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에 해당되는 글 312건

  1. 2010.04.23 김재철 “많이 반성하고 있다”?
  2. 2010.04.22 “MBC 장악하면 ‘PD수첩’ 이름부터 바꿀 것” (9)
  3. 2010.04.22 김용철 “검찰 진상조사 꼬리자르기 불과”
  4. 2010.04.19 ‘PD수첩’ 검찰-스폰서 향응 의혹 폭로 (2)
  5. 2010.03.26 천정배 의원 “김재철 사장은 뻔뻔한 사람”
  6. 2010.03.25 “PD수첩 길들이기, 이제 시작됐다”
  7. 2010.03.24 김재철 사장, ‘PD수첩’ 김환균 PD 전출 지시 (4)
  8. 2010.03.10 [이근행] “‘김재철 퇴진 투쟁’ 다시 일어날 수 있다”
  9. 2010.03.08 “MBC의 다양한 스펙트럼 묶어내는 과정”
  10. 2010.03.04 김재철 “PD수첩, 논란 계속되고 있어” (2)
  11. 2010.02.26 MB친분 김재철 MBC 사장 선임 (15)
  12. 2010.02.26 김재철 “PD수첩 진상조사위 구성” (1)
  13. 2010.02.19 의사협회 ‘PD수첩’ 무죄 반박 배경은 (5)
  14. 2010.02.19 “‘검찰 앵무새’ 된 의협, 정치집단 전락했나” (1)
  15. 2010.02.03 방문진, ‘PD수첩’ 자체조사 권고하기로 (2)
  16. 2010.02.03 MBC 노조 “PD수첩 진상조사위 구성 중단하라”
  17. 2010.02.01 충격적이지 않은 ‘PD수첩’ 판결 (5)
  18. 2010.01.27 방통심의위, ‘PD수첩’ 4대강 보도에 ‘권고’ (1)
  19. 2010.01.25 “과학은 과학자의 말을 따라 주십시오”
  20. 2010.01.22 “방통심의위는 ‘PD수첩’에 사과해야 한다” (1)
2010.04.23 11:47

김재철 “많이 반성하고 있다”?


출근시도 4일째 무산, “외부 사무실 구해…조직개편 추진”

김재철 MBC 사장의 출근 시도가 4일째 무산됐다. 김재철 사장은 23일 오전 여의도 MBC 본사로 출근을 시도했으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 집행부의 저지에 가로막혀 약 15분만에 발길을 돌렸다.

김재철 사장은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각인 오전 8시 57분쯤 황희만 부사장 등 경영진과 함께 MBC 방송센터 정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별히 이날은 국장단과 일부 보직부장들도 김재철 사장을 맞이하러 나왔다.

 
 
▲ 김재철 사장이 23일 오전 출근을 시도, 자신을 맞으러 나온 국장단과 악수를 하고 있다. ⓒPD저널
노조에선 이근행 위원장 등 집행부 15명 정도만이 정문 앞에서 김재철 사장을 막아섰고, 출근저지 투쟁을 담당한 기술부문 조합원 50여명은 1층 ‘민주의 터’에서 대기했다. 김재철 사장은 “조합원들이 국장님들이 신경 쓰여 다 안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철 “난 ‘PD수첩’에 한 마디도 안 했다”

지난 20일부터 출근시도를 시작한 이래 김재철 사장과 이근행 본부장은 매일 설전을 벌여왔으나, 이날은 조금 달랐다. 김재철 사장은 이근행 본부장의 “사장이 회사와 인사를 사유화하고 있다”는 비판에도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고, 조합원들을 향해 가만히 서 있거나, 국장단과 악수를 나누고 몇 마디 주문을 하는데 그쳤다.

김 사장은 국장단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나는 〈PD수첩〉에도 한 마디 안 했다. 오히려 명예에 얼마나 도움이 됐나”라며 지난 20일 ‘검사와 스폰서’편이 어떤 ‘입김’도 없이 순탄하게 방송된 것을 자랑하듯 말하기도 했다.

오전 9시 2분쯤, 양효경 MBC노조 보도부문 민실위 간사가 지난 1992년 최창봉 사장 퇴진과 구속자 석방을 위한 파업 투쟁 당시 보도부문 조합원 120명이 썼던 호소문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간부사원일동 유인물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목의 호소문에는 지금의 MBC노조 파업을 ‘정치투쟁’이라고 비판하는 김재철 사장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양효경 MBC노조 보도 민실위 간사가 92년 파업 당시 김재철 사장을 포함한 보도부문 조합원들이 썼던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PD저널
“(전략) 전파는 국민의 것이기에 문화방송의 파업은 사회문제화 됐으며 이 때문에 학계, 시민단체는 물론 정치권도, MBC 사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점을 모를 리 없는 ‘간부’들은 노동조합의 공정방송을 향한 외침들을 ‘정치투쟁’, ‘선거정국을 의식한 투쟁방식’ 운운하며 노조의 활동을 정치색으로 물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도는 여권의 방침과 너무나 흡사해 마치 앵무새를 보는 것 같아 서글프기까지 합니다. (후략)”

김재철 사장은 3분여동안 이어진 양효경 간사의 호소문 낭독을 조용히 듣기만 했다. 낭독이 끝난 뒤에도 생각에 잠긴 듯 가만히 있더니, 옆으로 두 세 발자국 정도 옮긴 뒤 다시 가만히 서 있었다.

이근행 “사장이 MBC 파괴 주범…MBC 훼손 권리 없다”

잠시 침묵이 이어지다 이근행 본부장이 “92년 파업 당시 기자 조합원들이 낸 글이다. 나도 그때 2년차였다. 52일간 파업하면서 선배들 잡혀가는 모습을 봤다”고 입을 열었다.

이 본부장은 “MBC가 어떻게 지금까지 저력 있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실력 있는 방송사로 유지 될 수 있었나. 지금의 영광은 어디에서 비롯됐나”라며 “열심히 일하고, 파업을 불사하며 MBC의 가치와 언론의 가치를 지키려는 정신이 살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그런 문화를 사장이 다 망가뜨리고 있다. 사장이야 말로 MBC 파괴의 주범”이라고 비판하며 “여기 있는 선배들이 피땀 흘려 MBC의 가치를 만들었는데, 사장이 무슨 권리로 수십 년 MBC의 전통과 저력을 함부로 훼손하나. 그럴 권리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 김재철 사장이 이근행 MBC노조 위원장(오른쪽)의 말을 듣고 있다. ⓒPD저널
이에 대해서도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던 김재철 사장은 국장들 앞으로 가 “부장들에게 잘 말씀을 해서 후배들과 사원들을 설득해 빨리 복귀하도록 하라”며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의 상처가 깊어진다. MBC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한다. 나도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도 많이 반성…외부 사무실서 집무, 조직개편 추진”

김 사장은 이어 “다음 주쯤 예정대로 조직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며 “지난해 승진인사가 없었는데, 파업이 끝나는 대로 승진인사를 할 테니 본부장과 상의해서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노조가 출근을 막아서 부사장과 일할 수 있는 조그만 사무실을 밖에 마련했으니, 언제든 국장들과 만나 일할 수 있다”고 말해 장기전 태세에 들어갔음을 거듭 시사했다.

그리고 오전 9시 12분께 김재철 사장은 다시 승용차를 타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김재철 사장이 떠난 뒤에도 MBC노조는 정문 앞을 지키며 “MBC 죽어간다 경영진은 각성하라”고 외쳤다.

한편 김재철 사장이 이날 언급한 조직개편과 관련해 최기화 홍보국장은 “지난번 비상경영 당시 무리하게 조직을 줄인 부분이 있어, 현실적으로 필요한 조직은 다시 살리고 더 줄일 부분은 없는지 실무부서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2010.04.22 17:20

“MBC 장악하면 ‘PD수첩’ 이름부터 바꿀 것”


엄경철 KBS본부장 ‘MBC 함락’ 우려…“함께 질기게 싸우라”

“김재철 사장이 가고 다음 사장이 온다고 해도 제일 먼저 〈PD수첩〉을 손보려 들 것이다. 〈PD수첩〉을 〈PD생각〉, 〈PD일기〉 이런 식으로 바꿀 거다. 크게 탄압하지 않는 것처럼 먼저 이름을 바꾸고, 사람을 바꾸고, 저항을 약화시킬 것이다. 그러다 언젠가는 없어질 것이다. KBS의 〈쌈〉이 없어지고 〈미디어포커스〉가 〈미디어비평〉으로 바뀌며 존재감이 없어지는 과정이 그런 방식으로 이뤄졌다.”

MBC노조의 김재철 사장 퇴진 투쟁을 지켜보며 엄경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은 남다른 소회를 나타냈다. 엄기영 전 사장 사퇴와 김재철 사장의 인사 전횡 등 현재 MBC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정연주 전 사장 해임으로부터 시작된 정권의 KBS 장악 수순과 이상하리만치 닮은 까닭이다. 그래서일까. 엄 본부장은 “요즘처럼 MBC를 가까이 느낀 적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 MBC노조가 파업 18일째를 맞은 22일, 오후 집회를 갖고 있다. ⓒPD저널
22일 오후, MBC노조의 파업 집회에 참석한 엄경철 본부장은 “KBS의 함락”에 대해 비통해 하면서 동시에 MBC에 비슷한 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했다. 그래서 그는 MBC의 싸움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힘내서 열심히 싸워 달라”고 격려했다.

“김재철이 가도 더 한 사장 올 것…지난한 싸움”

앞서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란 제목의 영상을 감상한 엄 본부장은 “카메라 앞에서 대놓고 MBC를 사랑한다고, 응원한다고 말하는 시민들을 보니 부럽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최근 KBS를 사랑한다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 어버이연합회, 재향군인회 등. 요즘은 청와대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웃지 못 할 농담을 덧붙였다.

그는 “여러분의 투쟁은 승리하고, 김재철 사장은 물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김재철이 가면 천사가 오나?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김재철이 가면 다음 사람은 더 녹록치 않은 사람이 올 것이다. 결국 지난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KBS가 침몰하고 추락한지 2년”이라면서 탐사보도팀이 없어지고, 시사프로그램의 존재감이 사라지는 과정을 설명한 그는 “하나하나 양보하다 보면 쉽게 무너진다. 그것이 함락의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즐기며 싸우고, 질기게 싸우라”고 강조했다.

“사실 공영방송의 철학이나 가치관이라는 게 허무하다. 그것은 즐기며 싸울 수 있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 사실 예전엔 내가 노조 위원장이 되리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런 자리에 있게 된 것은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파면 당하고 징계 받고 지역으로 전출되는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이다. KBS 새 노조의 탄생에는 인간적인 미안함이 깔려 있다.”

