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0.09.08 [단독인터뷰] 김태호 PD "WM7에서 욕먹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 (60)
  2. 2010.04.09 김태호 PD “무한도전은 아직도 할 게 많네요” (47)
  3. 2009.10.30 남자, 여자 몰라요! 여자도 남자 몰라요 (1)
  4. 2009.06.12 [동영상]개그맨 정형돈, 미모의 방송작가와 9월 화촉~
  5. 2008.04.22 MBC ‘우리 결혼했어요’ 베일을 벗기다 (23)
  6. 2008.04.16 김태호 PD가 말하는 ‘무한도전’ 100회 (29)
  7. 2008.04.02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되겠습니까?
2010.09.08 11:25

[단독인터뷰] 김태호 PD "WM7에서 욕먹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

   
▲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 트위터
MBC <무한도전>이 또 한 번 예능의 영역을 넓혔다. 이번엔 레슬링이었다. 4천명 관중 앞에서 멤버들은 몸을 사리지 않았고, 제작진은 이들의 노력을 헛되이 만들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 노력의 흔적은 시청자에게 울림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감동적”이란 말 속에는 고통에 힘겨워했던 멤버들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김태호 PD는 그 누구보다 멤버들의 고통에 가슴아파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멤버들을 칭찬하며 “욕먹어야 할 사람이 있다면 나밖에 없을 것”이라 말했다. 7일 오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그를 만났다.

- 지난 4일 방송 마지막 장면이 화제다.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
“경기장에 모인 4천명은 환호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대 뒤에서는 정준하씨가 허리통증으로 병원에 다녀왔고, 형돈이는 내내 괜찮다가 3경기 직전 상황이 안 좋아졌다. 정신이 없었다. 울며불며 뛰어다녔다. 그 때 느꼈던 감정을 잘 표현해 본 게 마지막 장면이었다. 싸이의 ‘연예인’ 선곡은 경기 전날 결정됐다. 멤버들의 연습 그림과 잘 붙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넣었다. 형돈이가 그 타이밍에 아플 거라는 건 전혀 상상을 못했다. 상황이 마지막 장면을 만들었다.”

- 멤버들의 몸 상태는.
“다들 괜찮다. 경기 당일 저녁 회식자리에서 즐겁게 고기를 구워먹고 이런 저런 얘기를 털어놓으며 기분 좋게 끝냈다. 긴장이 풀려 다음날은 다들 쉬었다. 그 다음 주엔 녹화를 아예 안 했다. 그 사이 제주도 가서 쉬다 온 멤버도 있었다. 그 후 아무 지장 없이 녹화했다. 모두들 꾸준히 운동해 온 게 도움이 됐다.”

- ‘WM7레슬링’편을 보며 감동받은 사람이 많다. <무한도전>이 다큐가 됐다는 말도 있다.
“솔직히 요즘 예능프로는 다 비슷비슷하다. 그 안에서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진정성이다. 버라이어티에선 얼마나 열심히, 진지하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멤버들은 시청률엔 관심 없다. (시청률은) 떨어지면, 다시 올라가면 된다. 예능의 중심에 있을 생각도 없다. 우린 변두리에서 예능의 영역을 확대하는 게 즐겁다. 틈 날 때마다 유재석씨, 형돈이와 홍철이 등과 모여서 얘기한다. 이런거 하면 어떨까, 하면서.”

   
▲ 김태호 MBC PD. ⓒ김태호
- 처음부터 1년 프로젝트였나.

“작년 이맘때쯤 레슬링을 통한 간단한 코미디 쇼를 기획했다. 우리가 생각했던 건 산간지역 학교를 방문해 어린이에게 문화적 체험을 주자였고, 2회 분량 기획이었다. 그런데 작년 연말에 너무 바빴고, 어쩌다보니 연초가 됐다. 봄 운동회를 노렸지만 파업이 있었다. 1년이란 시간이 흐르며 생각보다 부피가 커졌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담이 커졌다. 다행이 멤버들이 즐기면서 해줬다.”

-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링이 많이 아쉬웠다. 미국 프로레슬링은 링 아래에 스프링이 있다. 우리가 썼던 링은 그냥 판자였다. 그게 그나마 좋은 링이었다. 아예 링을 제작할 걸 그랬다. 유재석씨는 바지에 땀이 많이 나 무겁고 몸에 걸려서 기술이 제대로 안 됐다며 많이 아쉬워했다. 바지가 조금 더 자유로웠으면 좋았을 것 같다.

- 또 하자는 얘기는 없나.
“유재석 씨를 중심으로 배운 기술이 아깝지 않느냐며 (기술을) 좀 더 익혀서 해보자는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또 힘들어할 모습을) 못 보겠다.”

- 멤버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이번 특집은 “김태호의 무리수였다”는 지적도 있다.
“내가 너무 무리한 걸 요구한 게 아닌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만 할까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멤버들이 자발적으로 연습했다. 파업 때도 본인들이 나서서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체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극한 지점까지 갔던 것 같다. 지켜보는 내 마음은 어땠겠나. 홍철이나 박명수씨를 이해한다. 나도 운동신경이 뛰어나지 않다. 못해서 못하는 건데 사람들이 나를 우습게 볼 것이란 생각 때문에 괴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다들 알아줄 거라 믿었다. 무엇보다 본인들이 하기를 원했다. 내가 하라고 무작정 할 사람들이 아니다.”

   
▲ 레슬링 특집의 히어로 정형돈, 정준하. ⓒMBC

- 가장 힘들었을 멤버는 누구인가.
“형돈이다. 웬만큼 힘든 기술은 형돈이가 다했다. 3경기에서 손스타와 유재석의 공격 대부분을 받은 것도 형돈이었다. 가장 마음고생이 심했을 거다. 3경기 당시 형돈이 상황이 정말 안 좋아 안올릴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형돈이가) 쓰러져도 링 위에서 쓰러지려는 의지가 강했다. 정준하씨는 한 번도 아프다는 얘기를 안 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몸매가 좋아야 한다며 스스로 14킬로를 뺐고, 밤마다 미국 프로레슬링을 보면서 표정연기도 연구했다. 유재석씨는 본인이 열심히 해야 동생들이 따라온다는 걸 알고 많이 애썼다. 다들 힘들었다.”

