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에 해당되는 글 35건

  1. 2010.03.10 [이근행] “‘김재철 퇴진 투쟁’ 다시 일어날 수 있다”
  2. 2009.11.24 최재훈 KBS노조 부위원장 “하루이틀 파업하고 끝낼 싸움 아니다” (2)
  3. 2009.11.24 김인규 “KBS, 정권 입맛대로 안될 것” (1)
  4. 2009.11.14 결국 노종면 VS 이명박의 싸움이었나 (1)
  5. 2009.09.15 EBS노조위원장 "낙하산 인사 보내면 방통위 해체 투쟁 벌일 것"
  6. 2009.09.02 EBS 사장, 이번에는 KBS 출신?
  7. 2009.09.01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YTN 노조위원장 등 4명 벌금형
  8. 2009.08.03 “구본홍 전격 사의표명, 언론계 재편의 신호탄”
  9. 2009.08.03 YTN 구본홍 사장 전격 사의 표명
  10. 2009.03.24 [속보] 검찰, 노종면 YTN 지부장 등 3명에 구속영장 청구
  11. 2009.03.11 통합 콘텐츠진흥원에도 MB 낙하산 투하하나
  12. 2009.03.01 SBS·EBS·YTN·아리랑TV도 총파업 동참
  13. 2009.02.24 “OBS 미래 바로 세우기 위한 행복투쟁”
  14. 2009.02.18 OBS 김인중 노조위원장, 단식농성 7일째
  15. 2009.02.16 차용규 OBS 사장, 공식 취임식 무산 (2)
  16. 2009.02.09 OBS에도 MB특보 ‘낙하산 사장 논란’ 휘말리나 (3)
  17. 2009.01.18 노종면 위원장“구본홍 반대 아닌 노사 합의 지키라는 것”
  18. 2008.11.26 YTN은 지금이 가장 힘들 때입니다
  19. 2008.10.31 “언론 전체가 보수화 될 수 있다”
  20. 2008.10.08 “출근 저지가 구본홍씨에겐 치명적이다” (4)
2010.03.10 11:15

[이근행] “‘김재철 퇴진 투쟁’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인터뷰]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

김재철 MBC 사장과 노조의 대립으로 정면충돌이 우려됐던 ‘MBC 사태’가 잠정 ‘휴전’ 상태로 들어섰다. 김 사장이 엄기영 전 사장을 사실상 사임하게 만든 황희만 보도본부장, 윤혁 제작본부장을 교체하겠다고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방문진)에 밝혔기 때문이다. ‘낙하산’ 우려를 씻어내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PD수첩〉 진상조사, 노조와의 단체협약 개정 등 방송계·시민사회가 우려하는 ‘낙하산의 본질’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지난 9일 조합 사무실에서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을 만나 최근 사태에 대한 그의 속내를 들어봤다.

   
▲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 ⓒPD저널
- 두 본부장 교체는 어떻게 이뤄졌나.
“김재철 사장과 회동(3월4일) 이전부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집행부는 황희만, 윤혁 두 본부장의 교체가 사태를 풀어가는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인식했다. 하지만 김 사장 측에서 수용하지 않았고, 물리력을 동원해 회사로 입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합은 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회동 이전에는 향후 사태가 그런 물리적 충돌로 진행된다고 봤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이 전격적으로 두 본부장 교체 방안을 냈다.”

- 비대위 안에서도 비판이 있었는데.
“집행부의 결단이었다. 비대위에서는 MBC노조 집행부의 판단에 대해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올바른 선택이라는 게 주된 의견이었다. 다만 총파업 투쟁의 방향 선회라는 중대한 변경이 발생한 상황에서 전체 조합원과 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 있었다.”

- ‘낙하산 사장’이라는 본질은 놔두고, 본부장 교체라는 ‘비본질’만 제거했다는 비판이 크다.
“두 본부장의 교체가 비본질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일정 부분 인정한다. 또 다른 낙하산 이사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두 본부장의 교체가 갖는 정치적인 의미는 상당하다. 방문진이 MBC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사장의 인사권을 무력화시킨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조치를 통해 방문진에 정치적인 책임을 묻는 것이다. 정권의 MBC 통제, 정권에 의한 낙하산 선임 등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포기가 아니다.”

- 전폭적인 수용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인가.
“두 사람의 인사로 그의 모든 것을 수용했다고 판단하면 오판이다. 언제라도 퇴진 투쟁이 일어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결의한 총파업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진행할 수도 있다. (이번 조건수용으로) 김재철의 실체,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게 아니다.”

- 김 사장이 밝힌 〈PD수첩〉 조사, 단체협약 개정 등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PD수첩〉 진상조사는 정권의 명령에 따라 방문진이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형사재판 1심에서 무죄로 판명난 마당에 새삼스레 꺼내들고 있다. 사장은 이 부분을 얼버무리면서 명확하게 하지 않고 있다. 단체협약은 노동조합 창립 이래 공정방송을 지키겠다는 정신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사장이 ‘정권과 방문진으로부터 MBC의 독립을 지키겠다’고 천명한 바에 비춰서도 결코 타협할 수 없다. 사장이 나서서 지켜야 한다. 방문진이 이 둘을 가지고 엄기영 전 사장을 압박했듯이, 사장이 이들 요구대로 움직인다면 결국 파국적인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 지역MBC 광역화에 대한 반발도 크다.
“광역화 논의는 지역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와 동의를 전제로 광역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엄기영 전 사장 시절부터 밝힌 바 있다. 지난 10년에 걸친 지역사의 오랜 의제이기 때문에 피할 의사는 없다. 하지만 김 사장이 사장선임 과정에서부터 도발적으로 광역화 의제를 던지더니, 이번 계열사 임원 선임 과정에서도 특정지역을 정해 일방적인 광역화를 진행하고 있다. 19개 전체 지역사의 주체적인 참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광역화를 조합은 인정할 수 없다. 사장의 해명과 향후 광역화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조치를 요구한다.”

- 서울과 지역MBC 노조의 온도 차가 있는 것은 아닌가.
“진주와 마산MBC 사장을 겸임 발령내면서 광역화 시범사로 한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해당 사에서 즉각 총파업과 출근저지를 들고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단지 두 사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MBC의 당면한 문제이다. 비대위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있다.”

- 향후 투쟁계획은.
“〈PD수첩〉 진상조사 등 구체적인 이슈를 놓고 피할 수 없는 충돌이 발생할 것이다. MBC가 KBS처럼 정권홍보 방송으로 간다면, 보도와 프로그램을 놓고 사장 퇴진 투쟁이 벌어질 것이다. 공정방송을 위해서는 극한투쟁도 불사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본질이다. 구체적이기 때문에, 싸움의 동력은 더 크다. 동시에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한 방문진 개혁도 진행시켜 나갈 것이다. 정치권은 방문진법 개정을 통해 이사선임 구조를 개혁하고, 사장 선임과정 역시 투명하게 바꿔 ‘낙하산’ 논란을 벗어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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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4 18:32

최재훈 KBS노조 부위원장 “하루이틀 파업하고 끝낼 싸움 아니다”

김인규 새 KBS 사장을 ‘정권의 낙하산’으로 규정하고 총파업 투쟁을 예고한 KBS노동조합의 최재훈 부위원장을 인터뷰했다.

김 사장의 취임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노조 사무실에서 만난 최 부위원장은 “(특보 출신 사장 반대 투쟁을 통해) 정권 창출에 기여한 사람을 KBS 사장으로 보내는 것이 오히려 정권에 더 해가 될 것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재훈 KBS노조 부위원장 ⓒPD저널
- 김인규 사장을 반대하는 이유는 뭔가.
“특정 정당의 대선후보를 도운 사장이 오면, 그 사람이 잘하든 못하든 앞으로 KBS 사장은 정권에 충성한 사람으로 채워질 게 뻔하다. 그렇게 되면 누가 KBS를 공영방송으로 생각하겠는가. 관영, 국영방송으로 생각할 것이다. KBS의 신뢰도와 중립성도 보장 받을 수 없다.”

