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근'에 해당되는 글 29건

  1. 2010.02.01 충격적이지 않은 ‘PD수첩’ 판결 (5)
  2. 2009.06.18 “작가 사적 이메일 공개, 정치적 제스처” (1)
  3. 2009.06.18 검찰, ‘PD수첩’ 제작진 5명 불구속 기소
  4. 2009.04.29 체포직전, 'PD수첩' 제작진 "봄 공기 쐬고 싶다"
  5. 2009.04.28 고재열 칼럼 : 기자와 PD의 가족들이 겪는 일 (1)
  6. 2009.04.27 국제 엠네스티 조사관, YTN·MBC 방문
  7. 2009.04.27 ‘PD수첩’ 제작진 오늘부터 업무복귀
  8. 2009.04.21 김보슬 PD,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9. 2009.04.07 PD수첩 “검찰, 조·중·동에 법적 대응 검토”
  10. 2009.03.31 [인터뷰] 이춘근 PD “졸속협상 장본인이 고소한 것 자체가 코미디”
  11. 2009.03.31 [우석훈] 국가의 명예와 언론의 명예
  12. 2009.03.30 ‘PD수첩’의 탐사 보도와 검찰 수사 (1)
  13. 2009.03.27 이춘근 PD “언론인 강제체포 21세기 한국에 어울리지 않아” (8)
  14. 2009.03.27 “MB정부야말로 증거인멸·도주 우려있다” (1)
  15. 2009.03.26 이춘근 PD 담당 변호사 “현재 묵비권 행사하고 있다” (1)
  16. 2009.03.26 검찰, ‘PD수첩’ PD들 자택 압수수색 시작
  17. 2009.03.26 <PD수첩> 제작진 “백주대로에 명동서 퍽치기 당한 느낌”
  18. 2009.03.26 이춘근PD 체포 항의, MBC 시사교양 PD들 제작거부 검토
  19. 2009.03.26 “검찰, MBC부터 이춘근 PD차량 추적했다”
  20. 2009.03.26 [속보2신] MBC노조, 26일 긴급 조합원 총회 열기로
2010.02.01 13:47

충격적이지 않은 ‘PD수첩’ 판결


[시론] 윤성도 KBS PD

지난 1월 20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로 형사 기소된 MBC <PD수첩>에게 1심에서 무죄판결이 내려졌다. <PD수첩>이 조작·왜곡된 내용으로 국민들을 선동했다고 주장해온 한나라당과 검찰, 조·중·동 신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법원에 맹렬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러고 보니 1월 20일은 딱 1년 전 6명의 철거민과 경찰관이 화마 속에서 목숨을 잃은 용산참사가 발생한 날이니 2009년, 2010년의 1월 20일은 이래저래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듯하다.

<PD수첩> 판결로 많은 사람들에게는 극적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리 놀랍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무죄판결을 나름대로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추적 60분>팀에 있었을 때 <PD수첩>의 이춘근 PD가 긴급체포돼 이 사안을 방송에 다룬 적이 있었다. 당시의 내용은 <PD수첩> 공방의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은 아니었고 정부정책을 비판한 보도에 대해 고위공직자가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고발을 하는 것이 가능한지, 이러한 사안에 있어 촬영원본 테이프 같은 취재 원자료를 공개하는 것이 맞는지 등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당연히 <PD수첩>의 쟁점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취재를 마칠 즈음에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몇 군데 오류도 있고 부실한 점들도 있지만 형사처벌은 힘들겠구나’ 라는 것이었다.

 
 
▲ MBC < PD수첩> 조능희(왼쪽) 책임PD가 지난달 20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PD수첩 선고공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후 웃으며 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먼저 <PD수첩>의 고의적 왜곡이 성립되려면 이 방송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 아레사 빈슨 모친의 인터뷰가 본인의 의도와는 반대로 왜곡되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즉 아레사 빈슨 모친이 딸의 사망원인을 인간광우병(vCJD)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취재진이 유도질문을 하거나 아니면 자막처리 등을 통해 이를 인간광우병으로 둔갑을 시켰다는 점이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PD수첩> 전에 해외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을 볼때 이런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PD수첩>이 방송된지 2년 가까이 되도록 아레사 빈슨 모친 본인의 입으로 <PD수첩>을 반박했다는 보도나 검찰조사 내용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검찰이나 언론사들이 아레사 빈슨 모친에게 한 번 이상은 확인전화를 했을 법도 한데 만약 <PD수첩>이 그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한 게 맞다면 벌써 이 사실이 대서특필됐을 것이다.

‘다우너’소 동영상 같은 경우도 그것이 광우병의 위험성과 관련해 미국의 소 도축 시스템을 비판하는 주요 자료로 쓰여 왔다는 것은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렇게 아무리 숨은그림찾기를 해봐도 형사처벌의 사유가 될 만한 ‘의도적 왜곡’은 좀처럼 찾아지지가 않았다.

애초에 <PD수첩>의 수사 책임을 맡았다가 검찰 수뇌부와의 견해차로 사임을 한 것으로 알려진 임수빈 당시 부장 검사도 비슷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을까 한다. 지난해 취재를 하면서 변호사 개업을 한 그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 물론 본인의 완강한 거부로 한마디 이야기도 듣지는 못했다. 직원의 말로는 임 변호사가 그 일로 무척이나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한다. 결국 부장검사로 그 상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을 텐데도 뜻을 굽히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곱씹어보며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정운천 농식품부장관과 민동석 정책관이 제기한 명예훼손 건도 납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위 공직자 개인의 인격이나 사생활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그가 주도한 정책에 대한 비판에 대해 당사자가 명예훼손 소송을, 그것도 민사가 아닌 형사소송을 제기한 사례를 국내외적으로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정운천 전 장관과도 통화를 했지만 ‘시위대가 나를 매국노라 비난했다’는 이야기뿐, 명예훼손이 성립되는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지는 았았다. 명예를 생명처럼 여기는 고위공직자의 심정이야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그것이 법적으로 명예훼손의 사유가 되는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 윤성도 KBS PD
이래저래 볼 때 <PD수첩>에 대한 검찰기소는 애초부터 기자들이 자주 쓰는 용어로 ‘얘기가 안되는’ 일이었는지 모른다. 얘기가 안되는 꺼리는 중간에 방향을 확 바꾸거나 그것도 안 되면 과감히 포기를 하는 것이 맞다. 그러지 않고 처음 시작한 게 아까워서, 뭔가 나올 것 같은 희망 때문에, 상황에 떠밀려서...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끝까지 밀고 가다가는 끔찍한 결과를 낳게 된다. 이번 1심 판결은 그 최종결과로는 아직 부족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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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8 17:50

“작가 사적 이메일 공개, 정치적 제스처”


제작진 “정치수사” 반발…치열한 법적 공방 예상

검찰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PD수첩〉 제작진 5명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가운데, 제작진이 “정치수사”라며 반발하며 검찰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서 향후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작가 7년치 이메일 뒤져…검사·언론 상대 소송 제기”

조능희 전 〈PD수첩〉 CP와 〈PD수첩〉측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18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수사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히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은희 작가의 이메일 내용까지 공개한데 대해 집중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김형태 변호사는 “사적인 이메일까지 보도자료에 낸 것은 심각한 사생활 침해”라며 “굉장히 정치적인 제스처이고, 법조인으로서 전문가가 취할 태도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조능희 PD도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나한테 이메일을 읽어주기에 사생활에 얽혀 있는 내용을 읽어주는 것은 인권 침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면서 “김은희 작가의 이메일 7년치를 뒤졌다더라. 개인이 사적으로 주고받은 이메일과 내가 책임으로 있었던 〈PD수첩〉의 보도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검찰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작가와 〈PD수첩〉 제작진은 개인 이메일을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한 검찰과 언론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조능희 PD는 “작가 개인의 이메일을 수사 발표에 넣은 검사와 이를 악의적으로 해석, 무분별하게 보도한 언론을 상대로 명예훼손 및 사생활 침해에 대해 책임을 묻는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PD는 “공익적 목적의 프로그램과 관련해 갑자기 사적 영역인 이메일 내용까지 공개해 수사 결과로 발표하는 행태는 정치적인 목적에 따른 사생활 노출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헌법상의 가치를 보호해야 할 검찰이 이를 사사로이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PD수첩' 조능희 전 CP와 담당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가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검찰 수사 발표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PD저널
“미국 다우너소 도축 금지…검찰 기소 정당성 없어”

이날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검찰 주장의 핵심은 〈PD수첩〉이 객관적 사실을 왜곡해 한미 쇠고기 협상 주무 부처 장관인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경찰이 집회시위에 관한 자유를 심히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했을 때 경찰청장이 허위사실이라고 제소하면 재판 받아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맞받아쳤다.

