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6.29 SBS 월드컵 독점중계가 예능에 미친 영향 (3)
  2. 2010.06.24 “한층 젊어진 올드팝 들어보시죠” (1)
  3. 2010.06.22 표절은 이효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4. 2010.06.21 6월 넷째 주 KBS 화두는 ‘한국전쟁’
  5. 2010.06.18 유재석 복귀, 일요 예능 판세 흔드나
2010.06.29 10:14

SBS 월드컵 독점중계가 예능에 미친 영향

[김고은의 예능의 정석]‘남자의 자격’과 ‘야행성’ 월드컵 특집

우루과이전 석패를 끝으로 뜨거웠던 대한민국의 월드컵 열기도 차츰 식어가고 있다. 16강전이 시작되면서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열기는 점차 달아오르고 있지만,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쾌거와 함께 ‘우리들의 월드컵’은 사실상 막을 내린 셈이다.

SBS가 단독 중계한 이번 월드컵은 경기장 밖에서 여러 웃지 못할 상황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월드컵 시작 전부터 지상파 방송 3사가 뉴스에 이어 법적 대응으로 공방을 벌이더니, 월드컵이 시작되자 예능프로그램으로 신경전이 옮아갔다. 특히 황선홍, 유상철 등 월드컵 스타들을 내세워 ‘월드컵 특집’ 대열에 참여한 MBC와 달리 KBS 예능은 월드컵 중계권에 맺힌 한을 풀겠다는 듯 도전적인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남자의 자격’

이번 월드컵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는 KBS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이다. ‘남자의 자격’은 월드컵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이경규를 앞세워 지난 13일부터 3주간 남아공 현지와 서울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 지난 13일~27일 3주간 방송을 '남아공 월드컵' 특집으로 꾸민 KBS '남자의 자격'. ⓒKBS
하지만 월드컵 중계권이 없는 KBS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이경규는 현지 경기장 내에서 열심히 응원했지만, 부부젤라 소리와 중계권 때문에 말소리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았고, 때문에 과거 ‘이경규가 간다’에서 보여줬던 재치 있는 입담은 기대할 수 없었다.

경기 화면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KBS는 ‘될 대로 되라’는 듯 보도용으로 제한된 경기 화면까지 삽입했으나 역시 현장감은 부족했고, 이에 대해 SBS가 강경 대응 방침을 선언하면서 갈등 국면이 조성되기도 했다.

‘남자의 자격’편에서 돋보였던 것은 오히려 김남일 선수의 아내 김보민 아나운서가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과 같은 장면이었다. 남편의 교체 출전에 반색하던 김보민 아나운서가 실점을 부른 위기 상황에서 ‘어떡하지’만 되뇌던 모습은 SBS의 월드컵 중계가 주지 못한 긴장감과 떨림을 선사했다.

‘야행성’ SBS 독점중계 현실 패러디

‘남자의 자격’에 이어 KBS 〈밤샘 버라이어티 야행성〉(이하 야행성)도 질세라 월드컵 열풍에 뛰어들었다. 〈야행성〉은 지난 20일과 27일 ‘남아공 월드컵 특집’을 방송했다. 대한민국 거주 나이지리아인들로 구성된 ‘나이지리아’ 대표팀과 〈야행성〉의 MC와 ‘슈퍼주니어’ 멤버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대표팀이 펼친 빗속의 축구시합에 이어 ‘진짜’ 나이지리아전 시청기가 27일 전파를 탔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이 바로 ‘적자생존 월드컵 시청 대결’이었다. 〈야행성〉은 신동엽, 윤종신, 장항준, 길, 온유 등 다섯 명의 MC들 가운데 동전 많이 줍기와 돈방석 앉기 대결을 통해 살아남은 사람만이 거실에서 TV로 월드컵 나이지리아전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대결에서 진 MC는 방에 갇혀 ‘채널 6번이 나오지 않는’ TV를 시청해야 했다.

여기서 주의 깊게 살펴볼만한 대목은 바로 제작진이 심어놓은 ‘메시지’였다. 제작진은 TV 리모컨에서 수도권 지역 SBS의 아날로그 채널 번호인 ‘6번’ 버튼을 빼놓는가 하면, MC들이 월드컵을 시청하는 TV 화면을 뿌옇게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자막 등을 통해 ‘월드컵도 마음대로 못 보는 더러운 세상’을 비꼬았다.

