혹동화의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신데렐라 언니〉라는 이름의 따뜻한 동화에 한껏 빠져들어 갔다.

 
 

그러나 5회 이후부터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 완전히 돌변하여 전혀 다른 드라마가 되어갔던 것이다. 우선, 초반 4회 동안 캐릭터들의 감정과 심리상태를 시각화하여 보여주던 참신한 연출이 5회이후로 갑자기 사라지자 시청자들과 캐릭터들 사이의 소통은 단절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기훈’역의 천정명이었다. 소통이 단절되어 버리자 복잡한 심리를 가진 ‘기훈’이란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곧 시청자들의 눈에 지나친 우유부단함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5회 이후로 천정명은 거센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5회 이후로 달라진 연출은 드라마를 너무 무겁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불행이 끝없이 중첩되는 스토리 구조를 너무 무겁게만 그려내다 보니 문근영은 거의 매회 통곡을 해야만 했고 그걸 봐야만 하는 시청자들은 점점 지쳐갈 수밖에 없었다. 문근영 혼자서만 통곡을 하면 그나마 참겠는데 서우-천정명-이미숙도 걸핏하면 통곡을 해댔다. 이로 인하여 필연적으로 과잉될 수밖에 없는 감정을 연출이 걸러 내거나 포장하기 않은 채 너무 곧이곧대로 보여준 덕분에 시청자들은 매회 반복되는 통곡 퍼레이드에 급기야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실제로 20% 근처까지 상승했던 시청률은 통곡 퍼레이드 이후로 14.8%까지 하락하고 말았다.

잘 알려진 ‘신데렐라’ 이야기를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함으로써 참신한 재미를 전해주려 하던 애초의 기획 의도는 초반 4회까지만 해도 충분히 전달되었다. 하지만 5회 이후로 판이하게 달라진 연출은 〈신데렐라 언니〉를 2010년 수목드라마 대전에서 의외의 승자로 만들어주었던 이 드라마만의 장점들을 모두 잃어버리도록 만들었다.

 
 
▲ 블로거 ‘웅크린 감자’

실제로 5회 이후로 〈신데렐라 언니〉는 애초에 공헌한대로 ‘신데렐라’ 이야기를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있지도 못하며, 거의 매회 통곡을 해대느라 바쁜 ‘신데렐라’와 그 ‘언니’의 성장도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즉, 초반 4회 동안의 참신한 연출이 사라지자 무겁고 배배꼬인 스토리를 일일연속극스러운 밋밋한 연출로 보여주는 그저 그런 드라마가 되고만 것이다. 덕분에 〈신데렐라 언니〉는 대박 시청률도, 명작이 될 수 있는 기회도 모두 놓치고 만 실패작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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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6 14:26

차라리 '1회용 전쟁놀이' 였으면…


[시론] 고재열 시사IN 문화팀장

〈3일의 약속〉(1991년)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1.4 후퇴 당시 3일 후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후 30년 만에야 평양을 방문하게 된 주인공의 인생역정을 통해 우리 현대사를 조명한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를 떠올린 것은 최근 전쟁론을 펴고 있는 보수 논객 중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의 ‘국민이 3일만 참아주면…’이라는 칼럼 때문이었다. 새롭게 등장하는 3일의 약속을 보며 지켜지지 않은 60년 전의 약속이 떠올랐다.

 
 
▲ 중앙일보 5월24일자 34면.
김 논설위원은 북한의 비파곶 잠수함 기지를 폭파하는 제한적 무력응징이 필요하다며 ‘3일 인내론’을 설파했다. 국민이 3일만 참아주면 북한 군사력의 핵심인 장사정포의 70%를 요절낼 수 있다는 사회지도층인사의 말을 전하며 전쟁을 결심해야 전쟁을 피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 특수부대는 우리의 후방 민간인 부대(설마 예비군은 아니겠지?)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천안함 대하드라마의 결말은 ‘전쟁론’이었다. 이 드라마가 맺을 수 있는 최악의 결론에 도달함으로써 스스로 ‘막장드라마’였음을 증명했다고 할 수 있다. 이 막장드라마의 구조를 잠시 살펴보자. 처음 사고 소식을 전하는 발단 부분, 그리고 어설픈 구조 실패를 전하는 전개 부분 그리고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각종 억측과 의혹이 난무하는 위기 부분을 거쳐 희생자를 영웅화하는 절정부분에 이르게 되고, 끝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결말을 내고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5월24일 MB의 전쟁기념관 담화는 새로운 대하드라마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선포였다. 공식적으로는 대북제제 수준이지만 성질 급한 보수논객들은 보복전을 넘어 북침을 주장하고 있다. 6월2일 지방선거에 잘 활용하라는 한나라당의 대외비 지침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어설픈 ‘전쟁드라마’가 시작된 것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KBS 〈전우〉 MBC 〈로드 넘버 원〉등 ‘진짜’ 한국전쟁 드라마가 방영 대기 중이다.

전쟁을 말하는 자들은 전쟁을 참 쉽게 말한다. 우리가 탁 하고 치면 북이 억 하고 고꾸라질 것처럼. 그래서 심심하면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엄포를 놓는 북한의 버르장머리를 단숨에 길들일 수 있을 것처럼. 심지어 이 전쟁은 효율적이기까지 해서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을 가져올 수 있다고까지 말한다. 전쟁이 만병통치약도 아닌데 말이다. 전쟁을 말하는 자들에게 묻고 싶다. 본인이 군대는 다녀왔는지, 자식은 군대에 보냈는지, 자식 국적이 한국인지.

전쟁을 말하기 전에 일단 정산부터 하자. 먼저 국방부 천안함 사고 조사 결과 발표가 사실이라면, 국방부장관 합참의장 해군참모총장 2함대사령관 등 천안함 관련 지휘체계에 있는 책임자들은 군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라고 했다. 경계만 실패했나? 도주하는 북한 잠수정은 팽개치고 새떼를 공격하는 이들의 ‘군기’를 바로 잡아야 전쟁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또 다시 무모한 전쟁으로 패전의 치욕을 씻으라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짚고 넘어가는 김에 좀 더 꼼꼼히 짚어보자. 국방부가 천안함 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할 때 국민에게 사과는 했나? 적에게 이렇게 허망하게 당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나? 북한에게 쥐도새도 모르게 당한 것이 무슨 자랑이라도 되는 것처럼 의기양양한 태도라니, 도대체 어느 나라 군대인가? 북한 잠수정에 그렇게 속절없이 당할 것이면 무서워서 함정엔 어떻게 타고 어떻게 경계하란 것인가?

더 짚어볼까? 북한 잠수정이 그렇게 천하무적이라면, 아군 경계에도 불구하고 우리 해역을 유유자적 유린한다면 대통령을 현장에 방문하게 한 군 수뇌부와 청와대 참모진은 무엇인가? 대통령이 테러라도 당하기를 바랬다는 것인가? 북한 잠수정이 제 집 안마당처럼 드나들며 무시로 어뢰를 쏘아댈 수 있는 그 사지에 대통령을 떨어뜨려 놓은 이유가 무엇인가? 이런 것 좀 따져보고 말하자. 

언론은, 특히 보수언론은 무엇하고 있나? 파란 매직이 바다 속에서 50일 동안 부식되지 않고 선명하게 남을 수 있는지 검증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전쟁론이 가져올 한반도의 위기와 이런 위기 조장이 가져올 경제적 손실에 대해서는 따져봐야 하지 않나? 철부지 아이들도 아니고 전쟁하면 이길 수 있느니 없느니 ‘전쟁놀이’를 즐길 것이 아니라 이 위험한 불놀이를 막아야 하지 않을까? 섣부른 전쟁론은 북한의 선제공격을 유도할 수 있다. 6·25 때도 심심하면 북침론을 일삼아 북의 공격에 빌미를 준 것은 이승만 정부였다.   