- 특보출신 사장이 정권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결국 빗나갔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송특보가 내려오는 것 자체가 언론장악이다.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언론장악이다. 정권의 성격을 규명하는 여러 잣대가 있지만, 언론의 자유를 얼마나 보장하느냐에 따라서 독재 정권과 민주 정권으로 나뉜다. 결국 이명박 정권은 독재 정권의 길을 가고 있다. 언론인은 민주주의 수호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일한다. 독재정권에 맞서 당연히 정권퇴진 투쟁을 벌일 것이다.”

- 김인규 사장을 지지하는 세력이 사내에 많다고 알려져 있다.
“지지하는 사람이 분명 있지만, 인물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현 정권의 대선특보를 지낸 사람이 KBS 사장으로 올 수 없다는 상식이 앞선다고 생각한다. 일부 조합원들이 김인규 씨에 대한 헛된 희망을 갖고 있을 수 있지만, KBS에 특보출신 사장이 올 수 없다는 상식이 더 지배적이다. 김인규 씨가 지난해 KBS 사장 후보를 사퇴한 이유는 ‘정권에 누가 될까봐’였다. 그런 사람은 권력에 대한 비판기능을 하는 KBS를 이끌 수 없다.”

- 오는 26일부터 총파업 찬반투표를 벌인다. 어떻게 예상하나.
“정치적 독립을 위해 일관되게 투쟁해 온 KBS노조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높은 찬성률로 가결될 것이다. 실제 파업에도 많은 조합원이 동참할 것이라고 믿는다. 혹 투쟁 동력이 약하다 할지라도 ‘낙하산 저지투쟁’은 하루 이틀 파업하고 끝낼 싸움이 아니다. 길고 질긴 투쟁을 벌일 것이다. 단기간의 동력으로 판단할 수 없다. 집행부, 비대위원들의 ‘MB특보는 절대 안 된다’는 신념은 확고하다.”

- 이번 사장 선임국면에서 ‘이병순 사장 연임반대’를 놓고, 노조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신이 있었다.
“노조는 이명박 정권의 성격 상 김인규 후보가 공모에 지원하는 순간 김 후보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MB특보’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오직 김인규 후보에 대해서만 총파업을 경고하면서) 여러 오해도 있었지만, 그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조합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고, 공언한대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며 조합원들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믿는다.”

- 전국언론노조와 시민사회단체 역시 특보출신 사장은 안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연대 투쟁의 가능성은 없나.
“노조는 이미 밝힌대로, 언론 장악에 맞서는 모든 세력과 연대할 준비가 되어있지만 현재로서는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KBS 내부 구성원들이 얼마나 힘차게 싸우느냐에 중요하다. 내부에서 싸우지 않으면 아무리 외부와 연대해도 승산이 없다.”

- KBS노조가 23일 특보에서 밝힌 김인규 사장의 이른바 ‘뉴 KBS플랜’이 논란이다. 김 사장 측과 진위공방도 있었는데.
“특보 내용은 이사회 면접내용과 측근 등을 취재해 작성한 것인데, 이사회 사무국에서는 마치 전부 이사회에서 말한 것인양 호도했다. 노조의 주장은 철저히 팩트(사실)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 특보에 따르면 김인규 사장은 “노조를 밀고 KBS에 들어오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최재훈 부위원장과 사적으로 만나 ‘누가 KBS 사장이 되든지, 누구든 노조가 막더라도 들어가지 않겠냐’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김인규 측이 얘기한 것은 내가 들은 것과 다르다. 한 달 전 쯤 김 씨를 만나 ‘선배가 KBS에 들어오는 것은 노조 입장에서 부담스럽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인규 씨는 ‘내부 지지세력이 많으면 노조가 반대하더라도 밀고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고, ‘노조는 노조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 김인규 사장이 대화 제의를 해온다면?
“대화 가능성은 제로(0)다.”

- 최종 투쟁 목표는 무엇인가.
“김인규 씨가 스스로 KBS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정권퇴진 투쟁을 선언한 만큼 ‘낙하산 저지투쟁’은 지난한 싸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KBS 공영방송에 절대 정권 창출에 ‘도우미’ 역할을 한 ‘충견’을 보내는 것이 오히려 정권에 더 해가 될 것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도록 할 것이다. 정권이 앞으로 특보출신 사장에게 임명장을 준다면, 그것은 임명장이 아니고 정권의 몰락을 뜻하는 ‘부고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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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4 16:04

김인규 “KBS, 정권 입맛대로 안될 것”

노조 출근저지 뚫고 취임식 … 행사장 주변 조합원 저항 계속

노조의 출근저지를 뚫고 KBS에 입성한 김인규 신임 사장의 취임식이 24일 오후 2시 KBS본관 TV공개홀에서 열렸다.

   
▲ 김인규 KBS 사장 ⓒKBS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정권의 낙하산’이라는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듯 “일부에서는 제가 KBS를 장악하러 왔다고 주장하는데 결단코 아니”라며 “정치·자본권력으로부터 KBS를 지키러 왔다”고 강조했다.

김인규 사장은 “제가 대선캠프에 있었다고 해서 현 정부가 원하는 대로 정부 입맛에 맞게 방송을 좌지우지할 사람으로 보이냐”며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저와 함께 현장에서 뛰었던 후배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반대하고 있는 노조를 향해 “김인규가 행여 공영방송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지켜보고 잘못한다 생각하면 가차없이 비판해달라. 언제들지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와 함께 KBS를 ‘확실한 공영방송’으로 만들겠다며 △2010년까지 수신료 현실화 △무료 지상파 디지털TV 플랫폼 △고품격 콘텐츠 개발 등을 실천과제로 제시했다.

이어 김인규 사장은 “확실한 공영방송을 위해서는 뉴스의 공정보도가 중요하다”며 “특히 대선 등 선거보도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9시 뉴스를 포함해 뉴스 전반에 대해서도 과감한 개혁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KBS의 사내 통합을 위해 대대적인 탕평인사와 직종간 갈등을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청원경찰의 봉쇄를 뚫고 본관에 진입한 KBS 조합원 80여명은 주조정실 등을 점거하고 ‘MB특보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사 저지를 시도했다. 조합원들은 조명을 내리고 사내방송을 차단하면서 저항했지만, 사측은 비상등을 켜고 사내방송에는 음성만을 내보내면서 취임식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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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4 08:45

결국 노종면 VS 이명박의 싸움이었나

[기자칼럼] 백혜영 기자

이명박 정부 들어 “상식적이라면…”이란 말을 자주 쓰게 된다. 그 말은 곧 상식을 뒤엎는 일이 곧잘 발생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는 상식대로라면 이런 방향으로 일이 진행돼야 하는데, 거의 매번 그와 어긋나는 일이 벌어졌다. ‘YTN 사태’ 역시 그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 대선 특보 출신이 사장으로 오면서 촉발된 ‘YTN 사태’. 벌써 1년 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그 사이 YTN 기자 6명은 해직 언론인 신분이 됐다. 노종면, 현덕수, 조승호, 우장균, 권석재, 정유신. 이들은 지난해 10월 8일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였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지난 8월 ‘낙하산 사장’이 사퇴했지만, 이들은 복직되지 못했다. 이들의 선배인 배석규 전무가 YTN의 새 사장이 됐지만 역시 문제는 풀리지 않았다. 그리고 13일, 결국 법원 판결까지 왔다.

결과는 ‘해고 무효’. 재판부는 6명 모두에 대해 해고가 부당했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대선 특보 출신이 언론사 사장이 되는 것에 반대하며 투쟁을 벌인 것을 “이유있다”고 밝혔다. YTN이 언론사인 만큼 정치적 중립이 중요하다고 인정한 것이다.

   
▲ 13일 오전 법원이 YTN 기자 6명의 해고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린 직후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법원이 상식적인 판단을 내려줘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제 ‘상식’대로라면, 노사 모두 법원 판결을 받아들이고, 해고자들은 다시 회사로 돌아가면 된다. 다시 <돌발영상>을 만들고, 마이크를 들고 현장을 누비는 것이다. 지난 4월 1일 노사는 ‘해고자 문제는 법원 결정에 따른다’고 이미 합의했다.