- 박명수, 노홍철, 길은 어땠나.
“솔직히 운동능력이 받쳐주지 못하는데 본인들로서는 최선을 다했다. 이번 특집에서 욕할 사람이 있다면 나 하나뿐이다. 7명 멤버들은 욕먹을 게 없었다.”

- 무도 멤버들이 이렇게 열심인 이유가 궁금하다.
“무엇보다 본인들이 재밌어했다. 멤버들은 늘 일주일 중 목요일이 제일 재밌다고 말한다. 답습하는 느낌도 없고 무엇이든 새롭게 하는 느낌이 신난다고 했다.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출연료를 많이 받는 것도 아닌데.”

- 이번 특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다면.
“역시 멤버들의 프로정신이다. 아마추어 동호회를 내세웠지만 정신은 프로였다고 생각한다. 힘들면 정말 그만하자고 했었다. 끝까지 끌고 온 건 멤버들이었다. 다들 관객과 시청자를 떠올리며 집중했다. 8월 28일 방송은 8일 동안 찍은 녹화분이 한 회로 나갔다. 그런 것에 대해 누구하나 (불평을) 얘기한 사람이 없었다. 멤버들이 보여준 헌신과 노력은 누구나 본받을 만했다.”

김태호 PD의 말·말·말


“아이돌 특집은 사장님을 계속 찾고 있는 중이다. 올 초 뽑았던 대학생 크리에이터와 함께 가칭 ‘모던보이’를 주제로 제작준비중이다. 대학생들과는 지난 주말에도 회의를 했다. 가을에 방송이 나갈 것이다.” (후속 프로젝트를 묻자)

“길이는 열심히 하는데 힘 배분을 잘 못한다. 목요일 아침부터 혼자 분위기 띄우다가 점점 체력이 떨어져 멍 해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길이는 가장 다이나믹한 친구다. 늘 힘 조절 좀 하라고 말하고 있다.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답이 있을 거라 본다. 길이도 어떻게 변화할지 늘 고민하고 있다.” (길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에 대해)

“손스타는 요즘 일이 손에 안 잡힌다고 하더라. 손스타는 전부터 프로레슬러에 대한 꿈이 있었다. 꿈 꿔오던 걸 이룬 뒤 아무것도 손에 안 잡혀 허하다고 했다. 우리에겐 너무 고마운 친구였다. 경기를 4일 남기고 갈비뼈 얘기를 했다. 실금이 가 있었다. 손스타가 정준하를 상대하는 기술이 많아 힘들었다.” (손스타의 근황에 대해)

“수익금은 다문화가정 지원에 쓰인다. 예전에 SBS에서 다큐를 봤는데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어머니와 대화의 단절 등으로 교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어머니들이 국내에 정착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어머니들 교육문제에 예산이 쓰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많이 도와드리고 싶은데 액수가 적어 아쉽다.” (수익금을 어디에 쓸지 묻자)

“관중들을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게 했던 게 제일 죄송했다.” (경기당일 상황을 설명하던 중)

정철운 기자 pierce@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5 Comment 60
2010.04.09 11:21

김태호 PD “무한도전은 아직도 할 게 많네요”


[MBC ‘무한도전’ 200회 특집 김태호 PD 인터뷰]

 
 
▲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맨 왼쪽)와 멤버들. ⓒ김태호 PD
MBC 〈무한도전〉은 ‘토요일 저녁’이라는 일주일 단위의 패턴에서 소비되지 않았다. 벼농사 특집과 달력특집처럼 계절을 가로지르는 장기성 프로젝트에서부터 봅슬레이,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복싱, 의좋은 형제, F1, 알래스카 특집까지. 촘촘하게 짜놓은 기획력과 캐릭터가 매회 증폭되며 새로운 아이콘을 스스로 창조해왔다.

뉴욕에서 보여준 ‘갱스 오브 뉴욕’(영화) ‘악마는 구리다를 입는다’(영화) ‘식객’(만화) 편은 〈무한도전〉이 대중문화를 해석하고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 어디까지 뻗칠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한 방송사의 PD가 연예인에 버금가는 주목을 받게 된 것은 그의 패션과 스타일 때문만이 아닌, 바로 〈무한도전〉이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신 예능(New Entertainment)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이제 200회를 2회 앞둔 198회에 도달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200회라는 중간 역을 앞에 두고, 레일 위에 멈춰 섰다. MBC 노조가 기약 없는 총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외풍’도 자꾸 거세진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는 〈무한도전〉의 캐릭터 ‘찮은이 형’ ‘뚱땡이’ ‘바보 형’ ‘돌아이’ ‘찌롱이’ ‘항돈이’ 등을 “저속하다”는 이유로 방송언어 관련 위반사항으로 지적했다.

코미디를 자꾸만 오해하는 현실의 제도 때문일까. 〈무한도전〉은 폐지설부터 김태호 PD의 교체론까지 인터넷에 떠도는 수상한 시절을 만나게 됐다. 이 사내는 또 어떤 기지를 발휘할까. 우리는 〈무한도전〉 200회를 온전히 볼 수 있을까.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에서 만난 김태호 PD는 그간의 숱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 Take 1. 김태호가 사랑한 ‘무한도전’

 
 
▲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 ⓒ김태호 PD
‘쫄쫄이’를 입고, 욕탕에 물을 퍼내던 〈무모한 도전〉은 이제 5년이나 흘렀다. “생각해보면 유재석씨가 34살일 때 시작했고, 홍철이도 20대 후반에 시작했으니까. 이제 5년이 지났으니 많이 됐다고도 생각해요. 지난주에는 녹화를 5일이나 했어요. 정신없이 지내서 횟수로는 500회나 된 거 같은데. 아직 200회라니.”

그러면서 김 PD는 “올해는 뭔가 일을 낼 것 같다”며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저도 5년간 일하면서 수차례 그만두려고 했지만, 위에서 계속 안 된다고 해서 접었어요(웃음). 대신 방송으로 하고 싶은 걸 풀어내고 있어요. 주말에는 DVD도 보면서, 시상식 쇼 공부를 하고. 근데 저 뿐만 아니라 멤버들도 엄청 노력해요. 연습실도 따로 마련할 정도니까요.”

