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사람'에 해당되는 글 215건

  1. 2010.09.08 [단독인터뷰] 김태호 PD "WM7에서 욕먹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 (60)
  2. 2010.08.16 '구미호:여우누이뎐' 이건준 PD, 구미호를 말하다 (3)
  3. 2010.08.10 MBC '놀러와' PD가 말하는 '놀러와' 성공비결 (1)
  4. 2010.05.14 노희경 ‘단막극 부활’ 신호탄 쏘다 (3)
  5. 2010.04.09 김태호 PD “무한도전은 아직도 할 게 많네요” (47)
  6. 2010.03.11 “수술 장면 없이도 의학드라마가 됩니다”
  7. 2010.03.10 [이근행] “‘김재철 퇴진 투쟁’ 다시 일어날 수 있다”
  8. 2010.03.08 “MBC의 다양한 스펙트럼 묶어내는 과정”
  9. 2010.02.24 MBC '아결녀' 김민식 PD가 말하는 '아결녀'
  10. 2010.02.24 “정부 뜻 따르는 방문진, 참으로 못마땅하다”
  11. 2010.02.23 KBS새노조위원장 “KBS 정권홍보 시정이 가장 시급” (3)
  12. 2010.02.11 “‘추노’, 작품성과 대중성 동시에 갖춘 드라마 됐으면…” (1)
  13. 2010.02.09 신경민 앵커가 말하는 언론의 조건 (2)
  14. 2010.02.08 “이동관 혹은 MB의 뜻이 MBC에 관철되고 있다” (1)
  15. 2010.02.04 “친일? 미화? 인본주의 의사 이야기!”
  16. 2010.02.03 “정치인을 진화시키는 ‘140자’의 힘” (1)
  17. 2010.01.22 김주하 “많은 사람과 소통 위해 트위터 한다”
  18. 2009.12.16 “사람, 노래, 음악 내겐 모두 소중해요”
  19. 2009.12.12 “기자들 취재 권리 정권에 의해 위축돼선 안돼”
  20. 2009.12.10 “사법부 원칙지켜 언론장악 경종 울리길” (1)
2010.09.08 11:25

[단독인터뷰] 김태호 PD "WM7에서 욕먹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

   
▲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 트위터
MBC <무한도전>이 또 한 번 예능의 영역을 넓혔다. 이번엔 레슬링이었다. 4천명 관중 앞에서 멤버들은 몸을 사리지 않았고, 제작진은 이들의 노력을 헛되이 만들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 노력의 흔적은 시청자에게 울림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감동적”이란 말 속에는 고통에 힘겨워했던 멤버들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김태호 PD는 그 누구보다 멤버들의 고통에 가슴아파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멤버들을 칭찬하며 “욕먹어야 할 사람이 있다면 나밖에 없을 것”이라 말했다. 7일 오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그를 만났다.

- 지난 4일 방송 마지막 장면이 화제다.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
“경기장에 모인 4천명은 환호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대 뒤에서는 정준하씨가 허리통증으로 병원에 다녀왔고, 형돈이는 내내 괜찮다가 3경기 직전 상황이 안 좋아졌다. 정신이 없었다. 울며불며 뛰어다녔다. 그 때 느꼈던 감정을 잘 표현해 본 게 마지막 장면이었다. 싸이의 ‘연예인’ 선곡은 경기 전날 결정됐다. 멤버들의 연습 그림과 잘 붙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넣었다. 형돈이가 그 타이밍에 아플 거라는 건 전혀 상상을 못했다. 상황이 마지막 장면을 만들었다.”

- 멤버들의 몸 상태는.
“다들 괜찮다. 경기 당일 저녁 회식자리에서 즐겁게 고기를 구워먹고 이런 저런 얘기를 털어놓으며 기분 좋게 끝냈다. 긴장이 풀려 다음날은 다들 쉬었다. 그 다음 주엔 녹화를 아예 안 했다. 그 사이 제주도 가서 쉬다 온 멤버도 있었다. 그 후 아무 지장 없이 녹화했다. 모두들 꾸준히 운동해 온 게 도움이 됐다.”

- ‘WM7레슬링’편을 보며 감동받은 사람이 많다. <무한도전>이 다큐가 됐다는 말도 있다.
“솔직히 요즘 예능프로는 다 비슷비슷하다. 그 안에서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진정성이다. 버라이어티에선 얼마나 열심히, 진지하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멤버들은 시청률엔 관심 없다. (시청률은) 떨어지면, 다시 올라가면 된다. 예능의 중심에 있을 생각도 없다. 우린 변두리에서 예능의 영역을 확대하는 게 즐겁다. 틈 날 때마다 유재석씨, 형돈이와 홍철이 등과 모여서 얘기한다. 이런거 하면 어떨까, 하면서.”

   
▲ 김태호 MBC PD. ⓒ김태호
- 처음부터 1년 프로젝트였나.

“작년 이맘때쯤 레슬링을 통한 간단한 코미디 쇼를 기획했다. 우리가 생각했던 건 산간지역 학교를 방문해 어린이에게 문화적 체험을 주자였고, 2회 분량 기획이었다. 그런데 작년 연말에 너무 바빴고, 어쩌다보니 연초가 됐다. 봄 운동회를 노렸지만 파업이 있었다. 1년이란 시간이 흐르며 생각보다 부피가 커졌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담이 커졌다. 다행이 멤버들이 즐기면서 해줬다.”

-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링이 많이 아쉬웠다. 미국 프로레슬링은 링 아래에 스프링이 있다. 우리가 썼던 링은 그냥 판자였다. 그게 그나마 좋은 링이었다. 아예 링을 제작할 걸 그랬다. 유재석씨는 바지에 땀이 많이 나 무겁고 몸에 걸려서 기술이 제대로 안 됐다며 많이 아쉬워했다. 바지가 조금 더 자유로웠으면 좋았을 것 같다.

- 또 하자는 얘기는 없나.
“유재석 씨를 중심으로 배운 기술이 아깝지 않느냐며 (기술을) 좀 더 익혀서 해보자는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또 힘들어할 모습을) 못 보겠다.”

- 멤버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이번 특집은 “김태호의 무리수였다”는 지적도 있다.
“내가 너무 무리한 걸 요구한 게 아닌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만 할까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멤버들이 자발적으로 연습했다. 파업 때도 본인들이 나서서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체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극한 지점까지 갔던 것 같다. 지켜보는 내 마음은 어땠겠나. 홍철이나 박명수씨를 이해한다. 나도 운동신경이 뛰어나지 않다. 못해서 못하는 건데 사람들이 나를 우습게 볼 것이란 생각 때문에 괴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다들 알아줄 거라 믿었다. 무엇보다 본인들이 하기를 원했다. 내가 하라고 무작정 할 사람들이 아니다.”

   
▲ 레슬링 특집의 히어로 정형돈, 정준하. ⓒMBC

- 가장 힘들었을 멤버는 누구인가.
“형돈이다. 웬만큼 힘든 기술은 형돈이가 다했다. 3경기에서 손스타와 유재석의 공격 대부분을 받은 것도 형돈이었다. 가장 마음고생이 심했을 거다. 3경기 당시 형돈이 상황이 정말 안 좋아 안올릴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형돈이가) 쓰러져도 링 위에서 쓰러지려는 의지가 강했다. 정준하씨는 한 번도 아프다는 얘기를 안 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몸매가 좋아야 한다며 스스로 14킬로를 뺐고, 밤마다 미국 프로레슬링을 보면서 표정연기도 연구했다. 유재석씨는 본인이 열심히 해야 동생들이 따라온다는 걸 알고 많이 애썼다. 다들 힘들었다.”

- 박명수, 노홍철, 길은 어땠나.
“솔직히 운동능력이 받쳐주지 못하는데 본인들로서는 최선을 다했다. 이번 특집에서 욕할 사람이 있다면 나 하나뿐이다. 7명 멤버들은 욕먹을 게 없었다.”

- 무도 멤버들이 이렇게 열심인 이유가 궁금하다.
“무엇보다 본인들이 재밌어했다. 멤버들은 늘 일주일 중 목요일이 제일 재밌다고 말한다. 답습하는 느낌도 없고 무엇이든 새롭게 하는 느낌이 신난다고 했다.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출연료를 많이 받는 것도 아닌데.”

- 이번 특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다면.
“역시 멤버들의 프로정신이다. 아마추어 동호회를 내세웠지만 정신은 프로였다고 생각한다. 힘들면 정말 그만하자고 했었다. 끝까지 끌고 온 건 멤버들이었다. 다들 관객과 시청자를 떠올리며 집중했다. 8월 28일 방송은 8일 동안 찍은 녹화분이 한 회로 나갔다. 그런 것에 대해 누구하나 (불평을) 얘기한 사람이 없었다. 멤버들이 보여준 헌신과 노력은 누구나 본받을 만했다.”

김태호 PD의 말·말·말


“아이돌 특집은 사장님을 계속 찾고 있는 중이다. 올 초 뽑았던 대학생 크리에이터와 함께 가칭 ‘모던보이’를 주제로 제작준비중이다. 대학생들과는 지난 주말에도 회의를 했다. 가을에 방송이 나갈 것이다.” (후속 프로젝트를 묻자)

“길이는 열심히 하는데 힘 배분을 잘 못한다. 목요일 아침부터 혼자 분위기 띄우다가 점점 체력이 떨어져 멍 해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길이는 가장 다이나믹한 친구다. 늘 힘 조절 좀 하라고 말하고 있다.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답이 있을 거라 본다. 길이도 어떻게 변화할지 늘 고민하고 있다.” (길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에 대해)

“손스타는 요즘 일이 손에 안 잡힌다고 하더라. 손스타는 전부터 프로레슬러에 대한 꿈이 있었다. 꿈 꿔오던 걸 이룬 뒤 아무것도 손에 안 잡혀 허하다고 했다. 우리에겐 너무 고마운 친구였다. 경기를 4일 남기고 갈비뼈 얘기를 했다. 실금이 가 있었다. 손스타가 정준하를 상대하는 기술이 많아 힘들었다.” (손스타의 근황에 대해)

“수익금은 다문화가정 지원에 쓰인다. 예전에 SBS에서 다큐를 봤는데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어머니와 대화의 단절 등으로 교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어머니들이 국내에 정착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어머니들 교육문제에 예산이 쓰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많이 도와드리고 싶은데 액수가 적어 아쉽다.” (수익금을 어디에 쓸지 묻자)

“관중들을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게 했던 게 제일 죄송했다.” (경기당일 상황을 설명하던 중)

정철운 기자 pierc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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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6 18:07

'구미호:여우누이뎐' 이건준 PD, 구미호를 말하다

[인터뷰]KBS 〈구미호:여우누이뎐〉 이건준 PD

KBS 월화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극본 오선형·정도윤, 연출 이건준·이재상)은 올 하반기 가장 주목할 만한 드라마다. 익숙한 ‘구미호 괴담’에 상상력을 더한 이 수작은 ‘공포 드라마’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며 한여름 밤 서늘한 긴장감을 안기고 있다. 시청률도 꾸준히 상승해 MBC 〈동이〉, SBS 〈자이언트〉와 같은 대작들 사이에서도 10% 중반대로 선전하고 있다. 시청자들과 언론 평가도 호의적이다. 이건준 PD는 “대작들 틈바구니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묻혀버릴 수도 있었는데 나름대로 자기 자리를 찾은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구미호:여우누이뎐〉은 지난해 KBS 극본 공모 수상작이다. 여름 안방극장의 단골소재인 ‘구미호 설화’를 최초의 장편 드라마로 탄생시켰다. 하지만 처음 〈여우누이〉란 제목의 원작을 받아든 이 PD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었다. “16편의 이야기로 끌고 가기 위해선 기존의 구미호 얘기만으로는 안 된다”는 게 고민의 핵심이었다. 주변에서 우려 섞인 지적도 많았다. ‘4부작으로 해야 한다’ ‘길어야 10부작’이라고들 했다. “12부작이 어떠냐는 제안도 많았다. 하지만 캐스팅이나 미술비 등 현실적인 부담이 컸다. 그래서 16편을 목표로 하되, 이야기가 늘어지거나 허술해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작가들에게 강조했다.”

 
 
▲ KBS 월화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에서 구미호 역으로 열연 중인 한은정(오른쪽). ⓒKBS
설화 속 구미호는 인간이 되기 위해 오랜 세월을 인고하지만 결국 인간에 배신당하고 인간 세계를 떠난다. 〈구미호:여우누이뎐〉은 바로 이 지점부터 출발한다. 그때 구미호에게 인간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있었다면? 이 같은 발상은 ‘반인반수’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이어졌고, 구미호에게는 ‘모성’이 부여됐다. 이 PD는 “모성이란 코드가 보편적인 가치이기 때문에 대중에게 감정적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연출에서 가장 중점을 둔 일은 “감정적인 몰입”이었다. 그는 〈구미호:여우누이뎐〉을 “공포물이 아닌, 스릴러 느낌의 서스펜스물”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는 복수의 과정과 관계에 주목했다. 서스펜스를 주면서 감정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중을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이다.”