 
 
▲ SBS 독점중계를 패러디한 KBS '야행성' ⓒKBS
돈을 많이 줍거나 돈방석에 제일 먼저 앉아야 월드컵을 시청할 수 있다는 게임 규정은 ‘월드컵도 돈이 있어야 본다’는 의미의 풍자로, 방 안에 갇힌 출연자들은 ‘시청권 박탈’의 피해자로 해석됐다. 〈야행성〉은 특히 나이지리아전 후반 20여분을 남겨두고 패자부활전을 통해 모든 MC들이 월드컵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면서 ‘누구 혼자 독점하지 않고 다 함께 보니까 더욱 좋았던 시간’이란 자막을 내보냈다. 제작진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난 것이다.

이날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리는 편이다. 시청자들은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방송을 통해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건 잘못”이라거나 “모두의 축제인 월드컵을 볼 수 없도록 한 것은 너무했다”는 반응이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이 같은 상황은 SBS의 월드컵 단독 중계를 둘러싼 방송사간의 신경전이 부른 촌극임에 틀림없다. ‘남자의 자격’은 27일 방송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도 함께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 역시 SBS가 중계권을 독점하고 있다. 그렇다면 4년 뒤에도 이처럼 방송사들이 뉴스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을 두고 봐야 할까. 부디 이번 같은 촌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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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4 15:54

“한층 젊어진 올드팝 들어보시죠”


[라디오스타 4] ② KBS 쿨FM ‘윤상의 팝스팝스’ DJ 윤상

윤상과 라디오는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그의 잔잔한 음성과 부드러운 말투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DJ의 그것과 일치한다. 그래서일까. 생각해보면 그는 데뷔 이래 늘 ‘라디오스타’였다. 인터뷰 내내 돌아온 답변에서도 라디오에 대한 그의 애착은 남달랐다.

2002년 미국 유학을 떠난 지 8년 만에 라디오로 돌아온 그가 맡은 프로그램은 올드팝을 전문으로 하는 <팝스팝스>(89.1 MHz, 오전 11시). 지난 4월 그가 올드팝 DJ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너무 젊지 않나’였다. 아마 김기덕, 이종환 등 기존 팝 DJ들의 잔상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올드팝의 이미지는 1980년대 이전으로 굳어져 있었다.

하지만 21세기도 10년을 훌쩍 지난 지금 올드팝의 범위는 달라졌다. <팝스팝스>도 당초 7~80년대 팝을 주로 선곡하는 것으로 기획됐지만, 윤상의 제안으로 8~90년대 음악으로 중심축을 옮겼다. “(윗세대인) 6~70년대 음악은 스스로 부자연스럽고, 라디오 키드로서 즐겨듣던 음악을 청취자들과 함께 듣고 싶다”는 DJ의 바람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 윤상 ⓒ오드뮤직
라디오의 전성기에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가 그렇듯, 윤상에게 라디오와 음악은 곧 동의어다. “초등학교 5~6학년 때부터 라디오를 끼고 살았는데, 그땐 대부분 팝음악만 나왔어요. 팝에 대한 향수가 제일 많은 세대죠.” 그런 그에게 음악보다 말이 앞서는 라디오의 변화는 어쩔 수 없지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라디오는 위축돼있지만, 토크 위주의 프로그램은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성격이 바뀐 거죠. 음악을 듣기 쉬워지고, 시각적인 자극이 발달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또 대중이 선호하는 차트 위주의 음악은 에너지가 오래가지 않아요. 바로 소비되는 음악들이죠. 그런 청취층도 음악적으로 느끼는 라디오를 만들기 힘든 환경입니다.”

