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대포'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9.05.19 5월16일 대전에선 무슨 일이 (1)
  2. 2009.02.05 ‘PD수첩’ 방송 후 3사 보도국 발칵 뒤집혀 (6)
  3. 2008.06.30 종로경찰서장, 강제 해산 진두지휘?
  4. 2008.06.29 “어제밤, 경찰은 폭도 진압을 진행했다”
  5. 2008.06.04 촛불문화제 현장, 시민들 ‘해학’ ‘풍자’ 둥실둥실~
  6. 2008.06.02 “방패에 찍히고, 물대포 충격 후유증까지” (4)
2009.05.19 13:29

5월16일 대전에선 무슨 일이

[e야기] 이정호 참세상 편집국장 
 
지난 17일 일요일 밤 두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일간지와 방송사의 노동 담당기자였다. 그들은 내게 “어제 대전에서 왜 그렇게 과격하게 경찰과 충돌했냐”고 물었다. 혹 민주노총이 고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부 부지회장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본격 하투(夏鬪)의 불을 지피려 한 의도적 충돌이 아니었냐는 나름의 해석을 숨기지 않았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늘 “준비 안 된 파업은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임성규 위원장은 지난달 당선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생각의 연장선에서 “현장을 보니 6월에 총파업은 어렵더라”고 말했다. 물론 임 위원장이 시기를 지목해 파업하기 어렵다고 한 것을 두고는 말이 많다. 보수 언론은 이날 기자간담회 기사에서 임 위원장을 생각만큼 강성이 아닌 합리적인 지도부라고 평가했다.

그런 임 위원장이 지난 16일 대전에서 열린 민주노총 노동자대회에서 “6월 총력투쟁을 최대한 앞당겨 보겠다”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언론이 16일 대전 거리의 유혈 사태를 ‘6월 총파업’을 위한 ‘군불 때기’로 몰아가고 있다. 노동 담당기자를 6개월만 해보면 알겠지만, 민주노총이 ‘총파업’ 대신 ‘총력투쟁’이란 용어를 사용하면, 이는 곧 지금의 현장 상태가 파업하기 쉽지 않은 수세적 조건이라는 소리다. 그런데도 언론은 죽창을 앞세운 민주노총의 기선을 꺾어 놓겠다는 열의에 차 요란하게 민주노총의 과격 시위를 앞 다퉈 비판하고 나섰다.

경찰과 노동자 양측의 많은 부상자가 났다는 스트레이트 기사와 함께 붙은 해설기사는 제대로 된 원인을 내놓지 못했다.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기막힌 삶이라는 근본 원인까지 도달하진 못하더라도, 지난 16일 밤 현장에서 많은 부상자와 함께 과격시위를 낳은 직접 원인조차도 제대로 파악해 짚어주는 언론이 없다. 그날 현장에 있었던 노동자 몇 명만 붙잡고 물어보면 해결될 것을.

    


▲ 조선일보 5월18일자 1면.

나는 지난 18일 낮 신탄진의 금속노조 한 공장에 교육을 갔다. 대전역에 내려 국도를 타고 신탄진으로 가는 길에 대전중앙병원이 있다. 거기서 1.5km쯤 더 북쪽으로 가니 대한통운 대전지사였다. 마중 나온 노조 간부도 지난 16일 오후 거리 시위에 참가했다며 차 안에서 장소를 설명해줬다.

