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에 해당되는 글 90건

  1. 2010.03.05 “김제동 쫓아낸 정권, 참 옹졸”
  2. 2010.02.19 의사협회 ‘PD수첩’ 무죄 반박 배경은 (5)
  3. 2010.01.23 손해보지 않는 조중동의 ‘이념’ 장사
  4. 2009.11.12 “조중동, 마은혁 판사 징계 부추겨”
  5. 2009.11.06 공영방송 ‘밥그릇’ 지키고 있습니까
  6. 2009.11.06 “박사모, 조중동 절독운동 심각하게 고려”
  7. 2009.08.25 언론사 방송진출 경쟁 본격…과열 양상
  8. 2009.08.06 민주당, 조선·동아와 사실상 전면전 (1)
  9. 2009.07.29 MB정부·조중동의 ‘유토피아’-언론의 ‘디스토피아’
  10. 2009.07.29 조중동·KBS·연합에 ‘날치기’ 위법논란은 없다
  11. 2009.07.03 이용경 방송법, 언론법 논란 절충점 될까 (1)
  12. 2009.06.26 “죄송하지만, 조중동에 또 속으셨습니다!”
  13. 2009.06.09 언소주 불매운동 하루만에 광동제약 ‘승복’
  14. 2009.05.27 자기반성 없는 언론의 ‘노비어천가’ 문제 있다 (1)
  15. 2009.05.26 노사모가 매겨준 언론 독립 성적표 (4)
  16. 2009.05.05 방송뉴스의 ‘조중동’화 갈수록 심해진다 (3)
  17. 2009.04.08 ‘PD수첩’ 탄압, 언론이 부추기나
  18. 2009.04.07 PD수첩 “검찰, 조·중·동에 법적 대응 검토”
  19. 2009.03.11 김보슬,이춘근 PD “조중동과 이명박 대통령께 영광을” (2)
  20. 2009.03.04 심석태 SBS노조위원장 “‘MBC 민영화’ 이슈를 넘어서야 한다”
2010.03.05 11:33

“김제동 쫓아낸 정권, 참 옹졸”


정연주 전 KBS 사장, 4일 참여연대 특강

“김제동 씨가 뭘 잘못했나. 그 사람이 <스타 골든벨> 진행하면서 이명박 대통령 욕을 했나, 정치적 견해를 밝혔나. 김제동 씨 말을 빌리면 ‘웃기는 데 무슨 좌우가 있나’. 다만 프로그램 밖에서 한 명의 시민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때 사회 보고, 쌍용차 사태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한 마디 던진 거다. 그런 것조차 용납 못하는 사회, 이 정권, 참 옹졸한 것 아니냐.”

지난 4일 오후 7시 참여연대에서 주최한 특강에 정연주 전 KBS 사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주제는 ‘언론과 권력, 시민주권’. “요즘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는 정 전 사장은 “몇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명박 정권 아래 대한민국을 보면 진화했는지 뒤집어져 거꾸로 가고 있는지 보인다”고 말했다.

△닫힌 사회에서 열린 사회가 되는 것 △획일적 사회에서 다양한 사회가 되는 것 △타율성이 지배하는 데서 자율성이 확대되는 것 △권력·경제력이 소수에 집중되던 데서 참여가 확대되는 것 △불평등에서 평등으로 가는 것 등이 그가 제시한 역사 발전의 키워드다.

정 전 사장은 김제동, 윤도현 씨의 프로그램 하차,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빵꾸똥꾸’ 심의 등을 예로 들며 “자신들과 조금이라도 생각이 다르면 그것을 인정하지 못한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 정연주 전 KBS 사장 ⓒPD저널

“MB, ‘코드인사’ 정도가 아니라 ‘혈족인사’”

지금 언론, 특히 조선, 중앙, 동아일보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도 쏟아냈다. 정 전 사장은 “언론의 1차적 기능은 사실보도다. 그런데 조중동은 사실보도 안 하는 게 많다”면서 이명박 정권 취임 후 계속된 ‘낙하산 사장’ 논란에 대해 입을 뗐다.

“참여정부 초기 제가 사장이 됐을 때 ‘코드인사’라고 했습니다. 당시 가치, 생각이 비슷한 사람을 그렇게 얽어맸어요. 그런데 지금은 코드 정도가 아니고 ‘혈족’ ‘친족’ 인사 아닙니까. 자기 대통령 선거할 때 방송 전략실장 하던 김인규 씨 KBS 사장으로 앉혔지 않습니까. 언론특보 하던 구본홍 씨 YTN 사장 시켰잖아요. 김재철 MBC 신임 사장, 지방 MBC 사장하던 때 대통령 오니까 가서 지방 현안 브리핑한 사람입니다. 이거 코드 아니고 ‘친족 인사’ 아닙니까. 같은 패밀리잖아요.”

참여정부 당시 한 목소리로 ‘코드인사’를 비판하던 조중동이 지금의 ‘낙하산 사장’ 논란에 대해선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정 전 사장은 또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해마다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가 지난해 69위로 곤두박질 쳤는데 조중동은 한 줄도 보도 안했다”면서 “사실보도 안 하면 언론 아니다.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안 쓰는 거 언론 아니다”고 꼬집었다.

“요즘 언론, 감시견 아니라 애완견”

정 전 사장은 “요즘 언론은 감시견이 아니라 말 잘 듣는 애완견으로 전락했다”면서 “조중동을 비롯해 경제지, 거의 모든 방송까지 지금 우리나라 언론의 90%가 기득권 세력, 정치권력 비판을 안 한다”며 “지금 언론 행태를 보면 기성권력의 도구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탄식했다.

특히 그는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 순위를 들며 우리나라 언론자유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지 보여줬다. 국경없는기자회가 해마다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 순위를 보면 한국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31위, 2007년 39위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2008년 47위, 2009년 69위로 급락했다.


“우리가 어떻게 이룩한 민주주의인데, 이렇게 돼버렸다. 참 가슴 아픈 일이다. 김제동, 윤도현 씨 자르고, <PD수첩> 정책 비판했다고 잡아넣고, 미네르바 잡아넣고, KBS 사장 자르고, 선거할 때 핵심 참모들 방송사 사장에 전부 앉히고, 전교조 선생님들 정치적 견해 밝혔다고 해임시키고, 촛불집회 갔다고 구속시키고…. 표현·양심·언론 자유가 이렇게 침해당하니 언론자유가 69위로 떨어진 것 아니냐.”

“MB, 일본 따라가려 해…NHK 절대 따라해선 안 될 모델”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면서까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뭘까. 정 전 사장은 “우리나라 기득권 세력이 일본을 따라가는 걸로 본다”고 해석했다. 일본 자민당이 54년 동안 집권할 수 있었던 핵심에는 일본 언론이 있다는 것. 정 전 사장은 “일본 NHK는 전 세계 공영방송 중 유일하게 예산을 국회에서 승인받는 곳”이라며 “예산을 정치권이 쥐고 있는데 편성·제작 독립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의 존재이유인 비판적 기능이 거세된 조직이 NHK로 무색무취한 곳”이라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이 KBS도 NHK처럼 무색무취하게 만들자고 하는데 이는 곧 비판적 기능을 거세하자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내가 사장을 할 때 한나라당에서 끊임없이 추진한 것이 KBS의 예산을 국회에서 승인받도록 하자는 것이었다”며 “그렇게 되면 언론의 기능은 끝난다. 돈줄을 정치권에서 쥐고 있는데 어떻게 독립이 가능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민영방송은 언론의 본령인 비판 기능보다 오락 기능이 핵심이고, 신문 역시 90%는 보수적이기 때문에 자민당 54년을 끌어준 바탕이 됐다”며 “미디어악법을 온갖 무리를 하며 도입하려 하는 것도 일본처럼 되려는 거다. 조중동에 먹거리 주고, 방송은 철저히 오락 기능으로 가 장기집권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정연주 전 KBS 사장 ⓒPD저널

“그래도 희망은 있다”

암울한 현실이다. 정 전 사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시대를 지나면서 역설적으로 너무나 생생한 교훈을 얻었다”는 것. 그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의 핵심적 역할을 했던 미국의 시민단체 ‘무브온’이 제시한 ‘당신의 나라를 사랑하는 50가지 방법’을 예로 들며 생활 속에서 아주 구체적이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바꿀 수 있다. 단적으로 서울시장 선거 제대로 해서 서울광장 다시 시민들 품으로 찾아와야 한다. 지금 20~30대는 김제동, 윤도현 씨 (퇴출) 때문에 엄청 열받아 있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44%라지만, 20대에선 27%에 불과하다. <PD수첩>에 대해서도 20대의 74%가 자신이 판사라면 무죄 판결 내리겠다고 한다. 이게 지금 20대의 현주소다.”

정 전 사장은 “20~30대가 투표장에만 왕창 가면 역사는 바뀐다”며 “20~30대가 투표장으로 가서 정치적 축제를 하게 만드는 방법을 많이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 정권의 핵심에 있는 사람들은 이 정권이 오래 갈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역사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결코 할 수 없는 행태, 오만함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유신, 군부독재 시절 다 지났다. 이 정권은 5년짜리 시한부 인생이다. 절대 오래 못 간다. 우리하기 나름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명박 정권이 2년 동안 20~30대에게 너무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정치 교육을 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일침을 놓으며 강연을 마쳤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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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9 18:37

의사협회 ‘PD수첩’ 무죄 반박 배경은

"재판에 영향 미치려는 불순한 의도" … 외부 '입김' 의혹도

대한의사협회가 MBC <PD수첩> 광우병 편 무죄판결에 ‘뒤늦은’ 반박입장을 내면서 그 배경을 두고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의사협회는 “무죄 근거로 삼은 자문 내용이 의학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해 성명을 냈다”는 입장이다. 좌정훈 대변인은 “법원판결 직후 나온 입장은 정치적인 것이 많았고, 협회는 판결문에서 의학적인 부분만 검토했다”고 밝혔다

좌 대변인은 또 <PD수첩> 판결 이후 한 달여가 지나 의사협회가 입장 표명을 한 것에 대해 “판결문을 검토하고, 학회 자문을 거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8일 법원의 MBC <PD수첩> 무죄판결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을 밝힌 보도자료를 냈다. ⓒ대한의사협회 홈페이지(www.kma.org)
그러나 시민·언론단체들은 “의사협회 입장은 사실관계도 틀리고 과학적 근거도 없는 내용”이라며 그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의협이 검찰 주장과 다르지 않은 내용을 반복했다며,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눈초리도 있다.

한국PD연합회(회장 김덕재)는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의협 입장은 정치검찰의 기소내용을 베껴 쓴 것과 다름없다”며 “향후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광우병국민대책위 전문가자문위원회’도 같은날 논평을 내 “의사협회가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하여 성명서 발표라는 선동적 형태로 의견을 제시한 것에 주목한다”며 “재판결과에 영향력을 미치고 진리의 권위를 독점하려는 반민주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광우병 전문가들은 또 “의사협회 주장은 과학적 권위는 물론 전문가 단체로서의 최소한의 기본자격 조차 의심받을 내용”이라며 “이런 수준의 성명서가 어떻게 의협의 이름으로 발표됐는지 그 경위와 성명서 내용을 검토한 학자를 밝혀 성명에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의사협회의 성명 발표에 외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PD연합회는 19일 성명에서 “모 언론사의 입장 발표 요청에 의해 시작된 것이라는 제보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조선일보 2월 19일자 1면.
실제로 조선·중앙일보 등 보수신문들은 19일자 신문에서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조선은 의사협회의 <PD수첩> 반박성명 내용을 1면 좌측상단 기사로 배치했으며, 중앙은 사회면 톱기사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방송뉴스 가운데는 SBS만 18일 메인뉴스에서 의협 성명을 단신 리포트로 처리했다.

이와 관련 좌정훈 의협 대변인은 “외부의 요구에 의해 입장 표명을 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아니다. 그렇다면 판결 직후에 내지, 한 달 동안 검토할 필요가 없었다”라며 “이번 성명은 정치적 의견이 아닌 의학적 의견만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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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3 08:51

손해보지 않는 조중동의 ‘이념’ 장사

[김세옥의 헛헛한 미디어]

설명은 오히려 군더더기가 될 뿐이다. 이념,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좌파’라는 단어 하나면 된다.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은 물론 언론인 그리고 법조인들까지도 ‘좌파’라는 단어 하나면 주류사회에서 퇴출돼야 할 ‘흠집투성이’ 인사로 만들 수 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조선·중앙·동아일보 그리고 여당이 MBC <PD수첩> ‘광우병’편 제작진에 대한 법원의 1심 무죄판결 이후, 그간 정치적으로 논란이 된 사건들에 내려진 무죄판결까지 줄줄이 엮어가며 외치는 ‘사법개혁’ 주장의 밑바닥엔 여지없이 ‘이념’이 있다.

‘튀는’ 판결은 좌파?  

