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에 해당되는 글 29건

  1. 2010.05.14 MBC노조 파업이 남긴 희망과 과제
  2. 2010.05.12 MBC노조 ‘재신임’ 걸고 ‘파업 중단’ 호소 (4)
  3. 2010.05.10 MBC노조 ‘파업 중단’ 최종 결정 유보
  4. 2010.05.10 MBC노조 ‘파업 일시 중단’ 재논의
  5. 2010.05.07 이근행 위원장, 병원으로 이송 (2)
  6. 2010.05.07 “김재철, 황희만은 MBC를 떠나라”
  7. 2010.05.06 전국MBC 기자·PD들도 “김재철 물러나라”
  8. 2010.05.03 “부끄럽지 않은 방송인이 되기 위해…”
  9. 2010.04.23 김재철 “많이 반성하고 있다”?
  10. 2010.04.19 유시민 “MBC 사태 책임 MB에 있다” (1)
  11. 2010.04.15 “일간지도 아닌 잡지 기사 갖고 청문회라니…”
  12. 2010.04.14 “MBC 지켜내자” 800여 조합원 ‘띠 잇기’
  13. 2010.04.08 MBC노조집행부가 눈물을 펑펑 쏟은 이유 (23)
  14. 2010.04.08 김재철 MBC사장, 8일 저녁 기습 출근 (2)
  15. 2010.04.04 MBC 노조, 5일부터 전면 총파업 돌입
  16. 2010.03.26 천정배 의원 “김재철 사장은 뻔뻔한 사람”
  17. 2010.03.22 사장 퇴진투쟁 국면에 갑작스런 MBC 인사
  18. 2010.03.19 이병훈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 될 뻔 했던 ‘동이’ (2)
  19. 2010.03.18 김재철 사장 “조인트 까인 적 없다”
  20. 2010.03.12 사장 출근저지 풀고, 숨고르기 들어간 MBC
2010.05.14 18:36

MBC노조 파업이 남긴 희망과 과제

[해설]39일간의 파업과 4일간의 토론이 남긴 희망과 과제

MBC 파업 국면이 39일 만에 막을 내렸다.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사수를 위해 지난 5일 파업에 돌입했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는 13일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14일 오전 9시부로 업무에 복귀했다. 이로써 지난 40여 일간 파행을 빚었던 방송이 차츰 정상화되기 시작했고, 파업 중단 과정에서 지도부 교체 위기까지 몰렸던 노조도 정상화를 이루게 됐다.

MBC 안팎에선 이번 파업이 MBC의 저력을 확인케 하는 동시에 많은 과제와 고민을 남겼다고 진단하고 있다. 비록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 퇴진,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폭로로 드러난 정권의 MBC 인사 개입 진상 규명 등 표면적인 성과를 얻어내진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김재철 사장에 대한 내부 반발과 공정방송 사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투쟁 열기, 서로 다른 ‘인식차’

이번 파업 과정에서 드러난 조합원들의 투쟁 열기는 내부에서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재철 사장을 비판하는 여론에는 직종과 연차, 노조원과 비노조원이 따로 없었다. 특히 조합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두드러졌다. 조합원들은 주말과 휴일까지 반납한 채 한강과 야구장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선전전을 진행했고, 이근행 본부장이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가자 60명이 넘는 사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조 단식에 나서기도 했다.

또 보도부문을 시작으로 7개 직능단체 소속 1028명의 사원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 퇴진을 촉구했고, 특히 기자회와 보도영상협의회는 ‘큰집 쪼인트’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김우룡 전 이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직접 고소하기도 했다. 즉 과거의 파업 투쟁이 노조 지도부가 지시하고 이를 조합원들이 따르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MBC 파업은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참여형’ 투쟁이었던 것이다.

 
 
▲ 39일간의 파업 투쟁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파업 중단 결정을 둘러싼 논쟁도 뜨겁게 전개됐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이처럼 나날이 고조되던 투쟁 열기는 집행부의 ‘파업 중단’ 결정으로 순식간에 급반전되었다. 지난 10일 비상대책위원회가 ‘파업 일시 중단’을 결정하자 조합원들이 ‘명분 없이 파업을 접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반발에 조합 집행부도 당혹스러워 하는 기색이었다. 결국 지난 10일 시작된 토론은 나흘간 20시간 넘게 이어지며 MBC노조 역사에서 주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두드러진 것은 노조 지도부와 조합원들의 인식 차이였다. 집행부는 파업 동력이 확대되는 시점을 현장 투쟁으로 전환할 단계라고 판단한 반면, 조합원들은 파업 투쟁 수위를 더욱 높일 때라고 본 것이다.

집행부는 △천안함 정국에 이어 지방선거 국면에 돌입하며 MBC 파업이 대외적으로 이슈가 되지 못하고 △정권과 김재철 사장이 MBC 파업 장기화를 의도적으로 방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 현장으로 돌아가 공정방송 투쟁을 벌여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파업의 성과가 없고 △아무 소득 없이 파업을 접으면 노조에게나 사측에게나 좋지 못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파업 중단 결정에 반발했다.

특히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비대위의 결정을 총회에서 사실상 ‘통보’하는 방식에 대해 상당수의 조합원들은 거부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총회의 뜻에 따라 집행부의 결정도 바뀔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조는 조합원들의 비토에도 파업 중단 방침을 철회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전술적 판단에 대해 위임받았다고 생각했는데 거기까진 위임하지 않았다고 하니, 현실적 간극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투쟁’

이 과정에서 세대별 인식차도 두드러졌다. 나흘간 이어진 총회를 지켜보며 입사 15년차 한 PD는 “젊은 세대와 윗세대가 생각하는 조직 운영 원리가 다른 것 같다”고 전했다.

입사 16년차 한 PD도 “우리 세대만 해도 조합이 지시하고 결정하면 당연히 따라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2000년대 입사한 후배들은 의사결정과정이 민주적이어야 하고, 납득하지 못하면 따를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후배들이 훨씬 강경하다”면서 “우리를 포함한 ‘선배’들은 후배들을 보면서 투쟁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런 편견들이 완전히 깨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MBC 내부에서 꽤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한 경영부문 조합원은 “젊은 조합원들의 투쟁 열기와 정서를 조합 집행부에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결국 젊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계속 되자 집행부는 이를 사실상의 불신임으로 받아들이고 지난 12일 총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투쟁의 선봉이 되고 주력꾼들이 될 젊은 조합원들을 찍어 누를 수만은 없지 않나”라며 “그들의 열기를 투쟁 동력으로 삼을 새 그릇을 만들어주는 게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 지난 39일간의 파업과 나흘간의 토론은 이근행 위원장 이하 노조 집행부에게도 많은 고민과 과제를 남겼다. ⓒ언론노조 이기범 기자
그러나 파업 중단에 대한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노조가 분열되어선 안 된다’는 명제에는 대부분이 동의를 나타냈다. 파업 중단 결정을 성토한 많은 이들도 “판단은 잘못됐지만, 집행부는 신뢰한다”고 밝혔고, 집행부 또한 “우리의 희생으로 노조가 깨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입사 15년차 한 PD는 “지난 나흘간의 격론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것은 집행부에 대한 신뢰와 MBC를 지켜야 한다는 원칙이었다”고 전했다. 결국 현 노조 집행부는 조합원들로부터 ‘재신임’을 받고 총사퇴 방침을 철회했다.

상처와 희망 남긴 나흘간의 토론

하지만 이로써 노조가 완전히 정상화 되었다고 보긴 어렵다. 입사 14년차 PD는 “총회는 주로 논리의 싸움이긴 했지만, 집행부에 대해 일부 감정적이거나 강경한 발언들도 나와 서로 상처로 남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집행부가 다시 ‘신뢰’를 받았으나, 일부 반발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향후 투쟁을 이어가는데 있어서 기존의 동력을 다시 끌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앞에서 투쟁을 이끌고 구호를 외칠 때 그 진정성을 얼마나 믿어줄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MBC 안팎에서 많은 이들이 이번 과정을 희망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른 방송사 관계자는 “MBC의 대단한 저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근행 본부장은 “투쟁 전환과 관련한 격정 토론은 우리 안의 일체감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투쟁 에너지를 확인하고 충전하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하며 “상처가 아닌 성장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입사 16년차 한 PD도 “그동안 관성적으로 싸움을 해나가는 측면이 있었다면, 이번 토론을 통해 우리가 왜 싸우고, 어떻게 싸워야 하는 지에 대해 분명히 자각을 하게 된 것 같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노조 역사의 신기원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조 관계자 또한 “파업을 일시 중단하자는 쪽도, 계속 하자는 쪽도 MBC를 지켜야 한다는 당위성과 개인의 양심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신뢰는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집행부나 조합원 모두 혼란스럽고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그 틈을 메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2010.05.12 09:52

MBC노조 ‘재신임’ 걸고 ‘파업 중단’ 호소

집행부-조합원 인식차 드러내…12일 총회 고비 될 듯

MBC노조는 12일 부문별 간담회와 조합원 전체 총회를 열어 파업 중단에 관해 최종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다수의 조합원들 사이에선 이미 ‘파업 중단’ 쪽으로 추가 기울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노조 집행부가 사실상 ‘재신임’을 묻는 초강수를 던지면서 파업 중단에 대해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노조의 분열’이라는 안팎의 시선을 감수하면서까지 ‘파업 강행’을 밀어붙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파업 중단에 대한 반발이 여전히 만만치 않고, ‘납득할만한 절차나 성과가 필요하다’는 요구 또한 강해 노조가 향후 투쟁을 재정비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설득’에 실패한 노조=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진행된 토론에서 두드러진 것은 노조 내부의 ‘인식의 차이’였다. 노조 집행부는 ‘정세판단’에 따라 파업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반면, 조합원들은 지금이야말로 투쟁의 수위를 높일 때라며 상반된 판단을 내린 것이다.