 
 
▲ 고재열 시사IN 문화팀장

보수언론은 왜 방관하는가? 이 전쟁놀이가 선거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인가? 그래 차라리 이것이 선거를 위한 ‘1회용 전쟁놀이’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선거가 끝나면 전쟁 얘기도 쏙 들어가고, 남북 경협도 정상궤도로 되돌아가고, 6자회담도 성사되고, 그래서 주가도 회복하고 환율도 안정되었으면 좋겠다.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나라는 김밥이 아니다. 제발 말아먹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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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9 18:01

김수현의 태섭‧경수 ‘커플’은 행복하다


SBS <인생은 아름다워>, 동성애 공론화가 던지는 의미

“우리 나쁜 놈들 같다.”

태섭(송창의)은 말했다. 최근 원룸까지 잡았으니 이제 같이 살 일만 남았다. 경수(이상우)가 원룸 인테리어를 해주겠다고 하자 태섭이 됐다며 거절했다. 경수는 태섭이 거절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귀엽게 굴지 말고 가만있어.” 둘의 세상은 행복하다.

“나 좀 살려줘 이놈아.” 경수 어머니는 다급했다. “이러지 말자 경수야. 니가 그 짓만 그만 두면….” 어머니에게 경수는 ‘그 짓’을 하는 “나쁜 놈”이다. 경수는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한 결과 가정파괴범에 불효자가 됐다. 태섭은 아직 가족에게 커밍아웃도 못했다. 이런 둘의 세상은 불행하다.

 
 
▲ SBS <인생은 아름다워>의 태섭과 경수. ⓒSBS
인생은 아름다울지 몰라도 동성애를 아름답다고 할 사람은 별로 없다. 오래전부터 동성애가 금기로 자리 잡은 결과 성적소수자들은 숨죽여 지내야 했다. 하지만 김수현 작가가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성적소수자의 사랑을 ‘커밍아웃’했다. 당신 가족 중에, 혹은 친구들 중에 아주 ‘반반한’ 사람이 게이일수 있다고 말이다.

시청자들은 태섭‧경수 ‘커플’에 주목하고 있다. 태섭의 커밍아웃이 다가올수록 시청률도 높아지고 있다. AGB 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인생은 아름다워>는 지난 16일 18.6%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태섭‧경수 커플의 사랑이 농익을수록 시청자들은 고민에 빠진다. 우리는 경수와 태수의 사랑을 응원해야 할까? 드라마를 보는 내내 불편함과 호기심은 서로 충돌한다.

시청자게시판도 자연스레 둘로 나뉘었다. 시청자 안윤준 씨는 “동성애의 사회적 폐해를 미화시키는 김수현 작가는 펜을 꺾기 바란다”고 비난한 반면, 이정선 씨는 “동성애는 남이 반대하고 찬성하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미자 씨는 “하나님의 창조론에 위배된다”며 동성애 커플에 반대했고, 정유리 씨는 “어색하거나 거북하다거나 그런 건 없다”며 “태섭‧경수 커플에 폭 빠져 있다”고 말했다.

확실한 건 이 드라마로 인해 동성애 논쟁이 사회적으로 확산됐다는 점이다. 한국게이인권단체 ‘친구사이’ 박기호 사무국장은 “악플도 많고 지지 글도 많지만 인식의 변화는 있다. 드라마는 거부감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차별받고 있구나’ 하면서 한국사회 성소수자를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사무국장은 <인생은 아름다워>가 성적 소수자에게 반갑게 다가온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성적소수자가 가족의 일원으로 등장하는 걸 보고 시청자는 우리가족 중에도 (성적 소수자가) 있을 수 있겠구나 생각할 수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성적소수자 또한 드라마를 통해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드러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드라마를 통해 멀게만 느껴진 성소수자가 가까워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한 척 비틀거리고 가면, 아무도 모르겠지?” 지난 16일 방송에서 경수와 태섭은 웃으며 서로를 끌어안았다. “우리는 취했다!” 취해있으면 ‘용서받는’ 관계를 보며 정작 ‘우리’가 불합리한 상식에 취해있는 건 아닐까. 남녀 간 사랑이든 남남 간 사랑이던, 사랑은 다 ‘고만고만한’ 건데 말이다.

정철운 기자 pierc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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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9 17:59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MBC 대단히 위험”


19일 이사회서 호선…“민영화 깊이 생각 못해. 연구해봐야”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신임 이사장에 김재우 한국코치협회장이 선임됐다. 방문진은 19일 오후 3시 정기이사회를 열어 김재우 이사를 이사장으로 호선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이자 대기업 CEO를 거치며 ‘구조조정 전문가’로 정평이 난 김재우 이사장은 정권의 MBC 인사 개입 폭로 발언 이후 사임한 김우룡 전 이사장 후임 보궐이사로 선임돼 지난 14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1944년생으로 방문진 이사회 내 최고령자인 김 이사장은 이사 선임 직후부터 이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 방송문화진흥회가 19일 이사회를 열어 김재우 신임 이사장을 호선했다. 김재우 이사장이 이사장석에 앉아 있다. ⓒ미디어스 송선영 기자
김재우 신임 이사장은 이날 이사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간단히 일문일답을 갖고 “MBC가 대단히 위험에 처해 있다”며 “(노사가) 화합하고 머리를 맞대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방송 경험이 전무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내가) 방송이나 언론에 있지 않았지만 다른 눈으로 본다는 관점”이라고 운을 뗀 뒤 “MBC는 장기간 노사가 화합하지 못했고, 오늘(19일) 방통위가 발표한 종편 스케줄대로 진행된다면 대단히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나는 얼마 전에 방문진 식구가 되어 이미 MBC쪽에 들어와 있다. 외자로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김재우 방문진 신임 이사장. ⓒ방송통신위원회
그는 이어 “독사한테 손가락을 물리면 어떻게 하겠나. 위기란 생존의 문제”라며 “MBC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위기를) 올바르게 인식하도록 설득하고 대화하는 것이 내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MBC 민영화 관련 질문에는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했다. 좀 더 연구해야 한다”면서도 “MBC가 생존을 위한 경쟁력을 갖추고 발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방문진이 〈PD수첩〉과 같이 개별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일에 대해서는 “방송전문 임원들이 있으니 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나는 경영자의 입장, 경영 전문적인 입장에서 보겠다”고 밝혔다.

김재우 이사장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물산 본부장, 벽산그룹 부회장, 아주그룹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1월부터 한국코치협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벽산그룹 재직 당시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해 ‘구조조정 전도사’로 불리기도 한다.

한편 방문진은 오는 26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MBC 감사를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MBC 감사에는 공안검사 출신인 허익범 법무법인 산경 변호사가 거론되고 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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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8 11:30

80년 광주도청과 따뜻한 밥 한 공기

[김현진의 언니가 간다] 에세이스트

이 글을 쓰고 있는 5월 18일 새벽, 하늘에서 눈물처럼 비 내린다. 대구에서 태어나 박정희의 공적을 치하하고 김대중을 빨갱이라고 수천 수만 번씩 듣고 김영삼을 그래도 화끈하다, 직계 친아들에게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허락했으니 그래도 상대적으로 참 깨끗한 사람이라는 희한한 칭찬을 들으며 살아 온 인생의 첫 스무 해 동안 광주 시민들은 자연히 오랫동안 ‘폭도’였다.

처음으로 그게 아니구나, 하고 알아챈 것은 머리보다 혓바닥이었다. 요리조리 굴러가는 머리보다 짤막한 세 치 혀가 훨씬 더 정직했다. 오랫동안 가마솥 안에서 끓인 순대국과 젓갈을 가득 넣은 전라도 김치를 맛보았을 때 머리보다 혀가 먼저 탄식했다. 네가 스무 해 동안 먹어 온 김치는 김치가 아니라 잔디를 뜯어다 대강 양념한 거였다고. 이후 <광주집>이나 <나주순대국> 같은 곳에서 막걸리와 각종 안주를 탐하면서 종종 생각했다. 맛있는 걸 먹으면서 자라 온 사람들은 용감하고 너그러울 수밖에 없다고.