당장 <PD수첩> 1심 무죄판결과 관련해 조선·중앙·동아일보는 지난 21일자 사설을 통해 “국민의 건전한 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판결”, “문제의 본질은 국민의 법 감정과 상식에 배치되는 잇단 판결이고, 나아가 판결에서 엿보이는 정치성과 이념적 편향”이라고 비판했다. 사설 안에서 ‘좌파’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정치성’, ‘이념적 편향’ 등의 단어에서 독자들은 자연스레 ‘좌파’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 조선일보 1월21일자 사설
흔히 기자는 기사로 말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판사는 판결로 말한다. 그런데 이들 신문은 문제의 본질을 ‘국민의 법 상식’이라는 두루뭉수리한 말과 ‘정치성’, ‘이념적 편향’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판결의 내용엔 관심이 없음을 고백(?)한 것이다.

물론 이들 신문은 판결의 내용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해 <PD수첩>에 정정보도 판결을 한 서울고법 민사 13부에서 허위보도라고 지적했던 부분을 서울중앙지법은 “허위로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며 “독단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일한 사안이라도 법관에 따라 다른 판결이 나오는 사례는 적지 않다. 법관의 판단이 다를 수 있기도 하거니와 사실관계 등에서 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론과 법학계가 할 일은 왜 판결이 달리 나왔는지를 합당하게 따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서울중앙지법의 <PD수첩> 1심 무죄판결은 상황이 다르다. 민사와 형사재판의 다른 성격 때문에 판단 역시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경향신문> 4면 기사는 같은 방송 내용을 두고도 고법과 지법의 판결이 왜 다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형사재판은 보도로 인해 타인의 명예가 훼손되거나 업무가 방해됐는지를 따지기 때문에 상세한 사실보다는 전체적 보도 취지에 중점을 둔다. 반면 민사재판은 보도내용에 정정하거나 반론을 실어줄 만한 점이 있는지를 따지기 때문에 구체적인 표현까지 검토한다.”

   
▲ 경향신문 1월21일자 3면
손해보지 않는 ‘이념’ 공세

이제 겨우 1심 재판이 끝났을 뿐이고, 1심 재판이긴 하지만 법원은 <PD수첩>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런데도 조선·중앙·동아 등은 냉정한 법리적 판단 대신 ‘젊은 판사’들의 이념에 치우친 판단 등을 문제 삼거나(<젊은 판사들 눈치 보느라 주요사건도 제비뽑기식 배당>, 1월 22일 <조선일보> 3면) 법원의 판결에 대한 검찰의 비판을 앞세우고(<검찰 “결론 미리 내린 뒤 거기 맞는 증거만 취사선택”>, 1월 22일 <중앙일보> 5면) 검찰의 기소내용과 동떨어진 판결이라고 비판하는(<허위보도 교묘히 덮은 ‘동문서답 판결’>, 1월 22일 <동아일보> 4면) 식으로 논란을 확장시키며 보수 진영의 흥분과 격앙된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1950년 미국 공화당의 상원의원 매카시의 ‘빨갱이 사냥’과 관련해 CBS의 시사프로그램 <씨 잇 나우>의 메인 앵커였던 에드워드 머로가 “고발이 즉 증거가 아니며 죄의 유무는 법정에서 가려져야 한다”고 지적했던 것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구형’과 ‘선고’가 다르다는 건 상식이다.

   
▲ 동아일보 1월21일자 3면
그러나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검찰의 구형을 선고처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여론몰이를 했던 이들 신문은 불과 반년 전 자신들이 쓴 기사에 대한 반성은커녕 ‘이념’이라는 또 다른 고발로 다시금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그 첫 번째 타깃으로 검찰의 무리한 기소라는 비판을 받았던 사건들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판사 일부가 속해 있는 우리법연구회와 참여정부 시절 임명된 이용훈 대법원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들 신문이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하면서 우리법연구회 소속 판사 등이 “우리법연구회는 판사들의 학술연구단체”라고 주장하며 이를 입증하려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어 보인다. 이들 신문의 단정은 여당의 ‘우리법연구회 해체 사법개혁’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고,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판사 개개인과 대법원장에 대한 물리적 공격의 빌미가 되고 있다.

‘색깔론’에 위축된 언론, 사법부는?

   
▲ 중앙일보 1월21일자 사설
문제는 이념 공세에 따른 위축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념 공세의 직접 당사자는 물론이거니와, 그가 속한 사회 전체에 끼치는 영향도 크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군사·독재시절 정권과 정권에 부역한 언론들에 의해 덧씌워진 ‘빨갱이’라는 멍에를 평생 짊어졌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입법·사법·행정부에 이어 제4부라고 불리는 언론권력도 이념 공세 앞에선 속수무책으로 쓰러져왔다. 앞서 언급한 에드워드 머로가 매카시즘에 맞서자 CBS 사장은 광고가 끊겨 더 이상 <씨 잇 나우>를 방송하지 못하겠다고 통보했고, 지난해 한국의 공영방송은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클로징 멘트로 여권과 일부 신문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앵커를 석연찮은 이유로 하차시켰다. 이념 공세의 확산을 두려워한 까닭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3년차, 비판적인 언론 그리고 언론인에 대한 정권과 정권에 호응하는 일부 신문의 이념 공세는 방송·언론의 목소리를 스스로 닫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부 정책과 관련한 논란으로 법정에 선 이들에게 잇달아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의 모습을 보며, 국민은 물론 언론인들까지도 “법원이 권력에 대한 비판을 사명으로 하는 언론보다 더 낫다”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런 사법부에 정권과 일부 신문은 또 다시 ‘이념’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그간의 경험에서 이념 공세가 ‘손해 보지 않는’ 장사임을 입증해 왔던 정권과 일부 신문 앞에서 사법부는 어떤 입장과 태도를 보일까. 벌써 일부에서 여러 조건을 달고 있긴 하지만 “우리법연구회 해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말했듯 <PD수첩> 재판은 이제 겨우 1심이 끝났을 뿐이다. ‘좌파’ 판사로 찍히기 전 ‘좌파’가 아니라는 이름표를 붙이라고 정권과 일부 신문이 강요하는 듯한 지금의 분위기 속에서 사법부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모두가 안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쉽지만 또 그만큼 어렵다. 때문에 또 다시 에드워드 머로의 말을 떠올릴 뿐이다.

“우리의 역사의 교훈은 이런 광기어린 공포가 부르는 비극적 결말을 경고하고 있습니다…(중략) 우리는 매카시 의원의 마녀사냥을 더 이상 묵인해선 안 됩니다. 역사를 부정할 순 있지만 그 책임은 면할 수 없습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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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2 11:39

“조중동, 마은혁 판사 징계 부추겨”


[라디오뉴스메이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PBC ‘열린세상 오늘’

지난 1월 국회 로텐더홀 불법 점거 혐의로 약식 기소된 민주노동당 당직자 12명 전원에 대해 공소기각 판결을 내리고, 지난 11일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의 후원회에 참석한 서울남부지법 마은혁 판사를 향한 보수언론의 ‘정치·이념’ 편향 공세가 거세다.

이와 관련해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12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언론이 사실 왜곡과 인권 침해 보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동아일보 11월 12일 12면
우선 노 대표는 마 판사의 후원회 참석과 관련해 “정치인 후원회라고 하지만 사실 제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연구소의 후원회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마 판사와 2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낸 매우 가까운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마 판사가) 정치인인 저와 관련 있는 행사에 참석한 일은 없었다”며 “마 판사가 이번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 한 달 사이 열흘 간격으로 부친상, 부인상을 치렀는데 이때 찾아와 위로해 준 지인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은 마 판사의 후원회 참석과 지난 5일 민주노동당 당직자에 대한 공소기각 판결을 연결, 정치·이념 편향적인 게 아니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 대표는 “판결은 법관이 법률과 양심에 따라 내리는 것”이라며 “법리적으로 승복하지 못하거나 다른 의견이 있다면 법적 대응과 비판 등을 할 순 있지만, 사생활이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기 위해선 직접적인 증거를 대야 하지 않나. 마 판사가 후원회에 왔기 때문에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는 추론은 대단히 위험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또 “언론에서 (마 판사의 후원회 참석이) 재판에 영향을 미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사실 관계에 대한 굉장한 왜곡이고 인권침해다. 또 어떤 보도에는 구체적으로 명시되진 않았지만 내용 흐름상 제가 재판에 영향을 준 것처럼 묘사했다. 이건 저에 대해서도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12면 <‘민노당 12명 공소기각 판결-노회찬 후원회 참석’ 마은혁 판사, 사회주의 혁명조직 핵심멤버였다> 기사에서 “마 판사가 1987년 결성된 사회주의 지하 혁명조직인 ‘인천지역 민주노동자 연맹’(인민노련)의 핵심 멤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색깔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노 대표는 “사회주의 혁명조직이란 건 당시 검찰이 붙인 표현이고, 87년 전두환 독재 하에서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찾는 노동운동에 종사한 분들의 조직이었다. 또 이미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도 받은 일”이라며 “(마 판사가) 민주화운동에 가담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에 판결이 잘못됐다고 이야기하려면 그런 사람은 아예 법관이 돼선 안 된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언론들이 그런 식으로 기사를 쓰면서 (마 판사에 대한 징계를 하도록) 법원을 압박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인터뷰 전문
- 노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현직판사의 정치인 후원회 참석 논란, 노 대표께서 직접적인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마 판사와는 개인적인 친분이 깊다고 들었습니다만, 어떤 관계이십니까?

▶네. 뭐 한 20여년 전부터 잘 알고 지내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그런 관계입니다. 뭐 정치인 후원회라고 했는데 현행 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상 정치인을 후원해줄 수 없고요. 이것은 제가 이렇게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연구소의 후원회이기 때문에 후원회원들이 참여하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정치인 후원회라고 이렇게 평가된 거에 대해서는 사실은 아닙니다.

- 어쨌든, 법조계에서도 판사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의견이 다수라는 지적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예. 현직 판사이기 때문에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은 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되고요. 제가 이 후원회에 참석한 것이 과연 정치 활동이냐 아니냐 이게 문제인 거 같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특별한 어떤 개인적인 연고 없이 정치적인 지지의사나 정치적인 어떤 다른 목적을 위해서 이런 행사들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그런 경우와 이번 경우는 전혀 내용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사실 제가 그간에 정치인으로서 많은 행사를 했지마는 이 판사가 참석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매우 가까운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한 달 안에 두 번이나 상을 당한 지금 경우였고요.

-그 판사가?

▶예 그렇습니다. 부친상, 부인상 해가지고 열흘 간격으로 상을 당해서 주변에 아는 분들도 큰 아픔을 갖고 위로한 바가 있고요. 장례 끝난 직후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와줘서 고맙다는 감사 인사 차원에서 잠깐 들르겠따고 해서 온 건데 그걸 가지고 정치 활동을 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어떤 뭐 종교인의 자녀 결혼식에 참여하는 거하고 그 종교인이 지도하는 예배에 가서 기도하는 거하고는 다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좀 과도하게 해석되고 있다 그래서 그건 좀 사실관계에 근거해서 평가를 했으면 좋겠다 하는 제 생각입니다.

-후원금은 얼마나…

▶정확하게 제가 사실 저도 뭐.

-10만원이라는 이야기도, 30만원이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

▶신문에 뭐 10만원 이렇게 났던데. 대부분의 오신 분들은 식사가 제공되고, 출간된 책이 제공되는 자리였기 때문에. 뭐 아예 안 낸 분도 있습니다마는, 저희가 뭐 누가 얼마 냈는지를 다 명단을 받지 못했는데 보통은 그 정도 액수를 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0만원얘기도, 30만원 얘기도 있던데 그건 아직 확인 못하셨습니까?

▶그거야 뭐 수백명이 왔다 갔는데. 그리고 또 저희 입장에서 누가 얼마 냈다고 이야기하는 거 자체가 내신 분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요. 본인이 말하고 밝히면 모르겠는데. 그래서 그 액수 자체도 그야 말로 그런 자리에 갔을 때 의례적인 우리 사회 통념상 의례적인 그런 수준이 아니었나 보여집니다.

- 일부 언론에선 마 판사가 후원금을 낸 것이 지난 번 국회점거사건에서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던 것과 연관 있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이런 의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판결은 법관이 법률과 양심에 따라 내리는 거고요. 그게 이제 법리적으로 승복하지 못한다거나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면 여러 가지 법적 대응이나 다른 여러 가지 비판을 하는 거까지는 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러한 판결에 다른 사생활이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를 하려면은 직접 증거를 대셔야 하거든요. 누구하고 가깝기 때문에 이런 판결이 나왔다는 거하고 누구하고 가까운 사실과 판결 내린 사실이 늘 일치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결국에 후원회 온 게 문제가 되는 것은 후원회에 온 행위보다는 그 후원회 간 걸로 비추어서 누구하고 가깝거나 어떤 생각을 가졌을 거 같은데. 경향을. 그게 이제 판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또 이렇게 추론을 하는 것인데 대단히 위험한 방식이라 생각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어떤 법관들이 판결 내릴 때에도 법관들 사생활 다 뒤져가지고, 가족관계라든가 친소관계 다 뒤져가지고 누구하고 특별히 가까우니까 이 판결 이렇게 내린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몰아치기 시작하면 대단히 그건 위험한 거고 결국에는 사법권에 대한 어떤 상당한 침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저는 판사로서 그런 데 가는 게 적절했느냐는 문제하고 그게 과연 판결에 영향을 미쳤느냐 하는 문제는 직접적 근거 없이는 참 이야기 할 문제가 아니다…

-이 판사의 상이 두 번이 있고, 또 노대표 후원회가 있었고, 또 얼마 후 민주 노동당 관계자에 대해 공소 기각한 판결이 있고 한 흐름을 보면서 관계가 있겠다, 해서 그런 거 같은데 말이죠.

