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에 해당되는 글 88건

  1. 2010.04.15 “김우룡, 엄기영 전 사장에 시정잡배 수준의 욕설”
  2. 2010.03.11 “KBS, NHK 따라하면 망한다”
  3. 2010.03.09 MBC노조에 묻고 싶다 (3)
  4. 2010.02.26 손석희, 엄기영, 방송독립, 민주당의 허언 (3)
  5. 2010.02.24 MBC 사장 ‘친MB, 고대출신’ OK?
  6. 2010.02.24 “정부 뜻 따르는 방문진, 참으로 못마땅하다”
  7. 2010.02.23 엄기영 “김우룡, 부도덕한 인물…완전 속았다” (8)
  8. 2010.02.23 [우석훈] 이명박 정부, 행정이 너무 거칠다
  9. 2010.02.18 MBC 노조 총파업, 75.9% 가결 (3)
  10. 2010.02.11 정상모 이사 “방문진, 방송파괴진흥회 되고 있어”
  11. 2010.02.11 김종국 MBC 사장직대, 노조 총파업 ‘경고’
  12. 2010.02.09 신경민 앵커가 말하는 언론의 조건 (2)
  13. 2010.02.08 엄기영 사장 “MBC 파이팅” 외치며 마지막 퇴근 (1)
  14. 2010.02.08 “이동관 혹은 MB의 뜻이 MBC에 관철되고 있다” (1)
  15. 2010.02.08 엄기영 MBC 사장 사의 표명
  16. 2010.02.08 이근행 “MBC 총파업 찬반투표 들어간다”
  17. 2010.02.08 방문진 이사회 강행, 노조 강력항의 (1)
  18. 2010.02.05 방문진 MBC 임원선임 강행, 엄기영 사퇴하나
  19. 2010.02.03 MBC 노조 “PD수첩 진상조사위 구성 중단하라”
  20. 2010.01.22 “엄기영 사장, 현 방문진이 뽑지 않아 경영개입”
2010.04.15 18:10

“김우룡, 엄기영 전 사장에 시정잡배 수준의 욕설”


최문순 의원 주장…방통위원장 “MBC노조 파업은 불법”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15일 “<신동아> 인터뷰 기사엔 게재되지 않았지만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인터뷰 당시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엄기영 전 MBC 사장에 대해 시정잡배나 쓰는, 차마 지금 말로 옮기기조차 어려운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 업무보고에서 김 전 이사장을 방문진 이사로 선임한 방통위의 책임을 거론하며 이 같이 말했다.

 
 
▲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PD저널
최 의원은 “김 전 이사장은 과거 방문진 이사 시절에서도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현재 MBC노조의 파업은 김재철 사장의 황희만 부사장 임명 때문인데, 김우룡 전 이사장은 엄기영 전 사장 시절 본부장 인사와 관련한 합의를 황희만씨 때문에 깬 바 있다”며 “결국 청와대의 MBC 장악 때문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에 최시중 위원장은 “당사자(김 전 이사장)도 없는 자리에서 그런 문제를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최 의원은 또 “현 정권의 방송장악 단계가 인사 문제를 넘어 프로그램 개입 수순에 돌입했다”며 “엊그제(13일) 핵 안보 정상회의 유치와 관련한 소식을 방송 3사가 공동 특보로 전했다. 그걸 보면서 굉장히 수치스러웠다. 청와대가 지시한 것 같은데, 지시한 사람이나 이를 받아들인 방송사 사장들이나, 그것을 보도하는 기자들이나 모두 수치스럽다”고 비판했다.

또한 최 위원장이 앞서 “MBC 파업이 노동법상으로 봐선 불법 파업이라는 노동부의 발표가 있다. 우리는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불법 파업이라고 규정하며 (막판) 경찰 투입 가능성을 내비친 게 아니냐. 언론사에 대한 경찰력 투입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최 의원이 너무 앞질러 가정의 가정을 넣어 말을 한다. 그런 문제를 생각한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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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1 18:18

“KBS, NHK 따라하면 망한다”


정연주 전 KBS 사장 강연…“방문진 이사장이 MBC회장급? 너무 노골적”

 
 
▲ 정연주 전 KBS 사장 ⓒ최문순 민주당 의원 블로그

정연주 전 KBS 사장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와 김인규 KBS 사장이 수신료 인상과 함께 ‘KBS의 NHK화’를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KBS가) NHK를 따라하면 망한다는 게 제 결론”이라고 11일 말했다.

정 전 사장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 연구모임인 진보개혁입법연대와 미디어행동 공동 주최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NHK는 세계 공영방송 중 유일하게 국회로부터 예산을 승인받는 곳이다. 어떤 의미에선 별종으로 국회로부터 예산을 승인받는 게 무슨 언론인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전 사장은 ‘언론, 정권 그리고 민주주의’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정부·여당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 특보 출신의 KBS 사장이 NHK를 KBS가 지향해야 할 공영방송의 모델처럼 꼽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다큐멘터리 등 교양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선 발군의 실력의 보이는 NHK가 사회·역사적으로 일본 사회 안팎을 비판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한 일이 있냐는 것이다.

그는 “방송이 교양 프로그램도 제작해야 하는 건 맞지만 무릇 언론이라면 자장면 하나만 잘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걸 (시청자에게) 보일 필요가 있다. 사실 보도와 권력 비판이라는 기능이 교양 프로그램 제작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세계적인 공영방송으로 꼽히는 영국 BBC의 예를 들었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을 강행했을 때 토니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가 영국군을 파병한 데 대해 가장 치열하게 문제제기를 했던 언론이 바로 BBC라는 것이다. 정 전 사장은 “하지만 국회에 돈줄이 잡힌 NHK가 어떻게 (권력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겠는가. KBS 사장 시절 만난 NHK 회장은 매해 1월 1일부터 3월 말까지 국회의원을 만나 로비 한다는 말을 하더라”며 NHK는 KBS의 모델이 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정 전 사장은 정부·여당이 무리하게 언론관계법을 강행하고 KBS를 NHK와 마찬가지로 ‘무색무취’하게 만들겠다고 밝히는 것과 관련해 “일본 자민당의 54년 장기집권을 따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메이저 민영방송 5개는 모두 신문사 소유로 (이들 방송은) 언론 본연의 사실보도, 권력 감시 기능보단 오락 기능에 더 치중한다. 뉴스 역시 오락처럼 다룬다. NHK가 시청률 1등의 민방을 피해 저녁 9시 뉴스를 10시로 옮겼는데, 당시 시청률 1등을 기록한 민방의 앵커는 저널리스트가 아닌 연예인 출신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정부·여당은 KBS를 NHK로 만들면서 MBC를 무너트리고 조선·중앙·동아에 종편을 줘 오락기능 강화와 함께 보도에 있어선 미국 폭스(fox)TV와 같은 (우파의) ‘프로파간다 머신’ 역할을 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진보개혁입법연대와 미디어행동 주최로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1995년 조선일보 노동조합이 발행한 노보를 들어 보이며 정치권력과 언론자유의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 블로그
“방송·언론, 기득권의 대리인 노릇”

정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 90%의 언론이 정권을 비롯한 기득권의 대리인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언론의 사회적 순기능을 실현하기 위해선 사실보도와 권력 비판 기능이 필수인데, 기본적인 사실보도의 잣대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시절과 180도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조선·중앙·동아 등) 언론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인사를 비판했지만,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방송특보단, 방송전략실, 뉴미디어팀, 공보단, 언론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던 언론인 출신 ‘정치 직계 족벌인사’들이 (방송·언론사) 사장이나 방송·언론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대거 입성했음에도 비판하지 않는다. 비판의 잣대는 똑같아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에서 지난 1995년 3월 24일 발행한 노보 300호 기념호에는 재밌는 자료가 하나 있다. 노조에서 조합원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인데, 그 중 하나의 질문이 ‘우리 신문의 편집권은 독립돼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것이다.

독립돼 있지 않다는 응답이 54%에 달했는데 ‘편집권 독립을 억압하는 요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정치권력 2.9%, 사주 61.4%, 편집국장·중앙간부 등 22.4%, 광고주 6.5% 등이었다. 이미 1995년에 정치권력은 언론 자유의 문제에 영향조차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반면 2009년 9월 한국언론재단이 현직 온·오프라인 기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언론자유를 제한하는 권력을 순서대로 적으라고 하자 ‘정치권력’이라는 답이 오프라인 기자 28.6%, 온라인 기자 31.6%로 1위였다.”

정 전 사장은 “정부 경제정책을 조금 비판했다고 미네르바를 구속하고, 쇠고기 관련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MBC <PD수첩> 제작진을, 특히 작가의 이메일까지 뒤져 증거로 제출했으며, 촛불을 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는 이유로 1500여명의 시민에 법적 조치를 한 정부다. 김제동·윤도현씨가 뭘 잘못했나. 프로그램에서 이명박 대통령 욕을 한 것도 아니고, (카메라) 밖에서 건강한 시민으로서의 발언을 했다고 퇴출시켰다. 이렇게 언론·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부 아래서 언론자유가 69위로 떨어진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 전 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이하 방문진)의 ‘월권’으로 촉발된 일련의 MBC 사태에 대해 강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방문진의 인사·경영 개입으로 사실상 해임된 엄기영 전 MBC 사장에 대해 정 전 사장은 “자기 발로 걸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갔다. 온갖 수모를 당하며 어떻게 더 있을 수 있었겠나”라며 “그 일(엄 전 사장 해임)에 앞장선 김우룡 이사장은 자신이 MBC 회장급이라고 한다. 너무도 노골적이다”라고 꼬집었다.

