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9.08 [단독인터뷰] 김태호 PD "WM7에서 욕먹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 (60)
  2. 2010.06.18 유재석 복귀, 일요 예능 판세 흔드나
  3. 2010.04.09 김태호 PD “무한도전은 아직도 할 게 많네요” (47)
  4. 2008.04.16 김태호 PD가 말하는 ‘무한도전’ 100회 (29)
2010.09.08 11:25

[단독인터뷰] 김태호 PD "WM7에서 욕먹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

   
▲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 트위터
MBC <무한도전>이 또 한 번 예능의 영역을 넓혔다. 이번엔 레슬링이었다. 4천명 관중 앞에서 멤버들은 몸을 사리지 않았고, 제작진은 이들의 노력을 헛되이 만들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 노력의 흔적은 시청자에게 울림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감동적”이란 말 속에는 고통에 힘겨워했던 멤버들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김태호 PD는 그 누구보다 멤버들의 고통에 가슴아파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멤버들을 칭찬하며 “욕먹어야 할 사람이 있다면 나밖에 없을 것”이라 말했다. 7일 오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그를 만났다.

- 지난 4일 방송 마지막 장면이 화제다.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
“경기장에 모인 4천명은 환호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대 뒤에서는 정준하씨가 허리통증으로 병원에 다녀왔고, 형돈이는 내내 괜찮다가 3경기 직전 상황이 안 좋아졌다. 정신이 없었다. 울며불며 뛰어다녔다. 그 때 느꼈던 감정을 잘 표현해 본 게 마지막 장면이었다. 싸이의 ‘연예인’ 선곡은 경기 전날 결정됐다. 멤버들의 연습 그림과 잘 붙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넣었다. 형돈이가 그 타이밍에 아플 거라는 건 전혀 상상을 못했다. 상황이 마지막 장면을 만들었다.”

- 멤버들의 몸 상태는.
“다들 괜찮다. 경기 당일 저녁 회식자리에서 즐겁게 고기를 구워먹고 이런 저런 얘기를 털어놓으며 기분 좋게 끝냈다. 긴장이 풀려 다음날은 다들 쉬었다. 그 다음 주엔 녹화를 아예 안 했다. 그 사이 제주도 가서 쉬다 온 멤버도 있었다. 그 후 아무 지장 없이 녹화했다. 모두들 꾸준히 운동해 온 게 도움이 됐다.”

- ‘WM7레슬링’편을 보며 감동받은 사람이 많다. <무한도전>이 다큐가 됐다는 말도 있다.
“솔직히 요즘 예능프로는 다 비슷비슷하다. 그 안에서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진정성이다. 버라이어티에선 얼마나 열심히, 진지하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멤버들은 시청률엔 관심 없다. (시청률은) 떨어지면, 다시 올라가면 된다. 예능의 중심에 있을 생각도 없다. 우린 변두리에서 예능의 영역을 확대하는 게 즐겁다. 틈 날 때마다 유재석씨, 형돈이와 홍철이 등과 모여서 얘기한다. 이런거 하면 어떨까, 하면서.”

   
▲ 김태호 MBC PD. ⓒ김태호
- 처음부터 1년 프로젝트였나.

“작년 이맘때쯤 레슬링을 통한 간단한 코미디 쇼를 기획했다. 우리가 생각했던 건 산간지역 학교를 방문해 어린이에게 문화적 체험을 주자였고, 2회 분량 기획이었다. 그런데 작년 연말에 너무 바빴고, 어쩌다보니 연초가 됐다. 봄 운동회를 노렸지만 파업이 있었다. 1년이란 시간이 흐르며 생각보다 부피가 커졌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담이 커졌다. 다행이 멤버들이 즐기면서 해줬다.”

-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링이 많이 아쉬웠다. 미국 프로레슬링은 링 아래에 스프링이 있다. 우리가 썼던 링은 그냥 판자였다. 그게 그나마 좋은 링이었다. 아예 링을 제작할 걸 그랬다. 유재석씨는 바지에 땀이 많이 나 무겁고 몸에 걸려서 기술이 제대로 안 됐다며 많이 아쉬워했다. 바지가 조금 더 자유로웠으면 좋았을 것 같다.

- 또 하자는 얘기는 없나.
“유재석 씨를 중심으로 배운 기술이 아깝지 않느냐며 (기술을) 좀 더 익혀서 해보자는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또 힘들어할 모습을) 못 보겠다.”

