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5 15:10

“언론악법 통과? 이명박의 노예로 살 순 없다”


뇌병변 1급 장애인 최창현 씨 등 전국휠체어순회투쟁 마치고 서울입성

장애인 5명이 휠체어를 타고 전국을 돌았다. 이유는 단 하나. “휠체어를 탄 몸으로는 살 수 있어도 이명박 정권의 노예로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추진하려는 언론관계법 저지를 위해 전국 휠체어 순회투쟁에 나섰던 뇌병변 1급 장애인 최창현 씨 등 5명이 25일 서울로 돌아왔다. 지난 11일 서울을 출발해 전국 휠체어 순회투쟁에 나선 지 15일만이다. 이들은 15일 동안 대전, 전주, 광주, 진주, 부산, 울산, 경주, 포항, 대구, 청주, 원주, 춘천을 돌며 국민들에게 언론관계법의 ‘해악’을 알렸다.

 
 
▲ 2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언론자유 민주주의 수호 100일 행동’이 전국 휠체어 순회투쟁 서울입성 한나라당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PD저널

2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이들의 서울 입성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국을 돌며 성난 민심을 마음 깊이 느끼고 왔다”는 최창현 씨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뙤약볕에 화상을 입어가며, 다쳐가며 전국을 돈 이유는 우리의 것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면서 “언론은 우리 국민의 것이지 이명박 대통령의 앵무새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 씨는 “언론관계법이 통과되면 국민들의 눈과 귀가 빼앗길 뿐 아니라 표현의 자유 역시 빼앗긴다”며 “지금 언론관계법을 막지 않으면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휠체어를 탄 몸으로 평생 살 수는 있어도 민주주의를 빼앗기고, 국민이 주인인 방송을 빼앗겨 발언도 제대로 못하게 하는 정부 하에서는 살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천정배 민주당 언론악법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소수자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 중산층 서민이 자유와 권리를 누리는 국가로 발전하기 위해서 이명박 씨가 밀어붙이고 있는 언론악법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앞장서 목숨을 걸고 언론악법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또 24일 일부 보수단체들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강제 철거한 것에 대해 “일종의 백색테러”라고 규정한 뒤 “경찰은 대로에서 테러가 일어나는데도 그것을 그냥 보고만 있었다”면서 “경찰은 이명박 정권에 의해 치안독재의 도구로 전락했다. 이명박 씨는 대한민국 전체를 감옥으로 만들고 있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박김영희 진보신당 부대표는 언론관계법 통과를 주장하는 정부여당의 태도에 대해 “국민들을 마네킹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려는 것이 지금 이명박 대통령의 작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갈수록 국민들을 절벽 아래로 밀어내고 있다. 지금 국민들은 절벽이 눈에 보이는데도 돌아갈 길이 없다”며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길을 만들어 투쟁해야 한다. 언론악법 저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 15일 동안 전국 휠체어 순회투쟁을 하고 온 뇌병변 1급 장애인 최창현 씨(왼쪽) ⓒPD저널

언론자유 민주주의 수호 100일 행동(이하 100일 행동)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언론악법 저지 등을 위한 결사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100일 행동은 “오늘 우리는 전국 순회투쟁을 통해 모아낸 언론악법 반대의 민심과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분노를 이어받아 독재권력 심판을 위한 결사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며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독재 세력의 광란의 질주를 저지하고 반드시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끝내 단독국회를 소집한 한나라당에 대해 “청와대의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강하게 비판한 뒤 “국민무시, 지역무시, 민심무시 한나라당은 당장 해체하라”며 “청와대를 향한 충성 경쟁에 눈이 어두워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최창현 씨 등은 전국 휠체어 순회투쟁 첫 날인 지난 11일 경찰이 20여 분 동안 앞을 가로막은 것 등과 관련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이들은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경찰이 신체의 자유를 짓밟은 것, 국민의 광장인 서울광장을 빼앗은 것, 언론악법을 통과시켜 국민들을 시청각 장애인으로 만들려는 대테러 음모와 관련해 오늘(25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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