〈PD수첩〉이 다우너 소의 광우병 위험성을 과장했다는 검찰측 주장에 대해서는 “다우너 소의 광우병 위험성은 미국 정부도 인정하고 일체 도축을 금지시켰다”며 “검찰 기소의 정당성을 단 칼에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 인터뷰 도중 CJD를 vCJD(인간광우병)로 표기한 것이 ‘왜곡’이라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는 “실제로 빈슨의 어머니가 CJD와 vCJD를 혼용해서 썼고, 본인의 의중이 vCJD였다는 것을 확인도 했다”고 반박했다.

조능희 PD도 “빈슨의 어머니가 자신이 말한 것은 vCJD였다고 말했다”면서 “검찰이 빈슨 어머니를 만나서 딸의 사인이 뭐냐고 물었으면 될 일 아닌가. 자막을 갖고 CJD니 vCJD니 하는 게 검찰 수사냐”고 비판했다.

또 “오로지 (아레사 빈슨의) 사인을 인간광우병 가능성으로만 언급해 아레사가 다른 질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했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도 조 PD는 “〈PD수첩〉이 방송할 때까지만 해도 아레사 빈슨은 인간광우병 의심 환자였고, 당시 민동석 차관보도 미국에서 광우병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맞받아쳤다.

“검찰 편이 위해서라면 사생활쯤 무시해도 좋다?”

한편 MBC 노조와 방송작가협회는 18일 잇따라 성명을 내고 검찰의 기소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이근행)는 성명에서 “검찰은 지난 1년간 국민의 혈세를 쓰면서 정부 정책자들의 소홀한 협상 태도를 비판해 국민들의 항의를 받게 했다는 이유로 국민 건강권을 지키고자 한 시사 프로그램의 제작진들을 형사재판에 회부시키려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언론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MBC본부는 “검찰의 현 수사는 애당초 촛불 강박증과 광장 공포증에 사로잡힌 현 정권을 위해 촛불시위의 책임을 PD수첩에 떠넘기려는 정치적 수사요, 비판언론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며 “이제라도 검찰은 비판언론에 대한 비열하고 무도한 강압수사를 거둬들이고 정치 검찰의 오명을 벗어라”고 촉구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도 ‘검찰은 더 이상 법과 원칙을 말할 자격이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방송 프로그램이 방송 심의가 아니라 검찰의 수사대상이 된 것 또한 비상식이며, 정부 정책의 비판이 그 정책을 집행한 공직자의 명예훼손으로 강변되는 것 또한 비상식”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더욱 놀라운 비상식은 검찰이 이 사건의 근거라며, 김은희 작가의 개인 이메일 내용을 공개한 사실”이라며 “메일 내용 중에 정부에 강한 반감을 표현한 내용이 있다고 하여, 이것이 〈PD수첩〉 제작진이 프로그램 제작 당시부터 방송내용이 허위임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근거라는데, 개인적 생각이나 정치적 지향이 구체적인 방송 왜곡으로 연결되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검찰이 개인의 머릿속을 검열하여 그것을 행위에 끼워 맞추는 수사를 하고 있으며, 검찰의 편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사생활쯤은 철저히 무시해도 좋다는 빅브라더적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 우리 방송작가들은 기소이유서를 쓴 그 손을 대한민국 검찰이 자신의 명예를 스스로 더럽힌 손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시사프로그램이 존재하는 한, 그 본령의 하나가 정부 정책 비판에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시사프로그램 집필 작가는 그 누구든 어떠한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의 알권리와 작가의 양심에 따라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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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8 14:03

검찰, ‘PD수첩’ 제작진 5명 불구속 기소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

검찰이 〈PD수첩〉 제작진을 끝내 기소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과 한·미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보도한 MBC 〈PD수첩〉에 대해 수사를 벌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전현준 부장검사)는 18일 오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조능희 전 〈PD수첩〉 CP, 송일준 PD, 김보슬 PD, 이춘근 PD, 김은희 작가 등 5명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다고 밝혔다. 이연희 보조작가는 기소유예, 이승구 독립 PD는 피해자의 고소 취소로 공소권 없음 처분했다.

 
 
▲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 전병두 1차장검사가 'PD수첩'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PD저널
검찰은 〈PD수첩〉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과 직결되는 기초 사실을 왜곡·과장하고, 이어 협상 결과의 문제점을 왜곡하여 지적한 다음, 협상대표, 주무부처 장관인 민동석, 정운천이 직무 태만, 직무유기로 위험한 식품인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결정하였다며 공직자인 피해자들의 자질 및 공직 수행 자세를 비하하고 친일 매국노에 비유하는 취지로 방송함으로써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피의사실을 밝혔다.

검찰은 “제작진은 미국과 한국에서 핵심 관계자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취재한 바 있으므로, 객관적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다양한 왜곡 방법을 동원하여 실제 취재한 내용이나 객관적 사실과 다른 허위 내용으로 방송하였으므로 허위사실에 대한 고의는 당연히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업무방해 혐의와 관련해서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과장·왜곡 방영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미국산 쇠고기 수입·판매업자 7명의 수입·판매 업무를 방해했다”며 “피해자 7명은 매출감소 등에 따른 손실액이 100억여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정부 정책을 비판한 언론을 명예훼손으로 형사 처벌할 수 있느냐는 지적에 대해 검찰은 “정부정책에 대한 언론의 비판기능은 필요하나, 언론의 비판은 정확한 사실(fact)에 바탕을 두고 이뤄져야 한다”며 “따라서 사실을 왜곡하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명예가 훼손된다면 형사 처벌할 수 있음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한편 〈PD수첩〉측 변호인 대표인 김형태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 검찰 수사 결과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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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9 09:35

체포직전, 'PD수첩' 제작진 "봄 공기 쐬고 싶다"

봄 공기 쐬고 싶다던 그들은 지금, 유치장에… 
[인터뷰]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 송일준PD·김은희·이연희 작가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방송을 제작하고, 글을 써야 하는 PD와 작가들이 검찰에 체포됐다. “한 달 동안 MBC 내에서 생활했던 탓에 봄이 왔는지조차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는 그들은 농성을 풀고 나가면 “신선한 봄 공기를 쐬며 걷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MBC를 나간 직후 그들은 바로 검찰에 체포됐다.

지난 27일 오후 6시, 한 달 동안의 사내 농성을 풀고 MBC 밖을 나설 준비를 하던 송일준 PD, 김은희 작가, 이연희 작가를 만났다. 이들은 지난 24일로 검찰이 발부받은 체포영장 시한이 끝남에 따라, 27일 농성을 풀고 정상적인 출퇴근을 하기로 결정했다.

송 PD는 “검찰이 한 달 동안 체포영장을 받아 제작진을 체포하려 했던 부분, 특히 이 사태의 본질인 언론자유 침해에 대해 끝까지 저항해냈다”며 “더 길게 (사내 농성을) 해도 좋겠지만 PD란 직업을 갖고 있는 이상,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해 시청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의무도 있기 때문에 이제 우리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한 달 만에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은 “사내 농성에 돌입하기 직전 새로 바꾼 방 인테리어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김은희 작가) “두 달 전 태어난 예쁜 조카를 보고 싶다”(이연희 작가) “봄 공기를 마음껏 쐬고 싶다”(송일준 PD) 등 소소한 일상을 꿈꿨다.

  

  
▲ 송일준 MBC PD(왼쪽)와 김은희 'PD수첩' 광우병편 메인작가(오른쪽). 김은희 작가 사진='10아시아' 제공. 채기원 기자.

그러나 검찰이 발부받은 체포영장 시한이 끝났음에도 이들이 회사를 나서는 순간 긴급 체포될 가능성도 나오던 상태였다.

김은희 작가는 “농성을 끝내고 퇴근한다고 하자 모두들 체포 가능성을 우려하더라”며 “체포영장 시한이 끝나 농성을 풀고 나간다는데 다들 바로 체포와 연결하는 게 지금의 정확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송 PD는 “이미 두 명의 PD를 체포해 조사해봤지만 묵비권을 행사해 수사의 실익이 없는데도 우리를 다시 체포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건 이 수사의 목적이 명백하게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인을 겁박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담이 작은 편이라 사실 좀 무섭기도 하다”는 이연희 작가는 “PD, 작가들이 방송을 만들 때 옆에서 지켜봤으니 적어도 이분들이 진실하게 방송을 만들려고 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체포가 돼 무서운 것보다 이분들이 정말 억울한 일을 당할 경우 내가 그냥 보고 있었다는 죄책감이 더 무섭게 다가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만약 검찰에 체포될 경우 앞서 체포됐다 풀려난 이춘근, 김보슬 PD와 같이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 작가는 “검찰 수사에 협조하려 했으면 바로 검찰에 갔지 한 달이나 여기 있었겠느냐”고 되물었다.