- 멤버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이번 특집은 “김태호의 무리수였다”는 지적도 있다.
“내가 너무 무리한 걸 요구한 게 아닌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만 할까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멤버들이 자발적으로 연습했다. 파업 때도 본인들이 나서서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체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극한 지점까지 갔던 것 같다. 지켜보는 내 마음은 어땠겠나. 홍철이나 박명수씨를 이해한다. 나도 운동신경이 뛰어나지 않다. 못해서 못하는 건데 사람들이 나를 우습게 볼 것이란 생각 때문에 괴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다들 알아줄 거라 믿었다. 무엇보다 본인들이 하기를 원했다. 내가 하라고 무작정 할 사람들이 아니다.”

   
▲ 레슬링 특집의 히어로 정형돈, 정준하. ⓒMBC

- 가장 힘들었을 멤버는 누구인가.
“형돈이다. 웬만큼 힘든 기술은 형돈이가 다했다. 3경기에서 손스타와 유재석의 공격 대부분을 받은 것도 형돈이었다. 가장 마음고생이 심했을 거다. 3경기 당시 형돈이 상황이 정말 안 좋아 안올릴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형돈이가) 쓰러져도 링 위에서 쓰러지려는 의지가 강했다. 정준하씨는 한 번도 아프다는 얘기를 안 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몸매가 좋아야 한다며 스스로 14킬로를 뺐고, 밤마다 미국 프로레슬링을 보면서 표정연기도 연구했다. 유재석씨는 본인이 열심히 해야 동생들이 따라온다는 걸 알고 많이 애썼다. 다들 힘들었다.”

- 박명수, 노홍철, 길은 어땠나.
“솔직히 운동능력이 받쳐주지 못하는데 본인들로서는 최선을 다했다. 이번 특집에서 욕할 사람이 있다면 나 하나뿐이다. 7명 멤버들은 욕먹을 게 없었다.”

- 무도 멤버들이 이렇게 열심인 이유가 궁금하다.
“무엇보다 본인들이 재밌어했다. 멤버들은 늘 일주일 중 목요일이 제일 재밌다고 말한다. 답습하는 느낌도 없고 무엇이든 새롭게 하는 느낌이 신난다고 했다.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출연료를 많이 받는 것도 아닌데.”

- 이번 특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다면.
“역시 멤버들의 프로정신이다. 아마추어 동호회를 내세웠지만 정신은 프로였다고 생각한다. 힘들면 정말 그만하자고 했었다. 끝까지 끌고 온 건 멤버들이었다. 다들 관객과 시청자를 떠올리며 집중했다. 8월 28일 방송은 8일 동안 찍은 녹화분이 한 회로 나갔다. 그런 것에 대해 누구하나 (불평을) 얘기한 사람이 없었다. 멤버들이 보여준 헌신과 노력은 누구나 본받을 만했다.”

김태호 PD의 말·말·말


“아이돌 특집은 사장님을 계속 찾고 있는 중이다. 올 초 뽑았던 대학생 크리에이터와 함께 가칭 ‘모던보이’를 주제로 제작준비중이다. 대학생들과는 지난 주말에도 회의를 했다. 가을에 방송이 나갈 것이다.” (후속 프로젝트를 묻자)

“길이는 열심히 하는데 힘 배분을 잘 못한다. 목요일 아침부터 혼자 분위기 띄우다가 점점 체력이 떨어져 멍 해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길이는 가장 다이나믹한 친구다. 늘 힘 조절 좀 하라고 말하고 있다.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답이 있을 거라 본다. 길이도 어떻게 변화할지 늘 고민하고 있다.” (길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에 대해)

“손스타는 요즘 일이 손에 안 잡힌다고 하더라. 손스타는 전부터 프로레슬러에 대한 꿈이 있었다. 꿈 꿔오던 걸 이룬 뒤 아무것도 손에 안 잡혀 허하다고 했다. 우리에겐 너무 고마운 친구였다. 경기를 4일 남기고 갈비뼈 얘기를 했다. 실금이 가 있었다. 손스타가 정준하를 상대하는 기술이 많아 힘들었다.” (손스타의 근황에 대해)

“수익금은 다문화가정 지원에 쓰인다. 예전에 SBS에서 다큐를 봤는데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어머니와 대화의 단절 등으로 교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어머니들이 국내에 정착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어머니들 교육문제에 예산이 쓰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많이 도와드리고 싶은데 액수가 적어 아쉽다.” (수익금을 어디에 쓸지 묻자)

“관중들을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게 했던 게 제일 죄송했다.” (경기당일 상황을 설명하던 중)

정철운 기자 pierc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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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8 11:26

유재석 복귀, 일요 예능 판세 흔드나


[김고은의 예능의 정석]‘1강 2약’ 일요 버라이어티 변화 조짐

유재석이 SBS 일요일 저녁의 구세주로 돌아온다. SBS는 지난 16일 “유재석이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직후부터 〈일요일이 좋다〉 새 코너의 MC로 투입된다”며 며칠 전부터 인터넷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재석 복귀설을 공식 확인했다. 지난 2월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에서 하차한 지 5개월 만의 복귀다.