   
▲ 한겨레 5월18일자 1면
너무 편협한 생각이라고 탓할 사람 있을 것이 틀림없지만 맛없기로 소문 난 대구 음식만 스무 해 먹던 혀라 그렇게까지 놀랐던 거였다. 굳이 각종 산해진미가 아니라도 괜찮다. 김치 한 그릇이라도 양념 사이에 좀 눕혀 두었던 배추조각이 아니라 온갖 오묘한 맛을 내는 말 그대로 ‘김치’를 먹으며 자랐던 사람들은 인생에 얼마나 많은 것을 기대할까. 자신들이 아직 맛보지 않은 ‘맛’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나는 고향을 사랑하지만 대구 사람들의 정치의식을 문제 삼는 사람들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신경질적이 되어 이렇게 대꾸한다. 시끄러워, 너라도 그런 거 먹으면서 몇 십 년 지내 봐. 인생에 뭐 대단한 기대가 생길 것 같애? 분지라 신선한 식재료 조달도 어렵고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운 날씨 때문에 맛이 얼른 가 버리거나 얼른 들지 않는 음식을 먹는 우리는 대체로 음식을 빨리 먹어 ‘치워’ 버렸다. 늘 하는 말이 ‘먹고 치우자’였다.

몇 년 전 광주 출장을 갔을 때, 연탄갈비집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는 두 아이들과 고기를 구워 먹고 있던 그 부모는 먹어 ‘치울’ 생각을 않고 끝없이 먹는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내가 처음 순대국을 먹어 봤을 때 이렇더라, 내가 처음 부대찌개를 먹어 봤을 때 저렇더라, 우리집에서 만들었던 최고의 송편이 이랬다, 그러고 보니까 이번 주에 비가 오면 만두 빚어 먹고 싶다 그때 먹은 그 맛을 낼 수 있을까, 하고 쉬지도 않고 오랜 시간 어린 아이들도 풋고추에 된장을 잘도 찍어 먹으며 그렇게 먹는 이야기를 하던 가족들은 고기를 다 구워 먹고 나자 살뜰하고도 노련하게 누른밥 한 공기와 냉면, 동치미국물에 만 국수를 청해서 바지런히 마지막 젓가락까지 꼴깍 넘기고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 김현진 에세이스트
신기하게 그 가족을 바라보던 나는 나중에 80년 광주의 도청을 생각하면 꼭 먹는 생각이 났다. 아무도 장사를 치러 주지 않을 것을 알고 삼십 년 전 오늘 새벽 깨끗이 씻고 속옷까지 새 것으로 갈아입은 채 꾸벅꾸벅 졸며 죽을 것을 알면서도 도청에 남았던 그 사람들이 투사로서 생각했던 것은 물론 역사의 장엄한 부름과 민주주의의 승리였겠지만 ‘사람’으로서 생각한 것은 어쩔 수 없이 따뜻한 밥 한 공기 아니었을까. 살아서 내일도 맛있는 밥을 먹어야지, 열심히 싸워서 후세에게는 뜨거운 자유를 먹여야지, 민주주의의 참된 ‘맛’을 보아야지, 그것이야말로 영웅들의 ‘밥심’이 아니었나 생각하면 번번이 눈물이 난다. 우리는 그 이후로도 삼십 년 동안 얼마나 많은 끼니를 그들에게 빚졌는가. 주룩주룩 비도 오니 고인들의 영전에 뜨끈한 순대국과 막걸리 한 사발 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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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7 16:38

“방송 3사 선거보도, 모니터할 보도가 없다”


1일 평균 1건 미만…무상급식 등 주요 의제 거의 안 다뤄

6·2 지방선거가 1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언론, 특히 지상파 방송 3사의 선거보도는 천안함 사태 등에 밀려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언론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17일 오전 방송기자연합회(회장 박흥로)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6·2 지방선거와 선거방송보도 중간점검’ 토론회에선 지방선거 분위기가 본격화된 지난 4월부터 이달 초까지의 방송 3사 선거 보도에 대해 “모니터할 보도가 없다”(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문민정부 이후 가장 적은 지방선거 보도”(안차수 경남대 교수)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4월 1일부터 5월 9일, 방송 3사 메인뉴스 선거보도 평균 1건 미만”

방송 3사의 지방선거 보도 부재는 통계에서 확인된다. 개인사정으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한 김유진 민언련 사무처장은 발제문에서 방송 3사의 선거 관련 보도의 모니터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5월 9일 사이 지상파 방송 3사의 저녁 뉴스의 선거 관련 보도(단신 제외)는 1일 평균 1건 미만이었다. SBS <8뉴스>가 30건으로 가장 많았고, KBS 1TV <뉴스9>와 MBC <뉴스데스크>는 각각 29건, 19건이었다.

1일 평균 1건 미만 보도의 주를 이룬 것도 △후보확정·경선(21건) △선거비리·공천 잡음(20건) △당·후보자 선거운동(13건)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기간 동안 지방선거 관련 기획보도는 단 2건에 그쳤는데, 모두 KBS 1TV <뉴스9>의 보도였다.(4월 6일 <지방자치 15년-스스로 경쟁력 높인다>, 4월 7일 <지방자치 15년-‘올바른 선택’이 관건> 등) 선거정책과 관련한 보도도 3건에 불과했는데, 이는 모두 SBS <8뉴스>에서 이뤄졌다.(4월 20일 <‘향토발전세’ 추진…논란>, 4월 30일 <매니페스토/ ‘일자리’ 공감…‘접근법’ 각각>, 5월 2일 <매니페스토/ “보육지원” v.s “무상급식”> 등)

   
▲ 지방선거를 16일 앞둔 17일 오전 방송기자연합회(회장 박흥로) 주최로 국회에서 ‘6·2 지방선거와 선거방송보도 중간점검’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PD저널
무상급식·4대강 보도…무시하거나 정부·여당 편에 서거나

지난 9일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앙일보>와 함께 진행한 6·2 지방선거 현안별 표심 조사 결과 응답자의 74.8%가 투표를 좌우할 이슈로 ‘무상급식’을 꼽았다. 2위는 4대강 사업(63.3%)이었으며 △세종시 수정안 △전교조 교사 명단 공개 △천안함 사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지방선거의 주요 의제로 꼽고 있는 ‘무상급식’과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방송 3사의 보도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김유진 처장의 발제에 따르면 ‘무상급식’에 대한 이슈화가 시작됐던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 9일까지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모두 각각 3건씩 관련 보도를 했을 뿐이다. 김 처장은 “특히 KBS가 무상급식을 <뉴스9>에서 처음 다룬 시점은 지난 3월 18일 한나라당이 (야당과 시민단체의) ‘무상급식’에 대응해 ‘급식비지원 확대’를 들고 나왔을 때로, (이전) 경기도의회의 무상급식 예산 삭감 등이 있었을 땐 관련보도를 1건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부터 부작용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보도도 마찬가지였다. 발제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부터 5월 9일까지 KBS <뉴스9>와 SBS <8뉴스>의 4대강 관련 보도는 각각 4건씩(단신 포함)에 그쳤다. 그나마의 보도도 4대강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전달했다는 게 김 처장의 지적이다. 반면 MBC <뉴스데스크>는 같은 기간 동안 4대강 부작용 등과 관련해 10건의 보도를 했다.

김 처장은 “유권자들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의제로 든 사안들을 외면한 데 대해 방송 3사는 스스로의 의제 설정 기능과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충실한 선거보도를 제약하는 요인을 따져보고 이를 극복하는 데 현장 기자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업 기자들 “현실적 한계” 토로…방송사 홈페이지 등 적극 활용해야

이 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현업 기자들은 일부 수긍을 하면서도 현실적인 한계를 토로했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 공정방송위원회 위원장인 안정식 기자는 “지방선거와 관련해 방송이 제대로 된 검증을 하는가, 정책선거에 역할을 하는가에 대한 지적에 (방송 3사) 누구도 자유롭지는 못하다”고 말했다.