김 작가는 그러면서 검찰의 <PD수첩> 수사를 향한 작가들의 분노를 전했다. 그는 “이번에 작가들까지 수사 대상에 올리면서 작가들의 충격과 분노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사실 작가들은 독립적으로 일하는 존재라 단일한 사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기 힘든데 이번이 사상 최초”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방송 일을 시작한 이후 처음 겪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 그들이지만 <PD수첩> ‘광우병’ 편 방송에 대한 확신은 변함없었다. 송 PD는 “실수는 인정하지만 국민의 알권리와 건강권을 지키고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 감시하는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방송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작가는 “작가들이 굉장히 많은 작품을 하는데 ‘광우병’ 편처럼 정말 하고 싶었고, 취재할수록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주제는 드물다”며 “그 사안이 묻히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던 아이템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제든 내 필모그래피에 넣을 수 있는 당당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사내 농성을 하면서도 이들은 프로그램도 계속 제작했다. 물론 김은희 작가는 당초 맡고 있던 두 개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는 포기해야 했지만, 지난 12일 화제를 모았던 <MBC 스페셜> ‘김명민은 거기 없었다’를 방송했고, 조능희 PD 역시 지난 5일 <MBC 스페셜> ‘출가, 그 후 10년’을 방송했다.

그리고 이들은 이후에도 “언론인 본연의 임무인 프로그램 제작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의 말을 인용했다.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자’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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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8 13:59

고재열 칼럼 : 기자와 PD의 가족들이 겪는 일

[e야기] 고재열 시사IN 기자  
 
  

 
지난 3월22일, 파업을 하루 앞두고 YTN 기자들이 경찰에 잡혀갔을 때,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블로그에 글 올릴 때 아들 얼굴을 한번만 떠올리라는 내용이었다. 사흘 후 <PD수첩> 이춘근 PD가 잡혀가자, 아내는 동료 기자들의 핸드폰 번호를 물었다. 갑자기 내가 잡혀갔을 때 연락할 곳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PD수첩> 김보슬 PD가 신혼집 앞에서 약혼자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연행되는 모습을 본 아내는 할 말을 잃은 듯 침묵했다. 화면에 약혼자의 음성이 여리게 흘러 나왔다. “걱정하지 말라니요. 지금 걱정 안 되게 생겼습니까?” 며칠 후 치러진 김보슬 PD의 결혼식에 아내와 함께 갔다. 다행히 결혼식이 무사히 치러져 아내는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었다.

주변에서 기자와 PD들이 자꾸 잡혀가니까, 걱정이 된다. 집에 등기 우편물이 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랜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다행히 아직은 아니다. 사실 이런 일에 낚이지 않으려고 나름 거리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시사저널 파업’을 끝내고 <시사IN>을 창간한 후, ‘앞으로는 정의의 저 편에서 서서 묵묵히 지켜보겠노라’고 맹세했는데, MB 덕분에 말짱 헛맹세가 되었다.

주변에서 놀린다. ‘파업기자’ ‘퀴즈기자’ ‘파워블로거 기자’로 계속 새로운 콘셉트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다음 콘셉트는 ‘구속기자’가 어떻겠냐고. 절대로 싫다. 누구에게든 양보하고 싶은 영광이다. 피할 수 있는 데까지 피해보겠지만, 이를 소화하기 위한 구상도 따로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화두는 ‘겁테크’다. ‘두려움을 정복하라’는 알렉산더의 말을 거듭 되뇌이며 내 안의 겁을 다스리고 있다.

남편이 혹은 아내가 잡혀가는 모습을 올해 처음 본 언론인 가족은 YTN 조승호 기자의 아내였다. 함께 아침운동을 나가다 기다리던 형사들에게 남편이 잡혀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조승호 기자는 “험한 꼴 당하고 끌려가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확인할 수 있어서 차라리 다행이었다”라고 수긍하기 힘든 논리를 내세우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신망 두터운 기자였던 남편이 해직된 것도 모자라 체포까지 되는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조승호 기자의 아내는 얼른 냉정을 찾고 남편의 체포 소식을 즉각 다른 기자들에게 알렸다. 그녀로부터 연락을 받은 덕분에 노종면 현덕수 임장혁 기자는 집 밖에서 연행될 수 있었다. 임장혁 기자는 집 앞에서, 현덕수 기자는 골목 어귀에서, 노종면 기자는 택시를 타는 순간 체포되었다.

노숙자와 함께 유치장에 갇혀 있던 노종면 기자는 큰 딸의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YTN 기자들은 경찰에 자진출두하기로 약속이 된 상태였다. 긴급 체포될 이유가 없었다. 원래대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면 노종면 기자는 수술하는 딸 곁을 지킬 수 있었다.

가족의 체포와 관련해 잊을 수 없는 기억을 갖게 된 사람은 이춘근 PD의 아내였다. 검찰 수사관들은 차량 추격전 끝에 남편을 잡아갔다.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었다. 남편이 유치장에 있을 때 그녀는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집에 들이닥친 수사관들을 홀로 맞아야 했다. 수사관들은 의심스럽다며 이승환 라이브CD를 틀어놓고 그녀의 신혼집을 수색했다.

  

  
▲ ‘광우병’을 제작했던 조능희 전 CP, 송일준 MC, 김보슬 PD(왼쪽부터) ⓒPD저널

오늘(28일) 새벽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검찰수사에 항의해 사내에서 농성하다 제작현장 복귀를 선언한 <PD수첩> 조능희 책임PD와 송일준 사회자, 김은희 이연희 작가를 검찰이 긴급 체포했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검찰은 자정 무렵, 한 가족을 충분히 놀래킬 수 있는 ‘예의 없는 시간’을 골라서 이들을 연행해갔다.

기자의 아내로서 PD의 아내로서, 혹은 남편으로서 이제 이런 일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과 함께 했던 김용진 탐사팀장은 부산총국에 발령을 받았다가 다시 울산국으로 재배치되는 ‘쓰리쿠션 인사숙청’을 당했다. 그의 아내는 이삿짐을 풀기도 전에 다시 꾸려야 했다. 역시 사원행동 소속이었던 김경래 기자는 청원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갈비뼈에 금이 갔다. 김기자는 3월부터 휴직을 신청했다. 그의 아내는 어떤 기분일까?

‘시사저널 파업’을 벌이며, 선후배들과 <기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책을 냈다. 우리가 어떤 기자들이었고, 우리가 왜 이런 파업을 하는지를 설명하고, 투쟁기금도 벌어보자는 취지였다. 기대했던 만큼 대박이 나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우리의 갈증을 해갈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그 힘으로 ‘개와 늑대의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탄압이 도를 더해가는 지금, 이제 <기자의 아내로 산다는 것> <PD의 남편으로 산다는 것>, 이런 책이 나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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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7 16:27

국제 엠네스티 조사관, YTN·MBC 방문


YTN 해고자·‘PD수첩’ 제작진 면담…한국의 언론자유 문제에 관심

국제 엠네스티 조사관이 27일 YTN과 MBC를 잇따라 방문해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이춘근·김보슬 MBC PD 등 최근 벌어졌던 ‘언론인 체포·구속 사태’와 관련한 조사를 벌였다.

동아시아지역 담당 조사관 노마 강 무이코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을 찾아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등 ‘구본홍 사장 반대 투쟁’ 등을 벌이다 해고된 이들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한 시간 가량 이어진 이날 면담에서 노마 강 무이코 조사관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고자 복직과 노조원 20명에 대한 검찰 수사 등 YTN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상황 전개 과정에 부당한 탄압 요소가 없는지 주시하겠다는 입장 역시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27일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을 찾은 노마 강 무이코 국제 엠네스티 동아시아지역 담당 조사관과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등 해고자들이 면담을 갖고 있다 ⓒPD저널
노종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검찰이 수사를 더디게 진행하거나 사측의 고소취하에도 과도한 소환 요구가 있을 경우 이를 6월 입법전쟁을 염두에 둔 노조 탄압으로 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위원장은 또 “4월 1일 합의에 대해 노사 모두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구본홍 씨와 만나 확인했다”며 “해고자 문제를 법원 판결에 맡기기로 한 만큼 해고 무효 판결이 나올 경우 사측 역시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YTN 해고자들과의 면담을 끝낸 노마 강 무이코 조사관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MBC 방송센터를 찾아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지난 달 검찰에 체포됐다 풀려난 이춘근 PD를 비롯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송일준, 조능희 PD, 김은희 작가가 참석했다.