SBS측에 따르면 유재석이 맡을 새 코너는 “그동안 예능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독특한 형식으로, 기존의 ‘리얼 버라이어티’와는 차별화 된 버라이어티”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김종국과 하하, ‘리쌍’의 개리 등이 유재석과 호흡을 맞춘다.

 
 
▲ 다음 달 SBS '일요일이 좋다' 새 코너 MC로 돌아오는 유재석. ⓒSBS
유재석의 SBS 귀환에 대한 언론이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로 엇갈린다. 명실 공히 ‘1인자’인 유재석이 오랜 침체에 허덕이는 SBS 일요일 저녁 버라이어티의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며 환영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출연자의 조합 등으로 볼 때 식상한 프로그램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주지하다시피 김종국은 앞서 ‘패떴’에서 유재석과 호흡을 맞췄고, 하하는 MBC 〈무한도전〉의 오랜 멤버이며, 개리는 얼마 전 MBC 〈놀러와〉에서 번뜩이는 예능감을 발휘하며 유재석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여기에 새 코너 첫 회 게스트는 ‘국민남매’ 이효리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해오면서 이미지가 다소 겹친다는 지적을 받는 유재석이 기존의 ‘인맥’들과 어떻게 새로운 조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할 대목이다.

그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유재석이 다름 아닌 〈일요일이 좋다〉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유재석은 과거 ‘X맨’으로 〈일요일이 좋다〉의 선전을 이끌었고, ‘패떴’으로 한때 KBS 〈해피선데이〉의 지위를 위협할 만큼 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그런 유재석도 ‘X맨’과 ‘패떴’의 성공 사이에서 ‘옛날TV’, ‘기적의 승부사’와 같은 코너들이 줄줄이 단명하는 순간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일요일이 좋다〉는 김원희, 신봉선, 택연, 윤아, 조권 등 아이돌과 예능계 특급 스타들을 한데 모아놓고도 한 자리 수 시청률에 허덕이고 있다. ‘골드미스가 간다’는 1년 8개월 만에 폐지됐다. 한 마디로 유재석의 어깨에 〈일요일이 좋다〉의 부활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달려 있는 셈이다.

‘옛날TV’ 등의 사례를 볼 때 ‘유재석=성공’이라는 공식이 항상 성립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SBS 예능이 유재석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제작진이 기획력 부재, 창의력 빈곤이라는 선결과제를 과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유재석이라는 걸출한 진행자에 의존하려 한다면 성공은 기대하기 힘들다. 유재석의 복귀가 반가우면서도 마냥 박수를 보낼 수만은 없는 이유다.

유재석 복귀-‘뜨형’의 선전, ‘1강 2약’ 체제 흔드나

어찌 됐든 유재석의 합류는 일요일 저녁 버라이어티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요 버라이어티는 KBS 〈해피선데이〉 ‘1강’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 SBS 〈일요일이 좋다〉의 ‘2약’ 체제를 보이고 있다. 〈일밤〉의 ‘공익적 버라이어티’ 실험이 사실상 실패로 끝나고, 유재석과 이효리가 떠난 이후 ‘패떴’이 추락을 거듭하면서 〈해피선데이〉는 견제 받지 않는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다.

그런데 유재석의 복귀 외에도 몇 가지 신호들이 최근 이 같은 ‘1강-2약’ 판세에 변화를 몰고 올 조짐이다. 우선 ‘1박2일’의 김C의 부재다. ‘1박2일’의 전성기를 함께 해온 김C는 지난 6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다. 김C의 하차가 ‘1박2일’의 압도적 인기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꽤 오랜 기간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인기를 누려왔던 ‘1박2일’로서는 김종민의 복귀와 김C의 부재라는 연속된 변화에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 최근 선전 중인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뜨거운 형제들'의 출연진. ⓒMBC
또한 〈일밤〉 ‘뜨거운 형제들’도 무시 못 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뜨거운 형제들’은 비록 6% 정도의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만큼은 ‘1박2일’ 못지않게 뜨겁다. ‘뜨거운 형제들’은 대여섯 명의 고정 멤버들이 야외에서 도전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기존의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에서 살짝 비켜나 있다. 아직은 갈팡질팡하는 측면이 있지만 박명수-김구라-탁재훈의 조합과 ‘싸이먼디’와 같은 걸출한 예능 신인의 활약은 큰 웃음을 준다.

