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에 해당되는 글 50건

  1. 2009.12.18 ‘조선’ ‘문화’ 대형 오보에 네티즌 ‘경악’
  2. 2009.12.12 ‘히어로’ 대세일보 VS ‘현실속’ 조선일보 (5)
  3. 2009.11.27 MB정권 이후 ‘바뀐’ 방송뉴스, 어찌하오리까
  4. 2009.11.19 [김주완] 동아·조선이 친일행위 인정할 수 없는 까닭
  5. 2009.08.06 민주당, 조선·동아와 사실상 전면전 (1)
  6. 2009.07.21 한나라 “협상 결렬시 22일 직권상정”
  7. 2009.06.09 언소주 불매운동 하루만에 광동제약 ‘승복’
  8. 2009.05.08 “조선일보 악의적 보도 책임 묻겠다”
  9. 2009.05.04 ‘바보 노무현’, ‘바보’ 노무현
  10. 2009.04.17 석방된 김보슬 PD “조선일보 ‘악의적’ 보도, 소송 검토할 것” (109)
  11. 2009.04.14 OO일보 애독자로부터의 편지
  12. 2009.04.08 “조선일보, 故 장자연 취재 안하나 못하나” (7)
  13. 2009.03.25 YTN 대책 논의 문방위, 한나라당 전원 불참
  14. 2009.02.17 박명진 방통심의위원장 “사퇴 의사 없다”
  15. 2009.02.14 “진성호는 사주왕국 조선일보로 돌아가라” (2)
  16. 2009.02.12 ‘조선일보’가 대중문화웹진을 만든다고?
  17. 2009.02.11 조중동에 이용만 당한 MBC 선임자 노조
  18. 2009.02.09 '강씨 얼굴공개' 조선일보 vs 한국일보 논쟁
  19. 2009.02.04 피의자 강 씨 ‘얼굴’ 벗겨 놓은 언론, 권위도 벗었다
  20. 2009.02.02 방송사, 용의자 강모씨 얼굴 공개 따라가기?
2009.12.18 11:36

‘조선’ ‘문화’ 대형 오보에 네티즌 ‘경악’


[원성윤의 연예계 엎어컷] 안젤리나 졸리 “다르푸르 사태, 오바마에 실망”

1. ‘조선’ ‘문화’ 대형 오보에 네티즌 ‘경악’

 
 
2009년은 언론의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하는 한 해로 기록될 것 같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서부터 촉발되기 시작한 보수언론에 대한 불신은 시민들의 언론 전체에 대한 혐오감으로 이어졌다. 특히 네티즌들은 <문화일보>가 보도한 노 대통령 측근의 금품수수 혐의가 사실 무근으로 밝혀지면서 최악의 오보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민사 14부)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화일보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문화일보는 이 전 민정수석과 정 전 비서관에게 각각 3000만 원의 손해배상을 하고 1면에 정정보도문을 게재하라는 판결을 지난 16일 내렸다.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화일보는 지난 3월 26일자 1면 <“이호철·정윤재씨도 돈 받았다”>라는 기사에서 “검찰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 고위직을 지낸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 등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면서 “이들은 노 정부의 대표적인 ‘부산파 386’으로 통한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이번 판결과 관련해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문화일보의 당시 보도가 노 대통령 부패 의혹을 확산시키는 계기로 작용, 결국 노 대통령의 자살로까지 이어졌던 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앞서 문화일보가 신정아 씨의 알몸 사진을 실어 1억 5000만 원의 배상판결을 받은 것까지 상기해보면…. 이제 문화일보가 언론으로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의문스럽다.

<조선일보>도 대형오보에 동참(?)했다. 조선은 ‘조선닷컴’에서 배우 양미경의 자살 소식을 사실 확인 없이 써 결국 기사를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다. 양미경 씨는 “사람 생명이 달린 일인데 너무 무책임한 보도에 당황스럽다”며 조선일보를 비판했다.

탤런트 양미경이 자살했다는 조선일보 보도가 어떻게 나왔을까. 언론계 안팎의 해석을 정리하면, 탤런트 양미경과 동명이인인 가수 양수경의 동생 故양미경씨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남 서울성모병원에 차려졌다. 때마침 강우석 감독의 모친 빈소가 같은 병원 장례식장에서 마련돼 이곳을 찾은 이들이 이름만 보고 양미경과 관련된 잘못된 내용들을 전했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보는 것이다.

어쩌다 언론이 이 지경이 됐을까.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노 대통령 서거부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수수와 관련한 보도까지, 언론의 검찰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확인 없는 ‘받아쓰기’가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또 언론사닷컴에서 인터넷 순위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니 사실 확인도 없이 무책임하게 보도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자살 같은 경우 철저한 사실 확인이 필요한데도, 설마 오보일까 싶어 확인을 하지 않고 일단 쓰고 보는 것이다.

인터넷 순위조사 기관 랭키닷컴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 10대 이슈 중의 하나로 네이버 뉴스캐스트 시행에 따른 언론사닷컴들의 순방문자수와 트래픽 증가를 꼽았다. 랭키닷컴은 “2009년 새해 첫날 시행된 네이버의 뉴스캐스트는 온라인 뉴스 콘텐츠가 갖고 있는 트래픽 파워를 여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면서 “방문자 유치를 위한 트래픽 경쟁과 언론사들의 어뷰징 및 선정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언론은 이런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일까. 나 또한 연예인 A씨의 자살사건을 취재하는 도중 대형 오보를 낼 뻔 한 경험을 갖고 있다. A씨의 자살경위를 경찰서에서 브리핑 받은 이후 병원으로 이동하는 도중 A씨의 측근인 연예인 B씨가 병원에서 자살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당시 택시로 병원으로 이동하던 나는 내근 기자에게 전화로 B씨의 자살 소식을 전해줬다. 해당 사실은 기사로 작성됐고, 기사 출고 출고직전까지 갔다. 마지막 매니저를 통한 사실 확인만 남겨져 있었다. 그러나 B씨의 매니저는 “사실이 아니다”는 이야기를 했고, 기사는 다행히 나가지 않았다. 이 외에도 병원 안에서는 A씨의 측근 연예인 C씨가 다른 방식으로 자살을 시도했다는 등의 소문만 무성한 소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중이었다.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에 도착한 나는 조문객으로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A씨에게 편치 않은 기사와 그로 인해 친분이 생긴 A씨의 매니저와의 관계도 있었기에 기자가 아닌 조문객 신분으로 장례식장에 참석했다. 나는 A씨의 영정에 헌화하고, 절을 하며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었다. 그리고 장례식장을 둘러봤다. 슬퍼하는 사람들 사이로 연예인 B씨도, C씨도 모두 무사한 모습이 보였다.

장레식장 밖으로 빠져나오는데, 눈물 대신 마음 한편에 쓴물이 올라왔다. 그것이 세상을 달리한 A씨 때문이었는지, 한 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하마터면 B씨를 죽음으로 내 몰 뻔 했던 나의 몰염치함 때문이었는지, 어떤 이유 때문에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2. 소집해제 김종민과 천명훈,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를까

군 소집해제 후 본격적인 예능프로그램 복귀식을 가질 김종민과 천명훈이 예전의 영광을 재현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요태 멤버 출신인 김종민이 오는 18일 소집해제 직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소집해제 당일 오후 곧장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녹화에 합류하고, SBS <스타킹>, KBS 2TV <샴페인>의 고정 출연이 확정됐다. 또 연달아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KBS 2TV <상상플러스>까지 게스트로 출연한다.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1박2일>은 ‘의리’가 크게 작용했다. 이명한 PD는 한 인터뷰에서 “김종민의 복귀를 놓고 고민이 컸지만 그가 <1박2일> 원년 멤버일 뿐 아니라 병역 의무로 빠진 것이었기 때문에 복귀시켜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호동이 그를 극진히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1박2일> 덕을 못보고 입대했기 때문에, 이를 챙겨줘야 한다는 것. 김종민의 <1박2일> 합류가 어떤 자극을 가져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조싼티’로 큰 활약을 했던 그룹 NRG 출신 천명훈은 공익근무 요원으로 복무를 마쳤다. 천명훈은 지난 13일 방송된 MBC <일밤> ‘헌터스’에 출연, 첫 예능 프로그램 나들이를 가졌다. 또한 케이블 채널 SBS ETV에서 방영되는 코미디 시트콤 <초건방>에 출연하는 등 활동 기지개를 켜고 있다.

3. 연예인 매니저 사칭 주의보 발령 
 
원더걸스 2PM 등이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방송사 앞에서 아연실색했다. ‘JYP엔터테인먼트’라는 스티커를 붙인 채 불법 주차된 밴 한 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2PM의 매니저를 사칭하는 ‘가짜들’이 출몰한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던 터라 관계자들은 경찰에 신고한 뒤 ‘장본인’을 보기 위해 차량 앞에서 기다렸다고 한다.

‘진짜’가 ‘가짜’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된 셈이다. 그러나 ‘가짜’들은 차량을 버려둔 채 끝내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 조회 결과 이 차량은 렌트 뒤 반납하지 않은 ‘도난 차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JYP 뿐만이 아니다. 태국의 엔터테인먼트사 관계자는 최근 비의 공연을 준비하면서 “자신이 비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다며 접근한 브로커만 10명이었다”면서 “이는 한국 연예 관계자는 일을 잘 못하는 사람 또는 사기꾼으로 비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06년 한국 슈퍼모델 선발대회 1위 수상자 차서린은 최근 자신의 매니저를 사칭하고 있는 두 명의 남자로 인해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 장나라의 아버지 주호성씨가 최근 중국에서 장나라의 이름이 무단 사용된 것에 대해 가짜 매니저 행세를 한 L양을 공개수배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연예계는 가짜 매니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4. 에미넴-비욘세, 빌보드 선정 2000년대 최고 가수

에미넴과 비욘세가 미국 빌보드가 선정한 2000년대 최고의 남녀 가수로 꼽혔다. ‘베스트 오브 더 2000s(Best of the 2000s)’에 따르면 앨범·싱글 판매 및 라디오 방송회수, 공연 관객수 등을 종합해 산출한 순위에서 에미넴은 어셔, 넬리 등을 제치고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여자 가수로는 비욘세가 4위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비욘세는 또 자신이 소속돼 있던 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가 9위에 올라 사실상 에미넴과 함께 지난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가수임을 증명했다. ‘베스트 오브 더 2000s(Best of the 2000s)’는 지난 10년간 미국 팝계를 결산하며 20명의 최고 인기 뮤지션, 싱글 100곡과 앨범 200장 등을 선정해 최근 발표한 자료다.

5. 안젤리나 졸리 “오바마에게 실망했다”

지난 해 미 대선 당시 공개적으로 오바마를 지지했던 안젤리나 졸리가 아프리카 수단의 다르푸르 주민들의 상황에 무관심한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졸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쓴 글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수단의 다르푸르 주민들의 삶을 향상시겠다고 외치고 있지만 그곳 사람들의 생활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며 오마바에 대해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토로했다.

할리우드 섹시 여배우 졸리는 2001년부터 UN 친선대사로서 다르푸르 지역의 인권문제를 위해 힘써왔다. 다르푸르는 2003년 아랍계 중앙 정부와 토착 아프리카계 반군과의 분쟁으로 30만명이 죽고 270만명의 난민이 발생하는 등 6년 동안 내전이 지속됐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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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2 09:06

‘히어로’ 대세일보 VS ‘현실속’ 조선일보

[백혜영의 드라마 투덜대기] MBC 수목미니시리즈 ‘히어로’

# 장면 1.


늦은 밤 어두컴컴한 바에 두 남자가 앉아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언론사 <대세일보> 회장 최일두와 얼마 전 ‘룸살롱 난동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상원 국회의원이다. 두 사람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진행된다. “이번 일만 해결해주시면 회장님이 말씀하신 일은 책임지고 진행해 보겠습니다”. 곧이어 <대세일보> 기자 강해성이 등장한다. “아무래도 우리가 좀 도와드려야 할 것 같아”. 사주의 말에 기자는 저항하지 못한다.

# 장면 2.

다음날. 박상원 의원의 ‘룸살롱 난동 사건’ 은폐 작업이 진행된다. 대한민국 최고(?)의 언론사 <대세일보>가 나섰으니 안 되는 일은 없다. 강해성 기자는 이른바 삼류 잡지로 불리는 <먼데이 서울>에 난 ‘룸살롱 난동 사건’이 합성사진에 의한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후배 기자들에게 기사를 쓰도록 지시한다. 물론 목격자와 전문가 섭외도 이미 마쳐놨다.

# 장면 3.

‘박상원 의원 룸살롱 난동 기사, 사실 아닌 것으로 드러나’ ‘무분별한 언론사의 난립으로 자극적이고 확인되지 않은 기사 남발’…. 다음날 <대세일보>에 대문짝만하게 기사가 실린다. 한 순간에 진실은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인양 행세한다. 사람들은 당연히 삼류 잡지보다 대한민국 최고(?)의 언론사 <대세일보>를 믿는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히어로>의 한 대목이다. 삼류 신문 기자 진도혁(이준기 분)이 재벌 언론사 <대세일보>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히어로>는 극 초반 현실에서 벌어졌더라면 정말 ‘오싹’할만한 에피소드들을 몇 개 펼쳐놓았다.