▶그래서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언론에서 보도할 때에는 일반인들이 뭐 그런 어떤 걸 보고서 어떤 생각을 가질 수는 있는데 언론에서 그걸 갖다가 재판에서 영향을 미친 것처럼 보도한 것은 사실 관계에 대한 굉장한 왜곡이고, 그거 인권 침해 아닙니까? 예를 들면 저는 보도에 따르면은 보도에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보도 내용의 흐름 상 저는 재판에 영향을 준 사람처럼 되어있는데 그러면 그야 말로 저에 대해서도 상당히 문제가 되는 거죠.

-이 판사가 그런데 과거에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한 것으로 되어 있네요. 1987년 결성된 사회주의지하혁명조직이라고 불리는 인천지역 인민노련의 주요 멤버였다. 이런 전력은 사실인가요?

▶예 그 뭐 사회주의 혁명조직 이란 건 당시 검찰이 붙인 표현이고요. 처벌받은 사람도 있고 처벌받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이 마 판사는 처벌받지 않은 사람에 속하고요. 처벌 받은 사람은 전부 다 민주화 운동으로 그 다 이렇게 나중에 인정을 받았습니다.

-민주화 운동의 일환이었고 인정도 받았다.

▶예. 그 당시 얼마 전에 전부 다 인정을 받았던 사례이고 실제로 87년 전두환 독재 하에서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찾는 그런 노동운동에 종사했던 분들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판사 임용에도 아무 문제가 없었던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현재 판사나 검사들 중에서도 과거 민주화 운동에 가담했던 전력이 있는 분들이 있고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 판결이 잘못됐다고 이야기하려면 그런 사람은 아예 법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 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 지금 법관 임용할 때 굉장히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고 있지만 이런 과거의 활동 전력이 문제가 되지 않지 않습니까?

- 법원행정처는 일단 징계사안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마 판사의 처신은 부적절했다는 쪽으로 잠정결정을 내리고 서면경고 등의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면경고 정도의 조치면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글쎄 저는 뭐 금시초문인데요 저는 일부 언론 등에서 법원을 압박을 하면서 이 정도는 징계를 내려야 되지 않는 식으로다가 오히려 강요하고 있다.

-일부 언론이 그렇게 유도하고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습니다. 실제로 제가 기사를 꼼꼼히 다 읽어보면은 법원행정처가 그런 어떤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요. 오히려 자꾸 이제 그런 식으로 기사를 씀으로써 법원을 압박해 가는 것도 사실 문제라는 생각도 듭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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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6 14:10

공영방송 ‘밥그릇’ 지키고 있습니까


[김세옥의 헛헛한 미디어]

연말연초, 보수언론은 말했다. 방송사 노조들이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려 시청자를 볼모로 파업에 나섰다고. 방송사 노조들이 응수했다. 보수언론이 자기 것 아닌걸 달라고 떼쓰다 못주겠다니까 밥그릇 챙기기란 욕을 하고 있다고,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건 ‘공영방송’이란 이름의 밥그릇이라고. 때 아닌 밥그릇 논쟁 이후 열 달 남짓 지난 지금 묻고 싶다. “공영방송 밥그릇, 지키고 있습니까.”

조중동 ‘쾌재’에 숟가락 얹는 방송

지난 10월 29일 헌법재판소는 누리꾼들에게 헛헛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놀이 하나를 선사했다. 지난 7월 여당이 언론관계법을 날치기 처리한 과정은 위법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그 결과인 법 개정을 무효화 해달라는 야당의 청구를 기각하는 ‘대반전’의 판단을 내놓은 것.

헌재의 모호한 판단에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방송에 진출하려는 신문들은 “언론법 유효 판단”이라고 단정했다. 지상파 방송 3사도, 보수신문의 방송진출을 경계하던 신문들도, 야당도 마찬가지였다. 일련의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당선은 됐지만 대통령은 아니다” 등 “~지만 ~는 아니다” 식의 헌재놀이로 헛헛한 마음을 달랬다.

 
 
▲ 지난 2월 25일 열린 전국언론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현장 ⓒPD저널
하루 이틀이 지난 후 언론법 유효 판단이라는 언론보도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름 아닌 헌법학자들로부터다. 이들은 헌재의 모호한 판단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이번 판단의 본질은 법 개정 유·무효에 있는 게 아니라, 법 개정 절차의 위법을 분명히 짚었다는데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헌재가 법 개정 효력의 유·무효를 판단할 경우 입법부인 국회 위에 서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삼권분립의 원칙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문제만 지적하는 대신, 국회 스스로 법 개정 효력을 무효를 판단하라고 공을 미뤘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지적에 대해 정부·여당과 조선·중앙·동아 등은 철저히 귀를 닫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부랴부랴 방송법 시행령을 고시, 쐐기를 박고 나섰으며 조선·중앙·동아 등은 언론법 개정에 따른 효용을 계산하며 쾌재를 부르는데 바쁘다.

뭐, 예상하지 못한 바도 아니니 놀라울 것도 없다. 다만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공영방송 밥그릇 지키기를 외쳤던 방송들의 모습이다. 실례로 연말연초 파업 당시 보수진영으로부터 ‘밥그릇’ 공세를 집중적으로 받았던 MBC는 헌재 판결 이후 일주일 동안 언론법 관련 보도를 딱 두 번 소화했을 뿐이다. 그것도 여야 공방으로만. 정부·여당의 언론법 밀어붙이기에 가장 각을 세웠던 MBC가 이럴 진데 다른 방송 뉴스들이야…말하지 말자.

쾌재를 부르는 건 당연히 정부·여당과 조선·중앙·동아 등이다. 난리법석이 아닌 침묵의 쾌재를 말이다. 야당과 일부신문이 아무리 헌재 판결의 취지는 “언론법 재논의”라고 주장해도 배짱을 부리며 못들은 척 하고 있다. 그들은 안다. 우리가 사는 곳의 역사가 성공한 쿠데타를 처벌 대상에서 제외해 왔다는 걸. 그들의 생존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방송은 왜 침묵하고 있는걸까. 이명박 대통령이 ‘신념’까지 내세우며 불붙이고 있는 세종시 수정안 논란에 풍덩 빠졌을 뿐이다. 세종시 하나가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데 그저 휩쓸리고 있다. 언론의 문제는 민주주의의 바로미터라고 하던 이들이 놀라울 만큼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조선·중앙·동아와 침묵의 이유가 다르다고 강변할 수 있지만 침묵의 결과는 같다. 침묵의 쾌재에 숟가락 하나 얹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결론.

최상재 위원장만 짊어지는 언론의 문제?

이런 침묵의 시간에 한 사람만 죽어나가는 모양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이다.

언론법 무효를 촉구하는 1만배 투쟁을 감내했던 그는 지난 10월 29일 모든 언론이 “언론법 유효”라며 우왕좌왕 하고 있을 때 “헌재가 유·무효 판단을 한 게 아니다. 절차의 위법을 지적했으니 국회 스스로 무효 판단을 하라고 한 것”이라며 1차 승리를 선언했다.

이 같은 방향타에도 불구하고 “언론법 유효”라고 보도한 뒤 침묵을 지키는 방송·언론. 최 위원장은 결국 지난 4일부터 언론법 재논의를 촉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방송·언론인들이 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보도해 달라는 간곡한 호소의 의미라고 한다. 하지만 목숨을 건 그의 단식조차 방송·언론은 외면하고 있다.

 
 
▲ 미디어법 재논의를 촉구하며 지난 4일부터 이틀째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최상재 위원장의 모습. ⓒ전국언론노조
방송·언론의 침묵에는 은근한 자신감이 깔려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여권이 언론법을 밀어붙인다 하여 그게 끝이 되진 않을 거라는 자신감. 국민도 야당도 줄기차게 반대하는 만큼 방송 사업권을 따내는 데 실패한 신문이 지금 세종시 논란에서 그러하듯 뒤늦게 무효를 주장하고 나설 수도 있다는 자신감 말이다.

설사 그렇다 할지라도 방송·언론의 침묵이 용납되는 건 아니다.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국민의 반대의 힘, 적들의 자중지란만을 기다리는 방송·언론의 밥그릇을 왜 지켜줘야 하는지 벌써부터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간디는 한 아이 어머니의 부탁으로 아이에게 설탕은 몸에 좋지 않으니 끊어야 한다는 말을 하기 위해 스스로 설탕을 끊었다. 공영방송이란 밥그릇을 지켜달라고 하기 위해 지금 방송·언론인들이 할 일은 침묵을 끊는 것이다. 최상재 위원장 혼자만 곡기를 끊도록 할 게 아니란 말이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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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6 11:35

“박사모, 조중동 절독운동 심각하게 고려”


[라디오뉴스메이커] 정광용 박사모 대표, PBC ‘열린세상, 오늘!’

최근 세종시 원안 고수를 주장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보수신문들은 연일 비판적 기사를 내놓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박 전 대표 지지모임인 ‘박사모’의 정광용 대표는 “만약 조중동이 지금같이 국민을 호도하는 행위가 계속 될 경우에는 심각하게 절독 운동을 고려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6일 평화방송(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조중동은 자기네들이 대통령 메이커였다는 것을 좀 과신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조중동이 미디어법에 매달려 현 정부와 보조를 맞춘 것 같은데, 진실을 외면하다가는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중앙일보 11월6일자 47면
정광용 대표는 “박사모가 조중동 절독운동을 고려한 사실은 있지만 단 한 번도 실천에 옮긴 적은 없다”며 “광고주를 협박하는 것은 위법행위라고 보고, 시민운동의 일환으로 하는 절독운동은 얼마든지 합법적 테두리 내에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세종시 문제와 관련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이 박근혜 전 대표의 탈당을 요구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한 지붕 두 가족’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전적으로 원칙과 약속을 어긴 친이(명박)측에 책임이 있다”며 “진짜 떠나야 될 사람은 박 전 대표가 아니라, 한나라당을 공당으로 여기지 않는 이명박계 또는 친이 측”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만약 친이측과 결별해도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나 국민적 선호는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상승할 것”이라며 “대선에 나가도 얼마든지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광용 대표는 또 내년 7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내년 은평을 재보선에 출마하는 것과 관련 “이 최고위원은 지난 총선 한나라당 공천학살 3인방 가운데 가장 앞선 사람”이라며 “3인방 가운데 한 명이었던 정종복 후보도 올 4월 경주 선거에 나섰지만, 박사모가 정수성 후보 당선운동을 펼치면서 낙선됐다. 이재오 전 의원도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광용 박사모 대표 인터뷰 전문
- 정부가 또 이 대통령이 ,세종시 대안을 내년 1월까지 밝히겠다고 하는데 내년엔 5월 이전부터 사실 지방선거전에 돌입하기 될 텐데 과연 여론 수렴이 잘 되겠는가 또 충실한 세종시 대안이 나올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만?

▶네 7년 동안 고민한 법을 두 세달 고민해가지고 바꿔버리겠다는 발상 자체가 좀 문제라고 봅니다. 사실 이 세종시 법은 2003년도에 신행정수도건설을 위한 특별조치 법안부터 시작해가지고 2005년도 3월 1일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 공주지역 행정도시 건설 특별 법안, 자칭 세종시법이 통과됐는데요. 햇수로 3년을 걸친 토론을 무시하고 고작 2,3개월 만에 또 다른 대안을 만들겠다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또 다른 졸속 법안 하나를 더 만들어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아요. 정치권 전체가 참여해가지고 3년이나 고민하고 합의해서 표결한 법안을 이명박 정부가 2,3개월 만에 뚝딱 고쳐버리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국민을 우습게 보는 거 아니냐 그런 생각입니다. 특히 세종시 땅값은 이미 송도 신도시나 파주시의 세 배 가까운데 이 기업이 유치될 경우도 참 의문이고, 그 경우 땅 값 차액은 세금으로 전부 보전해줘야 할 텐데 이 경우 국민이 봉이냐 하는 이야기도 나올 거 같습니다.