연습실? 가수도 아닌 〈무한도전〉 멤버들이 연습실을? “아! 주말에 따로 모여서 춤 연습도 하고, 아이디어 회의도 해요. 오로지 〈무한도전〉만을 위한 거예요. 저한테도 자극이 되고, ‘나만 생각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던 〈무한도전〉의 비밀이 하나 벗겨졌다.

이런 상승세는 프로그램의 에너지로 고스란히 반영된다. 정형돈, 길, 노홍철이 신년기획으로 내놓은 다이어트 아이템이 대표적이다. “프로그램의 책임감이 그만큼 크다는 거죠. 유재석씨가 알래스카 촬영 때 혹시나 제작비에 영향을 줄까봐 비행기 값을 본인이 내겠다고 한 거나, 호텔에서 자지 말고 한인 교회에서 자자는 것만 봐도 그래요. 어느 연기자들이 그러겠어요.”

‘식객’ ‘악마는 구리다를 입는다’ ‘갱스 오브 뉴욕’ 등의 빽빽한 스케줄을 단 5일 만에 소화해야 했던 뉴욕 특집은 고난의 행군이었다. “‘외화낭비’라는 비판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희는 뉴욕에 간 김에 무조건 많이 찍어 오자고 했죠. 시차적응도 끝나기 전에 밥 먹으면서도 조는 멤버들에게 커피를 몇 리터씩 갖다 먹이면서 찍었어요. 2시간씩 재우고 찍었는데, 마지막 날 밤 9시에 휴식시간이 딱 1시간 남더라고요. 그 땐 좀 미안했어요(웃음).”

◇ Take 2. 김태호가 추구하는 ‘예능의 작가주의’

김태호 PD는 예능의 ‘작가주의’를 입버릇처럼 되뇌어왔다. 예능에서 자칫 강요하기 쉬운 감동을 시청자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감동을 만들지 말자는 주의예요. 닭살스러워서요. 감동은 글로 자막이나 음악으로 전달되는 게 아니잖아요. ‘몇 시간째 OO하는 멤버들’ 같은 자막은 나중에 다 걷어 내버려요.”

시청자들을 계몽주의적 사고에서 보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한국의 패더급 챔피언 최현미 선수와 일본의 츠바사 선수의 경기에서 애국심을 시청자들에게 강요하지 않은 것이 ‘좋은 예’다. 그는 츠바사 선수의 패배를 부각시키지 않았다. 김 PD는 “거기에 국가주의를 넣었으면 얼굴을 못 들고 다닐 방송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절박함의 싸움”으로 부각된 대결은 영화 〈주먹이 운다〉와 같은 비장미를 선사했다.

한편으로 〈무한도전〉은 ‘궁 밀리어네어’에서 선보인 서울의 궁, ‘식객’ 편의 비빔밥 등을 통해 재미 속에 의미를 담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 사업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무조건 한식하자며 청와대가 결식아동 예산 빼다가 한식에 300억 원을 집어넣는 건 소용이 없어요. 뉴욕에서 제가 느낀 건, 한식 그 자체만으로는 전혀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는 거예요.”

 
 
▲ MBC <무한도전> 200회 특집에서 마련한 '가상의 2000회 종방연'이다. 과연 이 때까지 <무한도전>은 생종해 있을까. ⓒ김태호 PD

1년짜리 벼농사 특집에서도 김태호 PD의 실험은 계속됐다. 무한도전 6~7명의 멤버들은 1년 동안 정성스레 땅을 일궜다. 성과가 좋지 않았을 때 쏟아질 비판도 각오해야 했다. 김태호 PD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생겼는데 농촌에 가서 뭘 체험하고 오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렇게 해야 농촌에서 하는 리얼리티라고 스스럼없이 말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한도전〉이 담고 싶은 ‘의미’는 더 많다. 경술국치 100년을 맞이해 올해 8·15에는 〈무한도전〉의 색깔로 광복절을 기념할 예정이다. 이미 자료준비에도 착수했다. ‘공정무역’으로 대표되는 커피를 대신해 배추와 같은 채소를 구매하고 판매를 한 뒤 수익금을 농민에게 돌려주는 아이템도 고민하고 있다. “농촌은 우리의 버릴 수 없는 근원적 일터”라는 게 김태호 PD의 지론이다. 그가 담아낼 의미는 아직도 많아 보인다.

◇ Take 3. 김태호가 말하는 200회 이후는?

〈무한도전〉100회 이후 가장 큰 특징은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꼬리잡기’, ‘Yes or No’ 와 같은 게임의 극성을 강화한 ‘어드벤처 형식’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만화 〈은하철도 999〉의 주인공이 매회 내린 역에서 겪게 되는 새롭게 맞이하는 환경처럼, 멤버들에게도 전혀 다른 환경들을 제시했다.

하지만 김 PD는 “100회 이후에 캐릭터가 조금은 반복적인 느낌이 들었다”며 “뭔가를 만들어가는 내용도 좋겠지만, 로드무비 형식에서 벗어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처음엔 감도 잡지 못하고 쭈뼛쭈뼛 하던 멤버들도 이젠 게임 적응력이 ‘선수’라고 불러도 될 만큼 빨라졌기 때문이다.

 
 
▲ MBC <무한도전> 200회 특집 공연. 우리는 200회 특집을 볼 수 있을까. ⓒ김태호 PD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PD는 “멤버들이 100회까지 개인의 성장이 있었다면 200회까지는 환경의 발전과 변화가 있었다. 200회 이후는 두 개의 융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외를 배경으로 하지 않고, 방안에서 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하하의 복귀작인 ‘예능의 신’처럼 스튜디오에서 주제 없이 펼쳐지는 “심플한 것으로 회귀할 타이밍”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200회 특집은 어떻게 꾸며졌을까. “생방송 특집처럼 했어요. 누군가를 속이기 위한 것이에요. 사실은 딜레이 생방인데, 퀴즈도 풀고, 공연도 하고, 뮤직비디오도 여러….” 더 말하면 ‘스포일러’다. 자, 우리는 〈무한도전〉의 200회를 손꼽아 기다려야 할 일만 남았다.

김태호 PD의 말·말·말

〈무한도전〉을 둘러싼 위기는 3가지로 압축된다. ‘위기설’을 부치기는 인터넷 언론, 과도한 ‘심의’ 잣대를 들이대는 방송통신심의위, 그리고 MBC 총파업이다. 김태호 PD가 말하는 세 가지 사안.