국회의원에게 청탁을 받은 사주의 한 마디에 명백한 사실조차 한 순간에 왜곡된 이 경우가 대표적이다. 여기서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은 사람들은 오히려 사실을 왜곡한 <대세일보>의 거짓 보도를 진실로 믿고 있다는 점이다. ‘큰’ 언론사의 힘은 그만큼 막강하다.

   
▲ ⓒMBC
단지 드라마 속에서나 가능한 일일까. 안타깝게도 <히어로>에 나온 장면들이 낯설지만은 않다. 실제로 얼마 전 언론에 보도된 이른바 ‘안원구 문건’ 파문은 드라마 속 허구가 현실은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후보 시절 이명박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에 해당했던 ‘도곡동 땅’ 소유 의혹 기사가 정부 고위 인사와 해당 언론사 사주의 회동 이후 보도되지 않아서다. 지난달 27일 <한국일보>가 보도한 이른바 ‘안원구 문건’에서 안원구 국세청 국장은 정부 고위 인사가 유력 언론사 대표를 만나 한상률 전 국세청장 유임 로비 의혹, 이명박 대통령 도곡동 땅 소유 의혹 등이 포함된 기사를 막는 모종의 거래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해당 언론사 대표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으로, 정부 고위 인사는 백용호 국세청장으로 드러났다. 기사를 준비했던 곳은 <월간조선>이었다. 드라마 속 <대세일보>와 현실 속 <조선일보>의 모습이 겹쳐지는 지점이다. 물론 <조선일보>는 방상훈 사장과 백용호 국세청장이 만났다는 것은 인정했지만, 기사 관련 거래 의혹은 부인했다.

<조선일보>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해명은 이렇다. “언론사 대표와 정부기관장의 만남은 의례적이고 관례적인 일로, 본사와 국세청 간 안씨 관련 보도의 무마 또는 거래 운운하는 주장은 허무맹랑한 조작이다”.

이후 관련 언론 보도 역시 조용하기에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방상훈 사장은 백용호 국세청장과 만나는 자리에 <월간조선> 취재 요약본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와 관련해 거래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면, 왜 굳이 취재 요약본을 가져갔는지 모를 일이다. 단지 <히어로>에서처럼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p.s. 이밖에도 <히어로>에는 몇몇 언론이 보기에 ‘뜨끔할’ 내용들이 초반에 꽤 등장했다. 대세그룹 회장과 그의 딸이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봉사활동 한 내용이 <대세일보>에 크게 보도된다든지, 대세건설이 관련된 재개발 지역에서 발생한 자살 등 여러 문제에 대해 <대세일보>는 눈을 감거나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려하는 것 등이다.

앞으로 <히어로>는 <대세일보>와 왕년의 조직 폭력배 두목이 창간한 <용덕일보> 사이의 한판 대결을 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실제 조폭보다 더 ‘조폭스러운’ 재벌 언론사의 어두운 이면은 속속들이 파헤쳐질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 속 일부 언론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씁쓸할 따름이다. 마지막으로, <용덕일보> 사장 조용덕이 언론을 향해 던진 따끔한 한 마디다.

“재개발 지역에 문제가 있는 모양이야. 근데 궁금한 게 하나 있어. 사람이 한 명 자살했다고 하는데 대체 왜 죽었는지, 어떤 배경이 있는지를 모르겠어. 요즘 신문들은 그런 게 좀 인색한 것 같아. 궁금한 걸 알려줘야지. 안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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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7 11:29

MB정권 이후 ‘바뀐’ 방송뉴스, 어찌하오리까


26일 토론회서 MBC·SBS·YTN 내부 반성…외부 질책도

“이명박 정부 들어 방송뉴스가 변했다” 

방송사 내부 구성원들뿐 아니라 외부 언론시민단체의 공통된 지적이다. 지난 26일 오후 7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방송뉴스, 어찌하오리까’ 토론회에서는 MBC, SBS, YTN 기자들의 통렬한 자아비판과 함께 외부의 날카로운 비판이 전개됐다.

“MBC, 정부비판 포기하는 순간 ‘방송의 동아일보’ 될 것”

김주만 MBC 기자(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간사)는 “정부에 비판적이거나 회사에 부담되는 아이템이 나왔을 때 기자들이 싸우기 힘든 분위기가 MBC 내부에 있다”고 전했다. 김 기자가 든 구체적인 사례다.

“지난 8~9월 MBC에서 대통령 관련 보도가 50여 번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이 시민들과 국밥을 먹거나 군부대에 방문해 군인들과 함께 건빵을 먹었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런 것들이 친서민 정책으로 포장됐다. 또 종부세와 법인세를 인하해 부자들에게 약 10조원을 삭감해준 반면 서민들을 위해서는 10년 동안 2조원을 조성한다는 안이 나왔다. 이게 서민 정책인가. 이에 대해 MBC는 지적하지 못했다.”

 
 
▲ 26일 오후 7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전국언론노조 주최로 ‘방송뉴스, 어찌하오리까’ 토론회가 열렸다. ⓒPD저널
김 기자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G20 회의 참석 후 가진 특별기자회견에서 기자단에 민감한 현안인 세종시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하고, 기자단이 이를 수용한 것과 관련 “그때 우리나라 기자들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을 했다”며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비판했으나 방송사 어느 곳에서도 자아비판했다는 소리는 못 들었다”고 꼬집었다.

김 기자는 MBC 경영진이 갖고 있는 딜레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청자들은 정부에 대한 비판을 기대하는데 그게 계속 되다 보면 경영에 부담이 되고, 친정부적으로 바뀌면 MBC를 지지하는 시청자들은 더 떨어지는 딜레마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MBC가 정부에 대해 긴장관계를 포기하는 순간 ‘MBC는 방송의 동아일보가 된다’”면서 “지금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YTN 건전한 토론도 정치적으로 왜곡…‘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후유증”

임장혁 YTN 기자(<돌발영상> 전 팀장)는 “YTN 내부에서도 정권 관련 아이템에 대해 데스크와 기자 사이에 실랑이가 많이 벌어지는데 토론 방식이 ‘기사 가치’에 대한 기자의 개인적 견해로 흘러가 정권 눈치보기 논쟁이 벌어지기 힘들다”며 “데스크와 현장 기자가 기사 가치 논쟁을 벌이면 후배 기자가 꺾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임 기자는 또 지난 1년 여 동안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여온 YTN만의 특수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투쟁의 후유증이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며 “기사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거나 문제제기하면 노조 투쟁의 일환으로 투영시키고, 건전한 토론조차 정치적으로 왜곡하거나 오해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래서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임 기자는 3개월 전까지 자신이 맡았던 <돌발영상>과 관련한 외부의 비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돌발영상>에 대통령이 소재로 등장한 적이 거의 없다”면서 “YTN 시청자위원회에서 <돌발영상>이 예전과 같은 비판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부나 권력에 대한 비판보다 정권 홍보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비판이 있다”고 전했다.

“SBS 정권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

SBS 측을 대표해 나온 황현표 언론노조 전 정책국장은 “SBS 사주나 사장은 바뀌지 않았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정권이 바뀌었다는 것”이라며 “3년마다 반복되는 방송사 재허가 심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규제 등으로 정책적 뒷받침이 없으면 자본의 이해관계를 달성하기 어려운 구조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SBS는) 정권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SBS는 낙하산 사장이 투하되는 등 노골적인 진행이 되진 않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알아서 자기검열하는 기재가 작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인사상 불이익이나 여러 부담 등을 무릅쓰고 개인이 데스크, 사주와 ‘맞장’ 뜰 수 있는가에 대해선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며 “결국 조직적이고 제도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시청자들이 압력을 행사하거나 보도국장 직선제, 사장추천제 등을 통해 극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26일 오후 7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전국언론노조 주최로 ‘방송뉴스, 어찌하오리까’ 토론회가 열렸다. ⓒPD저널
“방송사, 미디어법 ‘유효’ 프레임에 갇혀”


외부의 질책도 거셌다. 김동준 공공미디어연구소 실장은 “전반적으로 정권이 바뀐 이후 대통령 동정보도가 많아졌고, 용산참사나 미디어법 문제 등과 관련해 지속성이 떨어진다. 기계적 균형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10월 29일 헌법재판소의 미디어법 판결 이후 방송 보도에 대해 “정부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유효’ 프레임으로 보도했다”며 “방송뉴스가 시청자들이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보와 해설을 곁들여줘야 하는데 그런 게 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지혜 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부장도 “방송3사 뉴스가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됐다”며 “정권 비판에 둔하게 된 현실과 더불어 참여정부 때 활발했던 심층보도, 의제설정 노력이 줄어든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장은 “특히 대통령 관련 보도에서 KBS가 심하지만 MBC, SBS도 많은 차이가 나진 않는다”며 “단순전달, 무비판이 기본 구조다. ‘그나마’ MBC인데 MBC도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그나마’ MBC?…MBC에게는 오히려 독”

이날 토론회에서는 ‘그나마 MBC’라는 말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김주만 MBC 기자는 “‘그나마 MBC’라는 말이 MBC에게는 상당한 독”이라며 “이 뉴스가 왜 안 나갔느냐고 따지면 데스크는 KBS, SBS는 그나마도 안 한다. 이 정도면 잘 한 거 아니냐고 자위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럴 경우 내부 비판에 한계가 생긴다”며 “언론은 상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게 맞느냐 아니냐의 스탠스가 있어야 한다”면서 “MBC 보도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해주면 ‘그나마’가 아니라 정말 잘 하는 언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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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9 12:13

[김주완] 동아·조선이 친일행위 인정할 수 없는 까닭


[김주완의 지역이야기]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보게 되는 가장 치졸하고도 답답한 인간형은 자신의 명백한 잘못을 끝내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다. 구질구질하게 변명하는 것도 모자라 터무니없는 궤변으로 합리화하려 하거나, 도리어 잘못을 지적해주는 사람에게 화를 내는 걸 보면 측은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 동아일보나 조선일보가 과거 사주의 친일행적에 대해 하는 짓이 그렇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창업자 또는 사주였던 김성수와 방응모가 포함되자 두 신문은 약속이나 한 듯 ‘대한민국 정통성 훼손’을 들고 나왔다. 동아일보의 사설 제목은 ‘대한민국 정통성 훼손 노린 좌파사관 친일사전’이었고, 조선일보는 ‘대한민국 정통성 다시 갉아먹은 친일사전 발간 대회’였다.

 
 
▲ 사진설명 : 동아일보 김성수(왼쪽)와 조선일보 방응모
다른 논리를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였을까? 부끄러운 과거를 청산하고 바로잡자는 게 정통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니, 궤변도 이런 궤변이 없다. 불행한 과거를 겪었던 독일과 프랑스, 에스파냐, 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국이 과거 청산에 적극적인 이유는 그런 작업이 국가권력의 정당성과 규범적 우월성을 강화해주기 때문이다.

그들 스스로도 그걸로는 논리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일까? 그래서 기껏 찾아냈다는 게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의 민주화운동 경력이었다. 동아는 그걸로 좌파공세를 폈다. 조선은 심지어 ‘친일인명사전 발간 국민보고대회’에 등장한 펼침막의 글자 색깔이 붉은 색이라는 것까지 시비를 걸었다.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기자는 그들의 ‘친일 콤플렉스’가 하도 딱했던 나머지 <경남도민일보>에 ‘그냥 인정하고 사과해버리면 욕하던 사람들이 오히려 머쓱하게 될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썼다. 진짜 머리 좋은 사람들은 부끄러운 과거를 재빨리 인정하고 사과해버림으로써 그 굴레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이미 무덤 속에 있는 김성수나 방응모를 다시 감옥에 보내자는 것도 아니고, 후손에게 연좌제를 적용하자는 것도 아닌데, 그토록 오버하는 게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아마 11월 말쯤 발표된 대통령 직속기구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의 일제 말기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도 김성수·방응모가 포함되면 동아·조선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졌다. 대통령 직속기구의 조사 결과이니만큼 설마 그것까지 부정할 수 있으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최종발표에 즈음해 동아·조선이 적당히 인정하고 사과함으로써 과거를 털고 갈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을 점쳐보기도 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동아·조선은 그래도 절대 사과하지 않을 것 같다. 무릇 친일행위를 인정하고 사과한다는 것은 앞으로 그렇게 기회주의적으로 살지 않겠다는 약속을 포함하게 된다. 단순히 사과함으로써 털어버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내 생각이 짧았다.

 
 
▲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뉴미디어부장

동아·조선은 일제시대에도 그랬고, 해방 후 미 군정 시기와 이승만·박정희·전두환 독재정권을 거쳐오면서 오로지 ‘기회주의’를 바탕으로 사세를 확대·팽창시켜온 신문이다. 지금은 물론 미래에도 그들은 철저히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의 편에 서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게 오랜 세월 뿌리내린 그들의 체질이고 존재이유인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특정 시기의 기회주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은 곧 현재의 자신을 부정하는 꼴이 된다.