그는 이어 “공영방송에 대산 신념과 확신도 중요하지만, 옆에 있는 동료들에 대한 따스한 마음, 그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그러면 더 질기게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제(21일) KBS본부 집회에 이근행 MBC본부장과 연보흠 홍보국장이 참석했는데,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우리 KBS 새 노조가 MBC의 싸움을 어떻게 보고 있는 지가 느껴져 기뻤다”면서 “표시는 안 나지만 그 박수에 많은 것이 들어있다고 본다. 그런 마음으로 절실하게, 힘내서 열심히 싸워 달라”고 당부했다.

엄경철 본부장의 격려사에 대해 이날 집회의 사회를 맡은 오상진 아나운서 조합원은 “요즘 KBS의 〈신데렐라 언니〉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화답해 좌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노조의 투쟁이 ‘PD수첩’ 방송 가능케 했다”

 
 
▲ 박건식 'PD수첩' PD가 '검사와 스폰서'편 방송의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다. ⓒPD저널
한편 이날 조합원들은 지난 20일 방송된 〈PD수첩〉 ‘검사와 스폰서’편을 단체로 시청했다. 시청이 끝난 뒤, 〈PD수첩〉팀의 박건식 PD는 “많은 기자들이 어떻게 이 방송이 나갈 수 있었냐고 물었다”며 “김재철 사장이 약한 것이 아니라 방송을 지키기 위한 MBC 구성원들이 강한 것이다. 노조원들의 투쟁이 오늘의 방송을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파업은 저널리즘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고은·정철운 기자 nowar@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9
2010.04.22 11:31

김용철 “검찰 진상조사 꼬리자르기 불과”


[라디오뉴스메이커] “뇌물상납이지 어떻게 스폰서냐” … PBC ‘열린세상, 오늘!’

 
▲ 김용철 변호사
검찰이 이른바 ‘스폰서 파문’에 대해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가운데, 삼성의 검찰 뇌물상납을 폭로했던 김용철 변호사는 “이제 검찰 스스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김 변호사는 22일 평화방송(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진상규명에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것을 보니, 검찰도 내부 감찰을 국민이 안 믿는다는 것 정도는 알게 된 모양”이라며 “인사위에 외부 인사가 없어 검찰 인사가 그러나. (진상 조사는) 어떻게든 꼬리 자르고 그대로 가보겠다는 발버둥”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검찰에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는 것을 ‘스폰서’라고 일컫는 것에 대해 “정기적인 뇌물 수수관계지 어떻게 스폰서냐”며 “영어로 말하면 고상한 뜻이 되나. 집안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경우는 그렇게 (스폰서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건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김용철 변호사는 또 “검사는 정치인처럼 다른 후원을 받을 수 있는 법률적 근거가 아무 것도 없다”면서 “검사는 누구한테 밥 얻어먹을 근거도 없다. 밥 먹으라고 (검찰에서) 법인카드까지를 주고 판공비, 품위 유지하는 비용도 다 준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PD수첩> 등에 보도된 건설업자 정씨의 검찰 상납 폭로 내용에 대해 “우연히 그 문건을 봤다”며 “수표번호 등 별걸 다 적어놨던데 조작한 내용 같지는 않았다. 대상자나 기관도 그렇고 시간, 비용 등을 낱낱이 적어놓은 게 상당히 신빙성 있어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검찰 제도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하며 검사장 이상의 선출직 전환을 제안했다. 김용철 변호사는 “검찰총장과 검사장 이상은 지금 교육감 선거처럼 국민이 직접 선출해야 한다고 본다. 선출 상의 문제는 생기겠지만 국민의 눈치는 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용철 변호사 인터뷰 전문
-이번에 또 다시 적지 않은 수의 검사들이 금품과 향응을 제공 받은 의혹이 드러나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 과거 떡값 검사 명단을 직접 밝히셨던 분으로서 이번 사태 보시면서 감회가 어떻십니까?

▶죄송합니다만, 제가 떡값이라는 말은 안 맞다고.

-아, 떡값은 아니다.

▶저는 떡을 2만원 어치 이상 사먹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떡을 1, 2만원 어치 이상 사먹는 일은 없는데... 그 돈이 어떻게 떡값이겠습니까? 아주 표현이 정기적 뇌물 수수를... 그것을 다루는 애매한 말로 바꿈으로써 죄의식을 약화시키든지 관행적인 거나, 서로 무시하고 넘어 가자든지 그런 의도가 섞여있는 그런 표현이, 그런 의도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번에 또 드러났는데, 저는 없어진 줄 알았어요. 이런 일이. 제가 있을 때도 그렇고 뭐 10 여년 지났습니다만, 그 전에 신화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 스폰서... 그 정도는 아니다. 어느 청은 근무하고, 일률적으로 따라했더니 집이 두채 생겼다, 심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죠. 과장됐겠지만, 근데 제가 근무할 때도 괜히 출입하는 사람들 많았고요. 그 다음에 주말마다, 제공하는 차를 타기도 하고 용돈을 받기도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근데 없어진 줄 알았어요. 90년대 들어서... 세월도 많이 지났고, 세상도 많이 바뀌었고. 없어진 줄 알았는데, 어이없는 일이... 결국 보니까 옛날하고 똑같아요. 보니까.

-지금 이 폭로한 건설업체의 전 대표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자신이 25년동안 접대한 검찰 출신 숫자가 검찰 출신 변호사까지 합치면 200명이 넘는다. 그동안 사용한 비용도 현시가로는 100억원 될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뭐 그동안 관행을 보면 이게 가능한 얘기라고 보십니까?

▶그분이, 사업하는 분인데 그 돈을 넣었을 때는 사업의 기본이 이윤추구 아닙니까? 그러면 그 이상 이익이 있다고 판단을 했을텐데, 굉장히 큰 사업가 였는 모양이죠. 사업가가 돈을 불쌍한 사람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투자한 효과가 있는 것이라서 쓰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분이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는데. 건설업자, 꽤 사업도 크게하고 이윤도 컸던 분인데... 좀 이해가 좀 안되네요. 너무 커요. 지방업체...

-지방업체 관계자 치고는 규모가 너무 크다.

▶너무 과하게 해서 그걸로 망했는지... 참 이해가 안됩니다.

-뭐 25년 동안이면, 연간으로야 뭐 몇 억 정도 아닙니까?

▶연간 몇 억이라도 지방의 업체가 수입 중의 대부분을 여기다 쓴다는 것도 말이 안될 거고요. 왜냐면 검찰만 해서 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검찰, 국세청 뭐 기관은 많거든요. 언론도 해야되지 않습니까?

-일단 규모가 상당히 커보인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네.

-지금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에 드러난 검찰 스폰서 문화라는 것이 그냥 일각의 이야기다. 이정도가 아니다, 전에 검찰 총장 후보자가 15억이나 되는 돈을 차용증 한 장 없이 빌리는 그런 현실도 있었던 것을 보면.

▶그건 빌린 게 아니죠. 그건 빌린 게 아니죠. 아니 어느 사람이 문서 없이 그 돈을 줍니까? 그건 빌린다고 말하는 걸 믿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러니까 스폰서 문화라는게 스폰서도 아니다, 그 이상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게 상당히 뿌리가 깊은 것 같다. 뭐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스폰서? 정기적 뇌물 수수관계죠. 그게 어떻게 스폰서입니까? 스폰서라는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영어로 말하면 고상한 뜻이 되나요. 그게...

-사안을 조금 아무래도 비중을 낮추려고 쓰는 표현 같네요. 보니까.

▶아니, 어려운 집안 사람을 도와주는 것, 어린 아이 도와준달지,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달지 그런 경우는 그렇게 말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건 다르지 않습니까?

-이건 다르다, 그게 아니다. 정기적인 뇌물 상납이다.

▶네, 제가 언제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검사는 다른 후원을 받을 수 있는 법률적 근거가 아무 것도 없어요. 정치인, 국회의원이야 무슨 영수증이라도 발행하고, 정치자금 받는 절차가 있고 한도는 있고, 규제가 있지만, 검사는 누구한테 밥 얻어먹을 근거도 없어요. (검찰에서)밥 먹으라고 법인카드까지 주는데요. 판공비도 주고, 품위 유지하라는 비용 다 줍니다.

-김 변호사께서 삼성문제 제기했던 그 사건의 내용하고 이번 사건 내용도 보면 결국 같은 성격이다. 정기적 뇌물 사건이다. 이렇게 보십니까? 성격이 같다고 보십니까?

▶ 기본적인 성격은 같겠지요.

-이번에 충격적인 것이 성접대 부분입니다. 이런 일이 검사 집단에서 벌어진 것에 대해 국민들 충격이 큰데요 이게 아주 어쩌다 한 두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거는 이야기가 아니라, 저도 그 문건을 봤어요. 우연히. 참 세세하게도 적어 놨더라고요. 수표번혼지 번호도 적고, 숫자도 적고, 별걸 다 적어놨던데... 조작한 내용같지 않더라고요. 왜냐하면 대상자들이 그렇고, 기관이 그렇고 그래서 낱낱이 적어놓은 게 장소랄지 시간이랄지 숫자랄지 비용이랄지 상당히 신빙성 있어보이더라고요. 기억이 약간 잘못됐다는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진상이고 본인이 겪은 일인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성접대 부분은 참 답답한 부분인데, 그렇게 같이 그러고 있으면 특별히 친해지지 않습니가? 그게 아마 작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그런 것이었던 것으로 보여요. 서로 어느 분은 그렇게 표현하지 않습니까? 정을 주고 정이 있는 관계처럼 돈 주고 받고 같이 성적인 그런 것도 하는 관계라면 정이 있는 관계니까 그게 가능하겠죠. 그게 이런 일이 올 줄은 서로 간에 예측을 못했겠지만. 상당히 이례적인 일은 아니었어요. 옛날에는.

-옛날에는 이례적인 일은 아니었다.

▶예.

-요즘은 많이 없어진 줄 알았는데...

▶저는 없어진 줄 알았어요. 이제.

-아직 있다는 것을 보고 놀랐단 말씀이시죠.

▶네.

-전현직 뇌물수수 검사 명단 공개 사태 관련해 검찰총장이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으로 민간인으로 하겠다 또 위원회 소속의 '진상조사단'은 현직 고검장을 단장으로 하겠다고 부라부랴 밝혔던데 검찰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미리 하지, 왜 이제 와서 한 대요? 참... 왜냐하면 그렇게 많은 인사가 관여되어 있고 검찰 대검감찰부장도 이야기가 나오고 그러던데, 일이 생겨가지고 외부에서 참여하는 진상규명회... 검찰 내부 감찰을 국민이 안 믿는다는 것 정도는 이제 알게됐나봐요. 근데 뭐 믿는 안 믿든, 검찰은 자정하거나 스스로 자정을 확보하거나 뭐 신뢰를 얻을 수 있냐? 불가능해요.

-이제는 불가능하다.

▶불가능해요.

