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3 17:38

심의위원장, KBS 與정치인 홍보 “자제필요”

제재 요구엔 난색…천정배 “공영방송, 이렇게 타락할 순 없어”

KBS의 잇단 여당 정치인 홍보 논란과 관련해 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23일 “KBS가 수신료를 받아 여당 도지사의 선거운동 첨병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이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 이하 심의위) 업무보고 청취를 위해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고흥길, 이하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지난 15일 KBS 1TV에서 방송된 <설특집 2010 명사스페셜>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천 의원은 “당시 방송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등장하자마자 사회자는 ‘결식아동 돕기로 바쁜 분’, ‘앞서가는 도지사, 행동하는 도지사’ 등의 말을 했고 ‘일요일마다 택시운전까지, 봉사는 그의 평생덕목’ 등의 자막도 넣었다. 무슨 선거 슬로건 아닌가. KBS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될 수 있나”라고 탄식했다.

   
▲ 지난 15일 KBS 1TV에서 방송된 <설특집 2010 명사스페셜> ⓒKBS
이어 “이런 선거운동을 버젓이 하는 경기도지사도 문제지만, 공영방송이 이렇게 타락할 순 없는 일이다. 방통심의위가 지난 1일 선거방송심의위원회를 구성했다는데 (선거) 90일 전이 아닌 지금 시기엔 공영방송이 멋대로 여당 정치인을 미화방송 해도 되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진강 위원장은 “저도 그 방송을 당일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 자제가 됐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천 의원은 “김문수 도지사는 현직 도지사지만 아직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은 만큼 선거운동에 나서선 안 된다. 이는 사전선거운동으로 KBS가 공모해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정식으로 심의위가 심의, 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심의 제재는 (선거) 90일 전부터”라며 난색을 표시했다.

천 의원은 “선거방송심의위가 아니더라도 심의위에서 평소처럼 심의할 수 있는 일이다. MBC <PD수첩>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공정성 문제를 적용할 수 있지 않나”라고 거듭 심의위의 제재를 주장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그럴 수도 있지만 (김문수 도지사는) 정치인인 만큼 선거방송에 얼마나 저촉될 지 여부를 검토해 따져야 한다. 이 문제는 선거방송심의위에 독립적으로 맡긴 문제”라고 거듭 어려움을 말했다.

천 의원은 “(선거) 90일이 안됐으니 거기(선거방송심의위)선 각하 사항 아니냐”며 “심의위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거듭 제재를 촉구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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