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9 11:16

‘1박2일’ 지역에서 실제 인기는?


[원성윤의 연예계 엎어컷] 임창정과 야구영화의 상관관계

1. ‘1박2일 지역에서 실제 인기는 어떨까?

 
 
▲ 경남 거제 '바람의 언덕' ⓒPD저널

KBS 2TV 〈1박2일〉과 SBS 〈패밀리가 떴다〉 등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탓인지 주말이나 연휴에 전국의 산과 들, 바다와 강으로 여행을 다니는 가족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습니다. 두 프로그램 가운데서도 전국의 명소를 돌아다니는 〈1박2일〉에 대한 지역에서의 인기는 몸으로 체감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저의 고향인 경남 통영과 인접해 있는 거제에도 〈1박2일〉 팀이 왔다 갔는데 인기가 상당합니다. 지난 여름휴가와 이번 추석연휴에 〈1박2일〉을 통해 소개된 거제 지심도와 바람의 언덕 등을 다녀 왔습니다.

먼저 지심도는 동백나무와 후박나무로 유명한 관광 섬으로, 거제도 동쪽에 위치해 있고 장승포항에서 여객선으로 20여 분 정도 걸립니다. 22가구 40여 명이 살고 있는데 대부분 민박을 주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심도의 매력은 원시림에 가까운 굵은 동백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어찌나 울창한지 대낮에도 어두컴컴할 정도입니다. 제주 올레길의 열풍으로 ‘걷기’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지심도는 산책하기에 딱 알맞은 거리를 자랑합니다. 지심도의 끝자락에는 급하게 떨어지는 해안절벽과 맑은 날에는 수평선 위로 대마도까지 보이는 풍경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합니다.

특히〈1박2일〉에 소개된 이후 관광객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당시 방문했던 8월 여름에 평소 1시간에 1대 꼴로 출항하던 배가 5분에 1~2대 꼴로 출항을 했으니, 출항 숫자만 해도 10배 이상 증가한 셈입니다. 항구와 섬 곳곳에서 “여가 강호동이가 왔던데 아이가?” “〈1박2일〉 촬영지 맞제”라며 확인하는 소리가 환청처럼 끊임없이 들렸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 7일과 14일 방송 이후, 신종플루 위협에도 불구하고 피서지 인터넷 검색순위에서 1위를 달렸고, 여름마다 찾았던 거제 구조라해수욕장 가는 길은 꽉 막혀 통영에서 출발한지 3시간 만에 도착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바람의 언덕 역시 〈1박2일〉 특수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원래 인기가 높은 바람의 언덕은 방송 이후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바람의 언덕 존재를 몰랐다가 방송 이후 알게 됐습니다. ‘바람의 언덕’을 본 은지원은 아름다운 경치에 입을 다물지 못하며 “거제도에서 살고 싶다” “정말 서울 집 정리하고 여기 와서 살고 싶다” “우리나라 같지가 않다” 등 연신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 거제뿐이겠습니까.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명소 중의 명소만 골라 다니는 이들 여행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에게는 좋은 가이드 프로그램으로, 지역민들에게는 홍보 수단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음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 제작진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평점 ★★★★☆.

2. 임창정과 야구 그리고 영화

 
 
▲ 영화 <스카우트>에서 임창정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투타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자칭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임창정. 그의 필모그래피에서도 야구의 흔적은 쉽게 찾아집니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1998)은 트렌드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적인 영화로 야구심판으로 대성을 꿈꾸는 범수(임창정)와 톱스타 여배우 현주(고소영)의 사랑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임창정은 꽤 먼 거리에서 공을 던져 깡통을 맞추는 만만찮은 제구력을 선보이며 한 때 선수를 꿈꾼 범수를 잘 그려냅니다.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한국시리즈 개막식의 시구를 위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톱스타와 1루심을 보는 심판의 위치에서 재회를 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당시 영화보다 더 큰 인기를 끌었던 클리프 리차드의 ‘얼리 인 더 모닝’(Early in the morning)이 배경음악으로 나오면서 말이죠.

임창정·엄지원 주연의 〈스카우트〉(2007)는 1980년 5·18을 전후로 일어난 야구 이야기입니다. 서울의 모 대학 야구부 직원인 호창이 라이벌 대학에 진학할 예정인 광주일고 3학년 투수 선동열을 스카우트 하는 과정에서 겪는 일을 그려냈습니다. 〈스카우트〉는 〈YMCA 야구단〉(2002), 〈광식이 동생 광태〉(2005)에 이은 김현석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이고, 첫 시나리오 집필작이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이라는 점에서 임창정과 야구의 맥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스카우트〉에서도 전직 야구 선수로 활약하다 좌절된 인물 호창을 그립니다. 5·18이라는 시대상과 괴물투수 선동열이라는 광주의 지역성, 그리고 7년 전에도 운동권 학생이었던 헤어진 연인 세영이 시민군이 돼 다시 만나게 되는 설정 등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얼마 전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임창정은 그런 〈스카우트〉를 자기 생애 최고의 영화로 꼽았습니다. 올해 〈해운대〉, 〈과속스캔들〉, 〈거북이 달린다〉 등 흥행영화가 자신과 인연이 닿지 못하고 지나갔지만, “다른 영화에서는 떠 있는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스카우트는) 연기를 참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했다는 이야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을 만큼 농익은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덕분에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우주연상도 수상했고요.