 
 
▲ 지난 11일 MBC 방송센터 D스튜디오에서 열린 MBC노조 총회에서 한 조합원이 파업 중단에 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MBC 비대위는 파업 36일째인 지난 10일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파업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 정권과 김재철 사장이 MBC 사태를 방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만으로는 장기적인 싸움을 이어가기 어렵다며 현장 투쟁을 결의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엇갈렸다. 다수의 조합원들은 파업 한달을 넘어서며 파업 동력이 확대된 만큼 투쟁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라디오 PD는 “집행부는 조합원들의 열의에 찬 비판을 어떻게 투쟁으로 승화할 것인지 고민하지 않고 ‘국면 전환’으로 받아들이는 심각한 오류를 범했다”며 노조의 ‘인식차’를 꼬집었다.

이와 관련 이근행 본부장도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들의 판단이 이렇게 다를 수 있는지, 사실 괴롭고 혼란스럽다”며 “최적의 투쟁 방식에 대한 고민을 각자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인식의 차이가 발생하는가에 대한 약간의 혼란스러움도 있다”고 털어놨다.

■“노조 분열만은 안 된다”=인식의 차이는 컸지만, ‘공정방송 사수’라는 목표와 ‘노조가 분열되어선 안 된다’는 대전제에는 누구도 의심을 나타내지 않았다. 11일 총회에서 이근행 본부장이 “집행부의 뜻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조합원들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재신임을 물었을 때에도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현 8기 집행부가 파업을 계속 이끌어주기를 원한다”며 집행부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또 이날 총회 말미에 이근행 본부장이 “믿고 따라 달라”며 호소하자 조합원들은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 이근행 MBC노조 위원장이 11일 총회에서 파업 중단의 불가피성에 대해 조합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이런 맥락에서 파업 중단 여부를 묻는 ‘총투표’ 실시는 현실화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파업 중단 투표가 자칫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 집행부는 파업 중단 결정을 철회할 뜻이 없다. 그런데 만일 투표에서 파업을 계속 하자는 의견이 나올 경우 새 집행부를 구성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그러면 자연스레 불신임 투표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임 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고참 사원들도 “파업 중단 투표는 노조 집행부에 대한 신임 문제와 연결될 수 있다”고 만류했다.

■파업 중단해도 과제 산적=파업 중단 여부가 최종 결정되진 않았으나, MBC노조 앞에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우선 파업의 주된 이유가 됐던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의 퇴진,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대한 고소 등이 실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투쟁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또 집행부에 대한 고소는 물론 ‘해고’ 등의 강도 높은 징계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장에서 ‘공정방송 투쟁’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둬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이런 가운데 김우룡 전 이사장 후임의 방문진 보궐이사로 ‘구조조정 전도사’로 알려진 김재우 아주그룹 부회장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향후 MBC노조의 투쟁 방향을 결정할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4
2010.05.10 22:29

MBC노조 ‘파업 중단’ 최종 결정 유보

11일 오후 총회서 재논의하기로…노조 집행부 오늘 밤샘 토론

MBC노조가 파업 중단 여부에 대해 11일 총회에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부문별 간담회를 가진 뒤 저녁 9시 속개한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결정을 유보하고 11일 오후 2시 총회를 열어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노조 집행부는 이날 밤샘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근행 본부장은 “오늘(10일) 총회는 1차 토론으로 간주하고, 개인적으로나 각 부서별로 내일(11일) 오전까지 더 논의를 한 뒤 총회를 속개했으면 한다”면서 “MBC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을 믿는다. 밤새 힘든 시간이 되겠지만, 내일(11일) 답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총회에서 집행부를 향해 쏟아진 비판에 대해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들의 판단이 이렇게 다를 수 있는지, 사실 괴롭고 혼란스럽다”며 “최적의 투쟁 방식에 대한 고민을 각자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인식의 차이가 발생하는가에 대한 약간의 혼란스러움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조합원 여러분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가야 하는가. 며칠 전부터 집행부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고민했던 안들을 과연 쉽게 포기할 수 있는가, 집행부 판단이 잘못됐다고 할 수도 있지만 누구보다 일선에서 열심히 싸운 집행부들의 판단에 대한 비판과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간여 동안 진행된 총회에선 파업 일시 중단이라는 비대위 결정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많은 조합원들이 절차상 문제 등을 이유로 파업 중단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고를 요청했다.

이에 노조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부문별 간담회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의견 수렴 작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조합원들은 조합 집행부를 신뢰하지만, 이번 파업 중단 결정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는데 한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집행부가 파업 중단 논의를 비밀리에 진행했다는데 대한 조합원들의 상실감과 허탈감이 전 부문에 걸쳐 나타났다.

신정수 편성·제작부문 부위원장은 “조합원들을 믿고 다시 한 번 결정해 달라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내일(11일) 꼭 파업을 접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내일 또 토론하고 결의해서 의지를 모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초점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김고은 nowar@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2010.05.10 20:55

MBC노조 ‘파업 일시 중단’ 재논의

조합원 성토에 부문별간담회 거쳐 10일 저녁 총회서 결정키로

10일 비상대책위원회 결정에 따라 파업 일시 중단을 선언했던 MBC노조가 부문별 간담회와 조합원 총회에서 이를 재논의 하기로 했다. MBC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집행부 회의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 노조는 오후 6시 30분부터 부문별 간담회를 진행 중이며, 잠시 후 총회를 속개할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총회에선 투표를 통해 파업 중단 여부를 결정하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으나, 결과에 대한 부담이 크고, 자칫 조합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어제까지 데이트 잘 하던 애인이 갑자기 끝내자고 하는 셈”

이날 총회 분위기는 시종 무겁고 뜨거웠다. 예능 PD와 기자 등 20여명의 조합원들은 파업 중단 여부에 대해 열변을 토해냈고, MBC 방송센터 1층 ‘민주의 터’를 가득 메운 700여 조합원들은 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대부분 자리도 뜨지 않은 채 의견을 경청했다.

노조 집행부의 결정에 지지를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지만, 다수의 조합원들은 파업 중단 결정을 강하게 성토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근행 위원장을 향하던 엄청난 환호와 박수는 파업 중단 결정을 비판하는 조합원들을 향해 터져 나왔다.

 
 
▲ MBC노조 조합원들이 10일 오후 총회에서 파업 일시 중단에 대해 격론을 벌이고 있다. ⓒ언론노조 이기범 기자
영상미술부문 한 조합원은 “이번 결정이 집행부에 도움이 되나, 구성원들에 도움이 되나, MBC에 도움이 되나. 이번 파업에서 우리에게 모아졌던 지지들을 다시 모아낼 자신이 있나. 떨어진 신뢰를 만회할 자신이 있나”라고 반문하며 “많은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겠지만 이번 파업 중단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능국의 한 PD도 “천안함 뉴스가 MBC 파업 이슈를 다 집어삼키고, 이제 지방선거 국면으로 넘어가 힘든 상황이니 향후 더 큰 이슈를 가지고 나오자고 했는데, 월드컵 때 맞춰 〈PD수첩〉 없애고, 아시안게임 때 집행부 자르고 하면 지금과 상황이 다를 거라 생각하나. 그때 다시 파업을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목청을 높였다.

많은 이들은 특히 이번 파업 중단 결정의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 “분하다”, “파업이 장난이냐”는 발언이 나오고 일부는 감정에 북받쳐 울먹이기까지 할 정도로 여론 수렴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비대위가 투표로 결정한데 대한 반발과 배신감이 커 보였다. 한 조합원은 “결론을 내려놓고 토론하는 건 무슨 의미냐”고 꼬집었고, 다른 조합원도 “상식적으로 토론을 먼저 한 다음 비대위 투표를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시점도 문제가 됐다. 파업 4주차를 지나면서 MBC노조의 투쟁은 집행부 주도에서 부문별·사번별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확산됐다. 지난 3일 보도부문 기명 성명을 시작으로 9일까지 7개 직능단체 소속 1028명이 이름을 걸고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등 투쟁 열기가 고조되어 가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집행부가 ‘국면 전환’을 이유로 파업 일시 중단을 선언하자, 다수의 조합원들은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PD는 “1028명이 불신임을 결의한 것이 김재철 사장에 대한 정치적 사망 선고일 수 있다. 이를 두고 집행부는 조합원들의 열의에 찬 비판을 어떻게 투쟁으로 승화할 것인지 판단하지 않고 국면 전환으로 받아들이는 심각한 오류를 범했다”며 집행부와 조합원들 간의 ‘인식차’를 꼬집었다.