또 방문진과 맞서 싸우고 있는 MBC노조에 대해 “KBS나 MBC모두 조직을 지키고 (싸움에서) 이겨내는 건 내부 구성원들의 몫인 만큼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피를 흘리지 않고 자유는 얻어지지 않는다. 또 내부 구성원들이 잘 싸울 수 있게 하기 위해선 외부의 지지와 연대, 격려가 필요하다. 어제(10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법적 승인을 얻어 오늘(11일) 정식 출범하게 된 게 MBC노조에도 좋은 힘이 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격려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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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9 16:40

MBC노조에 묻고 싶다

[시론] 시사IN 고재열 기자

   
▲ 고재열 시사IN 기자


안다. 다 안다. 왜 모르겠는가? MBC노조 이근행 위원장이 그동안 얼마나 고군분투 해왔는지를, MBC노조 집행부가 언론노조 본진 역할을 하면서 세 차례나 파업의 선봉에 섰던 것을, MBC노조원들이 그 파업에 얼마나 헌신적으로 참여해 왔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 결론을 내린 이유를 잘 안다.

이해한다. 다 이해한다. 겪어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한다. ‘시사저널 파업’이 그랬듯 MBC의 방송독립을 지키는 것도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더라도 싸워야 하는 싸움이기 때문에 이때껏 싸우고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한다. 그래서 그렇게나마 답을 얻어냈다는 것을 이해한다.

왜 그랬는지 알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받아들이지는 못하겠다. 그럼 ‘낙하산 사장 반대’를 외치다 해직된 YTN 기자들에게 뭐라고 말할 것인가? 오늘(3월9일)로 600일째 버티고 있는 그들은 무엇이 되는가? 역시 ‘MB 특보는 사장이 될 수 없다’며 새노조를 만들어 맞서고 있는 KBS 새노조는 어떻게 되는가?

MBC 노조가 황희만 윤혁 본부장의 용퇴를 내걸고 김재철 ‘관제사장’을 받아들인 것은 ‘어설픈 출구전략’이었다(그나마 윤혁 본부장 용퇴는 방문진이 받아들이지 않아 공전하고 있다). 싸움엔 잔머리를 써야할 때가 있고 굵은머리를 써야 할 때가 있다. MBC는 지금 굵은머리를 써야 할 시점이다. 왜? 이길 수 없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이길 수 있다면 잔머리를 써도 되지만 장렬히 전사해야 할 때 잔머리를 쓰면 그르친다.

결국 이번에 드러난 것은 MBC 노조라는 두꺼운 외피에 싸여있던 속살이 얼마나 무른가 하는 것이었다. 결전의 순간 정작 안에서는 성문을 열 핑계만 찾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어쩌면 그것은 각 부문에서 징발되어온 노조 집행부가 할 수 있는 최대치였을 지도 모르겠다. 회사 노무팀에서나 구상해 봄직한 꼼수가 노조에서 나왔다는 데에 솔직히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MBC 노조는 사내정치를 동력으로 삼아 위태로운 줄타기를 해왔다. 엄기영 사장과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의 갈등을 축으로 한 본부장 인사 힘겨루기에 걸쳐서 영향력을 행사하다 엄 사장이 사퇴하자 이번에는 '김재철 인선안'에 개입해 회군의 명분을 확보했다.

   
▲ 김재철 MBC사장과 이근행 노조위원장(왼쪽)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PD저널
그러나 모양이 이상하다. 사장을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는 투쟁을 하던 노조가 그 사장과 협상을 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을 통해서 김우룡 이사장을 견제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로망’이거나 ‘미망’이다(김 사장과 김 이사장이 갈등하는 ‘척’하는 모습은 이번 기만극의 백미다). 김 사장을 이용하는 것은 ‘되’로 이용하고 ‘말’로 이용당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MB뿐이다.

물론 이근행 위원장의 고뇌도 이해한다. 파업 의지는 있지만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는 노조원들을 보면서 그가 낼 수 있는 수는 분명 제한적이었을 것이다. 시민들의 관심도 예전만 못했고 … 아마 ‘남한산성’에 고립된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 절망의 사지에서 그는 기꺼이 최명길이 되어 삼전도의 굴욕을 감당했다.

두 본부장의 용퇴를 조건으로 관제사장을 받아들인 MBC 노조의 결정에는 진정성이 없었다. 이기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지는 것은 용인할 수 있는 것이지만 지기 위해서 살짝 이기는 것은 그저 '기만'일 뿐이다. MBC노조는 이기기 위해서 져야 했다. 지기 위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때론 이기기보다 지는 것이 더 어려울 때가 있다. 그때 진정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길 수 없을 때는 잠깐 져주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지는 것에도 최선을 다해서 져야 한다. 그러나 MBC 노조는 지는 것이면서 이기는 것 같은 모양을 연출하려 했고, 그리고 그 악역을 노조위원장에 맡기는 우를 범했다. 그의 어깨 위에 놓인 짐이 너무 무거웠던 것 같다. 그 짐을 덜어주지 못한 것을 뒤늦게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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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6 11:27

손석희, 엄기영, 방송독립, 민주당의 허언


[기자칼럼] 김세옥 기자

과연 민주당은 객관성과 공정성이 생명인 방송·언론 독립의 가치를 제대로 숙고하고 있는 걸까.

지난해 7월 국회의 언론관계법 강행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의 문제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끝난 게임” 운운하며 언론법에 대한 피로감을 토로했던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헌법재판소가 처리 과정의 위법을 지적하면서도 법 개정 효력을 곧바로 무효로 하지 않았던 점을 앞세워 사실상 ‘발 빼기’를 했던 데 대한 문제제기 역시 아니다.

대중적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특정 언론인의 여야 모두를 향한 비판적 질문에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그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정치’라는 색을 덧입히며 하차 논란을 계속해서 부르고 있는 여당을 규탄하면서도, 사실상 어시스트 역할을 하고 있는 데 대한 것이다.

 
 
▲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지난해 11월 19일 MBC <100분토론> 마지막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MBC
지난 23일 민주당의 핵심 당직자는 모 방송과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관련, 엄기영 전 MBC 사장과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영입설에 대한 질문에 “두 분은 MBC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MBC의 정신과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적 인물”이라며 “MBC 사태가 정리된 후 두 분의 입장을 충분히 파악해 검토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후 언론은 두 언론인의 출마설을 앞 다퉈 보도했다.

정말 이건 아니다. 여권은 부인하지만 정부 정책을 비판적으로 보도한 방송인과 그들의 프로그램을 없애지 않는다는 이유로 온갖 모욕을 당하다가 끝내 자진 사퇴 모양새로 사실상 해고를 당한 엄기영 전 사장은 오는 지방선거에 출마할 뜻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손 교수 역시 엄 전 사장과 함께 오랫동안 야권의 영입 0순위로 언급돼 왔지만 언제나 “출마에 뜻을 둔 일이 없다”며 각종 선거철마다 자신의 이름을 끼워 넣은 언론과 정치권에 대해 유감을 표시해 왔다. 손 교수는 지난 23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게시판에 또 한 번 불출마 의사를 밝히는 글을 올렸다.

이쯤 되면 이건 폭력이다. 나는 아니라고 그렇게 여러 번 말했으면 알아들어야지, 그래도 나는 너를 원한다고, 너는 내 소속이라고 끈질기게 구는 건 자신의 사랑만을 강요하는 스토킹과 다를 바 없다.

더구나 민주당의 이 같은 태도는 이미 이들 언론인을 여러 차례 힘들게 하고 있었다. 자의 여부를 떠나 선거철마다 야권의 명부에 오르는 언론인이라니! ‘균형’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그의 실체적 진실을 떠나 여권으로 하여금 ‘당파성’을 인상 비평할 계기를 만든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0일 <시선집중>에 출연한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손 교수에게 출마설에 대해 추궁하며 불출마 맹세를 할 것을 요구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번에 손 교수 등의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민주당 인사는 지난해 12월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능한 언론인에 대한 탄압이라는 실체적 진실을 가리기 위해 여권이 정치 공작적 연막탄으로 지방선거 루머를 사용하고 있다”며 펄쩍 뛰기도 했다. 언론인에 대한 지방선거 출마 루머를 사용하는 여당의 잘못을 지적할 줄 알면서, 그 루머가 사실이 되길 바라는 듯한 발언이라니,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

모르는 것은 아니다. 인물난을 겪는 민주당의 답답함을. 하지만 방송·언론의 독립이 특정 정당의 선거 흥행을 위해 맞바꿔져야 할 가치일까.

객관과 공정, 균형이라는 가치를 소명을 알고 이를 제대로 지킴으로써 대중으로부터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의 위치에 오른 이들이 흔들리지 않고 제 위치를 지킬 때, 성장하는 후배 언론인들도 생겨난다. 그런 언론인들이 많아질 때, 정치를 비롯한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 역시 뿌리내릴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언론이 굳건히 자리 잡았을 때, 민주당이 늘 주장하는 것처럼 민주주의 역시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별로 어려운 개념이 아니지 않나. 그래도 뭔가 아쉽다면,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게 낫다. 가만히 있으면 지난 2년 동안 여권의 방송·언론 장악 논란 속 상대적으로 방송·언론의 독립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는 유지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실망도 의심도 있지만 그래도 느슨하게나마 유지되는 언론·시민단체와의 연대 역시 말이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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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4 16:14

MBC 사장 ‘친MB, 고대출신’ OK?


