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에 해당되는 글 415건

  1. 2010.04.19 유시민 “MBC 사태 책임 MB에 있다” (1)
  2. 2010.03.22 [우석훈] 연극이 끝나고 난 후
  3. 2010.03.15 “MB ‘독도발언’ 안일한 대응, 탄핵도 우려”
  4. 2010.03.12 김은혜 대변인, 법정스님 저서 엉터리 발표 (3)
  5. 2010.03.12 이대통령 ‘독도’ 발언 논란, 3월 국회 쟁점될까 (12)
  6. 2010.03.10 [이근행] “‘김재철 퇴진 투쟁’ 다시 일어날 수 있다”
  7. 2010.03.05 “김제동 쫓아낸 정권, 참 옹졸”
  8. 2010.02.26 2월 26일, 대한민국에 이변은 없었다 (1)
  9. 2010.02.26 MB친분 김재철 MBC 사장 선임 (15)
  10. 2010.02.24 MBC 사장 ‘친MB, 고대출신’ OK?
  11. 2010.02.23 KBS새노조위원장 “KBS 정권홍보 시정이 가장 시급” (3)
  12. 2010.02.23 [우석훈] 이명박 정부, 행정이 너무 거칠다
  13. 2010.02.09 신경민 앵커가 말하는 언론의 조건 (2)
  14. 2010.02.09 MBC 노조 황희만‧윤혁이사 이틀째 출근저지
  15. 2010.02.08 “이동관 혹은 MB의 뜻이 MBC에 관철되고 있다” (1)
  16. 2010.02.08 방문진 이사회 강행, 노조 강력항의 (1)
  17. 2010.01.07 KBS ‘세종시’ ‘원전수주’ 방송 위에서 지시 (1)
  18. 2010.01.06 KBS ‘원전 + MB’ 띄우기
  19. 2009.12.28 내가 이명박 각하라면
  20. 2009.12.24 “2009년 KBS 뉴스 이명박 정부 대변자”
2010.04.19 17:00

유시민 “MBC 사태 책임 MB에 있다”


MBC 파업 연대사…“귀 없는 정권, 힘으로라도 굴복시켜야”

“공영방송을 무력화시키려는 세력에 반대하는 모든 정치세력의 연대가 필요하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MBC 사태의 궁극적인 책임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다”며 “이 대통령이 직접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19일 오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파업 집회에 참석, 연대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안녕 못 하시죠?”라고 운을 뗀 유 전 장관은 “MBC 직원은 아니었지만, 한 때 MBC에서 밥 얻어먹은 인연으로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 전 장관은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MBC 〈100분 토론〉을 진행한 바 있다.

 
 
▲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9일 MBC노조 파업 집회에 참석해 연대사를 하고 있다. ⓒPD저널
그는 “MBC노조의 파업이 결코 공영방송 MBC만의 문제가 아님에도 국민들에게 잘 전해지지 않고 있다”며 “천안함 사태 등 대형 이슈들이 있다 보니 MBC노조가 소통하고 이 싸움의 의미를 알리기 힘들어지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MBC 사태의 궁극적 책임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는 “미국에 가버린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을 임명한 사람도 이명박 대통령이고, 인사도 ‘큰집’에서 해서 내려 보낸 만큼 이명박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 때에도 KBS 사장 임명과 관련해 큰 파문이 있었다. 당시 서동구 사장이 대통령의 정책 자문을 했다는 이유로 노조에서 거부해 임명을 취소했다”면서 “MBC 사태도 결국 대통령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도 잘못한 게 있었지만, 그래도 비판을 받으면 수긍해서 바꾸기도 하고, 수긍이 안 되더라도 반대가 심하면 물러서는 식으로 해왔다. 그런데 지금 문제가 안 풀리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귀가 없기 때문”이라며 “귀가 없는 정권, 싫은 소리를 전혀 듣지 않으려 하는 권력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이냐가 이번 사태의 본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천주교주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고, 조계사에서도 수백 명이 모여 반대하고 있다. 각종 시민사회단체와 야당까지 나서 반대하고 있지만 그대로 밀어붙이고 있다. 똑같은 양상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 영역에서도 말을 듣지 않는다. 비판에 대해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대응하거나 절충하려는 태도가 전혀 없는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시민사회와 노조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우리 고민의 핵심이다.”

 
 
▲ MBC노조 조합원 400여명이 19일 오전 집회에서 투쟁 의지를 다지고 있다. ⓒPD저널
그러면서 그는 “연대가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의 일방통행식 정책에 반대하는 여러 단체들이 있는데 연대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며 “민주주의, 인권, 언론자유 등을 원하는 사람들이 광범위하게 손잡고 연대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주권자로서 동맹 또는 연합·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다 낙선시키면 이 대통령이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정권이라면 국민이 힘으로라도 이 정권을 굴복시켜야만 4대강 사업부터 언론장악까지 사회 전반을 사유화 하려는 행태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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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2 15:16

[우석훈] 연극이 끝나고 난 후


[우석훈의 세상읽기]

 
▲ 우석훈 2.1 연구소 소장 (88만원 세대 저자)
프랑스의 극작가 몰리에르가 왕과 귀족들을 조롱하는 희곡들을 쓴 것처럼 시대가 어두우면 풍자와 은유가 발달한다. 통제가 강화되는 사회일수록 비공식의 문화가 발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더 이상 TV 뉴스에 나오는 얘기를 잘 신뢰하지 않는 듯하다. 대통령의 독도발언으로 최근 인터넷에서는 서명운동이 불 같이 번지고 지난 주말에는 촛불 집회까지 열렸다.

하지만 대통령의 독도발언은 그야말로 ‘마스킹’(masking) 되버렸다. 마스킹이라는 용어는 2008년 보신각 타종 행사 때 시민들의 야유를 다른 소리로 덮어쓰면서 KBS가 내놓았던 해명 중에 있던 용어이다. 이렇게 한국의 뉴스는 마스킹의 전성시대다.

지난 한 달, 몇 개의 잡지사에서 내가 청탁받았던 글이 게재를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잡문이기는 하지만 쓴 글이 절반이 잘리는 황당한 일을 겪기도 했다. 물론 이 경우는 청와대에서 직접 뭐라고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글에서 한 글자도 못 고친다고 버티면 또 선의로 알아서 기는 수많은 사람들을 너무 불편하게 할 것 같아서, 그냥 꾹 눈을 감기로 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보니, 이제는 출판사도 못 믿겠다. 나도 내 글을 지키지 못하니 얼마나 많은 저자와 작가들이 자신의 글이 윤색되고 잘리고, 싫으면 그만두라는 소리를 들었을까? 불과 몇 년 전에 〈한겨레〉에 쓰는 글에 일곱 글자 바꾸는 문제로 한바탕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원고지 몇 장을 통으로 지우자는 사람들이 다 있다. KBS, 정부, 청와대, 이런 단어들이 들어가면, 알아서들 긴다. “한 글자도 못 고친다”고 결국 경향신문의 사과를 받아낸 김상봉 선생의 그 깐깐함이 참 태산처럼만 보인다.

홍형숙 감독의 〈경계도시2〉가 다큐멘터리로서는 참 오랜만에 개봉관에 걸렸다. TV와 언론이 진실을 알려주는 주체가 아니라 게임에 직접 참여했던 송두율 사건에 관한 영화다. 불과 7년 전의 일이지만, 우리들의 자화상이 카메라의 시선에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다. ‘아! 우리가 7년 전에 저렇게 레드 콤플렉스 속에서 빡빡하고 여유 없이 생각하고 움직였구나.’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며 똑같은 느낌이다. 언론은 얼마나 경직되어 있으며 스스로 선수처럼 움직이고 있는지, ‘독한 진실’이 그대로 영상에 비추고 있다.

 
 
▲ 영화 <경계도시2>
영화가 개봉하고 며칠 살펴보고 내린 결론은 ‘연극이 끝나고 난 후’다. 온통 난장판을 치면서 한바탕 연극을 치렀지만, 그 때의 ‘배우’들은 어디론가 바삐들 떠나가고, 또 다른 조작과 왜곡들을 하시느라고 열심히 ‘선수질’을 하고 계신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다. “이게 다 MB 때문이다”는 진실은 아니다. 그냥 연극이 끝나고 난 후 자신이 했던 연기에 대해서 돌아보지 않으려고 하는 배우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송두율 교수에게 “김철수가 아니냐”고 죄목을 들이댔던 바로 그 선수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반응을 보일까. 내 감정적인 결론은 “이해는 되도 용서가 안 되는” 그런 느낌이다.

방송사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그날의 선수들이었던 기자와 PD, 개별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경계도시2〉 객석이나 채워주시기 바란다. 아직 연극이 진행 중인데, ‘연극이 끝나고 난 후’라는 회피와 외면 앞에서, 극장표 한 장 만큼만이라도 정성을 보여주시기 바란다. 먹고 사느라고 별 수 없다는 이들에게 이승철의 ‘소녀시대’ 한 소절을 들려드리고 싶다.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수줍어서 말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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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5 11:25

“MB ‘독도발언’ 안일한 대응, 탄핵도 우려”


[라디오뉴스메이커] 이종걸 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종걸 민주당 의원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발언’이 논란인 가운데,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청와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국민의 의심을 받아 대통령 탄핵까지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외교적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하지만, 청와대의 대응에 대해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며 “양국의 미래 지향적 외교를 위해 언론의 오보를 분명히 바로잡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그동안 쇠고기 광우병 파동, 미네르바 구속 때 고소고발을 쥐 잡듯 했다”면서 “청와대 말대로 요미우리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면, 왜 정정보도 요청도 없고 민사소송도 제기하지 않았냐”고 꼬집었다.

이종걸 의원은 또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기자가 재정경제부에 부적절한 질문을 해 공보서비스를 제한당한 것을 언급하며 “요미우리 보도는 영토주권과 관련된 문제다. 이를 왜곡했다면 정확한 대응과 해명이 필요한데,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보면 영토주권을 수호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모든 절차, 방법을 동원해 요미우리 보도가 잘못됐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대통령이 영토주권수호 의지가 없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 된다. (청와대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영토주권의 수호의지가 없는 것이 확실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자격이 없는 것이고, 영토수호의무를 방기한 것이기 때문에 명백한 탄핵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2008년 한일 정상회담 당시 “관계자에 따르면 후쿠다 수상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를 (교과서 해설서에) 쓰지 않을 수 없다’고 통보하자 이 대통령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종걸 의원 인터뷰 전문
지난 2008년 한일정상회담 당시에 후쿠다 야스오 일본총리가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을 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죠. 우리 국민 1,800여명이 요미우리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고요. 요미우리는 당시 보도는 허위사실이 아니다, 사실이 맞았다, 라는 취지의 준비서면을 제출했다고 하죠. 이종걸 의원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여론의 파장이 대단한데요. 포털 사이트마다 이 기사에 대한 댓글이 6만~7만 개를 넘었습니다. 진실공방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이종걸> 여중생 사건 때문에 들어가는 듯했습니다만 지금 다시 커지고 있는데요. 사실이라면 이명박 정권이 국민 뒤통수 친 격 아니겠습니까? 소송 포함해서 적극적 대응해야만 진위가 밝혀 질 것인데 청와대는 하지도 않고 있고 국민소송단이 일본에까지 가서 소송하게 된 경위를 보면 저희들은 참, 눈을 의심케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청와대는 해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청와대 입장은 ‘당시 일본의 외무성도 요미우리 신문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이미 말을 했기 때문에 일개 신문사가 보도한 것을 가지고 우리가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다, 문제없다, 굳이 해명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 이런 입장인 것 같은데요.