-한나라당내 친이계인 홍준표 의원, 정태근 의원등이 세종시 문제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 책임론을 공개 거론하고 있는데 이들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근혜 대표님한테 책임론을 제기하는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은 이 분들은 마치 권력성 해바라기들의 합창 같습니다. 사실 정치인들이 그렇게 뭐 박근혜 대표님한테 뭔가 이렇게 해주시오 하는 걸 자세히 보면은 세종시 법 이전에 2003년도에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이 통과가 되었을 때 찬성했던 167명 중에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 무려 81명이나 됩니다. 이걸 싹 감추는 사람들이 정상은 아니죠. 이 때는 사실 수도 천도를 하기로 했는데, 한나라당에서 이 수도 천도법을 주도적으로 통과시킨 사람이 바로 대통령의 친형님이신 이상득의원입니다. 당시 이상득 의원은 행정 개혁, 지방분권 특별위원장을 맡아가지고 수도 이전 법에 반대하던 당 내 의원들을 설득하고 의견 수렴을 총괄해가지고 수도 이전법의 통과를 주도했습니다. 당시 박희태 전 대표도 찬성표던졌고, 친이계 핵심인 심재철, 안경률, 정의화 의원 그리고 현재 국회 부의장인 이윤성 의원도 모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당시 평 당원이었던 박근혜 전 대표도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지금은 박근혜 대표님한테 책임론을 거론합니다. 자기네들이 다 해놓고 박근혜 대표한테 책임을 묻는 것 자체가 좀 이상하고요. 사실 대법원에서 위헌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세종시법은 그런 소리 없었고 대한민국 행정수도를 통째로 옮기는 수도 천도법이 제정되어 있었어요. 그 이후 국회는 헌재 판결을 받아들여가지고 2004년 12월 8일 날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 위헌 결정 후속 대책 및 지역 균형발전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을 신청하고 그 투표한 204명 중에 165명이 찬성해 통과시킨 겁니다. 이 때도 한나라당 의원 40명이 찬성표를 던집니다. 그러고 그 사람들이 오리발 내밀고 있는 겁니다. 이게.

-찬성이 46:37이라고 하는데 그 때 그 숫자는 제적과반수가 안 되는 사람이 참여한 것이어서 찬성이 많다고 해도 너무나 적은 사람들이 참여한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을 합니다.

▶이게 법인데요. 이게 세종시 법이 지금 무슨 당론이거나 무슨 토론사항 이거나 한 게 아니고 그 당시 여야가 합의 통과시킨 국법입니다. 대한민국 국법을 갖다가 그 때 통과시키는 과정이 전부 투명했고 그걸 갖다가 지금 하자 말자 하는 거 자체가 법을 또 무시하는, 법 경시 풍조의 하나가 되겠죠.

-지금 세종시 문제에 관한 한나라당내 친이-친박 사이에 견해차가 너무 커서 절충이 불가능하지 않겠는가 하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예 글쎄, 어제 조선일보 류근일 주필이 박근혜 대표님 보고 한나라당 나가라 뭐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이 있습니다. 저는 한나라당이 한 지붕 두 가족 현상이 나타나는 게 이 모든 게 전적으로 원칙하고 약속을 헌신짝으로 여겨버리는 친이측에 그 책임이 있습니다. 국민에게든 친박에게든 약속을하면 지켜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더구나 민주 정당인 한나라당을 비민주집단으로 이끌고가는 사람들이 누구냐, 세종시 문제가 한나라당 의총에서 나왔습니까 아니면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 나왔습니까? 느닷없이 총리가 들고 나오고 대통령이 들고 나오고 마치 당론인 것처럼 밀어 부칩니다. 국민이 국회를 뽑고 국회를 구성했는데 국회나 정당의 존재의 이유를 무시하는 거죠. 더구나 자칭 우파라고 하는 극우 보수논객들이 박근혜 대표님더러 한나라당 떠나라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진짜 떠나야 될 사람은 박끈혜 대표가 아니라 한나라당을 공당으로 여기지 않는 이명박계, 또는 친이 측이라고 봅니다. 만약 한나라당을 떠나야 될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친이 일파들이고요, 이 사람들이 모두 보따리 싸서 나가는 것이 제일 맞습니다. 지금 한나라당을 만든 사람이 누구고 제대로 세운 사람이 누구입니까? 사실 친이 측이 나가서 신당 차리고 분당한다고 해도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닐 거 같습니다.

-오히려 친이 측이 나가라 그런 이야기입니까?

▶아뇨. 나간다면.

-나간다면 친이 측이 나가야 한다?

▶예.

-그런데 만일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결별해서 독자적으로 지방선거와 대선에 나갈 경우 박근혜 전 대표의 지금과 같은 높은 지지율이 지속될 수 있겠는지 일각의 의문 제기도 있습니다.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한나라당을 떠나야 할 사람은 박근혜 대표가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 그 친이 측 인사들입니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박근혜 대표님의 지지율은 오히려 더 상승할 겁니다. 그리고 박근혜 대표님 지지율은 국민 정서와 함께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늘 국민정서와 같이 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 분당사태가 와도 박근혜 대표님의 지지율이나 국민적 선호는 위축되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더 상승할 걸로 봅니다.

-국민정서와 함께 하고 있다

▶예예 항상 함께하고 있습니다.

-저번 미디어법수정에 대해서는 다소, 그 당시에는 다소 좀 맞지 않지 않았느냐 이런 지적도 일부 있기는 하던데 …

▶그건 당시 국민들이 약간 오해한 부분도 있어요. 박근혜대표님은 지금까지도 미디어법에 대해서 초지일관 똑 같은 이야기를 하셨는데 중간에 마치 말을 바꾼 것처럼 마치 호도된 부분이 있습니다.

-최근 국내 유력 일간지 보도를 보면 세종시 문제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나 정부의 원안 수정쪽에 다소 힘을 실어주면서 원안 고수를 주장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다소 비판하는 듯한 기사나 사설들이 눈에 많이 띄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중동이 자기네들이 대통령 메이커였다는 것을 좀 과신하고 있는 거 같아요. 지금 조중동이 미디어 법에 매달려가지고 현 정부와 보조를 맞춰온 거 같은데요. 조중동도 역시 이렇게 진실을 외면하다가는 이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겁니다. 박사모는 조중동 절독 운동을 고려한 사실은 있지만 단 한 번도 실천에 옮긴 적은 없습니다. 그 때 한번 2005년도인가 한번 하다가 그것도 중간에 말았는데요 만약 조중동이 지금같이 국민을 호도하는 행위가 계속 될 경우에는 심각하게 절독 운동을 고려 해볼 겁니다.

-심각하게 라는 말씀은 실제 행동에 나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예 실제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같이 국민의 여론을 호도할 경우.

-법적인 문제가 나올 수도 있거든요. 전에 촛불집회 때 조선일보 구독 뭐 반대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서 법원에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절독운동의 방법이 여러 가지 인데 그 당시 그 처벌을 받은 거는 광고주들한테 뭐 협박을 한 사람들, 그 당시에는 좌파들이 좀 했는데, 그런 부분은 위법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서 절독 운동은 시민 운동의 일환으로 하는 것 정도는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조금 전에 친이 측하고 결별해도 박 전대표의 지지율은 오히려 더 상승할 것이라고 보셨는데 그렇다면 친이계와 결별한 상태에서 앞으로 대선에 나가도 승리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얼마든지 승리합니다. 지금 박근혜 대표님 지지율의 등락을 보면은 항상 국민 정서하고 같이 함께해왔어요. 지금 아마 세종시 법이나 또는 대통령이나 총리가 말 바꾸기를 해가지고 국민하고 약속을 헌신짝처럼 여기고 중요시 하지 않는 행태가 계속될 때에 당연히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으로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한나라당을 지키고 친이 측이 떠난다고 볼 때 국민 지지율이 하락할 이유가 전혀 없는 거죠.

-조금 색다른 질문입니다. 내년 7월인가요 은평을 재보선에 이재오 전 최고 출마가 거의 확실한데 이 전 최고의 은평을 출마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고 혹시 박사모 차원의 어떤 대응이 있을까요?

▶박사모는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파괴 5적을 규정하고 그 중에 네 명을 낙선시킨 전력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 학살 3인방 중의 한 사람이었다고 되는 정종복 의원이 경주에 또 참여했었습니다. 그 당시 올 4월이죠, 박사모는 경주 선거에 참여해가지고 낙선운동 대신에 정수성 장군당선운동을 펼쳤고 그 결과 정종복 후보는 낙선되었습니다. 만약 이재오 전 의원이 은평을에 출마하게 되면 정종복 후보의 전철을 밟을 것을 확신합니다.

-박사모 차원에서도 하여튼 어떤 형태로든지 움직이겠다 이런 뜻이십니까?

▶예 합법적인 절차 내에서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내에서 움직여가지고 이재오 전 의원이 그런 공천학살 3인방 중에 제일 앞쪽에 선단 말입니다. 그런 분을 그냥 둘 수는 없죠.

-하여튼 그 책임은 공천 문제 때문에 그렇다는 말씀이고요?

▶공천, 그 당시 공천이 바로 한나라당을 파괴하게 된 주 원인이 되었거든요.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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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5 17:29

언론사 방송진출 경쟁 본격…과열 양상

조중동 등 기업들에 강압적 ‘러브콜’ 논란…언론단체 “종편 특혜 안돼”

방송법 등 여당이 7월 국회 본회의에서 날치기 처리한 언론관계법의 법적 효력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지만, 정부·여당의 법 개정 기정사실화 속에 조·중·동을 비롯한 신문과 일부 방송사들의 종합편성·보도전문채널(PP) 진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언론법 개정 논의 당시부터 종편 참여가 확실시 됐던 조·중·동의 경우 사장 혹은 임원들이 직접 나서 방송진출을 위한 조직을 총괄하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중·동, 종편 진출 작업 본격화= 먼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방송을 하면 신문이 빨리 망한다”(방상훈 사장)면서 종편 진출에 부정적이었던 <조선일보>는 지난 7월 여당의 언론법 날치기 처리 국면과 맞물려 입장을 선회, 지난 10일 변용식 편집인을 단장으로 한 ‘방송진출기획단’을 구성해 종편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본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획단에는 조선의 주요 국·실 간부들이 겸직 형태로 참여하고 있으며 30명 수준의 인원은 점차 늘릴 계획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다양한 단위의 참여’를 강조한 만큼 조선의 고위 관계자들은 현재 컨소시엄을 구성할 단위들을 찾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도 지난 13일 홍석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방송본부 출범식을 열고 김수길 부발행인과 김교준 논설실장을 각각 방송본부장과 방송사업추진단장에 임명했다. 중앙은 그동안 특수 관계인 삼성그룹과 함께 방송 진출 준비를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삼성그룹이 종편 진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 현재는 외국계 미디어 그룹과의 제휴가 예측되는 상황이다.

중앙은 현재 외국계 거대 미디어 그룹인 ‘AOL 타임워너’ 계열사와 함께 ‘카툰네트워크코리아’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여당이 날치기 처리한 방송법은 종편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투자를 20%까지, 외국계 미디어그룹의 국내 법인을 통한 간접투자를 49%까지 허용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지난 18일자 신문 지면을 통해 종편 진출을 선언했다. 종편 진출을 전담할 방송설립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은 김재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사장이 맡기로 했으며 122명의 거대 인력을 배치했다. 동아가 종편 진입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자사 부동산 담보 출자에 나섰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비통신 계열 대기업과 짝짓기에 성공했다는 소문도 있다.

보도PP인 MBN을 운영하고 있는 <매일경제>는 지난 5월 이미 ‘종편 채널 진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종편 진출을 준비해 왔으며, <국민일보>도 지난 7월 ‘미디어전략팀’을 발족, 종편 진출에 나섰다.

보도PP 진출을 노리는 신문·통신사들의 준비 작업도 한창이다. <연합뉴스>는 지난 18일 35명으로 구성된 방송사업기획단을 출범, 보도PP 진출을 준비 중이다. <헤럴드경제>의 경우 박행환 사장이 ‘뉴미디어진출추진팀’의 팀장을 맡으면서 보도PP 진출에 전사적으로 나섰다. 헤경은 자본 조달을 위해 충무로 사옥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진출 과열양상 논란= 이미 방송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CBS와 YTN 등도 종편·보도PP 진출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CBS는 지난 14일 노사 합의를 통해 ‘CBS 미래정책TF팀’을 발족, 종편 혹은 보도PP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보도채널인 YTN의 경우 종편 진출을 검토 중인데, 배석규 대표이사가 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튿날인 지난 6일 관련 TF팀을 꾸리고 이를 공표, 민영화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케이블 방송들도 종편 진출을 전격 결정했다. 한국케이블TV협회는 25일 국내 4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인 티브로드와 CJ헬로비전, HCN, 씨앤엠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종편에 진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언론들의 종편·보도PP 진출 경쟁이 과열되면서 언론계 주변에선 지상파 방송인 SBS도 종편 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러나 SBS 구성원들은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지상파의 위치를 버리지 않는 한 명분이 없다”면서 “최근 Xport를 인수하면서 경제채널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와전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종편·보도PP 진출 과열 양상은 통신·비통신 계열 기업들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 방송진입을 위해 초기 자본만 3000억원 가량이 필요한데,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신문사들이 고위 관계자들의 각종 인맥을 동원, 기업들에 10% 안팎의 지분참여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종편 등에 적극적인 입장에서 이를 등에 업은 신문들이 구애를 하는데, 대놓고 거절하기 어렵다. 그러나 사업의 불확실성 등을 봤을 때 선뜻 응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사실상 지상파와 마찬가지인 종편은 ‘승인’이 아닌 방통위의 ‘허가’만 받으면 되고 의무재전송의 특혜와 함께 규제책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방통위의 편향적 특혜를 바로잡지 않고 종편PP를 허가할 경우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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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6 17:09

민주당, 조선·동아와 사실상 전면전

“편향보도 아니라고? 합동 여론조사 해보자” v.s “민주, 이성 잃고 거짓주장”

지난달 22일 여당이 국회에서 날치기 처리한 언론관계법의 무효화를 위해 100일 장외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당이 연일 자신들의 활동을 비판하고 있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보도에 문제를 제기하며 사실상의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이들 신문의 지난 5일자 보도였다. 먼저 <조선일보>는 이날 신문 5면 전체를 할애해 4개의 기사를 배치, 민주당의 언론법 개정 무효화 장외투쟁을 융단 폭격했다.