교육 시작 전 16일 집회에 참가했던 노동자 몇몇을 만나 양측이 “왜 그렇게 심하게 충돌했냐”고 물었다. 지난 9일에도 동료의 죽음에 대한 분노를 안고 대한통운 대전지사 안으로 치고 들어가자던 것을 지도부가 막았다. 그래도 그날은 경찰이 길을 열어줘 노동자들은 자극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16일엔 9일보다 더 많은 노동자가 모였는데도 경찰은 막아섰다. 물대포에 자극받은 노동자이 들고 있던 만장은 자연스럽게 죽창이 됐다. 많은 부상자를 내면서 경찰은 이후 1km 가량을 밀렸다. 대한통운 대전지사까지 밀고 들어온 노동자들을 말린 건 경찰이 아니라 노조 지도부였다. 그들은 마이크를 잡고 “이후 더 큰 투쟁을 위해 오늘 싸움은 여기서 정리하자”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노동자는 내게 “이대로 끝나면 대전경찰청장 목이 날아 가겠더라구요”라고 말했다. 그만큼 경찰이 당했다는 소리다. 지도부의 말을 들은 노동자들은 만장을 내려놓고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르거나 늦은 저녁을 먹으려 식당으로 향했다. 이때 경찰이 “뒤에서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진압했다”고 했다. 이 노동자는 다행히 대전에 살아 지리에 익숙해 펜스를 넘어 피했다. 그는 현장에서 좀 떨어진 곳의 식당에서 밥을 먹었기에 체포를 면했다. 그의 동료들은 현장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연행됐다. 경찰은 식당에 들어와 화물연대 조끼를 입었거나 비옷을 걸친 노동자들은 마구잡이로 연행했다.

지난 16일 밤에는 분노에 찬 특수고용직 노동자와 그 노동자에 밀려 망신당한 대전 경찰의 화풀이 진압과 연행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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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5 13:49

‘PD수첩’ 방송 후 3사 보도국 발칵 뒤집혀


용역 물대포 쏘는 화면 확보하고도 보도 못해…“부실 보도 책임 자유로울 수 없어”

지난 3일 MBC 〈PD수첩〉 ‘용산참사’ 보도 이후 MBC를 포함해 KBS, SBS 3사 보도국이 ‘발칵’ 뒤집혔다. 용역업체 직원이 경찰과 함께 물대포를 쏜 사실을 보여준 〈PD수첩〉 동영상을 3사 모두 갖고 있었으나 그냥 지나쳤기 때문이다. 특히 ‘용산참사’ 직후 철거민들이 끊임없이 용역업체 개입설을 주장한 것을 미뤄볼 때 방송 3사 모두 ‘부실 보도’를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3사는 〈PD수첩〉 보도 직후인 지난 4일 일제히 용역업체 직원이 물대포를 쏜 사실을 보도했다. 3사 모두 뒤늦게 해당 동영상을 찾아 검토해 ‘뒷북’ 보도를 한 것이다. 〈PD수첩〉은 해당 영상 역시 MBC 보도국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사 보도국은 해당 영상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것은 6명의 사망자가 난 20일 화면에만 집중하다 전날인 19일에 일어난 일들을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용역업체가 경찰과 함께 물대포를 쐈다는 사실을 보도하는 4일자 MBC <뉴스데스크> ⓒMBC

MBC 보도국의 한 기자는 “매일 매일 일어난 사건에 집중하다보니 20일 영상에만 신경쓴 것 같다”며 “19일 화면에 대해서는 캐치를 잘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았으면 보도하지 않았겠느냐. 담당 캡도 〈PD수첩〉 보도 이후 실무진들에게 호통을 쳤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KBS, SBS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KBS 보도국의 한 기자는 “일부러 누락한 것은 아니”라며 “촬영기자가 찍은 화면을 보면 나오는데 우리가 못 보고 놓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요즘 현장에서는 유족들이 KBS와는 인터뷰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어제 보도까지 그렇게 돼서 사회팀은 반성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용역업체가 경찰과 함께 물대포를 쐈다는 내용을 보도하는 4일자 KBS <뉴스9> ⓒKBS

KBS의 또 다른 기자는 “〈PD수첩〉이 나가고 원본이 있는지 찾아보니 촬영기자가 찍은 장면이 있었다”며 “3사가 다 물 먹은 것이다”고 꼬집었다.

백수현 SBS 사회2부장 역시 4일 〈8뉴스〉에서 용역직원이 물대포를 쏘는 영상은 “SBS가 갖고 있던 영상”이라고 밝히며 “해당 영상에 나오는 사람이 용역직원이라는 사실은 〈PD수첩〉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 사이에 용역업체가 섞여 있었다는 주장은 사건 직후 철거민들이 끊임없이 문제제기해온 부분이다.