그가 꼽는 라디오의 매력은 PD와 DJ를 거쳐 ‘선곡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윤상은 특히 “인터넷 홍수 속에 아무리 들을 게 많아도 누군지 모르면 찾아듣기 어렵다”며 “그래서 라디오가 더욱 중요하다. 좀 더 전문화 되어서 한 시간 내내 댄스, 발라드곡만 전문으로 틀어주는 프로그램이 등장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팝음악 전문 프로그램이 손에 꼽히는 시대. <팝스팝스>는 올드팝을 주로 다루지만, 최신 팝음악과의 가교 역할도 자처한다. 신곡을 소개하는 주말 코너 ‘팝스 나우’가 대표적인 사례. 윤상은 “제임스 므라즈나 잭 존슨 등 현재 활동하는 뮤지션 가운데도 예전 정서와 맞닿아 있는 좋은 팀들이 많다. 앞으로 선곡에 슬슬 끼워 넣을 생각”이라며 웃었다.

 
 
▲ 윤상 ⓒ오드뮤직
방송 두 달여, DJ로서 목표는 무엇인지 물었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성공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오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그 시간에 라디오를 틀면 항상 그 프로그램이 나오잖아요. 욕심이 있다면 <팝스팝스>도 그렇게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올드팝 전문 프로그램이지만 굳이 향수 코드만 자극하기보다, 시대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선곡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윤상의 팝스팝스>가 궁금해진 독자들을 위한 팁 몇 가지. 안타깝게도 <팝스팝스>는 다시듣기가 되지 않는다. 그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면 본방 사수는 필수. 시그널 음악은 윤상의 작년 앨범에 수록된 <그 눈 속에 내가>를 새롭게 편곡한 것이다. 프로그램에 나오는 유일한 가요라고 봐도 무방할 듯.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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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2 20:48

표절은 이효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 이효리. ⓒ엠넷 미디어
표절은 일차적으로 개인의 양심문제다. 하지만 표절의 이면에는 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상관없다는 독특한 사회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상품성만 있으면 해당 상품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문제를 무시해버리는 사회구조 탓이다.

쉽게 말해 며칠간 머리를 쥐어짜며 새로운 음원을 만드는 것보다 해외에서 인정받은 인기곡의 음원을 따다 쓰는 게 돈 벌기 편하다. 이런 현실에서 음원표절을 개인의 도덕성 탓으로 돌리면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최근 이효리의 음원표절 논란을 보자. 누구는 이효리를 욕하고, 누구는 작곡가 바누스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데, 다수의 ‘공범자’들 입장에서 볼 때 이효리와 바누스는 단지 운이 없었던 것이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음원표절은 음반 사업에서 일종의 ‘리스크’로 떠안고 가는 것일 뿐, 그 자체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표절이든 뭐든 일단은 노래가 ‘뜨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효리를 비롯해 과거 소녀시대나 G-드래곤, 2NE1 등 인기가수들의 유명 곡들은 하나같이 표절논란에 휩싸였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표절논란에 상관없이 이들의 곡은 히트를 치고, 일정한 수익을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는 표절로 판명된 작곡자들을 전부 부도덕한 인물로 매도해봤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한국처럼 ‘도구적 합리성’에 익숙한 자본주의형 인간들에게 표절은 효율적인 사업수단이기 때문이다.

 
 
▲ 과거 표절논란이 있었던 그룹 ‘빅 뱅’의 G-드래곤. ⓒMnet 화면 캡처

이는 상품가치만이 모든 성공의 기준이 되는 사회구조와도 관련이 있다. 상품가치만 있으면 표절로 적발된 이후에도 이미 어느 정도의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음악을 소비하는 이들도 음악이 듣기 좋으면 표절에 둔감해진다. 창조적인 음원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성공도 보장할 수 없다. 적당히 믹스하면 안 걸릴 수 있다. 걸려도 크게 위험하진 않다 … 표절의 유혹은 스멀스멀 올라온다.

경쟁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성공을 위한 표절은 일면 ‘합리적’일 수 있지만 용서받을 수는 없다. 이효리와 바누스를 비판하는 이들도 자신의 삶 곳곳에서 표절의 유혹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표절 논란을 없애려면 공정한 게임을 한 음원창작자들에게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있게끔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공정한 게임을 포기한 자들에게 경쟁의 기회를 줘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부당한 과정으로 생산된 상품에 대해 ‘보이콧’을 외칠 수 있는 음원소비자들의 변화가 필요하다.