안 기자는 그러나 “방송의 메인뉴스는 40~45분 내 23~24꼭지의 리포트를 해야 하는 물리적 제한이 있고, (때문에) 모호한 지점이 없진 않지만 인명피해도 많았던 큰 사건인 천안함 위주의 보도 자체를 잘못됐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무상급식 등이 초점이 된 리포트 자체에 대한 모니터가 (김 처장 발제에서) 있었는데, 현장 기자들의 항변 아닌 항변에 따르면 다른 관련 보도 속에서 해당 이슈를 녹여간 사례도 많다”며 “남은 16일 동안 어떻게 더 적극적인 보도를 할 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출입의 김문경 YTN 기자는 “4대강 등의 이슈를 검증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일정 부분 동의하지만, 사실 4대강은 이미 작년에, 여당이 강행한 예산안 처리로 이미 끝난 사안이었다. 끝났던 사안이 갑자기 이슈로 떠올랐고, 지역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이 다르기도 하다. 더구나 여당의 지방선거 10대 의제 안엔 4대강이 빠져 있다. 정당 관련 리포트에서 여야의 입장을 각각 묶어야 하는데 각이 안 서는 측면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 4대강은 개발이익과 환경 문제가 충돌하는데, 그런 문제들을 짚어가며 (정해진 시간 내) 기사를 내보내기 힘든 측면도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국회 출입의 이승재 OBS 기자는 “1분 20초~1분 30초 이내에 모든 것을 전달해야 하는 방송 뉴스의 (물리적)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방송과 신문, 방송과 통신 등의 융합 추세인 만큼 이를 정치보도, 특히 선거 관련 보도에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차수 경남대 교수는 “이번 지방선거 관련 보도는 역대 다른 선거에 비해 절대적으로 양이 적은 게 사실이다. 문민정부 이후 가장 지방선거 보도가 적은 게 아닐까 하는 분석이 나올 정도”라며 “(입법·사법·행정 등) 중앙권력에 의해 제4부라고 불리는 언론의 지방선거 관련 보도 통제 구조가 현실화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천안함 사건이 천재지변에 해당하는 사건임엔 틀림없지만 무상급식·4대강 등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인 의제를 언론들이 놓아버리면, 후대가 지난 선거에 언론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할 때 과연 이를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방송 보도에 있어 물리적 한계가 있다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에서 미처 전달하지 못한) 정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 CBS 모델을 따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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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4 23:34

MBC ‘뉴스데스크’ 권순표 앵커 하차

권재홍 새 앵커 17일부터 진행…‘보복성 교체’ 사태 우려

MBC 〈뉴스데스크〉 앵커가 교체된다. MBC는 권순표 앵커가 하차하고 현재 〈100분 토론〉을 진행 중인 권재홍 선임기자가 17일부터 이정민 앵커와 함께 〈뉴스데스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첫 진행을 맡은 권순표 앵커는 MBC노조 파업으로 지난달 5일부터 마이크 앞을 떠난 바 있어 사실상  11개월 만에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MBC는 “경륜 있는 기자를 앵커로 기용함으로써 공정하고 균형 있는 보도, 품격 있는 뉴스, 경륜과 깊이가 있는 뉴스, 글로벌 시야를 가진 뉴스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권재홍 앵커 선임 배경을 밝혔다. 권 앵커는 강원도 영월 출신으로 1983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워싱턴 특파원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100분 토론〉 진행을 맡아왔다.

 
 
▲ 17일부터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게 될 권재홍 앵커. ⓒMBC
그러나 MBC노조 파업이 끝난 시점에서 곧바로 앵커 교체가 이뤄지자 ‘보복성’ 논란이 일고 있다. 조합원 자격인 권순표 앵커는 ‘뉴스데스크 앵커직은 보직부장이다’라는 사규에 따라 현업으로 복귀하라는 명을 받았으나 계속해서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MBC노조와 기자들 내부에선 신중하게 사안을 보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선 이번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진행자와 제작진을 대상으로 줄줄이 교체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MBC 한 관계자는 “일부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외주제작으로 전환한다는 소문도 있다”며 “선임자 노조의 요구들이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선임자 노조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회사를 비방한 앵커와 MC의 출연금지” 등을 사측에 요구한 바 있다.

한편 권재홍 앵커가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으면서 오는 20일부터 〈100분 토론〉 진행은 박광온 논설위원이 맡게 된다. 박광온 논설위원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1984년 MBC에 입사해 도쿄특파원과 보도국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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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4 18:36

MBC노조 파업이 남긴 희망과 과제

[해설]39일간의 파업과 4일간의 토론이 남긴 희망과 과제

MBC 파업 국면이 39일 만에 막을 내렸다.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사수를 위해 지난 5일 파업에 돌입했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는 13일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14일 오전 9시부로 업무에 복귀했다. 이로써 지난 40여 일간 파행을 빚었던 방송이 차츰 정상화되기 시작했고, 파업 중단 과정에서 지도부 교체 위기까지 몰렸던 노조도 정상화를 이루게 됐다.

MBC 안팎에선 이번 파업이 MBC의 저력을 확인케 하는 동시에 많은 과제와 고민을 남겼다고 진단하고 있다. 비록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 퇴진,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폭로로 드러난 정권의 MBC 인사 개입 진상 규명 등 표면적인 성과를 얻어내진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김재철 사장에 대한 내부 반발과 공정방송 사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투쟁 열기, 서로 다른 ‘인식차’

이번 파업 과정에서 드러난 조합원들의 투쟁 열기는 내부에서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재철 사장을 비판하는 여론에는 직종과 연차, 노조원과 비노조원이 따로 없었다. 특히 조합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두드러졌다. 조합원들은 주말과 휴일까지 반납한 채 한강과 야구장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선전전을 진행했고, 이근행 본부장이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가자 60명이 넘는 사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조 단식에 나서기도 했다.

또 보도부문을 시작으로 7개 직능단체 소속 1028명의 사원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 퇴진을 촉구했고, 특히 기자회와 보도영상협의회는 ‘큰집 쪼인트’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김우룡 전 이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직접 고소하기도 했다. 즉 과거의 파업 투쟁이 노조 지도부가 지시하고 이를 조합원들이 따르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MBC 파업은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참여형’ 투쟁이었던 것이다.

 
 
▲ 39일간의 파업 투쟁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파업 중단 결정을 둘러싼 논쟁도 뜨겁게 전개됐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이처럼 나날이 고조되던 투쟁 열기는 집행부의 ‘파업 중단’ 결정으로 순식간에 급반전되었다. 지난 10일 비상대책위원회가 ‘파업 일시 중단’을 결정하자 조합원들이 ‘명분 없이 파업을 접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반발에 조합 집행부도 당혹스러워 하는 기색이었다. 결국 지난 10일 시작된 토론은 나흘간 20시간 넘게 이어지며 MBC노조 역사에서 주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두드러진 것은 노조 지도부와 조합원들의 인식 차이였다. 집행부는 파업 동력이 확대되는 시점을 현장 투쟁으로 전환할 단계라고 판단한 반면, 조합원들은 파업 투쟁 수위를 더욱 높일 때라고 본 것이다.

집행부는 △천안함 정국에 이어 지방선거 국면에 돌입하며 MBC 파업이 대외적으로 이슈가 되지 못하고 △정권과 김재철 사장이 MBC 파업 장기화를 의도적으로 방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 현장으로 돌아가 공정방송 투쟁을 벌여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파업의 성과가 없고 △아무 소득 없이 파업을 접으면 노조에게나 사측에게나 좋지 못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파업 중단 결정에 반발했다.