 
 
▲ 용역업체가 경찰과 함께 물대포를 쐈다는 사실을 보도하는 4일자 SBS <8뉴스> ⓒSBS

이에 대해 KBS의 한 기자는 “방송사가 확인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며 “우리가 그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에서 화면 협조 요청을 하지 않은 것도 의문”이라며 “확인만 해보면 금방 나올 텐데 그걸 안 한 것”이라고 검찰 수사의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한편 〈PD수첩〉은 3일 ‘용산참사, 그들은 왜 망루에 올랐을까’ 편에서 용역업체 직원이 경찰과 함께 망루에서 시위를 벌이는 철거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는 장면을 공개했다.

진압과정에서 용역업체가 참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경찰 주장을 뒤집는 영상이다. 방송 후 파장이 커지자 검찰은 용역업체 개입과 관련해 다시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철거민 진압과정에 용역업체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향후 검찰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내려질지 주목된다.

백혜영 원성윤 김고은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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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30 01:09

종로경찰서장, 강제 해산 진두지휘?

[6월29일 2신 :11시30분]시위대 자정넘어까지 연좌시위 “폭력경찰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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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문수 종로경찰서장 ⓒPD저널

“여러분은 불법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종로경찰서장입니다. 여러분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지 생각을 해보셨습니까? 즉각 해산하십시오!”

시위대를 자극하는 오문수 종로경찰서장의 해산방송은 계속됐다. 시민들은 이러한 방송에 야유로 대응했다. “너네나 해산해라. 집에 가라.” “우리 세금으로 너네 방송하라고 줬냐”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오후 11시 정각. 오문수 종로경찰서장을 비롯한 경찰간부 10여명은 시간을 정하기라도 한 듯 1000여명의 시위대가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는 서울 종로 1가 종각 앞으로 들이닥쳤다. 5열 횡대로 대오를 맞추고 있던 전경들은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이 “열려라 참깨”라고 말이라도 한 듯 길을 터주었고, 간부들은 시위대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왔다.

“살인경찰 물러가라! 폭력경찰 물러가라!”

시민들은 이들을 향해 “살인경찰”이라며 야유를 퍼부었다. 이들은 연좌시위를 함께 하고 있는 국회의원을 찾아갔다. 김재윤 통합민주당 의원은 “평화시위를 보장해 달라”며 오문수 서장을 향해 성토했다. 5분여간 계속된 야유가 듣기 곤혹스러웠는지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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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PD저널

이날 시위에는 최문순, 김재윤, 김성곤, 이춘섭 등 통합민주당 국회의원과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가 참석했다.

현장에 참석한 최문순 의원은 “어젯밤 격렬한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해 국회의원으로서 평화집회를 보장하라고 말하기 위해 왔다”며 “촛불이 있는 곳에는 완충역할을 하기 위해 계속 나오겠다”고 말했다.

김재윤 의원은 “대통령은 국민을 이길 수 없다”며 “국민들은 대한민국 주식회사 직원이 아니다. 국민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한다. 빨리 결단을 내려 촛불시위를 조속히 매듭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통합민주당 소속 안민석, 강기정 의원에 대한 폭행에 대해 김 의원은 “심대한 우려를 표한다”며 “신공안정국을 이명박 정부가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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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집회에 참석한 영어학원 강사. 왼쪽부터 린 히긴스(Lynne Higgins, 스코틀랜드), 진 한(Jean Han, 미국), 타일러 볼튼(Tyler Borton, 미국)씨 ⓒPD저널

한편 이날 시위에는 외국인들도 촛불을 들며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신과 경찰의 폭력 진압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영어강사를 하고 있는 타일러 볼튼(Tyler Borton, 미국)씨는 “이번 시위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불신, 이명박 정부에 대한 그리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으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같은 학원에서 영어강사를 하고 있는 진 한(Jean Han, 미국) 씨는 “한국인들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듯 미국인들 역시 불안감을 갖고 쇠고기를 먹고 있기는 마찬가지”라며 “정부의 정책에 대해 강하게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의견에 대해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말했다.