-지금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을 민간인으로 하고 위원회 외부인사한다. 다만 진상조사단은 현직 고금장을 단장으로 한다. 이렇게 밝혔는데, 그 정도로는 안될 것 같다 라는 말씀이십니까?

▶지적이 조금은 부끄럽지만, 꼬리 자르고 어떻게든 꼬리 자르고 그대로 가보겠다는 그런 발버둥이지요. 근데 이제는 이걸 믿고, 외부인사가 참여, 검찰 인사 위원회에 외부 인사가 없어서 검찰 인사가 그렇습니까? 그다음에 검찰 사면 판단할 때 외부인사 참여 안했습니까?

-현재 이귀남 법무장관은 과거 김용철 변호사께서 떡값 수수 검사 명단에 올리셨던 분인데 나중에 무혐의 처분을 받음으로써 오히려 김용철 변호사께서 실없는 사람취급도 받으셨는데 하지만 이귀남 장관이 그 일로 김용철 변호사를 고소했다는 얘기는 또 듣지 못했어요, 어찌됐든 현재 이분이 법무장관으로 있는 이런 상황에서 스폰서검사에 대한 엄정한 수사가 이뤄질 지.. 어떻게 보십니까?

▶하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또 말하기 뭐하지 않습니까.

-좀 그렇습니까?

▶네, 아니 그 사람들 지금 총장님이나 얼마나 훌륭하신 분들입니까?

-검찰에 이런 일이 자꾸 발생하는 게 어떻게... 너무

▶발생하는 게 아니라 가끔 드러나는 것이죠.

-가끔 드러나는 것이다.

▶이거 보니까 항상 있는 일인데, 가끔 드러나는 거지요.

-구조적으로는 항상 있는 것이고, 드러나는 게 결국은 권력행사가 많은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 검찰이 거기 또 빠져있는 거 아니냐. 검찰내부에서 잊을만하면 이런 일이 터지는 것은 검찰이 무소불위 권력에 도취해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 많습니다. 이번 기회에 검찰 권력 견제 방안도 제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검찰의 권력의 통제는 인사권은 대통령에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해야 되는데 그분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검찰의 권한을 사용한다면 누가 통제하겠습니까? 이 정부 들어서 이상한 기소가 자꾸 생기고 턱도 아닌, 법리상 이해도 안 되는 일이 생기고, 검찰에서 의혹을 가지고 한 중대한 사회의 여론을 끄는 사건들이 자꾸 묻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검찰이 국민에게는 필요한 조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죠. 그 많은 비용을 들여서 똑똑한 사람들 모아가지고 국민들에게 상처만 주고 마음만 아프게 한 일만 자꾸 한다면 솔직히 존재 의의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거는 권력으로 따지면 사실 개인에게 주어진 권력으로서는 큰 권력이에요. 그래서 그거는 법원에 의해서 통제를 하고 그런 건데.

-좀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이게 한도를 넘어간 걸로 보여서. 이 때 참 어려운 것이 지금 검찰 제도에 관한 여러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제도를 갖고 있는 데요. 뭐 검사를 자체를 선출하는 나라도 있고요. 검사라는 제도가 없는 나라도 있고요. 그런데 우리가 지금 이렇게 유럽식에다가 미국식을 섞어가지고 사실은 일본식 비슷한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이제는 손대야 된 것 같아요.

-어떻게 손을 대야 되겠습니까?

▶선출 쪽에 문제가 있지만 직접 국민에게 책임을 지는 검찰, 검찰 전부는 할 수 없고. 제가 볼 때는 검사장 이상, 검찰 총장과 검사장 이상은 지금 교육감 선거하는 것처럼 국민에게 직접 인사권자가 국민이 되는 선출하는. 선출 상의 문제, 당파 간의 문제는 생길 거에요. 그렇지만, 국민의 눈치를 보지 않겠습니까? 국민의 눈치는. 저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선출직으로라도 바꿔야 될, 그런데 개헌논의까지 있어야 될 거에요 그게. 답답한 문제지요.

-검사장 이상은 국민이 뽑는 게 어떠냐 이런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2010.04.19 15:18

‘PD수첩’ 검찰-스폰서 향응 의혹 폭로


“전·현직 검사 57명 기록 문건 확보…현직 검사장 2명 포함”

MBC 〈PD수첩〉이 전·현직 검사들이 ‘스폰서’로부터 조직적으로 향응과 성 접대를 받아왔다는 의혹을 보도할 예정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방송을 앞두고 검찰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명숙 정국에서 검찰이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이날 방송의 폭발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PD수첩〉은 ‘법의 날’을 맞아 20일 ‘스폰서 홍두식(가명), 지난 25년을 폭로하다’(연출 최승호)를 통해 전·현직 검사들이 대형 건설사 사장으로부터 25년간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보도한다. 제작진은 “지난 1984년 3월부터 2009년 4월까지 25년간 향응을 제공받은 전·현직 검사 57명의 실명이 기록된 문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문건에는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비롯해 법무부 고위직 인사와 부장검사가 언급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D수첩〉 측은 “문건에 따르면, 적어도 100명 이상의 전·현직 검사들이 향응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성 접대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방송 이후 파장이 예상된다.

 
 
▲ MBC 'PD수첩'이 20일 검찰과 스폰서의 관계 및 실체에 대해 폭로한다. ⓒMBC
문건의 주인공은 1980년대 경남 일대에서 대형 건설 회사를 운영하던 홍두식 사장(가명)으로, 그는 84년 검사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해 지난 25년 동안 그 지역 고위직 검사들의 스폰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홍 사장(가명)은 “그날그날 만나는 검사들에게 술을 사고, 숙박을 책임지고, 성 접대하는 것이 내 임무였다”라고 고백한다.

그의 X파일에는 구체적인 접대 날짜와 참석자가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당시 접대에 사용된 수표 번호도 기록됐다. 〈PD수첩〉은 “2003년, 부산지검 형사1부장 검사로 재직하던 박기준 부산지검장이 당시 형사3부장 검사로 재직 중이던 한승철 대검 감찰부장과 함께 홍 사장(가명)으로부터 향응을 받았는데, 문건에 적시된 것만 8차례”라고 전했다.

그러나 문건에 등장하는 검사들 대다수는 접대를 받은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은 “박기준 검사장은 홍 사장(가명)이 정신 이상자이기 때문에 그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면서 “한승철 검사장 역시 홍 사장(가명)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했으나, 같은 술자리에 참석했던 모 부장검사의 경우 접대가 있었던 것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PD수첩〉은 홍 사장(가명)과 검사들이 자주 갔던 룸살롱의 호스티스 증언 및 박기준 검사장과의 통화 내용 등을 토대로 접대 의혹과 스폰서의 실체를 폭로한다. 〈PD수첩〉 ‘스폰서 홍두식(가명), 지난 25년을 폭로하다’는 20일 밤 11시 5분 방송된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1 Comment 2
2010.03.26 16:14

천정배 의원 “김재철 사장은 뻔뻔한 사람”


민주당 ‘MBC 특위’ MBC 방문…전병헌 “청문회, 국정조사 계속 요구”

권력기관의 MBC 인사개입 의혹으로 김재철 사장이 사퇴요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김재철 사장은) 뻔뻔한 사람”이라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26일 오후 민주당 ‘청와대·방문진MBC장악진상조사특별위원회’(이하 MBC특위) 소속 천정배, 전병헌 의원은 서울 여의도 MBC 본사를 방문해 10층 사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들을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천정배 의원은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김재철 사장을 ‘말귀 알아듣는 사람’이라든지, ‘큰집’ 가서 조인트 까이고 등의 표현을 써가며 청와대 인사개입을 이야기 했는데, 이 정도 되면 사표를 써야 되는 것 아닌가. 참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의원은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한나라당에 줄기차게 요구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국민에게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를 방문해 사장실 앞에서 농성하고 있는 노조원들을 만나 악수를 청하고 있다. ⓒMBC노조
천 의원은 국정조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의 1/4만 발의해도 국정조사를 할 수 있다. 김우룡 전 이사장의 엄청난 발언이 나왔기 때문에 이를 조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수당이 진실규명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두 의원은 최근 〈PD수첩〉 진행자 교체 등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전 의원은 “〈PD수첩〉김환균 PD가 교체되는 등 〈PD수첩〉 순치가 진행되고 있다”며 “MBC 가족들이 어떤 싸움의 방법을 택하더라도, MBC의 정신과 정체성을 지켜내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청문회와 국정조사도 좋지만 방문진법 개정을 통해 방문진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게 중요하다”며 “입법 활동에 더욱 힘써 달라”고 말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2010.03.25 11:40

“PD수첩 길들이기, 이제 시작됐다”


김환균 ‘PD수첩’ 책임PD 끝내 자리에서 물러나…후임 김태현 PD 내정

 
 
▲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MBC 〈PD수첩〉 책임PD인 김환균 PD가 프로그램에서 끝내 물러나게 됐다.

MBC는 김 PD를 비제작부서로 강제 전출시킬 방침이었지만 시사교양국 PD들의 반발로 무산, 시사교양국에 잔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MBC 시사교양국 조합원들은 지난 24일 오후 비상총회를 열고, 〈PD수첩〉 진행자 강제전출과 후임으로 거론된 모 인사가 선임자 노조 출신임을 우려하는 등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회에 참석한 시사교양국 한 PD는 “조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회사에서 강제전출 방침을 철회하고, 후임 인사도 일선 PD들이 반대하는 인사가 배제됐다”며 “하지만 바뀐 시사교양국장의 첫 번재 일이 이런 것이었다는 점이 의심스럽다. 이제  〈PD수첩〉 길들이기가 시작되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재철 MBC 사장은 지난 24일 이주갑 시사교양국장과 조중현 TV제작본부장에게 〈PD수첩〉 진행자인 김환균 책임PD를 MBC 창사50주년기념단 부단장으로 발령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MBC는 〈PD수첩〉의 후임 CP로 김태현 PD가 24일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2010.03.24 18:09

