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4 17:08

“검찰은 재미없는 희극을 중단하라”


한국독립PD협회, ‘PD수첩’ 프리랜서PD 체포 규탄 기자회견

한국독립PD협회(회장 최영기)는 14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오전 체포된 이승구 독립PD의 석방과 MBC <PD수첩>에 대한 검찰의 수사 중단을 촉구했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PD수첩> 광우병 편의 명예훼손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14일 오전 9시 20분께 이 PD를 노원구 자택 앞에서 체포했다. 이승구 독립PD는 프로그램 제작 당시 3일간 국내 수입·유통업자 판매점을 대상으로 3일간 현장 촬영을 했다.

 
 
▲ 한국독립PD협회는 14일 오후 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오전 체포된 이승구 독립PD의 석방과 MBC 에 대한 검찰의 수사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PD연합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도 동참했다. ⓒPD저널
기자회견에서 독립PD협회는 “검찰은 조직의 보호벽을 갖지 못하는 비정규직이자 프리랜서 신분의 독립PD를 체포하는 치졸한 수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약자를 통해 티끌 먼지 하나라도 털어 <PD수첩> 강제 수사명분을 만들려는 발상에 조롱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 검찰은 <PD수첩> 광우병 편에 참여한 번역 작가를 비롯해 FD, 기술진, 심지어 제작기간 청소 담당자까지 체포하는 희대의 코미디를 우리 앞에 재현할지 모른다”면서 “상식을 벗어난, 재미 없는 희극을 이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성규 전 한국독립PD협회장은 “검찰이 광우병 편 제작의 극히 일부분에 참여한 이승구 PD를 체포한 것은 지난해 (보수언론이) 일부 번역에 참여한 번역자의 말을 전체인 것처럼 확대해 <PD수첩>을 공격한 상황을 재현하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PD연합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도 함께했다. 김영희 한국PD연합회장은 “<PD수첩> PD와 작가가 모두 체포된 다음 상황이 어느 정도 끝난 줄 알았다”며 “겨우 3일간 제작에 참여한 비정규직 PD까지 체포해야하는 검찰의 상황이 딱하고, 참담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올해 들어 벌써 열 두 명의 언론인이 수갑을 찼다”면서 “검찰은 지금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하릴없는 일들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검찰을 비롯한 공권력은 반드시 언론인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일들을 기억하고 역사에 남겨 부끄러운 시대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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