‘PD수첩’ 공격하던 선임자 노조 3명 지원…노조 “MBC는 낙하산 무덤”

엄기영 사장 사퇴이후 공석 중인 MBC 후임사장 공모에 15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정부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인물들이 상당수 포함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MBC 대표이사 후보자 공모접수’ 결과를 보고받고, 후보를 공개했다. MBC 출신은 12명, 비MBC 출신은 3명이다.

■ 사장 15명 지원…보수일색 ‘우려’ = 사장후보 가운데 MBC 출신으로는 강철용 전 안동 MBC 사장,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 김재철 청주 MBC 사장, 박명규 전 MBC 아카데미 대표이사, 신종인 전 MBC 부사장, 유무정 전 MBC 심의부장, 은희현 전 제주 MBC 사장, 이상로 MBC 공정방송노조 위원장, 정수채 최도영 전 MBC 공정방송노조 위원장, 정재홍 전 충주 MBC 보도국장, 하동근 전 iMBC 사장 등이다.

이밖에도 곽희용 대통령선거 무소속연대 전 대변인, 노재성 대통령비서실 전 정무비서관, 문승호 전 전일고 교사 등 비MBC 출신도 응모했다.

MBC 출신 지원자들 가운데는 이명박 정부와 학연과 선거캠프 등으로 인연을 맺고 있는 언론인들이 대거 지원했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재철, 구영회 전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동문인 고려대 출신이다.

김재철 전 청주MBC 사장은 정치부 기자 때 이명박 당시 국회의원과 만나 상당 기간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MB와 가장 가까운 MBC 인사”라는 평을 받는 김 전 사장이 지난 2008년 사장 공모에 응모했을 때 노조는 “공공연히 한나라당 행사에 참석해왔다”며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구영회 미술센터 사장도 고려대 출신으로 보도국장, 경영본부장, 지역 MBC 사장 등을 거쳤다. 리더십이 강해 내부에서도 따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평가와 사장으로 선임되면 즉각적인 인사 등 전면적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한다. 2008년에도 사장직에 응모했던 은희현 전 제주MBC 사장은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 TV토론대책위원회에서 방송특보로 일해 노조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  

 
 
▲ MBC 노조 조합원 결의대회 ⓒMBC노조

한편 박명규 전 MBC 아카데미 사장과 최도영 전 MBC 공정방송노조위원장, 이상로 현 위원장 등은 50여개의 보수적 단체가 결성한 MBC 정상화추진국민운동연합이 개최하는 MBC 사장 후보검증 청문회에 참석해 MBC를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청문회에서 최도영 전 위원장은 “MBC는 조자룡에게 칼이 아닌 호미를 쥐어 주는 것처럼 능력과 관계없는 보직을 부여해 고객이 없는 방송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박명규 전 MBC 아카데미 사장은 “그동안 MBC가 우리 사회 혼란의 원인이었다” 등 격하게 자사를 비난했다.

■ 노조 “MBC는 낙하산의 무덤” = 75.9%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시킨 MBC 노조는 “낙하산 사장의 무덤이 바로 MBC”라며 총파업 싸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황선필 전 사장 시절인 1988년, 방송사노조 사상 첫 파업을 한 이래 김영수, 최창봉, 강성구 전 사장 등이 내부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사장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노조는 “MBC는 낙하산 사장의 무덤”이라며 총파업을 통한 싸움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노조가 현실적으로 대면해야하는 ‘여론전’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히 크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싸움은 언론노조를 중심으로 KBS, MBC, SBS 등이 결합한 3차례의 미디어법 총파업 때와 달리, MBC 혼자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언론노조는 이달 초 대의원대회를 통해 MBC 노조 총파업에 맞춰 사업장들의 임단협 시기를 통일, 연대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결의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김인규 사장 반대 및 비판프로그램 실종’, SBS 노조는 ‘내부 4대 개혁과제’, YTN 노조는 ‘공정방송위원회 거부사태’ 등을 묶어 연대 총파업에 돌입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내부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연대파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방송계 시각이다.

MBC 한 지역 지부장은 “총파업을 할 경우 정권의 낙하산을 몰아낼 수 있을 것인가 등에 대한 지부 조합원들의 걱정이 있다”면서도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한 싸움의 기준은 ‘가능한 것’이 아닌 ‘옳은 것’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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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4 16:04

“정부 뜻 따르는 방문진, 참으로 못마땅하다”


[인터뷰] 서규석 제4기 방문진 이사장, 임성기 제5기 방문진 이사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방문진)가 MBC 새 사장을 26일 선임한다. 하지만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MBC노조)는 “MBC 장악에 앞장선 방문진의 사장 선임을 인정할 수 없다”며 총파업을 결의했다. 최근 MBC사태를 전 방문진 이사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 19일 자택에서 만난 서규석 전 이사장과 임성기 전 이사는 이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방문진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 “관리·감독하는 방문진이 MBC 직접 경영하는 꼴”

 
 
▲ 서규석 제4기 방문진 이사장 ⓒPD저널
MBC 기자출신인 서규석(81) 제4기 방문진 이사장(1998-2000)은 “김우룡 이사장은 한동안 같이 일했고, 학교로 간 이후에도 격려해주고 친하게 지내던 처지라 공개적으로 힐난하기는 어렵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서 전 이사장은 “방문진은 공익을 신탁 받은 기관이기 때문에 어떤 경로를 통해 들어왔더라도 특정단체나 세력을 대표하고자 하는 것은 안 된다”며 “현 상황은 정상이 아니”라고 매섭게 호통을 쳤다.

엄기영 전 사장이 제시한 본부장 임원안이 거부된 것에 대해 서 전 이사장은 “잘못하면 방문진이 곧바로 MBC를 경영하는 형태가 된다”고 ‘직할통치’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방문진 법에는 방문진이 투자한 방송기관에 대한 관리 감독을 하라고 명시돼 있지, 방문진이 경영하라는 소리는 없다”며 사장 없이 방문진이 임명한 황희만, 윤혁 이사선임이 “절차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 전 이사장은 “이전에는 방문진이 대표이사를 뽑은 뒤 2~3일 여유를 주고, 긴밀히 호흡을 같이 할 사람들을 조각해 오도록 한 뒤 조정을 할지언정, 선임권을 줘서 일체적인 경영조직을 구성하도록 했다”며 “그런 전례에 비춰보면 최근 몇 가지 건은 그동안의 관례와는 상당히 달랐다”고 현 방문진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MBC 〈대학가요제〉를 최초로 기획했던 PD출신인 임성기(78) 제5기 방문진 이사(2000-2003) 역시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사장이 추천한 본부장과 지역MBC 사장에 대해 단 한 번도 안 좋다거나 바꾸라고 한 적이 없다”면서 “MBC 미래를 알고 추천한 사장의 인사권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 전 이사는 김우룡 현 이사장에 대해 “김우룡 씨가 MBC 개국할 때 1기생 PD로 들어왔고, 고려대 영문과 후배로 나와는 가까운 사이였다”며 “아끼는 후배를 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 전 이사 역시 “언론계에 오래 있었던 사람이 일반적으로 정의라고 생각되지 않는 것들을, 정부가 임명했다고 따르는 것은 참으로 못 마땅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그러면서 임 전 이사는 “방송사가 요즘 너무 친정부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엄기영 전 사장에게는 좀 더 과감하게 개혁적이지 못했냐는 불만도 있었다. 과거와 비교해 〈PD수첩〉은 정부비판이 너무나도 약해졌다. 이럴 거면 문 닫아야 한다”고 강하게 꾸짖었다.

◇ 노조의 총파업 “방법은 단호하게, 슬기롭게 해라”

후임 사장 선임을 앞두고 MBC 노조가 총파업결의를 한 데 대한 지지와 걱정의 목소리도 보탰다. 임 전 이사는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당연하다”고 운을 뗀 뒤 “평생을 방송인으로 산 내가 보기에도 MBC 구성원을 정치적으로 너무 탄압한다. 각 분야가 자주성을 갖고, 가치 창출을 해야지 정권이 통제를 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고 답답함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임 전 이사는 “방법은 단호하게 하되, 슬기롭게 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박정희 전두환 정권 시절, 노조도 없었고, 내 생각에 동조하는 이도 없었다. 정부 캠페인 10개를 1~2개 정도로 적게 틀거나 김지하 시집을 사다가 직원들에게 돌리는, 최소한의 반항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며 “용기가 부족했던 내 과거가 부끄럽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PD저널

1980년대 해직기자 출신인 서 전 이사장은 “방문진과 바로 맞붙어버리는 현 사태는 결국 정부에도 부담을 주게 된다”면서 “YTN 사태를 보면 그 많은 세월과 희생자를 내고도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잘못하면 그런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그는 “숱한 세월과 인적희생이 모두 수습 되더라도 상처투성이만 남는다, 그 사이에 MBC 운영이 제대로 되겠나. 국민이 피해 보는 것”이라며 “스트라이크(파업)는 최후 수단이니까 슬기롭게 잘 넘어갔으면 한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표했다.

