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에 해당되는 글 122건

  1. 2010.05.10 MBC노조 ‘파업 일시 중단’ 재논의
  2. 2010.03.09 MBC노조에 묻고 싶다 (3)
  3. 2009.12.23 노종면 위원장 사퇴 “행복하게 짐 내려놓겠다”
  4. 2009.12.12 “기자들 취재 권리 정권에 의해 위축돼선 안돼”
  5. 2009.12.10 검찰 항소에도 YTN노조 조합원 ‘벌금형’
  6. 2009.11.27 MB정권 이후 ‘바뀐’ 방송뉴스, 어찌하오리까
  7. 2009.11.24 YTN 해직기자, 출입 통제에 ‘가면’ 쓰고 출근 (2)
  8. 2009.11.16 YTN ‘해고무효’ 판결에도 해직자 출입봉쇄
  9. 2009.11.14 결국 노종면 VS 이명박의 싸움이었나 (1)
  10. 2009.11.04 [고재열] 상식의 궤도
  11. 2009.11.02 YTN 지역발령 기자 복귀, 해직자도 돌아오나
  12. 2009.10.29 YTN 해직자 출입, ‘금지’ VS ‘재개’
  13. 2009.09.22 MB의 반말과 노무현의 ‘막말’ (9)
  14. 2009.09.01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YTN 노조위원장 등 4명 벌금형
  15. 2009.08.27 YTN ‘보복성 인사’에 노조 반발
  16. 2009.08.25 언론사 방송진출 경쟁 본격…과열 양상
  17. 2009.08.24 YTN 용역 배치 노종면 노조위원장 출입 막아 (1)
  18. 2009.08.21 YTN 기자협회 제작거부 돌입 예고
  19. 2009.08.17 YTN기협, ‘돌발영상’ PD 대기발령 철회 등 요구
  20. 2009.08.10 YTN 보도국장 교체·‘돌발영상’ 팀장 대기발령 (1)
2010.05.10 20:55

MBC노조 ‘파업 일시 중단’ 재논의

조합원 성토에 부문별간담회 거쳐 10일 저녁 총회서 결정키로

10일 비상대책위원회 결정에 따라 파업 일시 중단을 선언했던 MBC노조가 부문별 간담회와 조합원 총회에서 이를 재논의 하기로 했다. MBC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집행부 회의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 노조는 오후 6시 30분부터 부문별 간담회를 진행 중이며, 잠시 후 총회를 속개할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총회에선 투표를 통해 파업 중단 여부를 결정하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으나, 결과에 대한 부담이 크고, 자칫 조합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어제까지 데이트 잘 하던 애인이 갑자기 끝내자고 하는 셈”

이날 총회 분위기는 시종 무겁고 뜨거웠다. 예능 PD와 기자 등 20여명의 조합원들은 파업 중단 여부에 대해 열변을 토해냈고, MBC 방송센터 1층 ‘민주의 터’를 가득 메운 700여 조합원들은 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대부분 자리도 뜨지 않은 채 의견을 경청했다.

노조 집행부의 결정에 지지를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지만, 다수의 조합원들은 파업 중단 결정을 강하게 성토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근행 위원장을 향하던 엄청난 환호와 박수는 파업 중단 결정을 비판하는 조합원들을 향해 터져 나왔다.

 
 
▲ MBC노조 조합원들이 10일 오후 총회에서 파업 일시 중단에 대해 격론을 벌이고 있다. ⓒ언론노조 이기범 기자
영상미술부문 한 조합원은 “이번 결정이 집행부에 도움이 되나, 구성원들에 도움이 되나, MBC에 도움이 되나. 이번 파업에서 우리에게 모아졌던 지지들을 다시 모아낼 자신이 있나. 떨어진 신뢰를 만회할 자신이 있나”라고 반문하며 “많은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겠지만 이번 파업 중단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능국의 한 PD도 “천안함 뉴스가 MBC 파업 이슈를 다 집어삼키고, 이제 지방선거 국면으로 넘어가 힘든 상황이니 향후 더 큰 이슈를 가지고 나오자고 했는데, 월드컵 때 맞춰 〈PD수첩〉 없애고, 아시안게임 때 집행부 자르고 하면 지금과 상황이 다를 거라 생각하나. 그때 다시 파업을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목청을 높였다.

많은 이들은 특히 이번 파업 중단 결정의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 “분하다”, “파업이 장난이냐”는 발언이 나오고 일부는 감정에 북받쳐 울먹이기까지 할 정도로 여론 수렴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비대위가 투표로 결정한데 대한 반발과 배신감이 커 보였다. 한 조합원은 “결론을 내려놓고 토론하는 건 무슨 의미냐”고 꼬집었고, 다른 조합원도 “상식적으로 토론을 먼저 한 다음 비대위 투표를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시점도 문제가 됐다. 파업 4주차를 지나면서 MBC노조의 투쟁은 집행부 주도에서 부문별·사번별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확산됐다. 지난 3일 보도부문 기명 성명을 시작으로 9일까지 7개 직능단체 소속 1028명이 이름을 걸고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등 투쟁 열기가 고조되어 가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집행부가 ‘국면 전환’을 이유로 파업 일시 중단을 선언하자, 다수의 조합원들은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PD는 “1028명이 불신임을 결의한 것이 김재철 사장에 대한 정치적 사망 선고일 수 있다. 이를 두고 집행부는 조합원들의 열의에 찬 비판을 어떻게 투쟁으로 승화할 것인지 판단하지 않고 국면 전환으로 받아들이는 심각한 오류를 범했다”며 집행부와 조합원들 간의 ‘인식차’를 꼬집었다.