 
 
▲ 이건준 KBS PD ⓒPD저널
그래서 그는 ‘관계’에서 비롯되는 서스펜스에 주목했다. 구미호(한은정)는 열 살까지 인간세계에서 살아야 하는 반인반수 딸 연이(김유정)를 위해 잠시 머물게 된 곳에서 윤두수(장현성) 일가와 얽히게 되고 이 인연은 끔찍한 악연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구미호의 모성(母性)과 윤두수의 부성(父性)의 충돌이다. 윤두수는 구미호 모녀에게 호의를 베풀면서도 불치병에 걸린 자신의 딸을 치료하기 위해 연이의 간을 탐낸다. 그의 부성은 “금수만도 못한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다. 이에 반해 괴수 구미호의 모성은 누군가를 해치는 공격적인 것이 아니다.

“윤두수는 기본적으로 욕망도 세고, 자식 사랑도 적당히 있고, 합리적인 가치관을 가지려고 하는 세속적 인간의 표본으로 설정하려고 했다. 반면 구미호는 이데아적인 인간이랄까. 저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하는, 어찌 보면 판타지적인 캐릭터다. 그런 충돌을 부각시키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윤두수를 보면 나 같다는 느낌이 들게끔, 그런 충돌을 의도했다.”

또한 드라마에는 ‘소수자’를 바라보는 폭력적 시선에 대한 고민도 묻어난다. 왜 자신들을 핍박하냐는 구미호의 절규에 “인간과 다르기 때문”이라는 만신(천호진)의 대답은 그런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이 PD는 “애초부터 소수자를 다루겠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다른 것’에 대한 약탈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제 마지막 회까지는 단 4편의 이야기가 남았다. 어린 구미호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고, 이제 복수의 전개 속도도 더 빨라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드라마에서 주목하는 것은 복수 그 자체가 아니라 인간과 구미호가 처하는 딜레마적 상황과 이를 통한 우리 인간 사회에 대한 성찰이다. 이 PD는 “딜레마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인간이 처한 상황이 항상 딜레마이지 않나. 윤두수가 끊임없이 빠지는 딜레마를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의 간을 꺼내 먹여야 자신의 딸을 살리는데 그 어미에게 사랑을 느끼고…, 이런 딜레마적 상황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인간이란 그런 것이니까.”

그는 “드라마를 보며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극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결말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만신의 정체를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호랑이, 까마귀, 용, 심지어 불사신이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이 PD는 “나도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더 이상은 스포일러라 안 된다”면서.

아쉬움에 공개하는 사소한 비밀(?) 하나. 드라마 속 구미호의 꼬리는 실제로 9개가 아닌 4개라는 사실. “예전부터 나는 구미호의 꼬리 아홉 개가 다 보이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 은밀함이 반감돼서 싫었다. 그래서 실제로는 4개 정도 제작해서 적당히 써먹고 있다. 그래서 우리끼리는 ‘삼미호’나 ‘사미호’라고 부른다. 하하하.”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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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0 11:39

MBC '놀러와' PD가 말하는 '놀러와' 성공비결

MBC 〈놀러와〉(연출 신정수·이지선)가 방송 300회를 넘겼다. 흔한 MC 교체 한 번 없이 6년 3개월을 이어왔다. 그 어떤 토크쇼도 감히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하지만 〈놀러와〉가 300회를 기념하는 방식은 차분하면서도 특별했다. 지난 2일 300회 특집에서 〈놀러와〉는 ‘MC계의 살아있는 전설’ 송해, 이상용, 이상벽을 초대했다. 화려한 톱스타도, ‘명장면 다시보기’와 같은 쑥스러운 자화자찬도 없었다. 그렇게 〈놀러와〉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카메라 앞에서 보낸 이들을 통해 더 오래도록 장수하고픈 욕심을 조심스럽게 꺼내보였다.

신정수 PD는 “일단 10년까지는 가보고 싶다”며 ‘소박한’ 소망을 밝혔다.

 
 
▲ 지난 2일 300회를 맞은 MBC '놀러와'의 MC 유재석(왼쪽), 김원희. ⓒMBC
지난 2008년 4월부터 〈놀러와〉 연출을 맡고 있는 신정수 PD는 200회와 300회라는 영광의 순간들을 함께 했다. 처음 메가폰을 넘겨받으며 그가 가졌던 고민은 “일대일 토크쇼로는 ‘무릎팍 도사’를 당해낼 수 없고 여자들의 토크로는 〈세바퀴〉를, 독한 토크로는 ‘라디오스타’를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차별성을 가지면서 색깔을 유지하는 것이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도한 것이 ‘기획 섭외’였다. ‘힙합 특집’으로 시작해 기러기 아빠 특집, ‘다산 스타’ 특집, ‘보헤미안 연예인’ 특집 등 언뜻 교집합이 없어 보이는 이들의 공통점을 엮어 ‘테마’를 만들어냈다. 공통의 관심사나 유사성을 가진 이들이 함께 출연하니 밀도 있는 이야기들이 나왔고, 이야깃거리도 풍부해졌다. 신 PD의 말대로 “토크의 상호 작용”이 일어난 셈이다.

때문에 〈놀러와〉에서 ‘누가’ 출연한다는 사실만큼 중요한 것이 ‘어떻게’에 관한 것이다. 신 PD는 “영화나 드라마팀이 출연하더라도 홍보 자체가 주가 되지 않도록 출연자들을 엮을 수 있는 ‘연출의 영역’을 둔다”고 말한다. 대다수 토크쇼에서 진행자와 게스트간의 상호작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 〈놀러와〉에선 섭외 단계부터 토크가 시작되는 것이다.

“기획이 선명하면 구성도 그만큼 선명해집니다. 때문에 섭외에 방점을 많이 두는 편이에요. 메인작가와 함께 한 두 달 전부터 섭외에 들어가죠. 처음엔 낯설어 하며 출연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알아서들 나와요. 김태원, 유현상 씨나 ‘리쌍’의 개리 같은 ‘입담꾼’을 발견할 때 기분이 좋습니다.”

 
 
▲ 신정수 '놀러와' PD ⓒPD저널
〈놀러와〉는 독한 토크와 폭로전이 대세일 때에도 차분하고 편안한 토크로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신 PD는 “밥과 같이 밋밋한 것이 오래 가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놀러와〉 특유의 안정된 토크는 MC인 유재석과 김원희의 캐릭터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재석 씨와 원희 씨는 남을 난처하게 하는 걸 못해요. 저 역시 ‘강한 토크’는 원치 않고요. 그래서 게스트들도 편안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기획을 할 때에도 그런 MC들에 맞춰서 더 하게 되죠.”

그는 인터뷰 내내 유재석과 김원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알아서 잘 하니까,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온에어’에 불이 들어오면 온전히 두 사람의 몫이죠. 친밀도나 스킨십도 아주 좋아요. 처음 시작할 때 같이 그만 두자고 얘기했을 정도로 서로에 대한 불만도 없고, 프로그램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놀러와〉는 꾸준함이 장점이지만, ‘안정’과 ‘변화’ 사이에서 고민이 없는 것도 아니다.

“솔직히 대박 욕심도 있어요. 〈황금어장〉처럼 시청률이 20% 나오면 좋죠. 하지만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인 뭔가를 하진 않을 겁니다. 새로운 코너와 얼굴들을 발견하다 보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루함’과 ‘꾸준함’의 경계선상에서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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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4 10:33

노희경 ‘단막극 부활’ 신호탄 쏘다

   
▲ 노희경 작가 ⓒKBS

[인터뷰] KBS 드라마스페셜 첫회 ‘빨강사탕’ 작가

노희경 작가가 부활한 KBS 단막극 <드라마스페셜> 첫 회를 집필한 것은 어찌 보면 ‘필연’이다. 그는 2년전 KBS가 단막극을 폐지할 때 동료작가들을 설득해 철회 성명을 냈다. 그만큼 단막극에 대한 노 작가의 애정은 남다르다.

15일 오후 용산CGV에서 열린 <드라마스페셜> ‘빨강사탕’ 시사회에서 만난 노 작가는 “단막극에 대한 투자 없이는 드라마의 장래도 없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작품 상영 후 진행된 노 작가의 인터뷰를 싣는다.

- 단막극, 왜 필요한가?
“씨앗을 뿌리지 않고 거둬 먹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배우와 PD는 씨앗이다. 단막극을 제작하는 것은 이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배양토를 만드는 것이다. 부모가 돈이 없어도 자식을 낳아야 하는 것처럼, 단막극에 투자하지 않으면 드라마의 장래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이런 호소는 일종의) 출산장려 정책이다.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양심을 갖고 이것을 지켜가야 한다.”

- 작가 입장에서 장편과 단막극은 어떤 점이 다를까.
“일단 수입이 다르다. 돈 생각하면 단막극은 못 쓴다. 또 장편은 마라톤이니 호흡 고르기도 하고 준비운동도 할 수 있지만, 단막은 한 신 한 신을 다 생각해서 써야 된다. 그래서 기성작가들은 단막극 제의가 들어오면 거의 안 하려고 한다. 단거리 뛰는 것 자체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나도 그 점이 힘들었다.”

- (40대 유부남이 바람 피우는) ‘빨강사탕’은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나이가 들어 생각해보니, 사랑은 그냥 사랑인데 이후의 평가들이 이를 단정 짓고 단죄하는 것 같다. 40대 남자가 이런 사랑 한번 한 게 무슨 잘못인가. 피곤에 지친 사람에게 바람은 단비 같은 거 아닐까. 하지만 이를 평가절하 하는 세태가 있어 드라마를 시작했다.”

- 중년의 바람 얘기, 성별에 따라 반응이 엇갈릴 것 같다.
“여자분들은 싫어하려나.(웃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 (위기를) 이해하면 더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여기에 공감한다면 재미 있을 것이다. 찬반 논란이 있어야 시청률이 높다고 하는데, 그런 공방이 있으면 시청률도 높게 나오지 않을까.(웃음) 마지막까지 남자가 빨강사탕을 쳐다보는 것은 미련이 있다는 뜻이니, 중년 여성들이 싫어할 지도 모르겠다.”

- 후반부 빨강사탕에 개미가 꼬이는 장면이 인상적인데.
“제가 의도한 건 아닌데 (결과적으로) 좋았다. 주변에서 남의 사랑을 어떻게 난도질하나 보여주는 게 목적이었다. 보기엔 섹시하고 유혹하고 싶은 빨강사탕을 개미가 뜯어먹듯, 주변에서 함부로 내뱉는 말이 순수한 여자에게 얼마나 극악한 난도질인지 보여줬다. PD가 해석을 잘 한 장면이다.”

- 시청자 반응이 좋으면 미니시리즈로 확대할 의향도 있나.
“지금 없다고 해도 10년 후엔 어떻게 될지 모르니 장담할 순 없다. 하지만 이건 단막극용인 것 같다. 작가로서 짧은 얘기를 녹여내는 것은 일종의 시험대다. 우선은 단막극의 부활이 중요하다. 단막극은 작가를 양성해내고, 작가가 끊임없이 시험 받는 일이다. (단막극에) 기성작가가 많이 참여하고, 신인들이 연출·연기하면서 신·구가 어우러지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 중견 작가들이 포문을 열었는데, 그런 부분이 부각됐으면 좋겠다.”

‘빨강사탕’은 어떤 작품?
   
살다보니 어느새 사십줄, 작은 출판사 영업부장 재박(이재룡)의 인생은 지치고 지루하다. 아내(김여진)가 아들의 유학 뒷바라지를 위해 필리핀으로 떠난 뒤 늦둥이와 혼자 남은 그에게 유일한 즐거움은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빨강 사탕을 물고 있는 거래처 직원 유희(박시연)를 바라보는 것. 몇 번의 우연과 필연으로 재박은 유희와 가까워지고, 둘의 관계는 급진전된다. 하지만 그녀를 둘러싼 안 좋은 소문들은 소심한 재박을 불안하게 하는데… / 연출 홍석구. 15일 오후 11시 15분 2TV 방송.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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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9 11:21

김태호 PD “무한도전은 아직도 할 게 많네요”


[MBC ‘무한도전’ 200회 특집 김태호 PD 인터뷰]

 
 
▲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맨 왼쪽)와 멤버들. ⓒ김태호 PD
MBC 〈무한도전〉은 ‘토요일 저녁’이라는 일주일 단위의 패턴에서 소비되지 않았다. 벼농사 특집과 달력특집처럼 계절을 가로지르는 장기성 프로젝트에서부터 봅슬레이,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복싱, 의좋은 형제, F1, 알래스카 특집까지. 촘촘하게 짜놓은 기획력과 캐릭터가 매회 증폭되며 새로운 아이콘을 스스로 창조해왔다.