또 하나의 이유가 더 있다. 이번 <친일인명사전>은 그야말로 시작일 뿐이다. 더 중요한 게 남아 있다. 바로 ‘친일단체사전’이다. 당연히 동아·조선도 조사대상이다. 두고 봐라. 동아·조선은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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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6 17:09

민주당, 조선·동아와 사실상 전면전

“편향보도 아니라고? 합동 여론조사 해보자” v.s “민주, 이성 잃고 거짓주장”

지난달 22일 여당이 국회에서 날치기 처리한 언론관계법의 무효화를 위해 100일 장외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당이 연일 자신들의 활동을 비판하고 있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보도에 문제를 제기하며 사실상의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이들 신문의 지난 5일자 보도였다. 먼저 <조선일보>는 이날 신문 5면 전체를 할애해 4개의 기사를 배치, 민주당의 언론법 개정 무효화 장외투쟁을 융단 폭격했다.

조선 “우리는 현 정권에 까칠한 대표적 매체”

우선 <도 넘은 민주당…사실왜곡·막말로 거리 선동> 기사에선 “민주당이 상대당을 ‘조폭양성소’로 표현하는가 하면 한국 신문을 대표하는 3개 신문 구독자들을 ‘생각 없는 사람들’로 매도하는 듯한 말까지 쏟아내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 10년간 국민을 ‘네 편과 내 편’으로 갈라 쳐서 분열시키는 방법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전술을 다시 동원하고 있다는 지적”이라고 비판했다.

   
▲ 조선일보 8월 5일 5면
또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조선일보>가 대통령을 칭송만 했다고 한다면 청와대 사람들 전부 어이없어 할 것’이라며 ‘오히려 <조선일보>는 현 정권에 까칠한 대표적 매체’라고 말했다”면서 “(<조선일보>의) 이런 보도를 80년대 KBS나 MBC의 ‘땡전뉴스’에 비교한느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판 신문엔 ‘독점’ 씌워 규제 우호적 방송엔 그냥 놔둬라?> 기사에선 민주당의 언론법 무효화 투쟁에 대해 “결국 방송사, 특히 방송노조와 운명을 함께하며 정권을 다시 잡기 위한 억지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방송사들의 독과점 구조가 깨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 당의 총력을 쏟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밖에도 <민주 ‘미디어법 홍보물’ 거짓투성이>, <“방송보고 시청자가 판단할 걸 미리 왈가왈부”> 등의 기사에서 보수 성향 시민단체 관계자 등의 말을 빌어 민주당이 국민인 시청자를 우습게보고 있다고 지적하며 “주제넘은 개입”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국민 10명 중 9명은 ‘조선’ 편향 보도한다고 대답할 것”

<조선일보>의 이 같은 공격에 민주당도 즉각 반격하고 나섰다. 노영민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브리핑에서 “<조선일보>가 정말 공정한 보도 태도를 보였는지 한나라당 편향의 보도를 해왔는지 지나가는 국민에게 물어보면 10명 중 9명은 편향됐다고 할 것”이라면서 “믿지 못하겠다면 민주당과 합동으로 여론조사를 해보자”라고 맞받았다.

또 “신문의 보도 행태에 대한 비판을 독자에 대한 (민주당의) 매도로 환치시키는 논리에 동의할 수 없다. 비약이다”라면서 “한나라당이 10개의 잘못을 해도 하나만 보도하면서 민주당이 5개의 잘못을 하면 그 모두를 다 보도하는 게 공정한 언론의 자세냐. 민주당은 신문이든 방송이든 우호적 보도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 공정한 보도를 원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현 부대변인도 “국민의 70%가 언론악법을 반대하고 있고 특히 지난 7월 22일 여당의 언론법 날치기 미수사건에 대해선 국민의 65%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는데 무엇이 편 가르기란 말인가. 비판을 하려거든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며 <조선일보>의 보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국민 여론은 외면하면서 정권의 입장만을 일방통행식으로 전달하고 있는 게 언론의 역할인지 납득이 안 된다. 언론이 언론의 기능은 하지 않고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해서야 쓰겠냐”고 비판했다.

동아 “우리가 ‘땡박뉴스’ 할거라고? 명예훼손이다”

민주당과 <조선일보>의 논박이 아직까진 신경전의 단계라면 <동아일보>와는 상황은 전면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서로의 ‘명예’가 언급되면서 법적 다툼의 여지까지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종률 민주당 의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동아일보>가 어제(5일)는 허위보도로 민주당의 명예를 훼손하더니 오늘(6일)은 사설에서 민주당이 방송법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일방 비난했다”며 “(<동아일보>가) 자신의 명예가 중요하면 민주당의 명예도 중요한 것이다. 자신들의 명예를 앞세우기에 앞서 악의적인 보도에 대해 사과하고 정정 보도를 내는 게 순서다. 언론의 기본인 사실·공정보도를 하라”고 촉구했다.

   
▲ 동아일보 8월 6일 31면
<동아일보>는 지난 5일에 발매된 신문 8면 <투표 종료 선언 뒤 재투표 2003년 국회 전례 있다> 기사에서 “지난 2003년 4월 30일 제238회 제9차 본회의에서 ‘도시철도법 중 개정법률안’을 의결할 때 방송법 처리 때처럼 투표 종료 선언 이후 재투표가 실시됐다”면서 “사회를 봤던 당시 여당인 민주당 소속의 김태식 부의장이 투표 종료 선언 이후 재투표를 실시한 것은 의결정족수가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민주당의 방송법 무효 논리가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강래 원내대표는 지난 5일 “<동아일보> 보도 부분은 이미 오래 전에 검토한 사안”이라면서 “당시는 시스템 오류가 명백했다. 의사진행을 돕고 있던 의사국장이나 직원들도 시스템 자체의 문제를 인정했다”고 반박했다. 또 “당시 부의장은 의석이었던 의원들에게 동의를 구한 뒤 재투표를 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속기록에 따르면 김태식 부의장은 의원들이 기계 오류를 지적하며 다시 투표를 하자고 항의하자 “여러분의 양해에 따라 다시 하겠다. 투표를 너무 많이 하니 키보드가 다운되는 모양”이라면서 재투표의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김종률 의원은 “동아는 의결정족수가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2003년 도시철도법은 1차 투표에서 이미 재적과반수를 넘었다”며 “<동아일보>가 이러한 사실관계를 모르고 쓰지 않았을 텐데 오히려 악의적인 게 아니냐고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6일자 신문에서 민주당의 이 같은 반박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31면 사설 <민주당의 거짓말 행진, 정부 여당은 구경만 하나>을 통해 “미디어법 무효를 주장하며 장외 투쟁 중인 민주당이 허무맹랑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아’, 언론의 기본인 사실·공정보도부터”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조·중·동) 3개 신문이 방송에 진출하면 여론 독점으로 국민이 건전한 판단을 할 수 없다. 미디어법으로 언론자유가 사라지고 민주주의가 후퇴하게 될 것”이라는 발언 등에 대해 “이정도면 사실상 이성을 잃은 상태”라고 원색 비난했다.

또 “<동아일보>가 왜곡 조작 보도를 일삼았다거나, 방송에 진출하면 ‘땡박뉴스’를 할 것이라는 주장은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면서 “엄혹했던 군사독재 시절 <동아일보>가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데 앞장서다가 탄압을 받을 때 오히려 MBC 같은 방송들이 권력에 빌붙어 비위를 맞춘 사실을 민주당 사람들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전국을 돌며 연일 거짓말로 국민을 오도하는데도 정부 여당에는 딱 부러지게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사람들이 안 보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종률 의원은 <동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른 허위보도를 하면서 민주당의 방송법 재투표 원천무효 주장이 타격을 입게 됐다고 한 데 대해 사과·정정부터 해야 한다. 언론의 기본을 지키며 정정보도를 내길 촉구 한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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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1 11:30

한나라 “협상 결렬시 22일 직권상정”

오늘 최종협상…오후 중 최종안 공개

여야가 21일 언론관계법 처리 문제를 놓고 최종 협상에 돌입하는 가운데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협상이 오늘(21일)을 넘길 순 없다”면서 22일 이후 처리 방침을 밝혔다.

여당은 또한 이날 오전 협상을 마친 후 최종안도 공개키로 했다. 안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안을 공개하는 것과 별개로 협상은 오늘 저녁, 밤까지라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오늘 이후까진 더 기다릴 수 없다. 더 기다려면 국민들이 ‘거대 여당이 뭐하는 것이냐’고 비난할 소지가 크다”며 협상 결렬시 당장 내일(22일) 직권상정에 돌입할 수 있음을 밝혔다.

   
▲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신문·대기업, 지상파 진출 2012년까지 유예

한나라당은 7시간 이상 이어진 지난 20일 협상에서 종합편성·보도전문 채널에 대한 신문의 진출을 민주당이 수용하면 2012년까지 신문·대기업의 지상파 지분 소유·경영을 유보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내대표는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여당·자유선진당)는 보고서에서 신문의 지상파 경영만을 2012년으로 유예하는 안을 내놨지만, 우리는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 소유까지 유보하는 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박근혜 전 대표의 규제관련 협상안에 대해서도 진심을 살려 제안을 했지만, 민주당은 종합편성 채널이든 보도전문 채널이든 신문의 참여는 안 된다는 쪽으로 협상의 의지가 없다는 판단이 든다”고 결론 지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간사인 나경원 의원도 “민주당이 종합편성·보도전문 채널의 지분을 (신문·대기업에) 몇%씩 열자고 말은 하지만, 진입조건을 여러 가지로 달고 있어 사실상 반대하는 분위기였다”면서 “민주당은 (매체합산) 시장점유율로 (진입을) 제한하려 하는데, 이는 메이저 신문이 방송에 진입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신성범 원내 공보부대표가 비공개 부분 브리핑에서 밝혔다.

신성범 부대표에 따르면 나 의원은 매체합산 시장점유율로 신문의 방송 진입을 제한하는 대신 △신문의 방송시장 진입 시 발행부수·유가부수 등 경영자료 공개 △1년에 2번 신문구독률 조사에 따른 방송 진출 제한 등의 사전제한 장치를 제시했다.

사후규제 장치로는 매체합산 시청점유율을 제안했다. 그러나 신 부대표는 지난 20일 협상 결과를 전하면서 “(협상에서) 제안한 매체합산 시청점유율은 박근혜 전 대표가 말한 것과는 합산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 사전·사후규제로서 역할을 하는 매체합산 시청점유율이 아님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신문·대기업이 보유할 수 있는 방송 지분 상한에 대해선 이날 의총에서도 명확히 보고되지 않았다. 신 부대표는 “어제 협상에서도 지분율은 확실히 얘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민주당의 지분율만 들었고, 자유선진당과는 이미 조율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당 측 문방위원인 정병국 의원은 이날 오전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종편채널은 30%, 보도전문채널은 49%를 안으로 제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문-지상파 진출 제한…‘조선’ 보도에 흥분한 여당 문방위원들

이날 의총에서 여당 의원들은 “여당이 박 전 대표가 문제 삼은 ‘언론 시장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상파 방송에 신문사의 참여를 완전 배제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방안으로 탈출구를 찾는 모습”이라고 보도한 <조선일보> 기사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대표는 “안상수 원내대표도, 나경원 간사도 신문의 지상파 방송 참여를 완전 배제하는 안을 제시했다고 말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제시한 것은 2012년까지 신문·대기업의 지상파 방송 지분소유·경영을 유예하는 내용”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신 부대표는 또 “오늘 조간신문을 보고 문방위원들이 흥분을 했다”고 전했다. KBS 기자 출신인 안형환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방송법 개정의 취지는 1980년 체제를 깨자는 것”이라며 “국가·사회 독점체제에서 자유 시장에 맞게 해야 한다”면서 여당의 신문의 지상파 방송 참여를 완전 배제하는 안을 제시했다는 <조선일보> 보도 내용에 강하게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진성호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주장처럼) 신문·방송·인터넷 등의 전체적 영향력을 계량화하는 나라는 없다. 영국의 경우 머독 때문에 일부 제한이 있고 독일도 지상파 지분을 10%는 개방한다. 글로벌 스탠더드 적용을 (민주당에) 강력히 주장해야 한다. 법안을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매체합산 개념의 정신을 살리자는 내용을 부칙정도로 넣으면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역시 <조선일보> 기자를 지낸 김효재 의원도 “매체합산 시청점유율은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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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9 13:59

언소주 불매운동 하루만에 광동제약 ‘승복’