또 한 기자는 “우리는 김재철에 대해 정치적 사망선고라고 생각하지만 내일 당장 조선·중앙일보에 ‘원칙 지킨 김재철의 아름다운 승리’ 이런 식의 사설 제목이 나올까봐 두렵다”며 “해석은 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이 싸움을 여기서 접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사측과의 이면합의를 통해 파업 중단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근행 위원장은 “막후협상을 할 수 있는 상황도, 그럴만한 사안도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MBC도 결국 KBS와 YTN의 뒤를 밟게 될 것”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5개의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현장 투쟁을 이어간다는 노조 측 계획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 기자는 “현장에서 파업을 하는 것과 같은 타격을 주고 공정방송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기자도 “현장에서 싸운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YTN 사례에서 알 수 있다”며 “공정방송협의회도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이근행 위원장이 조합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언론노조 이기범 기자
이번 파업 중단 결정이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한 예능 PD는 “파업을 여기서 접는다는 건 시간을 끌고 월급 안 주고 모르쇠로 일관하면 알아서 떨어진다는 선례를 저들에게 줄 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월급 못 받고 프로그램 떨어지고 만신창이 되면 알아서 파업을 접을 수밖에 없다는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한 기자는 “지금 경영진 혹은 그 윗분들은 추악한 본성을 드러내지 않고 손만 올린 상태다. 그런데 우리가 고소 엄포와 처벌 얘기만으로 파업을 접는다면 우리의 내적 결의나 정식적 승리가 어떻든 충분한 출혈 없이 협박만으로 고개를 숙인 게 돼 버린다”며 “저들이 추악한 본성을 더 드러낼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가 갈기갈기 찢어져선 안 된다”

노조 집행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몇몇 기자들은 “투쟁을 멈추는 게 아니라 파업을 멈추는 것”이라며 “파업이 아니어도 우린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기자는 “우리 뉴스를 안 만들고 훌륭한 예능프로그램을 안 만드는 것을 ‘저들’이 좋아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며 “민주화를 위한 싸움은 한판 씨름이 아니라 42.195킬로미터를 뛰는 마라톤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파업 중단에 관한 논의가 노조의 분열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우려가 컸다. 다른 기자는 “김재철과 정권이 진짜 승리를 느끼는 순간은 노조가 깨질 때”라며 “집행부가 고민하고 결정을 내렸다. 그 판단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는 믿겠다”고 밝혔다.

박성제 전 MBC노조 위원장도 “파업을 중단한다는 비대위의 중요한 결정에 대해 조합원 투표로 총의를 결정하는 것은 조합의 신임 문제와 연결되는 것”이라며 “노조가 분열되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파업가’의 명제에 동의한다면 나머지 시간 적어도 집행부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2010.05.07 12:44

이근행 위원장, 병원으로 이송

단식 12일만에 여의도 성모병원으로…“장기, 뇌 손상 우려”

무기한 단식 투쟁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이 급기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근행 위원장은 단식 12일째인 7일 오전 11시 구급차에 의해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단식 2주차로 들어서면서 이근행 위원장의 상태는 이미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태다. 몸무게는 5㎏이 줄어들었고, 호흡곤란은 물론 누우면 심해지는 이명(耳鳴)현상 때문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 4일엔 파업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사내 집회에 참석하지 못했고, 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도 불참해야만 했다.

 
 
▲ 단식 11일째인 지난 6일 저녁,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이 수척해진 모습으로 'MBC 지키기 촛불문화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노조에 따르면 지난 6일 이근행 위원장의 상태를 살펴본 의사는 “본격적으로 장기와 뇌 손상이 시작될 우려가 있으며, 이대로 며칠만 더 가도 회복할 수 없는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면서 “당장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조 집행부가 병원에 입원할 것을 권했지만, 이 위원장이 한사코 거부함에 따라 7일 링거액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링거는 맞겠지만, 단식은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이근행 위원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가 밥을 안 먹으니 처자식도 밥을 안 먹습니다. 참 못할 짓입니다. 힘든 척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굶는 것으로, ‘방송독립’과 ‘상식의 회복’을 말해야 하는 현실이 분노와 서글픔을 함께 불러 옵니다”란 내용의 글을 올려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2
2010.05.07 11:19

“김재철, 황희만은 MBC를 떠나라”


PD·기술인 500여명 기명 성명…사장 퇴진 여론 들불처럼 번져

MBC노조 파업이 한 달을 넘어서며 장기화 하고 있는 가운데, MBC 내부 구성원들이 기명(記名)으로 사장 퇴진 촉구 성명을 내는 초유의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MBC 기자들 250여명이 지난 3일 먼저 스타트를 끊은데 이어 PD협회와 기술인협회가 6일과 7일 차례로 연명(連名) 성명서를 내어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기명으로 사장 퇴진 촉구 성명을 발표한 이들은 MBC 기자회와 보도영상협의회, PD협회, 기술인협회 소속 800여명으로 600~700명이 참여 중인 파업 규모를 넘어섰다. 특히 여기에는 30년차 고참급 사원과 비노조원 등 부문과 연차를 막론한 다수가 참여해 김재철 사장 퇴진 요구가 비단 노조만의 구호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파업 한 달을 넘어서며 MBC 내부에서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장 퇴진 압박 여론이 김재철 사장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MBC PD 90% “김재철 퇴진” 성명

MBC PD협회는 지난 4일 여의도 방송센터 지하식당에서 긴급 총회를 열고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명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총회에는 보직부장과 비조합원 선임 PD 등을 포함해 170여명의 PD들이 참석했다.

PD협회는 이 자리에서 ‘김재철, 황희만은 MBC를 떠나라’라는 제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회원들의 기명 동의를 거쳐 6일 발표했다. MBC PD들이 이름을 걸고 사장 퇴진 성명을 발표한 것은 MBC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결의문에는 MBC 본사 전체 PD협회원 346명 가운데 보직자와 장기휴직자 등을 제외한 동의대상 292명 가운데 89.7%에 해당하는 261명이 동의했다. 부국장급 PD부터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파스타〉의 권석장 PD와 〈북극의 눈물〉의 김진만·김현철 PD 등 세대와 장르를 불문하고 다수가 참여했다.

 
 
▲ MBC PD협회가 지난 4일 긴급 총회를 열어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 퇴진 촉구를 결의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PD협회는 결의문을 통해 “김재철과 황희만 두 사람을 MBC의 일원으로, 방송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MBC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또 보직간부들을 향해서도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파업이 한 달에 이르렀다.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파행을 겪고 PD들이 자신의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해 참담해 하고 있건만, 사장은 아파하지 않고 있다. 우리의 일터 MBC가 말라 죽어가고 있는데도, 강 건너 불구경처럼 즐기고 있을 뿐이다. 자신의 거짓말과 배신에서 비롯된 이번 파업을 오히려 노조 말살의 기회로 삼겠다는 사장의 살기등등한 행보는 우리를 절망케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현 사태를 책임져야 할 사장이지만 우리는 인내하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상생을 모색해 보고자 수차례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장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만나자는 요청도 번번이 거부했다. 오히려 사장은 정작 고소해야 할 김우룡은 내버려둔 채, 회사 구성원을 고소, 고발하며 현 사태를 해결할 최소한의 희망마저 스스로 없애고 말았다”면서 “우리의 인내는 한계에 다다르고야 말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모두 분명히 말한다. MBC PD들은 김재철 사장이 하루속히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 아울러 정권과 방문진의 낙점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황희만 부사장도 속히 퇴진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이제 두 사람의 이름은 권력의 사주를 받아 우리의 일터를 짓밟고 MBC를 정권과 자본의 발밑에 바치려 했던 더러운 하수인의 이름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이들은 또 임원과 보직국장, 보직부장들을 향해서도 “상식을 바탕으로 한 올곧은 판단으로 현 사태의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라”고 촉구하며 “노동조합 간부에게 겨눠진 칼은 우리를 겨눈 칼이다. 그 칼은 피를 보겠다는 살기어린 칼이다. 막아야 한다. 조직의 근간이라는 임원과 보직 국․부장들이 후배와 동료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인 246명 “두 사람에 MBC 미래 맡길 수 없다”

MBC 기술인협회 회원 246명도 7일 ‘사장과 부사장은 결자해지 하라’는 제목의 연명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태를 파국으로만 몰고 가는 사장과 부사장에게 더 이상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즉각 MBC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MBC 노동조합의 파업기간 동안 김재철 사장의 발언과 행동은 MBC 구성원들을 분노케 하였고, 사태를 더욱 악화 시켰다. 차마 다시보기 민망한 사장의 기자회견, 거칠고 억지스런 반박만이 되풀이되는 회사특보, 조합집행부 고소 등은 MBC 구성원들을 참담하게 만들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파업의 근본 원인은 사장 선임 이후 지역사 사장과 본사 임원 선임 과정이 큰집의 폭력에 의해 이루어졌고, 김재철 사장이 황희만 부사장과 관련한 약속을 파기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MBC 노동조합의 파업은 단순한 자존심의 싸움이 아니다. 공영방송 MBC를 지키고 지금껏 피눈물을 흘리면서 꿋꿋이 지켜왔던 MBC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한 고뇌에 찬 결단이고 투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금 MBC는 파국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은 MBC에 대한 애정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후배들을 더 이상 벼랑 끝으로 몰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 즉각 MBC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2010.05.06 15:19

전국MBC 기자·PD들도 “김재철 물러나라”


보직부장·고참급까지 한 목소리…“간부들 사태 해결 나서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 파업이 한 달을 넘어서면서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MBC 본사 기자들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기명 성명을 내어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의 퇴진을 촉구한데 이어 전국 MBC의 PD와 기자들도 김재철 사장의 즉각 퇴진을 결의하고 나섰다.