기자가 “어제 집회에서 경찰의 진압으로 인해 100여명의 시민들이 병원에 실려갔다”고 이야기를 전하자 “정말이냐. 그 정도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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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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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9 16:48

“어제밤, 경찰은 폭도 진압을 진행했다”


29일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살인적 경찰폭력 규탄’ 기자회견

   
▲ 29일 오후 2시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기자회견. 대책회의는 전날 이뤄진 경찰의 폭력진압을 규탄하고 연행자를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사람들을 방패와 곤봉으로 찍고 밟고 지나갔다”(이학영 YMCA 사무총장)
“어제 경찰은 국민을 폭도라고 전제한 상태에서 그야말로 ‘진압작전’에 나섰다”(권미혁 여성민우회 상임대표)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이뤄진 경찰의 무차별적 ‘폭력진압’을 강하게 규탄하고, 연행자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대책회의는 “경찰은 시위대에게 돌과 쇠뭉치, 소화기 등을 던지는 ‘살인미수’ 행위를 했고, 심지어 부상당한 시민들을 응급 처치하던 의료진마저 연행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 또 비무장 여성을 4~5명의 경찰들이 수차례 발로 밟고 곤봉으로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며 어제 이뤄진 경찰의 폭력진압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책회의는 “광우병 위험의 근본적 해결을 요구하는 평화적 촛불시민을 향해 어청수 청장이 지휘하는 폭력경찰이 저지른 만행은 80년대 군사독재를 방불 하는 것이었다”며 “여기저기서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시민들로 광화문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국민을 섬기겠다던 이명박 정부가 지난 두 달 여 동안 한 일은 국민들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것이었고 국민을 두들겨 패는 것이었다”며 “이명박 정부에 의해 민주주의는 쓰레기통에 처박혔고, 국민의 인권은 경찰의 군홧발 아래 짓눌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책회의는 그러나 “폭력과 탄압으로 촛불을 끌 수 없다”며 “앞으로도 평화적 기조를 더욱 굳건히 유지해 이를 통해 비폭력이 폭력을 이기는, 우리 역사의 위대한 전통을 되살려 반드시 전면 재협상을 쟁취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 경찰에게 폭행당해 오른팔 골절상을 입은 이학영 YMCA 사무총장.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찰의 무차별 폭력으로 오른팔 골절상을 입은 이학영 YMCA 사무총장이 팔에 붕대를 감고 휠체어를 타고 참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조선일보 골목 근처에서 경찰들이 밀려오기 시작해 YMCA 회원들과 함께 그 앞에서 누워버렸다. 그러자 경찰들이 곤봉을 들고 때리고 방패로 찍기 시작했다. 정말 ‘개 패듯이 팼다’. 그것으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방패와 곤봉으로 사람을 툭툭 치면서 밟고 지나갔다. 그 순간 ‘죽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해 규탄발언을 한 권미혁 여성민우회 상임대표는 “어제 경찰의 폭력 진압은 국민을 국민이 아니라 모두 폭도라고 생각한 상태에서 행한 그야말로 ‘진압작전’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대표는 “어제는 정말 가족단위로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며 “정부에게 단 한번이라도 촛불집회에 나와 봤는지 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이어 “정부의 빠른 사과와 대책마련을 진심으로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금 두 달이 다 돼가도록 시민들이 저항하고 있는데 이명박 정권은 광주사태를 방불케 하는 폭력을 행사했다”며 “이명박 정부를 전두환 대통령보다 더 폭압무도한 정권으로 규정하고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허 부위원장은 시민들을 향해서는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더라도 절대로 소비하지 말라”고 부탁하고 “7월 1일 민주노총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정권을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장은 “어제는 처음부터 물대포를 쏘며 진압하고, 최소한의 미란다 원칙도 없이 수백 명을 폭력으로 강제연행 했다”며 “6월 항쟁 이후 이뤄놓은 민주주의 20년의 역사를 뒤집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국민을 상대로 정부는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며 “국민의 권리, 주권, 건강을 포기하는 정부를 국민도 결코 정부로 인정할 수 없다. 건강, 기본적인 민주주의, 인권을 사수하기 위해 정부의 잘못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 28일 촛불집회에서 경찰이 시민들에게 던진 물건이라며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측이 가져온 물건. 소화기 7개와 돌, 쇠뭉치 등이 섞여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책회의 측은 28일 하루 동안에만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11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이 시민들에게 던진 물건'이라며 소화기 7대와 돌, 쇠뭉치 등을 전시했다.