약 1시간 20분 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노마 강 무이코 조사관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 상황과 제작진이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이유 등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엠네스티 한국지부 관계자는 “엠네스티는 최근 언론인 체포·구속 사태로 한국의 언론 자유가 위협받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며 “최근의 상황 등을 추가적으로 파악해 혹시 우려할 만한 부분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제 엠네스티는 지난해 11월에도 ‘YTN 사태’와 관련한 실태 조사에 나섰고, 지난 달 노종면 위원장이 구속된 직후에는 성명을 발표해 한국의 언론 자유 침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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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7 11:40

‘PD수첩’ 제작진 오늘부터 업무복귀


조능희 CP등 농성 풀고 정상 출퇴근키로…체포영장 시한 만료돼

검찰의 부당 수사를 거부하며 한 달간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안에서 농성을 벌여온 〈PD수첩〉 ‘광우병’편 제작진이 오늘(27일)부로 업무에 복귀한다.

앞서 체포된 이춘근·김보슬 PD와 함께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아 온 조능희 전 CP, 송일준 PD, 김은희 작가, 이연희 리서처 등 4명은 검찰의 체포·압수수색영장 시한이 지난 24일로 만료됨에 따라 농성을 풀고 27일부터 업무에 복귀하는 동시에 정상 출퇴근하기로 했다.

체포영장 시한은 만료됐지만, 형사소송법 제200조 3에 따르면 영장 없이도 피의자를 긴급체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MBC 사옥을 나가는 순간 체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효성 없는 수사…검찰 수사 협조 안 할 것”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 제작진 일동’은 27일 성명을 발표하고 “오늘부터 농성을 풀고 제작 현장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가의 검역주권과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정부 정책을 비판한 프로그램을 두고 해당 부처의 공무원이 형사고소를 하고 검찰이 수사하는 것은, 21세기 문명국가에서 유례가 없는 언론탄압이며 민주주의의 말살 행위”라며 “이처럼 공권력을 앞세운 부당한 수사에 협조할 수 없다는 의지로 한 달 간 사내에서 농성을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 지난 8일 검찰이 MBC 본사에 대한 1차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 ⓒPD저널
이들은 “두 명의 PD가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석방된 후에도 검찰은 남은 제작진을 끝까지 수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설령 남은 제작진을 같은 방식으로 체포한다고 하더라도 앞의 두 PD처럼 실질적인 수사의 실효성이 없음을 검찰도 잘 알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남은 제작진 체포 등 강제수사를 계속한다면, 그것은 앞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언론인은 누구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잡아들이겠다는 검찰의 겁주기에 다름 아닐 것”이라며 “검찰은 지금이라도 〈PD수첩〉에 대한 강제수사를 중단하고 검찰 본연의 임무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작진 일동은 이제 방송인 본연의 임무를 위해 각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프로그램 제작에 매진할 것”이라며 “제작현장으로 복귀한 후에도 부당한 검찰수사에는 결코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 언론자유를 억압하고 언론인을 위축시키는 모든 시도에 단호히 맞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은 지난달 초 〈PD수첩〉 제작진 6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25일 이춘근 PD를 체포한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김보슬 PD를 체포했다. 또 지난 8일과 22일 두 차례 〈PD수첩〉 원본 테이프 확보를 위해 MBC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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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1 16:09

김보슬 PD,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언론과 인권] 최성주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 
 
이춘근 PD에 이어 김보슬 PD까지 광우병 위험과 미국산 소고기수입 문제를 다룬 <PD수첩> 연출진 두 사람이 모두 체포되어 손목에 수갑을 찬 피의자의 모습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연이어 보도를 접하는 많은 국민들의 마음도 시리고 아팠습니다. 그들은 국민생활의 가장 기초문제인 건강권과 정부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했지요. 검찰은 여러 명의 검사가 투입되었던 1차 결론마저 스스로 부정하며 재조사로 혐의를 찾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 검찰에 체포된 지 이틀만에 석방된 김보슬 PD ⓒPD저널

검찰로 잡혀가는 제작진들을 보면서 언론 영역을 정권의 눈으로 재단하는 위험성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시간들입니다. 많은 언론인들이 이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앞으로 사회문제나 정부정책에 대한 적극적 감시와 비판이 가능할지, 어떤 방식이 적절할지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이미 제작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PD는 선택과 편집에 대한 고유한 권한과 책임을 가지는 언론인입니다. 지금 <PD수첩> 제작진이 취재원본 제출과 검찰출두를 거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도 무거운 책임감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행정이나 정치행위의 중심에 기계적인 중립이나 형평성만이 공정성과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가치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면, 능률주의로 인해 국민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을 담아내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국민들의 아픔을 보듬는 행정, 국민 모두가 행복한 정치는 슬로건에 불과하게 될 것입니다.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통합을 위한 언론기능이 제대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의 알권리가 제대로 보장되기 위해서는 언론인들이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조명하는 몫을 기꺼워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래서 김보슬 PD는 편안한 길을 가지 못하고 결혼식을 사흘 앞두고 검찰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아야 했을까요? 어쩌면 이미 그녀에게 많은 빚을 진 우리사회가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살아있는 언론인의 길을 가면서 역사의 부름과 책임을 나누어져달라고 말입니다. 이 절망의 시간을 함께하며 그녀가 자신을 핍박했던 검찰과 정권을 향한 분노를 삭이게 될 때를 기다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까지도 품어 안는 사랑으로 사회정의를 이야기하게 되기를 기다립니다.


이제 혼인서약을 마치고 새색시가 된 기쁨조차 마음껏 누리지 못하는 김보슬 PD가 겪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겪어나갈 고통의 의미를 되짚어봅니다. 아무도 그 이유를 말해주지 못하지만 이 모든 시련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어떤 고통이나 어려움도 그저 그렇게 지나가는 법이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삶에는 아무 것도 낭비인 것이 없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가 그녀가 앞으로 만나게 되는 모든 시간들에 빛이 되어 주리라 감히 전하고 싶습니다. 색깔과 모양은 많이 다르겠지만 다른 이들처럼 삶의 애환을 지나고 있는 인생의 선배로써, 힘내라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시청자의 한사람으로 이렇게라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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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7 10:56

PD수첩 “검찰, 조·중·동에 법적 대응 검토”

제작진 “중앙일보, 이춘근 PD에게 확인 없이 기사화”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PD수첩〉 제작진이 검찰과 조·중·동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작진은 〈PD수첩〉이 의도적으로 대본을 수정했다는 검찰 수사와 조선·동아일보의 보도에 대해 지난 3일 반박 자료를 내고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데 이어 지난 6일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서도 공식 입장을 밝히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4일 ‘“방송 직전 CJD→vCJD(인간 광우병) PD수첩, 단순 실수라고 볼 수 없어”란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체포됐던 이춘근 PD는 검찰에서 ‘일부 PD들이 조사를 받겠다고 했으나 노조에서 나가지 말라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 중앙일보 4월4일자 11면.

이에 대해 〈PD수첩〉 제작진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허위사실이 진실인양 토씨만 조금 바뀌어 중앙일간지에 게재되는 모습은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일게 한다”고 성토했다.

“‘검찰의 허위사실, 중앙의 받아쓰기 기사’ MBC 노조 명예훼손”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3일 서울중앙지검 기자브리핑에서 나왔다. 이날 정병두 차장검사는 “이춘근 PD가 우리에게 나가고 싶은 PD가 있는데 노조 때문에 못 나간다는데 나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PD수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PD수첩〉은 “검찰에 출두를 원하는 제작진은 단 한명도 없으며, 이번 수사가 ‘언론을 탄압하는 정치적인 수사이므로 응하지 않는다’는 의사결정은 제작진 스스로 내린 것임을 명확히 밝히는 바”라며 “도대체 검찰은 무슨 근거로 중상모략하는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 “최소한 발언의 당사자에게 저런 말을 한 적이 있는지 체크하고 기사를 쓰는 게 취재의 상식 아닌가”라며 “검찰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쓰는 중앙일보의 행태를 어떻게 독립적인 언론의 취재영역이라 존중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검찰이 허위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일부 신문이 확인과정도 없이 사실인양 증폭시키는 행태는 그 의도가 무엇인지 너무도 명확한 몰상식한 구태”라며 “중앙일보는 기사를 정정하고 이춘근 PD와 MBC노동조합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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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1 14:05

[인터뷰] 이춘근 PD “졸속협상 장본인이 고소한 것 자체가 코미디”

[인터뷰] 이춘근 MBC ‘PD수첩-광우병 편’ PD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부인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이었다. 마치 영화에서처럼 갑자기 차들이 앞뒤로 가로 막았고, 그 즉시 검찰에 끌려갔다. 검찰이 MBC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에게 출석을 요구한 바로 그날이었다.

