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1 16:03

KBS, ‘세종시’ 관련 토론 민주당 배제 논란


1라디오 ‘열린토론’·1TV ‘심야토론’ 모두 한나라-선진당 구도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세종시 수정 추진’ 발언이 여야 정치권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민주당이 KBS TV와 라디오에서 진행되는 관련 토론에서 잇달아 배제되고 있다며 11일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한 현안 브리핑에서 “정부·여당의 세종시 축소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관련 논란도 과열되고 있는 만큼 방송사가 해당 논란을 바르게 전달하는 것은 마땅한 책무임에도 불구하고 KBS가 관련 토론 프로그램에서 잇달아 ‘한나라당-자유선진당’ 구도로 패널을 선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KBS 1라디오 <KBS 열린토론>(수도권 FM 97.3㎒)은 지난 8일 ‘세종시 논란, 쟁점과 해법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면서 이은재 한나라당 의원, 이상민 자유선진당 의원, 신도철 숙명여대 교수(경제학부), 이상선 행정도시 무산음모저지 및 원안추진을 위한 충청권 비대위 대표 등을 패널로 불렀다.

노 대변인은 “내일(12일)로 예정된 KBS 1TV <생방송 심야토론>도 마찬가지 구도로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의 토론으론 세종시 문제를 올바르게 다룰 수 없을 뿐 아니라 애초부터 세종시를 추진, 원안대로 건설하기 위해 노력한 민주당을 (KBS가) 잇달아 배제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 KBS <심야토론> ⓒKBS
노 대변인은 “현재 국회에 제출돼 심의 중인 3가지의 세종시법 관련 법안 중 2개가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이라면서 “세종시와 관련해 제대로 된 토론을 하겠다면 마땅히 그 구도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돼야 한다. 선진당은 그간 정치적 이익에 따라 세종시의 취지를 훼손하며 여당과의 공조도 불사해왔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회에는 민주당 노영민 의원이 지난 6월 3일 대표 발의한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 양승조 의원이 지난 18일 대표 발의한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및 행정특례 등에 관한 법률안’과 함께 무소속 심대평 의원이 지난 19일 대표 발의한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및 운영·지원에 관한 특별법안) 등이 제출돼 있다.

노 대변인은 “상황이 이러한데도 KBS가 굳이 패널 선정을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으로 한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정치적 의도 하에 패널 선정을 한 것이 아니라면 이러한 구도의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할 순 없는 일”이라며 “KBS는 패널선정 원칙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KBS는 편성 및 패널선정이 방송사 자율권에 속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 입장에선) 형평성에 어긋난 선정이라면 마땅히 지적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공영방송을 자처하는 KBS가 세종시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겠다면 결코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KBS가 이명박 정부 들어 일방적이라고 할 만큼 정부편향적 보도와 정치적 의혹을 자초하는 갈지자 행보를 계속하는 것에 경고한다. 권력은 유한하며, 언제이고 오늘의 KBS 행태가 국민의 역사적 평가대상이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의 이 같은 주장과 관련해 <생방송 심야토론>의 최병찬 PD는 “자유선진당을 충청도당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민주당의 경우 세종시가 건설되는 충남 지역 의원이 2명인 반면 자유선진당은 10명이 넘기 때문에 해당 사안에 대한 당사자로 볼 수 있다고 (섭외 담당자가)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PD는 “공교롭게도 라디오에서도 한나라당-자유선진당 구도로 (토론을) 했다고 하는데, 우리 측과 사전 의견교류 같은 게 있었던 건 아니다”라며 “그간의 토론에서 민주당을 배제한 일이 없지 않냐. 세종시는 특별 케이스라서 이런 상황이 된 것 같다. 특별한 의도를 있는 것처럼 확대 해석하지 않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KBS 열린토론>의 이계창 PD는 “민주당이 문제를 제기했다는 소식은 들었다”면서도 “이 같은 사안에 대해 개별 단위로 입장을 말하기 보단 홍보팀을 통해서 하기로 (회사) 방침이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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