뉴욕에서 보여준 ‘갱스 오브 뉴욕’(영화) ‘악마는 구리다를 입는다’(영화) ‘식객’(만화) 편은 〈무한도전〉이 대중문화를 해석하고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 어디까지 뻗칠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한 방송사의 PD가 연예인에 버금가는 주목을 받게 된 것은 그의 패션과 스타일 때문만이 아닌, 바로 〈무한도전〉이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신 예능(New Entertainment)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이제 200회를 2회 앞둔 198회에 도달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200회라는 중간 역을 앞에 두고, 레일 위에 멈춰 섰다. MBC 노조가 기약 없는 총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외풍’도 자꾸 거세진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는 〈무한도전〉의 캐릭터 ‘찮은이 형’ ‘뚱땡이’ ‘바보 형’ ‘돌아이’ ‘찌롱이’ ‘항돈이’ 등을 “저속하다”는 이유로 방송언어 관련 위반사항으로 지적했다.

코미디를 자꾸만 오해하는 현실의 제도 때문일까. 〈무한도전〉은 폐지설부터 김태호 PD의 교체론까지 인터넷에 떠도는 수상한 시절을 만나게 됐다. 이 사내는 또 어떤 기지를 발휘할까. 우리는 〈무한도전〉 200회를 온전히 볼 수 있을까.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에서 만난 김태호 PD는 그간의 숱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 Take 1. 김태호가 사랑한 ‘무한도전’

 
 
▲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 ⓒ김태호 PD
‘쫄쫄이’를 입고, 욕탕에 물을 퍼내던 〈무모한 도전〉은 이제 5년이나 흘렀다. “생각해보면 유재석씨가 34살일 때 시작했고, 홍철이도 20대 후반에 시작했으니까. 이제 5년이 지났으니 많이 됐다고도 생각해요. 지난주에는 녹화를 5일이나 했어요. 정신없이 지내서 횟수로는 500회나 된 거 같은데. 아직 200회라니.”

그러면서 김 PD는 “올해는 뭔가 일을 낼 것 같다”며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저도 5년간 일하면서 수차례 그만두려고 했지만, 위에서 계속 안 된다고 해서 접었어요(웃음). 대신 방송으로 하고 싶은 걸 풀어내고 있어요. 주말에는 DVD도 보면서, 시상식 쇼 공부를 하고. 근데 저 뿐만 아니라 멤버들도 엄청 노력해요. 연습실도 따로 마련할 정도니까요.”

연습실? 가수도 아닌 〈무한도전〉 멤버들이 연습실을? “아! 주말에 따로 모여서 춤 연습도 하고, 아이디어 회의도 해요. 오로지 〈무한도전〉만을 위한 거예요. 저한테도 자극이 되고, ‘나만 생각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던 〈무한도전〉의 비밀이 하나 벗겨졌다.

이런 상승세는 프로그램의 에너지로 고스란히 반영된다. 정형돈, 길, 노홍철이 신년기획으로 내놓은 다이어트 아이템이 대표적이다. “프로그램의 책임감이 그만큼 크다는 거죠. 유재석씨가 알래스카 촬영 때 혹시나 제작비에 영향을 줄까봐 비행기 값을 본인이 내겠다고 한 거나, 호텔에서 자지 말고 한인 교회에서 자자는 것만 봐도 그래요. 어느 연기자들이 그러겠어요.”

‘식객’ ‘악마는 구리다를 입는다’ ‘갱스 오브 뉴욕’ 등의 빽빽한 스케줄을 단 5일 만에 소화해야 했던 뉴욕 특집은 고난의 행군이었다. “‘외화낭비’라는 비판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희는 뉴욕에 간 김에 무조건 많이 찍어 오자고 했죠. 시차적응도 끝나기 전에 밥 먹으면서도 조는 멤버들에게 커피를 몇 리터씩 갖다 먹이면서 찍었어요. 2시간씩 재우고 찍었는데, 마지막 날 밤 9시에 휴식시간이 딱 1시간 남더라고요. 그 땐 좀 미안했어요(웃음).”

◇ Take 2. 김태호가 추구하는 ‘예능의 작가주의’

김태호 PD는 예능의 ‘작가주의’를 입버릇처럼 되뇌어왔다. 예능에서 자칫 강요하기 쉬운 감동을 시청자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감동을 만들지 말자는 주의예요. 닭살스러워서요. 감동은 글로 자막이나 음악으로 전달되는 게 아니잖아요. ‘몇 시간째 OO하는 멤버들’ 같은 자막은 나중에 다 걷어 내버려요.”

시청자들을 계몽주의적 사고에서 보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한국의 패더급 챔피언 최현미 선수와 일본의 츠바사 선수의 경기에서 애국심을 시청자들에게 강요하지 않은 것이 ‘좋은 예’다. 그는 츠바사 선수의 패배를 부각시키지 않았다. 김 PD는 “거기에 국가주의를 넣었으면 얼굴을 못 들고 다닐 방송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절박함의 싸움”으로 부각된 대결은 영화 〈주먹이 운다〉와 같은 비장미를 선사했다.

한편으로 〈무한도전〉은 ‘궁 밀리어네어’에서 선보인 서울의 궁, ‘식객’ 편의 비빔밥 등을 통해 재미 속에 의미를 담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 사업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무조건 한식하자며 청와대가 결식아동 예산 빼다가 한식에 300억 원을 집어넣는 건 소용이 없어요. 뉴욕에서 제가 느낀 건, 한식 그 자체만으로는 전혀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는 거예요.”

 
 
▲ MBC <무한도전> 200회 특집에서 마련한 '가상의 2000회 종방연'이다. 과연 이 때까지 <무한도전>은 생종해 있을까. ⓒ김태호 PD

1년짜리 벼농사 특집에서도 김태호 PD의 실험은 계속됐다. 무한도전 6~7명의 멤버들은 1년 동안 정성스레 땅을 일궜다. 성과가 좋지 않았을 때 쏟아질 비판도 각오해야 했다. 김태호 PD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생겼는데 농촌에 가서 뭘 체험하고 오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렇게 해야 농촌에서 하는 리얼리티라고 스스럼없이 말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한도전〉이 담고 싶은 ‘의미’는 더 많다. 경술국치 100년을 맞이해 올해 8·15에는 〈무한도전〉의 색깔로 광복절을 기념할 예정이다. 이미 자료준비에도 착수했다. ‘공정무역’으로 대표되는 커피를 대신해 배추와 같은 채소를 구매하고 판매를 한 뒤 수익금을 농민에게 돌려주는 아이템도 고민하고 있다. “농촌은 우리의 버릴 수 없는 근원적 일터”라는 게 김태호 PD의 지론이다. 그가 담아낼 의미는 아직도 많아 보인다.

◇ Take 3. 김태호가 말하는 200회 이후는?

〈무한도전〉100회 이후 가장 큰 특징은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꼬리잡기’, ‘Yes or No’ 와 같은 게임의 극성을 강화한 ‘어드벤처 형식’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만화 〈은하철도 999〉의 주인공이 매회 내린 역에서 겪게 되는 새롭게 맞이하는 환경처럼, 멤버들에게도 전혀 다른 환경들을 제시했다.

하지만 김 PD는 “100회 이후에 캐릭터가 조금은 반복적인 느낌이 들었다”며 “뭔가를 만들어가는 내용도 좋겠지만, 로드무비 형식에서 벗어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처음엔 감도 잡지 못하고 쭈뼛쭈뼛 하던 멤버들도 이젠 게임 적응력이 ‘선수’라고 불러도 될 만큼 빨라졌기 때문이다.

 
 
▲ MBC <무한도전> 200회 특집 공연. 우리는 200회 특집을 볼 수 있을까. ⓒ김태호 PD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PD는 “멤버들이 100회까지 개인의 성장이 있었다면 200회까지는 환경의 발전과 변화가 있었다. 200회 이후는 두 개의 융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외를 배경으로 하지 않고, 방안에서 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하하의 복귀작인 ‘예능의 신’처럼 스튜디오에서 주제 없이 펼쳐지는 “심플한 것으로 회귀할 타이밍”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200회 특집은 어떻게 꾸며졌을까. “생방송 특집처럼 했어요. 누군가를 속이기 위한 것이에요. 사실은 딜레이 생방인데, 퀴즈도 풀고, 공연도 하고, 뮤직비디오도 여러….” 더 말하면 ‘스포일러’다. 자, 우리는 〈무한도전〉의 200회를 손꼽아 기다려야 할 일만 남았다.

김태호 PD의 말·말·말

〈무한도전〉을 둘러싼 위기는 3가지로 압축된다. ‘위기설’을 부치기는 인터넷 언론, 과도한 ‘심의’ 잣대를 들이대는 방송통신심의위, 그리고 MBC 총파업이다. 김태호 PD가 말하는 세 가지 사안.

◇ “언론 때문에 멤버들 상처받아”

“〈뉴스 후〉처럼 〈기사 후〉 같은 코너를 만들어 기자를 부르고 싶었어요. ‘왜 그런 기사를 썼냐’고 말이에요. 우린 매주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없어요. 전화를 해보면 ‘이해해 달라’는 등의 이유를 들이대요. 말이 안 되죠. 멤버들 노력의 대가가 이유 없이 폄하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 ‘찮은이형’ 퇴출? “말하지 말라는 거죠”

“‘퐈이아’도 못쓰게 했더라고요. 말하지 말라는 것과 똑같죠. 왜 이렇게 예능에 대해 심한 잣대를 들이대는지 모르겠어요. 한편으로 이해는 되면서 안타까워요. 요즘엔 폐지설까지 나오는데, 근원이 어디인지를 모르겠어요. (폐지로 가는) 과정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 “파업? 신뢰를 깼으니까!”

“파업은 김재철 사장이 약속을 깬 것이니까, 노조는 뒤통수를 맞은 것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본인도 타이밍이 최고라고 했다고 하죠. 외부 시민단체의 비판까지 감수하면서 노조가 신뢰를 걸고 한 약속인데 그걸 깼어요.”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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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1 15:10

“수술 장면 없이도 의학드라마가 됩니다”


[인터뷰]이현직 SBS 〈산부인과〉 PD

SBS 수목 드라마 〈산부인과〉가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경쟁작 〈추노〉의 열풍 속에 시작부터 고전이 예상됐으나, 10% 초반대의 안정적인 시청률로 나름 선전하는 중이다.

〈산부인과〉는 드라마에서 좀처럼 다뤄지지 않았던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한 메디컬 드라마이자 휴먼 드라마이다. 이현직 PD는 1년 반 전, “완전 신인”인 최희라 작가가 오랜 취재를 바탕으로 쓴 시놉시스에 흥미를 느껴 연출을 위해 CP직까지 내려놓고 메가폰을 잡았다.

사실 산부인과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하거나 드라마 소재로 삼는다는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산부인과가 은밀한 사생활과 그보다 더 은밀한 신체부위를 다룬다는 점에서 그렇다. “산부인과, 하면 임신해서 축하 받고, 그런 곳으로만 생각하잖아요. 소재가 많지 않을 것이란 선입견이 있죠. 하지만 작가를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에피소드가 많고, 그 종류도 다양해서 소재의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현직 '산부인과' PD ⓒSBS
그의 말대로 〈산부인과〉는 난소암 환자, 임신 중독, 비혼모, 10대의 임신, 장애아의 출산과 유산 등 산부인과를 찾는 이들의 다양한 사연들을 들려준다. 기존의 메디컬 드라마가 환자의 생사와 수술 방식을 두고 의사들이 치열하게 땀 흘리는 모습을 그렸다면, 〈산부인과〉는 환자나 산모가 아이 혹은 자신의 문제를 두고 ‘선택’을 해야 하는 과정을 그린다.

“외과의사라면 무조건 환자를 치료해야 하고, 따라서 환자의 선택이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산부인과에선 상당히 많은 경우 산모나 환자의 선택을 의사가 따라야 하죠. 불가항력에 의한 질병이라기보다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시작돼 결과가 나타난다는 데서 드라마적인 요소가 충분히 있다고 봤어요. 수술 장면 없이도 의학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게 산부인과죠. 그래서 훨씬 더 인간적이고, 인간에 관한 얘기가 많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인 유능한 산부인과 의사 서혜영(장서희)이 불륜으로 임신하게 된다는 설정을 넣은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자칫 ‘막장’ 논란으로 흐를 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산부인과〉는 첫 회부터 혜영의 불륜과 임신, 그리고 낙태에 대한 고민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의사도 다른 환자들이 느끼는 걸 같이 경험할 수 있다는 의미죠. 그래서 비슷한 케이스의 환자를 도덕적으로 양단하기보다 인간의 복잡성이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한 선택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되는 겁니다. 혜영이 의사이지만 또 산모이기도 한 지점에 있기 때문에 내용이 표피적이거나 도덕적인 면으로 흐르지 않으면서 시청자들의 생각할 폭을 넓혀주고 동질감을 갖게 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산부인과〉가 다루는 사연들은 사회적 논란이나 윤리적 문제와 맞물려 예상 밖의 파장을 만들어내곤 한다. “결국 사랑의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이 PD는 말했지만, 주인공의 ‘선택’은 최근 뜨거운 낙태 찬반 논쟁과 더불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고, 장애아 출생 등에 대한 묘사는 현실적이긴 하나 필연적으로 불편함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 PD는 “연출을 하며 나도 마음이 아프다”면서 “한쪽 시각으로만 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얘기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이야기도 시청자들에게 강요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산부인과를 어렵게 생각하거나 잘못된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친근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드라마를 통해 산부인과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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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0 11:15

[이근행] “‘김재철 퇴진 투쟁’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인터뷰]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

김재철 MBC 사장과 노조의 대립으로 정면충돌이 우려됐던 ‘MBC 사태’가 잠정 ‘휴전’ 상태로 들어섰다. 김 사장이 엄기영 전 사장을 사실상 사임하게 만든 황희만 보도본부장, 윤혁 제작본부장을 교체하겠다고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방문진)에 밝혔기 때문이다. ‘낙하산’ 우려를 씻어내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PD수첩〉 진상조사, 노조와의 단체협약 개정 등 방송계·시민사회가 우려하는 ‘낙하산의 본질’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지난 9일 조합 사무실에서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을 만나 최근 사태에 대한 그의 속내를 들어봤다.