또 한 기자는 “우리는 김재철에 대해 정치적 사망선고라고 생각하지만 내일 당장 조선·중앙일보에 ‘원칙 지킨 김재철의 아름다운 승리’ 이런 식의 사설 제목이 나올까봐 두렵다”며 “해석은 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이 싸움을 여기서 접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사측과의 이면합의를 통해 파업 중단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근행 위원장은 “막후협상을 할 수 있는 상황도, 그럴만한 사안도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MBC도 결국 KBS와 YTN의 뒤를 밟게 될 것”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5개의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현장 투쟁을 이어간다는 노조 측 계획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 기자는 “현장에서 파업을 하는 것과 같은 타격을 주고 공정방송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기자도 “현장에서 싸운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YTN 사례에서 알 수 있다”며 “공정방송협의회도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이근행 위원장이 조합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언론노조 이기범 기자
이번 파업 중단 결정이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한 예능 PD는 “파업을 여기서 접는다는 건 시간을 끌고 월급 안 주고 모르쇠로 일관하면 알아서 떨어진다는 선례를 저들에게 줄 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월급 못 받고 프로그램 떨어지고 만신창이 되면 알아서 파업을 접을 수밖에 없다는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한 기자는 “지금 경영진 혹은 그 윗분들은 추악한 본성을 드러내지 않고 손만 올린 상태다. 그런데 우리가 고소 엄포와 처벌 얘기만으로 파업을 접는다면 우리의 내적 결의나 정식적 승리가 어떻든 충분한 출혈 없이 협박만으로 고개를 숙인 게 돼 버린다”며 “저들이 추악한 본성을 더 드러낼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가 갈기갈기 찢어져선 안 된다”

노조 집행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몇몇 기자들은 “투쟁을 멈추는 게 아니라 파업을 멈추는 것”이라며 “파업이 아니어도 우린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기자는 “우리 뉴스를 안 만들고 훌륭한 예능프로그램을 안 만드는 것을 ‘저들’이 좋아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며 “민주화를 위한 싸움은 한판 씨름이 아니라 42.195킬로미터를 뛰는 마라톤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파업 중단에 관한 논의가 노조의 분열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우려가 컸다. 다른 기자는 “김재철과 정권이 진짜 승리를 느끼는 순간은 노조가 깨질 때”라며 “집행부가 고민하고 결정을 내렸다. 그 판단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는 믿겠다”고 밝혔다.

박성제 전 MBC노조 위원장도 “파업을 중단한다는 비대위의 중요한 결정에 대해 조합원 투표로 총의를 결정하는 것은 조합의 신임 문제와 연결되는 것”이라며 “노조가 분열되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파업가’의 명제에 동의한다면 나머지 시간 적어도 집행부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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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9 16:40

MBC노조에 묻고 싶다

[시론] 시사IN 고재열 기자

   
▲ 고재열 시사IN 기자


안다. 다 안다. 왜 모르겠는가? MBC노조 이근행 위원장이 그동안 얼마나 고군분투 해왔는지를, MBC노조 집행부가 언론노조 본진 역할을 하면서 세 차례나 파업의 선봉에 섰던 것을, MBC노조원들이 그 파업에 얼마나 헌신적으로 참여해 왔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 결론을 내린 이유를 잘 안다.

이해한다. 다 이해한다. 겪어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한다. ‘시사저널 파업’이 그랬듯 MBC의 방송독립을 지키는 것도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더라도 싸워야 하는 싸움이기 때문에 이때껏 싸우고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한다. 그래서 그렇게나마 답을 얻어냈다는 것을 이해한다.

왜 그랬는지 알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받아들이지는 못하겠다. 그럼 ‘낙하산 사장 반대’를 외치다 해직된 YTN 기자들에게 뭐라고 말할 것인가? 오늘(3월9일)로 600일째 버티고 있는 그들은 무엇이 되는가? 역시 ‘MB 특보는 사장이 될 수 없다’며 새노조를 만들어 맞서고 있는 KBS 새노조는 어떻게 되는가?

MBC 노조가 황희만 윤혁 본부장의 용퇴를 내걸고 김재철 ‘관제사장’을 받아들인 것은 ‘어설픈 출구전략’이었다(그나마 윤혁 본부장 용퇴는 방문진이 받아들이지 않아 공전하고 있다). 싸움엔 잔머리를 써야할 때가 있고 굵은머리를 써야 할 때가 있다. MBC는 지금 굵은머리를 써야 할 시점이다. 왜? 이길 수 없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이길 수 있다면 잔머리를 써도 되지만 장렬히 전사해야 할 때 잔머리를 쓰면 그르친다.