◆ 이종걸> 청와대 말대로라면 요미우리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는 건데요. 그런데 왜 정정보도 요청도 없이 민사소송도 제기하지 않았느냐, 라는 것이죠. 정부가 보통 대응 태도를 보면 쇠고기 광우병 파동, 미네르바 구속 때 보면 고소고발을 쥐 잡듯 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요미우리에 대해서 이렇게 관대한 태도를 취하는 것에 대해서 납득할만한 해명이 없습니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요미우리의 대응이죠. 확실한 취재를 근거로 실은 것이고 내용도 사실이고 오보는 말도 안 된다, 양국 정부로부터 어떤 항의도 없었다, 라는 것이 요미우리 해당 담당 기자의 말 아닙니까?

◇ 김현정 앵커> 양국 정부에 대해서 항의가 없었다고요?

◆ 이종걸> 네. 그것이 바로 해당 담당 기자의 말인데요. 양국의 신뢰이기 때문에 공동대응이 지금 필요하고요. 단순히 아니라는 정부의 미온적인 말과 일본 정부의 발언만으로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요미우리가 결정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고 해요. 사실이라고만 하지 증거는 없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괜히 우리가 흥분하면 요미우리 전략에 말리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 이종걸> 외교적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외교적 관례라고 하는데요. 그러나 사태를 여기까지 몰고 온 청와대 대응에 대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것에 대해 주목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외교 관례도 중요하지만 미래 지향적 관계를 구축해야 될 양국의 입장을 보면 저희로서는 회의록 공개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고 미래 지향적 외교에 대해서는 언론의 오보를 분명히 바로잡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 김현정 앵커>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대응하라, 청와대가 가만히 있을 일이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 이종걸> 최근에 보면 언론에 대한 것들도 일본 언론이 아니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기자가 재경부와 관계가 있어서 부적절한 질문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월스트리트저널 그 기자에게 공보서비스를 다 제한해버렸죠. 그런데 이것은 영토주권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이를 왜곡했다면 정확한 대응과 해명이 필요한데 안일한 대처를 보면 영토주권을 수호하려는 의지가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한나라당에서는 어제 대변인이 성명을 냈습니다. 민주당이 이런 식으로 문제 제기하는 것은 반 국익적이다, 지방선거 앞두고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것 아닌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던데요?

◆ 이종걸> 영토주권의 수호 의지, 이것은 헌법상의 대통령의 의무입니다. 그게 무슨 정략의 대상이 되겠습니까?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대통령 자격이 없는 것 아닙니까? 대통령의 영토수호의무를 방기한 책임이 명백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것은 명백한 탄핵감입니다.

◇ 김현정 앵커> 굉장히 중대한 사태라는 말씀이신데요.

◆ 이종걸>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이명박 정부가 독선적인 운용을 해온 것에 대해서 답답해하고 반대했지만 이 문제에 관해서는 국민 한사람으로서 아니길 정말 바랍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탄핵사유입니다.

◇ 김현정 앵커> 청와대가 이렇게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게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도 보십니까?

◆ 이종걸> 일반 국민이 소송하기까지 내버려두고 말이죠. 일본이 문부과학성의 이야기지만 외교부의 이야기를 빌어서 아니라고 하니까 문제 삼지 말자고 조용히 덮으려고 하는 수세적인 태도가 분명합니다. 광우병 문제, 미네르바 구속 문제,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자의 문제보다 훨씬 더 강도 있고 국민이 알게 되면 파장을 일으킬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설명을 우리가 제대로 들을 수 없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이게 2008년에 한일정상회담에서 나온 이야기 아닙니까? 대화 내용이잖아요. 그렇다면 분명히 회의록이 있는 것 아닙니까?

◆ 이종걸> 네. 저는 그래서 외교 관례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지만 엄청나게 큰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그리고 요미우리 신문사에서 본인들의 정확성을 걸고 분명히 사실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 않습니까? 입증 책임의 논란을 벗어나서 외교문서도 충분히 공개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요. 청와대가 이런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 이것은 아마 국민들의 의심과 의혹을 받아서 잘못하면 대통령의 탄핵까지 오지 않겠는가, 저는 사실 걱정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재판정에서 회의록 공개하라고 하면 공개할 수 있습니까? 관례상은 안된다고 하지만 공개할 수는 있는 건가요?공개하면 한번에 해결되는 문제인데요.

◆ 이종걸> 지금 검찰수사기록을 용산 참사 때 거부하기도 하고요. 수사기록도 프라이버시 때문에 거부하는 명분이 있는데요. 이것은 외교적 관례이기 때문에 완전히 개방되어 있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해서 재판부에 내용들을 알린다든지 이런 것들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만약에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그렇게 회의록에 기록돼있다면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후에 영토문제에 있어서 일본에게 이용당할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 이종걸> 영토주권의 수호의지가 없는 것이 확실한 거죠. 대통령의 자격이 없는 것이고 대통령의 헌법상 주권을 무시한 내심의 의사를 드러낸 것이기 때문에요.

◇ 김현정 앵커> 나중에 일본이 증거같이 제시하거나 협박할 때 이용할 수도 있습니까?

◆ 이종걸> 그게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객관적인 자료, 증거들을 보면 일본 측의 자료와 우리 측이 내세운 자료가 팽팽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오히려 최근의 외교적인 노력에 의한 자료들은 일본이 더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수 김장훈 씨 같은 분들은 자발적으로 개인후원으로 뉴욕타임즈에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광고도 싣지 않았습니까? 이러한 국민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간접사실도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독도문제에 관한 논란에 대해서 대통령의 의사가 있었다,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다라고 한다면 그건 굉장히 우리에게 불리한 자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어떻게 하는 게 이 상황에선 정도라고 보십니까?

◆ 이종걸> 저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대통령이 그런 말씀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국민들한테 낱낱이 보고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든 의지, 모든 방법을 절차를 다 동원해서 요미우리 보도가 잘못됐다는 것을 입증해서 그렇지 않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대통령이 영토주권수호 의지가 없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 된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시기 때문에 한일문제가 나오면 민감하고 더 앞장서서 나서시는 걸로 알고 있어서요. 이 문제 먼저 짚어봤고요. 시간이 별로 없지만 한 가지만 더 여쭐게요. 경기도 지사에 출마하지 않으셨습니까?

◆ 이종걸> 네, 그렇게 됐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난주에 유시민 전 장관 역시 경기도 지사직에 출사표를 던졌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종걸> 야권의 국민의 주목이라든지 전체 경쟁력을 올리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간단한 여론조사를 보니까 김문수 지사의 지지도나 이런 것은 유시민 전 장관이 뺏어오지 못하고 여권 후보 간의 순서만 바뀌고 있습니다. 다니면서 보면 유시민 전 후보가 아직 민주당 소속인 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국민참여당이라는 새로운 당을 만든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현재로선 더 중요한 것이 유시민 전 장관의 경쟁력을 넘어설 수 있는 민주당 후보의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유시민 전 장관의 출마로 만들어지는 플러스알파효과를 야권연합과 야권승리로 연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민주당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과 어긋난 야권 분열 행위라는 논평도 내셨던데 이종걸 의원도 동의 하십니까?

◆ 이종걸> 유시민 전 장관에 대한 비난은 유 전 장관이 자초한 것이 크고 우리 민주당이 만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지난번에 고양 일산을 포기하고 대구로 내려갔는데 그게 노무현 전 대통령을 따라 가는 거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사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종로에서 당선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그것을 버리고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에 내려갔죠. 그래서 떨어진 것 아닙니까? 하지만 유시민 전 장관은 고양 일산에서는 당선되기 힘들다는 것이 지배적이었어요. 그리고 대구를 무소속으로 나간 겁니다. 민주당으로 나간 것도 아니고요. 그런 것들은 크게 다르고요.

대구에서도 본인은 뼈를 묻겠다는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갑자기 오면 철새논쟁들이 일게 됩니다. 후보는 끝까지 하겠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거든요. 자기가 분명히 정착하겠다는 다짐을 해야만 후보로서 적합도가 생기는 거거든요. 그런 말씀을 많이 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방 끝나자마자 서울로 와서 서울 출마한다, 이제 와서 경기도로 오겠다, 라고 하는 유랑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분은 정치적인 방물장수라고 이야기했던데요. 민주당과 노무현 정신은 아주 크게 차이가 있다는 유 전 장관의 말씀과 본인의 행동과 비교해볼 때 그런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 이렇게 보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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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2 17:04

김은혜 대변인, 법정스님 저서 엉터리 발표


책 이름과 출판사 이름 혼동…민주 “언제까지 실수 봐줘야 하나”

 
 
▲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 ⓒMBC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지난 11일 법정스님 입적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조전 사실을 전하며 이 대통령이 즐겨 읽었던 법정스님의 저서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출판사명을 책 이름으로 잘못 발표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그동안 법정스님의 저서를 항상 가까이 두고, 또 항상 추천도서 1호로 꼽았다. ‘조화로운 삶’에 대해서는 2007년 말 (대통령이) 추천한 사유를 찾아보니, 산중에 생활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과 깊은 사색을 편안한 언어로 쓰셔서 쉽게 읽히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정스님은 ‘조화로운 삶’이라는 책을 남기지 않았다. ‘조화로운 삶’은 법정스님의 산문집 ‘맑고 향기롭게’를 출판한 출판사의 이름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김 대변인이 브리핑한 내용은 아마도 2007년 이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당선자의 독서스타일’ 관련 인터뷰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틀린 답을 한 것인지 참모의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대변인이라면 최소한 사실관계라도 확인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사실관계만 확인했더라면 대통령의 잘못이 재탕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는 명백히 김 대변인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의 큰 실수로, 기자 출신의 김 대변인이 사실 확인조차 안 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그간 엉터리 해명, 대통령 발언 왜곡 등으로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며 지난 1월 이 대통령의 BBC회견, CNN 인터뷰 내용을 왜곡 전달해 물의를 빚었던 점을 지적하면서 “청와대 대변인의 잦은 실수를 언제까지 봐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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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2 11:24

이대통령 ‘독도’ 발언 논란, 3월 국회 쟁점될까


서갑원 “靑, ‘오보’라고 주장하고 침묵할 사안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08년 후쿠다 야스오 당시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지 여부가 다시 한 번 정치쟁점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당시 회담에서 일본 교과서의 ‘다케시마(독도)’ 표기와 관련해 후쿠다 총리에게 “기다려 달라”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던 <요미우리>가 최근 당시 보도는 허위가 아니라는 취지의 서면을 법원에 제출한 사실이 지난 10일 <국민일보> 보도로 알려진 것이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요미우리>는 오는 17일 손해배상 청구소송 변론기일을 앞두고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서면자료에서 “대한민국과 일본 사이에 외교적 마찰을 낳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는 점에서 신빙성 있는 사실정보에 근거하지 않은 채 이 기사를 보도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또 “<아사히신문> 역시 취지가 동일한 보도를 했다. 서로 다른 신문사가 동일한 취지의 내용을 기사화했다는 것은 <요미우리>의 보도가 취재활동에 기초한 객관적 사실의 전달이라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국민일보 3월 10일 2면

해당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사실이라면 (대통령) 탄핵감”이라며 사실관계 확인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지난 10일 김은혜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이미 오보임이 확인된 사안으로 재론할 가치가 없다. <요미우리>가 법원에 제출한 서면은 자신들의 보도를 합리화하기 위한 일종의 변명에 불과하다”고 밝힌 이후 더 이상의 언급을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미 오보로 확인됐다며 재론의 가치가 없다고 정리해 버리면 그만일 사안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청와대의 침묵을 비판했다.

