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30 13:56

전교조 명단, 민주당이 공개했다면?


우상호 대변인, 조선·동아 등 명단 공개 옹호 보도 비판

법원의 금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명단 공개를 계속하고 있는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일부 보수언론의 ‘옹호’가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이 30일 유감을 표시했다.

우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 10여명이 지난 29일 조 의원의 전교조 교사 명단 공개를 지지하며 동참하기로 한 것에 대해 “사법체계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의 전교조 명단 공개에 대해 법원은 삭제 때까지 ‘1일 3000만원의 이행강제금 지급’을 결정했지만, 여당 의원 10여명은 지난 29일 “학부모의 알 권리”를 주장하며 동참의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우 대변인은 “어떻게 국회의원들이 사법 체계를 무력화시키는 조폭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나”라고 탄식했다. 이어 “이를 부추기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만약 민주당 의원들이 이런 행동을 했다면 과연 이 언론들이 칭찬하고 독려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 동아일보 4월 30일 12면
실제로 조선·동아일보는 지난 29일자 신문 사설에서 조 의원의 명단 공개가 아닌 이를 금지한 법원을 비난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39면 사설 <시민 배심원이라면 전교조 명단 공개 금지했을까>에서 “조 의원이 1심 법원의 공개 금지 결정을 무시하고 명단을 공개한 것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명단 공개를 금지한 당초의 법원 결정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교조 교사 가운데는 국기에 대한 경례나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하는 교사들도 있다. 너희 집값이 얼마이고 너희 아버지 월급이 얼마나 되느냐를 묻고 아버지가 그 월급으로 지금 집을 사려면 몇십년이 걸렸을 거라며 아버지를 부패한 사람으로 모는 전교조 교사들도 있다. 세상 어느 부모가 이런 교수가 자기 자식을 맡지나 않나 하고 불안해하지 않겠는가”라며 전교조를 일방 비난했다.

<동아일보>도 35면 사설 <전교조 교사들, 이름 내기가 그리도 부끄러운가>에서 “전교조가 비밀 사조직도 아닌 만큼 명단 공개가 인권 또는 사생활 침해라는 주장도 납득할 수 없다”며 “전교조 소속이란 사실이 부끄럽다면 전교조를 해체하든가 탈퇴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조선일보 4월 30일 8면
동아는 이에 앞서 전 의원의 전교조 명단 공개 다음날인 지난 20일 이에 동참, 동아닷컴에 전교조 명단을 게재했으나 지난 27일 전교조의 삭제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동아는 30일자 신문 12면에 조전혁 의원의 인터뷰를 게재, 전교조 명단 공개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조선도 이날 신문 8면에 관련 기사 4개를 배치하고 조 의원에 대한 법원의 ‘1일 3000만원의 이행강제금 지급’ 결정에 대해 전직 고위 법관의 말을 인용, “300만원 정도면 적당할 텐데 너무 많다. 판사 개인감정이 들어간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겨레>는 30일자 신문 4면 기사에서 여당 의원들의 전교조 명단 공개 동참과 관련해 “여당 의원들의 명단 공개 동참엔 전교조 문제를 고리로 6월 지방선거 국면을 진보-보수의 대결 구도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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