◇ “언론 때문에 멤버들 상처받아”

“〈뉴스 후〉처럼 〈기사 후〉 같은 코너를 만들어 기자를 부르고 싶었어요. ‘왜 그런 기사를 썼냐’고 말이에요. 우린 매주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없어요. 전화를 해보면 ‘이해해 달라’는 등의 이유를 들이대요. 말이 안 되죠. 멤버들 노력의 대가가 이유 없이 폄하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 ‘찮은이형’ 퇴출? “말하지 말라는 거죠”

“‘퐈이아’도 못쓰게 했더라고요. 말하지 말라는 것과 똑같죠. 왜 이렇게 예능에 대해 심한 잣대를 들이대는지 모르겠어요. 한편으로 이해는 되면서 안타까워요. 요즘엔 폐지설까지 나오는데, 근원이 어디인지를 모르겠어요. (폐지로 가는) 과정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 “파업? 신뢰를 깼으니까!”

“파업은 김재철 사장이 약속을 깬 것이니까, 노조는 뒤통수를 맞은 것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본인도 타이밍이 최고라고 했다고 하죠. 외부 시민단체의 비판까지 감수하면서 노조가 신뢰를 걸고 한 약속인데 그걸 깼어요.”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2 Comment 47
2009.10.30 10:04

남자, 여자 몰라요! 여자도 남자 몰라요


tvN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의 은밀한 3가지 비법


남자, 화성에서 왔어요. 여자, 금성에서 왔어요. 둘은 서로 다른 언어를 구사해요. 생각도 달라요. 행동, 습관, 취미 모두가 하나도 같은 게 없어요. 이런 우라질레이션. 지구라는 곳에서 오래 생활하다보니 이런 근본적인 차이를 쌈 싸 먹은 지 오래예요. 갈등은 여기에서 시작해요. 이런 둘 차이를 밝혀내는 것은 5000년 인류 역사의 소망이에요. 외계 생명체도 밝혀내던 스컬리와 멀더도 정작 지구남녀의 차이를 알아내지 못했으니 말이에요. 여기, 지구 남녀의 차이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TV 프로그램이 있어요. 싱크로율 99.9%예요. 흥미로워요. 케이블 오락채널 tvN 〈재밌는TV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연출 이성수·김경훈, 토요일 오후11시)의 비밀을 하나씩 벗겨나가 보아요. 〈편집자 주〉(프로그램 성우 내레이션을 인용했습니다.)


■ “공감 100배”… ‘예능 다큐’ 새 장르 = 특정한 상황에서 남녀가 얼마나 다르게 행동하는가. 남녀심리를 묘사한 ‘남녀탐구생활’이 장안의 화제다. 평균시청률 1.5%~2.0%(AGB닐슨), 순간최고시청률은 3.3%까지 치솟으며 케이블 기준의 ‘대박’ 행진을 이어 나가고 있다. 패션 잡지와 연애소설에서 단골로 소비되던 남녀 간의 차이가 연기로 구현되자 시청자들로부터 “공감 100배”라며 뜨거운 환호성을 받고 있는 것. 공개 코미디, 집단 버라이어티·토크쇼, 철지난 콩트가 판을 치던 지상파가 보기 좋게 한 방 먹었다.

‘공중화장실’과 ‘대중목욕탕’을 이용하는 남녀,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곰신’ 여자, 운전 습관이 다른 남녀, 컴퓨터 부팅을 하면서 보여주는 남녀의 차이 등을 치밀하게 묘사한 디테일이 시청자들을 뒤흔든다. “손 따위를 씻을 필요는 없어요. 겨우 쉬야가 묻은 것뿐이잖아요”(공중화장실 남자)라거나, “여자의 수건은 머리·얼굴용·몸용으로 나뉘어요.” (대중목욕탕 여자) 등은 사소하지만 너무나 다른 남녀의 차이를 지극히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대한민국 평균 남에 준하는 정형돈과 예쁘지만 밉지 않은 정가은의 연기 역시 일품이다. 여기에 미국 드라마 시리즈 〈X파일〉의 스컬리 요원 목소리를 담당했던 성우 서혜정씨의 ‘~요’로 끝나는 무미건조한 내레이션이 화룡점정으로 ‘예능 다큐’의 새 장르를 탄생케 했다.

 
 
▲ tvN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공중화장실 편'. 화장실 변기에 휴지를 깔고, 그 위에서 용변을 보는 여자. 용변 후 손을 씻지 않고, 그대로 김밥을 먹여주는 남자 등으로 많은 공감을 샀다. ⓒtvN

■ 先 내레이션, 後 대사 없는 연기 = ‘남녀생활탐구’는 1회당 불과 7~15분밖에 되지 않는 드라마타이즈 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시간짜리 다큐물인 〈인간극장〉 식의 서사적 경험이 가능한데는 ‘선 내레이션, 후 대사 없는 연기’라는 공식이 숨어져 있다. ‘남녀생활탐구’에서 성우 내레이션은 촬영 보다 앞서 녹음된다. 대사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내레이션을 듣고 몸짓, 발짓, 표정, 동선, 소품의 모델까지 상세하게 묘사된 지문을 토대로 연기한다.

이런 색다른 제작방식은 연기자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정형돈은 “제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요”라고 계속 물었고, 결국 스태프들을 자지러지게 하는 ‘몸 개그’ 등 애드리브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한사코 말렸다고 한다. 김경훈 PD는 “몸 개그나 상황은 현장에서는 박장대소해도 편집하면 재미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냉랭한 현실감을 제대로 묘사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은밀히 나만, 혹은 동성끼리만 공유했던 사실이 폭로되는 순간을 적확하게 묘사했을 때 바로 쾌감이 밀려오는 것. 이를 이성수 PD는 “저거 나도 저랬어, 하고 말하며 ‘깔깔’이 아니라 ‘크크’하고 웃는 웃음”이라고 정의했다.

■ 1박2일 편집해서, 3분 만들었다고? = ‘남녀탐구생활’을 완성하는 마지막 비법은 살인적인 촬영분량에 있다. 영화작업을 하듯 인서트, 풀 샷, 바스트·웨스트 샷, 클로즈업, 빅클로즈업(눈·코·입)까지 찍는다. 김 PD는 “지문이 화면을 가지고 놀아야하기 때문에, 최고의 느낌을 가진 화면을 내레이션에 붙이기 위해 찍고 또 찍는다”며 “찍어도 찍어도 불안한 게 ‘남녀생활탐구’”라고 설명했다.