   
▲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 ⓒPD저널
- 두 본부장 교체는 어떻게 이뤄졌나.
“김재철 사장과 회동(3월4일) 이전부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집행부는 황희만, 윤혁 두 본부장의 교체가 사태를 풀어가는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인식했다. 하지만 김 사장 측에서 수용하지 않았고, 물리력을 동원해 회사로 입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합은 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회동 이전에는 향후 사태가 그런 물리적 충돌로 진행된다고 봤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이 전격적으로 두 본부장 교체 방안을 냈다.”

- 비대위 안에서도 비판이 있었는데.
“집행부의 결단이었다. 비대위에서는 MBC노조 집행부의 판단에 대해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올바른 선택이라는 게 주된 의견이었다. 다만 총파업 투쟁의 방향 선회라는 중대한 변경이 발생한 상황에서 전체 조합원과 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 있었다.”

- ‘낙하산 사장’이라는 본질은 놔두고, 본부장 교체라는 ‘비본질’만 제거했다는 비판이 크다.
“두 본부장의 교체가 비본질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일정 부분 인정한다. 또 다른 낙하산 이사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두 본부장의 교체가 갖는 정치적인 의미는 상당하다. 방문진이 MBC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사장의 인사권을 무력화시킨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조치를 통해 방문진에 정치적인 책임을 묻는 것이다. 정권의 MBC 통제, 정권에 의한 낙하산 선임 등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포기가 아니다.”

- 전폭적인 수용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인가.
“두 사람의 인사로 그의 모든 것을 수용했다고 판단하면 오판이다. 언제라도 퇴진 투쟁이 일어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결의한 총파업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진행할 수도 있다. (이번 조건수용으로) 김재철의 실체,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게 아니다.”

- 김 사장이 밝힌 〈PD수첩〉 조사, 단체협약 개정 등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PD수첩〉 진상조사는 정권의 명령에 따라 방문진이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형사재판 1심에서 무죄로 판명난 마당에 새삼스레 꺼내들고 있다. 사장은 이 부분을 얼버무리면서 명확하게 하지 않고 있다. 단체협약은 노동조합 창립 이래 공정방송을 지키겠다는 정신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사장이 ‘정권과 방문진으로부터 MBC의 독립을 지키겠다’고 천명한 바에 비춰서도 결코 타협할 수 없다. 사장이 나서서 지켜야 한다. 방문진이 이 둘을 가지고 엄기영 전 사장을 압박했듯이, 사장이 이들 요구대로 움직인다면 결국 파국적인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 지역MBC 광역화에 대한 반발도 크다.
“광역화 논의는 지역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와 동의를 전제로 광역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엄기영 전 사장 시절부터 밝힌 바 있다. 지난 10년에 걸친 지역사의 오랜 의제이기 때문에 피할 의사는 없다. 하지만 김 사장이 사장선임 과정에서부터 도발적으로 광역화 의제를 던지더니, 이번 계열사 임원 선임 과정에서도 특정지역을 정해 일방적인 광역화를 진행하고 있다. 19개 전체 지역사의 주체적인 참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광역화를 조합은 인정할 수 없다. 사장의 해명과 향후 광역화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조치를 요구한다.”

- 서울과 지역MBC 노조의 온도 차가 있는 것은 아닌가.
“진주와 마산MBC 사장을 겸임 발령내면서 광역화 시범사로 한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해당 사에서 즉각 총파업과 출근저지를 들고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단지 두 사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MBC의 당면한 문제이다. 비대위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있다.”

- 향후 투쟁계획은.
“〈PD수첩〉 진상조사 등 구체적인 이슈를 놓고 피할 수 없는 충돌이 발생할 것이다. MBC가 KBS처럼 정권홍보 방송으로 간다면, 보도와 프로그램을 놓고 사장 퇴진 투쟁이 벌어질 것이다. 공정방송을 위해서는 극한투쟁도 불사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본질이다. 구체적이기 때문에, 싸움의 동력은 더 크다. 동시에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한 방문진 개혁도 진행시켜 나갈 것이다. 정치권은 방문진법 개정을 통해 이사선임 구조를 개혁하고, 사장 선임과정 역시 투명하게 바꿔 ‘낙하산’ 논란을 벗어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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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8 18:03

“MBC의 다양한 스펙트럼 묶어내는 과정”


[인터뷰] 최기화 MBC 대변인 (정책기획부장)

김재철 MBC 사장이 8일 밝힌 관계사 사장 교체에 대한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MBC가 이번 인사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최기화 MBC 대변인(정책기획부장)은 8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MBC 지하1층 VIP 식당 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2010년도 MBC 관계회사 임원 명단 발표와 선임 배경에 대해 밝혔다. 최 대변인은 “업무 능력이 검증된 인사 가운데 참신하고 개혁성이 강한 인사를 발탁했다”며 “역량이 있지만 기회가 배제됐던 인사도 기용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MBC 광역화에 대해 그는 “최근 창마진 통합 등 (마산과 진주는) 통합 논의가 활발한 지역으로, 두 회사를 통합할 경우 재원 창출의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D수첩>의 편향성 공격을 해온 공정방송위원장 출신의 정수채 MBC 프로덕션 이사 선임 논란에 대해서는 “회사 내 다양한 스펙트럼을 묶어내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하는 일문일답이다.

 
 
▲ 최기화 MBC 대변인 ⓒPD저널
- 관계사 사장 선임 배경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방송융합 시대에 변화와 혁신의 의지가 있는 인물들 중심으로 발탁했다. MBC 그룹 경영에 활력을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업무 능력이 검증된 인사 가운데 참신하고 개혁성이 강한 인사를 발탁했고, 역량이 있지만 기회가 배제된 인사도 포함시켰다.”

- 광역화를 추진하는 배경은.
“이번 인사에는 광역화에 대한 (사장의) 의지가 많이 포함됐다. 특히 마산과 진주의 대표이사를 겸임으로 했다. 그동안 본사는 광역화에 대한 자율적 논의를 중요시 해왔지만, 미디어법이 도입되면 생존과 성장할 수 있는 광역화를 좀 더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촉진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 본사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지원하도록 했다.”

- 왜 마산과 진주를 광역화 시범지역으로 했나.
“최근 창마진 통합 등 통합 논의가 활발한 지역이다. 두 회사를 통합할 경우 10개 시와 10개 군을 관할하는, 광역 경제권에서 재원 창출의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 마산과 진주 MBC는 현재의 광고비 배분 비율의 합산이 구매력 지수 비율의 합산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통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산과 진주는 광역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 다른 지역사 광역화의 표본이 될 것이다.”

- 하지만 진주MBC 노조가 ‘총파업’ 의사를 표명하는 등 반발이 만만치 않다.
“다소 반발할 수 있다. 진주가 세가 약하다. 마산은 관할 지역이 인구가 더 많고, 진주는 광고 비율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마산과 진주의 통합이 한 회사가 흡수 병합하는 형태는 아니다. 이것을 광역화로 보지 않는다. 대등하고 융합적인 통합을 원한다. 또한 어떤 지역 인사라고 배제하고, 지금 위에 있는 회사라고 해서 다른 회사 위에 서는 형태로 광역화를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 구체적인 통합 방법은 어떻게 되나.
“신임 사장이 지역민의 여론과 양사 사원들의 여론을 종합할 것이다. 부산과 울산을 제외하고 경남 권역을 관할하게 되는 통합이다. 사옥도 적절한 후보지를 찾을지, 기존 사옥을 유지할 지는 신임 사장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하게 될 것이다.”

- 하지만 노조에서는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비판하고 있다. 광주MBC의 경우 경영평가가 1등인데 사장이 교체됐다.
“지역적인 평판과 앞으로의 광역화 추진 문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한 것이다. 거기에 경영성과를 일부 참조 했을 것이다.”

- 방문진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윤혁 제작본부장(이사)의 거취는 어떻게 되나.
“아직 (이사직에 대해) 사표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어느 방향이 제일 좋은지에 대해 사장과 방문진, 윤혁 제작본부장과 협의를 하고 있다. 거취 문제는 오는 7일 오후에 열리는 방문진 이사회에서 가닥을 잡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결정이 됐다고 할 수 없으나, 사장이 노동조합에 약속한 것에 근접한 방향으로 이행할 것으로 생각한다.”

- 인선안을 놓고, 방문진 여당 이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사장의 의견은.
“남아공 월드컵 협상, 미디어랩 정책, 종합편성 PP 대응, 디지털 전환 등 MBC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이 있다. 회사가 표류하면서 마냥 미뤄둘 수 없는 부분이다. MBC 정상화를 위해 노사 협상을 통해 사장이 내린 결정이다. MBC 구성원들이 불필요하게 다치면, 회사 정상화에도 지장을 받는다. 서로 화합해서 앞으로 나아가도 이겨내기 어려운 사항들이 많다. 방문진 일부 이사들께서 상당히 불만을 표시하셨지만, 그 부분은 계속 설득을 할 몫이라고 보고 있다.”

- 설득을 못하면?
“설득이 안 되면 사장으로서 할 수 있는 고민들을 하지 않겠나. 제작본부장이라는 직무는 MBC 이사회에서 부여하는 것이다. 직무를 이동시킬 수 있는 것은 MBC 이사회의 의장인 대표이사 사장의 권한이다.”

- 취임식은 어떻게 되나.
“회사 경영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경영진들을 소개하고, 회사를 힘 있고 강력하게 끌고 가겠다는 소신을 밝힐 것이다. 지금 임원들이 결원이 많다. 결원이 보충이 되고 제작본부장 등의 거취가 정리되어야 취임식이 가능할 것 같다. 이사회가 열리는 3월 10일 이후, 이번 주 금요일(12일)이나 다음 주 초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 사장이 밝힌 < PD수첩> 조사와 단체협약 개정은 어떻게 되나.
“< PD수첩>이 지난 2년 동안 우리 사회 논란의 중심에 있었고, 지금도 논란이 진행 중인 사항이다. 새로 취임하는 사장이 진상을 알지 못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나. 파악해야 할 일중의 하나이다. 이 문제는 간부는 물론 사원들의 의견을 들어 선택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단체협약 개정은 엄기영 전 사장의 뉴 MBC 플랜에서 나온 바 있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시대가 변하면 현실에 맞게 변화하는 게 맞다.”

- 정수채 MBC 프로덕션 이사(전 공정방송노조 위원장)의 경우 지난해 해사행위로 징계를 받았다.
“회사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다양하게 묶어낼 필요가 있다. 우리 회사에는 노조위원장 출신 사장도 있고 다양하다. 김재철 사장만 하더라도 노조 출신이고, 김종국 마산, 진주 MBC 사장도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사장은 노조 또는 공정방송노조 가릴 것 없이 능력만 있으면 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수채 이사는 PD로서 제작능력과 사업능력이 있다는 것을 감안했다. (MBC 프로덕션이) 편향성과 시비가 발생할 곳은 아니지 않는가.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데 이런 부분을 하나로 이끌어 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감안해 달라.”

- 대변인 제도는 왜 만들었나.
“미디어랩, 종합편성 등 MBC를 둘러싼 여러 가지 방송환경 변화에 대해서 MBC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었지만 그동안 소홀했다. 회사 입장을 외부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대변인 제도 신설하기로 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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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4 23:25

MBC '아결녀' 김민식 PD가 말하는 '아결녀'

[인터뷰]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김민식 PD

“아놔. 로그인(접속)하게 만드네. 〈뉴 논스톱〉 조인성·박경림 커플 사랑 이야기로 연출 데뷔해서 〈논스톱3〉, 〈레인보우 로망스〉, 〈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 〈내조의 여왕〉까지. 10년 동안 로맨틱 코미디 연출 외길 인생. 그동안 배운 모든 노하우를 총동원했는데, 가장 스코어가 낮다니!”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극본 김인영, 이하 아결녀)를 연출하는 김민식 PD는 지난 10일 자신의 드라마 홈페이지에 하소연을 올렸다. 자신의 작품을 통틀어 한 자리수를 기록한 저조한 시청률 때문이었다. 김 PD는 “남들은 대진운이 나빴다고 얘길 하지만, 시트콤만 연출해오던 제가 입봉한 미니시리즈를 연출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는지 요즘 계속 생각하고 있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아결녀〉는 전작 〈결혼하고 싶은 여자〉 김인영 작가를 비롯해 로맨틱코미디 영화의 히로인 박진희와 엄지원, 왕빛나, 최철호 등을 투입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미 시청률 30%를 기록하며 앞서나간 KBS 〈추노〉를 ‘추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김 PD는 “시트콤처럼 에피소드 중심으로 초반 극 전개를 풀어갔는데 시청층을 흡입하지 못한 것 같다”며 부진의 이유를 꼽기도 했다.