MBC PD협회는 지난 4일 보직부장과 비조합원 선임 PD 등 회원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을 더 이상 MBC 사람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두 사람의 퇴진과 보직간부들의 사태 해결 노력을 요구했다. 또한 PD협회 소속 본부장 2명에 대해서도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창섭 PD협회장은 “황희만 부사장 임명 소식이 전해진 3월 말부터 지금까지 협회장으로써 수차례 사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PD들의 지혜와 총의를 모으고 좀 더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긴급총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권력의 심부름꾼 되는 순간 MBC 생명 끝”

 
 
▲ MBC 노조 파업이 한 달을 넘어서고 있지만, 김재철 사장은 법적 대응 외에는 별 다른 반응이나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MBC 파업이 장기화 하고 있는 가운데, 김재철 사장은 최근 MBC 본사 노조 집행부를 상대로 형사고소한데 이어 19개 지역MBC 노조에 대해서도 고소 방침을 밝혔다. 또 지역MBC 사장단에 손해배상소송과 징계를 촉구하기도 했다. 지역MBC사장협의회는 지난달 30일 사내 인트라넷에 “지역 MBC 조합원 여러분들은 오는 5월 6일 오전 9시까지 정상업무에 복귀해 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MBC PD협회 회원들은 ‘지역 MBC 19개사 PD 일동’이란 명의로 성명을 내고 “파업이 시작된 후, 구성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은 채, 경영권과 인사권을 동원하고, 법적조치를 운운하고 있는 김재철 사장과 지역MBC 사장단의 행태를 보면서 지역MBC PD들은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MBC에서 성장해 온 당신들이 어떻게 선배사원과 조합, 직능단체들의 충심어린 목소리에는 귀를 막고 정권의 하수인이 되어 MBC를 농락하려 드는가”라며 “MBC가 국민의 곁을 떠나 권력의 심부름꾼이 되려는 순간, 그 생명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어 “김재철 사장과 지역사 사장단은 MBC 구성원들을 결코 이길 수 없다”며 “우리는 MBC PD들이다. 정권의 프로듀서도, 사장의 심부름꾼도 될 수 없다. 당신들의 협박보다 국민들의 외면이 더욱 두려운 MBC의 자랑스런 PD들”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MBC 기자들 “김재철, 호가호위 꿈꾸나”

전국 MBC 기자회 소속 334명의 기자들도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김재철, 당신은 이미 만천하에 드러난 대로 ‘큰 집’의 비호 아래, 때론 ‘쪼인트’를 까이면서, MBC와 전국의 MBC 구성원들을 농락하고 있다”며 “호랑이 앞에서 살랑대며 꼬리를 흔드는 여우와 가족들을 보고도 짖어대는 미친 개의 꼴이다. 권력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채 국민과 MBC 구성원을 농락하고 있는 김재철, 당신의 꼴이 참으로 우습고 처량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당신은 때로는 당신에게 ‘쪼인트’를 까고, 때로는 당신이 재롱을 떨어야 할 정도로 호랑이가 두려울지 몰라도 우린 당신 뒤에 있는 호랑이조차 두렵지 않다. 한낱 여우 따위가 더 이상 MBC와 MBC 구성원들을 농락할 경우 더 이상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것임을 진심으로 충고한다”며 “여우의 뒤엔 고작 호랑이가 있지만 MBC와 MBC 구성원들의 뒤엔 그 무엇보다 든든한 국민의 뜻이 함께 하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MBC노조는 파업 32일째인 6일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참여연대와 문화연대 등 언론·시민사회단체 공동 주최로 ‘공영방송 MBC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또 저녁 7시부터는 여의도 MBC 남문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가진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선 지난 주 공개돼 화제를 모았던 ‘파업 뉴스데스크’ 2탄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2010.05.03 13:41

“부끄럽지 않은 방송인이 되기 위해…”


MBC파업 5주차, 자발적 단식 확산…파업 성금 1억원 넘어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 파업이 5주차로 접어들면서 열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파업 29일째인 3일, MBC 기자들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기명 성명을 발표해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각 부문 및 사번별 조직화된 투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차장급 수십명 동조 단식…김재철 사장에 공개질의서 띄워

이근행 위원장의 단식 투쟁 2주차를 맞아 평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동조 단식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29일 91~97사번 차장급 사원 24명이 동조 단식에 들어간데 이어 3일부터는 95,96사번들이 대거 단식에 동참했다. 이들은 “‘공정방송 사수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방송인들이 되기 위해서 단식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지난 2일 두산-넥센 경기가 펼쳐진 잠실야구장에서 응원과 함께 선전전을 펼쳤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이에 앞서 96사번 차장급 사원들은 3일 오전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에게 작금의 사태와 관련한 공개질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은 “노동조합의 파업이 벌써 한 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보직 간부를 비롯한 많은 선배들이 사태 해결을 위한 충심어린 고언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어떤 해법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내심으론 노동조합을, 더 나아가 MBC를 고사시키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공개질의서에서 김재철 사장을 향해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왜 고소하지 않느냐” “노사 합의를 깨고 황희만 부사장을 임명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어 “우리의 투쟁은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사장은 1992년 최창봉 사장 퇴진 투쟁 당시 노동조합으로부터 ‘가두 배포상’을 받았다고 들었다. 그때 사장의 행동은 정치투쟁 아니었나? 18년 전과 지금의 본질은 똑같다. 정권의 MBC 장악음모에 대한 MBC 구성원들의 의로운 투쟁이란 사실이다. 당시의 파업은 정의롭고, 지금의 투쟁은 부당하냐”고 반문했다.

또 경영진을 향해서도 “도대체 언제까지 병풍 노릇을 할 것이냐”면서 “죽어가는 MBC를 몸으로 살려보겠다는 후배들의 외침을 들으라. 경영진 스스로 일말의 충정이라도 있다면 조속히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파업 지지 성금 1억원…대학 강연 선전전 진행

언론·시민사회와 각계각층의 파업 지지 손길도 잇따르고 있다.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덥니다”라며 익명의 ‘언론계 선배’가 500만원을 쾌척하는 등 국내·외 시민들과 MBC 안팎에서 보낸 파업 지지 성금은 지난달 30일 기준 1억원을 넘어섰다. 시민들은 “많은 국민이 MBC 파업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 기억하고 힘내라”며 기꺼이 ‘자발적 시청료’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해외까지 번지고 있다. 미주 지역 한인들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언론의 수준만큼 발전할 것”이라며 지난달 26일부터 MBC노조 후원금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이근행 본부장은 “지난주부터 MBC 파업 투쟁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우리의 싸움에 성원과 의미를 보내는 사람이 늘어났다”면서 “이제 이 싸움이 더 큰 외부와 연결되는 큰 싸움으로 전환되느냐 마느냐 하는 고비가 이번 주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지난 주말, '자전거 선전전'에 나선 MBC본부 조합원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한편 MBC노조는 파업 5주차를 맞아 외부 선전전을 강화하는 등 파업의 정당성과 의미를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지난 2일 잠실야구장과 한강 등지에서 ‘자전거 선전전’과‘야구장 선전전’ 등을 실시한 MBC노조는 3일부터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소속 교수들과의 협의 하에 대학 강연을 통한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세훈 MBC노조 교섭쟁의국장은 “민교협 소속 교수들이 강의시간의 일부를 MBC노조에 할애해주기로 했다”며 “우선 오늘(3일) 성공회대 김서중 교수와 인천대에 출강 중인 하종강 소장이 수업시간을 할애해줘 파업의 정당성과 우리가 싸우는 이유 등에 대해 심도 있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1 Comment 0
2010.04.23 11:47

김재철 “많이 반성하고 있다”?


출근시도 4일째 무산, “외부 사무실 구해…조직개편 추진”

김재철 MBC 사장의 출근 시도가 4일째 무산됐다. 김재철 사장은 23일 오전 여의도 MBC 본사로 출근을 시도했으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 집행부의 저지에 가로막혀 약 15분만에 발길을 돌렸다.

김재철 사장은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각인 오전 8시 57분쯤 황희만 부사장 등 경영진과 함께 MBC 방송센터 정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별히 이날은 국장단과 일부 보직부장들도 김재철 사장을 맞이하러 나왔다.

 
 
▲ 김재철 사장이 23일 오전 출근을 시도, 자신을 맞으러 나온 국장단과 악수를 하고 있다. ⓒPD저널
노조에선 이근행 위원장 등 집행부 15명 정도만이 정문 앞에서 김재철 사장을 막아섰고, 출근저지 투쟁을 담당한 기술부문 조합원 50여명은 1층 ‘민주의 터’에서 대기했다. 김재철 사장은 “조합원들이 국장님들이 신경 쓰여 다 안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철 “난 ‘PD수첩’에 한 마디도 안 했다”

지난 20일부터 출근시도를 시작한 이래 김재철 사장과 이근행 본부장은 매일 설전을 벌여왔으나, 이날은 조금 달랐다. 김재철 사장은 이근행 본부장의 “사장이 회사와 인사를 사유화하고 있다”는 비판에도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고, 조합원들을 향해 가만히 서 있거나, 국장단과 악수를 나누고 몇 마디 주문을 하는데 그쳤다.

김 사장은 국장단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나는 〈PD수첩〉에도 한 마디 안 했다. 오히려 명예에 얼마나 도움이 됐나”라며 지난 20일 ‘검사와 스폰서’편이 어떤 ‘입김’도 없이 순탄하게 방송된 것을 자랑하듯 말하기도 했다.

오전 9시 2분쯤, 양효경 MBC노조 보도부문 민실위 간사가 지난 1992년 최창봉 사장 퇴진과 구속자 석방을 위한 파업 투쟁 당시 보도부문 조합원 120명이 썼던 호소문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간부사원일동 유인물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목의 호소문에는 지금의 MBC노조 파업을 ‘정치투쟁’이라고 비판하는 김재철 사장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양효경 MBC노조 보도 민실위 간사가 92년 파업 당시 김재철 사장을 포함한 보도부문 조합원들이 썼던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PD저널
“(전략) 전파는 국민의 것이기에 문화방송의 파업은 사회문제화 됐으며 이 때문에 학계, 시민단체는 물론 정치권도, MBC 사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점을 모를 리 없는 ‘간부’들은 노동조합의 공정방송을 향한 외침들을 ‘정치투쟁’, ‘선거정국을 의식한 투쟁방식’ 운운하며 노조의 활동을 정치색으로 물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도는 여권의 방침과 너무나 흡사해 마치 앵무새를 보는 것 같아 서글프기까지 합니다. (후략)”

김재철 사장은 3분여동안 이어진 양효경 간사의 호소문 낭독을 조용히 듣기만 했다. 낭독이 끝난 뒤에도 생각에 잠긴 듯 가만히 있더니, 옆으로 두 세 발자국 정도 옮긴 뒤 다시 가만히 서 있었다.