보통 드라마와 달리 등장인물이 제한돼 있어 카메라 2대로 NG없이 한 번에 다 찍을 수도 있지만, 지독하게 찍는다. 예컨대 손톱을 깨무는 장면이 빠지면 배우를 찾아가 찍어온다. 방송 초기에 정가은이 “뭘 찍기에 드라마보다 2~3배를 더 찍냐”며 제작진에게 부린 투정이 이해가 갈 정도다.

PD는 내레이션을 녹음할 때 25년의 베테랑 성우 서혜정 씨 옆에 붙어서 일정한 톤을 유지하게 만든다. 템포가 느려지거나, 목소리가 처지고 갈라지는 순간, 다 잡아준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밤12시에도 서슴없이 전화해 다시 녹음했다. 이 PD는 “톤이 조금만 낮아지면 맹구처럼 웃기고, 높아지면 발랄해져 느낌이 살지 않는다”며 “기계음처럼 처음과 끝이 똑같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량을 만들어 놓은 뒤 시작하는 편집은 살인적이다. ‘국군의 날 특집’ 편 방송을 위해 영화계 편집감독을 불렀다. 1박2일을 편집했는데 고작 3분밖에 만들지 못했다. 방송분량은 37분이었다. 하루를 더 지나고, 16분이 만들어졌다. 결국 편집감독은 두손 두발 다 들고 포기했고, 모자란 부분은 두 PD가 나눠서 편집했다. “〈일밤〉처럼 tvN 예능의 틀을 만드는 아버지 프로그램이 되고 싶다”는 꿈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1
2009.06.12 19:21

[동영상]개그맨 정형돈, 미모의 방송작가와 9월 화촉~

 
 
▲ 오는 9월12일 결혼하는 개그맨 정형돈, 방송작가 한유라 ⓒPD저널

방송작가 한유라씨와 오는 9월 웨딩마치 올리는 개그맨 정형돈이 기자회견을 통해 만남에서 결혼까지 풀스토리를 공개했다. 12일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정형돈은 “이렇게 많은 카메라 앞에 서보는건 처음이라 어떤 말을 해야할지 긴장된다”라며 평소답지 않게 떨리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정형돈의 예비신부 한유라씨는 4년차 방송작가로 SBS ‘일요일이 좋다-옛날TV’ ‘라인업’등의 프로그램을 맡았으며 CF모델과 탤런트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SBS ‘미스터리 특공대’를 통해 진행자와 작가로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형돈은 서로간의 호칭에 대해 “각자 이름을 부르거나 나는 가끔 (한유라 씨를) ‘아씨’라고 부른다. 머슴이 아씨를 모시고 산다는 의미이다”라고 말해 웃음를 자아냈다. 이어서 “사실 결혼을 전제로 만나서 짧은 기간 만났지만 남들이 몇년 사랑한 만큼 서로 가까워진 것 같다”며 “지난달 상견례를 하고 결혼에 대해 본격적으로 얘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녀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최대한 많이 낳을 것”이라며 “최소 3명은 가지려고 한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오는 9월 12일 결혼식을 올린 후, 경기도 김포에 신혼집을 차린다.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2008.04.22 21:04

MBC ‘우리 결혼했어요’ 베일을 벗기다

전성호 PD에게 듣는 진짜 같은 가짜 부부들의 신혼이야기

남녀 스타 네 쌍을 가상의 부부로 설정해 그들의 결혼 생활을 보여주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리 결혼했어요’가 최근 인기다. 스타 웨딩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우리 결혼했어요’는 지난 2월 설 특집 파일럿으로 방송돼 화제를 모았고, 지난달 16일부터 〈일밤〉의 구원투수로 투입돼 6주 만에 〈일밤〉 전체 시청률을 훨씬 웃도는 15% 안팎의 시청률로 선전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서인영-크라운J, 앤디-솔비, 사오리-정형돈, 알렉스-신애 등 네 쌍의 커플은 숱한 비혼 남녀들에게 이상형 혹은 ‘비호감’으로 회자되고, 알렉스가 방송에서 부르는 노래는 단숨에 인터넷 검색어 수위권을 차지하며, ‘서방’(서인영이 남편인 크라운J를 부르는 호칭), ‘신상’(신상품의 줄임말) 등은 유행어가 됐다.

사람들은 궁금해 한다. 알렉스와 신애는 실제로도 사귈까? 서인영은 진짜 ‘신상’만 밝힐까? 정형돈은 정말 무례한 남자일까? 이런 의문점들을 가지고 ‘우리 결혼했어요’를 연출하는 전성호 PD를 만났다. 전 PD는 어떤 질문에는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답변하면서도, “상상에 맡기고 싶은” 부분에 대해선 철저히 입을 다물었다. 그가 솔직히 밝히고, 때로는 숨기려 한 ‘우리 결혼했어요’에 대한 모든 것.

Q 무뚝뚝한 정형돈, ‘신상’만 밝히는 서인영. ‘리얼’인가, 설정인가.

‘우리 결혼했어요’의 출연자들은 각자 개성을 갖고 있다. 귀여운 신랑 앤디, 로맨틱한 알렉스, ‘LA 스타일’ 크라운J처럼. 그 중에서도 가장 논란이 된 인물은 정형돈과 서인영이다. 무뚝뚝하고 제멋대로인 정형돈은 ‘결혼 20년차’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의 비난과 공감을 이끌어냈고, ‘신상(품)’만 밝히는 서인영은 남편 크라운J를 말 그대로 ‘갖고 놀아’ 남성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렇다면 ‘안티’를 부르는 이들의 성격과 태도는 정말 ‘리얼’일까? 아니면 설정인 걸까?

   
▲ 사진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애-알렉스, 솔비-앤디, 사오리-정형돈, 서인영-크라운J 커플 ⓒMBC
전성호 PD는 “따로 디렉션을 주는 일은 거의 없다”는 말로 설정 의혹을 부인했다. 제작진이 각각의 출연자에게 어떤 콘셉트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전 PD는 “콘셉트로 보일 수도 있지만, 자기 개성 따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출연자들의 태도나 행동은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혼자 있을 때와 달리 가상의 부부라는 관계 속에서 반응이 나온다”는 설명. 즉, 각각의 출연자가 갖고 있는 캐릭터는 제작진이 요구한 콘셉트가 아닌, 출연자들 각자가 그들의 관계 속에서 나름의 태도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Q 촬영은 어떻게 하나.