 
 
▲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촬영현장 ⓒMBC

〈아결녀〉가 추구하는 것은 뚜렷했다. 바로 ‘로맨틱 코미디’였다. 10살 연하남과 핑크빛 열애를 꿈꾸는 신영(박진희), 지성과 미모를 겉으로만 갖춘 귀여운 푼수 다정(엄지원), 자립을 통한 안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여기(왕빛나)로 대표되는 주인공들은 30대 여성들의 다양한 욕망들이 얽혀 있다. 특히 ‘누나의 마음’을 뒤흔드는 민재(김범)의 만화 같은 사랑은 김민식 PD가 전작에서부터 꾸준히 추구해온 로맨틱 코미디의 연장선이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궁극적으로 얘기해야 할 것은 사랑,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연출 데뷔작인 〈뉴 논스톱〉에서 박경림-조인성, 양동근-장나라 커플을 두고 사람들은 의아해했죠. 하지만 ‘이게 가능해?’하고 말할 수 있는, 그래서 사랑에 빠져드는 그런 사랑 이야기를 드라마로 표현하고 싶어요.”

민재의 엄마 상미(김지영)와 신영의 전 애인 상우(이필모)가 벌이는 ‘금지된 사랑’은 앞선 골드미스들의 사랑과는 확연히 비교된다. 스무 살에 결혼해 ‘내 인생에 사랑은 없다’는 상미는 상우에게 사랑을 느낀다. 김 PD는 “언론에서 ‘막장 코드’ 식의 독약 플레이를 한다고 비난할 것”이라면서도 “대본에도 나오지만 사랑을 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일까. 상대가 애 엄마인 것이 무슨 상관일까. 그저 사랑을 찾아 헤매는 한 여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 김민식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PD ⓒPD저널
〈아결녀〉의 ‘사랑’을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상자에 비유하면 어떨까. “신경-민재의 사랑이 달콤한 밀크 초콜릿이라면, 다정-반석의 사랑은 아몬드 초콜릿처럼 씹히는 식감이 있는 초콜릿이에요. 상우-상미의 사랑은 달콤한 초콜릿인줄 알고 먹었는데 뒷맛이 쌉쌀한 다크 초콜릿이겠죠?”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김 PD는 “제일 많이 하는 얘기는 여자가 너무 잘나서 공감이 안 간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뛰어난 재벌2세와 만나 신분이 껑충 상승하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정말 하기 싫었다”고 항변했다.

오히려 모든 것은 가졌지만, 그들에게 딱 하나 없는, ‘사랑’을 찾기 위해 애쓰는 그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다만 김 PD는 “짐승남이 현재 대세인 코드에서 나온 〈추노〉와 이제 와서 노쳐녀의 로맨틱 사랑을 이야기 한 〈아결녀〉가 기획의 포인트에서 한 수 밀렸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김 PD는 자신이 준비한 ‘클로징 멘트’로 ‘결혼지상주의’ 연애관을 꺼냈다.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PD들이 있을 겁니다. PD들 중에서 일하느라 혼기 놓친 사람 많잖아요. 저는 ‘무조건 결혼해야 한다’ 주의입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연출 10년 동안 가장 공들이고, 장기를 살린 작품을 만났는데, 이렇게 시청률이 안 나와서 괴로워할 때 제 옆에 ‘최고작’이라며 추켜 세워주는 가족이 있어서 행복하거든요(웃음). 다들 결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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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4 16:04

“정부 뜻 따르는 방문진, 참으로 못마땅하다”


[인터뷰] 서규석 제4기 방문진 이사장, 임성기 제5기 방문진 이사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방문진)가 MBC 새 사장을 26일 선임한다. 하지만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MBC노조)는 “MBC 장악에 앞장선 방문진의 사장 선임을 인정할 수 없다”며 총파업을 결의했다. 최근 MBC사태를 전 방문진 이사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 19일 자택에서 만난 서규석 전 이사장과 임성기 전 이사는 이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방문진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 “관리·감독하는 방문진이 MBC 직접 경영하는 꼴”

 
 
▲ 서규석 제4기 방문진 이사장 ⓒPD저널
MBC 기자출신인 서규석(81) 제4기 방문진 이사장(1998-2000)은 “김우룡 이사장은 한동안 같이 일했고, 학교로 간 이후에도 격려해주고 친하게 지내던 처지라 공개적으로 힐난하기는 어렵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서 전 이사장은 “방문진은 공익을 신탁 받은 기관이기 때문에 어떤 경로를 통해 들어왔더라도 특정단체나 세력을 대표하고자 하는 것은 안 된다”며 “현 상황은 정상이 아니”라고 매섭게 호통을 쳤다.

엄기영 전 사장이 제시한 본부장 임원안이 거부된 것에 대해 서 전 이사장은 “잘못하면 방문진이 곧바로 MBC를 경영하는 형태가 된다”고 ‘직할통치’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방문진 법에는 방문진이 투자한 방송기관에 대한 관리 감독을 하라고 명시돼 있지, 방문진이 경영하라는 소리는 없다”며 사장 없이 방문진이 임명한 황희만, 윤혁 이사선임이 “절차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 전 이사장은 “이전에는 방문진이 대표이사를 뽑은 뒤 2~3일 여유를 주고, 긴밀히 호흡을 같이 할 사람들을 조각해 오도록 한 뒤 조정을 할지언정, 선임권을 줘서 일체적인 경영조직을 구성하도록 했다”며 “그런 전례에 비춰보면 최근 몇 가지 건은 그동안의 관례와는 상당히 달랐다”고 현 방문진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MBC 〈대학가요제〉를 최초로 기획했던 PD출신인 임성기(78) 제5기 방문진 이사(2000-2003) 역시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사장이 추천한 본부장과 지역MBC 사장에 대해 단 한 번도 안 좋다거나 바꾸라고 한 적이 없다”면서 “MBC 미래를 알고 추천한 사장의 인사권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 전 이사는 김우룡 현 이사장에 대해 “김우룡 씨가 MBC 개국할 때 1기생 PD로 들어왔고, 고려대 영문과 후배로 나와는 가까운 사이였다”며 “아끼는 후배를 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 전 이사 역시 “언론계에 오래 있었던 사람이 일반적으로 정의라고 생각되지 않는 것들을, 정부가 임명했다고 따르는 것은 참으로 못 마땅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그러면서 임 전 이사는 “방송사가 요즘 너무 친정부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엄기영 전 사장에게는 좀 더 과감하게 개혁적이지 못했냐는 불만도 있었다. 과거와 비교해 〈PD수첩〉은 정부비판이 너무나도 약해졌다. 이럴 거면 문 닫아야 한다”고 강하게 꾸짖었다.

◇ 노조의 총파업 “방법은 단호하게, 슬기롭게 해라”

후임 사장 선임을 앞두고 MBC 노조가 총파업결의를 한 데 대한 지지와 걱정의 목소리도 보탰다. 임 전 이사는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당연하다”고 운을 뗀 뒤 “평생을 방송인으로 산 내가 보기에도 MBC 구성원을 정치적으로 너무 탄압한다. 각 분야가 자주성을 갖고, 가치 창출을 해야지 정권이 통제를 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고 답답함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임 전 이사는 “방법은 단호하게 하되, 슬기롭게 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박정희 전두환 정권 시절, 노조도 없었고, 내 생각에 동조하는 이도 없었다. 정부 캠페인 10개를 1~2개 정도로 적게 틀거나 김지하 시집을 사다가 직원들에게 돌리는, 최소한의 반항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며 “용기가 부족했던 내 과거가 부끄럽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PD저널

1980년대 해직기자 출신인 서 전 이사장은 “방문진과 바로 맞붙어버리는 현 사태는 결국 정부에도 부담을 주게 된다”면서 “YTN 사태를 보면 그 많은 세월과 희생자를 내고도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잘못하면 그런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그는 “숱한 세월과 인적희생이 모두 수습 되더라도 상처투성이만 남는다, 그 사이에 MBC 운영이 제대로 되겠나. 국민이 피해 보는 것”이라며 “스트라이크(파업)는 최후 수단이니까 슬기롭게 잘 넘어갔으면 한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표했다.

◇ 정권의 바람막이 역할을 해온 방문진

 
 
▲ 임성기 제5기 방문진 이사 ⓒPD저널
지난 2001년, 진보적 언론인인 김중배 전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한겨레 편집위원장, 동아일보 편집국장 출신)가 MBC 사장으로 내정되자 당시 DJ정부는 언론담당 비서관을 보내 방문진에게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당시 김중배 사장을 후보로 천거했던 임성기 전 이사는 “언론개혁을 위해 힘써온 김중배 씨를 영입하자고 소설가 최일남 씨와 덕성여대 총장을 지낸 지은희 씨 등과 함께 뜻을 모았고, 나머지 이사들도 설득했다”며 “방문진이 독립성을 찾자는 공감대와 함께 시대적 요구에 맞는 인물을 선임하자는 분위기를 청와대가 누를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서규석 전 이사장 역시 방문진의 독립적인 행보를 강조했다. “김대중 정부(1998~2003)로 정권이 바뀌자, 당시 이득렬 사장(1996년 취임)에 대한 교체 여론이 있었지만, 이사회에서는 ‘그것만으로 바꿀 수 없다’고 했고, 임기를 채웠다. 거꾸로 그 다음해 임기가 다 되자 정부에서는 오히려 이득렬 사장을 또 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배제하지는 않고 경쟁시켰는데 결국 그는 탈락하고 노성대 사장이 취임했다.”

◇ “방문진 이사구성, 법 취지를 따라야한다”

구 방송위원회 상무위원(1988-1990)을 지낸 서 전 이사장은 1988년 12월 26일 제정된 방문진 법을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는 “국회의장을 지낸 박관용 씨가 당시 문광위원으로 깊숙이 관여하고 있어 상무위원인 저와 의논을 많이 했다. 특히 방문진 법 가운데 이사구성은 제가 건의해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여야 6:3 비율로 방송통신위원회가 방문진 이사를 일방적으로 지명하는 것과는 달리, 1988년 방문진 설립 이후부터 이사 9명 가운데 2명은 MBC에서 1명을, MBC노조에서 1명을 추천해 왔다. 서  전 이사장은 “호주 ABC(Australia Broadcasting Corporation) 방송사 이사회의 제도를 도입한 것”이라며 “회사와 사원 공히 MBC 전체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데 이를 방통위가 무시한 것은 매우 서운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당시 이 조항을 법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지만, 법체계상 어렵다고 말해 입법취지를 의사록에 삽입했다”며 “구 방송위원회에서 이를 존중해 계속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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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3 15:35

KBS새노조위원장 “KBS 정권홍보 시정이 가장 시급”

[인터뷰] 엄경철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장

지난 10일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장에 당선된 엄경철 기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특보를 지낸 김인규 사장 취임 후 “(정권에 대한 홍보가) 더욱 노골적이고 직접적이 됐다”면서 “KBS 뉴스의 편향성과 친정부적 프로그램 성향을 시정하는 것이 현재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엄 본부장은 “그 싸움을 하기 위해 새 노조에 법적 수단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새 노조의 틀이 갖춰진다면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 본부는 사측이 단체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자 지난달 21일 법원에 ‘단체교섭 응낙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로, 현재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 엄경철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장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99.8%라는 압도적 찬성률로 본부장에 당선됐다.

“선거란 형식을 통해 정식으로 추인 받고 나니 져야 될 책임,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포부가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조합원들이 압도적으로 찬성해준 건 응집된 의지를 갖고 현재의 위기 국면을 잘 돌파해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여러 현안 가운데 지금 KBS 본부가 집중해야 할 것은 뭐라고 보나.

“당장 나오고 있는 ‘편향성’에 대한 시정 문제가 가장 급하다. 뉴스의 편향성과 프로그램의 친정부적 홍보 성향을 어떻게 시정할 수 있을지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크다. 여권 인사 다수가 KBS 프로그램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단순히 개별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실수가 아니다. 여권을 홍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내부에서 언론 자율성이 완전히 무너졌다. 정치적 압력이나 정치권 의사에 굴복하는 시스템으로 퇴화하고 있는 것 같다.”