‘뜨거운 형제들’의 선전, ‘1박2일’ 김C의 부재, 그리고 돌아온 유재석의 활약이 일요일 저녁 버라이어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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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9 11:21

김태호 PD “무한도전은 아직도 할 게 많네요”


[MBC ‘무한도전’ 200회 특집 김태호 PD 인터뷰]

 
 
▲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맨 왼쪽)와 멤버들. ⓒ김태호 PD
MBC 〈무한도전〉은 ‘토요일 저녁’이라는 일주일 단위의 패턴에서 소비되지 않았다. 벼농사 특집과 달력특집처럼 계절을 가로지르는 장기성 프로젝트에서부터 봅슬레이,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복싱, 의좋은 형제, F1, 알래스카 특집까지. 촘촘하게 짜놓은 기획력과 캐릭터가 매회 증폭되며 새로운 아이콘을 스스로 창조해왔다.

뉴욕에서 보여준 ‘갱스 오브 뉴욕’(영화) ‘악마는 구리다를 입는다’(영화) ‘식객’(만화) 편은 〈무한도전〉이 대중문화를 해석하고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 어디까지 뻗칠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한 방송사의 PD가 연예인에 버금가는 주목을 받게 된 것은 그의 패션과 스타일 때문만이 아닌, 바로 〈무한도전〉이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신 예능(New Entertainment)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이제 200회를 2회 앞둔 198회에 도달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200회라는 중간 역을 앞에 두고, 레일 위에 멈춰 섰다. MBC 노조가 기약 없는 총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외풍’도 자꾸 거세진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는 〈무한도전〉의 캐릭터 ‘찮은이 형’ ‘뚱땡이’ ‘바보 형’ ‘돌아이’ ‘찌롱이’ ‘항돈이’ 등을 “저속하다”는 이유로 방송언어 관련 위반사항으로 지적했다.

코미디를 자꾸만 오해하는 현실의 제도 때문일까. 〈무한도전〉은 폐지설부터 김태호 PD의 교체론까지 인터넷에 떠도는 수상한 시절을 만나게 됐다. 이 사내는 또 어떤 기지를 발휘할까. 우리는 〈무한도전〉 200회를 온전히 볼 수 있을까.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에서 만난 김태호 PD는 그간의 숱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 Take 1. 김태호가 사랑한 ‘무한도전’

 
 
▲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 ⓒ김태호 PD
‘쫄쫄이’를 입고, 욕탕에 물을 퍼내던 〈무모한 도전〉은 이제 5년이나 흘렀다. “생각해보면 유재석씨가 34살일 때 시작했고, 홍철이도 20대 후반에 시작했으니까. 이제 5년이 지났으니 많이 됐다고도 생각해요. 지난주에는 녹화를 5일이나 했어요. 정신없이 지내서 횟수로는 500회나 된 거 같은데. 아직 200회라니.”

그러면서 김 PD는 “올해는 뭔가 일을 낼 것 같다”며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저도 5년간 일하면서 수차례 그만두려고 했지만, 위에서 계속 안 된다고 해서 접었어요(웃음). 대신 방송으로 하고 싶은 걸 풀어내고 있어요. 주말에는 DVD도 보면서, 시상식 쇼 공부를 하고. 근데 저 뿐만 아니라 멤버들도 엄청 노력해요. 연습실도 따로 마련할 정도니까요.”

연습실? 가수도 아닌 〈무한도전〉 멤버들이 연습실을? “아! 주말에 따로 모여서 춤 연습도 하고, 아이디어 회의도 해요. 오로지 〈무한도전〉만을 위한 거예요. 저한테도 자극이 되고, ‘나만 생각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던 〈무한도전〉의 비밀이 하나 벗겨졌다.

이런 상승세는 프로그램의 에너지로 고스란히 반영된다. 정형돈, 길, 노홍철이 신년기획으로 내놓은 다이어트 아이템이 대표적이다. “프로그램의 책임감이 그만큼 크다는 거죠. 유재석씨가 알래스카 촬영 때 혹시나 제작비에 영향을 줄까봐 비행기 값을 본인이 내겠다고 한 거나, 호텔에서 자지 말고 한인 교회에서 자자는 것만 봐도 그래요. 어느 연기자들이 그러겠어요.”