그런데 사측은 또 다시 ‘상식’과는 어긋나는 쪽을 택했다. 노종면 위원장은 “상식적인 경영진이라면 항소해선 안 된다”고 했지만, 사측은 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 곧바로 항소 의지를 밝혔다. 사측은 “법원 판결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회사의 존립자체를 위태롭게 했던 해고자들의 행위는 엄중하게 심판받아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사측이 항소할 경우 ‘YTN 사태’는 끝나기는커녕 다시 새로운 시작점에 서게 된다. 노종면 위원장은 “대다수의 YTN 조합원들이 이번 법원 판결로 해고자들이 복직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들이 복직되지 못한다면 조합원들의 저항은 불 보듯 뻔하다. 1년 넘게 투쟁을 이어온 YTN 조합원들이다.

상식적인 회사 경영진이라면 자신들의 잘못이 법원 판결로 드러난 만큼 이제 내부 구성원을 다독여 조직을 추스르는 데 신경 써야 한다. 그런데 왜 YTN 사측은 계속해서 내부 갈등 상황을 안고 가겠다고 하는 걸까. 왜 기어코 ‘끝까지’ 가보겠다고 하는 걸까.

이는 결국 사측도 노측도 ‘YTN 사태’를 풀 수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YTN 노사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는 말이다. 이명박 정권 들어 ‘언론 장악’ 논란은 계속됐고, YTN은 그 첫 번째 ‘희생양’이었다. 노종면 위원장 역시 “(사측이) 권력의 눈치를 보거나 지시를 받거나 둘 중 하나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런 징후는 이미 여러 차례 드러났다. 사측은 ‘YTN 사태’를 스스로 풀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다. 지난 4월 1일 노사 합의가 이뤄지고, 이후 공정방송협약이 체결되면서 노사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됐다. 법원 판결 전 조정을 통해 얼마든지 해고자 문제를 풀 수 있었다.

지난 4일 노종면 위원장이 사측에 법원 판결 수용을 촉구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을 때도 아직 기회는 있었다. 그러나 사측은 (놓친 것인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 모르겠으나) 번번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스스로 기회를 ‘버렸다’. 그리고 이제 법원 판결에 대해서마저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과 노종면 위원장의 싸움인 걸까. 그게 아니라면 YTN 사측은 법원 판결을 수용하고, 해직자들을 복직시켜야 한다. 그게 적어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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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5 21:53

EBS노조위원장 "낙하산 인사 보내면 방통위 해체 투쟁 벌일 것"

   
▲ 정영홍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장

[인터뷰] 정영홍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장

- 이번 사장선임 과정을 본 입장이 어떤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EBS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을 강조하다보니 지나치게 후보자들이 그쪽에 집중했다. 최 위원장 마음을 사려고 하다 보니 EBS의 학교교육 보완과 평생교육은 무시한 채 편협한 발언들을 마구 쏟아냈다. EBS 사원들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재공모가 바람직하다.”

- 후보자들이 교양 문화 프로그램을 없애고, 수능 강의를 늘리겠다는 발언을 했다.

“언급할 가치가 없다. 사장직에 응모하겠다는 사람이 EBS를 1980년대의 과외방송 수준으로만 생각한 것이다. EBS를 보지 않고 응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EBS는 공중파 TV·라디오 2개와 EBS 플러스1·2·잉글리시 등 위성채널도 3개나 있다. 채널의 정체성이 명확하다. EBS의 설립목적은 학교교육의 보완과 평생교육이 주된 목적이다.”

- 교육부 출신은 극구 반대했는데.

“EBS는 교육부로부터 독립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0년대 교육부 사무관을 파견해서 제작방향을 일일이 간섭하고, 우리는 그런 교육부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1997년 64일간 무노동·무임금으로 공사법 쟁취투쟁을 벌였다. 2000년에 공사가 됐는데, 6년 만에 교육부 관료(현 구관서 사장)가 왔다. 당시 출근저지 투쟁을 벌인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 방통위 퇴임간부 2명이 EBS 부사장과 감사에 내정될 거라는 소문이 있다.

“지난 정권 말미, 레임덕 시절에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다.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평생교육과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최시중 위원장이 발언이 일말의 진정성이라도 있다면, 방통위 퇴임인사를 EBS에 2명이나  보내는 파렴치한 짓을 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에게는 국민을 위한 방송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자기들 퇴임관료들의 뒤를 봐주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경고하지만, 사장을 포함해 EBS 구성원들이 우려하는 인사가 낙점된다면 방통위 해체 투쟁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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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2 11:20

EBS 사장, 이번에는 KBS 출신?

   
▲ 서울 강남구 도곡동 EBS 본사 ⓒEBS
방송·교육 출신 인사들 하마평…노조 “EBS 자율 못 지키면 반대”

EBS 사장 공모가 오는 4일 마감되는 가운데 KBS·EBS 방송계 인사와 교육부 관료 출신 등의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4일까지 2주간에 걸쳐 EBS 사장과 이사·감사 후보자에 대한 공모를 냈다.

방송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KBS 앵커 출신으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모 전 한나라당 의원을 비롯해 KBS 고위간부를 지낸 김모씨 그리고 이 모 방통위 간부 등 KBS 출신 3명이 사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한 교육부 출신의 박 모 전 정책홍보관리실장, EBS 출신의 전·현직 간부 2명과 이 모 전 한나라당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공모과정 중에는 지원자를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전례에 비추어 4일 오후 6시에 공모가 마감되면 지원자 숫자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BS에서는 이번 사장 선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교육방송인 EBS가 사교육 문제 해결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교육에 대한 열정과 개혁 의지를 가진 분을 (사장으로) 모시고 싶다”는 취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KBS와 EBS를 한데 묶어 공영방송 그룹으로 만들겠다는 발언도 하고 있어 EBS 측은 긴장하고 있다. 다큐·어린이 프로그램 중심의 EBS를 교육·입시 전문 방송사로 강화하겠다는 쪽으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BS 노조 관계자는 “지난 2006년에 EBS구성원 대부분이 반대하는 교육부 관료를 낙하산 사장으로 투하하여 EBS를 두 달 넘게 전쟁터로 만들었다”면서 “EBS의 독립성과 전문성, 자율성을 지켜낼 의지와 능력이 없는 인사가 사장으로 올 경우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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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1 17:06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YTN 노조위원장 등 4명 벌금형

재판부, 노종면 지부장에 벌금 1000만원 등 총 2900만원 선고

구본홍 전 YTN 사장 출근저지 투쟁 등을 벌이다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 등 조합원 4명이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5단독 유영현 판사는 1일 노종면 지부장에게 벌금 1000만원, 현덕수 전 지부장과 조승호 기자에게 각각 벌금 700만원, 임장혁 기자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출근 저지 등은 그 방법에 있어 위법이고, 노조 활동으로서 정당성을 갖췄다 하기 어렵기 때문에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면서도 “피고인들이 방송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와 같은 행동을 했고, 회사가 고소를 취하한 점 등을 참작해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과 현덕수 전 지부장, 조승호 기자, 임장혁 기자 등 4명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이번 판결에 대해 노종면 지부장은 “수사기관이 부당하게 수사권을 행사해온 점에 비춰 많은 사람들이 (이번 재판 결과에 대해) 우려했지만 그런 우려보다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법에 저촉되는 부분은 반성하지만 동시에 우리 행동의 배경과 공정방송을 하기 위한 명분을 재판부가 인정해준 것은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YTN 노조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법원이 YTN 노조의 투쟁이 방송의 공정성을 위한 투쟁이었음을 인정했다”면서 “법원은 수백일 동안 이어진 YTN 사태 전반에 대해 벌금형의 책임을 물었다. 이번 판결로 지난해 10월의 집단 해고가 얼마나 무모했는지 확인된 만큼 해고 무효 투쟁과 해직자 복직 투쟁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노종면 지부장 등 4명은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특보를 지낸 구본홍 전 사장 선임에 반대하며 출근 저지와 사장실 점거 농성 등을 벌인 혐의로 지난 5월 불구속 기소됐다. 회사가 고소를 취하했음에도 기소 결정을 내렸던 검찰은 지난 달 27일 결심 공판에서 노종면 지부장에게 징역 2년, 현덕수 전 지부장과 조승호 기자에게 징역 1년 6개월, 임장혁 기자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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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3 18:34

