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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1 17:41

“나만의 대상 아닌, 독립PD 모두의 승리”

[인터뷰] 암스테르담영화제 대상 ‘아이언 크로우즈’ 박봉남 PD

지난달 28일,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으로부터 낭보가 날아왔다. 한국 사상 최초로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본선 경쟁작(중편 부문)에서 박봉남 PD의 〈아이언 크로우즈〉(Iron Crows)가 대상을 차지한 것이다. 영화는 관객상 투표에서도 3위에 올라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임을 증명했다.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의 쾌거다.

박봉남 PD는 1일 오전 6시30분(현지시각) 덴마크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PD저널〉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이하는 박 PD와 가진 일문일답.

   
▲ 박봉남 독립PD
- 수상을 축하한다. 대상을 예상했나.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다. 무엇보다도 많은 어려움 속에서 묵묵히 여기까지 와준 독립PD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그들과 함께 한 걸음 더 내딛었다는 안도감이 무엇보다 크다. 개인적으로는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기획한 강경란 선배가 제일 고맙다. 또 하나는 영화의 주인공이 됐던 노동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칠 정도로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다고 들었다. 현지 분위기는 어땠나.
“예상외로 분위기가 뜨거웠다. 시사가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면서 어떤 분은 눈물을 훔치며 질문을 했다. 격앙된 분위기였다. 영화제 동안 2번 밖에 상영하지 않았는데, 관객상에서 3위를 한 것도 놀라웠다. 제가 생각할 때는 최근 다큐멘터리가 마이클 무어 감독 같은 정치적인 이슈를 다루고 편집의 기교를 살리는 게 유행이었는데, 제 다큐는 날 것을 가지고 보여준 것이라 감동을 받은 것 같다. 유럽인들이 저개발국가에 가지고 있는 마음의 빚, 양심, 측은지심 같은 게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

- 감독들의 반응도 이와 비슷했나.
“경쟁부문에 함께 오른 호주의 한 감독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에게 지는 것은 영광’(I'm so proud of losing)이라고. 크게 감동 받았다. 한 관객은 자신의 집에 초대하고 싶다고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또 영화제 데일리에도 첫 페이지를 장식해 무척 뿌듯했다.”

   
▲ 다큐멘터리 영화 <아이언 크로우즈>

- 3년 간 다큐를 제작하면서 어려움은 무엇이었나.
“촬영 중에 몇 번 죽을 뻔한 것을 빼고는 노동자와 함께 있는 게 즐거웠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서 그것들을 해결하는 과정이 어려웠다. 방송이 되는 과정 속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마음고생을 좀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독립PD들이 한 것 가운데 가장 큰 기획이었기 때문에 꼭 성공시켜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그런 게 보상 받는 것 같아 기쁘다.”

- 앞으로의 수상소식이 더욱 기대된다.
“희망적인 돌파구였으면 좋겠다. 애 써서 만든 다큐가 방송으로 틀고 사장되는 게 아니라, 해외 마켓에서 판매도 하고 인정받았으면 한다. 판매를 통한 이윤이나 저작권들이 지상파와 공유되면서 이 땅에서 고생하는 독립PD들이 판매도 하고, 그 수익으로 프로그램에 재투자도 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 이제까지는 지상파와의 관계만 있어서 마켓은 제한돼 있었다. 이번 계기로 이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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