조중동 광고편중 기업제품 '불매' … “경향·한겨레도 동등하게 광고 집행키로”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언론소비자 주권 캠페인(언소주)’이 조선·중앙·동아에 집중적으로 광고하는 기업 1호로 광동제약을 꼽고 불매운동에 들어간 지 하루 만에, 광동제약은 “특정 언론사에 편중하지 않고 동등하게 광고 집행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중동 광고 중단 운동을 벌이고 있는 언소주는 지난 8일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중동에만 주로 광고를 내는 기업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했다”면서 “조선일보 광고 편향이 가장 심한 광동제약을 첫 번째 불매운동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은 지난 8일 오후 조선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일보에 집중 광고한 광동 제약에 대해 불매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이에 광동제약은 9일 언소주에 “앞으로 특정 언론사에 편중하지 않고 동등하게 광고 집행을 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또한 앞으로 더욱 소비자들과 함께 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김성균 언소주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광동제약 측에서 연락이 왔고, 협상에 나선 제약사 관계자와 의견 교환을 통해 충분한 합의를 이끌어냈다”면서 “조중동과 정론매체에 동등하게 광고하는 것을 광동제약이 받아들여 불매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언소주 회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광동제약과 △조중동과 정론매체에 동등한 광고 집행 △빠른 시일 내에 <경향신문>과 <한겨레>에 광고 게재 △광고에 “소비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광동제약이 되겠습니다” 취지의 글 포함 △홈페이지 팝업을 통해 앞으로 편향된 광고 집행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것 등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왜곡보도를 일삼는 조중동에 광고를 내는 것은 결과적으로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불매운동을 벌인 것”이라며 “광동제약이 (편중된 광고 집행에) 바로 사과했고 시정조치하기로 했기 때문에 불매운동을 철수하고, 다른 대상 업체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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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8 14:29

“조선일보 악의적 보도 책임 묻겠다”


언론연대,‘이승복 오보 전시회’ 관련 기사 비판 논평

언론개혁시민연대가 7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98년 언개련이 개최한 이승복 오보전, DJ정권 실세·미디어오늘이 지원했다’ 기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법적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언론연대는 8일 논평을 내고 “<조선일보>의 악의적 보도는 언론개혁진영을 흠집 내고 뉴라이트 계열의 ‘방송개혁시민연대’라는 단체를 띄우기 위한 치졸한 여론플레이에 불과하다”고 꼬집은 뒤 “앞으로 <조선일보>의 악의적 보도에 대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조선일보> 5월 7일 8면

조선은 7일자 8면 기사와 사설을 통해 <미디어오늘>에서 횡령사건으로 사직한 김강원 씨가 “언론개혁시민연대의 ‘이승복 오보 전시회’는 조선일보를 흠집 내기 위해 김대중 정권 차원에서 기획된 작품”이라고 증언한 내용을 그대로 전하며 언론연대와 <미디어오늘>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언론연대는 “이번 <조선일보> 기사는 왜 <조선일보>가 방송에 진출하면 안 되는지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며 “<조선일보>는 김 씨의 일방적 주장을 진실인양 호도하여 비판단체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삼았을 뿐 아니라 자사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공적인 지면을 사유화하는 반언론적 행태마저 서슴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언론연대는 “관련 기사의 내용은 김씨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담고 있을 뿐, 어떤 신빙성 있는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해당 기사를 보면 관련 당사자들이 ‘사실이 아닌 허위 주장’이라고 부인하고 있는데도 이를 사실인양 악의적으로 편집했다”고 지적했다.

언론연대는 또 “조선은 사설에서 김대중 정권이 <조선일보>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서면서 친위적 시민단체들을 동원했고, 그 대표적 단체로 만들어진 게 언개련이라는 김씨의 주장을 인용하며 우리단체를 ‘정권의 하수인’으로 지목했다”며 “그러나 우리단체가 지난 DJ, 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주요 정책에 있어 비판적인 활동을 해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일제에 부역하고 독재권력의 관변언론을 자임했던 조선일보야말로 ‘정권의 하수인’, ‘권력의 충견’이란 이름이 어울리는 집단이 아닌가. 그런 조선일보가 우리단체를 ‘정권의 하수인’이라고 공격하니 기가 찰 따름이다”고 꼬집었다.

언론연대는 “8천만원 상당의 횡령으로 고소되어 그 일부를 스스로 배상하기까지 한 김강원 씨의 일방적 주장을 받아 우리단체를 정치권력의 홍위병인 것처럼 몰아간 <조선일보>의 기사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조선일보>는 언론법 개악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를 공격하여 비판세력을 위축시키고, 방송을 손쉽게 거머쥐어 보겠다는 얄팍한 생각을 당장 버려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언론연대가 8일 발표한 논평 전문

어제자(5월 7일) 조선일보의 우리단체 음해 기사에 대한 논평

조선일보는 어제자(5/7) 8면에 미디어오늘에서 횡령사건으로 쫓겨난 김강원씨가 “언론개혁시민연대의 ‘이승복 오보 전시회’는 조선일보를 흠집 내기 위해 김대중 정권 차원에서 기획된 작품”이라고 증언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싣고 사설까지 동원해 우리단체를 비난했다. 이번 조선일보의 기사는 왜 조선일보가 방송에 진출하면 안 되는지 보여준 단적인 사례이다. 조선일보는 김씨의 일방적 주장을 진실인양 호도하여 비판단체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삼았을 뿐 아니라 자사(自社)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공적인 지면을 사유화하는 반언론적 행태마저 서슴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8면 기사의 제목을 <“98년 언개련이 개최한 이승복 오보展, DJ정권 실세․미디어오늘이 지원했다”>로 뽑았다. 그러나 관련 기사의 내용은 김씨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담고 있을 뿐, 어떤 신빙성 있는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해당 기사를 보면 관련 당사자들이 “사실이 아닌 허위 주장”이라고 부인하고 있는데도 이를 사실인양 악의적으로 편집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나아가 <“1998년 ‘이승복 오보 전시회’는 DJ정권의 기획 작품”>이라는 사설에서는 “이념에 눈먼 세력들은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라면 한 소년의 티 없는 영혼에 침을 뱉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그 진실이 지금 밝혀지기 시작한 것”이라며 우리단체를 패륜집단으로 몰아세웠다. 어떻게든 우리단체를 흠잡기 위해 이런 식의 악의적 보도를 했겠지만, 이런 상식이하의 기사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조선일보에 되돌아갈 뿐이다. 이렇게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자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기사를 쓰니 세상이 조선일보를 ‘찌라시’라고 힐난하는 게 아닌가.

우리단체에 대한 조선일보의 악의적 사설은 도를 넘었다.
조선일보는 김대중 정권이 조선일보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서면서 친위적 시민단체들을 동원했고, 그 대표적 단체로 만들어진 게 언개련이라는 김씨의 주장을 인용하며 우리단체를 ‘정권의 하수인’으로 지목했다.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인하는 세력’, ‘좌파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기 위한 것’ 운운하며 ‘색깔론’을 들이대는 대목에서는 이념적 적의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단체가 지난 DJ, 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주요 정책에 있어 비판적인 활동을 해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일제에 부역하고 독재권력의 관변언론을 자임했던 조선일보야말로 ‘정권의 하수인’, ‘권력의 충견’이란 이름이 어울리는 집단이 아닌가. 그런 조선일보가 우리단체를 ‘정권의 하수인’이라고 공격하니 기가 찰 따름이다.

김주언 전 사무총장과 김종배씨에 대한 비난도 악의적이긴 마찬가지다.
조선일보는 “김주언 씨는 언개련 사무총장과 한국언론재단 연구이사를 거쳐 노무현 정권에서 신문발전위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김종배씨는 지금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며 “정권의 캠페인에 앞장섰던 인사들은 정권의 비호를 받아 승승장구했다”고 비난했다. 우리단체 사무총장직과 라디오프로그램의 고정패널 자리가 대단한 자리라도 되는 것처럼 끼워넣은 것도 우습지만 김주언 전 사무총장이 언론재단과 신문발전위에 참여한 것을 두고 엄청난 특권을 누린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참으로 파렴치하다.

김주언 전 사무총장은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86년 엄혹한 독재정권 시절 수치스런 언론의 침묵을 깨고 정부 보도지침을 폭로한 양심적인 언론인이다. 이후로도 언론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언론자유를 위해 헌신적으로 싸워온 인물이다. 이런 언론인이 언론유관단체에 참여해 활동한 것을 두고 정권의 혜택을 받은 것 마냥 호도하는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다.

백번 양보해 조선일보가 김주언 전 사무총장의 경력을 문제 삼고자 한다면 현재 이명박 정권 하에서 ‘신문발전위 사무국장’과 ‘언론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조선일보 출신’ 인사들에 대해서도 일관성이 있는 자세를 취해야 마땅하다. 조선일보를 거쳐 이명박 정권에 들어가 언론장악 행동대장으로 날뛰고 있는 문화관광부 차관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는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해 낙하산 자리를 꿰차고, 정권의 비호 아래 출세를 도모하는 ‘권력에 눈먼 세력’은 다름 아닌 조선일보라는 ‘진실’에 눈을 감아서야 되겠는가?

이승복 사건 보도 판결과 관련한 조선일보의 아전인수격 보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일보는 자사의 이승복 사건 보도에 대한 의혹제기를 마치 이승복 사건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둔갑시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이승복 사건 보도와 관련한 논란의 핵심은 조선일보 기자가 현장에 있었느냐 여부였다. 재판부는 김주언 전 사무총장에 대해 “진실 여부에 대해 특별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명예훼손을 인정했지만, 김종배씨의 기사의 경우 “직접 광범위한 조사를 해 허위보도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었다”며 위법성 조각으로 무죄판결을 내렸다. 이를 호도하여 조선일보의 모든 보도내용이 진실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당시 오보 전시회는 조선일보가 주장하듯 “정치적 이득을 위해 한 소년의 티 없는 영혼에 침을 뱉고자” 진행된 것이 아니다. 그 전시회는 독재정부가 한 소년의 죽음을 반공주의의의 표상으로 포장해 반공이데올로기 강화에 이용한 것을 비판하는 취지였다. ‘조선일보’ 보도에 대한 비판을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몰아 우리단체를 ‘패륜집단’으로 몰아가는 조선일보의 반인륜적 보도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8천만원 상당의 횡령으로 고소되어 그 일부를 스스로 배상하기까지 한 김씨의 일방적 주장을 받아 우리단체를 정치권력의 홍위병인 것처럼 몰아간 조선일보의 기사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히는 바이다.
조선일보의 악의적 보도는 언론개혁진영을 흠집 내고 뉴라이트 계열의 ‘방송개혁시민연대’라는 단체를 띄우기 위한 치졸한 여론플레이에 불과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조선일보와 김강원씨에게 경고한다. 우리는 조선일보의 악의적 보도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특히, 김강원씨는 없는 사실을 제기한 당사자로서 입증책임을 분명하게 져야 할 것이다. 법적책임도 져야 할 것이다. 조선일보도 마찬가지다. 조선일보는 사기꾼의 나팔수인가? 조선일보는 근거 없는 거짓보도로 우리단체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조선일보는 언론법 개악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를 공격하여 비판세력을 위축시키고, 방송을 손쉽게 거머쥐어 보겠다는 얄팍한 생각을 당장 버려라. 지금이라도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고 언론으로서 정도의 길을 걷는 것이 조선일보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임을 깨닫기 바란다. 우리는 앞으로 조선일보의 악의적 보도에 대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며, 잘못이 바로 잡혀질 때까지 싸워나갈 것임을 밝혀둔다.(끝)

2009년 5월 8일
언론개혁시민연대 (약칭 : 언론연대)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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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4 18:04

‘바보 노무현’, ‘바보’ 노무현

[PD의 눈] 남내원 EBS 〈다큐프라임〉 PD 
 
1. 얼마 전 EBS 사내게시판에 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그 글은 조그마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청와대 정문을 통해 100만 달러가 전달된 전례는 40여 년 전에도 한 번 있었다. M16 소총의 구매를 결정한 한국에 대한 보답으로 미국 무기 구매회사의 중역이 100만 달러를 박정희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잠시 생각에 잠긴 대통령은 100만 달러를 나 개인이 쓸 수 없으니 그 금액만큼의 무기로 바꿔달라고 제안했다. 그리고 그 무기회사의 중역은 대통령의 얼굴에서 어느 작고 가난한 나라의 대통령이 아니라 아버지, 즉 국부(國父)의 모습을 보았다. 애국심과 청렴, 백성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 전임 대통령이 주는 ‘감동’의 코드는 노무현이 주는 ‘치사함’과 극명하게 대비가 된다.”

물론 이 글은 실명이 아닌 아무개의 필명으로 게재되었고, 본인이 쓴 글이 아니라 어느 포털에 올라온 글을 옮겨온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비판 글이 덧붙여졌습니다.

    


▲ 한겨레 5월1일자 1면.

2. 며칠 전 일이었습니다. 차에서 내린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 그럴 줄 알았어. 그 자식은 처음부터 그랬어. 새파랗게 젊은 놈이 무슨 대통령이라고. 처음부터 불안했어. 뽑아줘선 안될 놈을 대통령에 뽑아줬으니….” 이야기는 탄핵과 386의 부도덕함, 북한 퍼주기로 짧은 순간에 옮겨갔고, 웃고 떠드는 어르신들을 뒤로한 채 촬영장에 들어섰습니다.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처럼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는 그 곳. 바로 그 곳에 노무현이 있었습니다.