특히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비대위의 결정을 총회에서 사실상 ‘통보’하는 방식에 대해 상당수의 조합원들은 거부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총회의 뜻에 따라 집행부의 결정도 바뀔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조는 조합원들의 비토에도 파업 중단 방침을 철회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전술적 판단에 대해 위임받았다고 생각했는데 거기까진 위임하지 않았다고 하니, 현실적 간극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투쟁’

이 과정에서 세대별 인식차도 두드러졌다. 나흘간 이어진 총회를 지켜보며 입사 15년차 한 PD는 “젊은 세대와 윗세대가 생각하는 조직 운영 원리가 다른 것 같다”고 전했다.

입사 16년차 한 PD도 “우리 세대만 해도 조합이 지시하고 결정하면 당연히 따라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2000년대 입사한 후배들은 의사결정과정이 민주적이어야 하고, 납득하지 못하면 따를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후배들이 훨씬 강경하다”면서 “우리를 포함한 ‘선배’들은 후배들을 보면서 투쟁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런 편견들이 완전히 깨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MBC 내부에서 꽤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한 경영부문 조합원은 “젊은 조합원들의 투쟁 열기와 정서를 조합 집행부에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결국 젊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계속 되자 집행부는 이를 사실상의 불신임으로 받아들이고 지난 12일 총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투쟁의 선봉이 되고 주력꾼들이 될 젊은 조합원들을 찍어 누를 수만은 없지 않나”라며 “그들의 열기를 투쟁 동력으로 삼을 새 그릇을 만들어주는 게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 지난 39일간의 파업과 나흘간의 토론은 이근행 위원장 이하 노조 집행부에게도 많은 고민과 과제를 남겼다. ⓒ언론노조 이기범 기자
그러나 파업 중단에 대한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노조가 분열되어선 안 된다’는 명제에는 대부분이 동의를 나타냈다. 파업 중단 결정을 성토한 많은 이들도 “판단은 잘못됐지만, 집행부는 신뢰한다”고 밝혔고, 집행부 또한 “우리의 희생으로 노조가 깨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입사 15년차 한 PD는 “지난 나흘간의 격론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것은 집행부에 대한 신뢰와 MBC를 지켜야 한다는 원칙이었다”고 전했다. 결국 현 노조 집행부는 조합원들로부터 ‘재신임’을 받고 총사퇴 방침을 철회했다.

상처와 희망 남긴 나흘간의 토론

하지만 이로써 노조가 완전히 정상화 되었다고 보긴 어렵다. 입사 14년차 PD는 “총회는 주로 논리의 싸움이긴 했지만, 집행부에 대해 일부 감정적이거나 강경한 발언들도 나와 서로 상처로 남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집행부가 다시 ‘신뢰’를 받았으나, 일부 반발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향후 투쟁을 이어가는데 있어서 기존의 동력을 다시 끌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앞에서 투쟁을 이끌고 구호를 외칠 때 그 진정성을 얼마나 믿어줄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MBC 안팎에서 많은 이들이 이번 과정을 희망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른 방송사 관계자는 “MBC의 대단한 저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근행 본부장은 “투쟁 전환과 관련한 격정 토론은 우리 안의 일체감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투쟁 에너지를 확인하고 충전하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하며 “상처가 아닌 성장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입사 16년차 한 PD도 “그동안 관성적으로 싸움을 해나가는 측면이 있었다면, 이번 토론을 통해 우리가 왜 싸우고, 어떻게 싸워야 하는 지에 대해 분명히 자각을 하게 된 것 같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노조 역사의 신기원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조 관계자 또한 “파업을 일시 중단하자는 쪽도, 계속 하자는 쪽도 MBC를 지켜야 한다는 당위성과 개인의 양심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신뢰는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집행부나 조합원 모두 혼란스럽고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그 틈을 메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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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4 10:33

노희경 ‘단막극 부활’ 신호탄 쏘다

   
▲ 노희경 작가 ⓒKBS

[인터뷰] KBS 드라마스페셜 첫회 ‘빨강사탕’ 작가

노희경 작가가 부활한 KBS 단막극 <드라마스페셜> 첫 회를 집필한 것은 어찌 보면 ‘필연’이다. 그는 2년전 KBS가 단막극을 폐지할 때 동료작가들을 설득해 철회 성명을 냈다. 그만큼 단막극에 대한 노 작가의 애정은 남다르다.

15일 오후 용산CGV에서 열린 <드라마스페셜> ‘빨강사탕’ 시사회에서 만난 노 작가는 “단막극에 대한 투자 없이는 드라마의 장래도 없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작품 상영 후 진행된 노 작가의 인터뷰를 싣는다.

- 단막극, 왜 필요한가?
“씨앗을 뿌리지 않고 거둬 먹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배우와 PD는 씨앗이다. 단막극을 제작하는 것은 이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배양토를 만드는 것이다. 부모가 돈이 없어도 자식을 낳아야 하는 것처럼, 단막극에 투자하지 않으면 드라마의 장래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이런 호소는 일종의) 출산장려 정책이다.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양심을 갖고 이것을 지켜가야 한다.”

- 작가 입장에서 장편과 단막극은 어떤 점이 다를까.
“일단 수입이 다르다. 돈 생각하면 단막극은 못 쓴다. 또 장편은 마라톤이니 호흡 고르기도 하고 준비운동도 할 수 있지만, 단막은 한 신 한 신을 다 생각해서 써야 된다. 그래서 기성작가들은 단막극 제의가 들어오면 거의 안 하려고 한다. 단거리 뛰는 것 자체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나도 그 점이 힘들었다.”

- (40대 유부남이 바람 피우는) ‘빨강사탕’은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나이가 들어 생각해보니, 사랑은 그냥 사랑인데 이후의 평가들이 이를 단정 짓고 단죄하는 것 같다. 40대 남자가 이런 사랑 한번 한 게 무슨 잘못인가. 피곤에 지친 사람에게 바람은 단비 같은 거 아닐까. 하지만 이를 평가절하 하는 세태가 있어 드라마를 시작했다.”

- 중년의 바람 얘기, 성별에 따라 반응이 엇갈릴 것 같다.
“여자분들은 싫어하려나.(웃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 (위기를) 이해하면 더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여기에 공감한다면 재미 있을 것이다. 찬반 논란이 있어야 시청률이 높다고 하는데, 그런 공방이 있으면 시청률도 높게 나오지 않을까.(웃음) 마지막까지 남자가 빨강사탕을 쳐다보는 것은 미련이 있다는 뜻이니, 중년 여성들이 싫어할 지도 모르겠다.”

- 후반부 빨강사탕에 개미가 꼬이는 장면이 인상적인데.
“제가 의도한 건 아닌데 (결과적으로) 좋았다. 주변에서 남의 사랑을 어떻게 난도질하나 보여주는 게 목적이었다. 보기엔 섹시하고 유혹하고 싶은 빨강사탕을 개미가 뜯어먹듯, 주변에서 함부로 내뱉는 말이 순수한 여자에게 얼마나 극악한 난도질인지 보여줬다. PD가 해석을 잘 한 장면이다.”

- 시청자 반응이 좋으면 미니시리즈로 확대할 의향도 있나.
“지금 없다고 해도 10년 후엔 어떻게 될지 모르니 장담할 순 없다. 하지만 이건 단막극용인 것 같다. 작가로서 짧은 얘기를 녹여내는 것은 일종의 시험대다. 우선은 단막극의 부활이 중요하다. 단막극은 작가를 양성해내고, 작가가 끊임없이 시험 받는 일이다. (단막극에) 기성작가가 많이 참여하고, 신인들이 연출·연기하면서 신·구가 어우러지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 중견 작가들이 포문을 열었는데, 그런 부분이 부각됐으면 좋겠다.”

‘빨강사탕’은 어떤 작품?
   