조선 “우리는 현 정권에 까칠한 대표적 매체”

우선 <도 넘은 민주당…사실왜곡·막말로 거리 선동> 기사에선 “민주당이 상대당을 ‘조폭양성소’로 표현하는가 하면 한국 신문을 대표하는 3개 신문 구독자들을 ‘생각 없는 사람들’로 매도하는 듯한 말까지 쏟아내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 10년간 국민을 ‘네 편과 내 편’으로 갈라 쳐서 분열시키는 방법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전술을 다시 동원하고 있다는 지적”이라고 비판했다.

   
▲ 조선일보 8월 5일 5면
또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조선일보>가 대통령을 칭송만 했다고 한다면 청와대 사람들 전부 어이없어 할 것’이라며 ‘오히려 <조선일보>는 현 정권에 까칠한 대표적 매체’라고 말했다”면서 “(<조선일보>의) 이런 보도를 80년대 KBS나 MBC의 ‘땡전뉴스’에 비교한느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판 신문엔 ‘독점’ 씌워 규제 우호적 방송엔 그냥 놔둬라?> 기사에선 민주당의 언론법 무효화 투쟁에 대해 “결국 방송사, 특히 방송노조와 운명을 함께하며 정권을 다시 잡기 위한 억지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방송사들의 독과점 구조가 깨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 당의 총력을 쏟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밖에도 <민주 ‘미디어법 홍보물’ 거짓투성이>, <“방송보고 시청자가 판단할 걸 미리 왈가왈부”> 등의 기사에서 보수 성향 시민단체 관계자 등의 말을 빌어 민주당이 국민인 시청자를 우습게보고 있다고 지적하며 “주제넘은 개입”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국민 10명 중 9명은 ‘조선’ 편향 보도한다고 대답할 것”

<조선일보>의 이 같은 공격에 민주당도 즉각 반격하고 나섰다. 노영민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브리핑에서 “<조선일보>가 정말 공정한 보도 태도를 보였는지 한나라당 편향의 보도를 해왔는지 지나가는 국민에게 물어보면 10명 중 9명은 편향됐다고 할 것”이라면서 “믿지 못하겠다면 민주당과 합동으로 여론조사를 해보자”라고 맞받았다.

또 “신문의 보도 행태에 대한 비판을 독자에 대한 (민주당의) 매도로 환치시키는 논리에 동의할 수 없다. 비약이다”라면서 “한나라당이 10개의 잘못을 해도 하나만 보도하면서 민주당이 5개의 잘못을 하면 그 모두를 다 보도하는 게 공정한 언론의 자세냐. 민주당은 신문이든 방송이든 우호적 보도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 공정한 보도를 원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현 부대변인도 “국민의 70%가 언론악법을 반대하고 있고 특히 지난 7월 22일 여당의 언론법 날치기 미수사건에 대해선 국민의 65%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는데 무엇이 편 가르기란 말인가. 비판을 하려거든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며 <조선일보>의 보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국민 여론은 외면하면서 정권의 입장만을 일방통행식으로 전달하고 있는 게 언론의 역할인지 납득이 안 된다. 언론이 언론의 기능은 하지 않고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해서야 쓰겠냐”고 비판했다.

동아 “우리가 ‘땡박뉴스’ 할거라고? 명예훼손이다”

민주당과 <조선일보>의 논박이 아직까진 신경전의 단계라면 <동아일보>와는 상황은 전면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서로의 ‘명예’가 언급되면서 법적 다툼의 여지까지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종률 민주당 의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동아일보>가 어제(5일)는 허위보도로 민주당의 명예를 훼손하더니 오늘(6일)은 사설에서 민주당이 방송법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일방 비난했다”며 “(<동아일보>가) 자신의 명예가 중요하면 민주당의 명예도 중요한 것이다. 자신들의 명예를 앞세우기에 앞서 악의적인 보도에 대해 사과하고 정정 보도를 내는 게 순서다. 언론의 기본인 사실·공정보도를 하라”고 촉구했다.

   
▲ 동아일보 8월 6일 31면
<동아일보>는 지난 5일에 발매된 신문 8면 <투표 종료 선언 뒤 재투표 2003년 국회 전례 있다> 기사에서 “지난 2003년 4월 30일 제238회 제9차 본회의에서 ‘도시철도법 중 개정법률안’을 의결할 때 방송법 처리 때처럼 투표 종료 선언 이후 재투표가 실시됐다”면서 “사회를 봤던 당시 여당인 민주당 소속의 김태식 부의장이 투표 종료 선언 이후 재투표를 실시한 것은 의결정족수가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민주당의 방송법 무효 논리가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강래 원내대표는 지난 5일 “<동아일보> 보도 부분은 이미 오래 전에 검토한 사안”이라면서 “당시는 시스템 오류가 명백했다. 의사진행을 돕고 있던 의사국장이나 직원들도 시스템 자체의 문제를 인정했다”고 반박했다. 또 “당시 부의장은 의석이었던 의원들에게 동의를 구한 뒤 재투표를 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속기록에 따르면 김태식 부의장은 의원들이 기계 오류를 지적하며 다시 투표를 하자고 항의하자 “여러분의 양해에 따라 다시 하겠다. 투표를 너무 많이 하니 키보드가 다운되는 모양”이라면서 재투표의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김종률 의원은 “동아는 의결정족수가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2003년 도시철도법은 1차 투표에서 이미 재적과반수를 넘었다”며 “<동아일보>가 이러한 사실관계를 모르고 쓰지 않았을 텐데 오히려 악의적인 게 아니냐고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6일자 신문에서 민주당의 이 같은 반박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31면 사설 <민주당의 거짓말 행진, 정부 여당은 구경만 하나>을 통해 “미디어법 무효를 주장하며 장외 투쟁 중인 민주당이 허무맹랑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아’, 언론의 기본인 사실·공정보도부터”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조·중·동) 3개 신문이 방송에 진출하면 여론 독점으로 국민이 건전한 판단을 할 수 없다. 미디어법으로 언론자유가 사라지고 민주주의가 후퇴하게 될 것”이라는 발언 등에 대해 “이정도면 사실상 이성을 잃은 상태”라고 원색 비난했다.

또 “<동아일보>가 왜곡 조작 보도를 일삼았다거나, 방송에 진출하면 ‘땡박뉴스’를 할 것이라는 주장은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면서 “엄혹했던 군사독재 시절 <동아일보>가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데 앞장서다가 탄압을 받을 때 오히려 MBC 같은 방송들이 권력에 빌붙어 비위를 맞춘 사실을 민주당 사람들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전국을 돌며 연일 거짓말로 국민을 오도하는데도 정부 여당에는 딱 부러지게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사람들이 안 보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종률 의원은 <동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른 허위보도를 하면서 민주당의 방송법 재투표 원천무효 주장이 타격을 입게 됐다고 한 데 대해 사과·정정부터 해야 한다. 언론의 기본을 지키며 정정보도를 내길 촉구 한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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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9 15:47

MB정부·조중동의 ‘유토피아’-언론의 ‘디스토피아’


[해설] 법적·정치적 논란 불구 언론법 개정 밀어붙이는 이유는?

언론관계법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재투표 논란과 대리투표 의혹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7일 제20회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이번에 국회가 (법 처리를) 합의 했으면 참 좋았겠지만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며 법안 강행처리의 당위성과 법 시행 강행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언론법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 8개월 동안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60% 이상은 일관되게 법 개정을 반대해 왔지만, 여당은 지난 22일 끝내 법안을 날치기 처리했다. 그러나 재투표·대리투표 논란이 일면서 야3당은 헌법재판소에 법안의 효력정지가처분 신청과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했고, 제1 야당의 대표와 몇몇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했으며 나머지 의원들도 사퇴결의를 한 상황이다.

이처럼 여당의 언론관계법 날치기 처리와 재투표·대리투표 의혹을 둘러싼 법적·정치적 논란이 커져가며 사실상 정국이 마비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진화는커녕 부채질을 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 여야의 난투극 속에 열린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윤성 국회 부의장이 김형오 의장 대신 미디어 관련 3법을 통과시키려하자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의장석으로 몸을 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중·동에 ‘방송’ 선물= 정부·여당이 밀어붙인 언론법의 핵심은 다름 아닌 ‘조·중·동의 방송 진출 허용’이다. 정부·여당은 그간 일자리 창출 등 미디어산업 발전의 논리를 앞세우며 법 개정의 당위성을 홍보해 왔다. 하지만 김형오 국회의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언론법은 조·중·동 보수언론을 어떻게 (방송에) 참여시키느냐가 관건으로, 이 법은 민생과 직결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정부·여당의 ‘위장 논리’를 스스로 벗겨 냈다.

그리고 사흘 후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 점거를 하는 쪽에 불이익을 주겠다던 스스로의 말과 달리, 여당이 의장석을 점거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직권상정’ 의지를 밝혔다. 조·중·동에 방송을 주기 위해 야당과 국민 과반 이상의 반대 여론을 돌파해버린 셈이다.

재투표로 현재 법적 효력 논란이 일고 있는 여당의 방송법 개정안 역시 조·중·동을 위한 법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여당은 신문·대기업에 지상파(10%) 종합편성·보도전문 채널(모두 30%)의 방송 지분소유 등을 허용하되, 여론독과점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구독률(전체 신문시장에서 특정 신문이 차지하는 비율) 20% 이상의 신문은 참여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08년 한국언론재단의 ‘언론수용자의식조사’에 따르면 조·중·동의 구독률은 각각 11.9%, 9.1%, 6.6%였다. ‘과속 단속을 하겠다면서 300km 이상만 잡겠다는 것’(이창현 국민대 교수), ‘숫자놀음으로 국민의 눈을 속이려는 일’(전병헌 민주당 의원) 등의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법 개정의 법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8월 중 종합편성·보도전문채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작업에 착수하겠다면서 “개인 생각이지만 종편·보도채널이 각각 3개씩은 돼야 한다”고 말한 것을 놓고도 조·중·동 방송진출을 위한 길 닦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론독과점 심화-언론의 ‘지역성’ 고사= 조·중·동과 대기업의 방송진출이 허용되고 나면 방송·언론계는 어떤 변화에 직면하게 될까. 가장 우선적인 우려는 여론독과점 심화다. 지난 22일 본회의 직전 여당의 한 의원이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최종안에서 구독률 25% 이상 신문들에 대해 방송 참여를 제한하기로 했던 것을 20%로 조정한 것과 관련해 “한 사업자가 시장의 4분의 1을 점할 수 있도록 한 것을 5분의 1로 조정했다. 5분의 1도 적은 건 아니지만…”이라며 말꼬리를 흐린 것도 일련의 우려를 의식한 탓이다.

