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7 17:40

검찰, PD연합회·MBC PD 면담 거절


27일 ‘이춘근 PD 석방’ ‘검찰수사’ 중단 항의서한 민원실 접수

“검찰이 양심의 가책을 느꼈나 보다. 우리는 이춘근 PD의 석방을 촉구하고, <PD수첩>에 대한 부당한 검찰 수사를 중단하라는 뜻을 전달하러 왔을 뿐이다. 그런데 서울중앙지검은 청사 안으로 한 발짝도 못 들어오게 한다.”(한송희 EBS PD협회장)

한국PD연합회 회장단과 MBC 시사교양국 PD 20여 명이 27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찾아 <PD수첩>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형사6부 전현준 부장검사와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들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과의 면담도 거듭 요청했으나 부재중이라는 이유로 역시 만나지 못했다.

검찰 측 관계자는 이들을 청사 안으로도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서면서 PD연합회 회장단과 PD들의 항의를 받았다. 결국 회장단과 PD들은 20여 분 이상 실랑이 끝에 민원실에 항의 서한을 접수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 27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찾은 한국PD연합회 회장단 및 MBC 시사교양국 PD들. 검찰 쪽은 이들이 청사 안으로 들어가는 것조차 제지했고, 형사6부 전영준 부장검사 등과의 면담 요청도 거절했다 ⓒPD저널
한국PD연합회 회장단 및 MBC 시사교양국 PD 일동으로 전달한 항의서한에서 이들은 “이춘근 PD를 즉각 석방하고 <PD수첩>에 대한 정치·표적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어떻게 언론인이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가족이 보는 앞에서 체포되고, 집뒤짐을 당해야 하느냐”며 “민주주의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인 언론자유가 이토록 처참하게 난도질당할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이어 “일개 프로그램 하나를 두고 5명의 검사가 달라붙어 몇 개월 동안 수사한 결과 수사팀장이 ‘<PD수첩> 보도 내용이 정부에 대한 비판에 맞춰져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기소하기 어렵다’고 분명히 밝히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또 다시 수사한다면서 미행하고, 체포하고, 집까지 뒤지는 대한민국 검찰이 참으로 부끄럽다”고 꼬집었다.

 
 
▲ 27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찾은 한국PD연합회 회장단과 MBC 시사교양국 PD들 ⓒPD저널
제작거부 돌입한 MBC 시사교양국 PD들, 제작진 체포·MBC 압수수색 대비

항의 서한 등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지방검찰청을 찾은 MBC 이우환 PD는 “이전 수사팀은 국가 정책을 비판한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명예훼손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지금은 명예훼손과 업무방해죄가 적용돼 제작진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하고 있다”며 “국가 권력 기관인 검찰이 단지 수사팀 몇 명이 바뀌었다고 죄목이 바뀌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다. 그건 민주주의의 막장이자 국가 폭력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PD는 “이춘근 PD는 당연히 석방돼야 하고 검찰 수사 역시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민주주의의 가치인 언론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시청자들이 그런 언론을 볼 수 있는 가치를 계속 지키기 위해서라도 시사교양 PD들은 계속해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교양국 PD들은 이춘근 PD의 석방과 검찰 수사 중단 등을 촉구하며 26일부터 전면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이들은 검찰의 강제 수사 정도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MBC 노조 차원에서 구성된 ‘공영방송 사수대’에 적극적으로 참여, <PD수첩> 제작진 체포와 MBC에 대한 압수수색 등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은 26일 오전에는 이춘근 PD가 입감돼 있는 서초경찰서를 찾아 이 PD의 석방을 요구한 바 있다.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한국PD연합회 회장단과 MBC 시사교양국 PD들의 모습 ⓒPD저널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민원실에 항의서한이 접수되고 있다 ⓒPD저널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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