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12 16:59

최구식, ‘PD수첩’ 제작진 사퇴 압박 논란


김우룡 이사장은 ‘PD저널리즘’ 폄훼…“PD, 취재훈련 못받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이 12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MBC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들에 대한 ‘퇴출’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최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MBC 시사프로그램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다가 김우룡 이사장에게 “<PD수첩>을 만들었던 조능희·이춘근·김보슬 PD는 회사를 떠났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처음엔 “네”라고 대답했다가 최 의원의 확인 질문이 이어지자 “보직변경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의 대답을 들은 최 의원은 “떠난 건 아니라는 말이죠. 대단히 좋은 회사다. 물론 재판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검찰에 따르면 나라에 3조 7000억원의 피해를 입힌 사람들이 이런 잘못을 하고도 회사에 있을 수 있다니…”라고 말했다. 해당 PD들에 대한 회사 차원의 ‘해고’를 포함한 징계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 가능한 대목이다.

또 “<PD수첩>은 어떻게 됐나. CP와 PD들은 바뀐 것인가. 잘못을 하면 책임을 지는 게 세상 모든 조직의 이치인데 무슨 책임을 진 적이 있나”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MBC에 신상필벌주의가 확립돼 있지 않다는 점에 대해선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PD, 취재방법 등 훈련 제대로 받지 못해 프로그램 연역적으로 만들어”

이날 국감에선 김 이사장으로부터 PD저널리즘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도 나왔다.

발단은 PD들이 제작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최 의원에 질문에서 나왔다. 최 의원은 “MBC PD숫자는 341명, 기자는 311명이다. <뉴스후>, <시사매거진 2580>, <MBC스페셜> 등을 PD들이 만든다. 그런데 이들 프로그램 서로 다른 것인가. 한 PD에게 물어보니 ‘자세히 보면 다른 걸 만든다’고 답하더라”며 PD저널리즘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시사교양프로그램 통폐합을 주장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질의를 했다.

 
 
▲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이에 김우룡 이사장은 “경우에 따라 프로그램들이 같은 사안을 다뤄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구별할 수 없다고도 한다”고 답했다.

이어 최 의원이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들에 대해 따로 교육이 이뤄지냐”고 묻자 김 이사장은 “PD저널리즘이라고 하지만 제 생각은 PD저널리즘이 따로 있는 것 같진 않다. 아나운서가 프로그램을 만들면 아나운서 저널리즘이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다만 PD가 만드는 프로그램에는 취재방법이나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측면이 있어 (프로그램이) 연역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인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의 이 같은 답변에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지금 김 이사장이 개인적으로 PD저널리즘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힌데 이어, PD들이 취재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아 연역적으로 취재가 이뤄진다면서 PD저널리즘 자체를 원천 부정, 이 부분에 종사하는 PD들을 모욕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전 의원은 “김 이사장의 발언은 전체 방송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PD들에 대한 모욕이다. 또 김 이사장이 아는지 몰라도 이미 학계에선 PD저널리즘에 대한 논문이 출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저널리즘 구현을 위해 애쓰는 PD의 노고를 폄훼하자는 건 아니다. 직종에 따라 저널리즘이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을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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