서 의원은 지난 2008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 당시 <요미우리>가 해당 보도에 대해 오보라고 인정한 사실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청와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손배소 등 적극적인 대응 하라고 주문, 진위를 밝힐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서 의원은 “오보가 문제되면 해당 언론사에서 자체 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내며 징계 등 후속조처까지 약속하는 게 일본 언론계의 관행”이라며 “<요미우리>는 그런 조치를 취한 바 없고, 이 대통령의 ‘독도’ 발언 보도를 오보라고도 인정한 일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른바 ‘프레스 프렌들리’라는 정부 방침이 국경을 넘은 모양이다. 정작 해당 신문은 오보를 인정하지 않았는데 청와대 오보로 확인됐다고 정리하면 끝날 문제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한 국가의 정상이 역사와 영토주권, 국민들의 저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발언한 내용을 잘못 보도한 것이라면, 응당 사실을 밝히고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정부 주장대로 <요미우리> 보도가 오보라면 지금이라도 당당하고 엄정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부대변인도 지난 11일 논평을 내고 “광우병 논란을 보도한 MBC <PD수첩>에는 민·형사 소송을 하면서 <요미우리>에는 왜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인가. 소송·고소를 남발하는 정권이 ‘독도’ 발언에만 법적 대응을 못하는 게 아무래도 석연찮다”며 “대통령의 독도 포기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즉각 법적조치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문방위의 한 관계자는 “영토 수호의 의무가 있는 대통령의 발언의 문제인 만큼 내주 본회의 개최 이후 가동되는 상임위에서 철저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며 “현재 방송·언론이 이상할 정도로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데, 이런 현실 역시 지적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8월 시민소송단 1886명은 “<요미우리>의 근거없는 보도로 한국인의 자존의식에 상처를 입었다”며 <요미우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등 소송을 낸 바 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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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0 11:15

[이근행] “‘김재철 퇴진 투쟁’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인터뷰]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

김재철 MBC 사장과 노조의 대립으로 정면충돌이 우려됐던 ‘MBC 사태’가 잠정 ‘휴전’ 상태로 들어섰다. 김 사장이 엄기영 전 사장을 사실상 사임하게 만든 황희만 보도본부장, 윤혁 제작본부장을 교체하겠다고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방문진)에 밝혔기 때문이다. ‘낙하산’ 우려를 씻어내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PD수첩〉 진상조사, 노조와의 단체협약 개정 등 방송계·시민사회가 우려하는 ‘낙하산의 본질’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지난 9일 조합 사무실에서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을 만나 최근 사태에 대한 그의 속내를 들어봤다.

   
▲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 ⓒPD저널
- 두 본부장 교체는 어떻게 이뤄졌나.
“김재철 사장과 회동(3월4일) 이전부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집행부는 황희만, 윤혁 두 본부장의 교체가 사태를 풀어가는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인식했다. 하지만 김 사장 측에서 수용하지 않았고, 물리력을 동원해 회사로 입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합은 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회동 이전에는 향후 사태가 그런 물리적 충돌로 진행된다고 봤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이 전격적으로 두 본부장 교체 방안을 냈다.”

- 비대위 안에서도 비판이 있었는데.
“집행부의 결단이었다. 비대위에서는 MBC노조 집행부의 판단에 대해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올바른 선택이라는 게 주된 의견이었다. 다만 총파업 투쟁의 방향 선회라는 중대한 변경이 발생한 상황에서 전체 조합원과 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 있었다.”

- ‘낙하산 사장’이라는 본질은 놔두고, 본부장 교체라는 ‘비본질’만 제거했다는 비판이 크다.
“두 본부장의 교체가 비본질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일정 부분 인정한다. 또 다른 낙하산 이사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두 본부장의 교체가 갖는 정치적인 의미는 상당하다. 방문진이 MBC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사장의 인사권을 무력화시킨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조치를 통해 방문진에 정치적인 책임을 묻는 것이다. 정권의 MBC 통제, 정권에 의한 낙하산 선임 등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포기가 아니다.”

- 전폭적인 수용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인가.
“두 사람의 인사로 그의 모든 것을 수용했다고 판단하면 오판이다. 언제라도 퇴진 투쟁이 일어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결의한 총파업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진행할 수도 있다. (이번 조건수용으로) 김재철의 실체,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게 아니다.”

- 김 사장이 밝힌 〈PD수첩〉 조사, 단체협약 개정 등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PD수첩〉 진상조사는 정권의 명령에 따라 방문진이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형사재판 1심에서 무죄로 판명난 마당에 새삼스레 꺼내들고 있다. 사장은 이 부분을 얼버무리면서 명확하게 하지 않고 있다. 단체협약은 노동조합 창립 이래 공정방송을 지키겠다는 정신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사장이 ‘정권과 방문진으로부터 MBC의 독립을 지키겠다’고 천명한 바에 비춰서도 결코 타협할 수 없다. 사장이 나서서 지켜야 한다. 방문진이 이 둘을 가지고 엄기영 전 사장을 압박했듯이, 사장이 이들 요구대로 움직인다면 결국 파국적인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 지역MBC 광역화에 대한 반발도 크다.
“광역화 논의는 지역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와 동의를 전제로 광역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엄기영 전 사장 시절부터 밝힌 바 있다. 지난 10년에 걸친 지역사의 오랜 의제이기 때문에 피할 의사는 없다. 하지만 김 사장이 사장선임 과정에서부터 도발적으로 광역화 의제를 던지더니, 이번 계열사 임원 선임 과정에서도 특정지역을 정해 일방적인 광역화를 진행하고 있다. 19개 전체 지역사의 주체적인 참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광역화를 조합은 인정할 수 없다. 사장의 해명과 향후 광역화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조치를 요구한다.”

- 서울과 지역MBC 노조의 온도 차가 있는 것은 아닌가.
“진주와 마산MBC 사장을 겸임 발령내면서 광역화 시범사로 한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해당 사에서 즉각 총파업과 출근저지를 들고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단지 두 사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MBC의 당면한 문제이다. 비대위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있다.”

- 향후 투쟁계획은.
“〈PD수첩〉 진상조사 등 구체적인 이슈를 놓고 피할 수 없는 충돌이 발생할 것이다. MBC가 KBS처럼 정권홍보 방송으로 간다면, 보도와 프로그램을 놓고 사장 퇴진 투쟁이 벌어질 것이다. 공정방송을 위해서는 극한투쟁도 불사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본질이다. 구체적이기 때문에, 싸움의 동력은 더 크다. 동시에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한 방문진 개혁도 진행시켜 나갈 것이다. 정치권은 방문진법 개정을 통해 이사선임 구조를 개혁하고, 사장 선임과정 역시 투명하게 바꿔 ‘낙하산’ 논란을 벗어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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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11:33

“김제동 쫓아낸 정권, 참 옹졸”


정연주 전 KBS 사장, 4일 참여연대 특강

“김제동 씨가 뭘 잘못했나. 그 사람이 <스타 골든벨> 진행하면서 이명박 대통령 욕을 했나, 정치적 견해를 밝혔나. 김제동 씨 말을 빌리면 ‘웃기는 데 무슨 좌우가 있나’. 다만 프로그램 밖에서 한 명의 시민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때 사회 보고, 쌍용차 사태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한 마디 던진 거다. 그런 것조차 용납 못하는 사회, 이 정권, 참 옹졸한 것 아니냐.”

지난 4일 오후 7시 참여연대에서 주최한 특강에 정연주 전 KBS 사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주제는 ‘언론과 권력, 시민주권’. “요즘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는 정 전 사장은 “몇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명박 정권 아래 대한민국을 보면 진화했는지 뒤집어져 거꾸로 가고 있는지 보인다”고 말했다.

△닫힌 사회에서 열린 사회가 되는 것 △획일적 사회에서 다양한 사회가 되는 것 △타율성이 지배하는 데서 자율성이 확대되는 것 △권력·경제력이 소수에 집중되던 데서 참여가 확대되는 것 △불평등에서 평등으로 가는 것 등이 그가 제시한 역사 발전의 키워드다.

정 전 사장은 김제동, 윤도현 씨의 프로그램 하차,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빵꾸똥꾸’ 심의 등을 예로 들며 “자신들과 조금이라도 생각이 다르면 그것을 인정하지 못한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 정연주 전 KBS 사장 ⓒPD저널

“MB, ‘코드인사’ 정도가 아니라 ‘혈족인사’”

지금 언론, 특히 조선, 중앙, 동아일보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도 쏟아냈다. 정 전 사장은 “언론의 1차적 기능은 사실보도다. 그런데 조중동은 사실보도 안 하는 게 많다”면서 이명박 정권 취임 후 계속된 ‘낙하산 사장’ 논란에 대해 입을 뗐다.

“참여정부 초기 제가 사장이 됐을 때 ‘코드인사’라고 했습니다. 당시 가치, 생각이 비슷한 사람을 그렇게 얽어맸어요. 그런데 지금은 코드 정도가 아니고 ‘혈족’ ‘친족’ 인사 아닙니까. 자기 대통령 선거할 때 방송 전략실장 하던 김인규 씨 KBS 사장으로 앉혔지 않습니까. 언론특보 하던 구본홍 씨 YTN 사장 시켰잖아요. 김재철 MBC 신임 사장, 지방 MBC 사장하던 때 대통령 오니까 가서 지방 현안 브리핑한 사람입니다. 이거 코드 아니고 ‘친족 인사’ 아닙니까. 같은 패밀리잖아요.”

참여정부 당시 한 목소리로 ‘코드인사’를 비판하던 조중동이 지금의 ‘낙하산 사장’ 논란에 대해선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정 전 사장은 또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해마다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가 지난해 69위로 곤두박질 쳤는데 조중동은 한 줄도 보도 안했다”면서 “사실보도 안 하면 언론 아니다.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안 쓰는 거 언론 아니다”고 꼬집었다.

“요즘 언론, 감시견 아니라 애완견”

정 전 사장은 “요즘 언론은 감시견이 아니라 말 잘 듣는 애완견으로 전락했다”면서 “조중동을 비롯해 경제지, 거의 모든 방송까지 지금 우리나라 언론의 90%가 기득권 세력, 정치권력 비판을 안 한다”며 “지금 언론 행태를 보면 기성권력의 도구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탄식했다.

특히 그는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 순위를 들며 우리나라 언론자유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지 보여줬다. 국경없는기자회가 해마다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 순위를 보면 한국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31위, 2007년 39위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2008년 47위, 2009년 69위로 급락했다.