김재철 사장, ‘PD수첩’ 김환균 PD 전출 지시


[단독] “본인 동의 없는 강제 전출”…시사교양국 긴급총회

 
▲ MBC 〈PD수첩〉의 책임PD인 김환균 PD ⓒMBC
김재철 MBC 사장이 〈PD수첩〉책임PD인 김환균 PD를 제작과 상관없는 타부서로 전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MBC 시사교양국은 24일 오후 5시 30분 조합원 긴급 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김재철 사장은 오늘(24일) 이주갑 시사교양국장과 조중현 TV제작본부장에게 〈PD수첩〉 진행자인 김환균 책임PD를 MBC 창사50주년기념단 부단장으로 발령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시사교양국장과 TV제작본부장이 인선안을 들고 사장을 찾아가 ‘김환균 PD가 2년 동안 고생했으니 다른 분으로 해도 될 것 같다’고 전했고, 이를 들은 김재철 사장은 ‘내년에 창사 50주년 등 회사에 큰일도 있으니 부국장 급으로 해서 보내겠다’며 사장이 결정했다”고 면담 내용을 전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국장단 회의에서 “인사를 더 대범하게 해라. 과감하게 해서 인사명령을 듣지 않으면 불이익을 줘라” 등의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MBC 관계자는 “〈PD수첩〉 진행자 교체 방침을 전달했고, 본인의 거부의사에도 불구하고 타부서로 강제발령 내 시사교양국 PD들이 상당히 격앙돼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관계자는 “사장이 직접 지시를 내린 것이 본부장의 입을 통해 확인됐기 때문에,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MBC 시사교양국 한 PD는 “(김환균 PD가) 그동안 프로그램을 잘해왔는데도 불구하고 팀장 했다는 이유만으로, 시사교양국에서 빼겠다는 것”이라며 “시사교양국에 뿌리를 두지 않고, 제작과도 상관이 없는 곳에 강제발령을 내는 것은 마음에 안 드는 놈 ‘유배’ 보내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주갑 MBC 시사교양국장 〈PD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정기인사의 일환으로 하는 것이지 무슨 정치적인 의도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본인 동의’ 여부에 대해 이 국장은 “본인은 ‘힘들다’고 밝혔지만, 회사에서도 필요로 할 수 있지 않냐. 창사50주년 기념단에서 김환균 PD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MBC는 24일 현재 보도, 편성 등 MBC 각 부문 부장단 인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TV제작부문(시사교양, 예능, 드라마)의 인사는 금명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PD수첩〉의 후임 책임PD로 거론되고 있는 A PD는 선임자 노조 출신으로 PD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또 다른 후보로는 아침정보프로그램을 연출하는 B PD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사 당사자인 김환균 PD는 “나중에 통화하자”며 전화를 끊었다. 김 PD는 2008년 9월 2일 〈PD수첩〉을 맡은 이후 4대강과 민생예산, 무상급식, 미네르바, 용산참사, 계룡대의 군납비리 폭로, 미디어법 논란, YTN 해직기자 등을 기획해 왔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4
2010.03.10 11:15

[이근행] “‘김재철 퇴진 투쟁’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인터뷰]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

김재철 MBC 사장과 노조의 대립으로 정면충돌이 우려됐던 ‘MBC 사태’가 잠정 ‘휴전’ 상태로 들어섰다. 김 사장이 엄기영 전 사장을 사실상 사임하게 만든 황희만 보도본부장, 윤혁 제작본부장을 교체하겠다고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방문진)에 밝혔기 때문이다. ‘낙하산’ 우려를 씻어내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PD수첩〉 진상조사, 노조와의 단체협약 개정 등 방송계·시민사회가 우려하는 ‘낙하산의 본질’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지난 9일 조합 사무실에서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을 만나 최근 사태에 대한 그의 속내를 들어봤다.

   
▲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 ⓒPD저널
- 두 본부장 교체는 어떻게 이뤄졌나.
“김재철 사장과 회동(3월4일) 이전부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집행부는 황희만, 윤혁 두 본부장의 교체가 사태를 풀어가는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인식했다. 하지만 김 사장 측에서 수용하지 않았고, 물리력을 동원해 회사로 입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합은 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회동 이전에는 향후 사태가 그런 물리적 충돌로 진행된다고 봤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이 전격적으로 두 본부장 교체 방안을 냈다.”

- 비대위 안에서도 비판이 있었는데.
“집행부의 결단이었다. 비대위에서는 MBC노조 집행부의 판단에 대해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올바른 선택이라는 게 주된 의견이었다. 다만 총파업 투쟁의 방향 선회라는 중대한 변경이 발생한 상황에서 전체 조합원과 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 있었다.”

- ‘낙하산 사장’이라는 본질은 놔두고, 본부장 교체라는 ‘비본질’만 제거했다는 비판이 크다.
“두 본부장의 교체가 비본질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일정 부분 인정한다. 또 다른 낙하산 이사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두 본부장의 교체가 갖는 정치적인 의미는 상당하다. 방문진이 MBC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사장의 인사권을 무력화시킨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조치를 통해 방문진에 정치적인 책임을 묻는 것이다. 정권의 MBC 통제, 정권에 의한 낙하산 선임 등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포기가 아니다.”

- 전폭적인 수용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인가.
“두 사람의 인사로 그의 모든 것을 수용했다고 판단하면 오판이다. 언제라도 퇴진 투쟁이 일어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결의한 총파업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진행할 수도 있다. (이번 조건수용으로) 김재철의 실체,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게 아니다.”

- 김 사장이 밝힌 〈PD수첩〉 조사, 단체협약 개정 등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PD수첩〉 진상조사는 정권의 명령에 따라 방문진이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형사재판 1심에서 무죄로 판명난 마당에 새삼스레 꺼내들고 있다. 사장은 이 부분을 얼버무리면서 명확하게 하지 않고 있다. 단체협약은 노동조합 창립 이래 공정방송을 지키겠다는 정신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사장이 ‘정권과 방문진으로부터 MBC의 독립을 지키겠다’고 천명한 바에 비춰서도 결코 타협할 수 없다. 사장이 나서서 지켜야 한다. 방문진이 이 둘을 가지고 엄기영 전 사장을 압박했듯이, 사장이 이들 요구대로 움직인다면 결국 파국적인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 지역MBC 광역화에 대한 반발도 크다.
“광역화 논의는 지역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와 동의를 전제로 광역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엄기영 전 사장 시절부터 밝힌 바 있다. 지난 10년에 걸친 지역사의 오랜 의제이기 때문에 피할 의사는 없다. 하지만 김 사장이 사장선임 과정에서부터 도발적으로 광역화 의제를 던지더니, 이번 계열사 임원 선임 과정에서도 특정지역을 정해 일방적인 광역화를 진행하고 있다. 19개 전체 지역사의 주체적인 참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광역화를 조합은 인정할 수 없다. 사장의 해명과 향후 광역화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조치를 요구한다.”

- 서울과 지역MBC 노조의 온도 차가 있는 것은 아닌가.
“진주와 마산MBC 사장을 겸임 발령내면서 광역화 시범사로 한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해당 사에서 즉각 총파업과 출근저지를 들고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단지 두 사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MBC의 당면한 문제이다. 비대위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있다.”

- 향후 투쟁계획은.
“〈PD수첩〉 진상조사 등 구체적인 이슈를 놓고 피할 수 없는 충돌이 발생할 것이다. MBC가 KBS처럼 정권홍보 방송으로 간다면, 보도와 프로그램을 놓고 사장 퇴진 투쟁이 벌어질 것이다. 공정방송을 위해서는 극한투쟁도 불사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본질이다. 구체적이기 때문에, 싸움의 동력은 더 크다. 동시에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한 방문진 개혁도 진행시켜 나갈 것이다. 정치권은 방문진법 개정을 통해 이사선임 구조를 개혁하고, 사장 선임과정 역시 투명하게 바꿔 ‘낙하산’ 논란을 벗어나게 해야 한다.”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2010.03.08 18:03

“MBC의 다양한 스펙트럼 묶어내는 과정”


[인터뷰] 최기화 MBC 대변인 (정책기획부장)

김재철 MBC 사장이 8일 밝힌 관계사 사장 교체에 대한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MBC가 이번 인사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최기화 MBC 대변인(정책기획부장)은 8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MBC 지하1층 VIP 식당 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2010년도 MBC 관계회사 임원 명단 발표와 선임 배경에 대해 밝혔다. 최 대변인은 “업무 능력이 검증된 인사 가운데 참신하고 개혁성이 강한 인사를 발탁했다”며 “역량이 있지만 기회가 배제됐던 인사도 기용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MBC 광역화에 대해 그는 “최근 창마진 통합 등 (마산과 진주는) 통합 논의가 활발한 지역으로, 두 회사를 통합할 경우 재원 창출의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D수첩>의 편향성 공격을 해온 공정방송위원장 출신의 정수채 MBC 프로덕션 이사 선임 논란에 대해서는 “회사 내 다양한 스펙트럼을 묶어내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하는 일문일답이다.

 
 
▲ 최기화 MBC 대변인 ⓒPD저널
- 관계사 사장 선임 배경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방송융합 시대에 변화와 혁신의 의지가 있는 인물들 중심으로 발탁했다. MBC 그룹 경영에 활력을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업무 능력이 검증된 인사 가운데 참신하고 개혁성이 강한 인사를 발탁했고, 역량이 있지만 기회가 배제된 인사도 포함시켰다.”

- 광역화를 추진하는 배경은.
“이번 인사에는 광역화에 대한 (사장의) 의지가 많이 포함됐다. 특히 마산과 진주의 대표이사를 겸임으로 했다. 그동안 본사는 광역화에 대한 자율적 논의를 중요시 해왔지만, 미디어법이 도입되면 생존과 성장할 수 있는 광역화를 좀 더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촉진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 본사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지원하도록 했다.”

- 왜 마산과 진주를 광역화 시범지역으로 했나.
“최근 창마진 통합 등 통합 논의가 활발한 지역이다. 두 회사를 통합할 경우 10개 시와 10개 군을 관할하는, 광역 경제권에서 재원 창출의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 마산과 진주 MBC는 현재의 광고비 배분 비율의 합산이 구매력 지수 비율의 합산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통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산과 진주는 광역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 다른 지역사 광역화의 표본이 될 것이다.”

- 하지만 진주MBC 노조가 ‘총파업’ 의사를 표명하는 등 반발이 만만치 않다.
“다소 반발할 수 있다. 진주가 세가 약하다. 마산은 관할 지역이 인구가 더 많고, 진주는 광고 비율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마산과 진주의 통합이 한 회사가 흡수 병합하는 형태는 아니다. 이것을 광역화로 보지 않는다. 대등하고 융합적인 통합을 원한다. 또한 어떤 지역 인사라고 배제하고, 지금 위에 있는 회사라고 해서 다른 회사 위에 서는 형태로 광역화를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 구체적인 통합 방법은 어떻게 되나.
“신임 사장이 지역민의 여론과 양사 사원들의 여론을 종합할 것이다. 부산과 울산을 제외하고 경남 권역을 관할하게 되는 통합이다. 사옥도 적절한 후보지를 찾을지, 기존 사옥을 유지할 지는 신임 사장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하게 될 것이다.”

- 하지만 노조에서는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비판하고 있다. 광주MBC의 경우 경영평가가 1등인데 사장이 교체됐다.
“지역적인 평판과 앞으로의 광역화 추진 문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한 것이다. 거기에 경영성과를 일부 참조 했을 것이다.”

- 방문진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윤혁 제작본부장(이사)의 거취는 어떻게 되나.
“아직 (이사직에 대해) 사표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어느 방향이 제일 좋은지에 대해 사장과 방문진, 윤혁 제작본부장과 협의를 하고 있다. 거취 문제는 오는 7일 오후에 열리는 방문진 이사회에서 가닥을 잡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결정이 됐다고 할 수 없으나, 사장이 노동조합에 약속한 것에 근접한 방향으로 이행할 것으로 생각한다.”