◇ 정권의 바람막이 역할을 해온 방문진

 
 
▲ 임성기 제5기 방문진 이사 ⓒPD저널
지난 2001년, 진보적 언론인인 김중배 전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한겨레 편집위원장, 동아일보 편집국장 출신)가 MBC 사장으로 내정되자 당시 DJ정부는 언론담당 비서관을 보내 방문진에게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당시 김중배 사장을 후보로 천거했던 임성기 전 이사는 “언론개혁을 위해 힘써온 김중배 씨를 영입하자고 소설가 최일남 씨와 덕성여대 총장을 지낸 지은희 씨 등과 함께 뜻을 모았고, 나머지 이사들도 설득했다”며 “방문진이 독립성을 찾자는 공감대와 함께 시대적 요구에 맞는 인물을 선임하자는 분위기를 청와대가 누를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서규석 전 이사장 역시 방문진의 독립적인 행보를 강조했다. “김대중 정부(1998~2003)로 정권이 바뀌자, 당시 이득렬 사장(1996년 취임)에 대한 교체 여론이 있었지만, 이사회에서는 ‘그것만으로 바꿀 수 없다’고 했고, 임기를 채웠다. 거꾸로 그 다음해 임기가 다 되자 정부에서는 오히려 이득렬 사장을 또 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배제하지는 않고 경쟁시켰는데 결국 그는 탈락하고 노성대 사장이 취임했다.”

◇ “방문진 이사구성, 법 취지를 따라야한다”

구 방송위원회 상무위원(1988-1990)을 지낸 서 전 이사장은 1988년 12월 26일 제정된 방문진 법을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는 “국회의장을 지낸 박관용 씨가 당시 문광위원으로 깊숙이 관여하고 있어 상무위원인 저와 의논을 많이 했다. 특히 방문진 법 가운데 이사구성은 제가 건의해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여야 6:3 비율로 방송통신위원회가 방문진 이사를 일방적으로 지명하는 것과는 달리, 1988년 방문진 설립 이후부터 이사 9명 가운데 2명은 MBC에서 1명을, MBC노조에서 1명을 추천해 왔다. 서  전 이사장은 “호주 ABC(Australia Broadcasting Corporation) 방송사 이사회의 제도를 도입한 것”이라며 “회사와 사원 공히 MBC 전체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데 이를 방통위가 무시한 것은 매우 서운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당시 이 조항을 법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지만, 법체계상 어렵다고 말해 입법취지를 의사록에 삽입했다”며 “구 방송위원회에서 이를 존중해 계속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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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3 16:45

엄기영 “김우룡, 부도덕한 인물…완전 속았다”

최문순 의원 통화내용 전해…김우룡, 국회 업무보고 ‘위증’ 논란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자신의 사퇴 이후 MBC가 정권의 방송장악 논란의 한 가운데 있는 것과 관련해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의 책임을 지적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사장 출신인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방문진 업무보고가 진행된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고흥길, 이하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엄기영 사장과 조금 전에 통화했다”며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엄 사장은 김 이사장에 대해 “김우룡 이사장은 매우 부도덕한 인물이다. 그래도 방송 출신이고 MBC 선배라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완전 속았다”고 말했다. 엄 사장 사퇴의 결정적 원인이었던 MBC 이사 선임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우룡 “엄기영 사장에게 사과할 이유 없다”

최 의원은 엄 사장과의 이 같은 통화내용을 전하면서 “김 이사장은 인사 권력으로 방송에 대한 테러를 자행했고 MBC를 풍비박산으로 만들었다. MBC의 정치적 독립을 지켜야 할 분이 존립 근거를 배신하고 정치 하수인으로 전락시켰다. 김 이사장은 이사장 자격을 상실했고, 방문진의 위상 또한 형편없이 실추시켰다. 이 사태에 대한 법적,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방송사의 큰 수치다. 김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 엄기영 MBC 사장이 지난 8일 사퇴를 선언하며 기자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PD저널
또 “김 이사장이 지난해 8월 (이사장) 취임 직후부터 엄기영 사장을 해임하려는 의도가 있었음이 지난 6개월 동안의 속기록에 자세히 나와 있다. 모욕과 인신공격, 겁박, 편성개입, 노사관계 개입 등 도저히 견딜 수 없게 하며, 몰아낸 게 아니라 스스로 물러난 것처럼 (상황을) 유도했다. 엄 사장이 겪었을 정신적 고통, 굴욕감, 모욕감에 같이 분노를 느낀다”며 엄 사장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시각에 따라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사과할 이유는 없다. 저 역시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관련한 신념은 변함없다. 좋은 MBC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일한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엄 사장의 사퇴에 대해서도 “엄 사장 본인이 제시한 MBC이노베이션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감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우룡 이사장 국회 ‘거짓’ 발언?…민주 “위증” v.s 문방위원장 “국감 아니니 위증 아냐”

이날 회의에선 김 이사장 발언의 진위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엄 사장 사퇴의 결정적 계기가 된 MBC 이사 선임 문제와 관련해 당초 엄 사장과 김 이사장은 보도이사에 권재홍 기자를, 제작이사에 안우정 예능국장을 임명키로 합의했으나, 김 이사장이 갑자기 이를 뒤집고 황희만 울산 MBC 사장과 윤혁 시사교양국 부국장을 각각 보도이사와 제작이사에 임명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 의원은 “당초 권재홍 기사를 보도이사로 합의하지 않았나. 권재홍 기자와 안우정 국장에게 이사회 출석까지 통보하지 않았나”라고 따져 물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저는 (통보를) 한 일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최 의원이 최창영 방문진 사무처장을 불러 “엄 사장이 (이사회 전) 두 사람을 만나 열심히 할 테니 잘해 보자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안다. 방문진에서도 오후 4시까지 이들에게 출석하라고 했다. 아닌가”라고 거듭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최 사무처장은 “전화한 일은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이 “왜 거짓말을 하냐”며 따지자 김 이사장은 “통보가 확정은 아니다. (전화도) 제가 한 게 아니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사무처장이 혼자 (전화를) 했냐”며 최 사무처장에게 “사무처는 이사장의 지시를 받았나. 받지 않았나”라고 물었고, 최 사무처장은 “이사장의 뜻을 받고 (통보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최 의원은 고흥길 위원장에게 “방문진 이사장이 위증을 하고 있다. 위증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 앞서 MBC 사장 출신의 최문순 민주당 의원에게 악수를 청했지만 최 의원이 “MBC를 망친 사람과 왜 악수를 하냐”며 거부하고 있다. ⓒ최문순 의원 블로그

김 이사장은 권재홍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에 보도이사를 하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제가 통화를 한 게 아니라, 이사 중 한 분이 했다”며 관련 보도가 잘못됐음을 주장했다.

이에 최 의원은 “정확히 말하겠다. 김 이사장이 권재홍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를 해줘야 하는데 걸리는 게 많다. 이번에 이사를 안 해도 되지 않나’라고 말했고, 권 기자가 ‘내가 언제 이사를 하겠다고 했나. 자신들이 하라고 하고, 당혹스럽다. 걸림돌이 된다면 안 하겠다’며 화를 냈다. 김 이사장은 이 통화를 이유로 보도이사 합의를 취소했다. 직접 전화를 했나, 안 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이사장은 “(권 기자와는) 통화를 했다. 제가 통화하지 않았다고 한 것은 엄 사장이다. 엄 사장과의 의견 조율 과정에 이사 한 분이 왔다갔다 했다”고 해명했다.

김 이사장의 오락가락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은 문방위원장을 향해 위증 확인을 요구했다. 그러나 고흥길 위원장은 “오늘 회의는 업무보고 청취다. 국정감사나 청문회처럼 증인선서가 있어야 위증이 성립된다. 지금 얘기가 위증이라는 건 정확한 법률 용어가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한선교 “13년 MBC 앵커이며 유명하다고 사장 수명 연장이 말이 되나”

MBC 아나운서 출신의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은 MBC노조가 새사장 선임과 관련해 총파업을 결의한 것을 두고 “정권이 떨어트린 낙하산 사장이 MBC 공정방송의 의지를 저해하면 저항하는 게 옳은 일”이라면서도 “단, 전제가 필요하다. MBC 기자와 PD, 아나운서 등 구성원들 스스로가 공정방송의 의지가 있는지 다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엄기영 사장을 포함한 본부장 전원의 사표를 (방문진이) 받은 뒤 4명만 수리를 했다. 문제가 있어서 그만두게 했다고 보는데, 그 모든 책임은 엄 사장에게 있는 게 아닌가. 왜 엄 사장만 살아났나. 당시 MBC노조를 비롯한 후배들이 어떻게 봤냐면 ‘엄 사장이 자신이 살기 위해 후배 4명을 죽였다’고 했다. 엄 사장은 그런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엄 사장은 13년 동안 MBC의 앵커를 지냈고 전국 지명도도 높은 인물이기에 기회를 한 번 더 주자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잘못했으면 그만 둬야지, MBC 앵커 13년을 하고 전국적 지명도가 높다는 게 어떻게 사장직 연장의 조건이 될 수 있냐”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 앞서 김우룡 이사장은 MBC 사장 출신의 최 의원에게 악수를 청했으나 최 의원은 “MBC를 망친 사람가 내가 왜 악수를 하냐”며 이를 거부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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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3 11:23

[우석훈] 이명박 정부, 행정이 너무 거칠다

 
 
▲ 우석훈 2.1 연구소 소장 (88만원 세대 저자)
나는 행정이 전공이 아니지만, 살다보니 행정을 상당한 기간 동안 하면서 밥을 먹고 살았던 적이 있었다. ‘행정의 달인’이라는 고건의 전설 같은 애기를 들으면서 30대를 보냈고, 이한동 총리 시절에, 상당히 즐거운 기억과 함께 총리실에서 근무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하고 싶은 일도 했고, 하기 싫은 일도 했고, 정의롭다는 일도 했지만, 가끔은 정의롭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일도 행정 절차상 억지로 하기도 했다. 학계에서는 선생님들의 논문이나 이론을 대놓고 비판해서 ‘악동’ 소리도 줄곧 들었지만, 행정과 관련된 일을 할 때에는 가급적이면 매끄럽게 하려고 했고, 되도록이면 뒷얘기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매끄럽다는 평가를 듣기까지는 어려울지 몰라도, 파열음이 나오지 않는 것이 행정의 기본이라고 배웠던 것 같다. 정부라는 곳도 학계나 방송계 못지않게 ‘뒷다마’가 많은 곳이고, ‘쫑코’라고 불리는 그런 대가들이 공무원 중에는 득실득실 거렸다. 정말이지 앞에서 들으면 칭찬 같지만 가만히 집에 가서 생각해보면 문득 화가 나는 그런 말, 공무원들은 그런 말들을 참 잘했던 것 같다. 대한민국 공무원이라는 사람들, 이 사람들은 칭찬에는 인색하지만 점잖게 비꼬는 데에는 일가견들이 있는 것 같다.