‘식객’ ‘악마는 구리다를 입는다’ ‘갱스 오브 뉴욕’ 등의 빽빽한 스케줄을 단 5일 만에 소화해야 했던 뉴욕 특집은 고난의 행군이었다. “‘외화낭비’라는 비판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희는 뉴욕에 간 김에 무조건 많이 찍어 오자고 했죠. 시차적응도 끝나기 전에 밥 먹으면서도 조는 멤버들에게 커피를 몇 리터씩 갖다 먹이면서 찍었어요. 2시간씩 재우고 찍었는데, 마지막 날 밤 9시에 휴식시간이 딱 1시간 남더라고요. 그 땐 좀 미안했어요(웃음).”

◇ Take 2. 김태호가 추구하는 ‘예능의 작가주의’

김태호 PD는 예능의 ‘작가주의’를 입버릇처럼 되뇌어왔다. 예능에서 자칫 강요하기 쉬운 감동을 시청자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감동을 만들지 말자는 주의예요. 닭살스러워서요. 감동은 글로 자막이나 음악으로 전달되는 게 아니잖아요. ‘몇 시간째 OO하는 멤버들’ 같은 자막은 나중에 다 걷어 내버려요.”

시청자들을 계몽주의적 사고에서 보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한국의 패더급 챔피언 최현미 선수와 일본의 츠바사 선수의 경기에서 애국심을 시청자들에게 강요하지 않은 것이 ‘좋은 예’다. 그는 츠바사 선수의 패배를 부각시키지 않았다. 김 PD는 “거기에 국가주의를 넣었으면 얼굴을 못 들고 다닐 방송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절박함의 싸움”으로 부각된 대결은 영화 〈주먹이 운다〉와 같은 비장미를 선사했다.

한편으로 〈무한도전〉은 ‘궁 밀리어네어’에서 선보인 서울의 궁, ‘식객’ 편의 비빔밥 등을 통해 재미 속에 의미를 담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 사업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무조건 한식하자며 청와대가 결식아동 예산 빼다가 한식에 300억 원을 집어넣는 건 소용이 없어요. 뉴욕에서 제가 느낀 건, 한식 그 자체만으로는 전혀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는 거예요.”

 
 
▲ MBC <무한도전> 200회 특집에서 마련한 '가상의 2000회 종방연'이다. 과연 이 때까지 <무한도전>은 생종해 있을까. ⓒ김태호 PD

1년짜리 벼농사 특집에서도 김태호 PD의 실험은 계속됐다. 무한도전 6~7명의 멤버들은 1년 동안 정성스레 땅을 일궜다. 성과가 좋지 않았을 때 쏟아질 비판도 각오해야 했다. 김태호 PD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생겼는데 농촌에 가서 뭘 체험하고 오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렇게 해야 농촌에서 하는 리얼리티라고 스스럼없이 말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한도전〉이 담고 싶은 ‘의미’는 더 많다. 경술국치 100년을 맞이해 올해 8·15에는 〈무한도전〉의 색깔로 광복절을 기념할 예정이다. 이미 자료준비에도 착수했다. ‘공정무역’으로 대표되는 커피를 대신해 배추와 같은 채소를 구매하고 판매를 한 뒤 수익금을 농민에게 돌려주는 아이템도 고민하고 있다. “농촌은 우리의 버릴 수 없는 근원적 일터”라는 게 김태호 PD의 지론이다. 그가 담아낼 의미는 아직도 많아 보인다.

◇ Take 3. 김태호가 말하는 200회 이후는?

〈무한도전〉100회 이후 가장 큰 특징은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꼬리잡기’, ‘Yes or No’ 와 같은 게임의 극성을 강화한 ‘어드벤처 형식’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만화 〈은하철도 999〉의 주인공이 매회 내린 역에서 겪게 되는 새롭게 맞이하는 환경처럼, 멤버들에게도 전혀 다른 환경들을 제시했다.

하지만 김 PD는 “100회 이후에 캐릭터가 조금은 반복적인 느낌이 들었다”며 “뭔가를 만들어가는 내용도 좋겠지만, 로드무비 형식에서 벗어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처음엔 감도 잡지 못하고 쭈뼛쭈뼛 하던 멤버들도 이젠 게임 적응력이 ‘선수’라고 불러도 될 만큼 빨라졌기 때문이다.