- 인선안을 놓고, 방문진 여당 이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사장의 의견은.
“남아공 월드컵 협상, 미디어랩 정책, 종합편성 PP 대응, 디지털 전환 등 MBC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이 있다. 회사가 표류하면서 마냥 미뤄둘 수 없는 부분이다. MBC 정상화를 위해 노사 협상을 통해 사장이 내린 결정이다. MBC 구성원들이 불필요하게 다치면, 회사 정상화에도 지장을 받는다. 서로 화합해서 앞으로 나아가도 이겨내기 어려운 사항들이 많다. 방문진 일부 이사들께서 상당히 불만을 표시하셨지만, 그 부분은 계속 설득을 할 몫이라고 보고 있다.”

- 설득을 못하면?
“설득이 안 되면 사장으로서 할 수 있는 고민들을 하지 않겠나. 제작본부장이라는 직무는 MBC 이사회에서 부여하는 것이다. 직무를 이동시킬 수 있는 것은 MBC 이사회의 의장인 대표이사 사장의 권한이다.”

- 취임식은 어떻게 되나.
“회사 경영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경영진들을 소개하고, 회사를 힘 있고 강력하게 끌고 가겠다는 소신을 밝힐 것이다. 지금 임원들이 결원이 많다. 결원이 보충이 되고 제작본부장 등의 거취가 정리되어야 취임식이 가능할 것 같다. 이사회가 열리는 3월 10일 이후, 이번 주 금요일(12일)이나 다음 주 초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 사장이 밝힌 < PD수첩> 조사와 단체협약 개정은 어떻게 되나.
“< PD수첩>이 지난 2년 동안 우리 사회 논란의 중심에 있었고, 지금도 논란이 진행 중인 사항이다. 새로 취임하는 사장이 진상을 알지 못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나. 파악해야 할 일중의 하나이다. 이 문제는 간부는 물론 사원들의 의견을 들어 선택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단체협약 개정은 엄기영 전 사장의 뉴 MBC 플랜에서 나온 바 있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시대가 변하면 현실에 맞게 변화하는 게 맞다.”

- 정수채 MBC 프로덕션 이사(전 공정방송노조 위원장)의 경우 지난해 해사행위로 징계를 받았다.
“회사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다양하게 묶어낼 필요가 있다. 우리 회사에는 노조위원장 출신 사장도 있고 다양하다. 김재철 사장만 하더라도 노조 출신이고, 김종국 마산, 진주 MBC 사장도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사장은 노조 또는 공정방송노조 가릴 것 없이 능력만 있으면 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수채 이사는 PD로서 제작능력과 사업능력이 있다는 것을 감안했다. (MBC 프로덕션이) 편향성과 시비가 발생할 곳은 아니지 않는가.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데 이런 부분을 하나로 이끌어 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감안해 달라.”

- 대변인 제도는 왜 만들었나.
“미디어랩, 종합편성 등 MBC를 둘러싼 여러 가지 방송환경 변화에 대해서 MBC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었지만 그동안 소홀했다. 회사 입장을 외부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대변인 제도 신설하기로 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2010.03.04 10:51

김재철 “PD수첩, 논란 계속되고 있어”


3일째 출근 무산…천막사무실은 들르지 않아

김재철 MBC 사장의 3일째 출근이 무산됐다.

4일 오전 9시 20분경에 출근한 김재철 사장은 회사 측에서 마련한 포토라인 안에 들어와 노조에 90도로 인사하고, 대화를 시도했다. 김재철 사장은 “나는 낙하산이 아니다. MBC에서 30년 넘게 일한 사원이다. 사원대표니까 일을 하게 해 달라. 모든 대화는 들어가서 하자”면서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MBC노조위원장)은 “우리는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겠다”며 “말 뿐인 이야기로 투쟁을 멈출 수 없다”고 맞섰다. 이 이야기를 들은 김 사장은 3분 만에 회사를 떠났다. 김 사장은 지난 3일 설치한 천막 사무실에는 들르지 않았다.

이후 이 위원장은 “사장은 취임식을 오는 8일 하겠다는 것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것 같다”면서 “조합은 물러서지 않겠다. 궁극적으로 정권과 싸우는 것이 됐다. 선출된 권력인 정권을 퇴진 시킬 수 없겠지만, 최소한 방문진 이사 퇴진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김재철 MBC 사장의 출근이 3일째 무산됐다. ⓒPD저널

한편 김재철 사장은 〈PD수첩〉 진상조사와 단체협약 개정에 대한 입장도 거듭 밝혔다.

김 사장은 4일 사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일부에서는〈PD수첩〉진상조사 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한미 쇠고기 협상을 다룬〈PD수첩〉편은 지난 2년 동안 우리 사회 논란의 중심에 있었고 지금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단체협약 개정에 대해서는 “지난 경영진 때부터 추진해온 사안으로 새로운 사안이 아니”라면서 “아무리 좋은 제도도 시대가 변화하면 시대 흐름에 맞게 개정할 필요가 있다. 단체협약 개정은 노동조합과 대화로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새로 취임하는 사장으로서 진상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은 일상 업무의 하나”라며 “다만 이 문제는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간부와 사원들의 의견을 들어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사장은 “MBC를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시키고 자율적으로 경영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새롭게 구성될 경영진과 전체 조직에 대한 인사 또한 독립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사를 보면 MBC의 독립을 위한 자신의 약속이 어떻게 지켜지고 실행할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그는 “공영방송 MBC의 핵심가치가 공정성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 가치는 20년 동안 방송민주화를 위해 애써온 MBC 구성원의 염원이자 저의 염원이다. 공정한 방송을 훼손한다면 저 아닌 누구라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재철 사장이 지시해 만들어진 천막 사무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실제로 근무하지 않았다. ⓒPD저널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2
2010.02.26 13:40

MB친분 김재철 MBC 사장 선임


방문진, ‘PD수첩’ 조사위 구성 들고 나온 김 사장 낙점

 
▲ 김재철 MBC 사장 내정자 ⓒMBC
MBC 새 사장에 김재철 청주MBC 사장이 선임됐다.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는 26일 오전 9시부터 면접을 진행한 뒤 김재철 청주 MBC 사장이 최종후보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야당 측 이사들은 이 같은 결과에 “충격적인 결과”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야당 측 이사 3인이 기권한 가운데 진행된 1차 투표 결과, 김재철 청주MBC 사장은 4표를,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은 2표를 받았다. 재적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실시한 2차 투표에서는 김재철 사장이 5표를, 구영회 사장이 1표를 얻어 사장으로 최종 선임됐다.

사장으로 선임된 김재철 청주MBC 사장은 〈PD수첩〉광우병 편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을 서면에서 밝혀 향후 MBC 구성원들의 강한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김재철 사장은 면접에선 이 같은 의견을 얼버무리는 등 명확하게 의사 표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1시께 면접을 마친 김재철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지역MBC 노조에 물어보면 알겠지만, 나에게 협조적”이라고 강조하며 “보도국에서 나는 화합형으로 평가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준다. 실패해도 기회를 준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에 대해 그는 “나는 김대중 대통령과도 알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도 안다”면서 “기자가 만나다 보면 친분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회사에서 시킨 것을 따랐을 뿐”이라는 그는 “(MB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말릴 수 있겠냐”고 말했다.

〈PD수첩〉 폐지 논란에 대해서는 “고민해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서도 그는 “누구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현재 MBC 시청률이 떨어져서 힘들고, 생존 문제가 걸려 있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MBC 경영에서 내가 제일 강조하는 것은 광역화다. 19개 지역 MBC 광고매출이 많이 떨어졌고, 인력도 많이 줄었다”면서 “청주의 100만 가구, 충주의 50만 가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현재 지역민방은 1개다. 이를 합치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답해 향후 지역MBC 광역화에 따른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도 김 사장은 노조의 방송 감시 법령인 공정방송조항에 대해 수정하겠다는 뜻도 밝혀, 향후 노조와의 정면충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측 이사인 정상모 이사는 “(김재철 사장은) 부적격자였고, 그나마도 우려했던 결과가 나와서 충격적”이라며 “방송섭정 단계에서 친정체제 구축단계로 넘어갔다”고 성토했다. 정 이사는 “서류 심사결과, 적격자가 없다고 했고, 질의응답 한 결과 문화방송이 자본과 권력에 휘둘리는 방송, 특정한 세력에 종속된 방송 우려도 된다”고 비판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2 Comment 15
2010.02.26 12:50

김재철 “PD수첩 진상조사위 구성”


MBC 사장후보 면접, 서면 통해 밝혀…지역MBC 광역화 등 의견

 
▲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왼쪽), 김재철 청주MBC 사장 ⓒMBC
MBC 사장면접에 참석한 김재철 청주MBC 사장이 〈PD수첩〉광우병 편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26일 오전 9시부터 진행하고 있는 MBC 사장 최종면접에 참석한 김재철 후보는 서면을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면접에서 이 같은 의견을 얼버무리는 등 명확하게 의사 표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면접을 지켜본 한 관계자에 따르면 “(두 후보의) 대답하는 방향이 극과 극이었다”고 전했다.

오전 10시 20분께 면접을 마친 구영회 MBC 미술센터사장은 면접내용에 대해 “(사장으로) 결정되면 말을 하겠다”고 말을 아끼면서 “세 가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인적쇄신, 시스템 개선, 도전적 경영”이라고 말한 뒤 더 이상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오전 11시께 면접을 마친 김재철 청주MBC 사장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지역MBC 노조에 물어보면 알겠지만, 나에게 협조적”이라고 강조하며 “보도국에서 나는 화합형으로 평가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준다. 실패해도 좋고, 업무성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에 대해 그는 “나는 김대중 대통령과도 알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도 안다”면서 “기자가 만나다 보면 친분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회사에서 시킨 것을 따랐을 뿐”이라는 그는 “(MB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말릴 수 있겠냐”고 밝혔다.