이명박 정부는, 스스로를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이명박 정부’라고 자신들의 이름을 선택했다. 문민의 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 정부 등 앞의 정부들과는 달리 자신감이 넘쳤던 것 같고, ‘이명박’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갖는다고 해도 전혀 어색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정말이지 그 호승지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였던 것 같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그 2년을 평가할 때, 행정이라는 눈으로만 본다면 MBC 사장의 사퇴가 가장 눈에 띈다. 현 정부에 대해서 공무원들이 평가할 때, 공무원들은 이명박 정부라고 앞에서만 부르고 뒤로 가면 ‘차관 정부’라고들 부르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다.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차관들을 밀어내고 정말 ‘자기 사람들’을 차관에 앉히고, 그 차관을 통해서 정부를 운용한다고 해서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다. 왜 스스로 임명한 장관을 통해서 일을 하지 않고 차관을 통해서 정책을 집행하는지, 그 깊은 속은 알기가 어렵다. 올해 국방부 예산을 둘러싸고 국방부 장관과 국방부 차관이 서로 다른 예산안을 작성했던 것을 세간에서는 ‘하극상 사건’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그래도 국방부 정도니까 이 사건이 바깥으로 불거져 나왔지, 많은 부처에서 장관보다 힘이 좋은 실세 총리들이 움직인다고 해서 사람들이 ‘차관 정부’라고들 수군거리는 것 아니겠는가?

MBC 사장 사퇴는, 대체적으로 이런 차관 정부의 연장선에 있는 사건으로 나는 이해하고 있다. 엄기영이라는 분에 대해서 나는 깊이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대체적으로 합리적이고 온건하며 한나라당과도 충분히 호흡을 잘 맞추어서 일할 수 있는 점잖은 분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너무 점잖아서 ‘좌파적출’ 같이 거친 행정들을 마구잡이로 밀어붙이지 못했던 것이 아마 불만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다른 부처에서 했던 것과 같이 ‘차관’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자기 맘대로 임명하려다보니, 그 결정권자인 사장이 반발을 하면서 공개적으로 사퇴를 하게 된 것이 아닐까. 이게 내가 이해하고 있는 MBC 사장 사퇴에 관한 사건이다.

 
 
▲ 엄기영 MBC 사장이 8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PD저널

국방부 하극상 사태에서 MBC 사장 사퇴까지, 이것을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은 장관이나 사장과 논의하지 않고, 쉽게 움직일 수 있는 2인자 혹은 차석 인사를 통해서 정부기관들을 마음대로 움직이려고 한 사건이다. 그러다보면 자연히 매끄럽지 않은 결정들이 생겨나게 되고, 2인자가 1인자를 무시하는 하극상이 빈번하게 벌어지니, 행정이 거칠어지게 된다. 지금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을 통치하는 중이고 우파의 덕목이 바로 ‘부드러운 행정’ 아닌가? 이미 행정의 초보이고, 아마추어라는 것을 예기치 않은 사장의 사퇴 같은 것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게다가 이 사람들은 전 정권에서 임명한 사람이 아니라 바로 자신들이 임명한 사람이다.

가장 좋은 행정은, 대통령이 보이지 않고 청와대 얘기가 나오지 않고 뒷 얘기가 무성하지 않은 행정이다. 불편한 장관이나 공기업 사장들을 달래가면서 절차대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기관의 연간 계획대로 하나씩 집행하는 것이 좋은 행정이다. 우파의 기본 덕목인 행정도 이렇게 거칠게 하면서 이사회를 장악하고 뒤에서 미리 다 배정하는 것은, 결국 다 소문이 나게 된다.

정부라는 조직은 1원1표를 행사하는 기업 이사회와 달리, 1인1표주의라는 국민의 대표 기관이라서 형식상으로는 이사회라고 하더라도 재벌 이사회의 결정과는 다른 가치들을 지켜야 하는 곳이다. 절차와 시스템,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2인자들을 통한 밀실담합의 일상화, 이건 좋은 행정이 아니다. 요즘 고건이라는 행정의 달인을 그리워하는 공무원들이 부쩍 늘었다. 힘으로 제압하기 전에 절차로 정당성을 획득하는 것, 그게 좋은 행정이지 공기업 사장이 힘에 밀려 사퇴하는 것, 이건 정상적인 행정은 아니다. 지금 이명박 정부의 행정은 너무 거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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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8 20:03

MBC 노조 총파업, 75.9% 가결

 

 

 

 
▲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열린 조합원 총회 장면 ⓒMBC노조

이근행 위원장 “공영방송 MBC 지키는 싸움할 것”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가 실시한 ‘낙하산 사장 저지와 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가 75.9%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지난 16일부터 3일간 진행된 이번 투표에서 재적조합원 1911명(총 조합원 2013명, 사고 102명) 가운데 1847명이 투표해 96.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찬성은 1402명(75.9%) 반대는 439명(23.8%), 무효는 6명(0.3%)로 집계됐다.

이근행 본부장은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3/4에 해당하는 MBC 조합원들이 파업 찬성에 표를 던져 주셨다”며 “총파업 투쟁 의지를 담아서 공영방송 MBC를 지키는 싸움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총파업은 노조 비대위가 신중하게 정세를 파악해 돌입하게 될 것”이라며 “방문진이 일방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사장선임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누가 사장으로 낙점되더라도 MBC에 와서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며 총파업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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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1 15:45

정상모 이사 “방문진, 방송파괴진흥회 되고 있어”


11일 새 사장 공모절차에 항의하며 퇴장

엄기영 MBC 사장 사퇴 이후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새 사장 인선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야당 측 이사들이 김우룡 이사장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퇴장했다.

 
 
▲ 정상모 방문진 이사 ⓒPD저널
정상모 이사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열린 방문진 이사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일 이사회의 임원선임 의결은 문화방송(MBC) 사장과 구성원들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한 강제 행위”라며 “김우룡 이사장의 책임과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퇴장했다”고 밝혔다. 1시간 뒤 야당 측 이사인 한상혁 이사도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퇴장했다.

이에 대해 김우룡 이사장은 “앞으로 그런 것을 잘 유의해서 효율적으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나, 정 이사는 “공개 사과도 아니고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 이사는 “문화방송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훼손한 지난 임원선임 강제행위에 대해 김우룡 이사장에게 책임을 요구했다”며 “야당 쪽 이사들을 배제하고, 진행된 절차상의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이사는 “방문진 이사에게는 임원선임에 대한 책임 근거 규정이 없다”면서 “지난번 의결 선임 행위는 애초부터 파국적 도발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김 이사장과 여당 측 이사들이) 엄 사장 스스로 그만두도록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이사는 “방송문화진흥회가 방송파괴진흥회가 되고 있다”면서 “MBC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MBC 구성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조건에서 구체적인 것은 생각을 해봐야 된다”고 지적했다.

한상혁 이사는 “지난 8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사회는 이사들을 원래 장소에 모이게 해놓고 장소변경 고지도 안 한 채, 여당 측 이사들끼리 모여 전화로 통지했다”면서 “절차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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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1 10:48

김종국 MBC 사장직대, 노조 총파업 ‘경고’


노조 “한 때 노조위원장 사실 서글퍼”…노조는 총파업 예정대로

MBC가 노조의 ‘낙하산 사장 반대 총파업’에 대해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노조는 “엄기영 사장이 나간 지 이틀 만에 방문진에 충성맹세를 하는 것이냐”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종국 MBC 사장 직무대행은 10일 사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사원들은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의견을 표시하겠다는 원칙을 지키기 바란다”며 “누구라도 이 원칙을 어긴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8일 엄기영 사장이 사임한 이후 김종국 사장직무대행이 총파업에 따른 법적책임을 노조에게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김종국 직무대행은 “합법적 절차를 거쳐 선임된 이사, 본부장이 일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야 한다”며 “MBC 구성원 모두가 바라는 것이 국민과 시청자를 위한 좋은 방송이라면 신임 경영진이 바르고 공정한 방송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종국 직무대행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면서 조직을 분열시키고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다고 물리력으로 막으려고 한다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노조의) 지나친 집단행동이 경영권의 위축을 가져오고 경영진이 수시로 교체되는 어두운 그늘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는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스스로 말하듯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5명의 이사가 사임하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가장 큰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진정 그래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MBC가 노조의 ‘낙하산 사장 반대 총파업’ 방침에 대해 법적대응을 밝히고 나섰다. ⓒMBC노조

