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6 15:19

전국MBC 기자·PD들도 “김재철 물러나라”


보직부장·고참급까지 한 목소리…“간부들 사태 해결 나서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 파업이 한 달을 넘어서면서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MBC 본사 기자들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기명 성명을 내어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의 퇴진을 촉구한데 이어 전국 MBC의 PD와 기자들도 김재철 사장의 즉각 퇴진을 결의하고 나섰다.

MBC PD협회는 지난 4일 보직부장과 비조합원 선임 PD 등 회원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을 더 이상 MBC 사람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두 사람의 퇴진과 보직간부들의 사태 해결 노력을 요구했다. 또한 PD협회 소속 본부장 2명에 대해서도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창섭 PD협회장은 “황희만 부사장 임명 소식이 전해진 3월 말부터 지금까지 협회장으로써 수차례 사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PD들의 지혜와 총의를 모으고 좀 더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긴급총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권력의 심부름꾼 되는 순간 MBC 생명 끝”

 
 
▲ MBC 노조 파업이 한 달을 넘어서고 있지만, 김재철 사장은 법적 대응 외에는 별 다른 반응이나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MBC 파업이 장기화 하고 있는 가운데, 김재철 사장은 최근 MBC 본사 노조 집행부를 상대로 형사고소한데 이어 19개 지역MBC 노조에 대해서도 고소 방침을 밝혔다. 또 지역MBC 사장단에 손해배상소송과 징계를 촉구하기도 했다. 지역MBC사장협의회는 지난달 30일 사내 인트라넷에 “지역 MBC 조합원 여러분들은 오는 5월 6일 오전 9시까지 정상업무에 복귀해 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MBC PD협회 회원들은 ‘지역 MBC 19개사 PD 일동’이란 명의로 성명을 내고 “파업이 시작된 후, 구성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은 채, 경영권과 인사권을 동원하고, 법적조치를 운운하고 있는 김재철 사장과 지역MBC 사장단의 행태를 보면서 지역MBC PD들은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MBC에서 성장해 온 당신들이 어떻게 선배사원과 조합, 직능단체들의 충심어린 목소리에는 귀를 막고 정권의 하수인이 되어 MBC를 농락하려 드는가”라며 “MBC가 국민의 곁을 떠나 권력의 심부름꾼이 되려는 순간, 그 생명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어 “김재철 사장과 지역사 사장단은 MBC 구성원들을 결코 이길 수 없다”며 “우리는 MBC PD들이다. 정권의 프로듀서도, 사장의 심부름꾼도 될 수 없다. 당신들의 협박보다 국민들의 외면이 더욱 두려운 MBC의 자랑스런 PD들”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MBC 기자들 “김재철, 호가호위 꿈꾸나”

전국 MBC 기자회 소속 334명의 기자들도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김재철, 당신은 이미 만천하에 드러난 대로 ‘큰 집’의 비호 아래, 때론 ‘쪼인트’를 까이면서, MBC와 전국의 MBC 구성원들을 농락하고 있다”며 “호랑이 앞에서 살랑대며 꼬리를 흔드는 여우와 가족들을 보고도 짖어대는 미친 개의 꼴이다. 권력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채 국민과 MBC 구성원을 농락하고 있는 김재철, 당신의 꼴이 참으로 우습고 처량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당신은 때로는 당신에게 ‘쪼인트’를 까고, 때로는 당신이 재롱을 떨어야 할 정도로 호랑이가 두려울지 몰라도 우린 당신 뒤에 있는 호랑이조차 두렵지 않다. 한낱 여우 따위가 더 이상 MBC와 MBC 구성원들을 농락할 경우 더 이상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것임을 진심으로 충고한다”며 “여우의 뒤엔 고작 호랑이가 있지만 MBC와 MBC 구성원들의 뒤엔 그 무엇보다 든든한 국민의 뜻이 함께 하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MBC노조는 파업 32일째인 6일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참여연대와 문화연대 등 언론·시민사회단체 공동 주최로 ‘공영방송 MBC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또 저녁 7시부터는 여의도 MBC 남문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가진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선 지난 주 공개돼 화제를 모았던 ‘파업 뉴스데스크’ 2탄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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