방송을 보면 네 커플이 생활하는 모습을 어떻게 촬영하는지도 궁금해진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처럼 수십 명의 스태프가 몰려가 촬영하지 않는다는 것만은 분명한데…. 그래서 전성호 PD에게 사실적인 화면 연출과 촬영 기법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전 PD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카메라가 몇 대씩 투입되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상상에 맡기고 싶다”며 “촬영기법에 대해 말하면 거리감을 주는 것 같다. 시청자들이 몰입해서 보시는 게 더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만의 노하우와 MBC만의 노하우가 있다”고만 덧붙였다.

네 커플의 집을 어떻게 구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전 PD는 “상상의 공간으로 남겨두겠다”고 말했다. ‘주인집’ 알렉스-신애 커플이 특별히 전원주택에 사는 이유도? “비밀”이란다.

Q 앤디와 솔비, 알렉스와 신애, 저러다 정말 사귀는 거 아냐?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생기는 가장 큰 호기심이 아닐까. 많은 이들은 ‘우리 결혼했어요’의 커플들이 실제로 사귀었으면 하고 희망하기도 한다. 이는 알렉스도 이미 인정한 바. 그는 방송에서 앤디와 솔비가 실제로 사귀게 될 것 같다고 예상하면서 자신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했다.

그러면 실제로 사귀고 있는 커플도 있을까. 전성호 PD는 “가상의 부부라 알 수 없지만, 부부 생활을 해보기 쉽지 않은데 함께 생활을 하면서 화학 작용이 생기는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는 “의도한다고 해서 사귀게 되는 것도 아니고, 의도하지 않아도 사귈 수 있는 거 아니겠냐”며 “전적으로 본인들에 달려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전 PD는 하지만 “혹시 뭔가 생기더라도 우리 프로그램 안에서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촬영을 2주에 한번 하다 보니 그 사이에 출연자들끼리 진도를 확 나가면 정작 프로그램에선 감정의 변화가 생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서로 싸우는 경우에도 비슷한 문제가 생기겠지만.

   
▲ 싸우고, 화해하고, 이벤트를 즐기는 '우리 결혼했어요'의 커플들이 사는 법. ⓒMBC

Q 알렉스 하차설의 진위는?

최근 알렉스의 하차설을 두고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다. 솔로 앨범을 위해 하차한다는 기사부터 다시 고려 중이라는 기사까지 매일 번갈아 나오며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 PD는 “논의 중”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는 “알렉스 쪽에서도 계속 했으면 하지만, 녹음실이 위약금 문제 같은 것도 있지 않냐”며 “아무튼 녹음이 많이 미뤄졌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Q 출연진 교체는 언제?

지난 2월 파일럿으로 방송될 당시, ‘우리 결혼했어요’는 OX 선택으로 끝을 맺었다. 네 커플이 부부로 생활을 하게 한 뒤, 계속 부부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지 여부를 OX로 물었던 것. 그러나 지난달 정규방송으로 편성되면서 이 같은 방식은 사라졌다. 현재 네 커플은 6주 동안 계속해서 부부로 살아왔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언젠가 모든 커플이 이혼이든, 출연자 교체 때문이든 헤어지게 되지 않을까. 전성호 PD에게 출연자 교체 계획을 물었다. 그는 “실제로 흘러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면서 “파일럿 방송 때는 한 회로 끝나야 하니까 OX 선택을 했는데, 지금 상황은 달라졌다. 인위적인 장치는 점점 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진정성이 생긴다”는 게 그의 설명. 전 PD는 “파일럿 방송이 특집단막극이었다면, 지금은 연속극”이라며 “어떤 것도 정해놓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고
Trackback 0 Comment 23
2008.04.16 16:39

김태호 PD가 말하는 ‘무한도전’ 100회

“왜 계속 전교 1등을 해야 하나”

MBC 〈무한도전〉이 12일 100회를 맞았다. 여느 프로그램이라면 조용히 자축하고 넘어갔을 100이란 숫자. 그러나 〈무한도전〉의 100회는 안팎으로 요란했다. 〈무한도전〉은 단지 한 편의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예능프로그램이면서 예능프로그램의 유행을 창조하는 트렌드세터이고, 언제 어디서나 잘 팔리는 ‘상품’이며, 동시에 숱한 화제와 기사를 쏟아내는 이슈메이커이기도 하다. 2001년 MBC에 입사한 ‘회사원’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을 모르는 사람까지 이름을 알 법한 스타가 됐다.

   
▲ 엄기영 MBC 사장이 지난 3일 '무한도전' 촬영장을 방문해 특유의 포즈를 함께 취하고 있다. 맨 오른쪽이 김태호 PD ⓒMBC
모든 것은 〈무한도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뤄졌다. ‘2퍼센트 모자란 평균 이하’의 여섯 명이 어떻게 대한민국 예능프로그램을 장악한 ‘거성’으로 성장했는지, 시청률 20%에도 어째서 위기설이 나도는 것인지 설명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쉽게 정의한다. 〈무한도전〉이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초심을 버렸다고 못 박아 버린다.

그러나 모르는 소리다. 〈무한도전〉은 어제처럼 오늘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물론 내일도 변할 것이다. 〈무한도전〉은 정박된 배가 아니라 항해중인 배이고, 끊임없이 꿈틀대는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한도전〉이 100회를 지난 지금, 〈무한도전〉의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응시하며,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김태호 PD와 80분간 대화를 나누며 정리해 본 〈무한도전〉 100회, 그리고 또 다른 100회 이야기.

0-어제의 〈무한도전〉

시작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2005년 4월 23일 〈토요일〉에서 말 그대로 ‘무모한 도전’을 펼치던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의 시초였다. 이후 ‘무리한 도전’, ‘무한도전-퀴즈의 달인’을 거쳐 2006년 5월 6일 비로소 독립하며 〈무한도전〉의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다.