이근행 “사장이 MBC 파괴 주범…MBC 훼손 권리 없다”

잠시 침묵이 이어지다 이근행 본부장이 “92년 파업 당시 기자 조합원들이 낸 글이다. 나도 그때 2년차였다. 52일간 파업하면서 선배들 잡혀가는 모습을 봤다”고 입을 열었다.

이 본부장은 “MBC가 어떻게 지금까지 저력 있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실력 있는 방송사로 유지 될 수 있었나. 지금의 영광은 어디에서 비롯됐나”라며 “열심히 일하고, 파업을 불사하며 MBC의 가치와 언론의 가치를 지키려는 정신이 살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그런 문화를 사장이 다 망가뜨리고 있다. 사장이야 말로 MBC 파괴의 주범”이라고 비판하며 “여기 있는 선배들이 피땀 흘려 MBC의 가치를 만들었는데, 사장이 무슨 권리로 수십 년 MBC의 전통과 저력을 함부로 훼손하나. 그럴 권리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 김재철 사장이 이근행 MBC노조 위원장(오른쪽)의 말을 듣고 있다. ⓒPD저널
이에 대해서도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던 김재철 사장은 국장들 앞으로 가 “부장들에게 잘 말씀을 해서 후배들과 사원들을 설득해 빨리 복귀하도록 하라”며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의 상처가 깊어진다. MBC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한다. 나도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도 많이 반성…외부 사무실서 집무, 조직개편 추진”

김 사장은 이어 “다음 주쯤 예정대로 조직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며 “지난해 승진인사가 없었는데, 파업이 끝나는 대로 승진인사를 할 테니 본부장과 상의해서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노조가 출근을 막아서 부사장과 일할 수 있는 조그만 사무실을 밖에 마련했으니, 언제든 국장들과 만나 일할 수 있다”고 말해 장기전 태세에 들어갔음을 거듭 시사했다.

그리고 오전 9시 12분께 김재철 사장은 다시 승용차를 타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김재철 사장이 떠난 뒤에도 MBC노조는 정문 앞을 지키며 “MBC 죽어간다 경영진은 각성하라”고 외쳤다.

한편 김재철 사장이 이날 언급한 조직개편과 관련해 최기화 홍보국장은 “지난번 비상경영 당시 무리하게 조직을 줄인 부분이 있어, 현실적으로 필요한 조직은 다시 살리고 더 줄일 부분은 없는지 실무부서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2010.04.19 17:00

유시민 “MBC 사태 책임 MB에 있다”


MBC 파업 연대사…“귀 없는 정권, 힘으로라도 굴복시켜야”

“공영방송을 무력화시키려는 세력에 반대하는 모든 정치세력의 연대가 필요하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MBC 사태의 궁극적인 책임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다”며 “이 대통령이 직접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19일 오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파업 집회에 참석, 연대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안녕 못 하시죠?”라고 운을 뗀 유 전 장관은 “MBC 직원은 아니었지만, 한 때 MBC에서 밥 얻어먹은 인연으로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 전 장관은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MBC 〈100분 토론〉을 진행한 바 있다.

 
 
▲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9일 MBC노조 파업 집회에 참석해 연대사를 하고 있다. ⓒPD저널
그는 “MBC노조의 파업이 결코 공영방송 MBC만의 문제가 아님에도 국민들에게 잘 전해지지 않고 있다”며 “천안함 사태 등 대형 이슈들이 있다 보니 MBC노조가 소통하고 이 싸움의 의미를 알리기 힘들어지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MBC 사태의 궁극적 책임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는 “미국에 가버린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을 임명한 사람도 이명박 대통령이고, 인사도 ‘큰집’에서 해서 내려 보낸 만큼 이명박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 때에도 KBS 사장 임명과 관련해 큰 파문이 있었다. 당시 서동구 사장이 대통령의 정책 자문을 했다는 이유로 노조에서 거부해 임명을 취소했다”면서 “MBC 사태도 결국 대통령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도 잘못한 게 있었지만, 그래도 비판을 받으면 수긍해서 바꾸기도 하고, 수긍이 안 되더라도 반대가 심하면 물러서는 식으로 해왔다. 그런데 지금 문제가 안 풀리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귀가 없기 때문”이라며 “귀가 없는 정권, 싫은 소리를 전혀 듣지 않으려 하는 권력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이냐가 이번 사태의 본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천주교주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고, 조계사에서도 수백 명이 모여 반대하고 있다. 각종 시민사회단체와 야당까지 나서 반대하고 있지만 그대로 밀어붙이고 있다. 똑같은 양상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 영역에서도 말을 듣지 않는다. 비판에 대해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대응하거나 절충하려는 태도가 전혀 없는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시민사회와 노조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우리 고민의 핵심이다.”

 
 
▲ MBC노조 조합원 400여명이 19일 오전 집회에서 투쟁 의지를 다지고 있다. ⓒPD저널
그러면서 그는 “연대가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의 일방통행식 정책에 반대하는 여러 단체들이 있는데 연대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며 “민주주의, 인권, 언론자유 등을 원하는 사람들이 광범위하게 손잡고 연대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주권자로서 동맹 또는 연합·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다 낙선시키면 이 대통령이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정권이라면 국민이 힘으로라도 이 정권을 굴복시켜야만 4대강 사업부터 언론장악까지 사회 전반을 사유화 하려는 행태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1
2010.04.15 12:07

“일간지도 아닌 잡지 기사 갖고 청문회라니…”


한나라당, MBC청문회 요구 거부…야당 “‘쪼인트’ 진상 밝혀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노조)의 파업이 열흘을 넘어서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진상규명 차원의 MBC 청문회 개최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나라당의 거부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5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고흥길, 이하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이 “일간지도 아닌 잡지의 기사 하나를 갖고 청문회를 하자고 들면 청문회를 100개 이상 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 ‘신동아’ 인터뷰 내용의 신뢰성 의심?

 
 
▲ 신동아 4월호 표지 ⓒ신동아
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회의 개의 직후 민주당 의원들이 “김우룡 전 이사장의 (<신동아> 인터뷰) ‘쪼인트’ 발언 이후 MBC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 (김 전 이사장의 인터뷰 내용은) 방송사상 가장 추악한 스캔들로 내용이나 표현 방식 등에서 방송인뿐 아니라 나라 전체를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최문순 의원)며 MBC 청문회를 요구하면서 나왔다.

MBC 사장 출신의 최 의원은 “국가를 구성하는 기간방송 중 하나가 마비상태인데, 김 전 이사장은 해외로 도피하고 김재철 MBC 사장은 행방불명의 떠돌이 상태로 회사 밖에 있다”며 “아무도 수습하려는 노력이 없어 파업 장기화 우려가 있는 만큼, 청문회를 열어 진상을 규명하자”고 강조했다.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도 “민주당은 지난 2월부터 문방위 차원의 MBC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2월에 MBC 청문회를 했다면 김 전 이사장의 ‘큰집’, ‘쪼인트’ 발언이 나오기 힘들지 않았을까. 국회가 또다시 MBC사태의 본질과 사안의 중대성을 외면하고 넘어간다면 국민에게 또 다른 죄를 짓는 일인 만큼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 기자 출신의 진성호 의원은 “김 전 이사장의 <신동아> 인터뷰 내용이 상당한 중요한 이슈이고, 제 상식으로 봐도 있어선 안 될 발언”이라면서도 “그런데 일간지도 아닌 어떤 잡지의 기사 하나를 갖고 청문회를 하자면 청문회만 100개 이상을 해야 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진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은 (김 전 이사장의 <신동아> 인터뷰 내용이) 청문회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나라당 입장에선 더 심각한 사안들도 많고, 그만큼 (다른) 청문회감도 많다”며 “정치는 파트너가 있는 법인만큼, 여야가 토론해서 합의를 보면 (청문회를) 하는 거고, 아니면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간사 대행으로 역시 <조선일보> 기자 출신의 최구식 의원도 이에 앞서 “저도 기자를 해봤지만, 어떤 식으로 (김 전 이사장의 <신동아>) 인터뷰가 된 것인지 모르겠다. 인터뷰 속 말투나 기사 내용을 보면 정식으로 한 게 아니라 뒷얘기를 듣자는 취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또 “김 전 이사장은 언어습관이 상당히 화끈한 분이다. (인터뷰 당시) 어떤 상태였는지 모르지만, 두 번을 만난 것 같은데 둘 다 상당히 중요한 일이 있은 직후였고 흥분이 가시지 않았던 것 같다”며 “선정적인 부분을 과장한 보도가 있을 뿐인데, 그것을 갖고 엄청난 흑막이 있는 듯 (민주당이) 주장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MBC 사내에도 (진실을) 규명하는 시스템이 있고, 국가에도 진실을 규명하는 기관들이 있다. 지금 국회가 다른 사정기관 등을 제치고 국정조사, 청문회를 하겠다는 것은 실체에 대한 규명이 아닌 선거를 앞두고 온갖 소리를 다하는 장을 펼치자는 것 이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청문회 개최 요구를 거부했다.

최문순 “김우룡, 겁박에 쫓기듯 인터뷰 하지 않아…‘신동아’ 수차례 확인 끝에 기사 게재”

사실상 <신동아> 인터뷰 내용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최문순 의원은 문제를 제기했다.