-이병순 전 사장 때도 그랬지만, 최근 KBS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이병순 전 사장보다 김인규 사장은 주저함이 훨씬 덜 한 것 같다. 지금 나타나는 현상은 더 노골적이고 직접적이다. 적어도 여권 인사 다수가 KBS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은 이병순 전 사장 땐 없었다. 형식적으로라도 지키려했던 것이 김인규 사장 들어서 완전히 무너진 것 같다. 진정한 공영방송을 만들겠다, 중립을 지키겠다고 한 것이 말 뿐이라는 게 현실을 통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반성이나 시정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만들거나 책임자를 문책해 경종을 울리는 일이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KBS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기본 마인드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동시에 사내의 의사 결정이 힘에 의해 일방적인 상명하달식으로 이뤄지는 것도 문제다. (최근 일련의 사태는) 잘못된 방향에 대해 제어하거나 견제할 수 있는 사내 비판 세력이 약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런 의미에서 새 노조가 좀 더 현실적 수단을 갖고 싸울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비판) 공간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KBS 신뢰 회복을 위해 새 노조가 내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새 노조에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기자와 PD가 다수 있고 구성원들의 의지는 강하지만 새 노조의 법적 지위 문제가 아직 분쟁 속에 있어 새 노조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과 우려가 있다. 구체적으로 당장 성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다만 이런 구심점이 있어야 KBS 구성원들에게 희망의 빛을 줘 건강함을 잃지 않을 수 있다. 틀이 갖춰진다면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다.”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도 계속하는 건가.

“현재 여권 인사가 출연하는 프로그램과 뉴스의 편향성 문제는 결국 특보 사장의 근본적 한계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계속 문제를 지적함으로써 사장 스스로 바꾸는 노력을 하도록 할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퇴진 운동은 어렵고, 사장의 결격 사유,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KBS가 건강하게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반대 투쟁이다.”

-최근 ‘MBC 사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MBC 문제는 공영방송 제도의 근본적 붕괴냐, 아니냐의 기로다. 이미 KBS가 무너졌는데 MBC까지 무너지게 된다면 공영방송이 한국사회에서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근본적 의문을 갖게 할 것이다. 공영방송 자체는 제도적 뒷받침만 된다면 가장 강력한 자율성, 독립성을 갖고 언론자유란 헌법적 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 지금 그게 무너지는 징후가 보이니 MBC 사태는 헌법적 가치의 붕괴나 마찬가지다. MBC마저 무너진다면 그건 한국 언론에 대한 사망선고다. MBC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연대해 나가겠다.”

-앞으로의 각오를 밝힌다면.

“새로운 노조이기 때문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얼마 전 트위터를 개설했다. 내부 구성원들과 가급적 민주적으로 소통할 생각이다. KBS의 주인이 국민이듯 KBS 노조의 주인도 국민이고 KBS 구성원이란 기본 전제를 깔고 해나가겠다. 그래야 소수지만 힘을 받을 수 있다. 내가 노조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방향으로 함께 가볼 생각이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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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1 16:20

“‘추노’, 작품성과 대중성 동시에 갖춘 드라마 됐으면…”


[인터뷰] KBS 수목드라마 ‘추노’ 곽정환 PD

“이 이야기는 시대의 모순에 저항했던 조선 쌍놈들의 이야기다”.

KBS 수목드라마 〈추노〉(연출 곽정환, 극본 천성일)가 인기다. 도망 노비와 이들을 쫓는 추노꾼의 이야기를 담은 〈추노〉는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처음에는 ‘화려한 영상’이 시선을 끌었고,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와 시대 상황이 촘촘하게 얽히면서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의 힘’은 시선을 붙잡아 두기에 충분했다. 곽정환 PD 역시 〈추노〉의 매력에 단숨에 끌렸고, “대본을 읽고 너무 재밌어서 그날 밤에 바로 천성일 작가를 찾아가 만났다”.

“〈추노〉는 제가 하고 싶은 드라마의 방향과 일치하는 지점이 있었어요. 개인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사회 구조, 제도 등을 드라마에 담고 싶었거든요. 계급적 모순이나 정치 현실 등과 맞닿아 있는 그 당시 민초들의 이야기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맞아 떨어졌습니다.”

곽 PD가 〈한성별곡-正〉을 연출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추노〉와의 만남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혼란한 시대에 사회 변화와 개혁을 꿈꾸는 이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한성별곡-正〉과 〈추노〉는 비슷한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

그는 “〈한성별곡-正〉에선 그런 걸 대놓고 얘기하다 보니 무겁고 재미없다는 평이 많아 재미도 있으면서 작품성도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이었다”면서 “천성일 작가의 대본이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 <추노> 제작 현장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곽정환 PD.

그의 바람대로 중반부를 향해 가고 있는 〈추노〉에 대한 평가는 현재까지 나쁘지 않다. 빼어난 영상 등 기술적인 면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추노〉는 병자호란 이후 혼란했던 조선 인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추노〉에는 사랑하는 노비 언년이와 함께 살고 싶은 소망에 “양반 상놈 구분 없는 세상”을 꿈꾸는 대길(장혁 분)과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개혁을 꿈꾸는 태하(오지호 분)가 중심 인물로 등장한다.

“〈한성별곡-正〉에서 개인의 소망을 시대·권력이 어떻게 좌절시켰는지 그렸다면, 〈추노〉에서는 끈질긴 소망을 가지면 미약한 힘이나마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조금이라도 돌릴 수 있다는 점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나아가서 제도나 시대의 모순을 핑계 삼아 우리가 어떻게 스스로를 좌절시키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단, 이것은 모두 작품의 질을 유지하고, 대중성을 지켜냈을 때 가능한 이야기겠죠?”

현재 〈추노〉를 둘러싼 논란도 물론 있다. ‘선정성’ 논란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곽 PD는 말을 아끼면서도 ‘초콜릿’ 복근, 노출 등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추노〉는 지금보다 더 계급 구조가 엄격하고 개인이 극복하기 힘겨운 모순이 존재하던 시대에 살던 밑바닥 인생들의 이야기”라며 “시대적 모순에 저항할 수 있는 수단은 몸뚱아리 하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표현하기 위해 육체성을 부각시키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이다해의 노출 논란에 대해서도 곽 PD는 “무슨 얘기를 해도 지금은 논란만 더 커진다”면서 “드라마가 끝난 뒤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노〉를 시작하기 전, 그리고 한창 바쁘게 촬영하고 있는 지금도 곽 PD의 바람은 하나다.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갖춘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것.

“〈추노〉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어요. (〈추노〉의 등장인물들이) 어떤 모순에 어떤 방식으로 저항했는지, 그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시간과의 싸움이겠죠?”

 
 
▲ <추노>에서 추노꾼 대길 역을 맡은 배우 장혁 ⓒKBS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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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9 13:41

신경민 앵커가 말하는 언론의 조건

[인터뷰] 신경민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미국 뉴스 프로그램의 앵커 모델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1970년 가을, MBC에서였다. 그 후로 40년 동안 수많은 앵커가 거쳐 갔지만, 앵커는 뉴스전달자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TV 화면 너머의 진실, 뉴스 뒤의 뉴스’를 표방하며 나온 앵커 신경민은 그간의 앵커와는 달랐다. 미디어, 정치, 국제, 사회 등 보도의 배경이 된 사실(fact)을 바탕으로 한 그의 ‘클로징 멘트’에 시청자는 열광했다. 그가 2007년 라디오 프로그램 〈뉴스의 광장〉과 387일간 진행한 〈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를 통해 한국사회를 촘촘하게 평론한 내용이 〈신경민, 클로징을 말하다〉에 담겨 있다. 책을 낸 신경민 앵커를 지난 4일 만났다.

   
▲ 책 〈신경민, 클로징을 말하다〉

- 책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나.

“언론인으로 종사하면서 겪었던 일, 기사 쓰면 깨달은 것을 뉴스에서 클로징멘트로 말했다. 여기에는 1970년대 학생 때부터의 가져온 한국사회의 문제와 배경, 뿌리에 대한 나름의 생각이었다. 진단을 했지만, 완치는 불가능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방향으로 치료를 해야 재발 방지를 할 것이라는 점을 얘기하고 싶었다. 정치권력과 자본권력,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점, 지도자의 요건, 사회적 시스템, 현 관행의 잘못된 점과 개선방향 등 40개 정도의 주제로 분류했다. 일관되게 흐르는 것은 권력에 대한 비판이다.”

- ‘말하는 앵커’로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1970년대 시작된 한국의 앵커는 미국의 겉모양만으로 베껴왔다. 세월이 지나면서 앵커에 대한 구체적인 권한과 책임을 규정짓는 구체화 작업이 뒤따르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미국 앵커들의 권한은 세다. 상대방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면, 앵커가 정색하고 달려든다. CBS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가 이스라엘과 아랍 분쟁을 중재한 것이나 ‘월남은 돌려줘야 한다’며 존슨 대통령의 재출마를 막은 일화는 유명하다. 앵커가 그 정도의 힘과 판단은 있어야 한다. 제가 그 시늉을 내본다고 했는데, 그 시늉도 못 봐주겠다는 게 우리의 현실이었다.”

- 1981년 입사 이후, 간부들과 갈등을 겪으며 여러 차례 보직변경이 됐는데.

“그동안 10번 정도 쫓겨난 것 같다. 일관되게 주장해온 원칙 때문에 스스로 불러들인 게 많다.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 경호실에 불려갔다. 지금은 코미디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당시에는 심각했다. 이후 회사에서는 나를 5년 연속으로 국제부 내근근무를 지시했다. 젊은 기자가 내근만 해야 됐으니, 당시로서는 참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근하면서 영어공부를 했고, 인격 수양도 하고, 리포팅 연습도 했다. 서울에 있는 외국공관과 접촉하면서 1989년에 미국 의회 펠로우십을 떠났다. 인생은 짧게 보면 불행인거 같아도, 길게 보면 또 다른 것 같다.”

- 1993년 초에는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를 했다.

“10년 차 기자를 넘겼을 때였다. 경험도 일천했다. 그때에도 앵커 멘트를 간간히 했는데, YS의 아들 김현철 씨에 대해 얘기를 했다. 당시 현철 씨가 국정에 깊숙이 개입했는데, 뉴스 리드멘트에 얘길 했다. YS 민주계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것 같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통보 없이 물러나게 됐다.”

- 클로징 멘트 작성을 위해 의문 나는 것은 직접 취재기자에게 물어보기도 했다는데.

“기자실 분위기나 개인의 평가를 물어본다. 기자에게 틀린 것은 지적해주기도 하면서 모르는 것은 묻기도 한다. 현장의 팩트가 가장 중요하다. 내가 가진 인상은 편견일 수도 있으니까. 신선하면서도 오래된 객관적인 관찰과 지혜가 담겨야 된다.”

   
▲ 신경민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MBC

- 클로징 멘트를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을 꼽자면.

“잃은 것은 자리와 시니어(Senior, 고참)들, 얻은 것은 시청자와 젊은 기자들이다. 시청자들은 명품 저널리즘에 열광했고, 사내 젊은 기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보도국의 인물이었는데, 회사를 대표하는 인물이 됐다. 하지만 저를 반대하던 시니어 기자들과의 인간관계와 신뢰는 끊어졌다. 그들은 저를 보고 사고치는 것을 멈추게 했다고 말했다. 선후배로 몇 십년간 같이 지내왔지만, 생각과 말과 행동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갈 수 없게 됐다.”

“잃은 것은 자리와 시니어(Senior, 고참)들, 얻은 것은 시청자와 젊은 기자들이다. 시청자들은 명품 저널리즘에 열광했고, 사내 젊은 기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보도국의 인물이었는데, 회사를 대표하는 인물이 됐다. 하지만 저를 반대하던 시니어 기자들과의 인간관계와 신뢰는 끊어졌다. 그들은 저를 보고 사고치는 것을 멈추게 했다고 말했다. 선후배로 몇 십년간 같이 지내왔지만, 생각과 말과 행동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갈 수 없게 됐다.”

- 전주출신이고, 정동영 의원과의 친분 때문에 늘 오해를 받지 않나.

“최문순 사장 때 MBC 안에서 특혜를 받았거나, 정치권에 뛰어 들었다면 기회주의자고, 성향이 그렇다는 비판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DJ 정부와 참여정부 지난 10년 동안 특혜는커녕 저는 변함없이 비판적인 스탠스를 가졌다. 회사 밖에서 그러는 것은 호남 출신이니까, 인상적인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겠냐.”

- MB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를 내리자면.

“법 절차를 무시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법은 세계가 근·현대를 겪으면서 사회의 기본 원칙과 지혜를 녹인 것이다. 목적과 결과만 좋은 것은 틀린 것으로 판명난다. 독재가 그 중의 하나다. 전쟁과 독재, 부패가 같이 갈 수 없는 것으로 결론 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법 절차를 무시한다는 것은 무법천지로 가겠다는 것이다.”

- 김은혜 대변인이 이명박 대통령의 BBC 인터뷰의 발언을 바꿔 브리핑 하는 일이 생겼다. 이동관 대변인이 이를 ‘마사지’라고 표현했는데.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는 청와대가 수차례 문제에도 반성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이렇게 원칙에서 벗어난 일을 다반사로 해왔다는 게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 이게 김은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최초 여성 대변인이었던 디디 마이어스는 기자들의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만 줬다는 이유로 한 달 만에 쫓겨났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큰 사안도 별것 아닌 것처럼 말한다.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 신경민이 생각하는 언론의 역할은.