위의 두 의견에 동의하건 동의하지 않건 그건 개인의 자유겠지요. 문제는 그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걸었던 사람들이 느끼는 배신감입니다. 노무현이라는 이름 석 자는 어느 순간부터 그 보다 훨씬 많은 상징을 내포한 시대의 아이콘이었습니다. 노무현은 조선일보와 싸우고, 지역주의와 싸우고, 기존의 정치 질서와 싸우던 개혁과 비주류의 상징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그에게 표를 던졌고, 탄핵 국면에서 촛불로 그를 보호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에게 ‘굿바이 노무현’이라는 말로 작별을 고하고 있습니다. 그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은 진작 알아봤다는 듯 악담을 퍼붓고, 그를 ‘좌파 신자유주의자’라고 비난하던 사람들은 그에 대한 희망을 버린 지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의 약자인 ‘노사모’는 ‘노무현은 사라져야한다고 믿는 모임’으로 희화화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배신당한 연인처럼 노무현을 바라봅니다. 조금은 허탈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지난 5년의 부정이라든지, 10년 좌파 세력에게 피눈물로 참회하라고 윽박지르는 형태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 큰 문제는 노무현이 상징했던 가치들이 그가 떠나버린 이 시점에도 여전히 유효한지, 그가 남긴 신뢰의 위기, 배신당한 희망을 어떻게 극복할지로 모아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를 비난했건, 그를 지지했건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의 덫에 걸리지 않고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의 숙제가 우리 모두의 앞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노무현을 ‘바보 노무현’이라고 불렀습니다. 물론 이 표현은 그의 지난 과거에 대한 지지와 애정이 담긴 말입니다. 하지만 노무현은 진짜 ‘바보’였습니다. 우리는 정말 ‘서로’ 사랑했을까요? 아니면 일방적인 사랑이었나요? 지지는 철회하지만, 그를 믿었던 마음만은 순수했다는 자기변명을 던져봅니다. 그리고 그를 비난하기에 앞서, 지난 5년간 나는 무엇을 했는지 조용하게 반성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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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7 22:45

석방된 김보슬 PD “조선일보 ‘악의적’ 보도, 소송 검토할 것”

김보슬 PD 이틀만에 석방…“건강권 위한 책무 다한 것” 
 
 2009년 04월 17일 (금) 21:44:46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PD수첩〉의 김보슬 PD가 이틀 만에 석방됐다.

지난 15일 저녁 7시 55분께 긴급 체포된 김보슬 PD는 체포시한(48시간)을 40여분 남기고 17일 저녁 7시 16분께 석방돼 서울중앙지검을 나왔다.

김 PD는 검찰에서 나와 기자들 앞에서 “〈PD수첩〉은 누구의 명예를 훼손한 적도 없으며, 누구의 업무를 방해하기 위해 방송한 적 없다”며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책무를 다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PD는 짤막한 소견을 밝힌 뒤, 바로 차에 올라타 서울 여의도 MBC로 향했다. 다음은 MBC 노조 사무실에서 김 PD와 가진 일문일답이다.

-결혼을 나흘 앞둔 상태에서 체포가 됐다. 어떻게 생각하나.

“결혼 준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와야 했고, 내가 나오는 걸 검찰은 아마 알았겠지. 약간 시간을 준 것 같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일을 거의 다 봐 가는데 전화가 왔더라. 자진 출석 하겠냐고 묻기에 그건 곤란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그랬더니 체포하러 가겠다고 했다. 기왕 그렇게 된 거 도망갈 이유 없지 않나. 어머니가 혼자 계시니까 내려가겠다고 한 거다.”

    


▲ 이틀만에 석방된 김보슬 PD ⓒPD저널

-오늘(17일) 오전 서초경찰서에서 호송줄에 묶여 나왔는데. 기분이 어땠나.

“일종의 절차라고 하는데, 그냥 절차라고 하니까… 나야 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지 않나. 보는 사람으로선 기분이 나빴을 거고, 당하는 나로서도 과히 기분이 좋진 않았다.”

-인터넷 조선일보 조선닷컴은 김 PD가 결혼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체포된 것처럼 보도했다.

“조선일보가 그렇게 쓸 줄 알았다.”

-검찰에선 ‘언론 탄압’ 이미지를 주기 위해 김 PD가 체포를 유도했다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체포를 유도하는 사람도 있나? ‘나 잡아봐라’ 하면서 체포를 유도하진 않지. 조선일보 보도는 추측성 보도다. 굉장히 악의적이다. 칼럼도 아니고 바이라인(기자이름)도 있는 기사 아닌가. 지금 굉장히 머리가 아픈데 정리되면 적극적으로 소송 같은 것을 검토해볼 생각이다.”

-검찰이 기소를 정해 놓고 수사를 하는 것 같아서 진술을 거부했다고 들었다.

“내가 느끼는 게 그랬다는 거다. 잘은 모르겠지만… (짜 맞추기 수사 같았나?) 뭐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건 내 느낌이다.”

-주로 어떤 것을 묻던가.

“사실 관계에 대한 거였다. 취재 과정에서의 사실관계 여부를 중점적으로 물었다. 수사 내용을 디테일하게 얘기하는 건 서로 간에 결례인 것 같다.”

-검찰 얘기에도 수긍할만한 내용이 있었나.

“오해를 가지고 보면 오해를 가질 수도 있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없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극적으로 얘기는 하고 싶었지만 우리가 수사를 받겠다고 해서 들어간 게 아니기 때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거다. 그 쪽도 나름대로 직무를 맡아서 하는 일이라고 하니까, 상식적인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잘 되기를 바라고 또 믿고 싶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잠을 못 자서,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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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4 09:52

OO일보 애독자로부터의 편지

[언론과 인권] 김학웅 변호사 (언론인권센터 언론피해구조본부장) 
 
누면서 즐기는 신문 한 장의 여유

내 하루는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한 대 피우고 나서 현관에 떨어져 있는 OO일보를 집어 들고 바로 화장실로 직행해서 전 날의 묵은 찌꺼기들을 출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화장실에서 라디오를 듣거나 tv를 보는 건, 좀 이상하잖아). 서평이면 서평, 여행이면 여행, 아이들 공부면 공부. 무엇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특히 김윤덕 기자의 ‘줌마병법’은 평범 속에서 찾아내는 탁월한 소재 선택과 맛깔 나는 story telling으로 아저씨인 내가 보면서도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맞아”를 연발할 정도로 언제나 나를 열광하게 한다. 2009. 4. 13. 아침도 - 아 그러고 보니 22년 전 OOO 열사 고문치사사건으로 세상이 한창 민주화의 열기로 고조되었던 그 날 당시 대통령이던 OOO이 호헌조치란 걸 발표했었군. 뭐 그렇다고 해도 이제 와서 내 일상이 달라질 이유도, 필요도 없으니 - 나는 OO일보를 뒤척이며 출산에 매진하고 있었다.

OO일보의 과감하고 용기 있는 실명 / 초상 공개와 김대중 고문의 칼럼

OOO 회장 관련해서는 대문짝만한 사진에 실명을 거론한 기사가 게재되어 있었다. 역시 OO일보! 그런데 34면에 자못 결사항전의 비장미가 느껴지는 김대중 고문의 “조선일보의 명예와 도덕성의 문제”라는 칼럼에 이르자 분위기는 완전 반전! 그 취지는 “장자연 리스트의 조선일보 인사 거론과 관련하여, 어떤 주장이 명백히 규정될 때까지는 실명 보도를 자제하는 언론풍토를 만들어가자”는 것이었다.

    


▲ 조선일보 4월13일자 34면.

이게 뭐야? 불과 얼마 전 익명보도의 원칙에도 불구하고 연쇄살인범 OOO의 초상 공개에 있어서 경쟁지인 OO일보와 호각지세를 겨루고 기염을 토하여 뭇 언론이 OOO의 초상을 공개할 용기를 주었던 OO일보가 아니었던가! 그리고 나는 OOO의 초상 공개가 표현의 자유와 알권리의 범주에 있다는 취지의 글을 써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피의자/피고인의 인격을 등한시하는 변호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눈초리를 받아야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제 와서 이게 뭐하는 소리냔 말이다. 나는 어리둥절해 출산도 잊은 채 고민해야 했다. 그러다 불현 듯 깨달음을 얻은 것은 “지금 애 놓고 있냐? 아침밥 빨리 먹고 출근하라”는 아내의 핀잔을 듣는 순간이었다.

그래! 그렇군! OOO리스트에 OO일보 인사가 거론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은밀한 사생활의 문제이고, 설사 그가 OOO과 관련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관련의 내용이 무엇인지, 그 관련의 대가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도 않았잖아? 그럼 김대중 고문 얘기대로 추정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되지! 이 얼마나 절묘하고도 심오한 논리란 말인가! 연쇄살인범 OOO, OOO회장은 공적 관심의 대상일뿐더러 OO일보에 의해 사실관계가 이미 확인되었으니 관련자들의 초상을 공개해도 되지만 이건 경우가 완전히 다른 것이었군.

벌거숭이 임금님이 되어 버린 OO일보와 망명도생하는 홍길동
 
두 분 의원님을 제외하고는 OO일보를 OO일보라고 부름에도 불구하고 OO일보가 어떤 언론인지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는 듯하다. 벌거숭이 임금님이 벌거벗은 걸 누구나 알았으면서도 무엄한 어린아이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아니 이제 임금님 스스로가 벌거벗었다는 걸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 땅의 언론들은 여전히 공손할 뿐이다.

여기서 OO일보가 얻을 수 있는 건 두 가지일 것이다. 만일 두 분 의원님이 명예훼손의 책임을 지게 된다면 그 여세를 몰아 OO일보를 OO일보로 표시한 언론사들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법적 책임을 추가로 물을 수 있을 것이고(“서울 소재 모대학 정모 교수라는 표현도 피해자가 특정된 경우에 해당한다”고 한 판결에 의한다면 비록 익명이라고 하더라도 OOO리스트의 OO일보 인사 관련 보도를 한 다른 언론사들 역시 모두 명예훼손을 범한 게 된다), 명예훼손이 성립하지 않는다 해도 그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 언론사들이 계속 OO일보로만 표기하도록 할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이 대목에서 불현 듯 호부 호형(呼父呼兄)을 허락받고 망명도생(亡命圖生)하는 홍길동이 떠오르는 건 무슨 이유 때문일까? 아! 가련하고도 가련하구나, 처량하고도 처량하구나,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하던 홍길동만큼이나 OO일보를 OO일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이 땅의 언론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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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8 14:36

“조선일보, 故 장자연 취재 안하나 못하나”


[현장] 조선일보사 앞에서 열린 ‘장자연 사건’ 수사촉구 기자회견

지난달 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장자연씨의 죽음에 대해 경찰 수사가 계속되고 있지만 뚜렷한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에 여성인권단체들이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여성단체들은 조선일보사 앞에서 세 차례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 및 인권단체들은 이날 “경찰은 고인이 사망한 지 한 달이 넘는 오늘까지 사건의 윤곽도 밝히지 못했다”며 “이렇게 의혹만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을 초래한 데에는 대놓고 수사를 미적거려온 경찰의 책임이 크다”며 그간 경찰의 말 바꾸기를 지적했다.

여성단체들은 “경찰은 이번에도 여자 연예인을 착취하는 권력의 고리를 묵과한 채 의혹만을 남기고 수사를 종결한 심산인가”라며 “고인의 필적으로 밝혀진 ‘리스트’에 있는 모든 내용을 철저히 수사하여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울러, 故 장자연씨를 만난 적도 없다는 언론사 대표의 이름이 왜 고인의 친필로 쓰인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는지에 대해 국민들 앞에 속 시원한 수사 결과를 내보여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기자들이) 취재를 안 하는 것이냐, 못하는 것이냐”면서 “뭐가 무서워서 건물 안에서 나오지 않는가”라며 비난했다.

 
 
▲ 여성인권단체들이 8일 오전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故 장자연씨 죽음과 관련한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PD저널
이윤상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여성 연예인들 자살이 잇따라 분명히 일어났고, 이런 잇따른 자살에는 분명히 원인이 있다”며 “이는 연예계 산업 구조의 뿌리 깊은 병폐 더 넓게는 우리 사회에 굉장히 뿌리 깊은 성차별적인 사회 구조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언론의 익명보도에 대해 질타했다. 박 대표는 “어제(7일)가 신문의 날이었는데 이미 신문·방송은 다 죽었다”며 “〈한겨레〉, 〈경향신문〉, MBC, KBS 지금 뭐하고 있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대표는 “X파일 사건이 터졌을 때 〈조선〉은 사설에서 당시 이학수 삼성전자 구조본부장, 홍석현 주미대사 등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고백할 것은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것은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이제 그 말을 〈조선〉에게 돌려주자”고 꼬집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소속 원민경 변호사는 “경찰은 조사 대상자를 소환하는 대신 방문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면서 “전직 대통령도 검찰에 나가서 조사를 받겠다고 한다. 경찰이 언제 그렇게 대국민 서비스를 했나”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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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5 14:15

YTN 대책 논의 문방위, 한나라당 전원 불참

“언론인 출신 문방위원장으로서 문제의식이 없나”…“알아서 할 것”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노종면 위원장 구속 등 YTN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과 선진과 창조의 모임이 진상조사와 대책마련을 주장하며 25일 요청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전체회의는 결국 반쪽짜리로 끝나고야 말았다. 고흥길 위원장을 제외한 한나라당 소속 문방위원들과 비교섭단체 위원들이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선진창조모임 소속 문방위원 10명은 언론과 관련한 사안을 다루는 상임위인 만큼 현직 언론인이 불법 논란 속 체포·구속된 ‘비상’ 상황이니 긴급히 회의를 소집, 진상을 조사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며 여당 측 위원들에 대한 설득을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고 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협의를 진행하라며 개입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회의마저 날치기로 끝내나”

오전 10시 20분. 전병헌 천정배 이종걸 변재일 장세환 조영택 최문순(이상 민주당) 김창수 이용경(이상 선진창조모임) 소속 문방위원들이 문방위 회의실에 입장했다. 한나라당과 비교섭단체 의원들은 한 명도 출석하지 않았다.