정철운 기자 pierc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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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1 16:10

6월 넷째 주 KBS 화두는 ‘한국전쟁’


무리한 6‧25 특집 편성에 여론몰이 우려

 
▲ KBS <전우>. ⓒKBS
KBS가 6월 넷째 주 편성을 ‘6‧25 기획’으로 지나치게 집중하면서 특정한 여론몰이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KBS 1TV의 6월 넷째 주는 이른바 ‘6‧25주간’이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특별기획 <한국전쟁> 10부작이 지난주에 이어 방송된다. 방송시간대도 평일엔 오후 10시, 주말엔 오후 8시로 황금시간대다.

<수요기획>에서는 ‘6‧25기획-과학화 전투훈련 고지를 점령하라’가 방영되고, 주말에는 6‧25 주간에 맞춰 등장한 <전우>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6월 25일 금요일은 ‘6‧25 DAY’가 될 전망이다. 오전 8시 1TV를 틀면 <6‧25기획 아침마당>이 나온다. 10시에는 60주년 6.25 기념식을 시청한다. 10시 45분에는 특집다큐 <끝나지 않은 종군일기>가 방영된다. 오후 5시 40분에는 60주년 특별기획 <대한민국의 약속>을 방송한다.

오후 7시에는 6‧25전쟁 60주년특집 <나라사랑 음악회>, 오후 11시 30분에는 목요일 1부 방송에 이어서 <우리는 기억합니다 2부>가 편성됐다. 혹시 이날 축구 경기로 본방송을 놓친다면 주말 오후에 재방송이 있으니 챙겨볼 수도 있다.

KBS 2TV도 사정이 비슷하다. 목요일 밤 12시 35분 <DMZ 155마일에 멈춰선 시간들>, 금요일 오전 12시 20분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대한민국 최전방 공동경비구역, JSA를 가다’가 방송된다. 일요일 오전 7시 40분에는 6‧25 기획 <병영체험 진짜사나이>가 전파를 탄다. 일요일 밤 1시 15분에는 <알려지지 않은 전투, 백두산함과 60인의 전사들>이 방송된다.

 
 
▲ MBC <로드 넘버원> ⓒMBC
MBC와 SBS는 예년과 비슷한 기획을 내는 수준이다. MBC는 호국보훈의 달 특집만화 <아랑의 노래>가 방송되고, 화요일 새벽에는 <6‧25 특집 MBC프라임 육지 속 섬마을, 걸산동 사람들>이 방영된다. 수요일에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특별기획 드라마 <로드 넘버원> 첫 방송이 나간다. 월드컵 중계로 바쁜 SBS도 금요일 밤 8시 40분부터 10시 20분까지 <전쟁포로>와 <이슬람에서 온 전사들>이란 6‧25 특집 다큐를 연속해서 내보낼 예정이다.

이와 같은 KBS의 6‧25 ‘올인’ 편성에 대해 전규찬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소장(한예종 영상원 교수)은 “사실상 KBS가 수구매체로 전락한 상황에서 이제는 상식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며 무리한 편성을 우려했다. 전 소장은 “보수적 관점은 다양성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지만 다양성을 균형 있게 다루는 게 공영방송”이라며 “수신료 드라이브가 걸린 상황에서도 극우적이고 일방적인 목소리만을 다룬다면 여론비판이 심해질 것”이라 지적했다.

전 소장은 또 “전쟁이 가져온 폭력이나 평화에 대한 교훈 등을 방송내용에 고르게 배치해야 한다”면서 “한국군의 영웅담이나 북한을 비난하는 식의 방송은 더 이상 시청자들에게 먹히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정철운 기자 pierc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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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8 11:26

유재석 복귀, 일요 예능 판세 흔드나


[김고은의 예능의 정석]‘1강 2약’ 일요 버라이어티 변화 조짐

유재석이 SBS 일요일 저녁의 구세주로 돌아온다. SBS는 지난 16일 “유재석이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직후부터 〈일요일이 좋다〉 새 코너의 MC로 투입된다”며 며칠 전부터 인터넷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재석 복귀설을 공식 확인했다. 지난 2월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에서 하차한 지 5개월 만의 복귀다.

SBS측에 따르면 유재석이 맡을 새 코너는 “그동안 예능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독특한 형식으로, 기존의 ‘리얼 버라이어티’와는 차별화 된 버라이어티”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김종국과 하하, ‘리쌍’의 개리 등이 유재석과 호흡을 맞춘다.