〈PD수첩〉 폐지 논란에 대해서는 “고민해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서도 그는 “누구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현재 MBC 시청률이 떨어져서 힘들고, 생존 문제가 걸려 있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MBC 경영에서 내가 제일 강조하는 것은 광역화다. 19개 지역 MBC 광고매출이 많이 떨어졌고, 인력도 많이 줄었다”면서 “청주의 100만 가구, 충주의 50만 가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현재 지역민방은 1개다. 이를 합치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답해 향후 지역MBC 광역화를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1
2010.02.19 18:37

의사협회 ‘PD수첩’ 무죄 반박 배경은

"재판에 영향 미치려는 불순한 의도" … 외부 '입김' 의혹도

대한의사협회가 MBC <PD수첩> 광우병 편 무죄판결에 ‘뒤늦은’ 반박입장을 내면서 그 배경을 두고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의사협회는 “무죄 근거로 삼은 자문 내용이 의학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해 성명을 냈다”는 입장이다. 좌정훈 대변인은 “법원판결 직후 나온 입장은 정치적인 것이 많았고, 협회는 판결문에서 의학적인 부분만 검토했다”고 밝혔다

좌 대변인은 또 <PD수첩> 판결 이후 한 달여가 지나 의사협회가 입장 표명을 한 것에 대해 “판결문을 검토하고, 학회 자문을 거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8일 법원의 MBC <PD수첩> 무죄판결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을 밝힌 보도자료를 냈다. ⓒ대한의사협회 홈페이지(www.kma.org)
그러나 시민·언론단체들은 “의사협회 입장은 사실관계도 틀리고 과학적 근거도 없는 내용”이라며 그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의협이 검찰 주장과 다르지 않은 내용을 반복했다며,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눈초리도 있다.

한국PD연합회(회장 김덕재)는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의협 입장은 정치검찰의 기소내용을 베껴 쓴 것과 다름없다”며 “향후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광우병국민대책위 전문가자문위원회’도 같은날 논평을 내 “의사협회가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하여 성명서 발표라는 선동적 형태로 의견을 제시한 것에 주목한다”며 “재판결과에 영향력을 미치고 진리의 권위를 독점하려는 반민주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광우병 전문가들은 또 “의사협회 주장은 과학적 권위는 물론 전문가 단체로서의 최소한의 기본자격 조차 의심받을 내용”이라며 “이런 수준의 성명서가 어떻게 의협의 이름으로 발표됐는지 그 경위와 성명서 내용을 검토한 학자를 밝혀 성명에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의사협회의 성명 발표에 외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PD연합회는 19일 성명에서 “모 언론사의 입장 발표 요청에 의해 시작된 것이라는 제보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조선일보 2월 19일자 1면.
실제로 조선·중앙일보 등 보수신문들은 19일자 신문에서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조선은 의사협회의 <PD수첩> 반박성명 내용을 1면 좌측상단 기사로 배치했으며, 중앙은 사회면 톱기사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방송뉴스 가운데는 SBS만 18일 메인뉴스에서 의협 성명을 단신 리포트로 처리했다.

이와 관련 좌정훈 의협 대변인은 “외부의 요구에 의해 입장 표명을 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아니다. 그렇다면 판결 직후에 내지, 한 달 동안 검토할 필요가 없었다”라며 “이번 성명은 정치적 의견이 아닌 의학적 의견만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5
2010.02.19 14:20

“‘검찰 앵무새’ 된 의협, 정치집단 전락했나”


한국PD연합회 ‘PD수첩’ 판결 반박 규탄 … "재판 영향 미치려는 불순한 의도"

대한의사협회가 법원의 MBC <PD수첩> ‘광우병 편’ 판결에 대해 뒤늦게 반박 입장을 낸 가운데, 한국PD연합회(회장 김덕재)는 “정치검찰의 기소내용을 베껴 쓴 것과 다름없다”며 “향후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PD연합회는 19일 성명을 통해 “의협이 밝힌 내용의 부실함에 기가 찰뿐이며,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따른 법원 판결에 물타기를 시도하려는 의도와 배경의 순수성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8일 법원의 MBC 무죄판결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을 밝힌 보도자료를 냈다. ⓒ대한의사협회 홈페이지(www.kma.org)
“사실관계 파악 못한 부실한 내용 … 물타기 의도뭔가?”

의협은 지난 18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아레사 빈슨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PD수첩이 의료진과 가족 입장을 균형있게 보도하지 않았다며 “진행되고 있는 소송을 취재하는 경우 양측의 주장을 균형있게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PD연합회는 “유족들은 방송 이후 1개월이 지나서야 소송을 제기했다”며 “의협의 주장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들의 선후를 뒤집어 오히려 <PD수첩>을 매도하고 있는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연합회는 이어 “당시 현지 언론을 포함한 대부분 언론들이 인간광우병을 의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협은 <PD수첩>의 내용이 ‘의학적으로 희박한 사인을 과장하여 보도’했으며 ‘매우 왜곡된 사실관계’라고 단정 짓고 있다”며 “이를 주장하는 곳은 전 지구상에 현 정권과 대한민국 검찰, 그리고 조중동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PD연합회는 “의협만이 과학적 판단을 할 수 있는 곳인 양 입장을 발표하는 것도 지나친 오만일 뿐”이라며 “의협이 주장하는 문제들은 모두 법원에서 전문가들의 증언들로 시비를 다툰 것들”이라고 밝혔다.

‘뒤늦은’ 성명 배경은? … “의협회장 ‘인수위 자문위원’ 경력 등 새삼 주목”

한편, 한국PD연합회는 의협이 법원 판결 후 한 달여 만에 성명을 낸 배경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회는 “모 언론사의 입장 발표 요청에 의해 시작된 것이라는 제보가 있으며, 의협 회장의 대통령 후보특보, 인수위 자문위원 경력 등 과거 행적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문호 현 의협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선후보 시절 상임특보를 역임했고,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도 자문위원을 지낸 바 있다.

PD연합회는 또 “의협 스스로 입장 표명에 대해 내부 의견이 분분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 발표가 나온 것은 무엇 때문이냐”며 “이유를 밝히지 않는다면 의협은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양심을 저버리고 권력의 눈치를 보며 곡학아세의 정치 집단으로 전락했음을 커밍아웃해야 할 것”이라고 꾸짖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1
2010.02.03 17:53

방문진, ‘PD수첩’ 자체조사 권고하기로


시기, 방법, 주체 등 강제 없어 …조사위 설치 사실상 무산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PD수첩〉 광우병 편에 대해 자체조사 할 것을 권고했다. 당초 알려진 대로 방문진이 주도하는 진상조사위원회 설치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차기환 방문진 공보이사는 3일 오후 열린 방문진 정기이사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이사들은 최근 〈PD수첩〉이 손해배상과 형사소송에서 승소했기 때문에 진상조사위 설치가 부적절하다고 한 반면, 다수의 이사들은 민사재판의 정정보도 판결과 MBC 사과방송을 들어 자체조사 필요성을 제기, 팽팽히 맞섰다”고 전했다.

이어 차 이사는 “토론결과 공식 의결사안은 아니지만, 방문진 다수 이사들은 조사위원회 설치가 아닌 MBC가 〈PD수첩〉방송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하도록 하는 것에 대해 대부분 수용했다”고 밝혔다. 시기와 방법, 조사주체 등을 강제하지 않고 MBC가 자체적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 방문진의 PD수첩 진상조사위 구성을 중단을 요구했다. ⓒPD저널
방문진이 〈PD수첩〉진상조사위 설치 요구를 강제하지 않는 것은 최근 아이티 보도와 관련해 MBC가 자체적으로 진상조사를 통해 사과방송을 하는 등 적극성을 보인 데 따른 것이로 풀이된다. 이날 아이티 왜곡 보도와 관련해 이사회에 참석한 엄기영 사장은 1시간 10분에 걸쳐 그동안 조사결과를 발표했고, 향후 추가조사를 통해 왜곡 부분을 더 밝혀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차 이사는 “이번 아이티 보도와 관련한 조사처럼 〈PD수첩〉조사에도 명칭을 붙이지 않고 자체적으로 조사해 불필요한 논쟁이 없게끔 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의결은 아니고, 의견을 제시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차 이사는 “만약 〈PD수첩〉이 지난달처럼 보도를 한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며 경고, 향후 또다시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1월 26일 〈PD수첩〉은 정운천 전 농림부 장관 등의 명예훼손 형사재판과 관련한 1심 무죄판결에 대해 설명하는 방송을 8분여간 방영한 바 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0 Comment 2
2010.02.03 16:11

MBC 노조 “PD수첩 진상조사위 구성 중단하라”


방문진 정기이사회서 논의 중…최홍재 이사 발의

 
 
▲ MBC 조합원들이 PD수첩 진상조사위 구성에 항의하고 있다. ⓒPD저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PD수첩〉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방문진 여당 이사들은 최근 〈PD수첩〉이 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상관없이 편파·왜곡 보도를 했다는 이유를 제기해 논란이 예상된다.

3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열린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 앞서 여당이사인 최홍재 이사는 ‘PD수첩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안건으로 발의했다. 최홍재 이사는 “MBC의 신뢰회복을 위해 MBC 스스로 (PD수첩에 대해) 내부적인 확인 및 결론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조사위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는 이날 오후 율촌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PD수첩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PD수첩〉이 무죄판결을 받은 지 꼭 2주 만에 방문진은 거꾸로 〈PD수첩〉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라며 MBC를 다시 압박하고 있다”며 “법원 판결로 검찰수사가 조작된 사실이 다 밝혀진 마당에 무슨 진상을 다시 조사하라는 것인가. 무죄를 단죄하라니. 죄를 저지르지 않은 게 죄인가”라고 반문했다.

 
 
▲ 엄기영 사장이 MBC 조합원들을 뒤로 하고 회의장에 들어가고 있다. ⓒPD저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 방문진의 PD수첩 진상조사위 구성을 중단을 요구했다. ⓒPD저널
이어 노조는 “지금은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PD수첩〉공작 수사의 진상을 뿌리부터 밝혀야 한다. 누구의 청부로 수사를 시작했고 수사를 맡았던 부장 검사는 왜 옷을 벗어야 했는지, 이메일을 공개해 제작진의 인격을 살해한 장본인은 누구인지 꼭 밝혀야 한다. 검찰과 짜고 〈PD수첩〉죽이기에 열을 올린 사이비 보수 언론들의 왜곡 보도에 대한 진상도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이명박 정권이 임명한 방문진은 지난 6개월 동안 MBC 경영진을 파리 목숨처럼 날리고, 친정권의 인사를 계속해서 들이 밀었다”며 “집권여당은 〈PD수첩〉 무죄판결을 가지고 사법부의 존립근거를 뒤흔들었고, 이에 발맞춰 방문진도 〈PD수첩〉진상조사위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2월 주주총회에서 MBC를 끝내 자신들의 손아귀에 틀어쥐려고 한다”면서 “낙하산 부대가 KBS를 짓밟은 것처럼, MBC에도 또 다른 낙하산 사장을 투입하려는 기도가 현실화 된다면 즉시 강력한 총파업 투쟁으로 국민과 함께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철 수석부위원장 역시 “〈PD수첩〉은 일개 프로그램이 아니라 공영방송 그 자체다. 〈PD수첩〉이 무너지면 MBC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한 사람이 남을 때 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PD수첩〉조사위 구성 외에 MBC 업무 보고사항으로 △아이티 보도 사과방송 △경영센터 매각 등을 논의했다. 엄기영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참석해 ‘아이티 보도 사과방송’에 대해서만 이사들에게 보고했다.