5분 뒤 고흥길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고 위원장은 개회 선언과 동시에 이날 회의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오늘 회의는 민주당과 선진창조모임 간사인 전병헌 이용경 의원 등 10인의 요구에 따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건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원만한 회의 진행은 어렵다. 필요한 의사일정과 증인출석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야당의) 일방 요구로 회의가 열렸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인 줄 안다. 앞으로는 이런 회의는 소집하지 않길 바란다. 다만 국회법상 개회정족수 4분의 1, 의사정족수 5분의 1이 충족돼 회의를 진행하겠다. 그러나 과반수 출석이 안 된 만큼 의결은 불가능하다.”

 

   
▲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구속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과 선진과창조의모임 요구로 25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개회됐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과 선진창조모임 측 문방위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YTN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강희락 경찰청장과 함께 구속된 노종면 위원장과 현덕수 전 위원장, 조승호·임장혁 기자 등을 상임위에 출석시켜 관련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병헌(민주당): 구속된 노종면 위원장은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위험이 없다. 긴급체포 전 노종면 위원장 등은 3차례나 출석해 경찰조사에 응했다. 또 오늘(25일) 보도에서 봤듯 임금과 관련한 적법한 파업을 하루 앞둔 날 위원장 등이 경찰에 체포됐다. 명백한 불법행위로 결국 대통령 특보 출신 사장을 반대하며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YTN 노조의 활동을 무력화하고 언론인들을 탄압·협박하기 위해 자행된 정치적 음모와 도발인 만큼, 문방위 차원에서 ‘YTN 진상조사 및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김창수(자유선진당): YTN 기자 4명이 일요일 아침 가족들 앞에서 경찰에 체포된 상황을 보면서 <조선일보> 기자로 있던 시절의 일이 생각났다. 1982년 이철희·장영자 사건 때 법조 출입기자로 취재를 했는데, 당시 공판과 관련해 제가 쓴 기사를 보고 전두환 대통령이 격노했다 하여 집에 있던 중 안기부 직원들에게 체포돼 남산으로 끌려가 이틀 동안 조사를 받은 일이 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지금이 5공 시절인지 민주국가인지, 언론자유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또 얼마 전 신재민 문화부 차관이 YTN 파업은 불법이라고 발언했는데, 이같은 (정권의) 언론탄압에 대해 즉각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 한나라당의 상임위 참여를 촉구한다. 모든 관계자를 불러 조사를 해 YTN 사태를 해결하자.

장세환(민주당): 지금의 YTN 사태는 YTN이라는 한 언론사의 문제가 아닌 전체 언론의 문제다. 언론자유는 민주주의 근간이자 마지막 보루다. 언론자유가 침해되면 민주주의는 훼손된다. 지금 이명박 정권이 독재체제를 구축하려 하고, 독재자가 되고 싶어 언론을 틀어막으려 한다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YTN 사태는 그 연장선이다. 그래서 상임위 소집을 요구했는데 참석하지 않은 한나라당은 과연 민주정당이라 할 수 있는건가.

이용경(창조한국당): YTN 사태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라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얘기가 나온 사안이다. 당시 고흥길 위원장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YTN이라는 민영기업 내부의 노사문제를 국회에서 왈가왈부하는 게 맞냐 했고, 일부 일리 있다고도 생각해 이슈화를 자제해 왔다. 그러나 YTN 사태 발생 근 1년이 되어 가는데 (현 사태를 촉발한) 이명박 대통령 특보 출신의 사장이란 분이 아직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언론인이 체포·구속되는 일이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노출됐다. 문방위가 나 몰라라 하고 넘어가는 건 위원회로서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위원장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회의를 개최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지만, 우리는 불참한 한나라당과 다른 야당 의원들의 불참과 이번 사태에 대한 무관심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

그러나 고흥길 위원장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회의의 사회를 제가 보는 것 자체가 여러 가지로 부자연스럽다. 또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일방적인 매도와 규탄, 비판이 있었고 이명박 정부 자체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 이런 발언을 좌시하며 회의를 진행해야 하나. 여야 간사 간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한 논의를 더 진행하길 바란다. 이것으로 오전 회의를 마치겠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이 있는데 위원장이 정회까지 날치기로 하는 것이냐”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고 위원장은 “2시에 속개할 텐데 왜 그러냐”며 회의장을 떠났다.

    


▲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이 YTN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과 선진과창조의모임 요구로 소집된 전체회의를 1시간만에 중단하려 하자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이 이를 말리고 있다.

“언론계 선배로서 이번 사태에 문제를 느끼지 않는 건가”

고 위원장의 정회 선언에 야당 의원들은 “이렇게 회의를 끝낼 수 있는 건가. 위원장실로 가 간담회라도 진행해야 한다”면서 회의실 옆 위원장실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서 <조선일보> 기자 출신의 김창수 의원은 “비상계엄도 아닌데 일요일 새벽 기자들이 가족이 보는 앞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되고 구속까지 된 상황에 대해 언론계 출신 문방위원장으로서 할 말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고흥길 위원장은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이다.

이에 고 위원장은 “YTN 문제에 대해 저는 한나라당 의원들도 여러분 못지않게 걱정을 하고 있다. 다만 상임위 소집과 관련해 생각이 다를 뿐”이라며 “사법권이 독립돼 있는 상황에서 재판에 계류 중인 사안에 대해 국회가 개입하는 건 맞지 않다”고 답했다.

선진창조모임 간사인 이용경 의원이 “문방위원장으로서 불법 논란이 있는 언론인 체포 문제를 다뤄야 하는 게 아니냐”고 재차 문제를 제기했지만, 고 위원장은 “다 알아서 하겠다”며 사실상 회의를 주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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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7 12:11

박명진 방통심의위원장 “사퇴 의사 없다”

사퇴 논란 ‘오락 가락’…“심의위 출범 1년 조직 평가 해야” 주장도 
 
이선민 기자 sotong@pdjournal.com  
 
 
  

  
▲ 박명진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청와대에 사퇴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박명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만둘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17일 “박 위원장은 이날(16일) 오전 본지 기자와 만나 ‘(나는) 그만둘 생각이 없으며, 계속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일부 언론들은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박 위원장이 조직 내부 갈등으로 사의를 표명했으며, 청와대가 후임 인사를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며칠 사이 박명진 위원장의 입장이 바뀐 언론 보도가 나가자 그 배경을 둘러싸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위원장과 손태규 부위원장과의 갈등설이 불거지면서 양측 모두 부담을 가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언론들이 박 이사장의 사퇴 이유로 내부 불화설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방통심의위 한 관계자는 “위원장과 부위원장간의 불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언론들이 그동안 이들 두 사람의 갈등 때문에 심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사실이 아닌 기사까지 나가면서 심의위 내부적으로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 방통심의위원은 “박 위원장이 언론사에 공식 코멘트를 한 만큼 사퇴 의사가 없다고 봐야하지 않겠냐”며 “박 위원장의 사퇴를 첫 보도한 한겨레 기사를 보면 청와대발로 본인의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본지는 박명진 위원장과의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직접 해명을 듣지 못했다. 방통심의위 홍보팀 역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방통심의위 내부에서는 18일 예정된 전체회의에서 박 위원장이 사퇴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방송계에서는 박 위원장의 사퇴논란이 일단락되더라도 방통심의위 출범 1년을 기점으로 총체적인 점검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통심의위는 민간기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인적구성과 물적 토대 등이 정부 기관의 성격을 띠고 있어 ‘정치 심의’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명진 위원장 사퇴 논란 이유 중 하나로 이런 취약한 방통심의위의 구조가 꼽히기도 했다.

지난 13일 한국언론정보학회 주최로 진행된 ‘방송보도와 심의의 공정성’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있었다. 정길화 MBC 대외협력팀장은 “법과 실체가 맞지 않는 방통심의위에 대해 전면적인 개편이 논의돼야 한다”며 “방통심의위는 방송이 끝난 뒤 심의를 진행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진행된 심의과정을 볼 때 현업자에게는 심의 결과가 일종의 검열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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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4 11:19

“진성호는 사주왕국 조선일보로 돌아가라”

MBC노조,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 비판 성명서 발표 
 
민임동기 기자 gomdori@pdjournal.com  
 
 


    
▲ 여의도 MBC 방송센터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이 1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MBC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에 대해 ‘불법’을 주장한 것과 관련,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박성제·MBC노조)가 진 의원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MBC노조는 13일 ‘진성호는 MBC도 평정하려고 하는가?’라는 성명을 내어 “진 의원은 국장책임제를 근거로 국장들이 노조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노조방송이 가능토록 제도화되어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그럼 권력과 정치권으로부터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장이나 본부장들이 책임을 지면 공정방송이 된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이어 “국장의 책임하에 대다수 사원들의 의견을 듣고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언론사와 족벌 사주 1인에 의해 지배당하는 신문사, 둘 중에 어느 곳이 공정보도를 할 가능성이 높은지 본인 스스로에게 물어보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MBC 국장책임제는 외압으로부터 제작 자율성 침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이미 오래전에 합의한 내용”이라면서 “언론을 평정하고 장악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는 진 의원 같은 정치인들이 있기에 MBC노조는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10년 넘게 싸워 국장책임제라는 제도를 정착시켰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MBC노조는 “(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가 노동조합에 사무실과 집기비품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과도한 편의제공이라며 노조가 경영하는 회사라는 논리로 비약하고 있다”면서 “조선일보는 노조에 사무실도 제공하지 않고 비품도 제공하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자녀학자금과 건강검진까지 과도한 복지제도라며 문제 삼았다”면서 “그럼 MBC구성원들은 건강검진 받지 말고 모두 일만하다가 병에 걸리면 그냥 죽으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MBC노조는 “1인 사주가 아닌 사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제도를 노조방송의 근거로 둔갑시킨 진성호는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라”라면서 “자신의 언론관과 모든 부분에서 일치하는 사주왕국 조선일보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다음은 MBC노조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진성호는 MBC도 평정하려고 하는가?
사주왕국 조선일보 출신 진성호 의원, 왜곡된 언론관 다시 드러내다

사주왕국 조선일보 출신 진성호 의원이 국회 대정부 질의 시간에 MBC를 노조공화국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오늘 진성호 의원은 국무총리에게 물었다. “MBC를 민영화시킬 계획이 있나요?” 총리는 대답했다. “의향도 없다”고. 그러면서 신문과 대기업의 지상파 지분취득을 허용하는 언론악법은 꼭 필요한 법안이라고 진의원과 국무총리는 맞장구쳤다. 법안은 통과시키겠다고 장담하면서 MBC민영화는 아니라고 한다. 거짓말을 이렇게 뻔뻔하게 하는 총리와 국회의원, 처음 봤다.

진의원은 이날 노사협약의 일부 조항을 들이대며 MBC 흠집내기에 나섰다. 특히 진의원은 국장책임제를 근거로 국장들이 노조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노조방송이 가능토록 제도화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 권력과 정치권으로부터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장이나 본부장들이 책임을 지면 공정방송이 된단 말인가? 국장의 책임하에 대다수 사원들의 의견을 듣고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언론사와 족벌 사주 1인에 의해 지배당하는 신문사, 둘 중에 어느 곳이 공정보도를 할 가능성이 높은지 본인 스스로에게 물어보길 바란다.

MBC 국장책임제는 외압으로부터 제작 자율성 침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이미 오래전에 합의한 내용이다.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임명하는 국장이 책임을 지고 프로그램과 뉴스를 제작하는 시스템이 왜 노조방송이 되어버렸다고 단정할 근거가 되어야 하는지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 네이버는 평정되었다는 발언으로 네이버로부터 진의원은 이미 소송을 당했다. 언론을 평정하고 장악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는 진의원 같은 정치인들이 있기에 MBC노조는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10년 넘게 싸워 국장책임제라는 제도를 정착시켰던 것이다.

진의원은 이날 여러 번 생떼를 부렸다.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가 노동조합에 사무실과 집기비품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과도한 편의제공이라며 노조가 경영하는 회사라는 논리로 비약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노조에 사무실도 제공하지 않고 비품도 제공하지 않는가?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자녀학자금과 건강검진까지 과도한 복지제도라며 문제 삼았다. 그럼 MBC구성원들은 건강검진 받지 말고 모두 일만하다가 병에 걸리면 그냥 죽으란 말인가? 많은 직원들이 이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병을 발견해 치료하고 있다. 진성호는 MBC 흠집내기에 혈안이 되어 사람이 지켜야할 선까지 넘어버렸다.

