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8 15:30

비-이효리의 퍼포먼스, 아이돌을 잡기위한 전략


[방송따져보기] 블로거 ‘웅크린 감자’

최근 여러 음원 다운로드 사이트들의 차트를 살펴보면 매우 흥미롭다. 오랫동안 돌아가며 1위를 차지했던 아이돌그룹들이 밀려나고 ‘브라운아이드소울’, 비, 이효리 같은 비아이돌 가수들이 돌아가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올해 들어 처음일 뿐만 아니라 ‘빅뱅’-‘원더걸스’가 2세대 아이돌시대를 연 이후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이다. 특히 이들이 밀어낸 노래가 2세대 아이돌시대의 최강자라 불리는 ‘소녀시대’의 ‘RDR’이었다. 이는 비아이돌 가수들이 2세대 아이돌그룹과의 진검승부 1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었음을 의미한다.

세븐, 손담비, 아이비, 서인영, 그리고 보아까지 곧 쏟아져 나올 비아이돌 가수들의 선봉장으로서 나선 것은 비와 이효리였다. 흥미롭게도 이들이 1주일 간격으로 선보인 방송컴백 무대에서 전면에 내세운 것의 본질은 동일했다. 아이돌그룹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뛰어난 무대매너와 화려한 퍼포먼스였던 것이다. ‘널 붙잡을 노래’의 무대에서 보여주는 비의 퍼포먼스는 ‘2pm’의 짐승돌 콘셉트를 어린애 장난처럼 보이게 만들었으며, 예상을 뒤엎고 힙합을 들고 컴백한 이효리는 아예 ‘I'm back’의 가사를 통해서 ‘따라해 볼 테면 따라해 봐!’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 가수 비(왼쪽)와 이효리.

이처럼 컴백방송에서 보여준 성숙한 무대매너와 화려한 퍼포먼스, 이것이 바로 비-이효리의 아이돌 잡기 전략이라 볼 수 있다. 그동안 비슷비슷한 후크송에 맞춰 대동소이한 콘셉트의 퍼포먼스를 선보여 왔던 아이돌그룹들에게 질리고 지쳐있을 대중들에게 한 차원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임으로써 차별화와 경쟁력을 동시에 거머쥐려 하는 것이다. 비록 ‘비는 언제까지 복근만 자랑할거냐?’, ‘이효리는 언제까지 섹시함만 내세울 거냐?’라는 비판도 존재하지만, 비-이효리의 한 차원 높은 퍼포먼스 전략은 대중들에게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비-이효리가 나란히 아이돌을 밀어낸 채 음원·음반 차트는 물론 방송 시청률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현상이 이를 증명한다.

어차피 갈수록 섹시해져가는 걸그룹의 퍼포먼스 지향점은 이효리의 퍼포먼스이고, 연신 찢어대는 짐승돌의 퍼포먼스 지향점도 비의 퍼포먼스인 것이다. 따라서 비-이효리가 아이돌과 경쟁하기 위하여 짐승콘셉트와 섹시콘셉트를 내세우는 너무도 당연하다. 대중들에게 뭐가 진짜인지 보여줌으로써 자신을 아이돌과 차별화시킬 뿐만 아니라 경쟁력마저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무리 잘 만들어진 모조품이라고 해도 진품의 가치와 명성을 뛰어넘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즉, 점점 섹시해져가는 걸그룹들 앞에서 이효리가 진짜 섹시함을 보여주고, 너도나도 찢어대느라 바쁜 짐승돌들 앞에서 비가 진짜 짐승포스를 보여줌으로써, 대중들로부터 ‘역시 이효리다!’, ‘역시 비다!’라는 반응과 함께 단숨에 아이돌들을 앞서게 되는 것이다.

 
 
▲ 블로거 ‘웅크린 감자’

비-이효리의 행보가 중요한 이유는 향후 쏟아져 나올 비아이돌 가수들의 롤모델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비-이효리가 아이돌시대에 비아이돌 가수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앞설 수 있는 방법마저 보여준 것이다. 따라서 비-이효리가 갖는 아이돌에 대한 경쟁력은 곧 다른 비아이돌 가수들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또한, 이처럼 차별화와 경쟁력을 갖춘 비아이돌 가수들이 많아질수록 2세대 아이돌 시대의 마감시한은 빨라질 것이 분명하다. 다시 말해서 비-이효리가 컴백방송에서 보여준 한 차원 높은 퍼포먼스는 향후 가요계의 판도변화를 몰고 올 신호탄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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