지난 25일 밤, 이춘근 PD는 ‘광우병’ 편 제작진 가운데 처음으로 검찰에 체포됐다. ‘뭐가 그렇게 급했을까? PD들을 꼭 감옥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겠다는 건가?’ 체포되는 순간, 이 PD의 머릿속엔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쳤다.

“지난해만 해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나 보수 언론을 통해 <PD수첩>을 공격했다. 그런데 이제 그런 형식상의 염치나 체면치레도 포기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막장’이란 표현을 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국민과 언론을 상대로 끝까지 전쟁을 하자는 것 아닌가.”

   

 
▲ 이춘근 MBC PD ⓒPD저널

이 PD는 48시간의 검찰 조사가 끝난 뒤 석방됐다. 검찰 조사에서 그는 묵비권을 행사했다. 검찰 수사 자체를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PD는 “<PD수첩> ‘광우병’ 편은 잘못된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한 프로그램”이라며 “정부의 협상이 잘못됐다고 비판한 프로그램이 어떻게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이 PD는 “심지어 정운천 전 장관의 이름은 프로그램을 통틀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며 “졸속 협상의 장본인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는 것 자체가 한 편의 블랙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이어 “검찰 수사는 미운 언론 흠집 내기, 비판 언론 손봐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해 6월 농림수산식품부의 수사의뢰로 시작된 <PD수첩> 수사는 지난 3일, 정운천 전 농식품부 장관 등이 명예훼손 혐의로 정식 고소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PD는 “(<PD수첩> 수사는) 결국 정권의 ‘언론장악’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시나리오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3월 3일은 정치권에서 언론관계법에 대해 100일간 사회적 논의기구를 거쳐 통과시키자고 결정한 다음 날이다. 하필 그 시점에 다시 <PD수첩>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은 국민들에게 MBC가 부적절한 일을 저질렀다는 이미지를 계속 심어주려는 것이다. 결국 비판적인 언론에 대해 손 보고, 여론을 모아 6월에 언론관계법을 통과시키려는 것 아닌가.”

그러나 일부에서는 당당하면 떳떳하게 나와서 조사를 받아라, <PD수첩>은 성역이냐 등의 비판도 제기한다. 이에 대해 이 PD는 “(검찰 요구는) 언론 전체에 나쁜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PD수첩>은 개인이 아니라 문제가 있었던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언론의 비판·감시 기능에 충실했다. 그런데 검찰이 수사하고, 취재 원본을 내놓으라고 하면 어떤 뉴스, 시사프로그램이 정부 정책의 잘못을 지적할 수 있겠나. 강압적 상황에 대해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없다. 검찰에 자진 출두하거나 원본을 제출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다.”

<PD수첩> 방송 중 일부 오류가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제작진으로서 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PD는 “<PD수첩> 제작진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완벽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PD는 그러나 “일부분의 문제로 전체가 왜곡됐다며 잘못된 방송으로 몰아가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설사 <PD수첩>이 잘못했다 하더라도 그건 시청자나 국민이 판단하는 거지 검찰이 할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임명한다. 대통령이 편 정책을 비판했는데 검찰이 수사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검찰에서는 <PD수첩>이 일부러 실수한 척 하면서 의도성을 갖고 왜곡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검찰한테 오히려 물어보고 싶다. 이거 의도가 있는 수사 아니냐.”

   

 
▲ 검찰에 체포됐다 3월 27일 오후 10시께 석방된 이춘근 MBC PD ⓒPD저널
 
평생 처음 검찰에 체포됐다 풀려난 이 PD. “살다 보니 참 별일이 다 있다”고 말하는 그는 “개인으로서 감당하기 힘들지만 아직 도망가고 싶은 생각은 안 든다”며 “오히려 마음속에 분노가 인다”고 말했다.

“잘못을 행한 자들이 국민의 건강·알권리를 챙긴 <PD수첩>을 이렇게 대하는 것이 너무 화가 난다. 어떻게 저렇게 뻔뻔할 수 있을까. 언론자유가 이렇게 침해당할 수 있나. 이런 식으로 언론을 탄압한다면 누구든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다. 힘들지만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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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1 11:17

[우석훈] 국가의 명예와 언론의 명예

국가는 어떻게 명예로워지는가
[우석훈의 세상읽기] 
 
 
MBC 〈PD수첩〉의 광우병 방송에 대한 명예훼손죄는 몇 가지로 흥미로운 쟁점들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어쨌든 현직 방송인에 대한 체포가 있었고, 개인 자택은 물론 약혼자의 자택에 대해서도 수색이 이루어진 상황이니까, 이들이 중대 범죄인이 아닌 상황에서 이례적인 상황은 이례적인 상황인 것 같다. 일반인들이 검사들이나 경찰을 만날 일이 그렇게 자주 있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보통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명예훼손죄라는 매우 특수한 죄명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은 아닌데, 이게 과연 헌법의 표현에 자유에 비추어 위헌은 아닌지, 그리고 지나치게 권력자나 돈이 많은 사람들 편에 의해서 남용되는 것은 아닌지, 몇 가지 생각할 거리가 분명히 있기는 한 것 같다. 어쨌든 지금까지 명예훼손죄에 해당하는 것들은 공적인 것 즉 공익과 관련된 점에 대해서는 아주 좁게 해석한 것 같은데, 이번 사건은 사실상 장관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이 정부의 명예가 실추된 것이 주요 죄명으로 문제를 제기한 셈이다.

이 시점에서 근본적으로 질문을 한다면, ‘국가의 명예’라는 것이 과연 어떤 개념인가, 그리고 그게 성립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을 해보고 싶다. 물론 한국은 국가주의가 상당히 강한 나라라서 국가를 일종의 인격화된 대상으로 보고, 실제로 국가의 품위나 국가의 품격, 즉 국격과 같은 단어를 얘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그 자체로 인간과는 달리 시스템의 종합체에 불과한 명예라는 것이 과연 성립이 가능한 것인가라고 질문해보면, 이건 조금 다른 것 같다.

황우석 박사가 한참 클라이막스의 시절을 보낼 때, “과학자에게도 조국이 있다”고 말을 해서, 많은 한국의 쇼비니스트들이 여기에 열광하기는 한 것 같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하면, 우리가 같이 만들어나간다는 한국이라는 이름의 일종의 공동체가 공적이기도 공공적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에 사는 모든 국민이 반드시 국가라는 이름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가 의미를 가지고, 그러한 국적을 통해서만이 물리적 실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국가주의의 산물일 수도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가족에서의 삶, 종교적 삶, 사회적 삶 혹은 문화적 삶과 같이 개인을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가 한 가지 있고, 그 중에서 제도적인 형태에서 특징적인 것의 하나가 국가일 뿐이다.

    

 
▲ 지난 27일 오후 10시께 석방된 이춘근 MBC PD ⓒPD저널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는 식민지 모국의 국민들은 1등 국민의 위상을 가지고 있고, 식민지 국민은 공식적으로도 2등 국민의 위상을 가진 적이 있기는 한다. 일본과 조선인을 같은 민족으로 대우해준다는, 내선일치라는 것 역시 이러한 제국주의적 관념 위에 서 있던 개념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세계화 시대, 그리고  UN 사무총장을 한국인이 배출한 이 시점에서 국가라는 것을 굉장히 강력한 개인화되고 인격화된 실체로 보면서, 이러한 국가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는 논리는 어쩌면 시대착오적이고, 또 지나치게 국가 환원주의의 경향성이 강한 것이 아닐까라는 걱정이 든다.

이런 국가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는 이유로 개인이 혹은 직업인이 체포될 수도 있고, 구금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너무 무섭다. 국가는 어떻게 보면 모든 것의 총합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개인들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그저 개인들이 더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기 위해서 공공 서비스를 하는 존재일 수도 있다. 사회계약론 상의 국가가 그런 개념이고, 신자유주의의 ‘민영화’의 강력한 지지자인 노직인 ‘경비국가론’을 얘기할 때에도 국가가 너무 실체적 의미로서의 존재론적 주체로 나서면 안된다는 것을 얘기한 셈이다. 보통의 신자유주의 정부는 국가의 권한을 완화시키고, 시장을 더욱 전면에 내세우는 게 일반주의적인데, 이명박 정부는 행위는 민영화든 대부분의 행위는 신자유주의적이면서도, 국가의 명예까지 걱정해주는, 권위주의적인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국가라는 것은 국가를 구성하는 많은 사람들의 서로 다른 견해를 조정하면서도 무엇인가 공적인 결정을 내리는 단위이다. 물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국가를 형성하면 더 편하고 쉬울 것 같지만, 그렇게 하면 간단하게 국가는 권위주의적이며, 전체주의적인, 그런 신자유주의의 지지자들도 비판했던 그런 체계가 된다. 그런 면에서 금번 MBC 〈PD수첩〉에 대한 사건은 신자유주의적이면서도 동시에 권위주의적인 정치형태의 속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표적 사건이 될 것 같다.