광우병국민대칙회의는 29일 오후 5시부터 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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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4 17:10

촛불문화제 현장, 시민들 ‘해학’ ‘풍자’ 둥실둥실~

경찰이 ‘물대포’와 ‘방패’를 들었다면, 시민들은 ‘해학’과 ‘풍자’로 맞섰다.

거침없이 물대포를 쏘는 전경들을 향해 시민들은 “수돗물이 아깝다”를 외치며 유머를 잃지 않았고, 촛불문화제 무대에서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 미국산 쇠고기 사태에 맞게 개사해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노래는 보는 이들의 흥을 돋웠다.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지만, 핵심을 정확하게 찌르는 이색 피켓들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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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반대 촛불문화제 현장에 등장한 이색 피켓들
자유발언, 시민들 ‘재치’ 돋보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서 일반인들의 자유발언은 단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민들의 재치 있는 입담에 문화제 현장에선 웃음이 터져 나온다. 특히 뼈있는 한 마디는 구구절절한 연설보다 힘을 발휘한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고시가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26일 촛불문화제 무대에 오른 한 여대생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장관고시를 미룬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뭐하고 있었느냐”며 “이명박 대통령은 2MB라 용량이 딸리는 것 같다. 용량이 딸리면  폐기처분해 날려버려야 한다”고 말해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결국 장관고시가 발표되고, 최대규모로 열린 31일 촛불문화제에선 시민들의 발언도 좀 더 과격해졌다.

31일 무대에 오른 한 남성은 이명박 대통령의 출생지가 일본이라는 점에 착안해 “일본산 미친 쥐가 대통령이 돼서 불과 3개월 동안 100년은 늙은 것 같다”며 “원래 얼굴이 괜찮았는데 너무 피곤하다보니 얼굴 이렇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다른 남성도 무대에 올라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섬기는 게 아니라 ‘삼키고’ 있다”고 꼬집은 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대국민 사기극을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비판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일명 ‘유모차 부대’인 한 주부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에게 한 마디 한다”며 “이 나리엔, 우리 엄마들 중에는 아무도 빨갱이가 없다. 언론에서 밤의 대통령 노릇 그만 하고 권력에서 그만 물러나 달라”고 외쳤다. 그리고 이어진 그녀의 한 마디. “당신과 조중동이 없다면 우리나라는 누구 못지않은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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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반대 촛불문화제 현장에 등장한 이색 피켓들
노래 개사는 내가 최고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은 기존 가요를 개사해 노래와 율동을 선보이기도 한다.

지난 달 24일 열린 촛불문화제에서는 남자 대학생 세 명이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를 개사해 율동과 함께 선보였다. 가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어젯밤에 MB가 미워졌어/ 어젯밤에 MB가 싫어졌어/ 쉴 새 없는 너의 변명/ 닥치기를 기다리며/ 초를 높이 들었지”. 이어지는 가사는 이번 미국산 쇠고기 사태의 핵심을 찌른다. “니 친구 부시/ 너의 손을 잡고/ 춤출 때마다/ 괴로워하던 국민들 모습 왜 못 보았니/ 미친소 협상은 너무도 굴욕이지”.

지난 달 26일에도 한 남성이 무대에 올라 노 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를 ‘미친소 너 먹어’로 개사한 노래를 선보여 촛불문화제 현장을 한바탕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뽀뽀뽀’를 개사한 곡도 온오프라인 상에서 모두 인기다.