살다보니 어느새 사십줄, 작은 출판사 영업부장 재박(이재룡)의 인생은 지치고 지루하다. 아내(김여진)가 아들의 유학 뒷바라지를 위해 필리핀으로 떠난 뒤 늦둥이와 혼자 남은 그에게 유일한 즐거움은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빨강 사탕을 물고 있는 거래처 직원 유희(박시연)를 바라보는 것. 몇 번의 우연과 필연으로 재박은 유희와 가까워지고, 둘의 관계는 급진전된다. 하지만 그녀를 둘러싼 안 좋은 소문들은 소심한 재박을 불안하게 하는데… / 연출 홍석구. 15일 오후 11시 15분 2TV 방송.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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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3 14:24

MBC노조 ‘파업 중단’ 결정


13일 투표서 과반수 뜻에 따라…14일 오전 9시 업무복귀 예정

 
 
▲ MBC노조가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11일 총회 모습.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MBC노조가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는 파업 39일째인 13일 오전 11시 조합원 전체 총회를 열어 파업 지속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과반수의 뜻에 따라 파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무 복귀 시점은 14일 오전 9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표에는 MBC노조 서울지부 조합원 총 988명 가운데 사고자 137명을 제외한 재적수 851명 중 639명이 참여해 75%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노조는 개표 도중 파업 중단 의사가 과반수인 것을 확인하고 개표를 중단했다.

MBC노조는 오후 2시 부문별 간담회를 가진 뒤 오후 3시부터 총회를 속개해 집행부 총사퇴와 차기 집행부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집행부 사퇴 확정 여부와 관련해 “현재로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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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3 09:47

언제쯤 ‘진짜’ 동이를 만날 수 있을까?


[방송따져보기] 지용진〈무비위크〉기자

MBC 월화드라마 〈동이〉가 지난 4일 방송분에서 숙종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동이(한효주)를 향한 숙종(지진희)의 마음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장희빈(이소연), 그리고 천수(배수빈)와 동이의 재회가 그려지면서 멜로 구도를 예고했다. 본격적인 연적 갈등이 펼쳐지면서 동이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뒤엉킨 관계가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여지가 다분하다. 지금까지는 동이의 굴곡진 여정을 보여주며 미시적으로 그녀의 캐릭터를 부각시켰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인물들의 역학 관계 안에서 거시적으로 동이를 조명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동이〉는 숙종의 재해석, 장희빈에 대한 재조명, 무엇보다 ‘동이’라는 인물을 역사에서 불러와 서사의 중심에 세웠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동이’는 천민 출신 무수리에서 우여곡절 끝에 후궁이 된 후, 훗날 숙빈 최씨가 되는 인물. 실제 역사에서는 장희빈에 가려져 존재감이 희미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이병훈 PD는 미약한 존재감의 여인에게서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발견했다. 그리고 역사의 한 단락을 통째로 화면에 옮겨 당시의 공기를 재현했다. 

 
 
▲ MBC 월화드라마〈동이〉

〈허준〉 〈대장금〉 〈이산〉 등 굵직한 사극을 선보였던 이병훈 PD는 특유의 세밀한 관찰력으로 한 인간의 삶을 통해 시대를 들여다본다. 이병훈 PD의 작품들은 장밋빛으로 치장된 단순한 석세스 스토리가 아닌 성공 신화의 질퍽한 과정을 탄탄한 얼개 안에서 짜임새 있게 풀어내면서 천천히 몰입을 유도한다. 이병훈 PD표 ‘가마솥 시청률’이란 용어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어쩐지 〈동이〉의 시청률 온도는 미지근하다. 월화극 1위 자리는 유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개운치 않다. 〈동이〉를 견제할 경쟁 작품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외부 요인도 있지만, 결함은 내부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이병훈 PD의 연출이 바닥을 드러냈다는 시청자들의 쓴소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거장이라도 동어반복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자신이 추구하는 작품 세계에서 벗어나면 실험적인 행보로 간주될 수 있지만, 무리수를 담보로 한 모험이기도 하다. 그래서 안정된 방식을 택하지만, 그래서 의도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전작을 답습하는 경우도 왕왕 발견된다.〈동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동이의 얼굴에서 장금이(〈대장금〉)와 송연이(〈이산〉)의 표정을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숙종의 정체를 알고 화들짝 놀란 동이의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부각하는 대목은 그동안 장금이와 송연이가 보여준 표정과 많이 닮았다.

이야기의 구성도 궤도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쉬움이 든다. 억울하게 죽음을 맞은 어머니의 한을 풀기 위해 궁궐 수라간으로 들어간 장금이와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장악원에 들어간 동이의 모습은 그림자처럼 닮았다. 게다가 수라간에서 중종의 총애를 받는 장금이와 마찬가지로 숙종의 신임을 얻는 동이의 경우는 〈동이〉가 〈대장금〉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 지용진〈무비위크〉기자

수시로 교차되는 장면의 변화는 동이의 존재감을 희석시킨다. 카메라는 장악원, 감찰부, 의금부, 포도청 등 한 회 등장하는 많은 장소들을 찍어내느라 정신없이 장면을 바꾸고, 더불어 스토리도 산만하게 전개된다. 이 드라마의 타이틀롤인 동이가 중심에 설 자리가 없는 것이다. 기교가 핵심을 압도하는 듯한 인상이다. 내의원에서 수라간을 거쳐 도화서 그리고 장악원에 이른 이병훈 PD의 무대에 선 인물들은 저마다 역경을 극복하며 운명을 개척했다. 〈동이〉가 단순한 인물의 성공 신화에 그칠지, 아니면 역사의 인물에게서 새로운 면면을 발견할지, 관건은 이병훈 PD의 연출력에 달려있다. 이제 동이의 진짜 새로운 얼굴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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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2 17:39

MBC노조 집행부 총사퇴 할 듯


이근행 위원장 등 집행부 전원…새 비대위 꾸릴 예정

파업 중단을 두고 진통을 겪어왔던 MBC노조가 끝내 집행부 총사퇴 국면을 맞게 됐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는 12일 부문별 간담회와 총회를 차례로 열고 파업 중단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젊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계속되자 결국 집행부가 총사퇴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부문별 간담회에서 비상근인 △편성제작 △보도 △기술 △경영 △영상미술 등 5개 부문 부위원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이근행 위원장 이하 상근 집행부는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는 대로 사퇴 절차를 밟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근행 위원장이 조합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언론노조 이기범 기자
앞서 지난 11일 밤까지 진행된 총회에서 파업 중단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젊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계속 되고, 집행부가 이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하면서 결국 총사퇴 국면을 맞게 됐다. 이틀간 14시간 이상 진행된 논의에서도 파업 중단 결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집행부가 이를 사실상의 ‘불신임’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데에는 집행부와 조합원들 간의 ‘인식의 차이’ 탓이 컸다. 많은 조합원들은 1028명이 이름을 걸고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등 최근 파업 동력이 확대된 상황에서 파업을 접어선 안 된다고 주장한 반면, 집행부는 이를 ‘국면 전환’의 계기로 판단, 파업 중단 결정을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11일 전체 총회와 12일 부문별 간담회에서 젊은 사원들을 중심으로 집행부의 의사결정과정을 강하게 성토하는 강경한 발언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집행부 사퇴를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파업 중단과 관련해 이미 지난 10일부터 논란이 계속 되어온 만큼, 이르면 이번 주말 안으로 새 비대위가 구성되고 차기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현재 부문별로 간담회를 열어 부위원장 선출과 차기 집행부 구성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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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2 09:52

MBC노조 ‘재신임’ 걸고 ‘파업 중단’ 호소

집행부-조합원 인식차 드러내…12일 총회 고비 될 듯

MBC노조는 12일 부문별 간담회와 조합원 전체 총회를 열어 파업 중단에 관해 최종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다수의 조합원들 사이에선 이미 ‘파업 중단’ 쪽으로 추가 기울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노조 집행부가 사실상 ‘재신임’을 묻는 초강수를 던지면서 파업 중단에 대해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노조의 분열’이라는 안팎의 시선을 감수하면서까지 ‘파업 강행’을 밀어붙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파업 중단에 대한 반발이 여전히 만만치 않고, ‘납득할만한 절차나 성과가 필요하다’는 요구 또한 강해 노조가 향후 투쟁을 재정비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설득’에 실패한 노조=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진행된 토론에서 두드러진 것은 노조 내부의 ‘인식의 차이’였다. 노조 집행부는 ‘정세판단’에 따라 파업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반면, 조합원들은 지금이야말로 투쟁의 수위를 높일 때라며 상반된 판단을 내린 것이다.