국가는 스스로 명예로운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명예로운 사회적·경제적 삶을 도와주면서 명예롭게 되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를 누르고, 국민들에게 ‘존경’하라고 사법 장치로 억누르는 국가는 명예로운 국가가 아니라, 무서운 국가이고 혐오스러운 국가이다. 국민들의 명예에 의해서 드러나는 간접적인 명예, 그 대신에 검찰들은 검찰의 사법권력으로 언론과 국민들 고개 숙이게 하는 일을 지금 하는 셈이다. 어쨌든 지금 국가는 전혀 명예롭지 않은 일을 하는 중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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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0 11:18

‘PD수첩’의 탐사 보도와 검찰 수사


[고승우의 미디어리터러시(47)]

MBC <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는 언론 고유 영역인 탐사보도에 대한 수사다. 탐사보도는 정치권력 등을 상대로 범죄적 비밀이나 부조리를 폭로하는 보도 형태다. 언론 본연의 역할이 환경감시라 할 때 탐사보도는 언론의 존재의의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기능의 하나다. 검찰이 문제 삼는 MBC <PD수첩>은 광우병 발병 위험을 안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정부의 졸속 협상 태도 등을 파헤친 공익적 사회고발 프로였다. 

MBC <PD수첩>은 지난 해 이명박 정부가 대미 수입쇠고기 협상을 졸속으로 밀어붙이려 할 때 광우병 위험과 미국 방역체제의 문제점 등을 상세히 전달했다. 그것은 전형적인 탐사보도였다. 그런데 검찰은 MBC <PD수첩>의 일부 내용을 문제 삼아 제작진 전원을 상대로 집요한 수사를 벌이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르고 있다. 현 정부가 검찰을 앞세워 MBC <PD수첩>을 수사하는 것은 언론의 대표적 기능을 거세하려는 시도와 같다. 이는 권력이 언론 자유,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탄압 행위다.  

 
 
▲ 지난 27일 오후 10시께 석방된 이춘근 MBC PD ⓒPD저널
탐사보도는 범죄, 정치적 부패나 스캔들 등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주제를 집중 추적해 밝혀내는 저널리즘의 한 형태다. 탐사보도의 내용은 대개 그 취재대상이 감추고 싶어 하는 것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거나 두려워하는 그런 내용이다. 탐사보도는 언론의 환경 감시 기능이 확실히 수행되는 대표적인 보도 형식이다.

탐사보도는 경찰, 법률전문가, 기타 사법기관들의 수사와는 다르다. 그것은 진실을 밝히고 부조리를 규명하기 위해 보도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적이다. 탐사보도 전문기자는 취재해서 기사를 보도하기까지 최소 수개월 또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일반 기자들이 사건, 사고 등을 즉각 보도하거나 보도 자료를 기사화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탐사보도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식의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치게 되고 특히 정부나 권력기구 등의 취재 방해 속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탐사보도는 그 과정이 힘든 만큼 사회에 기여하는 바는 매우 크다. 탐사보도를 통해 사회가 건강해지고 투명해진다. 국내 언론은 하루도 쉬지 않고 탐사보도를 하면서 사회를 맑고 투명하게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이 만큼 민주화되고 정의가 정착되는데 탐사보도의 역할이 컸다고 보아야 한다. 미국의 경우 언론사상 가장 유명한 탐사보도는 닉슨 대통령을 중도 하차케 한 워터게이트 스캔들이다. 언론이 진실을 알리는 탐사보도를 통해 최고 권력자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미국식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것이다.

현 정권이 MBC <PD수첩>을 수사하는 것은 언론의 환경 감시 역할에 대한 전면 도전이다. MBC <PD수첩>은 광우병 발병 위험이 도사린 쇠고기 수입 협상의 문제점을 쇠고기 소비자인 국민의 건강을 위한다는 공익적 목적으로 접근했다. 제작진은 탐사보도 형식을 통해 미국에서 쇠고기의 생산, 판매 과정의 문제점을 상세히 보도,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수입 졸속 협상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쇠고기 수입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촛불’로 폭발하자 국민에게 사과했고 정부는 미국과 추가협상을 벌여 수입 조건 등을 일부 수정, 보완했다. 그런데 촛불이 수그러들면서, 이명박 정부의 촛불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되었고, 미국과 쇠고기 졸속 협상을 한 공직자가 개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MBC <PD수첩>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 ‘광우병’을 제작했던 조능희 전 CP, 송일준 MC, 김보슬 PD(왼쪽부터) ⓒPD저널
민주주의가 정상일 경우, 집권 세력이나 특정 공인은 언론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드린다. 그런 자세를 갖추지 않은 정부나 공직자는 민주국가의 기본적 요건을 훼손하는 것이다. 검찰은 MBC <PD수첩>에 대한 소송을 구실 삼아 담당 PD는 물론 약혼자 집까지 수색하는 과잉 수사를 벌이고 있다. 언론사가 제 4부의 기능을 수행 한 것에 대해 마치 파렴치범이나 현행범을 수사하는 듯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공권력 과잉 발동이다.

검찰의 MBC <PD수첩> 수사는 탐사보도에 대한 무지, 탐사보도에 대한 정권 차원의 부정적 시각 등을 드러낸다. 검찰의 수사 지속되면 언론의 비판 기능을 거세하고 정부의 나팔수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정치권력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정치권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감시 비판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조직체가 언론이다. 서구사회나 한국처럼 민주주의가 어느 주순이상 오르면 대중은 정치에 무관심해진다. 정치는 마치 산소와 같은 존재로 여기는 것이다. 정치가 매우 중요하지만 대부분 민주적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상적인 관심의 영역에서 정치가 멀어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력의 일탈 행위가 발생한다.

사회 모든 조직가운데 가장 거대한 정치 권력집단인 정부는 심지어 법치를 앞세워 자신의 무능을 감추고 정부에 대한 비판 감시 기구를 억압 또는 탄압하기도 한다. 많은 NGO들이 정부에 대한 감시 비판 기능을 시도하지만 여의치 않다. 그 규모나 전문성에서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은 전체 사회를 포함한 정치권력에 대한 일상적인 감시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언론의 정부 감시와 대안 제시 기능의 중요성은 날로 더 커지고 있다.

언론의 사명은 사회에 정보를 전달하면서 진실을 알리는 것이다. 검찰의 MBC <PD수첩> 수사는 언론의 사회에 대한 정보 전달과 진실 추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수단의 하나인 탐사보도 기능을 마비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

언론이 파수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언론인은 양심과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는 자율성을 생명처럼 지켜야 한다. 진정한 언론은 시민사회에 대한 의무감을 지녀야 한다. 시민사회에 권력의 실상을 알려야 하고 진실 규명을 하려는 책임감이 강해야 한다. 언론인은 정보전달과 진상 규명을 위해 심지어 목숨을 버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언론은 외부, 특히 취재 대상으로부터 독립되어야 한다. 언론이 권력에 대해 객관적 자세로 감시, 비판하는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독립성은 절대 필요하다. 언론은 포괄적이고 균형 잡힌 뉴스 보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MBC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 졸속협상에 대해 광우병이 발생한 여러 나라를 탐방하는 등 포괄적으로, 균형 잡힌 시각으로 탐사 보도한 것을 현 정권은 문제 삼고 있다. 정부의 이런 비뚤어진 시각은 언론을 정부의 홍보기구로 여기는 독재 정치적 언론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 고승우 박사
민주국가에서 언론 자유는 보장된다. 정치가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언론의 비판 기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치가 언론의 비판을 저지하거나 탄압하는 방식으로는 정치권력의 부패와 비효율성을 방지하기 어렵다. 정치와 언론은 건강한 긴장관계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현 정권이 MBC <PD수첩> 수사를 벌여 탐사보도를 억제하려는 것은 언론과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다. 권력이 법치주의를 앞세워 언론영역을 침범, 훼손하려는 시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현 정권은 언론의 탐사보도에 제재를 가면서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기 위해 광고 불매 운동 처벌, 사이버 모욕죄 도입과 같은 많은 후진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 정부의 이런 모습은 선진사회를 지향하는 자세가 아니다. 정부는 탐사 보도를 통해 정부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 고유 기능을 억압하려는 시도를 즉각 멈춰야 한다. 동시에 국민의 알 권리, 표현의 자유를 유린하는 조치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

고승우 박사 (전 한성대 겸임교수) konews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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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7 23:07

이춘근 PD “언론인 강제체포 21세기 한국에 어울리지 않아”

이춘근 MBC PD 27일 오후 10시 석방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이춘근 PD가 27일 오후 10시 석방됐다.