“우리가 어떻게 이룩한 민주주의인데, 이렇게 돼버렸다. 참 가슴 아픈 일이다. 김제동, 윤도현 씨 자르고, <PD수첩> 정책 비판했다고 잡아넣고, 미네르바 잡아넣고, KBS 사장 자르고, 선거할 때 핵심 참모들 방송사 사장에 전부 앉히고, 전교조 선생님들 정치적 견해 밝혔다고 해임시키고, 촛불집회 갔다고 구속시키고…. 표현·양심·언론 자유가 이렇게 침해당하니 언론자유가 69위로 떨어진 것 아니냐.”

“MB, 일본 따라가려 해…NHK 절대 따라해선 안 될 모델”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면서까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뭘까. 정 전 사장은 “우리나라 기득권 세력이 일본을 따라가는 걸로 본다”고 해석했다. 일본 자민당이 54년 동안 집권할 수 있었던 핵심에는 일본 언론이 있다는 것. 정 전 사장은 “일본 NHK는 전 세계 공영방송 중 유일하게 예산을 국회에서 승인받는 곳”이라며 “예산을 정치권이 쥐고 있는데 편성·제작 독립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의 존재이유인 비판적 기능이 거세된 조직이 NHK로 무색무취한 곳”이라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이 KBS도 NHK처럼 무색무취하게 만들자고 하는데 이는 곧 비판적 기능을 거세하자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내가 사장을 할 때 한나라당에서 끊임없이 추진한 것이 KBS의 예산을 국회에서 승인받도록 하자는 것이었다”며 “그렇게 되면 언론의 기능은 끝난다. 돈줄을 정치권에서 쥐고 있는데 어떻게 독립이 가능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민영방송은 언론의 본령인 비판 기능보다 오락 기능이 핵심이고, 신문 역시 90%는 보수적이기 때문에 자민당 54년을 끌어준 바탕이 됐다”며 “미디어악법을 온갖 무리를 하며 도입하려 하는 것도 일본처럼 되려는 거다. 조중동에 먹거리 주고, 방송은 철저히 오락 기능으로 가 장기집권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정연주 전 KBS 사장 ⓒPD저널

“그래도 희망은 있다”

암울한 현실이다. 정 전 사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시대를 지나면서 역설적으로 너무나 생생한 교훈을 얻었다”는 것. 그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의 핵심적 역할을 했던 미국의 시민단체 ‘무브온’이 제시한 ‘당신의 나라를 사랑하는 50가지 방법’을 예로 들며 생활 속에서 아주 구체적이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바꿀 수 있다. 단적으로 서울시장 선거 제대로 해서 서울광장 다시 시민들 품으로 찾아와야 한다. 지금 20~30대는 김제동, 윤도현 씨 (퇴출) 때문에 엄청 열받아 있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44%라지만, 20대에선 27%에 불과하다. <PD수첩>에 대해서도 20대의 74%가 자신이 판사라면 무죄 판결 내리겠다고 한다. 이게 지금 20대의 현주소다.”

정 전 사장은 “20~30대가 투표장에만 왕창 가면 역사는 바뀐다”며 “20~30대가 투표장으로 가서 정치적 축제를 하게 만드는 방법을 많이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 정권의 핵심에 있는 사람들은 이 정권이 오래 갈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역사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결코 할 수 없는 행태, 오만함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유신, 군부독재 시절 다 지났다. 이 정권은 5년짜리 시한부 인생이다. 절대 오래 못 간다. 우리하기 나름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명박 정권이 2년 동안 20~30대에게 너무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정치 교육을 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일침을 놓으며 강연을 마쳤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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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6 17:52

2월 26일, 대한민국에 이변은 없었다


[기자칼럼] 김연아의 금메달과 김재철 MBC 사장 선임

이변은 없었다. ‘피겨 퀸’ 김연아가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최고의 실력을 입증했다. 김연아는 26일 오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로세움에서 펼쳐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역대 최고점수(228.56점)로 우승했다.

또 이변은 없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같은날 김재철 청주MBC 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사장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왔다. MBC노조는 그를 ‘낙하산 사장’이라며 반대하고 있어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 김연아는 완벽한 연기로 역대 최고점수를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우승한 모습. ⓒSBS
시간마저 절묘했다. MBC 차기 사장은 김연아가 연기를 펼치기 직전 내정됐다. 두 뉴스 가운데 국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것은 단연 김연아의 금메달이었다. KBS에 이어 MBC까지 ‘MB맨’이 사장으로 내정돼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이 소식은 밴쿠버의 낭보에 묻혔다.

예상대로 포털사이트와 각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김재철 MBC 사장 선임은 그리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KBS 이사회가 김인규 사장을 내정했을 때, 그의 이름이 인기검색어 순위에까지 올랐던 것을 생각해보면 꽤나 대조적이다.

26일 방송 3사의 메인뉴스와 27일 일간지 보도도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 주요 뉴스와 신문 1면은 김연아의 금메달 소식으로 도배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영방송 MBC의 ‘낙하산 사장’ 논란이 얼마나 국민적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 김재철 신임 사장 ⓒMBC
온 나라의 시선이 스포츠행사에 쏠려있을 때 ‘일’을 처리하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선택이다. 그만큼 조용히 처리할 수 있으니 말이다. 정연주 전 KBS 사장도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해임됐다. 오죽하면 “올림픽 때마다 방송사 사장이 바뀐다”(<오마이뉴스> 문성 기자)는 씁쓸한 농담까지 나왔을까.

우리가 관심을 놓고 있는 사이, 대한민국 언론은 시나브로 정권에 의해 잠식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결국 ‘프레스 프렌들리’라는 약속을 지켰다.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인물들이 양대 공영방송사 수장을 맡게 됐으니, 얼마나 언론과 친근한 대통령이란 말인가. 누구 말대로 그들이 어떻게 정부의 ‘국정철학’을 구현해낼지 기대된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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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6 13:40

MB친분 김재철 MBC 사장 선임


방문진, ‘PD수첩’ 조사위 구성 들고 나온 김 사장 낙점

 
▲ 김재철 MBC 사장 내정자 ⓒMBC
MBC 새 사장에 김재철 청주MBC 사장이 선임됐다.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는 26일 오전 9시부터 면접을 진행한 뒤 김재철 청주 MBC 사장이 최종후보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야당 측 이사들은 이 같은 결과에 “충격적인 결과”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야당 측 이사 3인이 기권한 가운데 진행된 1차 투표 결과, 김재철 청주MBC 사장은 4표를,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은 2표를 받았다. 재적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실시한 2차 투표에서는 김재철 사장이 5표를, 구영회 사장이 1표를 얻어 사장으로 최종 선임됐다.

사장으로 선임된 김재철 청주MBC 사장은 〈PD수첩〉광우병 편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을 서면에서 밝혀 향후 MBC 구성원들의 강한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김재철 사장은 면접에선 이 같은 의견을 얼버무리는 등 명확하게 의사 표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1시께 면접을 마친 김재철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지역MBC 노조에 물어보면 알겠지만, 나에게 협조적”이라고 강조하며 “보도국에서 나는 화합형으로 평가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준다. 실패해도 기회를 준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에 대해 그는 “나는 김대중 대통령과도 알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도 안다”면서 “기자가 만나다 보면 친분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회사에서 시킨 것을 따랐을 뿐”이라는 그는 “(MB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말릴 수 있겠냐”고 말했다.

〈PD수첩〉 폐지 논란에 대해서는 “고민해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서도 그는 “누구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현재 MBC 시청률이 떨어져서 힘들고, 생존 문제가 걸려 있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MBC 경영에서 내가 제일 강조하는 것은 광역화다. 19개 지역 MBC 광고매출이 많이 떨어졌고, 인력도 많이 줄었다”면서 “청주의 100만 가구, 충주의 50만 가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현재 지역민방은 1개다. 이를 합치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답해 향후 지역MBC 광역화에 따른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도 김 사장은 노조의 방송 감시 법령인 공정방송조항에 대해 수정하겠다는 뜻도 밝혀, 향후 노조와의 정면충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측 이사인 정상모 이사는 “(김재철 사장은) 부적격자였고, 그나마도 우려했던 결과가 나와서 충격적”이라며 “방송섭정 단계에서 친정체제 구축단계로 넘어갔다”고 성토했다. 정 이사는 “서류 심사결과, 적격자가 없다고 했고, 질의응답 한 결과 문화방송이 자본과 권력에 휘둘리는 방송, 특정한 세력에 종속된 방송 우려도 된다”고 비판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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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4 16:14

MBC 사장 ‘친MB, 고대출신’ OK?


‘PD수첩’ 공격하던 선임자 노조 3명 지원…노조 “MBC는 낙하산 무덤”

엄기영 사장 사퇴이후 공석 중인 MBC 후임사장 공모에 15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정부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인물들이 상당수 포함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MBC 대표이사 후보자 공모접수’ 결과를 보고받고, 후보를 공개했다. MBC 출신은 12명, 비MBC 출신은 3명이다.

■ 사장 15명 지원…보수일색 ‘우려’ = 사장후보 가운데 MBC 출신으로는 강철용 전 안동 MBC 사장,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 김재철 청주 MBC 사장, 박명규 전 MBC 아카데미 대표이사, 신종인 전 MBC 부사장, 유무정 전 MBC 심의부장, 은희현 전 제주 MBC 사장, 이상로 MBC 공정방송노조 위원장, 정수채 최도영 전 MBC 공정방송노조 위원장, 정재홍 전 충주 MBC 보도국장, 하동근 전 iMBC 사장 등이다.

이밖에도 곽희용 대통령선거 무소속연대 전 대변인, 노재성 대통령비서실 전 정무비서관, 문승호 전 전일고 교사 등 비MBC 출신도 응모했다.

MBC 출신 지원자들 가운데는 이명박 정부와 학연과 선거캠프 등으로 인연을 맺고 있는 언론인들이 대거 지원했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재철, 구영회 전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동문인 고려대 출신이다.

김재철 전 청주MBC 사장은 정치부 기자 때 이명박 당시 국회의원과 만나 상당 기간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MB와 가장 가까운 MBC 인사”라는 평을 받는 김 전 사장이 지난 2008년 사장 공모에 응모했을 때 노조는 “공공연히 한나라당 행사에 참석해왔다”며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구영회 미술센터 사장도 고려대 출신으로 보도국장, 경영본부장, 지역 MBC 사장 등을 거쳤다. 리더십이 강해 내부에서도 따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평가와 사장으로 선임되면 즉각적인 인사 등 전면적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한다. 2008년에도 사장직에 응모했던 은희현 전 제주MBC 사장은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 TV토론대책위원회에서 방송특보로 일해 노조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  

 
 
▲ MBC 노조 조합원 결의대회 ⓒMBC노조

한편 박명규 전 MBC 아카데미 사장과 최도영 전 MBC 공정방송노조위원장, 이상로 현 위원장 등은 50여개의 보수적 단체가 결성한 MBC 정상화추진국민운동연합이 개최하는 MBC 사장 후보검증 청문회에 참석해 MBC를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청문회에서 최도영 전 위원장은 “MBC는 조자룡에게 칼이 아닌 호미를 쥐어 주는 것처럼 능력과 관계없는 보직을 부여해 고객이 없는 방송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박명규 전 MBC 아카데미 사장은 “그동안 MBC가 우리 사회 혼란의 원인이었다” 등 격하게 자사를 비난했다.