노조는 “엄기영 사장의 최측근인 기조실장으로서 2년여를 모셨으면, 사장이 실질적으로 쫓겨나는 수모를 당한 즉시 보좌를 잘못한 책임을 스스로에게 물어 진퇴를 결정했어야 했다”면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느냐’ 얘기는, 엄 사장 사퇴를 불러온 8일 롯데호텔 14층 방문진 이사회장에서 김우룡 이사장이 조합에 한 말이다. 참으로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직무대행이 ‘1988년 조합 창립 이후 MBC의 셀 수 없을 정도의 파업과 제작거부로 점철돼 있다’고 한데 대해 노조는 아쉬움을 표했다. 노조는 “문화방송노동조합의 역사를 아는 사람이면 진정 그럴 수는 없다. 자랑스러운 문화방송노동조합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그가 한 때 노동조합 위원장이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서글플 뿐”이라고 성토했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은 “김종국 대행자체가 벌써 방문진에 대해 충성명세를 하는 것”이라며 “MBC 노조와 조합원들의 강고한 투쟁의 힘을 빼기 위한 엄포용이다. 방문진의 입김이 여과 없이 투영되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 홍보국장은 “사장이 저렇게 나갔는데 엄포부터 놓는 것은 도리에도 맞지 않다”면서 “더군다나 대행체제는 엄기영 사장 아래에서 일했던 사람들인데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라는, 조합원들의 정서적인 반발심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MBC 노조는 예정대로 오는 11~12일, 설 연휴 직후인 16~18일에 총파업 부재자 투표 및 본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언론노조는 12일부터 서울역, 용산역 등 전국에서 설 귀성객을 상대로 ‘MBC 사태’를 알리는 10만부 선전전을 진행하며 여론전에 불을 지핀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역에서도 노조의 총파업 방침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부산MBC 한 조합원은 “서울과 보조를 같이 맞추겠지만, 부산은 파업에 들어갈 경우 그동안 보도와 집행부의 연대로 관계를 이어오던 한진중공업 사태 쪽과도 연계해 투쟁을 벌여나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과 지역이 미디어렙과 간접광고 등에서 많은 이견을 보여왔던 터라 그런 점들도 이번 파업을 통해 어떻게 풀어나갈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 향후 MBC 파업이 지역 이슈와 연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방문진은 11일 오후 2시 방문진에서 이사회를 열어 차기 사장 선임 관련 논의를 시작한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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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9 13:41

신경민 앵커가 말하는 언론의 조건

[인터뷰] 신경민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미국 뉴스 프로그램의 앵커 모델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1970년 가을, MBC에서였다. 그 후로 40년 동안 수많은 앵커가 거쳐 갔지만, 앵커는 뉴스전달자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TV 화면 너머의 진실, 뉴스 뒤의 뉴스’를 표방하며 나온 앵커 신경민은 그간의 앵커와는 달랐다. 미디어, 정치, 국제, 사회 등 보도의 배경이 된 사실(fact)을 바탕으로 한 그의 ‘클로징 멘트’에 시청자는 열광했다. 그가 2007년 라디오 프로그램 〈뉴스의 광장〉과 387일간 진행한 〈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를 통해 한국사회를 촘촘하게 평론한 내용이 〈신경민, 클로징을 말하다〉에 담겨 있다. 책을 낸 신경민 앵커를 지난 4일 만났다.

   
▲ 책 〈신경민, 클로징을 말하다〉

- 책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나.

“언론인으로 종사하면서 겪었던 일, 기사 쓰면 깨달은 것을 뉴스에서 클로징멘트로 말했다. 여기에는 1970년대 학생 때부터의 가져온 한국사회의 문제와 배경, 뿌리에 대한 나름의 생각이었다. 진단을 했지만, 완치는 불가능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방향으로 치료를 해야 재발 방지를 할 것이라는 점을 얘기하고 싶었다. 정치권력과 자본권력,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점, 지도자의 요건, 사회적 시스템, 현 관행의 잘못된 점과 개선방향 등 40개 정도의 주제로 분류했다. 일관되게 흐르는 것은 권력에 대한 비판이다.”

- ‘말하는 앵커’로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1970년대 시작된 한국의 앵커는 미국의 겉모양만으로 베껴왔다. 세월이 지나면서 앵커에 대한 구체적인 권한과 책임을 규정짓는 구체화 작업이 뒤따르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미국 앵커들의 권한은 세다. 상대방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면, 앵커가 정색하고 달려든다. CBS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가 이스라엘과 아랍 분쟁을 중재한 것이나 ‘월남은 돌려줘야 한다’며 존슨 대통령의 재출마를 막은 일화는 유명하다. 앵커가 그 정도의 힘과 판단은 있어야 한다. 제가 그 시늉을 내본다고 했는데, 그 시늉도 못 봐주겠다는 게 우리의 현실이었다.”

- 1981년 입사 이후, 간부들과 갈등을 겪으며 여러 차례 보직변경이 됐는데.

“그동안 10번 정도 쫓겨난 것 같다. 일관되게 주장해온 원칙 때문에 스스로 불러들인 게 많다.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 경호실에 불려갔다. 지금은 코미디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당시에는 심각했다. 이후 회사에서는 나를 5년 연속으로 국제부 내근근무를 지시했다. 젊은 기자가 내근만 해야 됐으니, 당시로서는 참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근하면서 영어공부를 했고, 인격 수양도 하고, 리포팅 연습도 했다. 서울에 있는 외국공관과 접촉하면서 1989년에 미국 의회 펠로우십을 떠났다. 인생은 짧게 보면 불행인거 같아도, 길게 보면 또 다른 것 같다.”

- 1993년 초에는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를 했다.

“10년 차 기자를 넘겼을 때였다. 경험도 일천했다. 그때에도 앵커 멘트를 간간히 했는데, YS의 아들 김현철 씨에 대해 얘기를 했다. 당시 현철 씨가 국정에 깊숙이 개입했는데, 뉴스 리드멘트에 얘길 했다. YS 민주계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것 같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통보 없이 물러나게 됐다.”

- 클로징 멘트 작성을 위해 의문 나는 것은 직접 취재기자에게 물어보기도 했다는데.

“기자실 분위기나 개인의 평가를 물어본다. 기자에게 틀린 것은 지적해주기도 하면서 모르는 것은 묻기도 한다. 현장의 팩트가 가장 중요하다. 내가 가진 인상은 편견일 수도 있으니까. 신선하면서도 오래된 객관적인 관찰과 지혜가 담겨야 된다.”

   
▲ 신경민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MBC

- 클로징 멘트를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을 꼽자면.

“잃은 것은 자리와 시니어(Senior, 고참)들, 얻은 것은 시청자와 젊은 기자들이다. 시청자들은 명품 저널리즘에 열광했고, 사내 젊은 기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보도국의 인물이었는데, 회사를 대표하는 인물이 됐다. 하지만 저를 반대하던 시니어 기자들과의 인간관계와 신뢰는 끊어졌다. 그들은 저를 보고 사고치는 것을 멈추게 했다고 말했다. 선후배로 몇 십년간 같이 지내왔지만, 생각과 말과 행동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갈 수 없게 됐다.”

“잃은 것은 자리와 시니어(Senior, 고참)들, 얻은 것은 시청자와 젊은 기자들이다. 시청자들은 명품 저널리즘에 열광했고, 사내 젊은 기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보도국의 인물이었는데, 회사를 대표하는 인물이 됐다. 하지만 저를 반대하던 시니어 기자들과의 인간관계와 신뢰는 끊어졌다. 그들은 저를 보고 사고치는 것을 멈추게 했다고 말했다. 선후배로 몇 십년간 같이 지내왔지만, 생각과 말과 행동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갈 수 없게 됐다.”

- 전주출신이고, 정동영 의원과의 친분 때문에 늘 오해를 받지 않나.

“최문순 사장 때 MBC 안에서 특혜를 받았거나, 정치권에 뛰어 들었다면 기회주의자고, 성향이 그렇다는 비판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DJ 정부와 참여정부 지난 10년 동안 특혜는커녕 저는 변함없이 비판적인 스탠스를 가졌다. 회사 밖에서 그러는 것은 호남 출신이니까, 인상적인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겠냐.”

- MB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를 내리자면.

“법 절차를 무시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법은 세계가 근·현대를 겪으면서 사회의 기본 원칙과 지혜를 녹인 것이다. 목적과 결과만 좋은 것은 틀린 것으로 판명난다. 독재가 그 중의 하나다. 전쟁과 독재, 부패가 같이 갈 수 없는 것으로 결론 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법 절차를 무시한다는 것은 무법천지로 가겠다는 것이다.”

- 김은혜 대변인이 이명박 대통령의 BBC 인터뷰의 발언을 바꿔 브리핑 하는 일이 생겼다. 이동관 대변인이 이를 ‘마사지’라고 표현했는데.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는 청와대가 수차례 문제에도 반성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이렇게 원칙에서 벗어난 일을 다반사로 해왔다는 게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 이게 김은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최초 여성 대변인이었던 디디 마이어스는 기자들의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만 줬다는 이유로 한 달 만에 쫓겨났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큰 사안도 별것 아닌 것처럼 말한다.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 신경민이 생각하는 언론의 역할은.