 
 
▲ MBC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자, 차기환 이사가 매우 불쾌한 표정으로 이근행 MBC 노조 본부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PD저널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1 Comment 0
2010.02.01 13:47

충격적이지 않은 ‘PD수첩’ 판결


[시론] 윤성도 KBS PD

지난 1월 20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로 형사 기소된 MBC <PD수첩>에게 1심에서 무죄판결이 내려졌다. <PD수첩>이 조작·왜곡된 내용으로 국민들을 선동했다고 주장해온 한나라당과 검찰, 조·중·동 신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법원에 맹렬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러고 보니 1월 20일은 딱 1년 전 6명의 철거민과 경찰관이 화마 속에서 목숨을 잃은 용산참사가 발생한 날이니 2009년, 2010년의 1월 20일은 이래저래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듯하다.

<PD수첩> 판결로 많은 사람들에게는 극적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리 놀랍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무죄판결을 나름대로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추적 60분>팀에 있었을 때 <PD수첩>의 이춘근 PD가 긴급체포돼 이 사안을 방송에 다룬 적이 있었다. 당시의 내용은 <PD수첩> 공방의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은 아니었고 정부정책을 비판한 보도에 대해 고위공직자가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고발을 하는 것이 가능한지, 이러한 사안에 있어 촬영원본 테이프 같은 취재 원자료를 공개하는 것이 맞는지 등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당연히 <PD수첩>의 쟁점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취재를 마칠 즈음에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몇 군데 오류도 있고 부실한 점들도 있지만 형사처벌은 힘들겠구나’ 라는 것이었다.

 
 
▲ MBC < PD수첩> 조능희(왼쪽) 책임PD가 지난달 20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PD수첩 선고공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후 웃으며 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먼저 <PD수첩>의 고의적 왜곡이 성립되려면 이 방송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 아레사 빈슨 모친의 인터뷰가 본인의 의도와는 반대로 왜곡되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즉 아레사 빈슨 모친이 딸의 사망원인을 인간광우병(vCJD)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취재진이 유도질문을 하거나 아니면 자막처리 등을 통해 이를 인간광우병으로 둔갑을 시켰다는 점이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PD수첩> 전에 해외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을 볼때 이런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PD수첩>이 방송된지 2년 가까이 되도록 아레사 빈슨 모친 본인의 입으로 <PD수첩>을 반박했다는 보도나 검찰조사 내용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검찰이나 언론사들이 아레사 빈슨 모친에게 한 번 이상은 확인전화를 했을 법도 한데 만약 <PD수첩>이 그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한 게 맞다면 벌써 이 사실이 대서특필됐을 것이다.

‘다우너’소 동영상 같은 경우도 그것이 광우병의 위험성과 관련해 미국의 소 도축 시스템을 비판하는 주요 자료로 쓰여 왔다는 것은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렇게 아무리 숨은그림찾기를 해봐도 형사처벌의 사유가 될 만한 ‘의도적 왜곡’은 좀처럼 찾아지지가 않았다.

애초에 <PD수첩>의 수사 책임을 맡았다가 검찰 수뇌부와의 견해차로 사임을 한 것으로 알려진 임수빈 당시 부장 검사도 비슷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을까 한다. 지난해 취재를 하면서 변호사 개업을 한 그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 물론 본인의 완강한 거부로 한마디 이야기도 듣지는 못했다. 직원의 말로는 임 변호사가 그 일로 무척이나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한다. 결국 부장검사로 그 상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을 텐데도 뜻을 굽히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곱씹어보며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정운천 농식품부장관과 민동석 정책관이 제기한 명예훼손 건도 납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위 공직자 개인의 인격이나 사생활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그가 주도한 정책에 대한 비판에 대해 당사자가 명예훼손 소송을, 그것도 민사가 아닌 형사소송을 제기한 사례를 국내외적으로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정운천 전 장관과도 통화를 했지만 ‘시위대가 나를 매국노라 비난했다’는 이야기뿐, 명예훼손이 성립되는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지는 았았다. 명예를 생명처럼 여기는 고위공직자의 심정이야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그것이 법적으로 명예훼손의 사유가 되는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 윤성도 KBS PD
이래저래 볼 때 <PD수첩>에 대한 검찰기소는 애초부터 기자들이 자주 쓰는 용어로 ‘얘기가 안되는’ 일이었는지 모른다. 얘기가 안되는 꺼리는 중간에 방향을 확 바꾸거나 그것도 안 되면 과감히 포기를 하는 것이 맞다. 그러지 않고 처음 시작한 게 아까워서, 뭔가 나올 것 같은 희망 때문에, 상황에 떠밀려서...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끝까지 밀고 가다가는 끔찍한 결과를 낳게 된다. 이번 1심 판결은 그 최종결과로는 아직 부족한 것인가.

신고
Trackback 0 Comment 5
2010.01.27 22:19

방통심의위, ‘PD수첩’ 4대강 보도에 ‘권고’

27일 제작진 의견청취 뒤 결정…법정제재 아닌 행정지도 성격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 이하 방통심의위)가 MBC 〈PD수첩〉 ‘4대강과 민생예산’편에 대해 행정지도 성격의 ‘권고’를 결정했다.

방통심의위는 27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의견진술을 청취한 뒤, 〈PD수첩〉이 인천국제공항 매각 대금이 4대강 예산으로 투입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방송했다는 점을 들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를 적용, ‘권고’를 결정했다.

앞서 방통심의위 산하 보도교양특별위원회에선 다수 의견으로 ‘경고’를 건의한 바 있다. ‘권고’는 법정제재가 아닌 행정지도 성격의 조치이지만,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추진 중인 방송평가 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재허가 심사시 0.5점을 감점 당하게 된다.

제작진 “심의위 결정, 저널리즘 전체 영향”

   
▲ MBC 〈PD수첩〉 ‘4대강과 민생예산’ ⓒMBC
이날 2시간에 걸친 의견진술 이후 이뤄진 심의에서 여당 추천 위원들인 이진강 위원장, 전용진 부위원장, 김유정·권오창·이재진 위원 등은 ‘권고’를, 야당 추천 위원인 엄주웅·이윤덕·백미숙 위원은 ‘문제없음’을 제안했다. 손태규 위원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엄주웅, 이윤덕 위원 등은 타협안으로 ‘의견제시’를 제안하기도 했으나, 이진강 위원장이 ‘권고’로 끈질기게 타협을 유도하면서 결국 만장일치로 ‘권고’ 결정이 내려졌다. ‘의견제시’와 ‘권고’는 같은 수위의 행정지도 조치이나, 단순 의견제시와 달리 권고 조처 시엔 해당 심의규정을 적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적용 가능한 심의규정을 두고도 이견이 제기됐으나, 엄주웅 위원의 제안에 따라 공정성과 균형성 등을 제외하고 객관성 관련 조항만을 적용하는 것으로 합의가 모아졌다.

당초 〈PD수첩〉에 대해 민원을 제기한 뉴라이트 계열 공정언론시민연대 측에선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인터뷰 수가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어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PD수첩〉 제작진은 이날 의견진술을 통해 “정부 정책을 비판적으로 보도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정부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초래된 불균형 문제를 균형성과 공정성 부족을 이유로 징계할 때 과연 우리 저널리스트들이 정부 정책을 비판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려스럽다”며 “인터뷰에 응하는 것이 정부의 의무인데도 불구하고 응하지 않았다는 점이 심의 전반에 고려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건식 PD와 함께 ‘4대강과 민생예산’편을 공동 연출한 최승호 PD는 “이번 사안에 대해 심의위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저널리즘 전체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만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부가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면 다른 전문가라도 인터뷰를 해야 균형성이 있다고 결정하는 순간 앞으로 정부는 고발 프로그램 인터뷰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D수첩’이 문제라고? 더 심한 것도 많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객관성 및 공정성 심의 절차에 대한 위원들의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백미숙 위원은 “요즘 〈PD수첩〉이나 보도프로그램에 대한 민원이 특정 단체에 의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번 〈PD수첩〉 정도가 객관성으로 문제가 된다면 심의위 테이블에 올라오지 않았을 뿐 더 심한 것도 많다”며 “보도프로그램에 대한 충분한 의견개진은 좋지만 우리가 지나치게 이상적인 모델을 찾는 것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엄주웅 위원도 “공정성 심의 절차는 정말 개선해야 한다”면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쪽에서도 소명하도록 하고, 방송사 입장도 들어보는 방식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신고
Trackback 0 Comment 1
2010.01.25 13:12

“과학은 과학자의 말을 따라 주십시오”


광우병대책회의 전문가위원회 ‘PD수첩’ 무죄 판결 기자회견

 
 
▲ 보건의료단체연합, 수의사연대 등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전문가자문위원회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D수첩〉과 재판부 판결의 비난에 대해 입장을 나타냈다. ⓒPD저널
“국제수역사무국(OIE)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듯이 보행불능의 다우너 소를 광우병 위험 소로 간주하는 것이 국제적 입장입니다. 우리 사회가 과학적 사안에 대한 내용을 전공하는 과학자에게 묻지 않고, 일반번역가의 말을 바탕으로 판결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난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광우병 위험성을 다룬 MBC 〈PD수첩〉보도에 대한 법원의 무죄판결이 있은 후 검찰과 보수언론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1심 판결에도 불구하고 보수언론은 〈PD수첩〉번역가 정지민 씨와 검찰의 입을 빌어, 〈PD수첩〉이 거짓 방송을 했다고 비난하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수의사연대 등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전문가자문위원회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D수첩〉과 재판부 판결의 비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우희종 서울대 교수 “판사, 성실하게 판결…비난 옳지 않아”

 
 
▲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PD저널
“과학은 과학자의 말을 따라달라”며 입을 연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미국연방 관보나 미국 질병통제센터 공문서에서도 ‘a varient of CJD’가 ‘vCJD’(인간 광우병)와 동일어라는 게 명기돼 있다. 관보 뿐만 아니라 광우병을 다룬 학술 논문에도 ‘a varient of CJD’가 vCJD와 동일어로 사용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a varient of CJD’가 vCJD가 아니라는 보수언론의 공세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우 교수는 “이번 판결을 보면서 한국에도 자연과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판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내용으로, 성실하게 판결한 판사를 색깔로 몰아가는 것은 우리 사회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라고 성토했다.

현직 수의사인 박상표 국민건강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PD수첩〉 방송 당시 아레사 빈슨은 vCJD 의심진단을 받았고, 유족이 제기한 소장에 이러한 사실이 적혀있다”면서 “지난해 6월 15일 〈중앙일보〉는 검찰의 말을 인용, ‘빈슨 소송서 vCJD 언급 안 돼’라며 〈PD수첩〉이 CJD(광우병)를 vCJD(인간 광우병)으로 거짓 방송을 했다고 오보를 냈으나, 아직까지 사과나 정정보도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정책국장은 최근 대만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식품위생관리법 개정에 합의해 미국산 쇠고기의 머리뼈, 뇌, 눈 척수, 분쇄육, 내장, 기타 관련 생산품의 수입, 수출, 판매를 금지한 사례를 거론하며 한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재협상을 요구했다.