MBC <PD수첩> ‘광우병’ 편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지난 25일 오후 10시께 이 PD를 전격 체포해 조사를 벌인 뒤 27일 밤 석방했다.

체포 후 48시간 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검찰은 “체포영장을 청구해서 체포한 것은 구속영장을 전제로 해서 한 것이 아니고 사실확인을 위한 것이었다”고 이 PD를 석방한 이유를 설명했다.

  

  
▲ 27일 오후 10시께 석방된 이춘근 MBC PD ⓒPD저널

이 PD는 석방 직후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검찰의 강제적, 물리적인 수사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이 PD는 “언론인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해 강압적으로 수사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그래서 검찰 조사에 대한 진술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PD수첩>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PD수첩>은 공익적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특정 부처가 아니라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한 것”이라며 “졸속협상을 한 장본인이 개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걸면 어떤 PD가 시사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PD는 또 검찰이 제작진의 집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슬픈 현실”이라며 “지난해 검찰에 자료를 많이 제출했는데 이렇게 언론인을 강제로 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21세기 대한민국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PD는 이어 “YTN 사태도 그렇고 <PD수첩>에 대한 수사도 그렇고 다른 의도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이 PD 체포와 관련해 “6명의 피의자들이 자료 제출을 거부한 상황에서 체포 및 압수수색은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법원도 그것을 인정해 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영장에 의해 체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만큼 임의 출석과 원본 자료 제출을 기대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나머지 PD들에 대한 조사와 원본 확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포영장 기한에 대해서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며 “영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체포나 강제소환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사 프로그램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하는 것에 대해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 정책이 개인의 명예와 관련돼 있다면 정부 정책과 관련해 실무자가 명예훼손으로 유죄받은 판례가 있다”며 “그런 것들이 쌓여 언론 비판기능의 한계가 형성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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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7 11:19

“MB정부야말로 증거인멸·도주 우려있다”


‘언론인 체포·구속 규탄 촛불문화제’ … 정권 성토 잇따라

“YTN 기자가 구속되고, MBC PD가 체포되는 것을 보면서 이명박 정부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인박명’이 아니라 ‘명박박명’이다.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YTN 노조위원장을 구속했는데, 이명박 정부야 말로 지난 1년 동안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해야할 일만 해왔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YTN 노조위원장 구속에 이은 MBC <PD수첩> PD 체포. 26일 오후 7시부터 서울 남대문 YTN타워 옆에서 진행된 ‘언론인 체포·구속 규탄 촛불문화제’는 언론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한 이명박 정부 성토의 장이었다.

 
 
▲ 26일 저녁 열린 '언론인 체포,구속 규탄 촛불문화제'에는 전국언론노조, 용산참사 범대위, 시민 150여명이 참석해 정권의 언론탄압을 규탄했다. ⓒPD저널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노종면 위원장 풀려나면 투쟁이 끝나나? 이춘근 PD 나오면 우리의 싸움이 멈춰야 하나? 우리는 이춘근 PD, 노종면 위원장을 위해서만 싸우는 것이 아니다. 이 땅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한다. 정부와 검찰·경찰이 미쳐버린 세상, 역사가 되돌아간 것이 한심스러워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신원섭 KBS PD협회 부회장은 “지난해 8월 KBS에 경찰이 난입하면서 상식이 깨졌다. 과거로 회귀한 것 같다”면서 “요즘엔 20년전 대학생활을 한 PD와 갓 입사한 신입 PD가 세대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씁쓸한 농담을 던졌다.

노종면 위원장과 함께 체포됐다 풀려난 YTN 현덕수, 조승호, 임장혁 기자도 무대에 올랐다. 현덕수 YTN 전 노조위원장은 “YTN 노조의 투쟁을 이끌고, 간판 앵커로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형사소송법에 대한 도전이자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 노종면 노조위원장과 함께 체포됐다 풀려난 YTN 조승호, 현덕수, 임장혁 기자(왼쪽부터) ⓒPD저널
조승호 기자는 “체포된 YTN 기자 4명은 부당한 공권력의 피해자”라며 “노종면 위원장이 석방돼야 용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는 “노종면 위원장의 딸이 많이 아파 내일(27일) 수술을 받는데 아빠는 철창에 갇혀 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임 기자는 “앞에 용산참사 유가족들도 있지만, 이 나라에 왜 이렇게 억울한 일이 많아졌는지 모르겠다”며 “우리의 공정방송 투쟁은 억울한 사람을 없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날 촛불문화제 맨 앞자리에는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자리했다. ⓒPD저널

바람이 매섭게 부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2시간이 넘게 진행된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전국언론노조, 용산참사 범대위, 시민 등 150여명이 자리를 지켰다. 참가자들은 이춘근 PD가 경찰서에서 나오는 장면이나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의 영상편지를 볼 때는 목이 메었고, 노래패의 공연이 이어질 때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 ⓒPD저널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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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6 18:18

이춘근 PD 담당 변호사 “현재 묵비권 행사하고 있다”

“이춘근 PD, 묵비권 행사하고 있다” 
[인터뷰] 강제소환 된 이춘근 PD 담당 윤천우 변호사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MBC 〈PD수첩〉 ‘광우병’ 편을 제작한 이춘근 PD가 지난 25일 밤 검찰에 체포된 가운데 이 PD의 담당 변호사인 윤천우 변호사는 〈PD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현재 진행 중인 검찰의 조사에 대해 밝혔다.

윤 변호사는 “오늘(26일) 오전에는 프로그램의 제작배경과 동기, 편집상의 문제점 등에 대해 물었다”면서 “오후에는 아레사 빈슨과 관련해 오역 여부에 대해 조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변호사는 “이춘근 PD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실질적 진술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 윤천우 변호사 ⓒ법무법인 덕수

이하는 윤 변호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이춘근 PD는 상태는 어떤가.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잡혀가는 것을 보고) 많이 놀라셨던 것 같은데 밤에 가서 진정한 상태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어제(25일)밤 서초 경찰서에 있다가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고, 현재는 508호실에서 조사 중이다.”

- 검찰에서는 어떤 사실을 물었나.

“오늘(26일) 오전에는 프로그램의 기획 및 제작배경과 동기, 기획한 사람 등 전반적인 것에 대해 물었다. 또 편집상의 문제점과 기획이 의도 하에 편집된 것에 대한 여부와 설정 문제, 결정한 사람 등에 대해서도 물었다. 세부적으로는 다우너 소에 대해서 광우병과의 관련성과 입증된 근거를 통해서 자료화면을 보냈는지에 대한 여부를 물었다.

오후에는 아레사 빈슨과 관련해서 물어봤다. (검찰은) 사인이 광우병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는데 아닐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것과 vCJD 오역  논란과 번역가의 의견 묵살 여부에 대해 물었다.”

    


▲ 이춘근 PD ⓒMBC

-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이런 문제제기로) 수사자체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조사를 받고 있는 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실제적인 진술은 이뤄지고 있지 않다. 검찰에서 관련 자료들을 많이 준비했다. 형식적인 질문을 던지고 이 PD가 거부하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다. 국가기관 정책에 대한 비판인데 그런 것들이 명예훼손을 구상할 수 있는지,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한 것에 대해 위법성 조각여부를 검토 중이다.”

- 앞으로 계획은.