“언론은 상법상의 회사지만 헌법적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민주사회로 가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다. 그래서 좋은 언론을 가져야 한다. 좋은 언론이 없는 게 우리 사회 큰 문제다. 이는 좋은 언론 사주가 없다는 말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매체 환경과 기술, 라이프스타일이 매체를 바꾸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는 저널리즘 구현은커녕 종편채널 도입 등 엉뚱한 걸 고민하고 있다. 회사 내 리더십은 존재감이 없고, 외부환경은 나빠지고, 비즈니스 그라운드는 지진 맞은 것처럼 흔들리고 있다. 한계가 분명한 상황이 답답하다.”

- 정년이 2년 밖에 남지 않았다. 정치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데, 앞으로의 계획은.

“정치보다는 언론에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좋은 언론인들이 집합할 수 있는 리더십과 정치, 사회적 토양이 갖춰지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좋은 언론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룹이 나타나서 같이 하자고 하면 좋겠다. 이런 소망을 가진 기자, 학자, 정치인들이 꽤 있다. 신문, 방송, 통신을 결합한 비즈니스 그라운드가 갖춰지면 해볼 만한 작업이 될 것으로 본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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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8 17:23

엄기영 사장 “MBC 파이팅” 외치며 마지막 퇴근


조합원들에 일일이 악수…향후 거취에는 ‘묵묵부답’

 
 
▲ 엄기영 MBC 사장이 "MBC 화이팅"을 외치며 MBC를 떠났다. ⓒPD저널
사퇴의사를 표명한 엄기영 사장이 노조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 MBC를 떠났다.

엄기영 사장은 8일 오후 4시 20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를 나가며 1층 로비에서 신임 이사들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모인 MBC 노조원들과 마주했다.

엄 사장은 대기하고 있던 조합원들에 대해 한 명씩 일일이 악수하며 “MBC는 선배들의 위대한 전통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최고의 공영방송으로 남을 것”이라며 “위기가 있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MBC를 지키고 살리는데 힘과 지혜를 내달라”며 “다 같이 MBC 파이팅을 외칩시다. MBC 파이팅”이라고 말하며 MBC를 나섰다.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조합원들이 MBC를 잘 지킬 것입니다”라고 말하자 엄 사장은 “건강한 MBC를 지켜주십시오”라고 화답했다.

 
 
▲ 엄기영 MBC 사장(왼쪽)과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PD저널
엄기영 사장과 작별인사를 건넨 조합원은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어뜨려 한 때 분위기가 숙연해 지기도 했다. 엄 사장은 향후 강원도지사 출마 등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해 MBC를 나갔다.

엄기영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서 방문진이 안광한, 황희만, 윤혁 씨 등 3인을 MBC 이사 후보로 결정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엄 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 존재 의미에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도대체 뭘 바라는 건지 모르겠다. 저는 문화방송 사장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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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8 16:01

“이동관 혹은 MB의 뜻이 MBC에 관철되고 있다”


[인터뷰]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 

 
 
▲ 이근행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은 8일 “보궐이사(본부장) 선임을 저지하고, 차후 낙하산 사장을 저지하기 위한 MBC 조합원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PD저널

- 엄기영 사장이 결국 사퇴했다.

“방문진은 지난해 12월 10일 경영진 4명에 대한 사표를 수리한 이후에 엄기영 사장의 인사권을 지속적으로 무시하면서 상황을 끌고 왔다. (방문진은) 오늘(8일) 정확하게 엄 사장 경질이라는 정권 핵심 판단을 받들었다. 그리고 엄 사장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사 선임을 강행했다. 실질적으로 해임이나 다름없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정권 차원에서 남은 MBC마저 확실하게 통제하고 자신의 수중에 넣겠다는 의지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 지방선거를 앞두고, MBC 장악을 위해 엄 사장 경질을 서둘렀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동안 MBC가 정권에 얼마나 비판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MBC는 정권차원의 부담이었을 수 있다. 그렇게 자신들이 인식했기 때문에, 정치적인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다고 본다. 지난해 말만 해도 엄 사장을 교체할 경우 여론의 역풍이 불 것을 고려해 엄 사장을 재신임했다. 하지만 지금은 세종시나 < PD수첩> 무죄판결처럼 (정권에 불리한 상황이 계속되자) 정권에서 위기를 느껴 강경파들이 정국을 주고 있다고 본다.”

- 감사원의 방문진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부담을 지우려 김우룡 이사장도 함께 해임시킨다는 관측도 있다.

“그건 잘 모르겠다. 더 이상 엄기영 체제를 방치할 수 없다는 게 여권의 뜻이라는 것은 확인했다. 이동관 청와대 수석 개인의 의견인지 이명박 대통령의 의견인지 모르지만,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뜻은 정확하게 확인했다. 이동관 수석이나 MB의 직접적인 의사들이 지금 MBC에 관철되고 있다.”

- 오늘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을 반대하는 이유는.

“방문진이 두 사람을 보도와 제작의 책임자로 선임한 것은 권력의 감시기능, 비판기능을 깡그리 말살 시키겠다는 것이다. (보궐이사들은) 보도와 제작의 비판기능 제거하고, 정권의 순종적인 방송 내지는 정권 홍보방송으로 MBC를 만들겠다는 임무가 확실하다. 그분들이 들어와서 역할을 할 수 없게 원천적으로 막고자 하는 것이다.”

- 차기 사장으로 김종오 전 대구 MBC 사장(전 OBS경인TV 부회장)이 거론된다.

“후임 사장으로 들어올 인사가 (MBC 안팎에서) 파다하게 퍼질만큼 차기사장 구도까지 다 짜놓고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8일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 윤혁 이사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PD저널

- 김우룡 이사장은 노조에 대해 ‘업무방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개의치 않는다. 김우룡 이사장은 파렴치 하다. 자신이 합의한 인선안도 뒤집었다. 방문진은 좌든 우든 스스로 정치적인 간섭을 최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방문진은) 자기들의 이념적 패러다임을 강요하고, 정권의 이데올로기를 MBC에 그대로 강요하고 있다. 역대 방문진 중에 이런 방문진이 없었다. 노골적으로 정권 대리인으로 전락했다. 방문진의 존재 이유를 헌신짝처럼 내팽겨쳤다. 뉴라이트 인사들 또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김우룡 최홍재 차기환 남찬순 문재완 김광동 여권이사 6인방은 (오늘의 사태에 대해)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 MBC 노조 향후 계획은.

“오늘부로 노조를 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한다. 비대위 결정에 따라 보궐임원 황희만, 윤혁 출근저지와 사퇴 투쟁을 진행할 것이다. 오는 목요일(11일)부터 정권의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5일간에 걸쳐 실시할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공영방송 MBC 사수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 위원장으로서 앞으로의 각오를 밝히자면.

“MBC의 투쟁이 단지 우리들만의 투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문과 방송을 장악해 온 현 정권이 MBC 마저 틀어쥐려고 하는 상황이다. 한국 사회가 죽지 않았다면,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우리들의 투쟁이 이 시대에 마지막 보루라고 말하는 시민사회의 기대와 시대적 책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맞서 싸울 것이다. 이번 싸움은 MBC 지키기를 넘어 정권에 대한 싸움으로 확대될 것으로 믿는다. 시민사회가 함께 싸운다면 국민들이 MBC를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될 것이다. 전국의 방송, 신문 동지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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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8 11:30

엄기영 MBC 사장 사의 표명


“방송문화진흥회 존재 의미에 깊은 고민” 유감 표명

 
 
▲ 엄기영 MBC 사장이 8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PD저널
엄기영 MBC 사장이 8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엄기영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이사회에 참석해 자신이 주장하는 제작, 편성본부장 임원 인선안을 주장했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엄기영 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 존재 의미에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도대체 뭘 바라는 건지 모르겠다. 저는 문화방송 사장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엄 사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할 이야기는 많지만 일단 여기서 접겠습니다”고 대답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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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8 10:21

이근행 “MBC 총파업 찬반투표 들어간다”


이사회 임원선임 강행…김우룡 “MBC 노조 업무방해” 경고

 
 
▲ 이근행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은 8일 “보궐이사(본부장) 선임을 저지하고, 차후 낙하산 사장을 저지하기 위한 MBC 조합원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PD저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엄기영 사장이 거부하는 이사 선임을 강행함에 따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MBC노조)가 총파업 방침을 밝혔다.