 
 
▲ MBC <무한도전> 200회 특집 공연. 우리는 200회 특집을 볼 수 있을까. ⓒ김태호 PD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PD는 “멤버들이 100회까지 개인의 성장이 있었다면 200회까지는 환경의 발전과 변화가 있었다. 200회 이후는 두 개의 융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외를 배경으로 하지 않고, 방안에서 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하하의 복귀작인 ‘예능의 신’처럼 스튜디오에서 주제 없이 펼쳐지는 “심플한 것으로 회귀할 타이밍”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200회 특집은 어떻게 꾸며졌을까. “생방송 특집처럼 했어요. 누군가를 속이기 위한 것이에요. 사실은 딜레이 생방인데, 퀴즈도 풀고, 공연도 하고, 뮤직비디오도 여러….” 더 말하면 ‘스포일러’다. 자, 우리는 〈무한도전〉의 200회를 손꼽아 기다려야 할 일만 남았다.

김태호 PD의 말·말·말

〈무한도전〉을 둘러싼 위기는 3가지로 압축된다. ‘위기설’을 부치기는 인터넷 언론, 과도한 ‘심의’ 잣대를 들이대는 방송통신심의위, 그리고 MBC 총파업이다. 김태호 PD가 말하는 세 가지 사안.

◇ “언론 때문에 멤버들 상처받아”

“〈뉴스 후〉처럼 〈기사 후〉 같은 코너를 만들어 기자를 부르고 싶었어요. ‘왜 그런 기사를 썼냐’고 말이에요. 우린 매주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없어요. 전화를 해보면 ‘이해해 달라’는 등의 이유를 들이대요. 말이 안 되죠. 멤버들 노력의 대가가 이유 없이 폄하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 ‘찮은이형’ 퇴출? “말하지 말라는 거죠”

“‘퐈이아’도 못쓰게 했더라고요. 말하지 말라는 것과 똑같죠. 왜 이렇게 예능에 대해 심한 잣대를 들이대는지 모르겠어요. 한편으로 이해는 되면서 안타까워요. 요즘엔 폐지설까지 나오는데, 근원이 어디인지를 모르겠어요. (폐지로 가는) 과정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 “파업? 신뢰를 깼으니까!”

“파업은 김재철 사장이 약속을 깬 것이니까, 노조는 뒤통수를 맞은 것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본인도 타이밍이 최고라고 했다고 하죠. 외부 시민단체의 비판까지 감수하면서 노조가 신뢰를 걸고 한 약속인데 그걸 깼어요.”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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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6 16:39

김태호 PD가 말하는 ‘무한도전’ 100회

“왜 계속 전교 1등을 해야 하나”

MBC 〈무한도전〉이 12일 100회를 맞았다. 여느 프로그램이라면 조용히 자축하고 넘어갔을 100이란 숫자. 그러나 〈무한도전〉의 100회는 안팎으로 요란했다. 〈무한도전〉은 단지 한 편의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예능프로그램이면서 예능프로그램의 유행을 창조하는 트렌드세터이고, 언제 어디서나 잘 팔리는 ‘상품’이며, 동시에 숱한 화제와 기사를 쏟아내는 이슈메이커이기도 하다. 2001년 MBC에 입사한 ‘회사원’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을 모르는 사람까지 이름을 알 법한 스타가 됐다.

   
▲ 엄기영 MBC 사장이 지난 3일 '무한도전' 촬영장을 방문해 특유의 포즈를 함께 취하고 있다. 맨 오른쪽이 김태호 PD ⓒMBC
모든 것은 〈무한도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뤄졌다. ‘2퍼센트 모자란 평균 이하’의 여섯 명이 어떻게 대한민국 예능프로그램을 장악한 ‘거성’으로 성장했는지, 시청률 20%에도 어째서 위기설이 나도는 것인지 설명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쉽게 정의한다. 〈무한도전〉이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초심을 버렸다고 못 박아 버린다.

그러나 모르는 소리다. 〈무한도전〉은 어제처럼 오늘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물론 내일도 변할 것이다. 〈무한도전〉은 정박된 배가 아니라 항해중인 배이고, 끊임없이 꿈틀대는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한도전〉이 100회를 지난 지금, 〈무한도전〉의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응시하며,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김태호 PD와 80분간 대화를 나누며 정리해 본 〈무한도전〉 100회, 그리고 또 다른 100회 이야기.

0-어제의 〈무한도전〉

시작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2005년 4월 23일 〈토요일〉에서 말 그대로 ‘무모한 도전’을 펼치던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의 시초였다. 이후 ‘무리한 도전’, ‘무한도전-퀴즈의 달인’을 거쳐 2006년 5월 6일 비로소 독립하며 〈무한도전〉의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다.