“(구금 할 수 있는 시간이) 48시간인데, 아직 만 하루가 안됐다. 내일(27일) 저녁에 신병이 자유로워 질 지는 구속영장이 발부 되는지 지켜봐야 알 것 같다. 만약 구속이 된다고 하면 구속적부심 청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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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6 14:15

검찰, ‘PD수첩’ PD들 자택 압수수색 시작

시사교양 PD들 이춘근 PD 체포 규탄 서초경찰서 항의 방문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 김보슬·이춘근 MBC PD

25일 오후 10시 30분께 MBC <PD수첩> ‘광우병’ 편을 제작했던 이춘근 PD가 검찰에 체포된 가운데 검찰이 PD들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그러나 검찰이 소환 대상 6명에 포함되지 않은 PD의 집에 대해서도 수색에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검찰은 25일 오후 11시 30분께 검찰 소환대상이던 김보슬 PD의 약혼자 조준묵 PD의 집에 대한 수색에 나섰다. 여자 수사관 1명과 남자 수사관 5명이 밤 늦게 조 PD의 어머니만 있는 집에 들이닥쳤고, 김보슬 PD를 찾는다며 옷장과 베란다 등을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

5~10분 정도 집안을 수색한 수사관들은 조 PD의 어머니에게 또 다시 전화를 걸어와 “김보슬 PD와 조준묵 PD의 신혼집이 어디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6일 오전에는 조능희 전 <PD수첩> CP와 이춘근 PD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한편 이춘근 PD의 체포를 비판하며 제작거부에 들어간 시사교양국 PD들은 이날 오전 이춘근 PD가 입감돼 있는 서초경찰서를 항의 방문했다. 시사교양 PD 30여 명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경찰서를 나서는 이춘근 PD를 만났고 “이춘근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검찰 체포에 항의했다.

MBC <PD수첩>은 최근 벌어진 이춘근 PD 체포와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구속 등 이명박 정부의 언론탄압 사례들을 모아 31일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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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6 13:36

<PD수첩> 제작진 “백주대로에 명동서 퍽치기 당한 느낌”

조능희, 송일준, 김보슬 ‘PD수첩-광우병 편’ 제작진 입장 밝혀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MBC <PD수첩> ‘광우병’ 편을 수사 중인 검찰이 25일 오후 10시 30분께 이춘근 PD를 체포한 가운데 소환 대상에 포함된 송일준, 조능희, 김보슬 PD 세 명이 “부당한 검찰 소환 조사에 절대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들은 26일 오전 11시 열린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의 긴급 비상총회에 참석해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검찰의 소환 요구와 원본 테이프 제출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PD수첩> 전 MC인 송일준 PD는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고 해당 정부 기관장이 명예훼손 소송을 하고, 검찰은 언론을 피의자로 여겨 소환, 체포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언론자유는 말살되고 민주주의는 붕괴될 것”이라며 검찰 소환에 응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송 PD는 검찰의 원본 테이프 제출 요구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 취재하는데 이번과 같은 상황이 벌어져 검찰이 원본을 확인하겠다고 하면 취재에 응해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원본 요구 역시 언론의 비판, 감시 기능을 말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일은 언론의 핵심적 기능이자 민주주의의 핵”이라며 “국민이 쥐어준 칼자루를 언론자유를 탄압하는 데 쓰는 검찰 요구에 절대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 ‘광우병’을 제작했던 조능희 전 CP, 송일준 MC, 김보슬 PD(왼쪽부터) ⓒPD저널


송 PD는 전날 밤 이춘근 PD가 체포된 것과 관련해 “1990년 5월 < PD수첩> 방송을 시작한 이후 한국 사회에 나름대로 기여를 해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는데 요즘 벌어지는 일을 보면 백주대로에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명동대로에서 퍽치기를 당한 느낌”이라며 “< PD수첩>이 방송을 시작하기 전인 90년대 이전으로 시계 방향이 돌아간 것 같다”고 한탄했다.

이어 “< PD수첩>은 1990년 5월 이후 숱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사랑하는 방송을 만들어왔다”며 “‘광우병’ 편 역시 국민의 알권리와 건강을 지키고 정책 비판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했던 너무도 당연한 방송이었다”고 강조했다.

조능희 전 < PD수첩> CP는 “지금까지 언론자유가 단단하게 이뤄진 걸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언론자유는 한계단 한계단 쌓아 올리는 게 아니라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잠시라도 노 젓는 걸 멈추면 민주주의는 한 순간에 바닥으로 내려온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조 PD는 “< PD수첩>은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의 원칙을 지키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당당하게 버티며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광우병’ 편 연출자인 김보슬 PD는 “상식 선에서 그럴 리 없을 텐데라고 생각한 것들이 모두 무너지고 있다”며 “저희가 너무 순진했던 것 같다. 이춘근 PD가 체포된 것에 대해 착잡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PD는 “< PD수첩> 방송이 누군가의 명예를 훼손했다면 그건 한미 쇠고기 협상을 잘못했다고 두 번 사과한 이명박 대통령의 명예 아니겠느냐”며 “언론은 단 1%의 위험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보도하는 것이 의무”라고 강조했다.

발언 도중 잠시 목이 메 말을 잇지 못하던 김 PD는 “(‘광우병 편’을 방송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두렵지도 않다”며 “다만 이렇게까지 전개되는 상황을 보며 민주주의 국가라는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서글픔을 느낄 뿐”이라고 한탄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26일부터 오후 6시부터 ‘공정방송 사수대’를 가동하고, 이들 세 명의 PD 체포를 막기 위한 움직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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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6 02:03

이춘근PD 체포 항의, MBC 시사교양 PD들 제작거부 검토

MBC 노조 26일 검찰청 항의방문…‘공정방송 사수대’ 재가동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 25일 밤 이춘근 PD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시사교양국 PD들이 MBC에 모여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있다 ⓒPD저널


MBC < PD수첩>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6부가 소환을 통보했던 제작진 6명 전원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오후 10시께 검찰에 체포된 이춘근 MBC < PD수첩> PD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된 뒤 현재 서초경찰서에 구금돼 있다. 이 PD에 대한 조사는 26일 오전 9시 30분 시작될 예정이다. 이 PD는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항의하며 묵비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PD가 검찰에 긴급 체포되자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 노조)는 다른 제작진들의 체포를 막기 위해 곧바로 ‘공정방송 사수대’를 가동했다.

현재 사수대가 꾸려져 있는 여의도 MBC 방송센터 1층 로비에는 시사교양국 PD들 30여 명이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시사교양국 PD들은 26일 오전 7시 30분 이춘근 PD가 구금돼 있는 서초경찰서를 방문하고, 이춘근 PD가 석방될 때까지 제작거부를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MBC 노조 역시 26일 오전 11시 긴급 조합원총회를 열고, 조합원들이 모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항의방문할 예정이다.

문소현 MBC 노조 홍보국장은 “오늘(25일) 검찰이 언론사에 길이 남을 치욕의 역사를 썼다”며 <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검찰의 체포를 비판했다.

한편 한국PD연합회(회장 김영희)는 26일 오전 11시 각 방송사 PD협회장이 모인 가운데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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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6 00:37

“검찰, MBC부터 이춘근 PD차량 추적했다”

이춘근 PD 부인 밝혀 … 오후 10시30분께 마포대교 인근서 연행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검찰이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부터〈PD수첩〉이춘근 PD의 차량을 추적해 긴급체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춘근 PD는 이날 오후 10시경 서울 여의도 MBC에서 부인과 함께 차를 타고 나왔고, 검찰은 이때부터 이 PD의 차량을 추적했다. 이 PD의 부인은 “남편이 편집 때문에 이틀 동안 집에 들어오지 못해 옷가지를 챙겨 MBC에 들렀고, 잠시 드라이브를 할 겸 나오던 길이었다”고 말했다.

이춘근 PD 부인에 따르면 이들은 MBC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서울 마포 자택으로 향했고, 오후 10시 30분께 마포대교를 건너자마자 검찰 차량이 앞을 가로막았다. 이 PD의 부인은 “차에서 내린 10여명의 수사관이 체포영장을 제시한 뒤 실랑이 끝에 남편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춘근 PD는 현재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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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6 00:28

[속보2신] MBC노조, 26일 긴급 조합원 총회 열기로

김보슬 PD 등 다른 제작진은 소재 파악된 상황 
 
이선민 기자 sotong@pdjournal.com 
 
 
검찰이 25일 밤 MBC PD수첩 이춘근 PD를 체포했다는 소식을 들은 MBC노조 집행부와 시사교양국 PD들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여의도 MBC로 모이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밤 11시30분 현재 대책회의를 진행 중이다. MBC노조는 26일 오전 11시 긴급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향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또 노조는 검찰의 소환을 통보받은 이춘근 PD 이외 제작진에 대한 소재 파악을 확인중에 있다. 조능희, 김보슬 PD와 김은희, 이연희 작가는 소재 파악이 됐지만 송일준 PD는 밤 11시30분 현재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YTN노종면 위원장의 구속 소식에 이어 이춘근 PD의 체포소식이 전해지자 언론노조는  각 지본부장과 미디어담당 기자들에게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PD의 체포 소식을 듣고 서울중앙지검으로 달려간 〈PD수첩〉제작진의 법률 대리인 윤천우 변호사는 <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오늘 밤에는 조사가 없고 내일 오전 9시30분이나 10시경부터 조사를 개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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