 
 
▲ 지난 11일 MBC 방송센터 D스튜디오에서 열린 MBC노조 총회에서 한 조합원이 파업 중단에 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MBC 비대위는 파업 36일째인 지난 10일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파업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 정권과 김재철 사장이 MBC 사태를 방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만으로는 장기적인 싸움을 이어가기 어렵다며 현장 투쟁을 결의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엇갈렸다. 다수의 조합원들은 파업 한달을 넘어서며 파업 동력이 확대된 만큼 투쟁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라디오 PD는 “집행부는 조합원들의 열의에 찬 비판을 어떻게 투쟁으로 승화할 것인지 고민하지 않고 ‘국면 전환’으로 받아들이는 심각한 오류를 범했다”며 노조의 ‘인식차’를 꼬집었다.

이와 관련 이근행 본부장도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들의 판단이 이렇게 다를 수 있는지, 사실 괴롭고 혼란스럽다”며 “최적의 투쟁 방식에 대한 고민을 각자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인식의 차이가 발생하는가에 대한 약간의 혼란스러움도 있다”고 털어놨다.

■“노조 분열만은 안 된다”=인식의 차이는 컸지만, ‘공정방송 사수’라는 목표와 ‘노조가 분열되어선 안 된다’는 대전제에는 누구도 의심을 나타내지 않았다. 11일 총회에서 이근행 본부장이 “집행부의 뜻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조합원들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재신임을 물었을 때에도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현 8기 집행부가 파업을 계속 이끌어주기를 원한다”며 집행부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또 이날 총회 말미에 이근행 본부장이 “믿고 따라 달라”며 호소하자 조합원들은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 이근행 MBC노조 위원장이 11일 총회에서 파업 중단의 불가피성에 대해 조합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이런 맥락에서 파업 중단 여부를 묻는 ‘총투표’ 실시는 현실화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파업 중단 투표가 자칫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 집행부는 파업 중단 결정을 철회할 뜻이 없다. 그런데 만일 투표에서 파업을 계속 하자는 의견이 나올 경우 새 집행부를 구성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그러면 자연스레 불신임 투표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임 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고참 사원들도 “파업 중단 투표는 노조 집행부에 대한 신임 문제와 연결될 수 있다”고 만류했다.

■파업 중단해도 과제 산적=파업 중단 여부가 최종 결정되진 않았으나, MBC노조 앞에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우선 파업의 주된 이유가 됐던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의 퇴진,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대한 고소 등이 실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투쟁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또 집행부에 대한 고소는 물론 ‘해고’ 등의 강도 높은 징계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장에서 ‘공정방송 투쟁’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둬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이런 가운데 김우룡 전 이사장 후임의 방문진 보궐이사로 ‘구조조정 전도사’로 알려진 김재우 아주그룹 부회장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향후 MBC노조의 투쟁 방향을 결정할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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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0 22:29

MBC노조 ‘파업 중단’ 최종 결정 유보

11일 오후 총회서 재논의하기로…노조 집행부 오늘 밤샘 토론

MBC노조가 파업 중단 여부에 대해 11일 총회에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부문별 간담회를 가진 뒤 저녁 9시 속개한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결정을 유보하고 11일 오후 2시 총회를 열어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노조 집행부는 이날 밤샘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근행 본부장은 “오늘(10일) 총회는 1차 토론으로 간주하고, 개인적으로나 각 부서별로 내일(11일) 오전까지 더 논의를 한 뒤 총회를 속개했으면 한다”면서 “MBC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을 믿는다. 밤새 힘든 시간이 되겠지만, 내일(11일) 답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총회에서 집행부를 향해 쏟아진 비판에 대해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들의 판단이 이렇게 다를 수 있는지, 사실 괴롭고 혼란스럽다”며 “최적의 투쟁 방식에 대한 고민을 각자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인식의 차이가 발생하는가에 대한 약간의 혼란스러움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조합원 여러분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가야 하는가. 며칠 전부터 집행부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고민했던 안들을 과연 쉽게 포기할 수 있는가, 집행부 판단이 잘못됐다고 할 수도 있지만 누구보다 일선에서 열심히 싸운 집행부들의 판단에 대한 비판과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간여 동안 진행된 총회에선 파업 일시 중단이라는 비대위 결정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많은 조합원들이 절차상 문제 등을 이유로 파업 중단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고를 요청했다.

이에 노조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부문별 간담회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의견 수렴 작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조합원들은 조합 집행부를 신뢰하지만, 이번 파업 중단 결정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는데 한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집행부가 파업 중단 논의를 비밀리에 진행했다는데 대한 조합원들의 상실감과 허탈감이 전 부문에 걸쳐 나타났다.

신정수 편성·제작부문 부위원장은 “조합원들을 믿고 다시 한 번 결정해 달라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내일(11일) 꼭 파업을 접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내일 또 토론하고 결의해서 의지를 모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초점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김고은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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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0 20:55

MBC노조 ‘파업 일시 중단’ 재논의

조합원 성토에 부문별간담회 거쳐 10일 저녁 총회서 결정키로

10일 비상대책위원회 결정에 따라 파업 일시 중단을 선언했던 MBC노조가 부문별 간담회와 조합원 총회에서 이를 재논의 하기로 했다. MBC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집행부 회의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 노조는 오후 6시 30분부터 부문별 간담회를 진행 중이며, 잠시 후 총회를 속개할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총회에선 투표를 통해 파업 중단 여부를 결정하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으나, 결과에 대한 부담이 크고, 자칫 조합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어제까지 데이트 잘 하던 애인이 갑자기 끝내자고 하는 셈”

이날 총회 분위기는 시종 무겁고 뜨거웠다. 예능 PD와 기자 등 20여명의 조합원들은 파업 중단 여부에 대해 열변을 토해냈고, MBC 방송센터 1층 ‘민주의 터’를 가득 메운 700여 조합원들은 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대부분 자리도 뜨지 않은 채 의견을 경청했다.

노조 집행부의 결정에 지지를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지만, 다수의 조합원들은 파업 중단 결정을 강하게 성토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근행 위원장을 향하던 엄청난 환호와 박수는 파업 중단 결정을 비판하는 조합원들을 향해 터져 나왔다.

 
 
▲ MBC노조 조합원들이 10일 오후 총회에서 파업 일시 중단에 대해 격론을 벌이고 있다. ⓒ언론노조 이기범 기자
영상미술부문 한 조합원은 “이번 결정이 집행부에 도움이 되나, 구성원들에 도움이 되나, MBC에 도움이 되나. 이번 파업에서 우리에게 모아졌던 지지들을 다시 모아낼 자신이 있나. 떨어진 신뢰를 만회할 자신이 있나”라고 반문하며 “많은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겠지만 이번 파업 중단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능국의 한 PD도 “천안함 뉴스가 MBC 파업 이슈를 다 집어삼키고, 이제 지방선거 국면으로 넘어가 힘든 상황이니 향후 더 큰 이슈를 가지고 나오자고 했는데, 월드컵 때 맞춰 〈PD수첩〉 없애고, 아시안게임 때 집행부 자르고 하면 지금과 상황이 다를 거라 생각하나. 그때 다시 파업을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목청을 높였다.