   
▲ 김태호 PD가 '무리한 도전'에 합류하면서 '무한도전-퀴즈의 달인'이 탄생했다. 왼쪽에서 세번째에 앉은 이윤석이 빠지고 정준하가 '무한도전'에 들어왔다. ⓒMBC
‘국내최초 리얼 버라이어티’ 콘셉트를 내건 〈무한도전〉은 초반에만 해도 한자리수 시청률에 허덕이곤 했다. 그러나 MBC는 개편 때마다 〈무한도전〉을 살려뒀다. 유재석·박명수·하하·노홍철·정준하·정형돈 이 여섯 명의 캐릭터가 자리를 잡으면 ‘큰 웃음’이 터질 것을 짐작했던 까닭이다.

예상은 서서히 현실로 드러났다. 첫 번째 계기는 2006년 8월의 뉴질랜드 원정이었다. 더운 여름에 시원한 바다만을 찾던 여느 예능프로그램들과 달리 〈무한도전〉은 뉴질랜드로 원정을 떠났다. 그리고 여기서 드러난 각각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친해지길 바래’, ‘일찍 와주길 바래’ 등의 시리즈로 흥행가도에 들어서더니 ‘패션쇼’, ‘무인도 특집’ 등을 거쳐 대한민국 최강 예능프로그램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야심차게 준비한 드라마 ‘로맨스’가 혹평을 받는 등 고비도 있었다. 또 조금 느슨한 도전을 할라치면 어김없이 언론과 네티즌의 질타가 쏟아졌다. 시청자들의 취향에 따라 매주 방송마다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기도 했다. 표절 시비는 때를 가리지 않고 불쑥불쑥 튀어나왔고, 급기야 정준하의 술집 접대부 고용 사건으로 〈무한도전〉은 ‘무빠’(무한도전의 극성팬을 지칭하는 말)들과 함께 숱한 안티를 거느리게 됐다.

100-〈무한도전〉은 위기인가 

〈무한도전〉의 어제와 오늘의 가장 큰 차이는 하하다. 하하는 지난 2월 16일 ‘게릴라 콘서트’편을 끝으로 군에 입대하며 〈무한도전〉을 떠났다. ‘리얼 버라이어티’ 만큼이나 중요한 콘셉트였던 ‘6인 체제’가 무너진 것이다.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 지난해 12월 방송된 '댄스스포츠' 편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았다. ⓒMBC
“거 봐라. 하하의 고마움을 알겠지?” 김태호 PD의 말이다. 그는 “하하는 제작자의 마인드를 갖고 있어서 정말 고마운 멤버였다”며 “이제 조금씩 빈자리를 채워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무한도전〉은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언론의 표현을 빌리면 그렇다. 하하의 입대 뒤 3주 연속 방송된 ‘인도 특집’편으로 시청률은 20% 초반까지 무너졌고, 3월 29일 ‘식목일 특사’편에선 20%에 겨우 걸치더니 지난 5일 19%대까지 하락했다. 인터넷에선 〈무한도전〉의 위기를 진단하는 기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온다. 김 PD의 말대로 “곧 있으면 부고가 나올 판”이다.

그는 말했다. “그동안 전교 1등을 했으니, 앞으로도 전교 1등을 해야 한다는 소린데, 왜 우리가 예능 1등을 해야 하나? 꼭 30%를 넘어야만 하나?” 그는 정작 〈무한도전〉 멤버들은 시청률이나 기사에 신경 쓰지 않지만, 위기설이 하나의 사실이 되고 이 때문에 시청자들이 흔들릴까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무한도전〉이란 이름이 과소비되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었다.

‘인도 특집’이나 ‘식목일 특사’편의 함의를 몰라주는데 대한 원망도 있는 듯 했다. 김 PD는 지난 100회를 정리하고픈 마음에 ‘인도 특집’ 편집을 외주에 맡기는 희생까지 감수했고, ‘식목일 특사’편에선 사막에 나무를 심는다는 의미 외에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다 보면 언젠가 물이 무기가 되는 세상이 올 것이란 경고를 전하고 싶었단다. 하지만 대다수 언론은 시청률 수치로만 〈무한도전〉을 판단하기 급급했다.

방송가에선 3~4월을 ‘죽음의 달’이라고 한단다. 지난해 이맘때도 그랬다. 그래서 〈무한도전〉은 3~4월에 소프트한 아이템을 다루고, 100회 이후로 고삐를 당길 계획이다.

200-그리고, 내일

〈무한도전〉은 지난해 50회 특집에서 100회를 기대했고, 이번 100회 특집에선 200회를 내다봤다. 그러면 200회도 이 멤버, 이 제작진 그대로? 답은 ‘알 수 없다’이다. 〈무한도전〉은 어떤 가능성에 대해서도 답을 열어뒀다. 지금의 ‘리얼 버라이어티’ 콘셉트나 5인 체제 혹은 6인 체제, 김태호 PD나 유재석, 박명수 등의 멤버까지도 모두 바뀌지 않으리라고 장담하지 않는다. 김 PD는 “아이템도, 구성도 중요하지만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바꿔보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무한도전'의 창조자, 김태호 PD
김 PD는 〈무한도전〉을 처음 시작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단다. 〈베스트극장〉처럼 PD들이 돌아가며 연출하면 좋겠다고. 그는 “나와 〈무한도전〉의 연결고리가 단단하다고 생각하지만, 닫힌 생각일 뿐”이라며 “1년씩 다른 PD들이 연출하거나, 후배 PD들이 와서 프로그램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PD의 말대로라면 〈무한도전〉은 200회에서 구성이나 형식이 바뀔 수도, 새로운 멤버가 들어올 수도 있다. “슈퍼주니어처럼 많은 인원이 따로 또 같이 활동하게 하고도 싶고, 2명씩 3명씩 활동하게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아이템의 변화도 짐작 가능하다. 김 PD는 올해 들어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큰 주제를 더 크고 깊게, 고민할 건 같이 고민하고, 함께 방법을 모색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그의 관심 분야는 지구 온난화와 대체에너지 등이다. 앞서 방송된 ‘대체에너지 특집’이나 ‘식목일 특사’편이 그에 대한 예고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이 같이 묵직한 주제들을 공익적으로 풀 생각은 없다. 어떤 주제든 〈무한도전〉은 ‘도전’으로 푼다.