“언론은 상법상의 회사지만 헌법적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민주사회로 가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다. 그래서 좋은 언론을 가져야 한다. 좋은 언론이 없는 게 우리 사회 큰 문제다. 이는 좋은 언론 사주가 없다는 말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매체 환경과 기술, 라이프스타일이 매체를 바꾸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는 저널리즘 구현은커녕 종편채널 도입 등 엉뚱한 걸 고민하고 있다. 회사 내 리더십은 존재감이 없고, 외부환경은 나빠지고, 비즈니스 그라운드는 지진 맞은 것처럼 흔들리고 있다. 한계가 분명한 상황이 답답하다.”

- 정년이 2년 밖에 남지 않았다. 정치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데, 앞으로의 계획은.

“정치보다는 언론에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좋은 언론인들이 집합할 수 있는 리더십과 정치, 사회적 토양이 갖춰지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좋은 언론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룹이 나타나서 같이 하자고 하면 좋겠다. 이런 소망을 가진 기자, 학자, 정치인들이 꽤 있다. 신문, 방송, 통신을 결합한 비즈니스 그라운드가 갖춰지면 해볼 만한 작업이 될 것으로 본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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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8 16:01

“이동관 혹은 MB의 뜻이 MBC에 관철되고 있다”


[인터뷰]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 

 
 
▲ 이근행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은 8일 “보궐이사(본부장) 선임을 저지하고, 차후 낙하산 사장을 저지하기 위한 MBC 조합원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PD저널

- 엄기영 사장이 결국 사퇴했다.

“방문진은 지난해 12월 10일 경영진 4명에 대한 사표를 수리한 이후에 엄기영 사장의 인사권을 지속적으로 무시하면서 상황을 끌고 왔다. (방문진은) 오늘(8일) 정확하게 엄 사장 경질이라는 정권 핵심 판단을 받들었다. 그리고 엄 사장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사 선임을 강행했다. 실질적으로 해임이나 다름없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정권 차원에서 남은 MBC마저 확실하게 통제하고 자신의 수중에 넣겠다는 의지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 지방선거를 앞두고, MBC 장악을 위해 엄 사장 경질을 서둘렀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동안 MBC가 정권에 얼마나 비판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MBC는 정권차원의 부담이었을 수 있다. 그렇게 자신들이 인식했기 때문에, 정치적인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다고 본다. 지난해 말만 해도 엄 사장을 교체할 경우 여론의 역풍이 불 것을 고려해 엄 사장을 재신임했다. 하지만 지금은 세종시나 < PD수첩> 무죄판결처럼 (정권에 불리한 상황이 계속되자) 정권에서 위기를 느껴 강경파들이 정국을 주고 있다고 본다.”

- 감사원의 방문진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부담을 지우려 김우룡 이사장도 함께 해임시킨다는 관측도 있다.

“그건 잘 모르겠다. 더 이상 엄기영 체제를 방치할 수 없다는 게 여권의 뜻이라는 것은 확인했다. 이동관 청와대 수석 개인의 의견인지 이명박 대통령의 의견인지 모르지만,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뜻은 정확하게 확인했다. 이동관 수석이나 MB의 직접적인 의사들이 지금 MBC에 관철되고 있다.”

- 오늘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을 반대하는 이유는.

“방문진이 두 사람을 보도와 제작의 책임자로 선임한 것은 권력의 감시기능, 비판기능을 깡그리 말살 시키겠다는 것이다. (보궐이사들은) 보도와 제작의 비판기능 제거하고, 정권의 순종적인 방송 내지는 정권 홍보방송으로 MBC를 만들겠다는 임무가 확실하다. 그분들이 들어와서 역할을 할 수 없게 원천적으로 막고자 하는 것이다.”

- 차기 사장으로 김종오 전 대구 MBC 사장(전 OBS경인TV 부회장)이 거론된다.

“후임 사장으로 들어올 인사가 (MBC 안팎에서) 파다하게 퍼질만큼 차기사장 구도까지 다 짜놓고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8일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 윤혁 이사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PD저널

- 김우룡 이사장은 노조에 대해 ‘업무방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개의치 않는다. 김우룡 이사장은 파렴치 하다. 자신이 합의한 인선안도 뒤집었다. 방문진은 좌든 우든 스스로 정치적인 간섭을 최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방문진은) 자기들의 이념적 패러다임을 강요하고, 정권의 이데올로기를 MBC에 그대로 강요하고 있다. 역대 방문진 중에 이런 방문진이 없었다. 노골적으로 정권 대리인으로 전락했다. 방문진의 존재 이유를 헌신짝처럼 내팽겨쳤다. 뉴라이트 인사들 또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김우룡 최홍재 차기환 남찬순 문재완 김광동 여권이사 6인방은 (오늘의 사태에 대해)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 MBC 노조 향후 계획은.

“오늘부로 노조를 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한다. 비대위 결정에 따라 보궐임원 황희만, 윤혁 출근저지와 사퇴 투쟁을 진행할 것이다. 오는 목요일(11일)부터 정권의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5일간에 걸쳐 실시할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공영방송 MBC 사수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 위원장으로서 앞으로의 각오를 밝히자면.

“MBC의 투쟁이 단지 우리들만의 투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문과 방송을 장악해 온 현 정권이 MBC 마저 틀어쥐려고 하는 상황이다. 한국 사회가 죽지 않았다면,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우리들의 투쟁이 이 시대에 마지막 보루라고 말하는 시민사회의 기대와 시대적 책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맞서 싸울 것이다. 이번 싸움은 MBC 지키기를 넘어 정권에 대한 싸움으로 확대될 것으로 믿는다. 시민사회가 함께 싸운다면 국민들이 MBC를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될 것이다. 전국의 방송, 신문 동지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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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4 11:54

“친일? 미화? 인본주의 의사 이야기!”


[인터뷰]홍창욱 SBS 〈제중원〉 PD

월화 드라마 경쟁이 치열하다. KBS 〈공부의 신〉이 저만치 앞서 있지만, 2위 다툼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가운데 장르부터 전혀 다른 MBC 〈파스타〉와 SBS 〈제중원〉이 엎치락뒤치락 하며 벌이는 2위 경쟁은 그래서 흥미롭다.

물론 어디까지나 시청자 입장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실제 드라마 촬영 현장은 그리 한가하지 못하다. 경북 문경과 용인, 포천 등지를 오가며 조선 개화기 풍경을 담기 바쁜 〈제중원〉(극본 이기원, 연출 홍창욱)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지난달 30일 오전 일산제작센터에서 만난 홍창욱 PD는 ‘감독 의자’에 엉덩이를 붙일 겨를도 없이 분주했다. 그는 “시대극인데다 수술 장면이 많다보니 미술부분에 시간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 지난달 30일 일산탄현제작센터에서 '제중원' CG 장면을 위한 촬영이 진행됐다. 한혜진의 연기를 모니터로 지켜보고 있는 홍창욱 PD(가운데). ⓒPD저널
조선 최초의 근대식병원을 배경으로 한 메디컬사극 〈제중원〉은 SBS가 올해 10대 기획의 하나로 야심차게 선보인 작품이다. 그러나 기대했던 시청률 1위는 〈제중원〉의 몫이 아니었다. 14~15%대의 시청률로 선전하고 있음에도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홍 PD 역시 “아쉽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시청자들의 판단이니, 내가 뭐라 할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제중원〉은 구한말 병원사를 중심으로 한 의학드라마이자 시대극이다. 이종 장르의 결합이나 구한말이라는 ‘사극의 블랙홀’을 다루는 작업 모두 쉽지 않은 일이었다. 홍 PD는 특히 “근대사를 다루다보니 딴죽 거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드라마 초반 일본인 의사 와타나베 묘사를 두고 불거졌던 친일 논란이나 제중원 초대 원장 알렌 미화 논쟁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드라마를 보면 알겠지만 와타나베는 신민화 정책에 앞장 서는 인물로 그려지고, 알렌도 처음엔 의료 선교를 목적으로 왔다가 나중에 변모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처음부터 ‘나쁜 놈’이라고 자막을 넣을 수는 없지 않나. 우리 드라마의 목적은 알렌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황정(박용우)이 의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다.”

 
 
▲ 지난해 12월 제작발표회에서 제중원 의생복을 착용한 홍창욱 PD. ⓒSBS
〈제중원〉에 관한 또 다른 논란은 ‘잔인하다’는 것이었다. 주로 초반에 등장한 도살 장면이나 수술, 해부 장면 등이 끔찍하다는 지적이다.

“첫 회에서 소를 내려치는 장면 같은 경우 사실 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었고, 플라스틱 망치로 내려쳤다. 그런데 사람들은 소를 죽였다고 했다. 딱 그 장면만 보고 비판하는 것이다. 그런 건 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백정이 소를 잡는 건 당연하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를 꺼낸다거나 할 때 시청자들이 불쾌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드라마에 등장하는 장기들은 모두 제작해서 사용하는 것들이다.”

그에 따르면 〈제중원〉에 등장하는 수술 장면들은 대부분 ‘방송용’으로 순화된 것이다. 그는 “당시 제중원 사진을 봤는데, 정육점과 다를 바 없었다. 그대로는 방송 못 내보낸다”고 말했다. 물론 수술 장면에 관한 고증은 연세대 의료진의 감수 아래 철저히 하고 있다. 홍 PD는 “의학박물관에 보관된 당시 의료 기구들을 본떠서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중원〉에서 주목할 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가 중인의 딸로 태어난 석란(한혜진)이 남녀 차별을 극복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라면 다른 하나는 백정 출신의 황정이 ‘훌륭한 의사’로 성장하는 것이다. ‘훌륭한 의사’에 대해 홍 PD는 “돈이 없다고 환자를 내치지 않는, 생명을 우선시 하는 인본주의자 의사”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그는 드라마를 통해 시대와 제도의 모순 속에서도 올곧은 사람이나 가치에 대해 주로 얘기한다. 사교육 세태를 풍자한 〈강남엄마 따라잡기〉나 “약자를 보호하는 판관으로서의 초심”을 역설한 〈신의 저울〉 또한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그는 “사회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 얘기에 관심이 많다”며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로 〈서울의 달〉을 꼽는다.

“다음에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한데, 남자 나이 40대는 비겁해도 좋을 나이라고 하지 않나. 출세를 위해 불의를 참으면서 비겁해진다. 물론 안 그런 사람도 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용감한 사람들은 철퇴를 맞는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 덕분에 민주화의 초석도 닦을 수 있었던 거다. 그런 용기 있는 사람을 그리는 게 좋다. 그런 얘기를 하고 싶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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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3 15:15

“정치인을 진화시키는 ‘140자’의 힘”


[인터뷰]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지난 1월 31일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노회찬 대표(@hcroh)는 정치권의 대표적인 ‘트위터리언’(Twwitterian: 트위터 사용자)이다. 왼손과 오른손에 각각 사과(애플사의 아이폰)와 포도(블랙베리)를 든 ‘좌사우포’의 트위터리언인 노 대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틈 날 때마다 2만여명의 팔로어(follower: 등록친구)들과 대화를 나눈다.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PD저널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당시 “50년 된 불판을 갈자”는 말로 대중의 마음을 한 순간에 사로잡았던 노 대표는 정치인 가운데서도 유명인사다. 그만큼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대중과 접촉할 기회가 많고 언론에서도 그를 자주 찾는다. 결국 그에게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는 정치인으로서 대중과 접촉하기 위한 ‘또 하나’의 도구인 게 아닐까.

하지만 노 대표는 지난 1월 29일 <PD저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같은 질문에 “‘또 하나’가 아닌 ‘전혀 다른’ 차원”이라고 강조하며 지난 1월 14일 트위터를 통해 그가 직접 중계했던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한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인터넷 접속은 국민의 기본권으로 실현돼야 한다’고 주장했더니 이를 (트위터를 통해) 본 전문가가 연락을 해왔고, 이후 만나 3시간 동안 함께 얘기를 나누며 공부를 했어요. 트위터를 하지 않고 이런 분을 만나려면 상호적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는데, 온라인에서의 소통이 자연스럽게 오프라인에서의 접촉으로 이어지는 거죠. 상호 소통이 아닌 다른 식으로는 이뤄지기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트위터에서만 13만명과 친구를 맺었다. 경쟁자였던 매케인은 5000명 수준이었다. 오바마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지기반을 다지고 그들을 통해 자신의 정책을 알렸으며, 선거자금까지 모았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미 출마를 선언한 노 대표 역시 소셜 미디어를 통한 네트워크 효과를 노리고 있진 않을까.

