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6 17:46

“MBC노조, 역사의 밑거름 되겠다”


MBC 전국 조합원 총회 개최…이근행 위원장 “김재철 사장 막아낼 것”

김재철 신임 MBC 사장 선임에 MBC 구성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1층에서 전국 조합원 총회를 열고 “이명박 정권과 방문진의 MBC 장악 음모에 맞서 총파업 투쟁을 결의한 2000 조합원들과 모든 것을 걸고 MBC를 지켜낼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서울을 비롯해 19개 지역MBC 등에서 모인 300여명의 조합원 앞에 선 이근행 MBC 본부장은 “김재철 사장에게 부역자로 나서지 말라는 후배들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결국 정권의 용병을 자처했다”면서 “그을음으로 먹은 만들어지고, 그게 역사다. MBC 노동조합에 부여된 책임이 무겁지만,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싸우겠다”고 밝혔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1층에서 전국 조합원 총회를 개최했다. ⓒPD저널

이 본부장은 “19일째 황희만, 윤혁 낙하산 이사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고, 김재철 사장이 오는 순간 싸움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며 “역사의 봄, 인간의 진보가 대가 없이 오지 않는다. MBC 노조가 그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신임 사장이 〈PD수첩〉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밝힌 데 대한 구성원들의 반발 심리도 커지고 있다. 김재영 〈PD수첩〉 PD는 조합원 총회에서 “신임 사장은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없애고, 우리에게 양심을 팔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이 싸움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권력에 진 역사가 없다.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PD수첩〉 한 제작진 역시 조사위 소식에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십 명에 달하는 참고인과 수많은 증거자료들이 제출됐고, 부장검사까지 교체되면서 내린 법원의 판결을 역으로 무시하는 것이냐”며 “김 사장이 생각하는 ‘진상’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 시민사회 단체 “MBC 지키기 위해 촛불 밝힐 것”

야 5당과 사회시민단체 등 100여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공영방송 MBC사수 시민행동’도 이날 오후3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노조에 격려를 보냈다.

시민행동은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그 마지막 도발이 시작됐다”며 “YTN과 KBS를 차례로 진압한 이명박 정권은 이제 MBC를 포위한 채 백기투항을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2년간 수많은 시민들이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에 맞서 KBS, YTN, 광화문에서 촛불을 밝혀왔다”며 “시민들은 다시 촛불을 들고 MBC를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 야 5당과 사회시민단체 등 100여개의 참여단체인 ‘공영방송 MBC사수 시민행동’도 이날 오후3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PD저널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김연아 선수가 세계 신기록으로 새로운 역사를 이룬 날, MBC에서는 편법과 불법으로 MBC 사장을 갈아치우는 신기록을 세웠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국회에서 ‘MBC 청문회’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김우룡 이사장의 불법적인 증거를 확보해 진상을 밝혀 내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정권 2주년을 맞이한 MB 정부가 하는 일이 MBC 사장 갈아 치우기다. 왜 이렇게 방송장악에 골몰하는지,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정 대표는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은 〈PD수첩〉을 탄압하고, MBC 인사에도 깊숙이 개입했다”면서 “하지만 MBC 구성원들이 가진, MBC 정신이 있기 때문에 MBC는 장악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미혁 여성민우회 대표는 “KBS 사장이 바뀌고, 가장 먼저 한 것이 스포츠 중계를 취소하고 4대강 관련 행사를 중계한 것이었다”며 “MBC 사장이 교체되면 이 같은 친정부적인 방송이 이어질 게 불을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의한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며 “방송장악 폭거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MBC 사태는 이명박 정권이 붕괴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진실을 알리는 시민, 소울드레서 등 시민모임은 오늘부터 MBC 본관 앞에 TV 100대를 쌓고, MB정부 방송장악을 알리는 ‘비디오아트 퍼포먼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6시에는 ‘공영방송 MBC지키기’ 촛불문화제도 개최해 여론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 야 5당과 사회시민단체 등 100여개의 참여단체인 ‘공영방송 MBC사수 시민행동’은 이날 오후3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노조에 격려를 보냈다. ⓒPD저널

 

 
 
▲ 야 5당과 사회시민단체 등 100여개의 참여단체인 ‘공영방송 MBC사수 시민행동’도 이날 오후3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노조에 격려를 보냈다. ⓒPD저널

 

 
 

▲ 진실을 알리는 시민 등이 MBC 사옥 앞에서 열고 있는 '비디오 아트 퍼포먼스' ⓒPD저널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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