또한 진의원은 단체협약 내용에 근로조건과 관련 없는 공정방송 조항을 삽입해 놓았다고 트집을 잡았다. 공정방송은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 방송국에게 있어 절대적인 의무이다. 공정방송을 하면 무엇이 나쁘단 말인가? 더욱 응원해주어야 할 조항인 것이다. 족벌 사주가 경영하는 조중동 단체협약에는 공정보도라는 조항이 있는지 궁금하다. 진성호 의원은 MBC노조가 그냥 권력에 굴복하면서 눈치를 보고 비판을 자제하는 근로조건에 매몰된 복지노조이기를 바라는 듯하다.

1인 사주가 아닌 사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제도를 노조방송의 근거로 둔갑시킨 진성호는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라. MBC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떼를 쓰는 진의원의 언론관은 이미 확인되었다. 진성호는 의원직을 사퇴하고 자신의 언론관과 모든 부분에서 일치하는 사주왕국 조선일보로 돌아가길 바란다.

2009년 2월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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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2 14:56

‘조선일보’가 대중문화웹진을 만든다고?

[인터뷰] 최승현 ‘조엔’ 편집장

 
 
▲ <조선일보> 2월 11일 1면. 대중문화웹진 ‘조엔’ 창간 소식을 알리고 있다.
지난 11일 〈조선일보〉 1면을 통해 알려진 ‘조엔’(CHO-EN) 창간 소식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대중문화를 다루는 기존 인터넷 연예매체들은 물론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도 긴장했을 법하다. 조선은 국내 일간지로는 처음으로 11일 대중문화웹진 ‘조엔’을 창간했다. ‘조엔’은 조선일보와 엔터테인먼트의 약자.

조엔은 ‘스타 필자’를 내세웠다. 조엔에는 가수 이승기, 김종국, 빅마마를 비롯해 개그맨 박준형, 탤런트 김용건 등이 대거 필자로 참여한다. 드라마작가 김인영과 제일기획 카피라이터 등 업계 종사자들도 글을 쓴다.

현재 조엔에는 KBS 〈해피선데이〉 ‘1박2일’에 출연하고 있는 가수 이승기가 리얼 버라이어티 적응기를 올려놓아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가수 김종국과 빅마마의 신연아 역시 글을 올려놓았고, ‘Gee’로 인기를 얻고 있는 소녀시대 인터뷰도 실렸다.

최승현 ‘조엔’ 편집장은 “직접 만나본 가수, 탤런트, PD, 드라마작가들 중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이 있었다”며 스타들을 필자로 내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스타 필자는 ‘조엔’이 다른 매체와의 차별화로 내세우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지금일까? 신문이 지상파 방송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방송법 개정안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일보〉가 대중문화 이슈를 좀 더 적극적으로 생산하려 한다? 향후 방송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법하다. 이에 대해 최승현 편집장은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일축했다.

12일 오전 최승현 ‘조엔’ 편집장과 전화 인터뷰한 내용이다.

 
 
▲ ‘조엔’에 필자로 참여하는 스타들

-국내 일간지로서는 첫 시도인데 〈조선일보〉에서 대중문화웹진을 창간한 이유는?

콘텐츠가 더 강화될 거라고 생각했다. 포털에 보면 굉장히 즉자적인 연예뉴스가 많은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고 싶었다. 써야할 대중문화계 이슈와 이야깃거리는 많은데 지면상 한계가 있으니 그런 것들을 인터넷에서 소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들이 필자로 많이 참여하고 있다. 

내가 만나본 가수, 탤런트, PD, 드라마작가, 작곡가 등 대중문화계에 종사하는 스타나 제작진들 중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었다. 자신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았다. 갖고 있는 인맥을 활용해 사람들을 모아 글을 써보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이 기존의 다른 웹진이나 인터넷 매체들과는 차별화될 거라고 생각했다.

-스타 필자의 기준은 뭔가?

일단 잘 아는 사람들을 섭외했고, 글을 잘 쓸 만한 연예인들 위주로 연락이 닿는 대로 섭외한 거다.

-언제부터 계획하고 준비한 건지?

지난해 연말 처음 얘기가 나왔고, 올해 초부터 필자들을 섭외해서 준비했다. 디자인 등에 시간이 좀 걸려 11일 창간하게 된 거다.

-기존 인터넷 연예매체들이 이미 많이 있는데 조선일보까지 이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다른 인터넷 연예매체들의 경우 한 방송사에 여러 명이 출입하고, 포털을 통해 바로바로 스트레이트 기사를 쓰며 승부하는데 우리는 그쪽과는 콘셉트가 다른 것 같다. 물론 취재하면서 재밌는 스트레이트거리가 나오면 기사를 쓰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웹진의 성격이다. 기자, 스타, 제작진들이 쓰는 글을 합쳐 일주일에 10~20개 정도의 기사를 올릴 생각이다.

-조선일보 본사 기자는 어느 정도 참여하고 있나?

현재 엔터테인먼트부에 있는 기자들이 시간을 쪼개 하고 있다. 〈조선일보〉에서 대중문화 전반을 담당하는 나와 송혜진 기자가 주축이 돼서 준비했고, 영화 담당인 최보윤 기자와 박은주 엔터테인먼트 부장도 기사를 쓸 거다. 그 외 여러 코너를 만들어 엔터테인먼트부의 다른 기자들도 같이 참여할 예정이다.

-반응은 어떤가? 연예매체들도 긴장하는 것 같고, 〈중앙일보〉나 〈동아일보〉 등 다른 일간지들 역시 마찬가지일 텐데?

스타들이 직접 글을 쓰는 콘셉트에 대해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다. 이승기 씨의 경우도 그렇고 인터넷 댓글을 보면 그런 부분에서 놀라워하는 댓글이 많다. 다른 일간지 미디어팀장의 경우 전화를 걸어와 갑자기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등 이것저것 묻기도 했다. 일단 스타가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새롭다고 느끼는 것 같다. 다른 인터넷 연예매체나 대중문화웹진 등과는 그 부분에서 확실히 차별화되는 것 같다.

-〈조선일보〉가 본격적으로 대중문화 쪽에 진출하는 것이 최근에 방송법 개정안 얘기가 나오면서 향후 방송 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 아니냐 하는 시각도 있다.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다.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 같다. 회사에서 방송 쪽 준비를 어떻게 하는지는 전혀 모른다. ‘조엔’은 우리 부서(엔터테인먼트부) 내에서 아이디어가 나와 발전된 것이다. 회사 내에서 인터넷을 강화하자는 얘기는 많이 나왔었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은?

화제성 있는 연예인에게 계속 연락해서 글을 쓰게 할 예정이다. 기발한 기획기사를 찾아 포털에도 진출해 더 많은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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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1 13:02

조중동에 이용만 당한 MBC 선임자 노조

“통계에 대한 기본도 없는 설문 결과”…선임자노조 내부에서도 ‘자성’ 목소리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MBC 내부에서는 이번 공정방송노조의 기자회견으로 마치 MBC 구성원 다수가 민영화에 찬성하고, 자사 프로그램이 불공정하다고 인식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단적으로 공정방송노조 기자회견 다음 날인 지난 5일 <조선일보>는 이들의 머리 숙인 사진과 함께 ‘MBC의 불공정한 방송, 국민에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보도가 나갔다. 이러한 보도는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해 지난 연말 총파업까지 벌이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던 다수의 정서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공정방송노조가 MBC를 대표하는 집단인 것처럼 그려지는 것에 구성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공정방송노조의 설문조사에는 81명이 참여했다. 서울본사에 1730여 명이 근무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MBC 전체 근무자의 약 4.6%다. 공정방송노조 가입 대상이 부장급 이상, 보직을 맡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점을 고려한다 해도 242명 중 81명이 응답해 33.4%에 그친 수치다.

    

 
▲ <조선일보> 2월 5일 2면

이들을 간부로 표현한 신문 보도에 대해 내부에서는 “고직급자일 뿐 보직을 맡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간부는 아니”라며 “마치 MBC 간부의 상당수가 MBC의 방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듯한 설문조사가 돼버렸다”고 지적한다.

MBC의 한 PD는 “공정방송노조의 이번 행위는 외상도 크고 내상도 크다”며 “보수 언론이나 정부의 방송법 개정 움직임에 MBC 내부에 편승하는 세력이 다수인 것처럼 보여 여론을 호도시킬 충분한 명분을 제공했고, 선배들에 대한 존경을 갖고 있던 조직 문화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내부에서는 이번 공정방송노조의 행위가 일부 집행부에 의해 주도적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일부 집행부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MBC 관계자는 “8월에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개편도 있고, 회사 내에서도 구조조정 등의 상황이 펼쳐질 테니 불안하게 생각했을 것”이라며 “1차적으로는 불안감의 표출이고 공정방송노조의 존재를 부각시켜 구조조정이나 이후 방문진 개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는 행동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공정방송노조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 이후 노조 탈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한 노조원은 “나이도 많고 회사에서 누릴 만큼 누린 사람들이 날카롭게 각을 세우고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같은 조직 안에서 20년 넘게 생활해왔는데 어떤 안위나 영달을 위해 다른 사람을 상처 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그들이 MBC를 대표하는 대표성을 갖는 사람들도 아니고 신문에 머리 숙인 사진을 보며 자신들의 얼굴을 드러내고자 하는 다른 욕심이 있었던 것처럼 보여 화가 났다”고 말했다.

공정방송노조가 발표한 설문 자체에 대해서도 그는 “전혀 얼토당토않은 결과”라며 “전체 의견으로 대표성을 가졌다고 말할 수도 없고, 통계에 대한 기본 개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면 그렇게 발표할 순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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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9 17:07

'강씨 얼굴공개' 조선일보 vs 한국일보 논쟁

“강씨 얼굴 공개, 사회적 합의 됐어야…”

“조선일보가 공개하자 다른 언론이 경쟁적으로 공개했다. 언론사들의 충분한 성찰과 고민에서 한 것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반성할 부분들이 많다. 시류나 경쟁 속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피의자 얼굴 공개라는 것이 하나의 사안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김상철 한국일보 사회부 차장)

“피의자 얼굴 공개가 갑자기 이뤄진 게 아니다. (조선일보는) 혜진·예슬양 살해범 사건이나 고시원 6명 살해 사건의 경우 국가인권위의 권고에 따라 살해범 얼굴을 계속 가린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국가 일개 위원회의 권고를 경찰청이 수용해서 역사의 시계추를 거꾸로 돌린 것을 바로 잡는 과정이다.” (정권현 조선일보 사회부 차장)

 
 
▲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9일 오전 10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언론의 범죄피의자 얼굴 공개와 인권에 관한 라운드 테이블'이 열렸다. ⓒPD저널
연쇄살인 피의자 강씨의 얼굴에 대해 공개한 쪽과 공개하지 않은 쪽이 처음으로 공개토론을 가졌다.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의 범죄피의자 얼굴 공개와 인권에 관한 라운드 테이블’ 토론회에 참석한 두 언론사 사회부 차장은, 피의자 얼굴 공개에 대해 당위성을 놓고 초상권과 알 권리 사이에서 첨예한 입장 차를 보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경호 한국기자협회장과 표창원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 정정훈 법무법인 공감 변호사, 김서중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 정권현 조선일보 사회부 차장, 김상철 한국일보 사회부 차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뜨거운 찬반 토론을 벌였다

발제를 맡은 성낙인 서울대 법대 교수(헌법학, 한국법학교수회장)는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 피의자의 인권(초상권, 사생활)과 언론보도의 자유(알 권리)의 갈등을 야기한다”며 “피의자의 인권을 중시하는 입장과 알 권리를 중시하는 입장 차이에서 문제를 들여다보는 시각상의 차이가 현저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각차 발생에 대해 성 교수는 반대론자들의 근거는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칙에 반한다는 것 △형사피의자의 인권 보호 △얼굴 공개에 따른 사회적 실익이 없는 점 △얼굴 공개가 공익성 보다는 호기심 발로에 불과 △헌법상 금지된 연좌제 작동 우려 등을 들었다.

반면 찬성론의 논거에 대해서는 △피의자의 범행 자백과 증거제시로 무죄추정 원칙 적용 불가 △국민의 알권리 충족과 범죄 예방 등의 현저한 공익성 △반사회적·반인륜적 범죄를 범한 형사피의자의 인권보다는 사회적 안정망 확보 우선 △단순 호기심을 넘어 흉악범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 부각 등을 이유로 들었다.

 
 
▲ 정권현 조선일보 사회부 차장 ⓒPD저널

정권현 조선일보 사회부 차장은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피의자 얼굴을 가리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정 차장은 “(국가인권위 권고 때문에) 1990년대 지존파 사건 등에서 공개됐던 흉악범 얼굴이 2004년부터는 전혀 하지 못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경찰청이 훈령으로 '인권보호를 위한 경찰관 직무규칙'을 제정, 피의자 보호 규정을 마련한 이후에는 흉악범죄인의 얼굴은 가려지게 됐다. 이로 인해 지난 2004년 연쇄살인 때의 유영철, 2006년 정남규 사건 때 얼굴 공개를 못했다는 게 정 차장의 주장이다.