   
▲ 김태호 PD가 '무리한 도전'에 합류하면서 '무한도전-퀴즈의 달인'이 탄생했다. 왼쪽에서 세번째에 앉은 이윤석이 빠지고 정준하가 '무한도전'에 들어왔다. ⓒMBC
‘국내최초 리얼 버라이어티’ 콘셉트를 내건 〈무한도전〉은 초반에만 해도 한자리수 시청률에 허덕이곤 했다. 그러나 MBC는 개편 때마다 〈무한도전〉을 살려뒀다. 유재석·박명수·하하·노홍철·정준하·정형돈 이 여섯 명의 캐릭터가 자리를 잡으면 ‘큰 웃음’이 터질 것을 짐작했던 까닭이다.

예상은 서서히 현실로 드러났다. 첫 번째 계기는 2006년 8월의 뉴질랜드 원정이었다. 더운 여름에 시원한 바다만을 찾던 여느 예능프로그램들과 달리 〈무한도전〉은 뉴질랜드로 원정을 떠났다. 그리고 여기서 드러난 각각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친해지길 바래’, ‘일찍 와주길 바래’ 등의 시리즈로 흥행가도에 들어서더니 ‘패션쇼’, ‘무인도 특집’ 등을 거쳐 대한민국 최강 예능프로그램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야심차게 준비한 드라마 ‘로맨스’가 혹평을 받는 등 고비도 있었다. 또 조금 느슨한 도전을 할라치면 어김없이 언론과 네티즌의 질타가 쏟아졌다. 시청자들의 취향에 따라 매주 방송마다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기도 했다. 표절 시비는 때를 가리지 않고 불쑥불쑥 튀어나왔고, 급기야 정준하의 술집 접대부 고용 사건으로 〈무한도전〉은 ‘무빠’(무한도전의 극성팬을 지칭하는 말)들과 함께 숱한 안티를 거느리게 됐다.

100-〈무한도전〉은 위기인가 

〈무한도전〉의 어제와 오늘의 가장 큰 차이는 하하다. 하하는 지난 2월 16일 ‘게릴라 콘서트’편을 끝으로 군에 입대하며 〈무한도전〉을 떠났다. ‘리얼 버라이어티’ 만큼이나 중요한 콘셉트였던 ‘6인 체제’가 무너진 것이다.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 지난해 12월 방송된 '댄스스포츠' 편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았다. ⓒMBC
“거 봐라. 하하의 고마움을 알겠지?” 김태호 PD의 말이다. 그는 “하하는 제작자의 마인드를 갖고 있어서 정말 고마운 멤버였다”며 “이제 조금씩 빈자리를 채워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무한도전〉은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언론의 표현을 빌리면 그렇다. 하하의 입대 뒤 3주 연속 방송된 ‘인도 특집’편으로 시청률은 20% 초반까지 무너졌고, 3월 29일 ‘식목일 특사’편에선 20%에 겨우 걸치더니 지난 5일 19%대까지 하락했다. 인터넷에선 〈무한도전〉의 위기를 진단하는 기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온다. 김 PD의 말대로 “곧 있으면 부고가 나올 판”이다.

그는 말했다. “그동안 전교 1등을 했으니, 앞으로도 전교 1등을 해야 한다는 소린데, 왜 우리가 예능 1등을 해야 하나? 꼭 30%를 넘어야만 하나?” 그는 정작 〈무한도전〉 멤버들은 시청률이나 기사에 신경 쓰지 않지만, 위기설이 하나의 사실이 되고 이 때문에 시청자들이 흔들릴까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무한도전〉이란 이름이 과소비되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었다.

‘인도 특집’이나 ‘식목일 특사’편의 함의를 몰라주는데 대한 원망도 있는 듯 했다. 김 PD는 지난 100회를 정리하고픈 마음에 ‘인도 특집’ 편집을 외주에 맡기는 희생까지 감수했고, ‘식목일 특사’편에선 사막에 나무를 심는다는 의미 외에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다 보면 언젠가 물이 무기가 되는 세상이 올 것이란 경고를 전하고 싶었단다. 하지만 대다수 언론은 시청률 수치로만 〈무한도전〉을 판단하기 급급했다.

방송가에선 3~4월을 ‘죽음의 달’이라고 한단다. 지난해 이맘때도 그랬다. 그래서 〈무한도전〉은 3~4월에 소프트한 아이템을 다루고, 100회 이후로 고삐를 당길 계획이다.