특히 자본이 충분치 않은 신문이 대기업과 컨소시엄 형태로 방송, 특히 당장 지분소유와 경영 모두가 가능한 지역 지상파 방송에 진출할 경우 기존 인력의 감원과 구조조정 그리고 여론다양성의 급격한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일단 대기업의 자본이 투입되고 나면 언론사 역시 경제논리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만큼,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중앙에서 만든 프로그램을 트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란 문제제기다. 지역방송사들이 “여당의 언론법은 지역성을 보호해 온 지역방송의 정체성을 파괴해버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영방송 중심의 방송구조도 차츰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의 방송구조는 ‘다(多)공영 1민영’으로 공영방송이 민영방송의 지나친 상업화를 자제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정부·여당은 8월 초 예정된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의 전면 개편과 KBS 수신료 인상을 앞세운 (가)방송공사법(공영방송법) 제정을 통해 MBC의 민영화를 사실상 종용할 예정이다. 황성철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수석 부위원장이 지난 24일 총파업을 잠정 중단하면서 “이제는 MBC 민영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정권비판 실종, 장기집권 가능성= 방송공사법 제정은 KBS에도 고민의 지점을 안겨준다. 우선 수신료 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인 재원확보는 가능해지지만 그 전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이란 정권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또 국회에 예산권을 넘겨줄 경우 일본의 NHK가 정권에 대한 비판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사실상 ‘국영방송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민영방송들이 시청률 경쟁으로 상업화의 길로 치닫고 공영방송마저도 정권 비판에 소홀해지면서 현재 지각변동의 기운이 일고 있긴 하지만 무려 50년 동안 자민당이 장기집권한 일본의 현실이 머지않은 우리나라의 미래란 문제제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 등 야권에선 “언론법 개정은 조·중·동에 방송을 넘기고 KBS를 국영방송화 해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애초에 차단, 장기집권을 꾀하기 위함”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국민과 언론계, 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여당이 언론법을 끝까지 밀어붙인다면 이는 이명박 정권과 조·중·동의 ‘유토피아’를 위해 방송·언론계 전체의 ‘디스토피아’를 만드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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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9 09:57

조중동·KBS·연합에 ‘날치기’ 위법논란은 없다

[보도비평] 법안 통과 기정사실화 … 연합, '안상수·최시중 치켜세우기'

언론관계법(미디어법) 개정안이 날치기 처리돼 법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부 언론은 이미 법안 통과를 기정사실화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법 개정으로 방송 진출의 길이 열린 조선·중앙·동아일보는 물론이고, 현 정권에서 급격히 보수화됐다는 지적을 받는 KBS와 연합뉴스의 보도 내용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동안 언론법 처리를 촉구해온 조중동은 저마다 입장에 따라 미묘한 보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법안 통과를 반기는 입장이다. 특히 동아는 가장 적극적으로 이를 환영하며 ‘미디어산업 재편, 채널 선택 폭 넓어진다’는 연속 기획 시리즈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들 조중동과 KBS, 연합뉴스의 보도에서는 언론관계법 표결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재투표·대리투표’ 등의 위법성 논란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막판에 법안이 수정되면서 규제 완화라는 입법 취지가 훼손됐다는 한나라당 논리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 7월 23일 KBS <뉴스9>
KBS는 노조가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총파업까지 벌였지만, 정작 보도 내용은 이와 상반된 입장이다. 내부 비판이 잇따르자 KBS 기자협회(회장 김진우)는 30일 보도위원회를 열어 미디어법 보도의 객관성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며, 노조도 노사 공정방송위원회를 통해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KBS <뉴스9>는 언론관계법이 날치기 통과된 22일 ‘재투표·대리투표’ 논란을 다룬 리포트에서 여야 공방을 전달한 뒤,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국회사무처의 입장을 덧붙임으로써 한나라당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또 23일 방송된 <반쪽짜리 법안?> 리포트에서는 수정된 언론법 때문에 신문과 방송, 대기업간 장벽을 없애 글로벌 미디어 육성 기반을 마련한다는 본래 취지가 무색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부 보수신문과 한나라당의 ‘누더기 법안’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KBS는 또 같은 기사에서 “내년부터 KBS를 제외한 모든 방송사가 각자 광고영업을 하도록 풀어놓고 KBS에 대한 충분한 재원을 마련해 주지 못하면 1공영다민영 체제라는 정책목표도 흔들릴 수 있다”며 본격적인 수신료 인상에 나선 자사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 연합뉴스 인터넷판 7월 22일자 기사.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는 한 발 더 나아가 22일 언론법 날치기 처리 직후 이를 주도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를 치켜세웠다. 연합뉴스는 이날 <‘뚝심’으로 미디어법 처리한 안상수> 기사에서 “미디어법 처리는 안상수 원내대표의 전매특허인 ‘뚝심’의 산물”이라며 “집권여당 원내사령탑으로서의 새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는 또 <최시중 ‘미디어개편론’ 힘얻나> 기사에서 “미디어법 통과는 여권의 강력한 의지가 바탕이 됐지만,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일관되게 규제 완화와 미디어융합을 통해 국내 미디어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힌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강력한 추진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라며 최 위원장의 공과도 높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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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17:07

이용경 방송법, 언론법 논란 절충점 될까


유력신문·20대재벌 방송진출 제한, 시청점유율 도입 등

종합일간지 시장 내 발행부수 기준 10% 이상의 신문사와 자산규모 10조원 이상 대기업의 방송 진출 금지, 시청자 점유율 상한제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이 언론관계법 논란 속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언론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이 3일 국회에서 공청회를 열고 발표한 이 법안은 조·중·동을 비롯한 유력 신문과 대기업 전체의 방송 진출을 허용, 현재의 규제를 전면적으로 풀자는 여당 측이나, 대안에 대한 논의 자체가 여당 법안의 문제를 희석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민주당 등 야당의 반발 모두를 부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이들은 구체적인 의견은 다소 엇갈렸지만 소유규제를 통한 진입규제와 사후규제 모두를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법안이 ‘파국’을 막기 위해 논의할 수 있는 하나의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 국회 문화체육관관방송통신위원회 선진과창조의모임 간사인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이 3일 국회에서 공청회를 열고 유력신문과 상위 20대 재벌 기업의 방송 진출을 제한하고 방송 여론 독과점을 막기 위해 시청자 점유율 등을 도입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조·중·동-재벌 기업 방송진입 제한

이 의원이 이날 발표한 법안은 여당과 자유선진당의 법안과는 달리 신문·대기업의 지상파 방송 지분 소유와 경영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종합편성·보도전문 채널과 관련해선 종합일간지 시장 내 발행부수 10% 미만의 신문,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의 대기업 등에 대해서만 방송 진입을 제한했다.

사실상 조·중·동 등의 유력 종합일간지와 삼성, LG, SK 등 상위 20대 기업들의 방송 소유를 제한한 것이다. 또 상위 20대 재벌이 아니라 하더라도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의 기업 중 일간신문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대기업의 방송 진입을 금지했다.

또한 시청자 점유율 상한 제도를 신설, 특정 방송사가 25% 이상의 독점적인 시청자 점유율을 보유할 수 없도록 했다. 25%를 넘을 경우 일정 방송시간을 독립제작사에 양도토록 했다. 다만 신문·방송 교차소유 사업자의 경우 신문사가 가진 신문시장에서의 여론지배력을 감안, 시청자 점유율의 상한을 15%로 차등 규제했다.

그밖에도 여론 독과점 상황을 상시적으로 감시하는 민간독립 기구인 여론다양성위원회를 설치해 방송시청 점유율 조사와 발표, M&A 등 기업결합이 여론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여론 다양성 증진을 위한 제도 권고 등을 맡도록 했다.

 
 
▲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법 개정안 공청회에서 법안을 설명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방안” v.s “현실적이지만…”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이들의 상당수는 해당 법안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장은 “이 의원의 개정안은 신문사와 대기업의 무차별적 진입을 허용하는 한나라당 개정안의 무책임성을 상당 부분 감소시키고 있다”면서 “신문사 판매부수 10% 미만 사업자 등으로 방송 진입을 허용하고 시청점유율 상한선까지 두는 엄격한 사후규제 도입은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도 “현실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본다”면서 “다만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하기 보단 20대, 30대 기업으로 제한하는 방안이 낫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민주당 측 미디어발전국민위원(미디어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창현 국민대 교수는 “거대 기업의 뉴스 채널을 금하고 여론지배력이 높은 방송 뉴스사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은 옳은 방향으로 한나라당 법안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자칫 이런 수정안의 의도가 왜곡돼 한나라당 법안의 문제점이 흐려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자유선진당 측 미디어위원이었던 문재완 한국외대 교수는 “매체 환경이 바뀌는 과정에서 과거 규제의 틀을 개선한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 시청자 점유율 상한제 도입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해당 법안이 사실상 언론관계법 개정 논의 속 논란이 된 조·중·동 등의 신문이나 기업들에 대해 진입 제한을 둔다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공정언론시민연대 대표인 이재교 인하대 교수 역시 “여야 간 현실적인 절충점이긴 하지만, 이렇게 개정할 경우 진입규제 완화의 실효성이 있나. 대체 누가 진입할 수 있겠나”라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한편, 이용경 의원은 “언론관계법 논란이 본격 시작된 지 6개월이 됐는데 이 기간 동안 대안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법안을 어떻게 한나라당은 한 달 만에 마무리하려 하는 걸까’라며 놀라게 됐다. 한나라당의 발상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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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6 13:47

“죄송하지만, 조중동에 또 속으셨습니다!”


최상재 위원장, ‘신문방송 겸영 2013년 이후 유예’ 보도는 100% 거짓말

“죄송하지만, 조중동에 또 속으셨습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이 2013년 이후로 신문방송 겸영이 유예됐다는 조중동 보도에 대해 “100% 거짓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표현의 자유를 위한 문화행동-언론악법 저지의 날’에 참석한 최 위원장은 신방겸영 유예와 관련한 시민의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한나라당·자유선진당 측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위원들이 언론관계법과 관련한 최종보고서를 확정한 지난 24일 이후 조중동 등 다수의 언론이 신문방송 겸영은 2013년 이후로 유예됐다고 보도했다.

최 위원장은 그러나 “지금 조중동은 국민들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해당 보도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 25일 오후 7시 30분 열린 ‘표현의 자유를 위한 문화행동-언론악법 저지의 날’에 참석한 양승동 KBS PD(왼쪽)와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PD저널

먼저 ‘지상파 방송’에 한해서만 신문과 대기업의 진출을 2013년 이후로 유예한다는 것이 실제 내용이라는 게 최 위원장의 설명이다.

여기에도 ‘눈가림’이 있다. 최 위원장은 “지금 당장 신문과 대기업에 지상파 방송의 겸영을 허용한다고 해도 할당해줄 주파수가 없어 새롭게 추가로 줄 지상파 방송이 없다”며 “어차피 할 수 없는 것을 선심 써서 연기해주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 대기업이 지분을 인수해도 방송사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2013년부터 가능토록 했다는 조선, 중앙 보도에 대해서도 “20%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경영에 개입을 안 하겠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형식적으로는 삼성의 경영을 하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1%의 지분으로도 삼성을 뒤에서 다 지배하고 있다”면서 “지분만 갖되 경영은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보도·시사교양·드라마·연예오락·스포츠 등을 모두 편성할 수 있어 지상파 방송과 같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종합편성채널과 YTN 같은 보도전문채널의 경우 곧바로 신문과 대기업이 겸영할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해 “지금부터 신문과 대기업은 방송에 진출할 수 있게 되고, 현실적으로 신방겸영이 허용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큰 양보를 해서 2013년 이후로 신방겸영을 유예한다는 보도는 말 자체도 어불성설이고 내용도 완벽하게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조중동만 보면 벌써 헷갈리지 않나. 그런데 (언론관계법이 통과돼) 방송이 조중동과 같이 보도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최 위원장은 또 한나라당이 단독국회를 개원하면서 언론관계법 통과를 강행할 태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 “절대 타협하면 안 된다”며 “원론적으로 우리는 언론악법을 저지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등 야당에도 한나라당과 어설프게 타협안을 만들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어차피 한나라당의 안은 굉장히 문제가 많기 때문에 언젠가는 뜯어고쳐야 할 법안이다. 그런데 야당이 지금 어설프게 절충안을 만들면 나중에 더 어려운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원안대로 법안이 통과되면 정권 퇴진 투쟁을 포함해 그 내용과 결과를 뒤집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 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표현의 자유를 위한 문화행동’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경찰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PD저널


이날 문화제에 참석한 양승동 KBS PD는 “몇몇 재벌과 조중동이 방송을 장악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시청자들이 깨어 있으면 괜찮다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조중동을 며칠만 보면 생각이 그쪽으로 가게 된다. 최상재 위원장을 중심으로 언론악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17대 국회에서 신방겸영 금지 등을 뼈대로 한 신문법을 대표 발의했던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은 “신방겸영 허용을 금지하고, 신문의 경영 자료 공개를 의무화한 근거가 되고 있는 신문법 15조, 16조를 없애자는 것이 언론악법의 핵심”이라며 “6월 국회에서 언론악법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지금 한국이 5공 때로 돌아갔다고 말하는데 오히려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보다 더 심각한 상태로 전락했다”며 “언론악법을 저지하지 못하면 민주주의의 희망을 얘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오후 9시 20분께부터 경찰은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의 강제 해산을 요구하는 경고 방송을 내보내 한때 충돌이 우려되기도 했다.