최 의원은 “진 의원이 ‘일간지도 아니고 잡지’라고 발언한 것은 부적절한 만큼 취소를 권고한다”며 “<신동아>의 취재과정을 잘 알고 있다. 저에게도 취재를 왔었고 엄기영 전 MBC 사장도 취재를 했던 것으로 안다. 이처럼 수차례 확인을 하고 편집회의도 수차례 거쳐 기사를 싣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전 이사장이) 겁박 때문에 쫓기는 상태로 인터뷰에 응한 게 아니라 아주 자유롭게 발언을 했다. (때문에 발언 내용이) 사실에 가깝다고 편집진이 판단, 기사를 게재했다”며 “진실성을 의심하는 발언은 취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성호 의원은 “일간지의 우월성을 말한 게 아니라 (잡지의) 속성을 말한 것”이라며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정동영 민주당 의원 등 주요 대선 후보에 대한 잡지 기사들을 보면 청문회감이 많다”고 반박했다. 이어 “읽어보면 오해가 풀리지만 잡지 제목은 자극적인 게 많다. 그런 만큼 청문회감을 채택할 때 잡지 제목을 갖고 하면 상당한 논란이 있을 수 있음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박이 계속되자 고흥길 문방위원장은 “여야 간사가 계속 협의해 결론을 낼 문제”라며 논의를 종결했다.

한편 김정훈 한나라당, 우윤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회담을 진행하고 이달 20일 양당 원내대표 회담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과 독도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 특위 구성과 함께 MBC청문회 또는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 개최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2010.04.14 18:10

“MBC 지켜내자” 800여 조합원 ‘띠 잇기’

MBC노조 파업 10일째…김재철 사장 행방은 여전히 묘연

“MBC를 지켜내자!”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앞. “MBC를 지켜내자”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 800여 조합원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14일 오후 여의도 MBC 방송센터를 감싼 채 'MBC를 지켜내자'고 외치고 있다. ⓒPD저널
전국 각지에서 모인 MBC노조 조합원들은 14일 오후 MBC 방송센터 정문부터 남문까지 겹겹이 둘러싼 채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라는 수건을 들고 함성을 외치며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호기심어린 시선을 보이며 사진을 찍거나, “당신들의 싸움을 지지합니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 MBC본부 김완태(왼쪽), 박경추(오른쪽) 아나운서 조합원들이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라고 적힌 수건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PD저널
파업 열흘째를 맞은 14일. 김재철 MBC 사장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 가운데, 이날 오후 3시부터 여의도 방송센터 남문 앞에서 MBC노조의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전국 15개지부의 800여 조합원들이 참가했다.

이근행 MBC노조 위원장은 이날 “파업이 2주를 넘어가면서 피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싸움이란 건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가장 길게 싸우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러분이 싸움을 시작하는 순간 역사가 된다”며 “역사의 주인으로서,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싸우자”고 말했다.

 
 
▲ 이날 MBC본부 결의대회에는 15개지부에서 800여 조합원이 참가했다. ⓒPD저널
MBC노조는 이날 방송센터 정문과 남문을 잇는 ‘띠잇기’ 행사를 가진 뒤, D스튜디오에서 매카시즘 광풍과 양심적인 언론인의 대결을 그린 영화 〈굿나잇 앤 굿럭〉을 감상했다.

한편 지난 13일 보도국 부장단과의 오찬을 취소하고 다시 잠적한 김재철 사장은 14일 외부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거취는 확인되지 않았다. MBC 사측은 이번 주까지는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2010.04.08 21:19

MBC노조집행부가 눈물을 펑펑 쏟은 이유

김재철 사장 기습출근…노조 집행부 발언에 조합원 ‘눈시울’

“3월 4일, 이근행(노조위원장)이 사장실 올라갔다 오더니, 웃는 얼굴로 왔습니다. 황희만(보도본부장), 윤혁(제작본부장) 날린다고 했습니다. MBC를 ....MBC를 위해서....그렇게 얘기하는 이근행이 불쌍해서 봐준다고 했습니다(울음). MBC 살리겠다고 말해서, 이근행이 받는다고 해서 저희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한 달도 안 되서 김재철이, 저 김재철이, 거짓말을 하고, 이근행 얼굴에 가래침을 뱉었습니다.” (연보흠 MBC 노조 홍보국장)

   
▲ 연보흠 MBC 노조 홍보국장이 눈물을 닦아내고 있다. ⓒPD저널
눈물, 눈물, 눈물… 결국 MBC가 목 놓아 울었다.

노동조합 위원장도, 조합 집행부도, 이들을 지켜보던 MBC 조합원들도, 안구가 시뻘게지도록, 울었다. 울음은 전염성이 강하다. 하나둘씩, 울음을 터뜨리자 삽시간에 조합원들은 ‘이 눈물은 분해서 흘리는 눈물’이라고 말하는 듯,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총파업 4일째를 맞이하고 있는 MBC. 총파업 기간 동안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던 김재철 사장은 사원들이 회사를 떠난 7일 오후 6시 40분께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0층 사장실에 기습적으로 출근했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비상연락을 했고, 10층 사장실 앞에서 농성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 회사를 생각하는 입장에서…”

이근행 위원장은 입을 뗐으나, 쉽사리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조합이 간직하려고 했던 순수성, 모두에게 가슴과 가슴으로 공유가 되어서 집회 첫 날에 앉아서 많이 울었다”며 하고픈 말을 털어놨다.

“나만 힘든 게 아니라, 우리 부위원장들 다 동생 같잖아요(울음). 그래서 파업 첫 날에 몇 번씩 울다가 추스르고....또 울다가 추스르고...마이크 앞에 서서 겨우 추스르고 얘기를 했어요..(울음) 저는 지난 1년 2개월간 충분히 열심히 했습니다. MBC 안에서 그렇게 바라는 거 없습니다. 지금 그런 마음으로 여기에 서있습니다.”

   
▲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PD저널
눈물은 계속 전염됐다. 모두 고개를 푹 숙인 채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냈다. 사장실 안에 사장은 계속 있었지만, “물리력을 사용하지 마라” “반말을 하지마라” “도발행동을 삼가라”는 조합의 지침을 따르며, 눈물로 상황을 대변했다.

이 위원장은 말을 이어갔다. “조합을 지키고 MBC를 지키고, 한국 사회에서 MBC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래서 사장을 받기로 결정을 했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말을 했다. 황희만 보도본부장을 반대하는 것이지, 부사장을 반대한 것이 아니다. 저는 그런 말이 너무나... 저런 자들이 MBC를 이끌고 있구나.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 사장실 앞에 모인 MBC 조합원들 ⓒPD저널

   
▲ 김재철 사장이 사장실을 빠져 나가고 있다. ⓒPD저널
조합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그 순간, 사장실 문이 열렸다. 김재철 사장은 간부들 틈 속에서 사장실 밖으로 걸어나오고 있었다. 조합원들은 “김재철은 물러가라” “김재철은 물러가라”를 외치며 저항했다. 김 사장은 아무런 대답도, 외침도, 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때로는 눈을 지그시 감으며, 몸으로 밀어붙이는 사원들의 거친 움직임에 휩쓸렸다. 10분간의 몸싸움이 지났을 무렵, 노조 집행부는 “몸싸움을 중지하라”고 요청했다. 몸싸움은 한동안 출렁였지만, 이내 잦아들었다. 사장은 엘리베이터에 올랐고, 충돌 없이 회사를 떠났다.

곧장, 조합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오늘 왜 모인거냐” “이것이 끝이냐” “하루하루가 너무 아까운 시간이다” “나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조합은 무엇을 할 것이냐”

이근행 위원장은 대답했다. “싸움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저희 집행부 안에서 논의를 많이 했고, 김재철 사장이 이렇게 나타나지도 않고 사태 장기화 시켜서 지치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사태가 급하게 진행됐을 때 사측에 역공당할 빌미를 우려한 것입니다. 투쟁의 수위를 올리지 않는 게 아닙니다. 투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박수가 하나 둘씩, 나왔다. 점점 커졌다. 수긍을 하는 사람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다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MBC 노조는 투쟁을 계속 이어간다는 것이다.

MBC 총파업은 내일(9일)로 5일째를 맞이하게 됐다.

(※ “조합원들의 불이익을 우려된다”며 노조가 요청한 사장과의 충돌 사진은 싣지 않았습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1 Comment 23
2010.04.08 19:32

김재철 MBC사장, 8일 저녁 기습 출근

MBC 노조, 사장실 앞에서 농성…“사장 물러가라”

김재철 MBC 사장이 7일 오후 6시 40분께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0층 사장실에 기습적으로 출근했다. 현재 MBC노조는 “집회를 끝내고, 사원들이 없는 틈을 타 총파업 4일만에 회사로 들어왔다”며 사장실 앞에서 집단 농성을 벌이고 있다.

MBC 조합원들은 “입만열면 사기 치는 김재철을 몰아내자” “청와대 조정받는 관제사장 몰아내자” “바지사장 몰아내고 직할통치 분쇄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장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신정수 노조 부위원장은 “조합 집행부가 없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출근한 모양”이라며 “근 4일 만에 출근한 사장이 하는 짓이 고작 이렇다”고 분노했다.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여기 10층 사장실은 〈PD수첩〉이 불방조치에 항의하다 해고된 노조 위원장이 있던 자리”라며 “그 사건 이후 저희 조합원들이 10층 사장실 앞에까지 온 건 근 20년 만에 처음이다. 이런 상황을 만든 책임은 김재철 사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 김재철 MBC 사장이 7일 오후 6시 40분께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0층 사장실에 기습적으로 출근해 노조원들이 항의 농성을 하고 있다. ⓒPD저널

   
▲ 김재철 MBC 사장이 7일 오후 6시 40분께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0층 사장실에 기습적으로 출근해 노조원들이 항의 농성을 하고 있다. ⓒPD저널

이 본부장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당신의 재임기간에 복직은 없다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될 일”이라며 “그게 무서워서 여기 올라오지 못한 것도 아니고, 그런 칼자루가 있다면 행사하면 된다”고 일갈했다.