그는 “한승수 전 총리가 대만이나 일본이 우리보다 엄격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제한조치를 결정할 경우 우리도 미국에 대해 개정요구를 하겠다고 발표한 약속을 지키라”고 주장했다.

현직 의사인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정책팀장은 “보수언론이 합리적 근거 없이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면서 “판사 개인의 사진을 싣고 재판부 물갈이를 하자며 어떻게든 〈PD수첩〉을 허위보도로 몰고 가려한다. 원래 하는 짓이 그러니 하고 넘기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 최상재 “검찰의 공직자 명예훼손 기소, 언론탄압 사례”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직자에 대한 명예훼손 사례가 없어지거나 사문화 된 것은 권력이 언론을 탄압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검찰의 〈PD수첩〉 명예훼손 기소는 전세계 언론학 개론서에서 한국의 언론탄압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대법원장의 차에 계란을 투척하고, MBC 기자에게 휘발유를 뿌리는 등 테러행위를 일삼는 것이야 말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조·중·동은 2008년 이명박 정권이 미국 쇠고기 수입 조건 변경을 할 때부터 우리 사회를 배신해왔다”면서 “이들 신문은 무지몽매한 국민들이 특정 세력에게 사주되거나 특정 프로그램의 선동에 놀아난 것으로 보도해 왔으나 이것이 잘못임이 사법부에 의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1 Comment 0
2010.01.22 14:08

“방통심의위는 ‘PD수첩’에 사과해야 한다”


[인터뷰] 조능희 MBC 전 ‘PD수첩’ 책임PD

결국 〈PD수첩〉의 승리였다.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3단독 문성관 판사의 입을 통해 낭독된 판결문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 보도가 공무원의 명예훼손이 될 수 없다는, 제작진이 검찰을 상대로 지난 1년 7개월간의 끈질기게 싸우며 주장했던 바로 그 이야기였다.

46쪽에 달하는 판결문 말미에는 정운천 전 농림식품수산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업통상정책관의 명예훼손에 여부에 대한 판결이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특히 광우병 위험성과 피해자들이 공적 지위에서 수행한 이 사건 쇠고기 수입협상의 결과 및 그 과정상의 문제점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만한 충분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 정부정책을 비판한 행위는 언론의 자유의 중요한 내용인 보도의 자유에 속하는 것으로 볼 것이다.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거나 그러한 고의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경우다.”

그들은 처음부터 이야기했다. 애초 시사 보도가 국가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형사처벌을 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뿐더러 표현의 자유를 뿌리부터 뒤흔드는 것이라고. 검찰의 강제구인과 MBC 사내에서의 농성, 20세기에 흘려보낸 줄로만 알았던 이야기들은 21세기에 또 다시 재현됐다. 하지만 “나쁜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며 타협도 거부했다.

 
 
▲ 조능희 전 MBC < PD수첩 > 책임 PD ⓒPD저널
판결 다음 날인 21일, 보수언론은 원색적인 용어를 써가며 제작진과 법원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쏘아댔다. 〈조선일보〉 1면 사진이 대표적이다. 안녕너머로 조소하는 듯한 조능희 전 MBC 〈PD수첩〉 책임PD의 모습과 당당한 얼굴로 제작진을 성토하는 민동석 전 정책관의 모습. 이를 본 조 PD는 “내가 봐도 참 야비하게 나왔다”며 그만 헛웃음을 짓고 말았다.

이날 오전 조능희 PD를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만났다.

- 무죄 판결을 받았다. 좀 쉬었나.
“쉬지를 못했다. 언론에 공개된 변론서 이외에 〈PD수첩〉 홈페이지에 올릴 공개 변론서를 만들었다. 그동안 조중동이 중상모략을 하도 많이 해서 이걸 어떻게 차근차근히 풀어갈까 고민이 많았다. 1심 판결이 굉장히 부담이었다.”

- 법원은 이례적으로 검찰의 기소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이게 형사기소 거리라고 보지도 않았다. 판사는 판결로 말하지 않나. 이번 형사재판에 제출된 자료만도 1만2000페이지에 달하고, 증인만도 17명을 불렀다. 이번 판결이 얼마나 충실했는지 그 근거가 판결문에 모두 드러난다.”

- 하지만 판결 이후에도 검찰과 보수언론은 제작진이 아레사 빈슨 사인을 vCJD(인간 광우병)로 허위 보도했다는 점을 계속 반복했다.
“아레사 빈슨 유족이 제기한 의료소송 소장이 가장 결정적이다. 이들 유족이 아레사 빈슨 사인을 vCJD(인간 광우병)로 제기한 것, 검사가 여태까지 숨기고 있었다. 공익을 위해 일해야 하는 검사가 국민 세금으로 외교라인을 통해서 받았다고 알려진 의료 소장을 여태 공개하지 않다가, 우리가 입수해 공개했다. 사법공조를 운운하며 소송서류 구했다고 하더니 숨기고 결국 국민을 속였다. 그런데〈중앙일보〉는 검찰의 말을 빌려 ‘아레사 빈슨의 소장 어디에도 인간광우병 언급이 없음이 확인되었다’며 거짓말을 유포시켰다. 정말 이건 형사적 범죄행위다.”

인간광우병(vCJD)에 대한 부분도 판결문을 보면 명확해진다. 판결문에 따르면 “아레사 빈슨 보도내용 전부를 보통의 주의를 기울이고 시청하는 시청자에게 주는 전체적인 인상을 고려해 보면, 아레사 빈슨 관련 보도 내용의 의미는 ‘아레사 빈슨이 MRI 검사 결과 인간광우병 의심진단을 받고 사망하였고 현재 보건당국에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PD수첩〉이 인간광우병 의심진단에 대한 상황을 정확하게 적시한 것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또 재판부는 취재 당시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여러 차례 아레사 빈슨이 MRI상 인간광우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던 점, 아레사 빈슨의 유족이 제기한 소장에 아레사 빈슨이 MRI상 인간광우병 진단을 받았다고 기재되어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이 부분도 보도 내용을 허위로 볼 수 없다고 했다. 검찰과 보수언론이 끈질기게 주장해온 ‘허위사실’ 논란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번역가 정지민 씨에 대해 재판부가 판결문에서 별도 할애한 점도 이색적이다. 판결문에는 “정지민의 진술은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을 직접 경험한 것처럼 주장하거나, 검찰 조사 당시 했던 진술을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이 법정에 이르러 번복하고 있는 점 등에 비추어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판결했다.

 
 
▲ 조능희 전 MBC < PD수첩 > 책임 PD ⓒ연합뉴스

- 〈조선〉, 〈동아〉에 따르면 정지민 씨는 “내가 보지도 않은 것을 허위로 진술했다는 것처럼 들린다.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위 절제술 후유증으로 사망했다거나, 아레사 빈슨 사망 전 비타민 처방 등과 같은 말은 어머니 인터뷰 어디에도 없다. 도대체 어디서 봤다는 건지. 검찰이 압수수색해서 취재원본 확보한 다음 봐도 없으니까, 얼마나 황당했겠냐. 정지민도 재판정에서 자기가 잘못 알고 있었다고 거짓말 해온 것을 자백했다. 이 부분은 판사가 직접 정지민에게 물어보며 자백을 재차 확인했다. 그런데 또 거짓말을 했다. 위증죄를 물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판사가 오죽하면 판결문에도 썼겠냐. 어떻게 (언론에) 나와서 또 거짓말을 하는지….”

- 결국 검찰이 기소한 미네르바, 정연주 전 KBS 사장, PD수첩은 법원에서 모두 무죄 받았다.
“정권은 전시효과를 노린 것 같다. ‘정부를 비판하면 이렇게 된다’는 본보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효과는 상당했다. 검찰도 처음부터 안 되는 것을 알면서 했지만, 수사결과에 상관없이 사건에 관련된 검사들은 영전했다. 검찰총장까지 지명된 사람도 있지 않나. (검찰이) 그래서 권력의 하수인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거다.”

- MBC 사과명령이 발목을 잡은 모양새가 됐다.
“그렇게 안 된다고 했는데…. 평생 가지고 다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입수한 미국 소장에서 보듯이 결국 CJD를 vCJD로 고친 게 맞는 거다. 그걸 제대로 고쳤는데 사과명령을 받은 것이다. 방통심의위의 중징계가 결국 엉터리였다. 한나라당과 청와대에서 임명한 사람들이 공정한 심의를 했다고 하지만, 그 안에는 선거 특보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공정성 심의를 하냐. 지금이라도 방통심의위는 제작진에게 사과하고, 사과명령을 취소해야 된다.”

- 〈PD수첩〉 사태 이후 시사 프로그램에서 정부 정책 비판은 고사하고, 오히려 홍보프로그램이 증가하는 등 연성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PD수첩〉으로서는 그게 제일 힘들고, 괴롭다. 누누이 말했지만 언론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를 꾸준히 해야 된다. 그걸 못하면 언론이 아니다. 이후 쇠고기의 ‘쇠’자가 보도되는 걸 봤나. 대만도 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미국과 쇠고기협상을 타결했다가 국민 반발이 들끓자 정부가 나서서 내장, 분쇄육 수입을 금지했다. 이런 게 방송되지 않는 현재 상황이 안타깝다.”

 
 
▲ 조능희 전 MBC < PD수첩 > 책임 PD ⓒPD저널
- 수사 도중 사임한 임수빈 전 부장검사에 대한 심정은.
“임수빈 전 검사를 생각하면 얼마나 원칙을 지키는 게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검찰이 바이블로 삼아야 하는 헌법에 기초해 원칙을 지켰다. 법조인으로서의 원칙과 양심을 지키는 게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보여줬다. 원칙을 지켜야 하는 게 법이다.”

- 제작진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미안하고 고맙고 자랑스럽다. 저도 선배고 팀장인데 일이 이렇게까지 돼서…. 내가 어떻게 했으면 고생을 안 시켰을까 하고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옛날 일은 생각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한 가지 믿은 게 있다면 어떤 경우에도 저널리스트의 기본 원칙을 지키자는 것이었다. 체포당하고, 농성당하고, 수구언론 이야기를 하든 말든 저널리스트의 기본원칙을 지키자는 것이었다. 왜냐면 우리가 걸어간 길이 선례가 되니까 말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그동안 검찰과 조중동의 거짓말이나, 번역가의 거짓말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공개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다. 또 조중동의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정정보도 청구와 사과 요구를 할 것이다. 이제 법원에서 사용했던 증거들을 차근차근 공개를 하겠다. 국민들이 사건의 본질을 금방 알게 될 것이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신고
Trackback 1 Comment 1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