 
 
▲ 다음 달 SBS '일요일이 좋다' 새 코너 MC로 돌아오는 유재석. ⓒSBS
유재석의 SBS 귀환에 대한 언론이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로 엇갈린다. 명실 공히 ‘1인자’인 유재석이 오랜 침체에 허덕이는 SBS 일요일 저녁 버라이어티의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며 환영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출연자의 조합 등으로 볼 때 식상한 프로그램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주지하다시피 김종국은 앞서 ‘패떴’에서 유재석과 호흡을 맞췄고, 하하는 MBC 〈무한도전〉의 오랜 멤버이며, 개리는 얼마 전 MBC 〈놀러와〉에서 번뜩이는 예능감을 발휘하며 유재석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여기에 새 코너 첫 회 게스트는 ‘국민남매’ 이효리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해오면서 이미지가 다소 겹친다는 지적을 받는 유재석이 기존의 ‘인맥’들과 어떻게 새로운 조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할 대목이다.

그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유재석이 다름 아닌 〈일요일이 좋다〉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유재석은 과거 ‘X맨’으로 〈일요일이 좋다〉의 선전을 이끌었고, ‘패떴’으로 한때 KBS 〈해피선데이〉의 지위를 위협할 만큼 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그런 유재석도 ‘X맨’과 ‘패떴’의 성공 사이에서 ‘옛날TV’, ‘기적의 승부사’와 같은 코너들이 줄줄이 단명하는 순간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일요일이 좋다〉는 김원희, 신봉선, 택연, 윤아, 조권 등 아이돌과 예능계 특급 스타들을 한데 모아놓고도 한 자리 수 시청률에 허덕이고 있다. ‘골드미스가 간다’는 1년 8개월 만에 폐지됐다. 한 마디로 유재석의 어깨에 〈일요일이 좋다〉의 부활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달려 있는 셈이다.

‘옛날TV’ 등의 사례를 볼 때 ‘유재석=성공’이라는 공식이 항상 성립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SBS 예능이 유재석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제작진이 기획력 부재, 창의력 빈곤이라는 선결과제를 과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유재석이라는 걸출한 진행자에 의존하려 한다면 성공은 기대하기 힘들다. 유재석의 복귀가 반가우면서도 마냥 박수를 보낼 수만은 없는 이유다.

유재석 복귀-‘뜨형’의 선전, ‘1강 2약’ 체제 흔드나

어찌 됐든 유재석의 합류는 일요일 저녁 버라이어티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요 버라이어티는 KBS 〈해피선데이〉 ‘1강’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 SBS 〈일요일이 좋다〉의 ‘2약’ 체제를 보이고 있다. 〈일밤〉의 ‘공익적 버라이어티’ 실험이 사실상 실패로 끝나고, 유재석과 이효리가 떠난 이후 ‘패떴’이 추락을 거듭하면서 〈해피선데이〉는 견제 받지 않는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다.

그런데 유재석의 복귀 외에도 몇 가지 신호들이 최근 이 같은 ‘1강-2약’ 판세에 변화를 몰고 올 조짐이다. 우선 ‘1박2일’의 김C의 부재다. ‘1박2일’의 전성기를 함께 해온 김C는 지난 6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다. 김C의 하차가 ‘1박2일’의 압도적 인기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꽤 오랜 기간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인기를 누려왔던 ‘1박2일’로서는 김종민의 복귀와 김C의 부재라는 연속된 변화에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 최근 선전 중인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뜨거운 형제들'의 출연진. ⓒMBC
또한 〈일밤〉 ‘뜨거운 형제들’도 무시 못 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뜨거운 형제들’은 비록 6% 정도의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만큼은 ‘1박2일’ 못지않게 뜨겁다. ‘뜨거운 형제들’은 대여섯 명의 고정 멤버들이 야외에서 도전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기존의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에서 살짝 비켜나 있다. 아직은 갈팡질팡하는 측면이 있지만 박명수-김구라-탁재훈의 조합과 ‘싸이먼디’와 같은 걸출한 예능 신인의 활약은 큰 웃음을 준다.

‘뜨거운 형제들’의 선전, ‘1박2일’ 김C의 부재, 그리고 돌아온 유재석의 활약이 일요일 저녁 버라이어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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