“구본홍 전격 사의표명, 언론계 재편의 신호탄”

[분석] 정부 측 판단 가능성…KBS·MBC 경영진 등에 대한 경고

3일 구본홍 YTN 사장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은 YTN뿐 아니라 언론계 안팎에 미묘한 파장을 부르고 있다. 지난해 7월 취임해 임기 1년을 갓 넘긴 구 사장의 이번 사의 표명은 ‘낙하산 사장 반대’ 운동을 벌여온 YTN노조조차도 짐작하지 못했을 만큼 급작스러운 것으로, 정권의 판단이 주효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 장악에서 감점?…“YTN 보도에도 영향 미칠 수 있는 인물 내려올 가능성”

   
▲ 구본홍 YTN 사장 ⓒPD저널

YTN 사측에 따르면 구 사장은 이날 오후 실·국장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사장 취임 1년이 지났다”며 “그동안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된 것으로 보고 이제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면서 사의 표명의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언론계 안팎에선 구 사장의 이 같은 설명이 사의 표명의 ‘전부’가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구 사장 사의 표명 전 YTN 노조 등 누구도 이 사실을 예측조차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구 사장 자의에 따른 결정이라면 자신의 취임 이후 1년 넘게 내홍을 겪고 있는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서라도 노종면 노조위원장 등 해고자들의 복직 문제 등을 해결할 방안을 내놨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상파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구 사장이 진심으로 그간 YTN이 겪었던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길 바란다면 자신으로 인해 벌어진 해고자 문제를 해결하고 고소고발 등을 취하하고 떠나야 한다”며 “수많은 논란에도 버티던 구 사장이 일련의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 ‘선의’를 믿어주길 기대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정권 입장에서 구 사장에 대해 참을 만큼 참았다는 시각도 있다. 지상파 방송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구 사장이 취임 이후 1년 동안 ‘낙하산 사장’을 반대하는 노조를 제압하지도, 조직 내부를 장악하지도 못하지 않았나”라면서 “더 이상 구 사장 체제를 끌고 가봤자 정권에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구 사장과 같은 대통령 특보 출신이 아닌, 노조가 대응하기 더 힘든 강력한 인물을 내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도 “정권에서 결국 구 사장이 실질적으로 YTN을 장악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는 게 아니겠냐. 향후 (YTN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을 내려 보내 보도에 영향을 미치는 등 ‘제대로’ 접수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구 사장의 사퇴 표명 직후 언론계 주변에서 지난 주말 청와대가 구 사장에게 이미 사인을 줬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구 사장은 현재 자신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노조와의 법정공방을 진행 중이고 지난달 16일에도 이 때문에 법정에 섰는데 이 사안에 대한 결론이 난다 하더라도 노조 측의 ‘징계무효소송’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자칫하면 임기의 절반 이상을 노조와의 법정투쟁에 허비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결국 구 사장이 YTN 내부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식물 사장’으로 기능하게 두기 본단 잔여 임기 2년을 대외적인 결격 사유가 부족한, 그러나 정권과의 코드가 맞는 인물을 내세우자는 게 정권의 판단이란 얘기인 것이다. 실제로 언론계 주변에서 벌써부터 차기 사장 내정자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YTN 문제는 YTN 내부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내놓을 입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영방송 사장 교체설 속 특보출신 사장 사퇴 의미는?

구 사장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은 KBS와 MBC 등 공영방송 경영진에 대한 교체 논란 속에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캠프의 방송특보단 상임특보를 지낸 구 사장이 취임 1년 만에 이처럼 전격적으로 물러나는 상황 자체가 정부·여당의 언론관계법 날치기 개정 이후 ‘다(多)공영 1민영’ 체제의 현재의 방송구조를 ‘1공영 다민영’ 체제로 변화시키면서 이뤄질 언론계 재편의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이병순 KBS 사장의 경우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데, 현재만 해도 정부의 언론법 개정 광고에 대해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는 일 등을 막지 못해 말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 아니냐”면서 “구 사장의 사퇴가 이 사장에겐 ‘경고’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새 이사진의 3분의 2가 친여·뉴라이트 측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민영화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MBC의 입장에선 구 사장의 사의표명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상파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특보 출신의 YTN 사장도 1년 만에 물러나는데 MBC 경영진이 지금처럼 정권 비판 보도·프로그램들을 내버려둘 경우 어떻게 될지, 엄기영 사장이 남은 3년 임기를 채우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 사장에 대한) 일종의 시위성 징계로 엄포를 놓은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최상재 위원장은 “구 사장의 사퇴는 현재의 공영방송 사장단 그리고 향후 언론계 수장으로 앉게 될 이들 모두에 대한 정권의 경고로 볼 수 있다”며 “언론계가 현재보다 더 힘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구본홍 사장의 사퇴는 당장 KBS와 MBC 경영진에 대한 압박일 수 있지만, 향후 이들까지 교체된다면 이들 자리에 앉을 차기 경영진에 대한 일종의 본보기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때문에 언론계에선 정권에 대한 비판·감시의 역할을 해야 할 언론인들이 자신의 직분을 다하기 위해 안팎에서 치열한 갈등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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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3 15:43

YTN 구본홍 사장 전격 사의 표명

3일 실국장 회의서 “사퇴 계기로 YTN 갈등 근본치유하길”
   
▲ 구본홍 YTN 사장 ⓒPD저널


구본홍 YTN 사장이 3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YTN에 따르면 구 사장은 이날 오후 실·국장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YTN 대표이사 사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사장 취임 1년이 지났고 그동안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된 것으로 보고 이제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때가 됐다고 판단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사장은 특히 지난해 7월 자신의 취임 이후 ‘낙하산 논란’이 계속되며 YTN이 내홍을 겪었던 것을 언급하며 “본인의 사퇴를 계기로 그동안 YTN이 겪었던 갈등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고 회사가 발전적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적지 않은 심적 고통을 받았다면서 지난 1년 동안 갈등을 겪는 동안 몸과 마음이 지쳐 이제는 쉬면서 안정을 취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구 사장 전격 사퇴에 따른 경영공백 상태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YTN 노조는 “언론보도를 통해 내용을 접했다”며 구 사장의 전격 사의 표명의 구체적 배경과 향후 대응책에 대한 논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특보를 지낸 구 사장은 지난해 날치기 주주총회 끝에 7월 17일 YTN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YTN 노조는 구 사장 재임 기간 내내 ‘낙하산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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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4 01:00

[속보] 검찰, 노종면 YTN 지부장 등 3명에 구속영장 청구

노종면 YTN 지부장 등 3명에 구속영장 청구 
[속보] 24일 법원 영장 실질심사 거쳐 구속여부 결정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 남대문 경찰서 조사과 안에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과 YTN 노조 조합원들을 면담하고 있는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현덕수 기자(전 노조위원장), 조승호 기자, 임장혁 기자 ⓒ언론노조 YTN 지부, 미디어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과 현덕수 기자(전 지부장), 조승호 기자 등 3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이들 3명과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 등 YTN 노조 조합원 4명은 ‘낙하산 사장’ 출근저지 투쟁 등을 벌이다 사측으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지난 22일 오전 7시께 경찰에 긴급 체포된 바 있다.

경찰에 체포된 후 48시간 이내에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검찰은 오늘 밤 12시가 임박해 이들 가운데 3명에게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늘(24일) 법원이 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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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1 09:39

통합 콘텐츠진흥원에도 MB 낙하산 투하하나

초대 원장 공모에 이재웅·최창섭·박준영 등 참여 
 
이선민 기자 sotong@pdjournal.com 
 
 
새로 설립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에 또 다시 ‘낙하산’ 투하설이 돌고 있다.

지난 달 2일 공표된 문화산업진흥기본법에 따라 발족한 진흥원 설립위원회가 지난달 12일부터 26일까지 초대 원장 선임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 결과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친 정부 성향의 학자들이 대거 응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재웅 한나라당 전 의원.