“아빠가 출근할 때 기름 값/ 엄마가 시장갈 때 미친 소/ 우리가 학교 가면 0교시/ 우리들의 수면시간 4시간/ 우리는 민주시민 촛불소녀들/ 미친 소 민영화 대운하 싫어”

이색 피켓 눈에 띄네

통통 튀는 피켓들도 눈에 띈다. 지난 달 31일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손에 든 피켓들이다.

“이름은? 명박. 관상은? 쥐박. 개념은? 외박. 경제는? 쪽박. 하야는? 급박. 이런 씨박”(지나가던 한 남학생)
“조중동은 쓰레기다. 분리수거도 아깝다”(교복입은 한 여학생)
“NO MAD COW. NO MAD 2MB. 대통령 할아버지나 많이 드삼” “미친 정권, 막장 정부, 꺼져줄래!”(‘유모차 부대’ 주부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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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2 17:07

“방패에 찍히고, 물대포 충격 후유증까지”

KBS 영상취재팀 부상자 3명으로 집계…1억원 호가 ENG 카메라 4대 ‘먹통’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대에 대한 과잉 진압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다친 신봉승 KBS 기자 이외에 취재 도중 다친 부상자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일부터 오늘 2일 새벽까지 폭행당한 인원은 3명으로 이들은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벌어지기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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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욱 KBS 영상취재팀 기자가 전경이 할머니를 방패로 구타하는 장면을 촬영하다가 전경이 휘두른 방패에 맞아 우측 약지손가락이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다. ⓒKBS
KBS 영상취재팀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 밤 2시경 정환욱 KBS 영상취재팀 기자가 촛불문화제 취재도중 시위대와 대치중인 전경이 할머니를 방패로 구타하는 장면을 촬영하다가 전경이 휘두른 방패에 맞아 쓰러져 우측 약지손가락이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다.

정 기자는 사고 후 신촌연세병원으로 후송되어 진달결과 ‘우측 사수지 월위지골 골절 및 신전건 손상’으로 판명되어 오전 8시 10분에 손가락뼈와 인대 봉합고정 수술을 했다.

영상취재팀이 작성한 경위서에 따르면 담당의사는 “단순 골절 및 인대 손상이 아니라 뼈에 붙어 있는 인대가 복합적으로 손상된 상태이며, K강선을 고정후 약 6주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또한 손가락 외측 상처가 깊어 수개월 지속적인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소견을 밝혔다.

사건 발생하고 난 당일 종로경찰서장은 KBS 영상취재팀장에 전화로 사과의 뜻을 밝혔고, 영상취재팀장은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1일 오전 4시경 정일권 KBS 영상취재팀 오디오맨이 삼청동에서 시위대를 향해 발사하는 물대포가 정환욱 KBS 영상취재팀 기자에 향하자 이를 보호하려다 물대포에 허리를 맞아 충격을 받고 현재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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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취재장비인 HD ENG 카메라가 4대 물대포 세례를 받아 사용 불가능한 상태며 촬영기자를 보호하던 오디오맨(정일권)이 물대포에 허리를 맞아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 동영상
이 과정에서 1억원을 호가하는 KBS 취재장비 HD ENG 카메라가 4대 물대포 세례를 받아 사용 불가능한 상태로 회사에 입고되는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2일 밤 1시경에 신봉승 KBS 영상취재팀 기자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취재하던 중 경찰에게 폭행을 당해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 신 기자는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위대의 청와대 진입과 경찰의 대치상황을 취재하던 도중 경찰이 소지하고 있던 방패로 옆구리를 찍히고 얼굴을 가격 당했다.

경찰의 폭행으로 인해 신 기자는 쓰고 있던 안경이 파손되고 얼굴이 크게 부어 핏줄이 터져 현재 인근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폭행 당시 전경들 사이에서는 “기자고 나발이고 다 죽여버려”라는 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져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최근 취재기자들의 잇따른 부상에 대해 KBS 기자협회(회장 김현석)는 2일 오후 1시에 성명을 내고 “폭행 당사자와 책임자를 찾아내 법에 따라 엄정 처벌하라”며 “이 땅의 정의와 진실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자들을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다면 부상당한 신 기자 앞에 정중히 사과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발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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