하지만 이 본부장은 “(김재철 사장이) 도덕적 우위에 있는 사람인가. 그가 사람이라면, 언론사 기자를 한 사람이라면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런 것은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김재철 사장은 출근한지 30분이 지나도록 사장실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신고
Trackback 0 Comment 2
2010.04.04 14:16

MBC 노조, 5일부터 전면 총파업 돌입

‘청와대 연루’ 황희만 부사장 임명 반대…19개 지역 MBC 파업동참

MBC 노조가 5일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서울, 부산을 비롯한 전국 19개 지역 MBC 노조가 동참하는 파업으로 뉴스와 일부 프로그램의 차질이 예상된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는 “5일 오전 6시를 기해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전면적인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며 “파업기간 전 조합원은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비상대책위원회의 후속지침을 따른다”는 내용의 ‘총파업 지침’을 발표했다.

MBC가 지난 2일 ‘낙하산 논란’이 있었던 황희만 특임이사를 부사장으로 임명하자, 노조가 이에 반발하며 파업 돌입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노조는 지난 2월 황희만 당시 울산MBC 사장이 보도본부장으로 선임되자 ‘낙하산 인사’라고 반발하며 신임 김재철 사장의 출근을 저지했으나, 김 사장이 황 본부장을 특임본부장으로 보직을 변경하자 투쟁을 철회했다.

   
▲ 서울 여의도 방송센터 1층 민주의 터에서 열린 MBC 노조 조합원 총회장면 ⓒMBC노조
노조가 총파업이라는 강경한 방침을 다시 꺼내든 것은 황희만 부사장 임명자에 대한 청와대 연루설 때문이다. 지난 2월 국회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장세환 민주당 의원은 “김우룡 이사장이 황희만씨를 고집한 이유는 대통령의 형님(이상득 의원)이 김 이사장에게 부탁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MBC내부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지적했다.

조영택 민주당 의원 역시 “황희만 보도본부장은 서울 강동구의 한 교회에서 집사를 맡고 있는데, 그 교회의 목사가 청와대 예배를 집전할 정도로 청와대와 막역한 사이”라며 “(청와대 측에서) 보도본부장을 황희만씨로 하도록 요청이 있었던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MBC 노조는 황희만 부사장 임명에 대해 “방문진이 아니라 청와대의 직할통치를 받는, ‘김재철-황희만 투톱체제’가 폭압적으로 완성된 순간”이라며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도록 유도해 노조를 무력화시키고 나면 그들은 그 피 묻은 칼을 우리의 뉴스와 프로그램에 여지없이 들이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MBC 노조는 지난 2월 18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율 96.7%, 찬성률 75.9%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2010.03.26 16:14

천정배 의원 “김재철 사장은 뻔뻔한 사람”


민주당 ‘MBC 특위’ MBC 방문…전병헌 “청문회, 국정조사 계속 요구”

권력기관의 MBC 인사개입 의혹으로 김재철 사장이 사퇴요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김재철 사장은) 뻔뻔한 사람”이라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26일 오후 민주당 ‘청와대·방문진MBC장악진상조사특별위원회’(이하 MBC특위) 소속 천정배, 전병헌 의원은 서울 여의도 MBC 본사를 방문해 10층 사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들을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천정배 의원은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김재철 사장을 ‘말귀 알아듣는 사람’이라든지, ‘큰집’ 가서 조인트 까이고 등의 표현을 써가며 청와대 인사개입을 이야기 했는데, 이 정도 되면 사표를 써야 되는 것 아닌가. 참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의원은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한나라당에 줄기차게 요구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국민에게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를 방문해 사장실 앞에서 농성하고 있는 노조원들을 만나 악수를 청하고 있다. ⓒMBC노조
천 의원은 국정조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의 1/4만 발의해도 국정조사를 할 수 있다. 김우룡 전 이사장의 엄청난 발언이 나왔기 때문에 이를 조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수당이 진실규명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두 의원은 최근 〈PD수첩〉 진행자 교체 등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전 의원은 “〈PD수첩〉김환균 PD가 교체되는 등 〈PD수첩〉 순치가 진행되고 있다”며 “MBC 가족들이 어떤 싸움의 방법을 택하더라도, MBC의 정신과 정체성을 지켜내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청문회와 국정조사도 좋지만 방문진법 개정을 통해 방문진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게 중요하다”며 “입법 활동에 더욱 힘써 달라”고 말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2010.03.22 17:03

사장 퇴진투쟁 국면에 갑작스런 MBC 인사


보도·제작 등 22개 부문 발표…선임자 노조 출신 시사교양국장 ‘우려’

MBC 인사에 권력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노조가 김재철 사장 ‘퇴진’ 투쟁에 들어간 가운데, 보도·제작 등 22개 부문의 큰 폭의 인사가 단행됐다. 대체로 무난한 인사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미묘한 시점에 단행된 인사인 데다 선임자 노조 출신 인사를 시사교양국장 등으로 선임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MBC는 22일 차경호 보도본부장(전 보도국장), 조중현 TV제작본부장(전 드라마국장), 백종문 편성국장(TV편성부장), 정호식 편성제작국장(특보), 이장석 보도국장(보도제작3부장), 정운현 드라마국장(드라마기획부) 등을 인사발령 내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PD수첩〉의 편향성을 공격해온 선임자 노조인 공정방송노조 출신 이주갑 시사교양국장(편성제작국장) 선임이 눈에 띈다. MBC 시사교양국 관계자는 “보도국 등을 비롯해 다른 부서들이 대체로 자체발탁 인사를 한 반면, 수년간 시사교양국을 떠나 있던 분을 굳이 시사교양국장으로 왜 인사를 냈는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임자 노조를 탈퇴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컬러인데다, 편성과 외주제작 등에 있어 프로그램을 잘 모른다”면서 “현 국장보다 3년이나 선배이고 다른 본부장과 비교해도 2~3년 선배를 굳이 데리고 온 것은 잘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창사50주년기획단장(라디오본부 라디오4부)에 선임된 이우용 PD 출신 역시 선임자 노조 출신이다.

* 이하는 MBC 인사

△차경호 보도본부장(보도국장) △조중현 TV제작본부장(드라마국장) △배수한 감사실장(경영지원국장) △백종문 편성국장(편성국 TV편성본부장) △정호식 편성제작국장(특보) △이장석 보도국장(보도제작국 보도제작3부장) △송기원 보도제작국장(보도국 부국장) △정운현 드라마국장(드라마국 드라마기획부) △이주갑 시사교양국장(편성제작국장) △오경근 디지털기술국장(디지털기술국 부국장) △이찬규 제작기술국장(디지털기술국 부국장) △고민철 경영지원국장(기획조정실 경영합리화TF팀장) △김영삼 광고국장(광고국 부국장) △이우용 창사50주년기획단장(라디오본부 라디오4부) △최재혁 아나운서실장(아나운서1부장) △황헌 논설위원실장(보도국 부국장) △이태술 영상미술센터장(TV제작본부 영상1부) △문철호 사업센터장(보도제작국 보도제작1부장) △한윤희 신사옥추진센터장(감사실) △조동엽 특보(보도국 부국장) △이용성 특보(편성국 부국장) △김석창 특보(진주MBC 보도제작국 제작부)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2010.03.19 10:30

이병훈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 될 뻔 했던 ‘동이’

 
 
▲ 이병훈 PD ⓒMBC

MBC 창사 49년 특집드라마 〈동이〉의 첫 방송을 앞둔 이병훈 PD가 〈동이〉가 마지막 작품이 될 뻔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MBC 용인 세트장에서 열린 〈동이〉(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제작발표회에서 이 PD는 “〈대장금〉 때는 어깨가 부러져 6개월 고생했고, 〈서동요〉 때는 이마를 다쳐서 16바늘을, 〈이산〉 때는 크레인에 부딪쳐 12바늘을 꿰맸다”면서 “아내가 〈이산〉으로 끝을 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PD는 “그래서 〈이산〉 이후에도 작품 하나가 계약이 남았다고 했더니 거기까지는 하라고 했고, 아내가 그냥 이야기하면 약속을 안 지킬테니 그 말을 꼭 기자들에게 하라고 해서 할 수 없이 한 것이 공표가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PD는 “〈이산〉이 잘되고 나자, 〈동이〉 끝나고 몸이 괜찮으면 다시 생각해보자 해서, 지금 몸조심을 하고 있다”고 웃었다.

◇ ‘허준’의 의술, ‘상도’의 상술…‘동이’에선 음악!


드라마 〈허준〉에서 의술을, 〈상도〉에서는 상술을, 〈대장금〉에서 음식 그리고〈이산〉에선 미술의 아름다움을 선보였던 이병훈 감독은 〈동이〉에서는 장악원을 무대로 아악(雅樂), 향악(鄕樂), 당악(唐樂)으로 구분되는 조선의 화려하고 우아한 음악세계를 보여줄 전망이다.