지난해 이재웅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현 동의대 행정학과 교수)을 비롯해 뉴라이트방송정책센터 대표를 지낸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 SBS 출신으로 방송위원을 역임한 박준영 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장, CJ미디어 출신의 이강복 동국대 교수 등이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캠프 정책기획위원회 제2본부장을 맡은바 있는 이재웅 전 의원은 지난해 아리랑국제방송과 EBS 사장으로도 거론돼 언론계 ‘낙하산 인사’ 명단에 자주 오르내린 인물이다. 그러나 당시 이 전 의원은 아리랑국제방송 공모에 최종 참여하지 않았다.

최창섭 교수가 몸담은 뉴라이트방송정책센터는 이명박 대통령을 후보시절부터 지지해온 뉴라이트전국연합이 개설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동안 뉴라이트방송정책센터는 친시장적인 현 정부의 미디어정책을 후방에서 지지하기 위해 구성된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같이 일부 공모 참가자들의 이력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코드인사’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전규찬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소장은 “창의·창조산업을 선도하는 기관이 바로 콘텐츠진흥기관인데 거기에 걸맞게 유연한 조직문화와 창의성을 촉발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적인 인사가 수장으로 오는 것이 맞다”고 전제한 뒤 “새롭게 조직을 정비하고 개선하는 과정에서 공모에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을 볼때 분명히 하자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차원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은 “문화업계에서 잔뼈가 굵고 문화적 식견이 있는 사람이 통합 콘텐츠진흥원의 원장으로 선임되는 것이 적절하다”며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인사가 원장이 될 경우 공정한 경쟁과 선순환구조 속에서 진흥사업들이 진행되기 어렵고 문화업계까지 정치시비로 얼룩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도 “언론사와 각종 정부 산하기관장들을 공모로 선임했지만 대부분이 낙하산으로 논란을 일으켰다”며 “누가 선임될지는 모르겠지만 공모절차가 낙하산 투하를 위한 도구로 활용된 만큼 이곳 역시나 마찬가지 아니겠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진흥원 설립위는 조만간 공모자들에 대한 서류심사를 마치고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진흥원은 오는 4월말 발족하며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한국게임산업진흥원, 문화콘텐츠센터,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디지털콘텐츠사업단 등이 여기에 흡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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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1 00:19

SBS·EBS·YTN·아리랑TV도 총파업 동참

28일 언론노조 대규모집회… "우리도 파업에 동참한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MB 정권은) 방송사에 낙하산을 투하하다 안 되니 법을 고쳐서 이 땅의 언론을 손바닥에 넣고 주무르려 하고 있다. 26일 MBC가 선제적으로 파업을 시작해 MBC만의 파업, MBC가 선도하는 파업으로 얘기하는데 정확한 표현은 ‘MBC발 파업’이다. MBC에서 시작했지만, MBC만 하는 게 아니다. 3월 2일. 모든 방송·언론노조가 파업에 동참할 것이다.”(노종면 YTN 지부장)

‘언론악법’ 저지를 위해 전국언론노조가 총파업을 시작한 지 사흘째인 28일 오후 4시. 서울, 경인 지역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프레스센터 앞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책임자 처벌과 MB악법 저지를 위한 범국민대회’에는 언론노동자와 용산참사로 희생된 철거민 유가족, 시민 700여 명이 참석했다. 3월 2일, 언론관계법이 국회 본회의에 직권상정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집회 열기는 뜨거웠다.

    

 
▲ 28일 오후 4시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언론노조 조합원,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 시민 700여 명이 참여하는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책임자 처벌과 MB악법 저지를 위한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전국언론노조

제일 먼저 마이크를 잡은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폭행 논란을 꺼냈다.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최 위원장은 “전여옥 의원은 팔도 잘 못 쓰고 걸음도 불편한 69세 된 할머니가 자신의 눈을 후벼 팠다는, 참으로 끔찍한 얘기를 하고 있다”며 “조중동은 (전 의원 주장 그대로) 말도 안 되는 기사를 쓰고 있다. 왜 이명박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려고 집요하게 물어뜯는지 알 수 있다. 방송에서 이런 기사를 쓰라는 것이다”라고 성토했다.

그는 “69세된 할머니를 절대 폭행범으로 몰고 싶지 않다. 돌아가신 (용산참사 희생자) 이상림 할아버지, 억울하다는 말 한 마디 하고 싶어 망루에 오른 그 할아버지를 절대 도심 테러리스트로 만들고 싶지 않다. 그래서 우린 싸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6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이며 총파업 선두에 서있는 MBC 노조의 박성제 위원장은 언론노조가 파업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조중동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테러리스트라고 한 발언을 1면 톱과 사설, 칼럼으로 실어 몰아붙였다”며 “(언론악법이 통과되면) 또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MBC 뉴스, < PD수첩>, <뉴스후>, <시사매거진 2580>이 철거민, 서민을 테러리스트, 범죄집단으로 묘사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싸움의 본질은 방송이 있는 그대로, 벌어지는 일 그대로 보도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입과 눈, 귀를 막고 카메라, 마이크가 막힐까봐, 우리가 조중동 같은 언론사가 되고, 방송사 주인으로 재벌, 조중동 같은 사람이 올까봐 거리로 나왔다. 언론노조 싸움을 끝까지 지켜주고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 SBS, EBS, CBS, OBS, 아리랑국제방송, 한겨레 등 언론노조 각 지·본부장들의 모습 ⓒ전국언론노조

이날 집회에서 SBS, YTN, 아리랑국제방송 노조 등은 언론관계법 본회의 직권상정이 우려되는 3월 2일, 총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MBC, CBS, EBS 노조가 제작거부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지·본부 역시 여기에 동참하며 언론노조의 총파업 투쟁이 확산되고 있다.

심석태 SBS 노조위원장은 “3월 2일 이명박 정권이 언론악법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할 움직임이 보여 SBS 노조도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끝까지 싸워 2월 국회에서 언론악법을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SBS 노조는 방송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을 제외한 전 조합원이 3월 2일 총파업 투쟁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정원 아리랑국제방송 노조위원장 역시 “지금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하는 작태를 보면 여기서 물러섰을 때 언론인으로서 고개 들고 살 수 없을 것 같아 아리랑국제방송 역시 월요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 들어 비가 안 오고 가뭄이 심한 이유는 국민들을 위해 써야 할 물을 국민들 죽이는 데 써 하늘이 용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미 싸움은 시작됐다. 국민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 우리는 이길 것이다”고 외쳤다.

김보협 한겨레 지부장은 “한겨레만의 방식으로 총파업에 동참할 것”이라며 “언론악법이 통과되면 우리사회 민주주의가 어떻게 망가지고 우리사회에 어떤 해악을 끼치는지 보도를 통해 똑똑히 알리겠다”고 밝혔다.

 

   
▲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책임자 처벌과 MB악법 저지를 위한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의 모습 ⓒ전국언론노조

이날 집회에서는 언론노조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KBS 노조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김영호 미디어행동 공동대표는 “KBS 노조는 언론악법이 본회의에 상정되면 파업 찬반투표를 한다고 하는데 상정하자마자 통과고, 민주주의의 조종이 울리는 것”이라며 “KBS 노조가 앞장서서 언론노조 파업을 막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KBS 조합원들은 더러운 KBS 노조의 깃발을 찢고 나와 언론노조에 가입하고, 언론노조 깃발 아래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덕재 KBS PD협회장은 “공영방송 KBS가 이렇게 쉽게 무너질 줄 몰랐다”며 “참으로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김 회장은 “KBS 노조는 아직도 우왕좌왕하고 정신 못 차리고 있다”며 “PD들은 그저께 총회를 열고 노조가 나서지 않아도 3월 2일 월요일 오전 5시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투쟁의 출발이 늦었고 아직 PD들만 나서는 싸움이지만 가장 강력하게 이 싸움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는 결의를 드러냈다.