시청자 참여 유도 또한 〈무한도전〉이 고민하고 있는 숙제. 김 PD는 “〈무한도전〉은 이제 우리 꺼라고 우기기엔 시청자들이 깊이 관여하고 있다”며 “시청자들에게도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을 조금 나눠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덧붙였다. “지금처럼 폭발적이진 않겠지만 〈무한도전〉이 장수하는 길로 가기 위해선 올해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꾸준히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무한도전〉의 오늘과 내일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무한도전〉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

〈무한도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임에 분명하다. 누가 게스트로 출연했는지, 지난 주 시청률이 얼마인지, PD의 패션은 어떤지 등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에 대한 모든 것을 궁금해 한다. 그 중에서도 사소하지만 너무나 궁금한 질문들을 던졌고, 김태호 PD가 답했다. 

-제7의 멤버는 개그맨 김현철?
김: 논의된 바 없다. 지금은 이 생각, 저 생각을 해보고 있다. 막내인 홍철이가 형이 되면 어떨까, 내가 형돈이와 준하 형의 중간 나이니까 내 나이쯤 된 멤버가 들어오면 어떨까, 하고 또 다른 그림을 그려보는 재미가 있다. 당분간은 하하의 빈자리를 남겨둘 생각이다.

-인기가 많아졌으니 출연료도 올랐나?
김: 처음에 비해 크게 변하진 않았다. 사실 우리 프로그램이 출연료를 좀 적게 주는 편이다. 하루 몇 시간 촬영하는 게 아니라, 1주일에 며칠씩 촬영하기도 하니까. 또 제작비도 큰 변화는 없다.

-멤버들이 CF에 많이 출연하고 있는데.
김: 처음엔 좀 막았다. 사람들은 연예인이 CF에 출연하면 절정이라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연예인이 돈 버는 걸 내가 막을 순 없지 않나. “찍지 마” 할 수도 없고.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건 눈여겨보는 편이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소진시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 그게 한계다.

-〈무한도전〉 티셔츠와 모자를 구입할 수 있나?
김: 조만간 MBC 기념품 판매 숍에서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 MBC 기획조정실과 얘기를 마쳤다. 〈무한도전〉의 로고는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직접 제작했고, 이를 새겨 넣은 모자와 티셔츠 등 그동안 제작한 아이템만 10개가 넘는다. 언제까지 방송사가 광고를 팔아먹고 살 순 없지 않겠나. 비즈니스 마인드를 방송에 연결해 캐릭터 사업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고
Trackback 0 Comment 29
2008.04.02 16:08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되겠습니까?

[프로그램 리뷰] MBC 〈일밤〉 ‘우리 결혼했어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스타 웨딩 버라이어티 ‘우리 결혼했어요’(연출 전성호)는 환상과 불안이 교차하는 젊은 세대들의 결혼관을 엿보는 프로그램이다. 결혼 날짜를 잡아두고도 앞으로 펼쳐질 현실에 망설여지거나, ‘비혼’을 결심하고도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커플이 내심 부러워지는 심리 말이다.

그런 이들에게 스타 가상부부란 설정의 이 프로그램은 결혼 생활의 시뮬레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내가 결혼한다면’ 혹은 ‘저런 사람과 결혼한다면’과 같은 막연한 의문에 대해 역시 막연하나마 힌트를 던져주는 셈이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우선 콘셉트부터 독특하다. 스타를 가상부부로 설정해 결혼 생활을 체험하게 한다는 게 요지다. 지난 2월 파일럿 방송 당시 시청률 12%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고, 침체일로를 걷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구원투수로 지난달 16일 정식 투입됐다.

이 프로그램엔 네 쌍의 가상부부가 등장한다. 알렉스-신애, 크라운제이-서인영, 앤디-솔비, 정형돈-사오리가 각각 커플을 이뤘다. 그리고 이들은 각각의 신혼집을 꾸리고, 결혼 생활을 해나간다. 침실도 마련됐지만, 실제로 동침은 하지 않는다. 각자 자신의 집에서 자고난 뒤 며칠 후 아침에 다시 만나는 식이다.

   
▲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는 네쌍의 커플.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크라운제이-서인영, 신애-알렉스, 정형돈-사오리, 솔비-앤디 커플. ⓒMBC
파일럿을 제외하고 이제 3주가 방송됐을 뿐인데, 벌써 각각의 캐릭터가 구축되는 모양새다. 알렉스와 신애는 다정다감하고 로맨틱하며, 크라운제이와 서인영은 주도권 다툼에 치열하고, 앤디와 솔비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과 분명한 선을 긋고 있는 커플이 있으니 바로 정형돈과 사오리다. 이 커플의 결혼 생활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신혼 초가 아니라 만성 피로가 쌓인 결혼 생활이랄까.

당연히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나뉜다. 언제나 로맨틱한 이벤트를 베풀어줄 것 같은 알렉스는 신랑감 1위, 다툼 끝에 애교로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서인영은 신붓감 1위로 꼽힐만하다. 물론 각 커플들에 대한 생각은 훨씬 다양할 수 있다. 다정다감한 알렉스는 잔소리꾼일 것 같아서, 애교 만점 서인영은 ‘신상(품)’에만 열광해서 싫을 수도 있을 테니.

문제는 휴일에도 소파만 차지하려 드는 정형돈 같은 남자를 반길 여자는 거의 없다는 것.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알렉스도, 앤디도, 크라운제이도 결혼 후엔 정형돈처럼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앤디의 귀여운 춤에 탄성을 지르다가도, 사오리를 내팽개치고 가버리는 정형돈의 모습에 탄식이 나오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시뮬레이션은 결혼의 환상과 현실을 늘어놓고, 우리는 그 사이에서 결코 쉽지 않은 고민을 해야 한다. 일단 이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앞으로 결혼의 환상에 무게를 둘지, 현실에 초점을 맞출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덧붙이자면, 네 커플의 결혼 생활을 화면으로 지켜보며 한 마디씩 끼어드는 MC들의 추임새가 조금 불편하다는 것. 그리고 네 커플의 생활을 오가는 편집의 어색함도 종종 목격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 결혼했어요’가 리얼리티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스타들이 ‘연기’를 한다고 느껴지는 순간, 프로그램의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는 조금 아슬아슬하다. 카메라를 각 커플들로부터 멀리 떼어놓고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조용히 지켜보는 게 더 흥미롭지 않을까. 그러다 실제로 이들 커플 사이에서 스캔들이 터져 나오면, 아마도 흥행은 최고조가 될 것 같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