이근행 MBC본부장은 8일 “보궐이사(본부장) 선임을 저지하고, 차후 낙하산 사장을 저지하기 위한 MBC 조합원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갈 것”이라며 “MBC 장악 음모를 시민사회와 타언론사 노조원들과 함께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BC 노조는 이날 낮 12시 중앙집행위원회를, 오후 6시에는 대의원 대회를 개최해 향후 투쟁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방문진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14층에서 이사회를 열고 MBC 임원진 인선을 논의 중에 있다. 현재 야당이사 3명은 불참한 상태로 여당 이사들은 공석 중인 보도본부장에는 황희만 울산 MBC 사장, 제작본부장에는 선임자노조 조합원을 지낸 윤혁 부국장을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 엄기영 사장이 8일 오전 7시반께 이사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MBC 노조
이날 이사회 개최에 대해 김우룡 이사장은 “이사 선임은 방문진의 권한이고 사장이 추천한 사람을 고려하는 것 뿐”이라며 “특히 엄기영 사장은 ‘뉴 MBC 플랜’을 발표한 상황이고 방문진은 이 개혁을 잘 추진할 수 있는 상징성 있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이사장은 “MBC 노동조합은 ‘언론자유’ 운운하는데 방문진은 ‘올바른 MBC를 세우겠다’는 생각을 초지일관 하고 있다”면서 “MBC 노조가 방문진 회의를 방해하는 것은 업무방해로 위법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당초 사퇴를 거론하며 이사회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던 엄기영 사장은 이날 호텔에 도착해 이사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기자들에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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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8 09:24

방문진 이사회 강행, 노조 강력항의

8일 오전 이사회 개최…이근행 “MBC 장악음모 분쇄할 것”
 

 
 
▲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8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14층에서 이사회를 열고 있다. MBC 조합원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PD저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8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14층에서 이사회를 열고 두 달 넘게 경영공백을 빚은 MBC 임원진을 인선한다. 노조는 이사회 개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며 김우룡 이사장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30분에 개최되기로 했던 이사회는 노조의 저지로 개최되지 못하다 1시간 30분간의 지연 끝에 장소를 변경해 개최됐다. 방문진 여당 이사들은 공석 중인 황희만 울산 MBC 사장, 제작본부장에는 선임자노조 조합원을 지낸 윤혁 부국장을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사퇴를 거론하며 이사회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던 엄기영 사장은 이날 호텔에 도착해 임원 선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왼쪽)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PD저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는 지난 5일 성명에서 “< PD수첩> 무죄 판결로 허탈감에 빠진 나머지 이성을 상실한 이명박 정권과 방문진의 도발은 ‘본부장 알박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엄기영 사장이 물러나면 KBS를 손아귀에 넣었던 방식 그대로 낙하산 사장을 투입해 MBC마저 한 입에 집어 삼키려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근행 본부장은 “독재 정권에 맞서 피땀으로 방송 민주화를 이뤄낸 MBC를 우리 국민이 그리 쉽게 내줄 거란 생각은 착각”이라며 “이명박 정권의 MBC 장악 음모를 단호히 분쇄하고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를 기필코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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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5 15:29

방문진 MBC 임원선임 강행, 엄기영 사퇴하나


김우룡 “안 할 이유 없다” 강경…엄 사장, 이사회 불참 선언

 
 
▲ 지난 3일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엄기영 MBC 사장이 참석하고 있다. ⓒPD저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이사회를 열고 두 달 넘게 경영공백을 빚은 MBC 임원진을 인선한다. 하지만 임원 추천권을 가진 엄기영 사장의 의지와 관계없이 방문진이 단독으로 강행할 것으로 전해져 ‘방문진 직할통치’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5일 MBC 노조에 따르면 방문진은 오는 8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공석 중인 보도·제작·편성본부장 선임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본부장에는 황모 전 울산 MBC 사장, 제작본부장에는 선임자노조를 지낸 윤모 PD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우룡 이사장은 5일 <PD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임원선임에 대해 “안할 이유가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아무 것도 정해진 것 없다. 나는 더 이상 이야기 할 게 없다”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이 같은 방침에 엄기영 사장은 “이 상태라면 월요일에 참가 못하겠다”며 불참을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진이 임원선임을 강행할 경우 엄 사장은 사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MBC 관계자는 “엄 사장이 그동안 이사회에 참석한 것은 임원 선임이 설득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면서 “이처럼 강경하게 방문진이 밀어붙인다면 엄 사장이 허수아비처럼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엄기영 사장이 사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MBC 안팎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MBC 한 보직부장은 “보도를 보수화시키고, 정권의 눈엣가시 같은 < PD수첩>을 없애기 위해 임원 인선을 결국 강행하려 한다”며 “방문진은 엄기영 사장의 책임 경영을 보장하고, MBC 독립성을 침해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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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3 16:11

MBC 노조 “PD수첩 진상조사위 구성 중단하라”


방문진 정기이사회서 논의 중…최홍재 이사 발의

 
 
▲ MBC 조합원들이 PD수첩 진상조사위 구성에 항의하고 있다. ⓒPD저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PD수첩〉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방문진 여당 이사들은 최근 〈PD수첩〉이 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상관없이 편파·왜곡 보도를 했다는 이유를 제기해 논란이 예상된다.

3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열린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 앞서 여당이사인 최홍재 이사는 ‘PD수첩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안건으로 발의했다. 최홍재 이사는 “MBC의 신뢰회복을 위해 MBC 스스로 (PD수첩에 대해) 내부적인 확인 및 결론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조사위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는 이날 오후 율촌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PD수첩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PD수첩〉이 무죄판결을 받은 지 꼭 2주 만에 방문진은 거꾸로 〈PD수첩〉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라며 MBC를 다시 압박하고 있다”며 “법원 판결로 검찰수사가 조작된 사실이 다 밝혀진 마당에 무슨 진상을 다시 조사하라는 것인가. 무죄를 단죄하라니. 죄를 저지르지 않은 게 죄인가”라고 반문했다.

 
 
▲ 엄기영 사장이 MBC 조합원들을 뒤로 하고 회의장에 들어가고 있다. ⓒPD저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 방문진의 PD수첩 진상조사위 구성을 중단을 요구했다. ⓒPD저널
이어 노조는 “지금은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PD수첩〉공작 수사의 진상을 뿌리부터 밝혀야 한다. 누구의 청부로 수사를 시작했고 수사를 맡았던 부장 검사는 왜 옷을 벗어야 했는지, 이메일을 공개해 제작진의 인격을 살해한 장본인은 누구인지 꼭 밝혀야 한다. 검찰과 짜고 〈PD수첩〉죽이기에 열을 올린 사이비 보수 언론들의 왜곡 보도에 대한 진상도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이명박 정권이 임명한 방문진은 지난 6개월 동안 MBC 경영진을 파리 목숨처럼 날리고, 친정권의 인사를 계속해서 들이 밀었다”며 “집권여당은 〈PD수첩〉 무죄판결을 가지고 사법부의 존립근거를 뒤흔들었고, 이에 발맞춰 방문진도 〈PD수첩〉진상조사위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2월 주주총회에서 MBC를 끝내 자신들의 손아귀에 틀어쥐려고 한다”면서 “낙하산 부대가 KBS를 짓밟은 것처럼, MBC에도 또 다른 낙하산 사장을 투입하려는 기도가 현실화 된다면 즉시 강력한 총파업 투쟁으로 국민과 함께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철 수석부위원장 역시 “〈PD수첩〉은 일개 프로그램이 아니라 공영방송 그 자체다. 〈PD수첩〉이 무너지면 MBC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한 사람이 남을 때 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PD수첩〉조사위 구성 외에 MBC 업무 보고사항으로 △아이티 보도 사과방송 △경영센터 매각 등을 논의했다. 엄기영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참석해 ‘아이티 보도 사과방송’에 대해서만 이사들에게 보고했다.

 
 
▲ MBC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자, 차기환 이사가 매우 불쾌한 표정으로 이근행 MBC 노조 본부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PD저널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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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2 17:24

“엄기영 사장, 현 방문진이 뽑지 않아 경영개입”


김우룡 이사장, 민주당 문방위원 면담서 개입 의지 밝혀

MBC 보도·편성·TV제작본부장 등 핵심 간부들이 한 달 이상 공석으로 있으면서 경영 공백에 따른 사업계획 등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하지만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은 인사 등 경영 개입에 대한 의지를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다.

김 이사장은 22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의 면담에서 “엄기영 사장이 (현) 방문진에서 선임한 사장이 아니기 때문에 (인사 등의 문제에 있어) 절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계속해서 사장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규의 민주당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부대변인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엄기영 사장을 재신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진이) 엄 사장 책임경영에 구체적으로 간섭하고 있고 (여전히) 항간에 엄 사장 교체 소문이 돌고 있어 우려스럽다. 상식적이지 못한 (방문진의) MBC 인사 개입을 중단하라”는 전병헌 의원의 요구에 이 같이 답했다.

 
 
▲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전병헌·최문순 의원<사진 왼쪽 앞부터>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실에서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사진 오른쪽 앞>과의 면담에서 MBC의 경영 공백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최문순 의원 블로그

엄 사장이 현 방문진에서 선임한 사장이 아닌 만큼 절충이 불가피하다는 김 이사장의 말에 대해 전 의원은 “문제가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한 뒤 “엄 사장의 사표를 받은 후 반려, 재신임을 한 만큼 더 이상의 인사 개입은 없어야 한다. 이제까지 방문진은 (외부에서의) 사장에 대한 외풍을 막아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켜왔는데, 현 방문진은 거꾸로 외풍과 외압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 사장 출신의 최문순 의원도 “(방문진의 사장 인사권 개입은) 군사정권 시절에도 없던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언제까지 인사를 할 것인지 답변을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새로운 방문진은 인사에 개입하는 게 아니라 MBC의 경영실책을 본격적으로 짚고 있는 과정”이라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아무리 (방문진의) 일련의 과정을 선의로 이해해도 매주 (사장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등 과도한 개입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사장의 임기가 보장된 만큼 사장에게 하자가 생겨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개입하면 될 일 아닌가. 아무리 한나라당 추천으로 이사장이 됐다 해도 정파적 입장을 취해선 안 된다. 추후 엄 사장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일일이 경영 간섭을 해 온 김 이사장도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방송 장악이 아닌 좋은 MBC를 만들겠다. 언론사의 생명은 시시비비에 있다. 배전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최 의원은 “2월 안에 경영공백을 해소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전 의원도 “2월 임시국회가 ‘방문진 국회’가 되는 건 좋지 않다. 더 이상 장기표류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결산 주총이 되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사무처에서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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