용산참사로 희생된 고 이상림 씨의 며느리 정영신 씨도 마이크를 잡았다. 정 씨는 “힘없고 가난해서 용역에게 시달리고 맞는 게 싫어서 망루에 올랐다”며 “가난하고 힘없는 게 죄인가. 정말 억울하다. 지금이라도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하고 은폐된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MBC 노조 조합원들의 이색적인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아나운서 한준호, 기술 이청재, 경영 김기웅, 보도 정인학 등 네 명의 조합원들이 까만 양복과 선글라스를 낀 채 ‘미디어법. 경제살리기? 날치기당의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적힌 신문을 펼쳐들고 퍼포먼스를 펼쳐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 MBC 노조 조합원 네 명이 이색적인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전철역과 버스 정류장 등을 돌아다니며 퍼포먼스를 펼쳤다. ⓒ전국언론노조

약 두 시간 동안 이어진 집회 이후 언론노조는 오후 7시부터 시민들과 함께 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촛불문화제는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에 대해 영어, 중국어, 불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으로 알리는 MBC 노조의 UCC 감상, 시민들의 자유 발언 등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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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4 15:12

“OBS 미래 바로 세우기 위한 행복투쟁”

[인터뷰] 노중일 전국언론노조 OBS 희망조합 지부장 당선자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대통령 특보 출신인 차용규씨의 사장 선임을 막는 싸움은 OBS 미래를 바로 세우기 위한 행복투쟁이다. 구조적인 싹을 자르지 않으면 행복을 맞을 수 없다. 조합원 모두 웃음을 잃지 않고 확신에 차 있다. 반드시 이긴다는 신념을 가지고 이 국면 넘어갈 것이다.”

지난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 제11대 지부장에 당선된 노중일 기자(보도국 경제팀)는 이명박 대통령 방송특보를 지낸 차용규 OBS 경인TV 신임 사장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 노중일 전국언론노동조합 OBS 희망조합 지부장 당선자 ⓒPD저널

노중일 당선자는 “차용규씨는 대통령 후보자의 방송 특보였다. 자신의 정파성을 한국사회에 드러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OBS의 정체성인 공익적 민영방송의 정신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대주주인 백성학 회장도 개국 당시 “경인방송은 공익적 민영방송입니다”라고 표명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2001년, iTV 공채 2기로 입사한 그는 OBS의 현 상황에 대해 결코 낙관하지 않았다. iTV 정파 후 3년여간 길거리에서 싸웠던 희망조합은 2007년 12월 OBS경인TV를 개국했다. 하지만 서울 지역으로의 역외 재송신 문제, 코바코의 광고배정 문제, 구조조정 위기, 사원들의 임금 10% 자진반납 등 위기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 당선자는 “상황이 어렵고 모호할수록 치밀한 준비를 통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OBS는 주먹구구식의 경영과 일부 경영진의 독단에 의해서 잘못된 판단을 연속적으로 해서 결국 지금과 같은 경영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 그 책임을 고스란히 조합원들이 떠안았다”고 지적했다.

노 당선자는 개국 후 지난 1년여간 회사 정책기획실에 현재 OBS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인 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제대로 실현된 게 거의 없었다. 최근 상황도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OBS에는 비효율성 제거, 감사기능, 중요한 기능들이 전무 하다시피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것들이 제대로 안되면서 지금 차용규씨처럼 흠이 많은 인물에 대해서도 ‘검증’이라는 중요한 기능 이뤄지지 않아 자충수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노 당선자는 출마 당시 밝힌 10대 비전을 경영진과 매칭시키는 방식들을 통해 OBS의 문제점들을 하나 둘씩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 당선자는 “내부에서 주체적 역량이 강화되지 않고서는 어떤 특혜라든가 연으로 인해서 생존을 모색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같은 이명박 대통령 특보 출신인 양휘부 코바코 사장과의 인연으로 OBS 생존을 모색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일침을 놓은 것.

그는 “차용규씨는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좋은 아버지, 성실한 남편일 수 있다. 하지만 자연인 차용규가 아닌 방송사의 사장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며 “구조전체가 왜곡되고 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OBS 구성원들을) 강제하리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차용규 사장에 대해 “최근 기상천외한 일들을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를 들어 간부들에게 ‘왜 취임 축하 화환이 없냐’고 한다든가, 아무도 없는 새벽 3시 30분에 출근을 한다든가, 기자와 PD 등 직원 광고 할당제를 실시하려는 얘기도 들려온다”며 “차용규씨의 실체를 알면 알수록 특보 편향성에 더해서 도저히 지상파 방송의 사장으로서 있을 수 없다라는 확신이 생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싸움의 승리를 자신했다. 노 당선자는 “희망조합 최대강점은 노조원 비노조원 중간간부를 떠나서 힘든 과정을 같이 겪었던 공동체 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서로 입장이 다르고 다툼도 있었지만 어려운 시기를 겪은 동지라는 의식이 있다.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고 본다. 차씨의 동태를 속속들이 알 수 있다. (우리가) 한 몸인데 어디서 뭐하는 지 다 알고 있다. 이 싸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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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8 10:25

OBS 김인중 노조위원장, 단식농성 7일째

‘쪽문’ 출근 신고식…노조 “물러날 때까지 계속 출근저지”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 16일 오전 7시 10분경, 차용규 OBS 사장의 출근차량 진입을 막고있는 OBS 조합원들과 경비업체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PD저널

OBS경인TV 새 사장에 이명박 대통령 방송특보를 지낸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이 지난 12일 내정됐다. 차 신임 사장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의제기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OBS는 이날 오후 사장추천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를 1시간 간격으로 차례대로 연후 차용규씨를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국언론노동조합 OBS 희망조합(지부장 김인중)은 차 사장이 첫 출근을 한 지난 16일 조합원 70여명이 전날 철야농성에 돌입, 새벽 6시부터 낙하산 사장 인사 철회를 주장하며 출근저지에 나섰다. OBS 조합원들은 차 사장의 출근과 취임식을 모두 거부하며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차 사장은 사옥 쪽문을 통해 몰래 뛰어 들어가 첫 출근을 했다.

또한 차 사장은 당초 오전 10시에 강당에서 사장 이·취임식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조가 취임식장을 점거하자, 회의실에서 간부급 사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약식으로 이·취임식을 갖고 사장에 취임했다.

이에 노조는 17~18일 이틀간 편집, 제작 등 국장급들의 사장 업무보고를 막으며 “공식적인 업무를 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표방하고 나섰다. 실제로 지난 17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사장 업무보고는 조합원들의 저지로 인해 무산됐다.

OBS 노조는 지난 12일 선임된 차 사장에 대해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서 방송특보를 지냈다는 점 등이 방송사 사장으로 적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회사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도 어떠한 대안을 내놓지 못할 사람이기 때문에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공익적 민영방송으로 탄생한 OBS방송은 정권의 나팔수가 아닌 시민을 위한 방송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OBS 노조는 차 사장의 취임을 반대하며 지난 10일부터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12일부터 ‘MB특보 사장 선임 반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김인중 지부장은 18일로 단식 7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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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6 13:00

차용규 OBS 사장, 공식 취임식 무산

노조, 취임식장 점거…회의실서 조촐하게 취임식 가져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 OBS 조합원들이 취임식장에 진입해 차용규 사장의 취임식을 무산시켰다. ⓒPD저널

전국언론노동조합 OBS 희망조합(지부장 김인중)이 차용규 OBS 경인TV 사장의 16일 공식 취임식을 무산시켰다.

차 사장은 이날 오전 7시 10분에 출근을 했지만 노조의 출근저지에 막혀 쪽문으로 출근한 뒤 사장실에서 집무를 보고 있었다. 이후 차 사장은 오전 10시께 1층 강당에서 취임식을 치르려 했으나, OBS 조합원들이 잠겨있던 문을 뚫고 취임식장 안으로 진입하는데 성공, 공식 취임식을 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과 경비업체 사에서의 몸싸움이 심하게 벌어지기도 했다.

    


▲ 취임식이 점거 당하자 경비업체 직원 중 한 명이 취임식 플래카드를 뜯고 황급히 취임식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 ⓒPD저널

차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20분쯤부터 20여 분간 B동 2층 회의실에서 국장 등 간부와 일부사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취임식에는 주철환 전 사장도 참석해 이임식을 가졌다.