■ 노조 “MBC는 낙하산의 무덤” = 75.9%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시킨 MBC 노조는 “낙하산 사장의 무덤이 바로 MBC”라며 총파업 싸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황선필 전 사장 시절인 1988년, 방송사노조 사상 첫 파업을 한 이래 김영수, 최창봉, 강성구 전 사장 등이 내부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사장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노조는 “MBC는 낙하산 사장의 무덤”이라며 총파업을 통한 싸움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노조가 현실적으로 대면해야하는 ‘여론전’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히 크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싸움은 언론노조를 중심으로 KBS, MBC, SBS 등이 결합한 3차례의 미디어법 총파업 때와 달리, MBC 혼자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언론노조는 이달 초 대의원대회를 통해 MBC 노조 총파업에 맞춰 사업장들의 임단협 시기를 통일, 연대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결의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김인규 사장 반대 및 비판프로그램 실종’, SBS 노조는 ‘내부 4대 개혁과제’, YTN 노조는 ‘공정방송위원회 거부사태’ 등을 묶어 연대 총파업에 돌입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내부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연대파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방송계 시각이다.

MBC 한 지역 지부장은 “총파업을 할 경우 정권의 낙하산을 몰아낼 수 있을 것인가 등에 대한 지부 조합원들의 걱정이 있다”면서도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한 싸움의 기준은 ‘가능한 것’이 아닌 ‘옳은 것’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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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3 15:35

KBS새노조위원장 “KBS 정권홍보 시정이 가장 시급”

[인터뷰] 엄경철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장

지난 10일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장에 당선된 엄경철 기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특보를 지낸 김인규 사장 취임 후 “(정권에 대한 홍보가) 더욱 노골적이고 직접적이 됐다”면서 “KBS 뉴스의 편향성과 친정부적 프로그램 성향을 시정하는 것이 현재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엄 본부장은 “그 싸움을 하기 위해 새 노조에 법적 수단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새 노조의 틀이 갖춰진다면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 본부는 사측이 단체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자 지난달 21일 법원에 ‘단체교섭 응낙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로, 현재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 엄경철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장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99.8%라는 압도적 찬성률로 본부장에 당선됐다.

“선거란 형식을 통해 정식으로 추인 받고 나니 져야 될 책임,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포부가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조합원들이 압도적으로 찬성해준 건 응집된 의지를 갖고 현재의 위기 국면을 잘 돌파해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여러 현안 가운데 지금 KBS 본부가 집중해야 할 것은 뭐라고 보나.

“당장 나오고 있는 ‘편향성’에 대한 시정 문제가 가장 급하다. 뉴스의 편향성과 프로그램의 친정부적 홍보 성향을 어떻게 시정할 수 있을지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크다. 여권 인사 다수가 KBS 프로그램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단순히 개별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실수가 아니다. 여권을 홍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내부에서 언론 자율성이 완전히 무너졌다. 정치적 압력이나 정치권 의사에 굴복하는 시스템으로 퇴화하고 있는 것 같다.”

-이병순 전 사장 때도 그랬지만, 최근 KBS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이병순 전 사장보다 김인규 사장은 주저함이 훨씬 덜 한 것 같다. 지금 나타나는 현상은 더 노골적이고 직접적이다. 적어도 여권 인사 다수가 KBS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은 이병순 전 사장 땐 없었다. 형식적으로라도 지키려했던 것이 김인규 사장 들어서 완전히 무너진 것 같다. 진정한 공영방송을 만들겠다, 중립을 지키겠다고 한 것이 말 뿐이라는 게 현실을 통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반성이나 시정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만들거나 책임자를 문책해 경종을 울리는 일이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KBS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기본 마인드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동시에 사내의 의사 결정이 힘에 의해 일방적인 상명하달식으로 이뤄지는 것도 문제다. (최근 일련의 사태는) 잘못된 방향에 대해 제어하거나 견제할 수 있는 사내 비판 세력이 약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런 의미에서 새 노조가 좀 더 현실적 수단을 갖고 싸울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비판) 공간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KBS 신뢰 회복을 위해 새 노조가 내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새 노조에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기자와 PD가 다수 있고 구성원들의 의지는 강하지만 새 노조의 법적 지위 문제가 아직 분쟁 속에 있어 새 노조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과 우려가 있다. 구체적으로 당장 성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다만 이런 구심점이 있어야 KBS 구성원들에게 희망의 빛을 줘 건강함을 잃지 않을 수 있다. 틀이 갖춰진다면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다.”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도 계속하는 건가.

“현재 여권 인사가 출연하는 프로그램과 뉴스의 편향성 문제는 결국 특보 사장의 근본적 한계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계속 문제를 지적함으로써 사장 스스로 바꾸는 노력을 하도록 할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퇴진 운동은 어렵고, 사장의 결격 사유,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KBS가 건강하게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반대 투쟁이다.”

-최근 ‘MBC 사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MBC 문제는 공영방송 제도의 근본적 붕괴냐, 아니냐의 기로다. 이미 KBS가 무너졌는데 MBC까지 무너지게 된다면 공영방송이 한국사회에서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근본적 의문을 갖게 할 것이다. 공영방송 자체는 제도적 뒷받침만 된다면 가장 강력한 자율성, 독립성을 갖고 언론자유란 헌법적 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 지금 그게 무너지는 징후가 보이니 MBC 사태는 헌법적 가치의 붕괴나 마찬가지다. MBC마저 무너진다면 그건 한국 언론에 대한 사망선고다. MBC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연대해 나가겠다.”

-앞으로의 각오를 밝힌다면.

“새로운 노조이기 때문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얼마 전 트위터를 개설했다. 내부 구성원들과 가급적 민주적으로 소통할 생각이다. KBS의 주인이 국민이듯 KBS 노조의 주인도 국민이고 KBS 구성원이란 기본 전제를 깔고 해나가겠다. 그래야 소수지만 힘을 받을 수 있다. 내가 노조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방향으로 함께 가볼 생각이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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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3 11:23

[우석훈] 이명박 정부, 행정이 너무 거칠다

 
 
▲ 우석훈 2.1 연구소 소장 (88만원 세대 저자)
나는 행정이 전공이 아니지만, 살다보니 행정을 상당한 기간 동안 하면서 밥을 먹고 살았던 적이 있었다. ‘행정의 달인’이라는 고건의 전설 같은 애기를 들으면서 30대를 보냈고, 이한동 총리 시절에, 상당히 즐거운 기억과 함께 총리실에서 근무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하고 싶은 일도 했고, 하기 싫은 일도 했고, 정의롭다는 일도 했지만, 가끔은 정의롭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일도 행정 절차상 억지로 하기도 했다. 학계에서는 선생님들의 논문이나 이론을 대놓고 비판해서 ‘악동’ 소리도 줄곧 들었지만, 행정과 관련된 일을 할 때에는 가급적이면 매끄럽게 하려고 했고, 되도록이면 뒷얘기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매끄럽다는 평가를 듣기까지는 어려울지 몰라도, 파열음이 나오지 않는 것이 행정의 기본이라고 배웠던 것 같다. 정부라는 곳도 학계나 방송계 못지않게 ‘뒷다마’가 많은 곳이고, ‘쫑코’라고 불리는 그런 대가들이 공무원 중에는 득실득실 거렸다. 정말이지 앞에서 들으면 칭찬 같지만 가만히 집에 가서 생각해보면 문득 화가 나는 그런 말, 공무원들은 그런 말들을 참 잘했던 것 같다. 대한민국 공무원이라는 사람들, 이 사람들은 칭찬에는 인색하지만 점잖게 비꼬는 데에는 일가견들이 있는 것 같다.

이명박 정부는, 스스로를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이명박 정부’라고 자신들의 이름을 선택했다. 문민의 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 정부 등 앞의 정부들과는 달리 자신감이 넘쳤던 것 같고, ‘이명박’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갖는다고 해도 전혀 어색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정말이지 그 호승지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였던 것 같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그 2년을 평가할 때, 행정이라는 눈으로만 본다면 MBC 사장의 사퇴가 가장 눈에 띈다. 현 정부에 대해서 공무원들이 평가할 때, 공무원들은 이명박 정부라고 앞에서만 부르고 뒤로 가면 ‘차관 정부’라고들 부르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다.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차관들을 밀어내고 정말 ‘자기 사람들’을 차관에 앉히고, 그 차관을 통해서 정부를 운용한다고 해서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다. 왜 스스로 임명한 장관을 통해서 일을 하지 않고 차관을 통해서 정책을 집행하는지, 그 깊은 속은 알기가 어렵다. 올해 국방부 예산을 둘러싸고 국방부 장관과 국방부 차관이 서로 다른 예산안을 작성했던 것을 세간에서는 ‘하극상 사건’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그래도 국방부 정도니까 이 사건이 바깥으로 불거져 나왔지, 많은 부처에서 장관보다 힘이 좋은 실세 총리들이 움직인다고 해서 사람들이 ‘차관 정부’라고들 수군거리는 것 아니겠는가?

MBC 사장 사퇴는, 대체적으로 이런 차관 정부의 연장선에 있는 사건으로 나는 이해하고 있다. 엄기영이라는 분에 대해서 나는 깊이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대체적으로 합리적이고 온건하며 한나라당과도 충분히 호흡을 잘 맞추어서 일할 수 있는 점잖은 분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너무 점잖아서 ‘좌파적출’ 같이 거친 행정들을 마구잡이로 밀어붙이지 못했던 것이 아마 불만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다른 부처에서 했던 것과 같이 ‘차관’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자기 맘대로 임명하려다보니, 그 결정권자인 사장이 반발을 하면서 공개적으로 사퇴를 하게 된 것이 아닐까. 이게 내가 이해하고 있는 MBC 사장 사퇴에 관한 사건이다.

 
 
▲ 엄기영 MBC 사장이 8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PD저널

국방부 하극상 사태에서 MBC 사장 사퇴까지, 이것을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은 장관이나 사장과 논의하지 않고, 쉽게 움직일 수 있는 2인자 혹은 차석 인사를 통해서 정부기관들을 마음대로 움직이려고 한 사건이다. 그러다보면 자연히 매끄럽지 않은 결정들이 생겨나게 되고, 2인자가 1인자를 무시하는 하극상이 빈번하게 벌어지니, 행정이 거칠어지게 된다. 지금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을 통치하는 중이고 우파의 덕목이 바로 ‘부드러운 행정’ 아닌가? 이미 행정의 초보이고, 아마추어라는 것을 예기치 않은 사장의 사퇴 같은 것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게다가 이 사람들은 전 정권에서 임명한 사람이 아니라 바로 자신들이 임명한 사람이다.

가장 좋은 행정은, 대통령이 보이지 않고 청와대 얘기가 나오지 않고 뒷 얘기가 무성하지 않은 행정이다. 불편한 장관이나 공기업 사장들을 달래가면서 절차대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기관의 연간 계획대로 하나씩 집행하는 것이 좋은 행정이다. 우파의 기본 덕목인 행정도 이렇게 거칠게 하면서 이사회를 장악하고 뒤에서 미리 다 배정하는 것은, 결국 다 소문이 나게 된다.

