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30 11:40

‘SBS스페셜- 신의 길, 인간의 길’ 방송 파장

기독교계 반발, 후속작 방송 취소 요청…SBS “언론자유 침해” 반박

기독교의 본질이자 상징인 예수를 본격 조명한 〈SBS 스페셜-신의 길 인간의 길〉(연출 김종일)이 방송 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

〈신의 길, 인간의 길〉은 ‘예수는 과연 실존 인물이었을까?’ 하는 의문부터 ‘한국 교회는 왜 선교에 목숨을 거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4부작 다큐멘터리로, “하나님으로 불리는 유일신을 믿는 세 종교―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화해 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 기획했다”고 제작진은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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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특집 다큐멘터리 4부작 '신의 길, 인간의 길'이 뜨거운 관심 속에 지난 29일 첫 방송됐다. ⓒSBS
지난 29일 방송된 ‘1부-예수는 신의 아들인가?’편은 예수란 인물의 실체에 대해 본질적이고도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제작진은 여러 학자와 목사들의 말을 통해 예수의 실존 여부, 신화적 인물일 가능성 등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고, 예수의 메시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들려줬다.

이처럼 기독교의 본질인 예수에 대한 새로운 해석 때문에 〈신의 길, 인간의 길〉은 방송 전부터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국 교회의 문제점을 파헤침으로써 ‘예수의 정신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한 프로그램들은 많았지만, 예수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 프로그램은 국내에 드물었기 때문이다.

기독교계의 반발도 컸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박봉상)는 지난 27일 SBS에 ‘기독교를 폄하하는 방송 중지의 건’이란 제목으로 공문을 보내 “철저히 기독교를 음해하고 말살하려는 의도로 보이며, 이러한 잘못된 내용이 공중파에서 방영되었을 때에, 기독교에 대한 전면적인 전쟁으로 간주하여, 전 기독교계가 귀 방송에 대하여 저항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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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모습과 비슷한 그림이 이전에도 있었다고 한다. ⓒSBS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도 같은 날 공문을 보내 “기독교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지적하며 “사회적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한국교회에 대해 부정적이고 편향적인 인식을 갖게 하는 일이 없도록 방송을 취소하여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SBS측은 29일 저녁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한기총과 한기총의 유관단체인 한국 교회 언론회 소속 다섯 분의 목사께서 SBS를 방문하여 방송 중지를 요청하면서 전달한 공문은 언론의 자유를 심히 침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SBS는 이어 “역사적인 예수에 대해 탐구하고 기존의 예수에 대한 관점과는 다른 시각에서 예수를 바라보자는 것이 어떻게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며 신앙에 대한 도전이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이번 종교 특집 4부작은, 이를 통해 종교 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 그것이 목적일 뿐 그 어떤 종교도 폄하하거나 훼손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29일 방송된 〈신의 길, 인간의 길〉 ‘예수는 신의 아들인가?’는 수도권 시청률 12.3%, 전국 시청률 10.8%(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해 방송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다음달 6일 방송될 2부 ‘무함마드, 예수를 만나다’에선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와 예수를 다루며 13일 3부 ‘남태평양의 붉은 십자가’에선 신을 향한 인가의 참다운 길을, 20일 4부 ‘길 위의 인간’에선 종교간 화해는 불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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