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7 09:58

KBS가 봉사활동에 올인하는 이유?

수신료 인상 때문?…‘보여주기식’ 행보에 내부 비판

KBS가 ‘수신료 국면’과 맞물려 대대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KBS는 최근 지역(총)국에 <2010년도 시청자서비스 확대 사업 지역(총)국 참여 방안>이란 제목으로 공문을 보내 올해 계획하고 있는 사업 구상을 밝혔다.

여기에는 △봉사활동 강화 방안 △KBS 사장과의 대화 추진 △수신료 현실화를 위한 집중 홍보 계획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KBS 내부에서는 보도는 뒷전이고 ‘외부 전시용’ 행보만 계속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KBS는 김인규 사장 취임 직후부터 매진해온 사회 봉사활동에 앞으로도 전사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KBS가 지역(총)국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KBS는 봉사활동을 위한 전국 네트워크 구성을 목표로 ‘1팀 당 1지역’을 원칙으로 해 전국 196개 지역과 자매결연을 맺고, 그 결과를 사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봉사활동과 관련해선 프로그램 제작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공문에는 ‘KBS 재능기부 봉사단’을 구성하고, 봉사단의 활동을 프로그램으로 제작·방송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나와 있다. 또 직원들에 이어 이번에는 직원 가족까지 봉사활동 참여를 주문하고 나섰다.

   
▲ 지난 22일 KBS는 <헌혈, 이웃에게 사랑을>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다. 여기에는 KBS 임직원 978명도 참여했다. ⓒKBS
KBS는 ‘사장과의 대화’ 역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공문에 따르면, KBS는 2~3월 KBS 현황 보고 및 <시청자가 바라는 KBS>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토론회는 9개 총국과 서울 본사가 담당, 모두 10번으로 계획돼 있다.

수신료 현실화를 위한 집중 홍보 계획도 마련됐다. KBS는 수신료 현실화의 당위성에 대해 대언론 집중 홍보를 펼치고,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방침과 관련해 KBS 내부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지역국의 한 PD는 KBS 사내 게시판에 ‘김인규 사장, 갑자기 왜 이럽니까?’란 제목의 글을 올려 해당 사업 계획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KBS에서) 25년을 근무하면서 이런 요란은 처음 겪는다”며 “갑자기 왜 이럽니까? 수신료 인상 때문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정권 홍보로 전락한 김 사장 체제의 방송은 놔둔 채 헌혈이나 연탄배달 같은 봉사를 통하는 것이 신뢰회복의 방법인가, 아니면 프로그램의 원상회복을 통해 언론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더 옳은 방법인가. 판단력이 부족한 유아나 바보가 아니라면 답은 뻔하다”고 꼬집었다.

KBS의 한 구성원도 “공영적인 보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 KBS의 1차 임무”라며 “방송에선 욕을 먹으면서 ‘보여주기식’ 캠페인에만 너무 집중하니 구성원들의 반발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구성원은 “내부에선 연탄 나르기도 모자라 이제 직원들 피까지 뽑냐는 자조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역시 지난 20일 발행한 특보를 통해 “사회 공헌도 좋고 수신료 올리는 거 다 좋은데 본업인 공정방송은 내팽개치고 부업만 열심히 하면 누가 알아주려나 심히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KBS는 지난 22일 <헌혈, 이웃에게 사랑을> 특별 생방송을 내보냈고, 지난해 12월에는 김인규 사장이 직접 참여한 ‘연탄 나르기’ 행사 등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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