이날 취임사에서 차 신임 사장은 “세계적인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 OBS경인TV를 살리기 위해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면서 “경인지역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방송사를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차 사장은 또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열심히 하면 2년 후에는 5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송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 사장은 “신규사업권 획득에 많은 경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OBS경인TV를 맡아서 제자리를 잡는데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OBS 조합원들이 경비업체 직원들을 뚫고 취임식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PD저널


    
▲ '투명, 공정 사장선임에 낙하산이 웬말이냐'라는 노조의 피켓 ⓒPD저널


    


▲ 차용규 사장 취임식이 OBS 사옥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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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9 12:35

OBS에도 MB특보 ‘낙하산 사장 논란’ 휘말리나

[단독] 후임 사장에 ‘MB 방송특보’ 출신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 지원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

OBS경인TV 차기 사장 공모에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방송특보를 지냈던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시 ‘낙하산 사장 내정’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 주철환 사장이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OBS는 차기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갔고, 마감 기한인 지난달 30일까지 차용규 전 사장을 비롯한 6명의 후보가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OBS는 10일 이사,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 심사를 마치고, 오는 12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대통령 선거캠프의 방송특보 출신이 사장에 지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김인중)는 “YTN, KBS에 이어 민영방송까지 장악하겠다는 정권의 의도”라며 “공익적 민영방송을 기치로 내건 OBS에 정치적 편향성을 지닌 특보 출신 사장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발했다.

김인중 노조위원장은 “사장 추천절차가 지나치게 촉박해 ‘사전 내정설’ 의혹이 있었는데, 그러한 우려들이 실제로 가시화 되는 것 같다”며 “방송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특보 사장은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OBS 임원은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사장 내정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OBS는 이와 상관없이 내일(10일) 정상적으로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용규(60) 후보는 경남 창녕 출신으로 동아대 경영학과, 부산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부일이동통신, 부산방송 등을 거쳐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울산방송 사장을 지냈고,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방송특보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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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8 17:33

노종면 위원장“구본홍 반대 아닌 노사 합의 지키라는 것”

YTN 노조, 보도국장 임명 반대 사장실 점거 3일째 … 연행 대비 비상집행부 구성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구본홍 사장의 신임 보도국장 임명에 반대해 16일 밤부터 시작된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노종면)의 사장실 점거 농성이 18일로 3일째 접어들었다.

YTN 노조는 18일 오후 3시 서울 남대문 YTN 타워 17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장실 점거 농성은 구본홍 씨 퇴진 투쟁과 별도로 ‘선거에 나타난 표심을 충실히 반영해 보도국장을 임명한다’는 노사 합의를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라고 강조했다.

    


▲ YTN 노조는 18일 오후 3시 서울 남대문 YTN 타워 17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장실 점거 농성은 구본홍 씨 퇴진 투쟁과 별도로 ‘선거에 나타난 표심을 충실히 반영해 보도국장을 임명한다’는 노사 합의를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노종면 노조위원장. ⓒPD저널


이어 노조는 “잘못된 지명을 철회하고 합의대로 선거 결과를 존중해 보도국장을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노종면 노조위원장은 “이번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구본홍 씨가 건물 안에 한 발짝도 들일 수 없게 하겠다”며 19일부터 구 사장의 출근저지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또 “사측이 18일 낮 12시까지 점거를 풀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향후 경찰력 투입과 이에 따른 집행부 연행, 구속까지 염두에 두고 비상집행부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구본홍 사장은 선거를 통해 추천한 3명의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한 후보자를 배제하고 2위 득표자인 정영근 취재부국장을 보도국장으로 낙점했다. 이에 YTN 노조는 즉각 “투표 결과를 충실히 반영한다는 사전 합의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반발하며 임명이 발표된 16일 밤부터 무기한 사장실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다음은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사장실 점거농성이나 출근 저지투쟁은 지난해 12월 법원의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결정에 위배되는 것이 아닌가.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충분히 존중하고, 이를 지킬 의사도 명백하다. 하지만 이번 사장실 점거 등 노조의 투쟁은 노사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낙하산 사장 반대와는 무관한 것이다. 법률 자문 결과 이는 ‘사정 변경’에 해당한다고 들었다. 법원도 잘 판단할 것이라 믿는다.”

- 구본홍 사장은 ‘노조와 사전 합의한 바 없다“고 주장하는데.
“지난해 12월 26일 노조는 처음 보도국장 선거를 제안하면서 △임명에 표심을 충실히 반영할 것과 △신임 국장의 자율적인 보도국 간부·사원 인사를 보장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사측은 처음엔 이를 거부했으나, 열흘 뒤 △1월 15일까지 선거 일정을 마무리하고 △노조가 지난해 9월 2일 인사를 철회하겠다고 약속하면 국장 선거를 치른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12월 29일 노사 양측의 합의사항을 재확인하기 위해 4가지 조건을 명시한 공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것이 합의가 아니라면 무엇이 합의인가.”

-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지만 노사 갈등 해결은 여전히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기본적인 책임은 사측에 있다. 노조 출범 이해 재승인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지만 사측은 이를 무시해왔다. 사측은 사태 해결을 위해 노조가 제안하고 합의한 보도국장 선거를 짓밟았다. 당분간 사측이 어떻게 재승인 심사를 준비하는지 지켜보고, 사측이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노조가 나설 것이다.”

한편, YTN 사측은 배석규 전무 주관으로 18일 오후 4시부터 대회의실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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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6 13:28

YTN은 지금이 가장 힘들 때입니다

[e-야기] 고재열 시사IN 기자  
 
11월24일, 언론노조 20주년 기념식장에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낙하산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다 해직된 YTN 조승호 기자와 현덕수 기자와 마주쳤다. 그들은 언론노조에서 수여하는 ‘민주언론상 본상’을 수상하기 위해 가는 길이었다. 둘의 얼굴이 어두웠다. 조승호 기자의 얼굴이 유난히 어두워 보였다.  

“선배, 무슨 일 있으세요?” “괜찮아. 아무 일도 없어” 그러나 그의 얼굴은 아무 일도 없는 사람의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이 아니었다. 그에게 일어날 일을 대충은 알고 있었다. 낙하산 사장의 수족이 된 편집국 간부들에게 항의하다 회사 직원들에게 갖은 모욕을 당하고 들려나오던 그는 “내 발로 걸어나가겠다”라는 외마디를 남기고 떠나갔다. 그는 그 길로 잠적했다.

‘YTN의 뚝심’으로 불리던 그를 동료들은 믿었다. 며칠 뒤 그는 자신을 믿는 동료들 곁으로  돌아왔다. 뭔가 위로가 되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어떻게 지내셨어요?” ‘아차’, 말이 헛나왔다. 입이 방정이었다. 묻지 않아도 될 것을 물었는데 고지식한 조 선배는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될 것을 대답했다. “등산도 가고 … 도서관에도 가고….”

‘시사저널 파업’ 때가 떠올랐다. 파업 기자에게 ‘봄은 잔인한 계절’이었다. 편집권 독립 투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투쟁 없이 형식적인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될 무렵, 혼자 ‘IMF놀이’를 즐겼다. 산에도 가고 공원에도 가고, 술 사줄만한 선배에게 전화해서 신나게 찾아가고…. 그때 최대의 적은 봄햇살이었다. 화창한 봄햇살을 받으며 부끄러움에 몸둘 바를 몰라했다.

    


▲ ⓒPD저널

파업은 사람을 참 초라하게 만든다. 유인물을 나눠주다 거부하는 행인의 손짓에서 ‘됐거든, 알고 싶지 않거든’이라고 말하는 속마음이 읽히면 자존심은 한없이 무너진다. ‘시사저널 파업’ 때 잘한 일 중 하나는 ‘파업 조끼’를 입지 않은 것이었다. ‘파업 조끼’를 입으면 편집권 독립을 위한 우리의 싸움이 단순한 노사문제로 비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우리는 ‘파업 조끼’를 입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파업 조끼’를 입고 안입고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어차피 사람들은 우리의 파업에 무심했으니까.