정부라는 조직은 1원1표를 행사하는 기업 이사회와 달리, 1인1표주의라는 국민의 대표 기관이라서 형식상으로는 이사회라고 하더라도 재벌 이사회의 결정과는 다른 가치들을 지켜야 하는 곳이다. 절차와 시스템,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2인자들을 통한 밀실담합의 일상화, 이건 좋은 행정이 아니다. 요즘 고건이라는 행정의 달인을 그리워하는 공무원들이 부쩍 늘었다. 힘으로 제압하기 전에 절차로 정당성을 획득하는 것, 그게 좋은 행정이지 공기업 사장이 힘에 밀려 사퇴하는 것, 이건 정상적인 행정은 아니다. 지금 이명박 정부의 행정은 너무 거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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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9 13:41

신경민 앵커가 말하는 언론의 조건

[인터뷰] 신경민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미국 뉴스 프로그램의 앵커 모델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1970년 가을, MBC에서였다. 그 후로 40년 동안 수많은 앵커가 거쳐 갔지만, 앵커는 뉴스전달자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TV 화면 너머의 진실, 뉴스 뒤의 뉴스’를 표방하며 나온 앵커 신경민은 그간의 앵커와는 달랐다. 미디어, 정치, 국제, 사회 등 보도의 배경이 된 사실(fact)을 바탕으로 한 그의 ‘클로징 멘트’에 시청자는 열광했다. 그가 2007년 라디오 프로그램 〈뉴스의 광장〉과 387일간 진행한 〈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를 통해 한국사회를 촘촘하게 평론한 내용이 〈신경민, 클로징을 말하다〉에 담겨 있다. 책을 낸 신경민 앵커를 지난 4일 만났다.

   
▲ 책 〈신경민, 클로징을 말하다〉

- 책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나.

“언론인으로 종사하면서 겪었던 일, 기사 쓰면 깨달은 것을 뉴스에서 클로징멘트로 말했다. 여기에는 1970년대 학생 때부터의 가져온 한국사회의 문제와 배경, 뿌리에 대한 나름의 생각이었다. 진단을 했지만, 완치는 불가능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방향으로 치료를 해야 재발 방지를 할 것이라는 점을 얘기하고 싶었다. 정치권력과 자본권력,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점, 지도자의 요건, 사회적 시스템, 현 관행의 잘못된 점과 개선방향 등 40개 정도의 주제로 분류했다. 일관되게 흐르는 것은 권력에 대한 비판이다.”

- ‘말하는 앵커’로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1970년대 시작된 한국의 앵커는 미국의 겉모양만으로 베껴왔다. 세월이 지나면서 앵커에 대한 구체적인 권한과 책임을 규정짓는 구체화 작업이 뒤따르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미국 앵커들의 권한은 세다. 상대방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면, 앵커가 정색하고 달려든다. CBS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가 이스라엘과 아랍 분쟁을 중재한 것이나 ‘월남은 돌려줘야 한다’며 존슨 대통령의 재출마를 막은 일화는 유명하다. 앵커가 그 정도의 힘과 판단은 있어야 한다. 제가 그 시늉을 내본다고 했는데, 그 시늉도 못 봐주겠다는 게 우리의 현실이었다.”

- 1981년 입사 이후, 간부들과 갈등을 겪으며 여러 차례 보직변경이 됐는데.

“그동안 10번 정도 쫓겨난 것 같다. 일관되게 주장해온 원칙 때문에 스스로 불러들인 게 많다.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 경호실에 불려갔다. 지금은 코미디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당시에는 심각했다. 이후 회사에서는 나를 5년 연속으로 국제부 내근근무를 지시했다. 젊은 기자가 내근만 해야 됐으니, 당시로서는 참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근하면서 영어공부를 했고, 인격 수양도 하고, 리포팅 연습도 했다. 서울에 있는 외국공관과 접촉하면서 1989년에 미국 의회 펠로우십을 떠났다. 인생은 짧게 보면 불행인거 같아도, 길게 보면 또 다른 것 같다.”

- 1993년 초에는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를 했다.

“10년 차 기자를 넘겼을 때였다. 경험도 일천했다. 그때에도 앵커 멘트를 간간히 했는데, YS의 아들 김현철 씨에 대해 얘기를 했다. 당시 현철 씨가 국정에 깊숙이 개입했는데, 뉴스 리드멘트에 얘길 했다. YS 민주계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것 같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통보 없이 물러나게 됐다.”

- 클로징 멘트 작성을 위해 의문 나는 것은 직접 취재기자에게 물어보기도 했다는데.

“기자실 분위기나 개인의 평가를 물어본다. 기자에게 틀린 것은 지적해주기도 하면서 모르는 것은 묻기도 한다. 현장의 팩트가 가장 중요하다. 내가 가진 인상은 편견일 수도 있으니까. 신선하면서도 오래된 객관적인 관찰과 지혜가 담겨야 된다.”

   
▲ 신경민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MBC

- 클로징 멘트를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을 꼽자면.

“잃은 것은 자리와 시니어(Senior, 고참)들, 얻은 것은 시청자와 젊은 기자들이다. 시청자들은 명품 저널리즘에 열광했고, 사내 젊은 기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보도국의 인물이었는데, 회사를 대표하는 인물이 됐다. 하지만 저를 반대하던 시니어 기자들과의 인간관계와 신뢰는 끊어졌다. 그들은 저를 보고 사고치는 것을 멈추게 했다고 말했다. 선후배로 몇 십년간 같이 지내왔지만, 생각과 말과 행동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갈 수 없게 됐다.”

“잃은 것은 자리와 시니어(Senior, 고참)들, 얻은 것은 시청자와 젊은 기자들이다. 시청자들은 명품 저널리즘에 열광했고, 사내 젊은 기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보도국의 인물이었는데, 회사를 대표하는 인물이 됐다. 하지만 저를 반대하던 시니어 기자들과의 인간관계와 신뢰는 끊어졌다. 그들은 저를 보고 사고치는 것을 멈추게 했다고 말했다. 선후배로 몇 십년간 같이 지내왔지만, 생각과 말과 행동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갈 수 없게 됐다.”

- 전주출신이고, 정동영 의원과의 친분 때문에 늘 오해를 받지 않나.

“최문순 사장 때 MBC 안에서 특혜를 받았거나, 정치권에 뛰어 들었다면 기회주의자고, 성향이 그렇다는 비판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DJ 정부와 참여정부 지난 10년 동안 특혜는커녕 저는 변함없이 비판적인 스탠스를 가졌다. 회사 밖에서 그러는 것은 호남 출신이니까, 인상적인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겠냐.”

- MB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를 내리자면.

“법 절차를 무시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법은 세계가 근·현대를 겪으면서 사회의 기본 원칙과 지혜를 녹인 것이다. 목적과 결과만 좋은 것은 틀린 것으로 판명난다. 독재가 그 중의 하나다. 전쟁과 독재, 부패가 같이 갈 수 없는 것으로 결론 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법 절차를 무시한다는 것은 무법천지로 가겠다는 것이다.”

- 김은혜 대변인이 이명박 대통령의 BBC 인터뷰의 발언을 바꿔 브리핑 하는 일이 생겼다. 이동관 대변인이 이를 ‘마사지’라고 표현했는데.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는 청와대가 수차례 문제에도 반성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이렇게 원칙에서 벗어난 일을 다반사로 해왔다는 게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 이게 김은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최초 여성 대변인이었던 디디 마이어스는 기자들의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만 줬다는 이유로 한 달 만에 쫓겨났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큰 사안도 별것 아닌 것처럼 말한다.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 신경민이 생각하는 언론의 역할은.

“언론은 상법상의 회사지만 헌법적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민주사회로 가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다. 그래서 좋은 언론을 가져야 한다. 좋은 언론이 없는 게 우리 사회 큰 문제다. 이는 좋은 언론 사주가 없다는 말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매체 환경과 기술, 라이프스타일이 매체를 바꾸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는 저널리즘 구현은커녕 종편채널 도입 등 엉뚱한 걸 고민하고 있다. 회사 내 리더십은 존재감이 없고, 외부환경은 나빠지고, 비즈니스 그라운드는 지진 맞은 것처럼 흔들리고 있다. 한계가 분명한 상황이 답답하다.”

- 정년이 2년 밖에 남지 않았다. 정치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데, 앞으로의 계획은.

“정치보다는 언론에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좋은 언론인들이 집합할 수 있는 리더십과 정치, 사회적 토양이 갖춰지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좋은 언론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룹이 나타나서 같이 하자고 하면 좋겠다. 이런 소망을 가진 기자, 학자, 정치인들이 꽤 있다. 신문, 방송, 통신을 결합한 비즈니스 그라운드가 갖춰지면 해볼 만한 작업이 될 것으로 본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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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9 09:51

MBC 노조 황희만‧윤혁이사 이틀째 출근저지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로부터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 MBC 이사가 노조의 저지에 막혀 이틀째 출근에 실패했다. ⓒPD저널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이사로 선임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 MBC 이사가 노조의 저지에 막혀 이틀째 출근에 실패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는 9일 오전 6시30분부터 신임이사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1층에 집결했다. 황희만 이사는 오전 7시 40분에 출근해 8시 30분 예정된 임원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50분가량 기다리다 돌아갔다.

윤혁 이사는 8시 10분에 출근했으나 노조의 저지에 “계속 이렇게 막을 것이냐”고 물어본 다음 1분 만에 돌아갔다. 윤 이사는 여의도 MBC 출근이 저지되자 일산MBC로 출근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윤 이사를 쫓기 위해 일산 MBC로 갔다.

황희만 이사는 출근 50분 동안 이근행 노조위원장과 설전을 벌였다. 황 이사는 “공영방송은 바다 위에 떠있어야 한다. 한쪽 바다에 떠있으면 안 된다. 국민의 바다위에 떠있어야 한다. 전체 국민을 아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근행 위원장이 “지금 MBC는 어디에 떠있냐”고 묻자 “거기에는 이견이 있다”고 맞섰다.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로부터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 MBC 이사가 노조의 저지에 막혀 이틀째 출근에 실패했다. ⓒPD저널
황 이사는 엄기영 전 사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격한 어조로 성토했다. 황 이사는 “MBC 수장으로서 자기 책임 하에 임원진을 교체해야지 다 사표를 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래서) 사태가 이렇게 까지 오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황 이사는 ‘낙하산 이사’라는 규정에 대해 “당시 사표 내서 임원에 선임된 사람은 낙하산이 아니고, 이번에 선임된 사람은 낙하산이라고 하는 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분명히 임무를 받고 왔다”고 반박했다. 방문진은 지난해 12월 엄기영 사장과 김세영 부사장, 한귀현 감사, 본부장 5명의 일괄 사직서를 받은 뒤 엄 사장만 재신임했다.

그러면서 황 이사는 “다만 후배들의 감정은 이해한다. 옛날에 우리가 노동조합하고 투쟁할 때 얼마나 가슴이 아팠냐”면서 “하지만 우리가 법이 있고 질서가 있으니까 거기 안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MBC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니지 않냐. 여러 경쟁매체가 나오는데….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근행 위원장은 “사적인 신상공격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낙하산 규정에 대해 말씀 하셨는데, MBC 본부장 임원들을 선임하지 못하는 상황인 거 알고 있지 않냐. 여권 이사들이 임명하신 것”이라고 맞섰다.