많은 이들은 특히 이번 파업 중단 결정의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 “분하다”, “파업이 장난이냐”는 발언이 나오고 일부는 감정에 북받쳐 울먹이기까지 할 정도로 여론 수렴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비대위가 투표로 결정한데 대한 반발과 배신감이 커 보였다. 한 조합원은 “결론을 내려놓고 토론하는 건 무슨 의미냐”고 꼬집었고, 다른 조합원도 “상식적으로 토론을 먼저 한 다음 비대위 투표를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시점도 문제가 됐다. 파업 4주차를 지나면서 MBC노조의 투쟁은 집행부 주도에서 부문별·사번별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확산됐다. 지난 3일 보도부문 기명 성명을 시작으로 9일까지 7개 직능단체 소속 1028명이 이름을 걸고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등 투쟁 열기가 고조되어 가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집행부가 ‘국면 전환’을 이유로 파업 일시 중단을 선언하자, 다수의 조합원들은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PD는 “1028명이 불신임을 결의한 것이 김재철 사장에 대한 정치적 사망 선고일 수 있다. 이를 두고 집행부는 조합원들의 열의에 찬 비판을 어떻게 투쟁으로 승화할 것인지 판단하지 않고 국면 전환으로 받아들이는 심각한 오류를 범했다”며 집행부와 조합원들 간의 ‘인식차’를 꼬집었다.

또 한 기자는 “우리는 김재철에 대해 정치적 사망선고라고 생각하지만 내일 당장 조선·중앙일보에 ‘원칙 지킨 김재철의 아름다운 승리’ 이런 식의 사설 제목이 나올까봐 두렵다”며 “해석은 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이 싸움을 여기서 접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사측과의 이면합의를 통해 파업 중단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근행 위원장은 “막후협상을 할 수 있는 상황도, 그럴만한 사안도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MBC도 결국 KBS와 YTN의 뒤를 밟게 될 것”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5개의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현장 투쟁을 이어간다는 노조 측 계획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 기자는 “현장에서 파업을 하는 것과 같은 타격을 주고 공정방송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기자도 “현장에서 싸운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YTN 사례에서 알 수 있다”며 “공정방송협의회도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이근행 위원장이 조합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언론노조 이기범 기자
이번 파업 중단 결정이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한 예능 PD는 “파업을 여기서 접는다는 건 시간을 끌고 월급 안 주고 모르쇠로 일관하면 알아서 떨어진다는 선례를 저들에게 줄 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월급 못 받고 프로그램 떨어지고 만신창이 되면 알아서 파업을 접을 수밖에 없다는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한 기자는 “지금 경영진 혹은 그 윗분들은 추악한 본성을 드러내지 않고 손만 올린 상태다. 그런데 우리가 고소 엄포와 처벌 얘기만으로 파업을 접는다면 우리의 내적 결의나 정식적 승리가 어떻든 충분한 출혈 없이 협박만으로 고개를 숙인 게 돼 버린다”며 “저들이 추악한 본성을 더 드러낼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가 갈기갈기 찢어져선 안 된다”

노조 집행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몇몇 기자들은 “투쟁을 멈추는 게 아니라 파업을 멈추는 것”이라며 “파업이 아니어도 우린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기자는 “우리 뉴스를 안 만들고 훌륭한 예능프로그램을 안 만드는 것을 ‘저들’이 좋아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며 “민주화를 위한 싸움은 한판 씨름이 아니라 42.195킬로미터를 뛰는 마라톤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파업 중단에 관한 논의가 노조의 분열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우려가 컸다. 다른 기자는 “김재철과 정권이 진짜 승리를 느끼는 순간은 노조가 깨질 때”라며 “집행부가 고민하고 결정을 내렸다. 그 판단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는 믿겠다”고 밝혔다.

박성제 전 MBC노조 위원장도 “파업을 중단한다는 비대위의 중요한 결정에 대해 조합원 투표로 총의를 결정하는 것은 조합의 신임 문제와 연결되는 것”이라며 “노조가 분열되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파업가’의 명제에 동의한다면 나머지 시간 적어도 집행부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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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0 16:36

MBC노조 ‘파업 일시 중단’ 선언


노조 비대위 결정…조합원 총회서 “납득 어렵다” 성토 쏟아져

MBC노조가 파업 일시중단을 선언했다.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지난달 5일 파업에 돌입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는 파업 36일째인 10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김재철, 황희만 퇴진 총파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MBC노조는 “비대위 투표를 통해 전체 37명 가운데 찬성표 26명으로 파업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10일 파업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PD저널
연보흠 MBC노조 홍보국장은 “우리의 투쟁이 내부적으로는 성공했다. 김재철 사장을 물리적으로는 퇴진시키지 못했지만, 정치적으로는 완전히 퇴진시켰다. 그러나 인사권자에 대해 정치적으로 압박을 가할 만한 상황은 안타깝게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현업에 복귀해 현장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조합원 전체 총회에서 노조 집행부의 결정을 성토하는 목소리들이 쏟아지고 있어 파업 중단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총회는 노조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현재 2시간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총회에서 많은 조합원들은 △파업 중단 결정이 절차상 문제가 있고 △시점도 적절치 않으며 △좋지 못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파업 중단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파업 돌입 시 조합원 총투표를 거친 것처럼 중단할 때에도 집행부가 아닌 조합원 전체 투표를 통해 결정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합원들의 총투표 요구에 대해 노조 집행부측은 “여러분의 의견을 다 들은 뒤 위원장이 발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투표를 통한 파업 중단 결정 여부와 관계없이 한 달 이상 계속된 MBC의 파업 동력과 이를 이끌어온 노조 집행부의 추진력, MBC 파업을 지지하며 언론·시민사회가 보내온 신뢰에는 적잖은 상처가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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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0 16:15

야당 ‘여당 편파 토론’ KBS 항의방문


김인규 사장 면담요청 거절 … 최문순·전병헌·박선영 의원 “문전박대 유감”

KBS의 수도권 광역후보 초청토론회가 ‘여당 편들기’ 논란 속에 무산된 가운데, 야당 의원들은 10일 오후 KBS를 항의 방문했다.

민주당 최문순, 전병헌 의원과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여의도 KBS를 방문했다. 이들은 김인규 사장을 만나 항의의 뜻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김 사장이 끝내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아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 10일 KBS를 항의 방문한 민주당 최문순·전병헌 의원과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본관 건물에 들어서고 있다. ⓒPD저널
야당 의원들을 마중 나온 이강덕 KBS 대외정책팀장은 “선거를 앞두고 사장이 직접 야당 의원들을 만나면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실무책임자인 보도본부장을 만날 것을 권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실무 논의를 하러 온 게 아니고, 항의 뜻만 전달하고 가겠다”며 사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에 이 팀장은 계속 “사장은 만날 수 없고, 보도본부장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고, 본관 출입구 앞에서 사측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야당 의원들은 20여분만에 “유감스럽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사장 면담 요청을 거절당한 야당 의원들은 ‘문전박대’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MBC 사장을 지낸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과거 사장일 때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 의원들을 여러 차례 만났다”며 “만나서 얘기를 듣는 게 뭐냐 문제냐”고 따졌다. 전병헌 의원도 “의원들을 만나지 조차 않는 것은 문제 해결의 합리적 판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실무자를 대신 만나라는 KBS측 주장에 불쾌감을 나타내며 “사장 취임 전에 공영방송·공정방송을 주장하시던 분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결국 책임은 사장이 져야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 야당 의원들은 김인규 사장을 만나 항의 뜻을 전하겠다고 밝혔지만, KBS는 이를 거절했다. 의원들과 KBS 관계자가 본관 로비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PD저널
국회로 돌아간 야당 의원들은 브리핑을 통해 “KBS의 이번 지방선거 후보토론은 절차나 내용 모두 여당 후보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기획·편파적 토론으로 꾸며져 있다”며 “대통령 후보 언론특보 출신 사장 취임 이후 이명박 정권에 장악된 KBS가 그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야당은 KBS의 서울시장 후보 토론 방식에 대해 “오세훈 후보에게 3분 30초 동안 5번의 발언 기회를 주고 다른 후보는 1분 30초 동안 한 번 발언하는 것”이라며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또 토론 주제도 세종시, 일자리, 도시경쟁력 강화로 한정했다며 ‘여당 편들기’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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