경찰은 “순수한 문화제”라는 주최 측의 설명에도 “종합적으로 볼 때 불법집회라고 판단한다”며 해산 경고 방송을 내보냈다. 그러나 경찰이 경고 방송을 내보낸 후 10여 분 안에 문화제가 끝나 충돌은 없었다. 전날 경찰은 ‘표현의 자유를 위한 문화행동-광장토론’ 진행 도중 강제 해산에 나서 시민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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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9 13:59

언소주 불매운동 하루만에 광동제약 ‘승복’

조중동 광고편중 기업제품 '불매' … “경향·한겨레도 동등하게 광고 집행키로”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언론소비자 주권 캠페인(언소주)’이 조선·중앙·동아에 집중적으로 광고하는 기업 1호로 광동제약을 꼽고 불매운동에 들어간 지 하루 만에, 광동제약은 “특정 언론사에 편중하지 않고 동등하게 광고 집행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중동 광고 중단 운동을 벌이고 있는 언소주는 지난 8일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중동에만 주로 광고를 내는 기업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했다”면서 “조선일보 광고 편향이 가장 심한 광동제약을 첫 번째 불매운동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은 지난 8일 오후 조선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일보에 집중 광고한 광동 제약에 대해 불매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이에 광동제약은 9일 언소주에 “앞으로 특정 언론사에 편중하지 않고 동등하게 광고 집행을 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또한 앞으로 더욱 소비자들과 함께 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김성균 언소주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광동제약 측에서 연락이 왔고, 협상에 나선 제약사 관계자와 의견 교환을 통해 충분한 합의를 이끌어냈다”면서 “조중동과 정론매체에 동등하게 광고하는 것을 광동제약이 받아들여 불매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언소주 회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광동제약과 △조중동과 정론매체에 동등한 광고 집행 △빠른 시일 내에 <경향신문>과 <한겨레>에 광고 게재 △광고에 “소비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광동제약이 되겠습니다” 취지의 글 포함 △홈페이지 팝업을 통해 앞으로 편향된 광고 집행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것 등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왜곡보도를 일삼는 조중동에 광고를 내는 것은 결과적으로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불매운동을 벌인 것”이라며 “광동제약이 (편중된 광고 집행에) 바로 사과했고 시정조치하기로 했기 때문에 불매운동을 철수하고, 다른 대상 업체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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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7 11:42

자기반성 없는 언론의 ‘노비어천가’ 문제 있다

‘언론 비판’에 모르쇠…“조중동뿐 아니라 모든 언론의 문제”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언론과 검찰은 서로 ‘핑퐁게임’ 하듯 주고받으면서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고, 전직 대통령을 시정잡배로 만들었다.”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언론과 검찰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박연차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면서 대중의 분노가 이명박 정권과 검찰 그리고 언론에 쏠리고 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나흘째인 26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차려진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PD저널>

특히 언론을 향한 분노는 기자들의 취재 자체를 막아설 정도로 높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에서는 마을 주민들과 ‘노사모’ 회원 등에 의해 KBS 중계차가 쫓겨나는가 하면, 한 기자는 분노한 시민이 던진 물병에 맞는 일도 발생했다. 봉하마을 빈소에서는 “〈한겨레〉, 〈경향신문〉도 다 똑같다”는 힐난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촛불정국’ 당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이른바 보수 신문에 쏠리던 비판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언론 일반에 대한 비판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봉하마을에서 직접 취재를 했던 한 기자는 “취재에 대한 제약이나 일부 과격한 행동은 자제해줬으면 한다”면서도 “아무래도 촛불집회의 연장선상에서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이 터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4일 검찰을 출입하는 MBN 기자가 인터넷 상에 올린 자기 고백글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나 스스로 노 전 대통령 앞에 떳떳할 수 있는지, 여론의 비난처럼 검찰의 발표를 스피커마냥 확대 재생산하지 않았는지, 당하는 사람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 채 특종에 눈이 멀어 사실을 과대포장하진 않았는지” 되물은 뒤 “이런 자문에 스스로 떳떳하다고 말하진 못 하겠다”고 밝혔다.

한 검찰 출입 기자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노 전 대통령 관련 기사를 쓴 모든 기자들이 착잡한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노 전 대통령 검찰 소환 당시 방송이 중계하듯 보도하던 태도는 사건의 본질과 관계없이 사람들의 관심에 영합하는 전형적인 흥미 위주의 보도였다”고 꼬집었다.

 

   
▲ 경향신문 5월 27일 21면

이처럼 노 전 대통령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정작 언론 보도에는 이러한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가히 ‘신 노비어천가’라고 할 정도로 수많은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언론이 스스로에 대한 비판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언론의 ‘자기반성’ 없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보도는 “전형적인 하이에나식 보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지난 26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불과 하루 이틀 전만 하더라도 거의 정치적 파산자로 몰아붙이고 그 가족들이나 주변까지 인간적 모멸을 주던 언론사들이 하루아침에 태도를 바꿔 자신들은 그런 보도를 한 일이 없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전형적인 하이에나식 보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정대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 역시 “언론이 노 전 대통령 서거 전 보인 보도 태도는 조중동, KBS뿐 아니라 한겨레, 경향까지도 검찰 수사에 ‘따라가기식’ 보도를 하며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며 “지금도 시민들이 꾸린 분향소에서 KBS, 조중동, 심지어 SBS 기자까지 쫓겨나고 있는데 그런 분노들이 왜 만들어졌을지 언론은 심각하게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보도에 대해서도 “본질에 대한 보도가 아니라 흥밋거리 위주로 따라가고 있다”며 “이는 검찰 수사에 ‘따라가기식’ 보도로 나타난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기자 입장에서는 검찰에서 나온 얘기를 쓸 수밖에 없다”고 현실을 전하면서도 “검찰 주장을 중계 방송했다는 데 문제가 있었다”며 “검찰에서 사실 확인이 어느 정도 된 내용을 발표한 것인지 언론 내부에서 자기 점검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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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6 14:03

노사모가 매겨준 언론 독립 성적표

[e야기] 고재열 시사IN 기자 
 
고재열 시사IN 기자 scoop@sisain.co.kr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봉하마을 빈소는 ‘저널리즘의 무덤’이기도 했다. 일단 객관적인 상황이 너무나 열악했다. 기자들이 쓸 수 있는 실내시설이 전혀 없었다. 햇빛을 피할 곳도 마땅치 않아서 갑작스런 소나기에 모두들 긴급대피를 해야 했다. 전원 연결할 곳도 없어서 화장실에서 전원을 끌고 와서 기사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은 극복이 가능했다. 문제는 노사모의 문전박대였다. 참여정부 참모진으로 구성된 장례지원팀이 어렵게 마련해준 프레스센터를 급습한 노사모 회원들은 기자들에게 따져 물었다. “기자실이면 기자들이 앉아 있어야지 왜 작가들이 앉아있어? 다 나가” 김현 전 춘추관장과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까지 달려와서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기자들이 자리를 옮겼다.

가장 수난을 당한 기자들은 역시 조중동 기자들이었다. 노사모 회원들은 수시로 조중동 기자 색출작업을 벌였다. 프레스센터를 다시 만들며 장례지원팀은 기자들에게 프레스카드를 발급했다. 그런데 조중동 기자들에게도 프레스카드를 발급했다는 것을 알게 된 노사모 회원들이 항의했다. 회원들은 조중동 기자의 프레스카드 일련번호를 메모해 가서 찾아다녔다.

조중동 기자가 수모를 겪는 것을 두 번이나 직접 목격했다. 둘 다 동아일보 기자였다. 동영상 촬영을 하는 기자가 쫓겨나는 것은 눈앞에서 보았고 취재 여기자가 포위된 것은 멀찌감치 보았다. 장례지원팀 관계자들이 달려와서 구출해 주어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참 갑갑했다.

조중동 기자뿐만 아니라 최근 정부 편향 보도를 하고 있다는 연합뉴스 기자들도 색출 대상이었다. 연합뉴스에 대한 항의도 만만치 않았다. 이 색출 작업의 최대 피해자는 KBS 기자들이었다. 가장 치욕적인 수모를 당했기 때문이다. 노사모 회원들은 편파 방송을 했다는 이유로 KBS 뉴스 중계차를 쫓아냈다.

빈소 옆에서 쫓겨난 KBS 뉴스 중계차는 1km 이상 떨어진 공터에 자리를 잡았다. 중계차 옆에서는 황소들이 낮잠을 자거나 ‘풀을 뜯어먹고’ 있었고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삽질’을 하고 있었다. ‘빈소’옆이 아닌 ‘황소’ 옆에서 뉴스를 전하는 KBS 기자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사주나 사장의 잘못 때문에, 혹은 권력 눈치를 보는 데스크 때문에 일선 기자들의 고충이 말이 아니었다.

노사모가 조중동 기자들의 취재를 봉쇄하는 것은 일종의 ‘연좌제’라 할 수 있다. 사주와 데스크의 업보 때문에 취재기자들이 욕을 당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취재를 막지 말고 바른 취재를 하는 지 감시하는 게 맞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전하지 못했다. 그것이 ‘특정언론 죽이기’가 아니라 ‘언론개혁’을 추진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드는 길이라고 설득하고 싶었지만, 상실감에 분노로 가득 찬 그들에게 말하지 못했다.

    


▲ 봉하마을 장례지원팀에서 임시 프레스센터를 설치해주자 기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독설닷컴

기자들을 동정하면서도 노사모 회원들의 취재 보이콧 정도가 참 절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언론사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이루고 있느냐 아니면 해당 기자가 ‘사주나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을 이루고 있느냐, 하는 척도와 거의 비슷하게 들어맞았다. 노사모가 ‘언론독립 성적표’를 매겨준 셈이었다.

현장에서는 조중동과 연합뉴스, 그리고 KBS 기자들만 애를 먹은 것이 아니었다. MBC나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같은 언론사의 기자들도 역시 환영받지 못했다. 노사모 회원들은 저널리즘을 총체적으로 부인했다. 그들은 “한겨레 경향도 다 똑같아. 니들이 노무현을 죽였어”라고 말하며 항의했다. 프레스센터에 항의하러 온 노사모 회원이 던진 물병을 맞은 사람은 프레시안 기자였다.

이런 ‘저널리즘의 무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나는 박쥐 행태를 벌이며 처신했다. 빈소 옆을 취재할 때는 프레스카드를 목에 걸었고 노사모 전시관에 들어갈 때는 노사모 비표를 목에 걸었다. 노사모 전시관은 기자들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지만 예외였다. 나를 블로거로 소개했기 때문이었다(다행히 모두들 ‘독설닷컴’을 잘 알고 있었다).

주류 언론을 홀대한 것과 반비례해서 비주류 미디어는 환대했다. 많은 블로거들이 노사모 전시관에 둥지를 틀고 봉하마을 빈소 소식을 전했다. 노트북 컴퓨터도 가져가지 않았던 나 역시 노사모가 제공해준 컴퓨터를 이용해 블로그에 글을 올릴 수 있었다. 기자들이 언론자유 투쟁에 소홀하면 근로조건이 열악해진다. 봉하마을에서 내가 얻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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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5 08:35

방송뉴스의 ‘조중동’화 갈수록 심해진다

촛불 1주년 집회보도 … 시위대 폭력성 부각·경찰 과잉진압 침묵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방송 뉴스가 촛불 1주년 집회를 보도하면서 시위대의 불법·폭력성만 부각시켜 균형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송도 조중동 등 보수신문들의 보도 행태를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지난 주말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거리로 나선 시민 200여명을 연행했고,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이 집회를 원천봉쇄해 사태가 더욱 악화됐다”며 반발했다. 경찰은 연행 과정에서 항의 하는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잡아들이고 취재장비를 갖춘 사진기자에게도 체포를 시도하는 등 ‘과잉진압’ 논란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오마이뉴스>, 진보신당 <칼라TV>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연행된 시민 가운데는 1993년생 미성년자와 중국인 관광객, 즉석공연을 하던 시민악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말 TV 뉴스에서 관련 소식을 찾을 수 없었다.

    

 
▲ 경찰은 지난 주말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거리로 나선 시민 241명을 연행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는 시위와 연관이 없는 시민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대신 대부분의 언론은 시위대의 불법성과 폭력성에 주목했다. 특히 지난 2일로 예정됐던 ‘하이서울 페스티벌’ 개막식이 시민들의 점거로 무산되자, 방송 3사 뉴스는 한 결 같이 경찰의 시위대 엄중 처리 방침을 해당 리포트 제목에 넣어 보도했다.

KBS는 3일 <뉴스9>에서 “어젯밤 서울시청 앞 광장이 아수라장이 됐다”며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촛불 1주년 범국민 대회 이후 시위대가 서울 광장으로 모여들면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청계광장 원천 봉쇄가 안됐으면 이런 일이 안 일어났을 것”이라는 촛불시민연석회의 대표의 주장은 끝부분에 짧게 언급했다.

최성원 KBS 노동조합 공정방송실장은 “경찰이 집회 허가를 내주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점은 중요하게 다루지 않고, 시위대가 하이서울 페스티벌 개막식을 무단 점거한 점만 부각시켰다”며 “1개의 리포트에서 과정에 대한 내용을 생략된 채 충돌 이후 양상만 전하다보니 시민들이 왜 그런 시위를 하게 됐는지 설명하는 게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SBS는 3일 <8뉴스> ‘촛불 1주년 집회에 막힌 축제마당…112명 연행’에서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경찰의 원천봉쇄나 과잉진압에 대한 문제를 일체 제기하지 않았다. 양만희 전국언론노조 SBS본부 공정방송실천위원장은 “경찰의 집회 원천봉쇄에 따라 사태가 확산됐다는 점을 지적하는 부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MBC는 같은날 <뉴스데스크>에서 “시위대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경찰의 방침과 “경찰의 과잉진압이 원인”이라는 시민들의 반발을 비슷하게 다뤘다. 하지만 김주만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보도민실위 간사는 “보도에서 경찰의 원천봉쇄는 언급했지만, 무차별 연행 등 과잉진압은 지적하지 않았다”며 “대신 4일 뉴스데스크에 관련 내용이 보도됐다”고 말했다.