이어 이 위원장은 “방문진 이사장이 MBC 사장을 몰아낸 것”이라며 “인사권이 없는 사장이 어떻게 사장이 되고 외풍을 막아내나. 방문진이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크게 생각하시라는 것이다. 전체를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로부터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 MBC 이사가 노조의 저지에 막혀 이틀째 출근에 실패했다. ⓒPD저널
그러자 다시 황 이사는 “말의 뉘앙스가 혼탁돼서 달리 해석될 수 있겠지만, 낙하산의 논리적 모순을 지적한 것”이라며 “사장 자체도 낙하산이었고, 이제 와서 임명된 사람만 낙하산이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이근행 위원장은 “엄기영 사장이 왜 낙하산인가. 정식적인 공모절차에 의해 선임됐다”면서 “(이사로 선임된) 네명 가운데서 두명이 더 낙하산이라는 것을 굳이 더 설명을 해야 되느냐”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황 이사는 “어느 것이 조직적으로 현명한지 판단해보라”고 말하 뒤 50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로부터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 MBC 이사가 노조의 저지에 막혀 이틀째 출근에 실패했다. 사진은 윤혁 이사. ⓒPD저널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로부터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 MBC 이사가 노조의 저지에 막혀 이틀째 출근에 실패했다. 사진은 윤혁 이사.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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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8 16:01

“이동관 혹은 MB의 뜻이 MBC에 관철되고 있다”


[인터뷰]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 

 
 
▲ 이근행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은 8일 “보궐이사(본부장) 선임을 저지하고, 차후 낙하산 사장을 저지하기 위한 MBC 조합원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PD저널

- 엄기영 사장이 결국 사퇴했다.

“방문진은 지난해 12월 10일 경영진 4명에 대한 사표를 수리한 이후에 엄기영 사장의 인사권을 지속적으로 무시하면서 상황을 끌고 왔다. (방문진은) 오늘(8일) 정확하게 엄 사장 경질이라는 정권 핵심 판단을 받들었다. 그리고 엄 사장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사 선임을 강행했다. 실질적으로 해임이나 다름없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정권 차원에서 남은 MBC마저 확실하게 통제하고 자신의 수중에 넣겠다는 의지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 지방선거를 앞두고, MBC 장악을 위해 엄 사장 경질을 서둘렀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동안 MBC가 정권에 얼마나 비판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MBC는 정권차원의 부담이었을 수 있다. 그렇게 자신들이 인식했기 때문에, 정치적인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다고 본다. 지난해 말만 해도 엄 사장을 교체할 경우 여론의 역풍이 불 것을 고려해 엄 사장을 재신임했다. 하지만 지금은 세종시나 < PD수첩> 무죄판결처럼 (정권에 불리한 상황이 계속되자) 정권에서 위기를 느껴 강경파들이 정국을 주고 있다고 본다.”

- 감사원의 방문진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부담을 지우려 김우룡 이사장도 함께 해임시킨다는 관측도 있다.

“그건 잘 모르겠다. 더 이상 엄기영 체제를 방치할 수 없다는 게 여권의 뜻이라는 것은 확인했다. 이동관 청와대 수석 개인의 의견인지 이명박 대통령의 의견인지 모르지만,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뜻은 정확하게 확인했다. 이동관 수석이나 MB의 직접적인 의사들이 지금 MBC에 관철되고 있다.”

- 오늘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을 반대하는 이유는.

“방문진이 두 사람을 보도와 제작의 책임자로 선임한 것은 권력의 감시기능, 비판기능을 깡그리 말살 시키겠다는 것이다. (보궐이사들은) 보도와 제작의 비판기능 제거하고, 정권의 순종적인 방송 내지는 정권 홍보방송으로 MBC를 만들겠다는 임무가 확실하다. 그분들이 들어와서 역할을 할 수 없게 원천적으로 막고자 하는 것이다.”

- 차기 사장으로 김종오 전 대구 MBC 사장(전 OBS경인TV 부회장)이 거론된다.

“후임 사장으로 들어올 인사가 (MBC 안팎에서) 파다하게 퍼질만큼 차기사장 구도까지 다 짜놓고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8일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 윤혁 이사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PD저널

- 김우룡 이사장은 노조에 대해 ‘업무방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개의치 않는다. 김우룡 이사장은 파렴치 하다. 자신이 합의한 인선안도 뒤집었다. 방문진은 좌든 우든 스스로 정치적인 간섭을 최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방문진은) 자기들의 이념적 패러다임을 강요하고, 정권의 이데올로기를 MBC에 그대로 강요하고 있다. 역대 방문진 중에 이런 방문진이 없었다. 노골적으로 정권 대리인으로 전락했다. 방문진의 존재 이유를 헌신짝처럼 내팽겨쳤다. 뉴라이트 인사들 또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김우룡 최홍재 차기환 남찬순 문재완 김광동 여권이사 6인방은 (오늘의 사태에 대해)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 MBC 노조 향후 계획은.

“오늘부로 노조를 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한다. 비대위 결정에 따라 보궐임원 황희만, 윤혁 출근저지와 사퇴 투쟁을 진행할 것이다. 오는 목요일(11일)부터 정권의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5일간에 걸쳐 실시할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공영방송 MBC 사수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 위원장으로서 앞으로의 각오를 밝히자면.

“MBC의 투쟁이 단지 우리들만의 투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문과 방송을 장악해 온 현 정권이 MBC 마저 틀어쥐려고 하는 상황이다. 한국 사회가 죽지 않았다면,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우리들의 투쟁이 이 시대에 마지막 보루라고 말하는 시민사회의 기대와 시대적 책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맞서 싸울 것이다. 이번 싸움은 MBC 지키기를 넘어 정권에 대한 싸움으로 확대될 것으로 믿는다. 시민사회가 함께 싸운다면 국민들이 MBC를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될 것이다. 전국의 방송, 신문 동지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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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8 09:24

방문진 이사회 강행, 노조 강력항의

8일 오전 이사회 개최…이근행 “MBC 장악음모 분쇄할 것”
 

 
 
▲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8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14층에서 이사회를 열고 있다. MBC 조합원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PD저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8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14층에서 이사회를 열고 두 달 넘게 경영공백을 빚은 MBC 임원진을 인선한다. 노조는 이사회 개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며 김우룡 이사장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30분에 개최되기로 했던 이사회는 노조의 저지로 개최되지 못하다 1시간 30분간의 지연 끝에 장소를 변경해 개최됐다. 방문진 여당 이사들은 공석 중인 황희만 울산 MBC 사장, 제작본부장에는 선임자노조 조합원을 지낸 윤혁 부국장을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사퇴를 거론하며 이사회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던 엄기영 사장은 이날 호텔에 도착해 임원 선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왼쪽)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PD저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는 지난 5일 성명에서 “< PD수첩> 무죄 판결로 허탈감에 빠진 나머지 이성을 상실한 이명박 정권과 방문진의 도발은 ‘본부장 알박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엄기영 사장이 물러나면 KBS를 손아귀에 넣었던 방식 그대로 낙하산 사장을 투입해 MBC마저 한 입에 집어 삼키려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근행 본부장은 “독재 정권에 맞서 피땀으로 방송 민주화를 이뤄낸 MBC를 우리 국민이 그리 쉽게 내줄 거란 생각은 착각”이라며 “이명박 정권의 MBC 장악 음모를 단호히 분쇄하고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를 기필코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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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7 14:07

KBS ‘세종시’ ‘원전수주’ 방송 위에서 지시


12월 22일·1월 5일 잇따라 기획특집 내보내…기자들 우려 목소리도

KBS가 최근 잇따라 내보낸 기획특집이 경영진의 일방적 지시에 따라 방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BS는 지난달 22일과 지난 5일 <시사기획 쌈> 방영 시간대에 기획특집 <세종시, 성공의 조건은?>과 <한국형 원전 세계로>를 방송했다. 원전 수주는 정부가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사업이며, 세종시 문제 역시 정부의 수정안 추진 움직임이 한창 진행 중이다.

KBS 복수의 기자들에 따르면, 두 방송 모두 윗선에서 방송 날짜를 지정하고 취재를 지시했다. <한국형 원전 세계로>는 지난달 27일 아랍에미리트와의 원전 수주 계약이 성사된 이후 불과 10여 일 만에 방송이 제작됐다. 이미 1월 5일로 편성 날짜가 정해졌고, 기자들은 이에 맞춰 제작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은 보도제작국장에게 경영진의 일방적 방송 지시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이것이 반복되지 않도록 소위원회를 꾸려 아이템 관련 회의를 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성공의 조건은?> 역시 기자들이 자발적으로 내놓은 아이템은 아니다. 취재도 통상 3개월이 주어지는 <쌈>의 제작 기간보다 짧은 한 달 보름 여 동안 이뤄졌다. 또 이미 <쌈>에서 세종시 관련 문제를 한 차례 다뤘기 때문에 기획특집에서 다룰 내용의 한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정부의 수정안 발표 움직임 등으로 세종시 이슈가 달아올랐고, 2편에 대한 지시가 내려와 제작이 이뤄졌다.

 
 
▲ 지난 5일 방송된 KBS 기획특집 <한국형 원전 세계로> 중 이명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전화하는 모습. ⓒKBS

기자들은 아이템 선정 ‘과정’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물론, 취재 여건과 내용에 대해서도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KBS의 한 기자는 “‘세종시’나 ‘원전’이나 방송할 만한 아이템은 맞다”면서도 “문제는 충분히 취재할 시간을 주는지, 그 안에 어떤 내용을 담는지 등인데 취재할 시간이 충분치 못했고, 급하게 만들다 보니 내용에도 한계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10여 일만에 제작된 <한국형 원전 세계로>와 관련해 “워낙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그 시간에 담을 수 있는 내용에 한계가 있어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이미 편성 날짜가 잡혀 내려왔다. 결국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달려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BS의 또 다른 기자 역시 “‘세종시’나 ‘원전’ 모두 큰 뉴스기 때문에 다룰 순 있지만,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추진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급하게 만들 경우, 그동안 나온 내용을 정리·요약하거나 정부 발표문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내부 회의를 거쳐 아이템을 선정하고 방향과 내용 등에 대한 동의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영진의 일방적인 방송 지시에 따른 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다. KBS의 한 기자는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정해진 인원 속에서 <쌈>의 품질 유지도 어렵게 된다”며 “한주 기획특집을 하기 위해 3~4명이 투입되면 다음 방송 제작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영진의 일방적 방송 지시와 관련해 나오는 우려에 대해 이화섭 보도제작국장은 “제작자들은 기본원칙에 따라 제작하고 프로그램 결과물로 평가받는 것”이라며 “<PD저널>이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취재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시사기획 쌈>은 12일부터 <시사기획 KBS 10>으로 이름을 바꿔 방송된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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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6 11:09

KBS ‘원전 + MB’ 띄우기


[프로그램 리뷰] KBS 기획특집 ‘한국형 원전 세계로’

결국 이명박 대통령 띄우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BS는 지난 5일 밤 기획특집까지 만들어 <한국형 원전 세계로>를 방송했다. 지난달 27일 아랍에미리트와 원전 수출 계약이 성사됐으니 불과 일주일 여 만에 만들어진 기획물이다. 이미 내용 면에서 특별한 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조건이다. 역시나 KBS는 원전 수출 계약 성사 이후 언론 보도에 늘 따라 붙었던 ‘원전 + 대통령’이란 공식을 충실히 수행했다.

KBS가 급히 특집 방송을 기획한 이유는 방송이 시작된 지 채 10분도 안 돼 짐작 가능했다. 결정을 두 달 가량 앞둔 지난 11월 초, 대세가 프랑스 쪽으로 기울었다는 설명에 긴박감을 주는 음악이 깔린다. 곧이어 아랍에미리트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전화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이 등장한다.