200-그리고, 내일

〈무한도전〉은 지난해 50회 특집에서 100회를 기대했고, 이번 100회 특집에선 200회를 내다봤다. 그러면 200회도 이 멤버, 이 제작진 그대로? 답은 ‘알 수 없다’이다. 〈무한도전〉은 어떤 가능성에 대해서도 답을 열어뒀다. 지금의 ‘리얼 버라이어티’ 콘셉트나 5인 체제 혹은 6인 체제, 김태호 PD나 유재석, 박명수 등의 멤버까지도 모두 바뀌지 않으리라고 장담하지 않는다. 김 PD는 “아이템도, 구성도 중요하지만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바꿔보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무한도전'의 창조자, 김태호 PD
김 PD는 〈무한도전〉을 처음 시작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단다. 〈베스트극장〉처럼 PD들이 돌아가며 연출하면 좋겠다고. 그는 “나와 〈무한도전〉의 연결고리가 단단하다고 생각하지만, 닫힌 생각일 뿐”이라며 “1년씩 다른 PD들이 연출하거나, 후배 PD들이 와서 프로그램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PD의 말대로라면 〈무한도전〉은 200회에서 구성이나 형식이 바뀔 수도, 새로운 멤버가 들어올 수도 있다. “슈퍼주니어처럼 많은 인원이 따로 또 같이 활동하게 하고도 싶고, 2명씩 3명씩 활동하게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아이템의 변화도 짐작 가능하다. 김 PD는 올해 들어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큰 주제를 더 크고 깊게, 고민할 건 같이 고민하고, 함께 방법을 모색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그의 관심 분야는 지구 온난화와 대체에너지 등이다. 앞서 방송된 ‘대체에너지 특집’이나 ‘식목일 특사’편이 그에 대한 예고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이 같이 묵직한 주제들을 공익적으로 풀 생각은 없다. 어떤 주제든 〈무한도전〉은 ‘도전’으로 푼다.

시청자 참여 유도 또한 〈무한도전〉이 고민하고 있는 숙제. 김 PD는 “〈무한도전〉은 이제 우리 꺼라고 우기기엔 시청자들이 깊이 관여하고 있다”며 “시청자들에게도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을 조금 나눠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덧붙였다. “지금처럼 폭발적이진 않겠지만 〈무한도전〉이 장수하는 길로 가기 위해선 올해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꾸준히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무한도전〉의 오늘과 내일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무한도전〉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

〈무한도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임에 분명하다. 누가 게스트로 출연했는지, 지난 주 시청률이 얼마인지, PD의 패션은 어떤지 등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에 대한 모든 것을 궁금해 한다. 그 중에서도 사소하지만 너무나 궁금한 질문들을 던졌고, 김태호 PD가 답했다. 

-제7의 멤버는 개그맨 김현철?
김: 논의된 바 없다. 지금은 이 생각, 저 생각을 해보고 있다. 막내인 홍철이가 형이 되면 어떨까, 내가 형돈이와 준하 형의 중간 나이니까 내 나이쯤 된 멤버가 들어오면 어떨까, 하고 또 다른 그림을 그려보는 재미가 있다. 당분간은 하하의 빈자리를 남겨둘 생각이다.

-인기가 많아졌으니 출연료도 올랐나?
김: 처음에 비해 크게 변하진 않았다. 사실 우리 프로그램이 출연료를 좀 적게 주는 편이다. 하루 몇 시간 촬영하는 게 아니라, 1주일에 며칠씩 촬영하기도 하니까. 또 제작비도 큰 변화는 없다.

-멤버들이 CF에 많이 출연하고 있는데.
김: 처음엔 좀 막았다. 사람들은 연예인이 CF에 출연하면 절정이라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연예인이 돈 버는 걸 내가 막을 순 없지 않나. “찍지 마” 할 수도 없고.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건 눈여겨보는 편이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소진시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 그게 한계다.

-〈무한도전〉 티셔츠와 모자를 구입할 수 있나?
김: 조만간 MBC 기념품 판매 숍에서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 MBC 기획조정실과 얘기를 마쳤다. 〈무한도전〉의 로고는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직접 제작했고, 이를 새겨 넣은 모자와 티셔츠 등 그동안 제작한 아이템만 10개가 넘는다. 언제까지 방송사가 광고를 팔아먹고 살 순 없지 않겠나. 비즈니스 마인드를 방송에 연결해 캐릭터 사업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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