‘지금이 가장 힘들 때입니다’라고 YTN 노조원들을 만나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참 어중간한  말이고, 무책임한 말이다. 이 시기를 버틴다고 뚜렷이 답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그렇게 말하게 된다. 끝이 보이면 오히려 쉽다. 끝까지 역산해서 버티면 된다. 문제는 끝이 어딘지 모른다는 것이다. 지금이 터널의 초입인지 중간인지 끝자락인지, 알 길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시사저널 파업’ 때 우리가 거쳤던 파업 집단심리 곡선을 토대로 분석해보면 YTN 노조원들은 지금 ‘울화기’를 지나서 ‘잠적기’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징계를 당하고 인사 조치를 당하고 소송을 당해 집에 내용증명 우편물이 쌓이면 울화가 치민다. 그러면 회사 간부나 직원들과 뒤엉켜 드잡이를 하게 되고, 흉한 꼴을 당하게 된다. 멱살을 잡히고 ‘죽고 싶냐’는 말을 들어본 것이 다섯 번이었다. 다섯 번째 멱살을 잡은 용역직원에게 나지막이 ‘죽여라’라고 말했다. 그는 조용히 멱살을 풀었다.

‘울화’를 다스리기 위해 하나 둘씩 잠적하기 시작한다. 혼자서 삭히는 것이다. 정신과를 찾아 심리상담을 받는 사람도 있었고 나처럼 산이나 공원에서 ‘IMF 놀이’를 즐기는 사람도 있었다. 그 존재의 무의미함을 참기 어려워, 없는 돈에 서점에서 상식책을 사들고 집에 갔다. 그리고 문제만 맞추면 2천만원을 준다는 퀴즈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보기 좋게 ‘퀴즈 영웅’이 되어 어렵게 우리의 파업을 알릴 수 있었다. 드물게 쳐 본 내 인생의 굿바이 홈런이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창립 20주년 기념식이 24일 오후 6시부터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언론노조가 언론민주화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민주언론상 본상은 '낙하산 사장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는 YTN 노조가 수상했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을 응원하는 언론계 선배들은 그들이 ‘울화’를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각종 상을 몰아주었다.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위원장 정동익)는 ‘안종필 자유언론상’을 주었고 언론노조는 ‘민주언론상’을 주었다. 우리들도 받았던 동업자들의 ‘위로주’였다. 이변이 없다면 YTN 노조는 ‘한국기자상 특별상’도 받을 것이다. 상이 YTN 기자들의 배를 불려줄 수는 없겠지만 투쟁에 지친 몸을 녹일 뜨끈한 화톳불을 될 수 있을 것이다. 

조승호 선배를 위해서 뭔가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일을 벌였다. ‘YTN 해직기자 조승호 후원회(문의 gosisain@gmail.com)’를 조직한 것이다. 물론 해직기자 중에 조승호 기자만 따로 돕는 것은 아니다. 조 기자를 돕기 위해 해직기자와 정직기자와 다른 징계 기자를 함께 돕는 것이다. 과 선배인 그를 위해 과 동문들에게 전화와 이메일로 사발통문을 돌렸다. 과 출신 기자들이, PD들이, 언론학 교수들이 속속 참여 의사를 밝혀오고 있다. ‘파업 한파’에 시달리게 될 조승호 선배의 겨울을 따뜻이 지켜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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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31 10:26

“언론 전체가 보수화 될 수 있다”

[라디오뉴스메이커] 최문순 민주당 의원, PBC ‘열린세상 오늘’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YTN 사태 장기화와 관련한 구본홍 사장의 거취에 대해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31일 “일각에서 구 사장이 미련을 접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구체적인 흐름은 굉장히 완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현 정권 들어 여러 명의 낙하산 사장이 투입됐는데 다소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진입을 잘해온 반면, 선임 100일 넘도록 진입하지 못한데서 구 사장은 스스로 무능을 드러냈다”며 “지금 진입을 한다 하더라도 결코 사장으로서 지휘권을 행사하지 못할 것인 만큼 즉시 사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또 “정부 여당에 있어서도 이런 갈등을 관리하는 것이 자신들의 능력이라고 본다. 지금 이런 것을 방치하는 것은 스스로 무능을 드러내는 것인 만큼 구 사장을 사퇴시키는 게 정권을 위해서도 옳은 일”이라며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 최문순 민주당 의원 ⓒPD저널
이명박 대통령 언론특보 출신 인사들이 뉴스통신진흥회와 신문유통원 등의 수장으로 거론되거나 이미 제청된 것과 관련해 최 의원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특히 이 대통령 특보 출신의 최규철씨가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연합뉴스는 국기 기간통신사로서 신문사와 방송사에 뉴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특히나 정치적 중립성이 중요하다”며 “이런 자리에 언론특보를 임명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정부 여당에선 참여정부 시절에도 정권과 코드가 맞는 사람을 언론사 사장 등에 임명하지 않았냐며 반박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보수정권이 들어서면 보수철학의 사람들이, 진보정권이 들어서면 진보철학의 사람들이 정권을 담당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언론사의 경우엔 커밍아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언론특보처럼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한 사람이 언론사 사장을 맡은 일은 김영삼 정권에서 김대중 정권으로 이행하며 거의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맥락에서 구본홍 사장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이미 커밍아웃한 만큼 언론사 사장이 돼선 안 된다. 이 분의 개인적인 능력 같은 것은 지금 논의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KBS가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1라디오 <열린토론>의 진행자인 가수 윤도현씨와 시사평론가 정관용씨를 물러나게 한 것과 관련해 최 의원은 “KBS가 출연료를 아까기 위해 교체한다는 변명을 하는데 이는 아주 옹색한 변명”이라며 “이병순 KBS 사장이 보수단체와 정치권의 압력에 굴복한 결과로, 방송독립을 지켜낼 민주적 역량이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무능을 드러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KBS 보도 및 시사프로그램의 변질 논란 관련해선 MBC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최 의원은 “(방송사간) 논조를, 여론을 형성해가는 과정에 있어 혼자 독립적으로 고립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자칫) 우리나라 언론 전체가 보수 일색으로 변해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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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8 01:14

“출근 저지가 구본홍씨에겐 치명적이다”

[인터뷰]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 YTN 문제를 다룰 방통위 국정감사를 사흘 앞두고 사측이 징계를 전격 단행했다.

“국감 전에 징계를 강행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추측하기로는 구본홍 씨가 모처로부터 (YTN 사태 해결의) ‘시한’을 부여받았고, 그 시점이 국감 전이지 않았나 싶다. 오는 9일 구 씨와 함께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는데 국감 준비를 미흡하게 하려는 음모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 그동안 구본홍 사장과 대화를 위한 물밑 접촉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는데.

“대리인을 통해 접촉했고, 대화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징계발표 직전까지도 사측이 징계, 고소를 철회한다면 노조도 대화에 나서 단계적으로 의제를 조율한다는 논의가 진행됐었다. 결코 ‘대화 지상주의’에 빠지지는 않겠지만, 섣불리 대화 가능성을 닫지도 않겠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본다.”

- 비상총회에서 다수의 조합원들이 ‘총파업에 돌입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당장 결판내는 것이 조합원들의 총의라면 그 뜻에 따르겠다. 하지만 노조원들은 총파업 돌입시기 지정을 집행부에 일임했고, 아직은 파업돌입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본홍 씨 출근저지투쟁이 어느덧 81일째로(6일 기준) 접어들었는데 어쩌면 더 많은 시간을 견뎌야 할지 모른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뎌야 한다는 생각이다. 파업이나 구속은 두렵지 않다. 다만 두려운 것은 YTN 노조가 집행부의 공백을 일찍 맞아 투쟁이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 징계 이후 첫 투쟁지침으로 출근저지투쟁을 재개했는데.

“그동안 지켜본 결과 구본홍 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소위 ‘출근 보고’다. YTN 타워에 한 발짝도 들여놓지 못하게 하는 것이 구 씨에게는 치명적이라고 확신한다. 그동안 ‘제작투쟁’을 병행하느라 사장실만 봉쇄했지만, 앞으로는 예전처럼 건물 외곽을 막고 ‘실질적인’ 구본홍 씨 출근저지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매일 아침 진행되는 집회에 많은 조합원들이 모여 동료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보여주는 것만이 구 씨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사측은 파업을 원하고 있지만 노조의 파업을 보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파업은 사측이 가장 두려워 할 때 시작할 것이다. 파업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는 것이 결코 두렵지는 않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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