그런 임창정이 예능 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에서는 ‘진짜’ 야구선수로 나섰습니다. 심판, 스카우터라는 주변 인물이 아니라 선수로서 말입니다. 언더핸드 스로우를 구사하는 임창정은 제구가 잘 되는 날은 선수출신인 감독 김C가 “저건 두산의 김현수(최다안타 1위) 선수가 와도 못 친다”고 칭찬할 만큼 아마추어답지 않은 실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선수로 활약하지 못한 한을 TV에서 풀게 되나 봅니다. 〈무릎팍 도사〉에도 별다른 언급이 없어 만나게 되면 꼭 한 번 물어보고 싶네요. 임창정에게 야구는 어떤 존재냐고. 평점 ★★★☆☆.

3. 섹스 스캔들에 들썩이는 해외 언론

 
 
▲ 이탈리아 총리 베를루스코니
섹스스캔들 추문은 당사자도, 보는 이에게도 꽤 불편한 주제입니다. CBS의 유명 토크쇼 사회자 데이비드 레터맨과 불륜관계를 맺은 스테파니 버킷의 일기장이 일부 공개돼 섹스 스캔들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레터맨은 지난 1일 여성 스태프 스테파니 버킷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이를 미끼로 거액을 요구하는 협박을 당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범인은 CBS PD 로버트 홀더맨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홀더맨은 협박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현재 보석금 20만 달러를 내고 일단 석방된 상태라고 합니다.

레터맨의 〈48시간〉 등 CBS 프로그램팀에서 일해온 스테파니 버킷은 지난 달까지 홀더맨과 코네티컷 주의 한 집에서 동거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레터맨의 아내 레지나 라스코는 레터맨과 23년간의 연애를 끝내고 지난 3월 비밀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됐었으나 결혼 6개월 만에 남편의 외도사실을 접하게 된 비운의 여주인공이 되고 말았습니다. 레터맨은 우리에게도 조금은 친숙한 인물입니다. 〈로스트〉로 유명세를 탄 영화배우 김윤진이 출연해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었죠.

여기 성추문으로 고생하는(?) 멤버를 한 명 더 소개합니다. 바로 이탈리아 총리 베를루스코니입니다. 이전에 〈KBS 스페셜〉을 통해 한국에 소개된 적도 있는 베르루스코니는 이탈리아 총리이자, 유명 축구단 AC밀란의 회장, 동시에 민영방송 ‘미디어세트’를 소유한 언론재벌입니다. 30대에 건설 사업으로 일찌감치 부를 축적한 그는 성공 신화를 앞세워 지난 5월 세 번째 총리직에 올랐죠. 베를루스코니는 자신의 호화별장에서 열린 파티에서 벌거벗은 채로 파티를 즐겼고, 무려 5000장이 넘는 사진이 스페인에서 공개돼 망신살이 뻗쳤습니다. 성매매를 한 것이 탄로 난 것은 물론이고요.

여기에다 최근에는 그가 1978년 설립했고 딸이 대표로 있는 피닌베스트 투자금융회사를 통해 경쟁사인 몬다도리 출판사를 인수하면서 불법 주식거래를 했다는 혐의를 받았습니다. 1조3000억원대 ‘벌금 폭탄’을 맞자 그는 “정계와 이탈리아를 떠나고 싶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거기에다 이탈리아 헌법재판소가 7일 베를루스코니에게 부패 혐의로 면책특권을 박탈시키자, 위기 상황 돌파를 위해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질지 주목되고 있다고 하네요. 평점 ★☆☆☆☆.

4. 시청률 1.6%…하지만 난 열심히 봤다

 
 
▲ ETP 페스티벌
추석연휴 소리 소문도 없이 SBS를 통해 〈2009 서태지 ETP 페스티벌〉이 방송됐습니다. 지난 2일 밤 12시36분부터 새벽 1시35분까지 SBS에서 방송된 프로그램은 1.6%의 시청률 기록을 남겼습니다. 〈서태지 2009 ETP페스티벌〉은 지난 8월15일 서울 잠실동 잠실 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공연이었습니다.

서태지를 비롯해 페이드(Fade), 검엑스(Gumx), 피아(Pia), 붐 붐 세틀리트(BOOM BOOM SATELLITES), 킨(Keane), 림프 비즈킷(Limp Bizkit),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 서태지 밴드 등이 출연해 장장 11시간에 이르는 공연을 펼치며 여름 락 페스티벌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림프비즈킷의 보컬 프레드더스트는 공연 전후에 두 차례나 서태지를 찾아와 ETP 2009가 사운드와 공연의 퀄리티, 관객의 호응 모두 최고였다는 감흥을 전했다고 합니다. 또 킨의 보컬 톰 채플린 역시 한국 팬들의 놀라운 호응에 찬사를 보냈다고 하고요.