KBS는 지난 2003년 노동·사회갈등 보도준칙을 제정하면서 ‘이해당사자가 대립하는 사안 등을 다룰 때는 어느 한편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고 공정하게 다룬다’는 항목을 포함시켰다. 파업이나 시위 보도의 공정성을 위한 내용이었지만 이번 촛불집회 보도에선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KBS 보도국의 한 기자는 “앞서 2일 아침 <뉴스광장>에 보도된 ‘노동절 집회 격화…시위대 70여 명 연행’ 기사를 두고 보도국장이 ‘경찰 멘트가 하나도 없어 제대로 전달이 안됐다’고 지적했다”면서 “현장기자의 취재내용과 상관없이 책상에 앉아 ‘경찰이 불법으로 규정했으니 당연히 불법’이라는 식으로 예단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편, 조중동은 4일치 신문에서 시위대를 ‘폭력집단’이라며 맹공을 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촛불시위 한다는 사람들이 막가파인 줄은 알지만 정말 해도 너무했다”면서 “법이란 법은 다 무시하면서 선량한 시민에게 욕질해대고 피해 입히는 비(非)시민, 반(反)민주 저질 작태를 그만두라”고 비난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불법 폭력시위’를 비판하면서 국회에 복면금지법 통과를 촉구했다. 중앙은 이날 사설에서 “집회 도중 마스크를 착용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시위자는 가중 처벌할 필요가 있다. 집시법 개정안을 하루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동아도 “국회는 복면방지법안을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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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8 10:01

‘PD수첩’ 탄압, 언론이 부추기나

“보수신문이 검찰 수사방향 지시하나” 비판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제작진, 검찰·조중동 법적 대응 방침
 
〈PD수첩〉 광우병 보도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수신문들이 검찰의 수사 내용을 일방적으로 보도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PD수첩〉 제작진은 검찰과 조·중·동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동아일보는 지난 2일 “검찰은 인터뷰 번역 초고와 방송 대본 초고에서 일관되게 CJD로 표기됐던 부분이 마지막 대본에서 갑자기 vCJD로 바뀐 것은 우연한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 오역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단독’으로 보도했다. 조선일보도 다음날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동아는 또 지난 3일 아레사 빈슨이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인터뷰한 A J 바롯이 실제로는 주치의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PD수첩〉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검찰과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행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법적조치를 포함한 여러 가지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 중앙일보 4월 7일 33면

또 중앙일보는 지난 4일 “최근 체포됐던 이춘근 PD는 검찰에서 ‘일부 PD들이 조사를 받겠다고 했으나 노조에서 나가지 말라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PD수첩〉 제작진은 “허위사실이 진실인양 토씨만 조금 바뀌어 중앙일간지에 게재되는 모습은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일게 한다”며 “검찰이 허위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일부 신문이 확인과정도 없이 사실인양 증폭시키는 행태는 그 의도가 무엇인지 너무도 명확한 몰상식한 구태”라고 성토했다.

검찰은 또 지난 6일 아레사 빈슨의 사인이 인간광우병이 아닌 베르니케 뇌병변임을 〈PD수첩〉이 알고도 이를 빼고 방송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다음날 중앙·동아일보 등은 이를 그대로 보도했다. 그러나 〈PD수첩〉측은 “당시 취재한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 의사, 의료 당국 인터뷰에는 베르니케 뇌병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검찰 주장이 허위라고 밝혔다.

일부 신문들이 검찰의 수사를 자극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 칼럼 ‘태평로’를 통해 “PD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한다고 어떤 범죄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까”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낸 조선일보는 다음날 사설에서는 “MBC와 PD수첩 제작진은 이렇게 진실을 조작·왜곡하고서도 검찰 압수수색을 국민의 알권리 침해니 언론탄압이니 비난하며 자기들이 탄압의 희생자인 양 또 하나의 조작을 시도해왔다”고 비판했다.

 

   
▲ 문화일보 4월 6일 11면

조선은 이어 6일 ‘검찰, MBC 곧 압수수색’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검찰이 영장을 발부받아 조만간 방송 원본 자료가 보관된 MBC를 압수수색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MBC 압수수색이 임박한 것처럼 보도했다. 문화일보도 지난 6일 “제작진이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음에 따라 검찰이 MBC로 진입해 체포영장을 집행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신문 보도와 달리 검찰은 “추측보도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보수신문들이 검찰에 수사방향을 지시하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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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7 10:56

PD수첩 “검찰, 조·중·동에 법적 대응 검토”

제작진 “중앙일보, 이춘근 PD에게 확인 없이 기사화”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PD수첩〉 제작진이 검찰과 조·중·동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작진은 〈PD수첩〉이 의도적으로 대본을 수정했다는 검찰 수사와 조선·동아일보의 보도에 대해 지난 3일 반박 자료를 내고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데 이어 지난 6일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서도 공식 입장을 밝히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4일 ‘“방송 직전 CJD→vCJD(인간 광우병) PD수첩, 단순 실수라고 볼 수 없어”란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체포됐던 이춘근 PD는 검찰에서 ‘일부 PD들이 조사를 받겠다고 했으나 노조에서 나가지 말라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 중앙일보 4월4일자 11면.

이에 대해 〈PD수첩〉 제작진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허위사실이 진실인양 토씨만 조금 바뀌어 중앙일간지에 게재되는 모습은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일게 한다”고 성토했다.

“‘검찰의 허위사실, 중앙의 받아쓰기 기사’ MBC 노조 명예훼손”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3일 서울중앙지검 기자브리핑에서 나왔다. 이날 정병두 차장검사는 “이춘근 PD가 우리에게 나가고 싶은 PD가 있는데 노조 때문에 못 나간다는데 나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PD수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PD수첩〉은 “검찰에 출두를 원하는 제작진은 단 한명도 없으며, 이번 수사가 ‘언론을 탄압하는 정치적인 수사이므로 응하지 않는다’는 의사결정은 제작진 스스로 내린 것임을 명확히 밝히는 바”라며 “도대체 검찰은 무슨 근거로 중상모략하는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 “최소한 발언의 당사자에게 저런 말을 한 적이 있는지 체크하고 기사를 쓰는 게 취재의 상식 아닌가”라며 “검찰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쓰는 중앙일보의 행태를 어떻게 독립적인 언론의 취재영역이라 존중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검찰이 허위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일부 신문이 확인과정도 없이 사실인양 증폭시키는 행태는 그 의도가 무엇인지 너무도 명확한 몰상식한 구태”라며 “중앙일보는 기사를 정정하고 이춘근 PD와 MBC노동조합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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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1 12:01

김보슬,이춘근 PD “조중동과 이명박 대통령께 영광을”

[인터뷰]‘올해의 PD상’ 수상자 김보슬·이춘근 PD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PD수첩〉 광우병 보도로 제21회 한국PD대상 ‘올해의 PD상’을 수상한 김보슬, 이춘근 PD에게 지난 1년은 길고도 험난했다. 뜻밖의 파장을 일으켰고, “오역을 인정하고 사과했더니 왜곡으로 몰아가는” 보수신문과 집권세력에 맞서 싸웠다. 그리고 그 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번 수상은 이들에게 있어 ‘고맙고 든든한’ 선물과도 같다.

이춘근 PD는 ‘올해의 PD상’ 수상에 대해 “저희들에게 준 상이라기보다는 야만의 시대에도 꿋꿋하게 시사프로그램을 하고, 양심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지난 6일 제21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PD상'을 수상한 'PD수첩'의 김보슬(왼쪽), 이춘근 PD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OBS

김보슬 PD는 “왜곡 논란 속에서도 방송이 원래 말하고자 했던 바, 협상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했던 그 취지를 높이 평가해준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상의 영광을 이명박 대통령과 조·중·동에 돌렸다. “예전에 광우병 보도를 제일 많이 한 곳이 조·중·동이잖아요. 그들의 광우병 기사를 보고 공부를 많이 했어요. 광우병에 대한 기초 지식을 알게 해준 조·중·동과 협상의 잘못된 점을 알게 해주신 이명박 대통령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PD수첩〉 방송이 나간 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를 했고, 추가협상을 한 끝에 문제를 조금이나마 바로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 3일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업통상정책관은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춘근 PD는 “개인적으로 뭐라고 한 게 아니라 공인으로서 협상이 잘못됐으니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는데, 그게 명예훼손이면 민주사회라 할 수 있냐”고 한탄했다.

검찰은 기다렸다는 듯이 PD와 작가 이메일의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 PD는 “이메일이 요즘은 전화보다 더 개인적이지 않나”라며 “우리 시대에서 집안과 서가를 뒤지는 것보다 더 악질적인 사생활 침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문제가 있다면 재판에서 따지자”고 맞섰다. 이 PD는 “정치적인 수사에 저희 발로 나갈 생각은 없다”며 “그들이 거짓말하고 왜곡한 증거, 정지민의 주장을 뒤집을 근거를 다 가지고 있다. 진짜 명예가 훼손됐다면 법정에서 따지자”고 말했다.

    


▲ 김보슬, 이춘근 PD ⓒOBS

지난 1년의 시간은 두 사람 개인에게도 변화를 가져왔다. 김 PD는 “권력의 추악한 면을 봤다”고 말한다. 방송을 만드는데 있어서도 더 조심스러워졌다. 이춘근 PD는 “예전엔 방송의 완성도가 99%면 됐다고 했지만, 지금은 99.9999… 100%로 수렴되는 무한대의 시간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 PD는 “다른 때 같으면 겁 안 내고 할 것을 자기검열하게 되고 위축되는 것 같다”며 “이런 일이 만연하고 당연하게 생각되면 우리 언론은 정말 위기”라고 우려했다.

검찰이 내일이라도 당장 소환을 통보하고 강제 구인에 나설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이들이 가장 걱정하고 신경 쓰는 대상은 바로 시청자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힘없고 평범한 이웃을 위해 방송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방송이란 건 결국 1%의 가진 자가 아닌 99% 우리 주변의 힘없는 평범한 이웃을 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레지던트 프렌들리’가 아니라 ‘오디언스 프렌들리’를 위해 앞으로도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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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4 10:02

심석태 SBS노조위원장 “‘MBC 민영화’ 이슈를 넘어서야 한다”

[인터뷰] 심석태 전국언론노조 SBS 본부장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 심석태 전국언론노조 SBS 본부장 ⓒPD저널

-이번 여야 합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한나라당이 사회적 논의기구에 성실하게 응하고, 이 기구가 유명무실화되지 않도록 한다는 전제가 성립된다면, 100일이란 시간을 갖고 콘텐츠를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은 의미가 있다. 이번 합의가 단순히 ‘100일 쇼’가 되지 않으려면 사회적 논의기구를 내실 있게 구성하고 거기서 나오는 합의를 존중한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사회적 논의기구를 실질화하는 일이다.

-이번 파업에 SBS가 주도적으로 참여했지만 또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SBS의 경우 이번이 처음 해보는 파업이었다. 특히 SBS는 90%이상이 조합원이기 때문에 MBC처럼 전면 제작거부를 할 경우 바로 방송이 중단되는 상황을 맞는다. 중요한 것은 SBS가 파업에 참여했다는 거다. 파업은 노동자에겐 최후의 수단이다. 자신의 일을 중단하고 뭔가 의사 표현을 한다는 것은 큰 결단이 필요한 일이다. 그래도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제에 대해 언론인으로서 이 정도 목소리는 내줘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것에 대해 조합원들이 흔쾌히 동의해줬다.

-지금 하게 되는 고민은.

언론악법은 ‘재벌 종편PP’가 핵심 문제다. 조중동은 양념 같은 존재다. 재벌은 종합편성 PP를 하지 지상파에 들어오는 수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지상파를 하려면 전국의 망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든다. 종편은 하나만 해도 바로 전국방송이다.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서울에 종편이 생길 경우 특히 지역방송사엔 재앙이다. 지금은 ‘MBC 민영화’ 이슈가 강한데 그것을 넘어설 때가 됐다. 한나라당에서 그걸 악용해 재벌의 지상파 보유 지분을 20%에서 0%로 낮출 수도 있다고 한 것 아닌가. 보도 기능을 갖고 있으면 다 같은 결과를 가져오는 거다. 핵심 문제인 재벌 종편 PP에 좀 더 집중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1, 2차 언론노조 총파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이번만큼 언론이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는 앞으로 새로 등장하게 될 미디어도 언론의 공공성 문제를 가볍게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자산이 될 거다. 여기에 언론노조가 기여한 바가 크다. 또 언론노조가 두 번에 걸쳐 파업을 이끌면서 여러 언론사가 파업에 참여하게 하고, 상황 관리도 잘 해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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