 
 
▲ 지난 5일 방송된 KBS 기획특집 <한국형 원전 세계로> 중 이명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전화하는 모습. ⓒKBS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설명한다. “그쪽에서 완곡한 거절 의사를 전했을 때 보통이라면 단념하고 포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 11월 17일 40명으로 구성된 한국 특사단을 현지에 급파한다. 결국 판세를 뒤집는 데 성공한다.

뒤이어 웅장한 배경 음악과 함께 나온 설명은 더욱 낯 뜨겁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대건설 CEO 출신으로서 가격이 적정해야 한다는 등 수주 전 전략과 방법론을 막후에서 조언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계약을 따냈다. KBS가 비춘 원전 수출 계약서에 서명하는 우리 측 대표 뒤편엔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이 보인다. “막후에서 조언했다”는 대통령의 공을 드러내 보이는 듯하다.

물론 초반 한국전력이 지하에 ‘워룸’(War Room)까지 만들어가며 열심히 노력했다는 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KBS는 ‘결정적’인 공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었음을 드러냈다. 이후 방송은 원전의 경제적 효과와 한국형 원전의 발전 역사 등을 짚는 데 할애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수주액 부풀리기 논란이나 원전이 과연 친환경적인 에너지인가에 대한 의문 등은 살짝 언급하는 데 그쳤다.

 
 
▲ 지난 5일 방송된 KBS 기획특집 <한국형 원전 세계로> ⓒKBS
그리고 마지막 1분. KBS는 다시 한 번 정부의 공을 드러냈다. “온갖 어려움 속에 한국은 세계 6번째로 원전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 과학기술자들의 피땀 어린 연구개발 노력과 3전 4기로 이뤄낸 업계의 불굴의 도전정신, 발로 뛴 정부의 외교력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것이다”.

전체 분량으로만 따지면, 이명박 대통령이 등장한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드러내 보인 ‘내용’이 중요하다. 급하게 기획한 특집물에 대해 KBS 기자들도 우려를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은 강행됐다.

결과적으로, 왜 굳이 기획특집까지 만들어가면서 연말 ‘환희’에 들떠 과한 보도를 했던 언론 보도를 되새김질했는지 모르겠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을 다시 한 번 드러내 보이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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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11:38

내가 이명박 각하라면


[우석훈의 세상읽기]

 
▲ 우석훈 2.1 연구소 소장 (88만원 세대 저자)
요즘 대통령에 대한 농담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요즘 같아서는 ‘각하’라고 불러드리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소소하고 시시콜콜한 일까지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챙긴다. 청와대 직원이 내복 안 입는 것도 호통거리이고, 건물 온도까지 다 직접 챙긴다. 노무현 시절에는 너무 대통령이 깐깐하게 따지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노무현 사무관’이라는 농담도 유행했었는데, 지금 같아서야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는 각하 아니면 주사 혹은 주사보가 딱 어울리는 것 같다. 행동은 딱 6급 주사 같이 하지만, 권위 하나만큼은 가히 각하 급이다.

“막말 방송은 없애라”라고 TV 방송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교지를 내려주시니, 권위주의의 복귀라고 할 만하기는 한데, 이게 별로 영이 서는 것 같지는 않다. 불가사이하게 대통령 지지율이 50% 가깝게 나오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딱히 우파들 내에서도 별로 인기가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선생님이 투표하셨어요?”라고 물어보면, 많은 우파들은 손사래를 치면서 그 때는 잘못 생각했었다고 발을 빼는 모양새다.

힘은 좋지만 자랑스럽지는 않은, 그리고 생략된 절차로 강행처리를 좋아하는 묘한 권위주의. 애초에 포퓰리즘 정도의 정부로 가지 않을까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영 포퓰리즘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9시 뉴스에 첫 기사로 늘 나온다고 해서 호가 아예 ‘땡’과 ‘한편’으로 불리던 땡 전두환 각하와 한편 이순자 여사 시절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우리의 대통령은 역사 속에서 ‘삽질’이라는 호로 불릴 듯하기는 하다. 아마 본인이라도 이 상황이 답답할텐데, 1년 내내 삽질과 강행처리로 얼룩진 한 해이니, 내년에도 계속해서 삽질과 강행처리는 계속될 것 같다. 지켜보는 우리도 답답하다.

연말연시, 할 일도 없는데, 내가 만약 지금의 이명박 위치에서 국민들에게 선물을 하나 주는 진짜 포퓰리즘을 한다면 뭐가 있을까 하고 이것저것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최종 결론으로 나온 게 ‘완전 연봉제’라는 것이다. 예전 직장 생활할 때 연봉제가 도입된다고 해서 난 순진하게 정말 월급제와 달리 한 번에 봉급을 주는 줄 알았는데, 연봉제가 사실은 인센티브란 이름으로 개별 평가제를 도입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고, 진실은 변형 월급제에 불과했다. 어차피 많은 기업과 공기업이 연봉제로 가는 중인데, 정말 화끈하게 1월 달에 연봉을 모두 주는 완전 연봉제로 가면 어떻게 될까?

 
 
▲ 지난 23일 열린 2010년도 법 질서 분야 업무보고(법무부, 권익위, 법제처) ⓒ청와대
많은 월급쟁이들이 한 번도 만져보지 못한 목돈을 1월 달에 가지게 될 것이고, 저축률은 확실하게 높아질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최소한 1년간 노동자들은 회사가 자신을 1년 내에 자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고, 회사 분위기도 월급제보다는 좋아질 것 같다. 게다가 평균 저축액이 높아지면, 아마 내구제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는 대신, 기분이 좋아져서 쓸데없는 소비제나 과시제에 대한 소비는 줄 것이다. 은행에 쌓인 잔고를 깎아먹는 것은 역시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것이고, 월급받자마자 카드로 뭔가 소비하지 않으면 기분이 안 좋았던 사람들도 자신의 은행 잔고를 생각하면서 보다 더 합리적인 소비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한 마디로, 국민들의 저축률이 높아지고, 이 저축으로부터 산업투자의 역동성을 만들어내던, 한국 경제가 가장 좋던 시절의 그 선순환이 다시 시작되게 될 가능성이 높다. 1월달, 1년치 월급을 한 번에 손에 쥔 월급쟁이들이, 결국은 같은 돈일 지라도 기분은 아마 한 달 내내 좋을 것 같다.

내가 이명박 각하라면, 지금의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1월 신년사로 공무원과 공기업부터 완전 연봉제를 시작할 것이라고 얘기할 것 같다. 순간적으로 지지율 20%는 높아질 것이고,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한나라당의 장기집권도 실제로 가능해질 것 같다. 한나라당, 집권에는 성공했지만, 사실 우릴 별로 기분 좋게 해준 것은 없지 않은가? 정부에서 한다고 하면,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의 직원들이 기분 좋아질 것이고, 아마 삼성이나 현대 같은, 자신의 노동자들에게 전국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싶어하는 곳들도 따라 할 가능성이 높다.

부수적 효과로 이상한 월급체계로 초과노동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월급을 받지 못하는 공장의 노동자들 과로도 줄여줄 가능성이 높고, 이런 게 한국식 노동정책 선진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딱 임금 이자율만큼 국민들 월급을 높여준다고 생각하면 완전 연봉제 못할 것도 없다. 어차피 집행할 공무원 월급 예산, 1월에 화끈하게 주어도 좋고, 부처별로 돌아가면서 혹은 부서별로 순차적으로 지급하면, 기술적인 문제들도 상당히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전국의 모든 직장이 한꺼번에 월급을 주면, 내수만큼은 화끈하게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완전 연봉제, 그거 내년부터 당장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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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4 17:18

“2009년 KBS 뉴스 이명박 정부 대변자”


기자협회, ‘4대강 비판 보도’ 누락 등 지적

올 한해 KBS 보도에 대한 내부의 혹독한 평가가 나왔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비판 보도는 빠지기 일쑤였고, 세종시 문제는 성역이 돼버렸다는 것이 내부 지적이다.

KBS 기자협회는 지난 23일 발행한 협회보를 통해 “공정과 공익을 새해 방송지표로 제시한 KBS는 2009년 한 해 동안 명실상부 이명박 정부의 국정 철학의 대변자, 국정 운영의 조력자로 나서 정권의 방송장악 기도에 부응했다”고 꼬집었다.

대표적으로 KBS는 지난 9월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연속기획을 보도하면서 비판적인 내용은 누락시켰다. 기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18일 방송될 예정이던 ‘4대강 예산 어떻게 마련하나?’는 해당 팀장이 원고 승인을 거부해 결국 방송 예정 당일 회의 자료에도 오르지 못했다. 기자협회는 “이후 4대 강 문제는 줄곧 비판적인 내용의 뉴스를 누락시키는 압력으로 얼룩졌다”면서 추가 보도 누락 사례를 소개했다.

9월 19일 행정복지팀에서 준비한 ‘4대강 점검, 철새 날아왔는데…’는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뉴스9>에서 빠졌고, 같은 달 22일 제작된 기획 리포트 ‘습지 훼손 우려…생태계 정밀 조사 필요’ 역시 <뉴스9>를 포함해 어느 뉴스에도 방영되지 않았다.

기자협회는 4대 강 관련 취재를 하는 공영방송 기자에게 “아니, KBS가 왜 이렇게 꼬치꼬치 따져 묻는 거예요?”라고 되물었다는 국토해양부 4대강본부 정책총괄팀장의 말을 전하면서 “노숙인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는 KBS 저널리즘의 몰골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 지난 2월 24일 방송된 KBS <시사기획 쌈> ⓒKBS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서도 기자협회는 “대통령의 말 바꾸기를 포함한 세종시 문제에 대해 KBS는 단 한 번도 진지한 비판이나 검증을 해본 적이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론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국정 운영의 충실한 협력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는 11월 19일 세종시 예정지를 방문한 여당의원들이 계란세례를 받았다는 소식을 <뉴스9>에서 보도하지 않았다. SBS는 리포트, MBC는 단신으로 각각 메인뉴스에서 처리했다.

KBS는 대신 정부의 세종시 수정론에 힘을 실어주는 리포트는 <뉴스9>를 통해 내보냈다. 기자협회는 12월 1일 ‘세종시 수정 논란 속 고개드는 찬성론’ 리포트를 가리키며 “누가 봐도 급조된 관변 시민단체의 주장을 확대 재생산하면서 들끓는 충청 지역 여론에는 철저하게 눈을 감고 있다”며 “기계적 중립조차 완전히 무너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이밖에도 ‘용산참사’ 보도에 대해 “강제진압에 나선 경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하면서 진압 과정의 문제점에 눈 감았고, 시종일관 공권력을 편들었다”고 지적했고, 미디어법 보도와 관련해선 “공영방송의 직무를 유기했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2월 24일 <시사기획 쌈>이 방송한 ‘대통령 취임 1년 -남은 4년의 길’에 대해 “2009년 내내 보는 이의 낯을 뜨겁게 만든 수많은 MB어천가 중에서도 가히 결정판이었다”고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이후 잊을 만하면 나타난 MB어천가 뉴스는 마치 군사정권이 활개를 친 5공 시절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기부 소식이 전해진 지난 7월 6일 방송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네 꼭지를 할애한 KBS 보도의 문제 등을 지적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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