개인적으로 제천국제영화제 취재 차 내려가는 통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방송을 보고, 공연에 가지 못한 것을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다. TV 브라운관에서 쏟아내는 이들의 선율은 방구석 침대머리에 처박고 있던 제 머리를 상하좌우로 뒤흔들게 만들었습니다. 한참 핌프락에 미쳐있던 10대에 림프비즈킷과 음울한 20대를 브릿팝으로 채워준 킨의 내한이었는데 왜 안 갔을까…. 방송은 52분이라는 러닝타임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각 밴드 마다 2~3곡 선에서 잘라야만 했습니다. 이를 알면서도 아쉬운 마음에 자꾸 되감기 버튼을 누르며 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노이즈 없이 깔끔하게 녹음된 음질과 객석의 환호성이 적절하게 더해지면서 DVD로 발매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퀄리티를 선보였습니다. 평점 ★★★★☆.

5. 돌아온 팝의 디바…머라이어 캐리 vs 마돈나

 
 
▲ 머라이어 캐리
1990년 데뷔 이래 20년간 팝의 디바 자리를 지키고 있는 머라이어 캐리가 통산 12번째 앨범 〈메모리즈 오브 언 임퍼펙트 엔절〉(Memoirs Of An Imperfect Angel)을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18곡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곡을 보유하고 있는 머라이어 캐리가 이번 앨범을 통해 총 20곡의 1위 곡을 보유하고 있는 비틀스의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죠. 현재 머라이어 캐리는 엘비스 프레슬리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 오는 14일에는 6년 만에 한국도 찾아옵니다.

팝스타가 수익이 곧바로 보장되는 유료 공연 대신 자신의 앨범을 홍보하기 위해 내한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알렉스의 진행으로 14일 오후 6시에 편성된 〈MTV 더 스테이지〉에서 디바의 라이브를 만날 수 있고, 13일 오후에는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녹화에도 참가할 예정이네요.

‘팝의 여제’ 마돈나가 자신의 세 번째 베스트 앨범이자 자신의 음악인생을 총정리하는 ‘셀러브레이션’을 지난달 국내에 발표했습니다. 마돈나는 이 앨범을 위해 팬들과 함께 ‘라이크 어 버진’과 ‘크레이지 포 유’ ‘테이크 어 바우’ 등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12곡 중 11곡, 최신 히트곡인 ‘헝 업’ ‘소리’ ‘포 미닛츠’ 등 36곡을 선곡했죠. 마돈나는 이 음반에서 수록곡 전체를 리마스터링해 훨씬 또렷한 음을 들려주는 것은 물론, 기존에 들었던 익숙한 음악도 믹싱을 달리해 새로움을 더했습니다. 평점 ★★★☆☆.

6.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온다고?

 
 
▲ Mnet <하남비>
Mnet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와〉라는 프로그램을 아십니까. 소설 〈압구정 다이어리〉의 남자버전에 해당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명품남’들이 쏟아집니다. 명품인들이 즐비한다는 신사동 가로수길과 압구정 로데오거리를 주축으로 합니다. 이태원 클럽에서는 키 180cm 이상의 훈남으로 국내에도 몇 대 없는 스포츠카를 몰아주는 스타일 남을 좇아가고, 반포 한강 수영장에서 초콜릿 복근을 자랑하려 웃통을 사정없이 벗는 님의 구릿빛 피부에 하트 ‘뿅뿅’ 날려주는 누님들의 대한민국 1% 남자 감상기가 주를 이루는 소개팅 알선 프로그램입니다.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와〉는 대한민국 싱글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케이블 동시간대 20대 타킷 시청률 1위를 기록, 공중파 포함 전체 4위를 기록하며 ‘20대 완소 프로그램’의 입지를 굳혔네요. ‘잘 나가는 남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집결지는 어디인가’라는 정보까지 속속들이 제공하는데…. 1%가 안 되는 ‘구경남’들은 어찌하란 말인지.

하지만 재밌는 것은 많은 싱글 여성들이 평소에는 완벽한 이상형을 강조하다가도 현실에서는 이상형과 완전히 동떨어진 사람과 연애하는 심리가 이 프로그램에서 여실히 증명된다는 겁니다. 정말 여자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하남비〉 제작진은 “많은 여성 의뢰인들이 최종 파트너를 선택할 때에는 조건의 수준보다는 결국 상대방의 매너나 서로의 호감도에 따라 예상 밖의 선택을 할 때가 많은데 그때 ‘맞아, 결국 여자는 조건보다 사랑이야’라는 공감을 얻게 된다”고 귀띔합니다. 아. 글쎄. 그건 네 생각이고? 평점 ★★☆☆☆.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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