그는 “1987년 6·29 선언 이후 언론과 제사회세력 간에 (피의자 얼굴 공개에) 합의된 게 있다. 구체적으로는 신문윤리 실천요강 조문으로 이는 언론보도의 자유와 알권리를 위해 만들어 진 것”이라며 피의자 얼굴 공개문제는 2004년 이전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차장은 “국민의 알권리 문제는 사법적 판단이 아니라 언론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르는 것이다. 경찰이 마스크를 가리더라도 언론사가 별도로 사진을 입수하면 실어야 되는데 피의자 인권보호가 극단으로 치달았다”면서 “우리 선배들이 쟁취해놓은 언론자유의 목을 조르는 행위가 발생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그는 인터넷 댓글 90% 이상이 얼굴공개에 찬성이었다는 점을 들며 “경찰이 피의자의 마스크를 씌우는 것에 얼마나 공분을 느끼는 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며 “피의자 인권보호는 중요하지만 범죄예방 차원에서 국민의 알권리와 공익성이 더 크기 때문에 연쇄 살인범의 신상공개는 너무나도 당연하다. 법률적 공방의 문제가 아니다. 언론사 판단의 문제”라고 못 박았다.

 
 
▲ 김상철 한국일보 사회부 차장 ⓒPD저널
이번 강씨 얼굴 공개에 동참하지 않은 한국일보의 김상철 사회부 차장은 “(사진 공개가)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합의가 이뤄졌다고 판단했을 때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김 차장은 “원칙적으로 피의자 얼굴 공개 문제는 언론의 자율적인 판단에 맞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공개에 있어서 신중한 것은 현실적인 문제다. 기준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차장은 1998년 이른바 ‘옷로비’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사건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현장에서 데스크와 의견 충돌이 많았다. 매일 매일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어느 신문이 자극적인 사실을 보도하느냐의 문제였다”면서 “그러나 청와대 내사, 국회 청문회, 특검까지 하면서도 결과는 해프닝에 불과 해 1년 내내 사실이 아닌 것들이 보도됐다”며 무죄추정의 원칙을 견지할 것을 주장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피의자 얼굴 공개 실익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 교수는 “신문 지면에서 진정 할애해야 하는 것은 범죄적 요인, 사회적 배경, 그것에 대해 어떻게 조심해야 되는지, 그런 것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게 알권리 보장”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언론사별로 독자적인 논거에 따라 공개와 비공개를 결정한 것은 우리 사회가 다원적 의사를 수렴해 가는 성숙한 과정을 보여준 것이라는 데에 대체적으로 공감했다. 또한 피의자 얼굴 공개여부에 대해 법의 잣대보다는 언론보도윤리강령을 통해 점진적으로 합의를 도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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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4 10:01

피의자 강 씨 ‘얼굴’ 벗겨 놓은 언론, 권위도 벗었다

‘얼굴 공개’ 공론화 과정 생략…상업적·선정적 보도 우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일단 저지르고 보자’. 연쇄살인 피의자 강 모 씨의 ‘얼굴 공개’ 논란은 상업성·선정성 경쟁에 몰린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냈다. 찬성 의견이 많다고 하지만, 현재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언론은 강 씨의 얼굴을 공개하기 전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았다. 제일 먼저 강 씨의 얼굴을 공개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얼굴을 공개하기에 앞서 그러한 논란이 있다는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의제를 설정하고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그 역할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특히 한 두 언론사가 ‘금기’를 깨자 다른 언론사들이 이를 우르르 따라가면서 과연 범죄 피의자 얼굴 공개와 관련한 원칙이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중의 ‘분노’에 쏠려 지나치게 상업적·선정적 보도로 흐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 <중앙일보> 1월 31일자 4면

조선·중앙 ‘선정적 보도’ 물꼬 트다

지난 달 30일. 연쇄살인 피의자 강 모 씨가 부녀자 7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날을 기점으로 언론 보도 태도는 돌변했다. 일부를 제외한 다수의 언론들은 보다 적극적이고 자극적으로 강 씨 보도를 이어갔다.

특히 가장 먼저 강 씨의 얼굴을 공개한 조선, 중앙은 지난 달 30일까지 사회면에 한 두 개씩 강 씨 관련 보도를 한 것과 달리, 31일 이후 1면을 포함해 여러 건의 관련 기사를 실으며 적극적인 보도 태도를 보였다. 기사에는 〈성폭행보다 살인에서 쾌락…“국내선 보기 드문 성적 살인”〉(중앙 1월 31일), 〈“성충동+살인충동 전형적 사이코패스”〉(조선 1월 31일) 등 자극적인 제목이 붙었다.

조선은 강 씨의 얼굴을 공개하는 과정에서도 1면에 ‘그도 영혼이 있을까’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뽑고, “그는 인간의 몸을 빌린 사악한 악마였다”는 격한 말을 쏟아냈다.

중앙은 자사의 얼굴 공개 결정을 ‘자화자찬’하기 바빴다. 지난 2일자 신문에서 중앙은 “본지가 강 씨의 얼굴을 공개하면서 흉악범 신상 공개를 둘러싼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며 “1일 오후까지 강 씨 얼굴 공개 기사의 IP당 조회수는 106만 건을 넘어섰다. 단일 기사의 조회수가 100만 건을 넘은 경우는 조인스닷컴이 생긴 이래 처음이다”고 보도했다. 그 사이 ‘용산 철거민 참사’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건들은 주요 기사에서 슬그머니 모습을 감췄다.

    

 
▲ <중앙일보> 1월 31일자 5면

공론화 과정 생략…다수 언론 따라가기

이처럼 조선과 중앙이 강 씨의 얼굴을 전격 공개하면서 다른 언론들의 관심 역시 여기에 쏠렸다. 조선과 중앙이 얼굴을 공개한 직후 KBS, SBS가 이를 따랐고, 다음날 MBC 역시 여기에 합류했다. 지난 2일에는 〈동아일보〉, 〈국민일보〉, 〈세계일보〉, 〈서울신문〉 등이 추가로 강 씨 얼굴을 공개했다. 각 언론사마다 공개 이유에 대해 나름의 설명을 하고 있지만, 다른 언론사의 경쟁적 보도에 편승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S 보도본부의 한 기자는 “(KBS가 얼굴을 공개한 것은)31일 일부 신문들이 일제히 얼굴을 공개하니 우리도 공개해도 되겠다는 안이한 인식의 산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MBC 보도국의 한 기자 역시 “지난 1일 〈뉴스데스크〉에서 강 씨의 얼굴을 공개한 것은 이미 전날 KBS, SBS가 보도한 것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얼굴 공개와 관련해 보도국장에게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김재용 노조 보도민실위 간사는 “공개를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떠한 절차에 따라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그러한 절차가 없는 상황에서 충분한 공감대 형성 없이 결정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전했다”고 밝혔다. 김 간사는 “명백한 절차 없이 보도가 나가면 결과적으로 선정주의로 비칠 우려가 있다는 점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언론의 이러한 경쟁적인 얼굴 공개에 대해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논의가 필요한데 그러한 논의가 없었다”며 “얼굴 공개를 통해 얻어지는 실익이 없는 상황에서 공개하는 건 자칫 이 사안 자체를 정서적으로만 접근하게 하는 오류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번 사건으로 사회적으로 고민할 과제들이 많이 있는데 그 관심을 오직 흉악범 한 사람에게만 집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번 사건은 개별 언론사의 문제가 아니”라며 “언론 전체가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때 어떻게 대처할지 오랜 논의를 거쳐 나름대로의 원칙을 정립해 나가는 과정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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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2 19:09

방송사, 용의자 강모씨 얼굴 공개 따라가기?

KBS 공개이유 안 밝혀, MBC 선정적 보도 논란…경찰 “범죄 예방효과 별로 없어” 
 
원성윤 백혜영 김고은 기자 socool@pdjournal.com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이 살해용의자 강모 씨의 얼굴을 공개한 뒤 방송사들도 잇따라 용의자 강모씨의 얼굴을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방송사는 별다른 입장이나 설명없이 얼굴을 공개하는가 하면 또 다른 방송사는 보도가 너무 선정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KBS는 지난달 30일 〈뉴스9〉에서 피의자의 얼굴이 아닌 실명을 공개했다. KBS는 이날 뉴스에서 앵커멘트를 통해 “KBS는 국민 알권리와 여죄 제보를 기대하는 차원에서 용의자 강모씨의 실명을 밝히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이 지난달 31일 신문을 통해 얼굴을 공개하자 KBS는 이날 밤 뉴스에서 강 씨의 얼굴을 공개했다. 그러나 KBS는 피의자 얼굴 공개에 대한 별다른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첫 리포트에서 얼굴을 곧장 공개했다.

    


▲ 1월 31일 방송된 'KBS 뉴스9' (PD저널은 자체 모자이크 처리를 했습니다.) ⓒKBS

이에 대해 KBS 보도본부의 한 기자는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면 책임 있는 방송사로서 전후 사정과 경위를 시청자들에게 알려야 했고, 이는 공영방송이 해야 할 당연한 의무”라며 “이런 사실을 뉴스에서 정확하게 고지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또한 “토요일자 일부 신문들이 일제히 얼굴을 공개하니까 우리도 공개해도 되겠다는 안이한 인식의 산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문제제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SBS도 지난달 31일 강 씨의 얼굴을 〈8뉴스〉를 통해 공개했다. SBS는 “오늘(31일) 보도부터 연쇄살인 피의자 강모씨의 얼굴도 화면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국민의 알 권리와 함께, 추가범행 수사에 대한 시청자들의 제보를 돕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1월 31일 방송된 'SBS 8뉴스' (PD저널은 자체 모자이크 처리를 했습니다.) ⓒSBS

이에 대해 양만희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위원장) 공정방송실천위원장은 “유영철, 정남규 사건 등 실명을 공개할 때부터 보도국 내에서 이미 얼굴 공개에 대해 얘기가 있었던 걸로 안다”며 “경찰이 (얼굴공개에 관해) 구체적으로 법안을 내면 입법 과정에서 얘기가 있겠지만, 언론 기관에서 선도적으로 문제제기를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KBS SBS보다 하루 늦게 지난 1일 보도를 통해 피의자 강 씨의 얼굴을 공개한 MBC는 KBS, SBS에 비해 많은 양의 사진을 공개했다. 특히 MBC는 강 씨가 부인과 함께 찍은 사진 등 그의 평소 모습을 담은 10여 장의 사진을 뉴스에서 보여줘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MBC는 앵커멘트를 통해 “강모씨의 얼굴을 보여 달라는 여론이 높다”며 “MBC는 국민의 알권리와 경각심 등 공익적인 차원에서 증거가 명백한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성환 MBC 보도국 수도권팀장은 “지난 달 29일 ‘흉악범 얼굴공개 논란’ 리포트를 했을 당시 공개하는 것이 옳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국민들이 상당히 원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이미 다른 언론사에서 공개가 된 상황에서 얼굴을 가려주는 것에 실익이 없기 때문에 MBC가 과도하게 신중한 것 아니냐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 2월 1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PD저널은 자체 모자이크 처리를 했습니다) ⓒMBC

김 팀장은 또 “단순히 호기심이 아니라 강 씨의 경우 사이코패스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얼굴 표정, 평소 모습이 기사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내부 취재 윤리강령에 보다 명시적이고 구체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얼굴 공개를 결정하기까지 MBC 내부에서도 상당한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MBC 보도국의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 얼굴 공개와 관련해 논란이 많았다”고 전하면서 “MBC가 뒤늦게 얼굴을 공개했는데 그것이 과연 무슨 실익이 있고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양적으로 굉장히 많은 사진이 나갔는데 이건 반인륜범에 대한 공익적 목적으로 얼굴을 공개한다는 차원을 넘어 선정주의로 치달을 위험성이 내포돼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각 사안마다 ‘이현령비현령’ 식으로 적용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피의자 얼굴 공개와 관련한 공통된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해외 사례를 떠나 사회적으로 논쟁 과정을 거쳐 국가기관, 언론사 등에서 합리적 기준과 규범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과는 별개로 피해자 얼굴공개와 범죄예방 효과 등 실익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청소년 성범죄나 공개수사의 경우 피의자 얼굴공개에 따른 범죄예방 효과가 인정되지만, 연쇄살인범 같은 흉악범의 경우 한번 검거되면 출소할 가능성이 낮아 범죄예방효과는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점은 경찰 역시 인정하는 부분이다. 백승호 경찰청 인권보호센터장은 2일 “(피의자 얼굴 공개가) 자신의 가족 피해를 우려해 범죄를 자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재범방지 등 범죄예방에 큰 효과는 없다”고 밝혔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범죄행위와 직접 관련이 없는 가족들의 피해와 마녀사냥식 여론재판이 진행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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