노 대표는 “소수정당인 진보신당을 알리는 데 유용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운동이 어떤 양상으로 갈지는 좀 더 봐야겠지만, 정치적 캠페인을 직접 하기보다는 평소의 고민과 하고 있는 일들을 트위터를 통해 노출시키고 이에 대한 공감과 참여를 만들어내면서 자연스럽게 생활정치의 활성화와 연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SNS와 선거가 연결되는 첫 과정이 6월 지방선거라면 스마트폰 보급률과 무선인터넷 사용률이 증가할 2012년 대선은 절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스마트폰과 결합한 소셜 미디어의 활성화는 정치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물론 정치인들이 국민을 대하는 태도와 가치관 역시 바꾸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명함에 핸드폰 번호를 적는 정치인은 극히 일부잖아요. 하지만 트위터를 통해선 정치인의 허락 없이도 국민들이 직접 어떤 사안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죠. 또 그에 대해 그 정치인이 대답을 하는지, 했다면 어떤 내용으로 했는지를 보면서 사람들은 그가 국민을 대하는 태도와 생각 등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됩니다.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밖에 없는 ‘장’이 마련되는 것이죠. 이런 과정을 거치며 정치인도, 한국의 정치도 ‘진화’하는 게 아닐까요.”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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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2 16:02

김주하 “많은 사람과 소통 위해 트위터 한다”

   
▲ 김주하 MBC <뉴스24> 앵커 ⓒMBC LIFE
아이티 현지인과 인터뷰 등 트위터 위력 실감

“오늘 뉴스는 12시 6분입니다.”

트위터를 통해 MBC <뉴스24> 시간을 공지하는 김주하 앵커.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 트위터를 시작했다는 그녀는 현재 ‘한국인 트위터 순위’ 10위다. 약 2만3000명의 팔로어들이 그녀를 따르고 꾸준히 메시지를 올리는 열혈 트위테리언이다.

김주하 앵커는 트위터를 통해 설문조사와 인터뷰도 진행하는 등 취재도구로 적극 활용한다. 특히 이번 아이티 지진사태에도 트위터가 위력을 발휘했다. 그가 “아이티 현지인과의 인터뷰를 시도하고 싶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현지상황을 비롯해 현지인과의 연락방법 등 다양한 답변이 트위터를 통해 올라왔다.

이에 힘입어 그는 트위터에서 ‘아나바다 기부운동’을 제안해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끌어내고 있다. 실시간 트위터를 체크하던 그는 트위터의 위력에 새삼 놀라며 “소통을 위해 시작한 트위터가 이제는 의미 있는 일을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25일 월요일 밤 11시, 케이블·위성채널 MBC 라이프채널 <인사이드 라이프> ‘트렌드 인사이드’에서는 트위테리언 김주하의 일상을 찾아간다.

   
▲ 김주하 MBC <뉴스24> 앵커 ⓒMBC LIFE

◇ 새로운 인터넷 문화 ‘트위터’…아이티 참상 처음 알려

새로운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으로 SNS 활용도는 더 높아졌다. 이제는 보고 듣고 생각나는 대로 즉각 사진과 글을 올리는 것은 물론 동영상 생중계까지 가능해졌다. 그로 인해 보다 빠르고 생생한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아이티 지진 참사’를 처음 알린 것 역시 트위터였다. 아이티는 지진으로 인해 모든 통신시설이 불통, 세상과 완전히 단절 되었던 아이티의 상황은 트위터에 올라온 15장의 사진으로 세상에 재빨리 알려지게 됐다.

SNS로 처음 등장한 마이 스페이스와 페이스 북부터 트위터와 미투데이까지 SNS를 통해 소통하고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 그로 인해 세상이 변하고 있다.

오는 25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MBC 라이프 <인사이드 라이프>에서는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세계로 빠르게 퍼지고, 의사와 환자가 실시간 의료 상담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저녁메뉴가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등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SNS의 위력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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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6 16:55

“사람, 노래, 음악 내겐 모두 소중해요”


[인터뷰] EBS FM ‘세계음악기행’ DJ 루시드폴

루시드 폴은 올해 초 학업 중단을 선언하고, 음악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위스 로잔공대에서 쓴 박사논문이 세계적 화학잡지 미국 화학저널(JACS), 네이처 케미스트리지(誌)에 실리는 등 그의 학문적 성과를 아쉬워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그는 미련 없이 돌아섰다.

 
 
▲ EBS <세계음악기행> DJ 루시드 폴 ⓒ안테나뮤직
지난 8월부터 DJ를 맡고 있는 EBS FM 〈세계음악기행〉(연출 방성영, 오후 3시) 역시 그의 음악작업의 연장선상이다. 그에게 휴식이 되기도, 때론 새 노래의 영감을 찾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평소 70~80% 정도 제3세계 음악을 들을 정도로 애호가인 그는 프로그램을 즐겁게 수락했지만, 쉽지는 않다는 눈치다.

“처음엔 제 목소리가 낮방송에 맞지 않는 게 아닐까 고민도 자학도(!) 많이 했었어요.(웃음) 매일매일 모니터 하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심지어 방송 중에 침은 어떻게 삼켜야 하며 숨은 언제 쉬어야 하는지 많이 고민했어요.”

새삼 DJ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분들이 존경스럽다는 그는 “작업하면서, 녹음하면서 사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함께 해주시는 청취자분들의 사연이나 응원에 많이 힘을 낸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Cartola, Chico Buarque, Antonio Carlos Jobim 등의 브라질 뮤지션을 우상으로 꼽는 그는 “우리는 FM은 물론 비영미권 음악들을 들을 수 있는 통로가 한정되어 있다”면서 “제가 듣고 감동받은 노래들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그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라며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귀국한 직후 그가 올 봄부터 음악에 매달려 최근 발매한 4번째 정규 음반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은 발매 2일 만에 주요 음반 판매 차트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했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에서 타이틀과 콘셉트를 따 온 이번 앨범에 대해 그는 “레 미제라블이란 타이틀을 이미 마음속에 정해뒀다”면서 “마음먹은 것처럼, 여러 ‘사람들’ 특히 평범하지만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에 대해 좀 더 진심으로 써보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루시드 폴은 그의 프로그램과 음악에 빗대 다양함의 아름다움에 대해 역설했다. “유명한 것, 유명한 사람, 유명한 노래, 1등만 존중받을 만한 것이 아녜요. 가려져있고 잘 안 알려진 것들, 사람, 노래, 음악들도 모두 소중하죠. 그리고 참 많다는.”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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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2 10:00

“기자들 취재 권리 정권에 의해 위축돼선 안돼”

[인터뷰] 해직기자 최초 한국기자협회장 우장균

해직기자가 최초로 한국기자협회장에 당선됐다. 지난 8일, 전국의 기자들은 지난해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이다 해직된 우장균 YTN 기자를 2010년부터 2년 동안 한국기자협회를 이끌 수장으로 뽑았다.

11일 만난 우장균 신임 기자협회장은 ‘해직기자 최초의 기자협회장’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정치적 의미에서 해직기자가 됐다는 것 자체가 언론 민주주의의 후퇴를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해직기자 출신의 첫 기자협회장이 나왔다는 것은 정상적인 언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대변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마 과정에서 YTN 사측이 후보 자격을 문제 삼으며 기자협회에 공문을 보내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그는 “굳이 기자협회에 (후보 자격을 묻는) 공문을 보낸 것은 (배석규 사장) 스스로 실질적 인사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코드 맞추기’를 한 것”이라며 “사장직을 얼마나 더 유지할지 모르겠으나 긴 역사의 안목에서 봤을 땐 같은 언론인으로서 측은지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 우장균 제42대 한국기자협회장 ⓒPD저널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는 “해직기자라는 명분을 바탕으로 한 바람 하나”로 기자들의 지지를 받았고, 결국 승리했다. 9표차의 박빙 승부 속에 당선된 그는 “젊은 기자들을 중심으로 기자협회의 변화를 바라는 전국의 기자들이 지지했다고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의 승리에 누구보다 해직기자들을 포함한 YTN 기자들이 기뻐했다. 당선 발표 직후 100여 건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한꺼번에 올 정도였다. 가족들의 기쁨도 컸다. 그는 “옳은 일을 하다 해직됐지만 85세인 아버님과 76세인 어머님께 결과적으로 심려를 끼쳐 불효를 했다”면서 “해직 이후 1년 여 만에 ‘해고무효’ 판결을 받았고, 뒤이어 기자협회장에 당선 돼 부모님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린 것이 자연인 우장균으로서는 가장 기뻤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더 큰 책무를 맡게 됐다. 특히 이명박 정권 들어 언론자유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기자들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 자체가 쉬운 길은 아니다. 이에 대해 그는 “해직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YTN 노조 투쟁을 지지해준 분들에게 빚을 졌다”면서 “해직기자, 기자협회장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 한다면 어떤 험난한 파도가 밀려온다 하더라도 의연하게 뚫고 나갈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 정부 들어 언론에 대한 압박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그것이 기자들에게 자기검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자들이 취재할 수 있는 권리와 편집권 등이 정권이나 금권에 의해 위축돼선 안 된다. 그런 부분을 경계하는 데 맨 앞에 나서겠다. 사회적 감시 기능을 하는 기자들을 옹호하고 취재의 권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기자협회가 버팀목이 될 것이다.”

그는 또 전국언론노조, 한국PD연합회 등 언론인 단체와 함께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자협회는 1964년 박정희 군사정부에 항거하며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태동 자체가 단순히 기자들의 권익을 위해 시작된 것이 아니다. 지금도 진보, 보수의 이데올로기를 떠나 기자 정신을 훼손하거나 압박하는 부분이 있다면 기자 전체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기자는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말하는 사람 아닌가.”

백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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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0 17:50

“사법부 원칙지켜 언론장악 경종 울리길”


[인터뷰] 17개월 만에 복직하는 신태섭 동의대 교수(전 KBS이사)

 
▲ 신태섭 동의대 교수

KBS 이사 재직 당시 정연주 전 사장 교체과정에서 동의대로부터 해임된 신태섭 광고홍보학과 교수가 오는 15일 학교로 돌아간다. 신 교수는 10일 학교로부터 복직 통보를 받았다.

신 교수는 지난해 7월 KBS 사장 교체 과정에서 학교의 허락 없이 KBS 이사를 겸직했다는 이유로 동의대로부터 갑작스런 해임 통보를 받았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국가공무원법에 따른 결격사유에 해당된다며 신 교수의 KBS 이사 자격을 박탈했고, 이후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신태섭 교수는 해임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즉각 동의대를 상대로 해임무효확인 청구 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지난 11월 17일 학교 측의 해임이 부당하다는 원심을 최종 확정했다. 동의대는 이에 따라 10일 신 교수에게 복직을 통보했다.

신 교수는 <PD저널>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큰 짐을 하나 내려놓은 느낌”이라며 “학교로 돌아가면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문을 연구하는 본분에 충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신태섭 교수와의 일문일답.

- 1년 5개월 만에 강단으로 복귀하는 소감은.
“기쁘다. 큰 짐을 하나 내려놓은 느낌이다. 아직 다른 짐(KBS 보궐이사 임명취소 소송)이 남아있지만 학교로 돌아가면 학생을 가르치고 학문을 연구하는 본분에 충실할 것이다. 이번 학기는 거의 마무리 돼 강단에 서기 어렵고, 새 학기부터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부의 언론장악이 진행되고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을 가질 것이다.”

- 해임 기간 동안 어떻게 지냈나.
“숭실대, 성공회대, 성균관대, 동아대에서 시간강사로 강의를 했고 초청 강연도 많이 다녔다. 정연주 전 사장의 대타 노릇을 한 셈인데, 정 사장이 1심에서 승소하고 활동을 재개하면서 섭외 요청이 줄었다. 주인공이 등장하니 부르는 데가 없어 여유가 좀 생겼다.(웃음)”

- 대법원의 ‘해임 무효’ 판결 후 한 달여 만에 복직을 통보 받았다.
“법원 판결도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났고, 학교도 이를 곧바로 수용해 복직이 원만하고 빠르게 진행됐다. 학교 인사위원회나 재단이사회 등의 행정절차에 필요한 시간만 소요된 것으로 알고 있다.”

- 정연주 전 사장 해임취소 판결 등 법원이 잇따라 지난해 KBS 사장 교체 과정의 위법성을 입증하고 있다.
“첫 시발점이 된 학교 해임무효소송은 확정판결로 마무리 됐지만, KBS 보궐이사에 강성철 교수를 임명한 것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은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1심에서 행정법원은 3가지 위법 사실을 들어 임명 무효 판결을 내렸다. 위법 사실이 너무 명백해 판결이 뒤집어지지 않으리라고 본다. 정권이 비정상적으로 언론을 장악하고 훼손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법부가 원칙을 지켜 경종을 울리기를 바란다.”

- 지난해 사장 교체 이후 KBS의 변화를 어떻게 보는지.
“위법, 탈법으로 정연주 당시 사장을 쫒아내고 낙하산 사장을 투입한 뒤 공영방송 KBS가 급격하게 정권의 홍보기관으로 망가졌다. 박재완 전 청와대 수석 말대로 ‘정부의 국정철학을 구현하는’ 공영방송이 된 것이다. 새 사장(김인규 사장)은 훨씬 더 능동적으로 개발독재형 공영방송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제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무너지는 바람에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가는 것 같다. KBS뿐 아니라 MBC까지 정권이 사실상 접수한 상태다. 방송을 정권의 흉기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 우려된다. 언론을 정상화하기 위해 미력이나마 힘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을 계획이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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