차천수 역을 맡은 배수빈은 “800~900명의 대규모 연주장면이나 최소 200명이 넘는 군중씬이 드라마 초반에 대거 등장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PD 역시 “〈선덕여왕〉을 봐도 그렇고, 드라마 초반에 많이 배치하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성에 차지 않는 것 같다”며 “6~7회까지 제작비를 집중하고, 이후에는 아기자기하게 규모를 줄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인공 ‘동이’ 역의 한효주는 “숙빈최씨가 실존한 인물이라 처음엔 걱정이 많이 앞섰다”고 말했다. 10대의 천민에서 50대 임금의 어머니까지 연기하는데 대해 “과연 인물을 잘 그려낼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과 동시에 욕심도 생긴다”며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MBC 용인 세트장에서 열린 〈동이〉(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MBC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임금 역할을 맡은 숙종 역의 지진희는 “이번 숙종은 기존 사극에서 시청자들이 가지고 있는 왕의 고정관념과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보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숙종은 절대군주의 모습과 여인들에게 다정다감한 캐릭터를 동시에 갖고 있는 인물로 그려질 예정이다.

특히 동이와 맞서게 되는 희빈장씨 역의 이소연은 “그동안 장희빈이 악을 많이 쓰는 샤우팅형이었다면 이번의 장희빈은 지능형 악역이 될 것이다. 소리를 먼저 지르기보다는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고, 제3의 인물을 통해서 악행을 일삼게 될 것”이라고 언급, 다른 ‘장희빈’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 김재철 사장 “일본에서도 제작발표회 열고 싶다”

한편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재철 사장을 비롯해 최근 김 사장으로부터 보도본부장에서 ‘해임’ 된 이후 자리를 옮긴 황희만 특임본부장 등 MBC 임원진들이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김 사장은 4개 지역 MBC가 공동 제작하는  드라마 〈김수로〉 세트장을 방문한 데 이어 2번째로 〈동이〉 오픈 세트장을 방문했다.

김 사장은 “나주에 〈주몽〉 세트장도 가보고, 완도에 〈해신〉 세트장, 김해에 〈김수로〉 세트장 등을 다녀봤다”면서 “여기 세트장도 산에 둘러싸여 부감이 참 아름답게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 출신이지만 서울문화재단 이사 3년을 해 PD에 접근하는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평한 뒤 “기회를 주신다면 제작발표회를 동경이나 후쿠오카에서도 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병훈 PD는 “사장이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온 적이 없었다”며 “MBC가 요즘 어렵다고 하는데 〈동이〉가 잘 돼서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선조 제21대 영조임금의 생모이자 19대 숙종임금의 후궁이었던 천민출신 여인 숙빈최씨(淑嬪崔氏)의 파란만장한 인생유전과 아들 여조임금의 극적인 성장과정을 극화한 MBC 창사 49주년 특별기획드라마 〈동이〉는 오는 22일 오후 9시 55분에 첫 방송을 한다.

용인 =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1 Comment 2
2010.03.18 22:00

김재철 사장 “조인트 까인 적 없다”

18일 드라마 ‘동이’ 제작발표회에 참석…“저도 요즘 뜨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창사48주년 특별기획드라마 <동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발언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동아> 보도와 관련해 사실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 사장은 자신의 바지를 걷어 보이는 시늉을 내며 “나는 조인트 까인 데가 없는데”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김 사장은 “(MBC 사장이) 청와대 가서 조인트 까이고 다니면 되겠냐. 기사 내용은 전혀 사실 무근”라며 “김우룡 이사장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열린 제작발표회 무대에선 “제가 이병훈 선배님(동이 연출자)처럼 유명하지는 않지만, 요즘 저도 여러 가지 사건 때문에 뜨고 있다”고 언급,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토로하기도 했다.

 
 
▲ 김재철 MBC 사장이 18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드라마 <동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MBC
앞서 김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관계회사 사장단 인사와 관련해 권력기관 어느 누구와도 협의한 적이 없으며, ‘큰집’ 사람을 한 명도 만난 적이 없다”면서 “특정 인사의 말만 듣고 본인에 대한 사실 확인도 없이 허위 사실을 보도한 기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공영방송 MBC와 사장인 나와 MBC 구성원들을 매도하고 자존심을 짓밟은 처사에 대해 심히 유감”이라며 “김우룡 이사장이 MBC 구성원은 물론 국민에게도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면,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세우고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회사가 취할 수 있는 조처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계회사 사장단 인사가 비록 방문진과의 협의 사안이기는 하지만, 협의를 넘어 직접 관여하는 것은 방문진 권한 밖의 일”이라며 “공영방송 MBC의 독립과 중립성을 훼손할 경우에는 권력기관이든 방문진이든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재철 사장은 19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MBC D공개홀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같은 날 오후 2시에 열릴 방문진 이사회에서 김우룡 이사장의 해명 내용을 본 뒤 향후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2010.03.12 14:43

사장 출근저지 풀고, 숨고르기 들어간 MBC


진주·마산 MBC 통폐합 갈등 ‘여전’…김재철 “광역화, 선택 아닌 필수”

엄기영 전 사장의 사퇴와 김재철 신임 사장 선임 등으로 두달여간 갈등을 빚어오던 ‘MBC 사태’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11일 황희만 보도본부장, 윤혁 TV제작본부장을 각각 특임본부장과 MBC 프로덕션 사장에 임명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MBC 노조는 “방송문화진흥회가 MBC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사장의 인사권을 무력화시키며 진행한 MBC 장악을 위한 알박기 시도 공작이 저지됐다”고 평가했다. 노사 충돌로 치닫던 고비는 일단 넘긴 셈이다.

MBC 노조는 지난 11일 열린 서울지부 대의원대회에서 △후임 보도본부장과 제작본부장, 국장단 등 분명한 인사원칙 △〈PD수첩〉 진상 규명과 시사·보도 프로그램, 시사교양국 존폐 문제 △공정방송협의회, 민주언론실천위원회의 기능 강화를 통한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의 감시 △단체협약 개정을 통한 노조 무력화 시도 저지 △김우룡 이사장 퇴진과 방문진 개혁을 위한 투쟁 수위 가속화 등을 결의하고, 향후 일상투쟁을 벌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지역MBC, 노사 대화 통해 ‘공정방송’ 조건으로 현역 복귀

광역화와 사장 선임으로 갈등을 빚은 지역 MBC 노사도 대화를 재개하며 갈등을 수습하고 있다. 지난 11일 김종국 마산·진주 MBC 통합 사장, 정태성 광주 MBC 사장, 이윤철 안동 MBC 사장, 송원근 여수 MBC 사장, 강성주 포항 MBC 사장은 지역 MBC 노조의 저지로 출근이 무산됐으나, 지역별로 노사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행석 광주 MBC 지부장은 “책임경영의 문제, 공정방송 실현의 문제, 지역의 독립성과 자율경영의지, 노사간의 단체협약과 보충협약 존중, 노사 합의 없이 개정 수정 불가를 문서화를 통해 밝혀달라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12일 오후 노사 간담회를 통해 향후 투쟁 방향을 정리할 계획이다.

 
 
▲ 김종국 마산, 진주 MBC 겸임 사장이 출근에 실패하는 모습이다. ⓒ진주 MBC노조

신혁극 안동 MBC 지부장 역시 “선임자 노조 출신의 사장에 대해 방송의 공정성 담보와 제도적인 장치, 지역 구성원들의 동의 없는 강제적 통합 반대 등의 합의를 이끌어 낼 예정”이라며 “지역MBC의 대주주인 서울MBC의 간섭부분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들어보고 받아들일 수준이면 받아들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항 MBC 노조도 한 달 후 노사협의회를 통해 회사의 중장기적 방안에 대해 합의문을 작성하는 것을 조건으로 업무에 복귀했고, 여수MBC 역시 공정방송 실청 등을 조건으로 사장이 정상출근했다.

지역별로 출근저지투쟁을 마무리하는데 대해 최상석 포항MBC 지부장은 “진주와 마산 MBC의 통합 반대에 투쟁 동력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마산·진주 MBC 통합 논의 ‘진통’…김재철 사장 “광역화 선택 아닌 필수”

마산·진주 MBC는 통폐합의 문제가 걸려있어 노사간의갈등해결이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정대균 진주 MBC 지부장은 “겸임 사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단독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계속 출근저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 마산 지역사회도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진주MBC 퇴직 사우회는 “지난해 연간 6억여원의 흑자를 낼 정도로 독자생존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고, 진주여성민우회도 “지역의 중요한 사안과 문제가 소외돼 지역민의 알권리가 박탈되고 건강한 지역사회 유지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은 광역화의 뜻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12일 경남 김해에 있는 역사 대하드라마 〈김수로〉의 촬영 세트장을 방문해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서 지역 MBC 광역화는 생존과 성장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다.

 
 
▲ 김재철 MBC 사장이 12일 경남 김해에 있는 드라마 <김수로> 세트장을 방문해 광역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MBC

김 사장은 “드라마 〈김수로〉는 지역 MBC의 공동 제작과 공동 사업의 표본이 될 것”이라며 “드라마의 성공 여부가 마산과 진주 MBC의 광역화 추진에도 큰 시사점을 줄 것인 만큼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별기획 드라마 〈김수로〉는 지역 MBC인 부산, 울산, 마산, 진주 4개사와 MBC 본사가 공동투자 형식으로 제작하는 첫 드라마로, 가야의 건국 상황을 긴박감 있게 그려내기 위해 제작비 190억 원이 투입되는 대작이다.

김재철 사장은 마산과 진주 MBC 노동조합 등이 김종국 겸임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광역화가 구조조정의 의미 보다는 시너지 효과로 성장과 발전에 있다는 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곧 광역화 추진의 진의를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 사장의 광역화 추진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노사 갈등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