결국 이번에 드러난 것은 MBC 노조라는 두꺼운 외피에 싸여있던 속살이 얼마나 무른가 하는 것이었다. 결전의 순간 정작 안에서는 성문을 열 핑계만 찾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어쩌면 그것은 각 부문에서 징발되어온 노조 집행부가 할 수 있는 최대치였을 지도 모르겠다. 회사 노무팀에서나 구상해 봄직한 꼼수가 노조에서 나왔다는 데에 솔직히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MBC 노조는 사내정치를 동력으로 삼아 위태로운 줄타기를 해왔다. 엄기영 사장과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의 갈등을 축으로 한 본부장 인사 힘겨루기에 걸쳐서 영향력을 행사하다 엄 사장이 사퇴하자 이번에는 '김재철 인선안'에 개입해 회군의 명분을 확보했다.

   
▲ 김재철 MBC사장과 이근행 노조위원장(왼쪽)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PD저널
그러나 모양이 이상하다. 사장을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는 투쟁을 하던 노조가 그 사장과 협상을 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을 통해서 김우룡 이사장을 견제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로망’이거나 ‘미망’이다(김 사장과 김 이사장이 갈등하는 ‘척’하는 모습은 이번 기만극의 백미다). 김 사장을 이용하는 것은 ‘되’로 이용하고 ‘말’로 이용당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MB뿐이다.

물론 이근행 위원장의 고뇌도 이해한다. 파업 의지는 있지만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는 노조원들을 보면서 그가 낼 수 있는 수는 분명 제한적이었을 것이다. 시민들의 관심도 예전만 못했고 … 아마 ‘남한산성’에 고립된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 절망의 사지에서 그는 기꺼이 최명길이 되어 삼전도의 굴욕을 감당했다.

두 본부장의 용퇴를 조건으로 관제사장을 받아들인 MBC 노조의 결정에는 진정성이 없었다. 이기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지는 것은 용인할 수 있는 것이지만 지기 위해서 살짝 이기는 것은 그저 '기만'일 뿐이다. MBC노조는 이기기 위해서 져야 했다. 지기 위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때론 이기기보다 지는 것이 더 어려울 때가 있다. 그때 진정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길 수 없을 때는 잠깐 져주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지는 것에도 최선을 다해서 져야 한다. 그러나 MBC 노조는 지는 것이면서 이기는 것 같은 모양을 연출하려 했고, 그리고 그 악역을 노조위원장에 맡기는 우를 범했다. 그의 어깨 위에 놓인 짐이 너무 무거웠던 것 같다. 그 짐을 덜어주지 못한 것을 뒤늦게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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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3 11:07

노종면 위원장 사퇴 “행복하게 짐 내려놓겠다”

임기 5개월 남겨두고…해직자중심 YTN노조 집행부 동반 사퇴

“여러분의 위원장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위원장이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평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장이 1년 4개월 만에 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23일 오전 8시 YTN 사옥 앞, 5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당 지국 발령 규탄 집회에서 노 지부장은 “소임을 다한 사람으로서 짐을 내려놓고 새 대오를 형성하는 밑거름이 되기로 결심했다”며 “위원장직을 내놓고 평 조합원으로 돌아가 여러분과 대오 속에서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누르느라 목소리는 떨렸고, 끝내 울먹이기도 했다. 그런 노 지부장을 바라보는 조합원들의 눈에도 덩달아 눈물이 맺혔고,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 노종면 YTN노조 위원장이 23일 오전 8시 YTN 사옥 후문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PD저널
그는 “오래 고민한 내용이고, 어젯밤 결심을 굳히고 해직자들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 임기를 8개월가량 남긴 노 지부장은 오래 전부터 사퇴를 고민하며 시기를 놓고 저울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해직자들이 중심이 된 현 집행부와는 사실상 교섭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임단협 등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데 따른 고민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고민…법정 투쟁 담당할 것”

노 지부장은 “내가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니고, 이 투쟁을 끝내려고 하려는 것도 아니다. 새롭게 투쟁 대오를 정비해야 한다”면서 “여러분이 눈물을 흘리고, 돌팔매질을 하더라도, 이게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종면이 왜 사퇴했을까, 잘 했나 못했나에 관한 논의에 매몰되면 우리는 질 것이다. 사퇴 결심의 의미 또한 퇴보할 것”이라며 “어떤 집행부에 어떤 소임을 맡겨서 구성할지 여러분이 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금방 여러분과 같이 웃을 것”이라며 “지도부 공백이라 생각지 말아 달라.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지도부다”라고 말했다.

노종면 지부장 사퇴와 함께 해직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현 YTN지부 집행부 전원이 물러난다. 김선중 부위원장이 당분간 위원장 대행을 맡게 되며, 김용수 수석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선거관리위원회가 새 집행부 구성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노 지부장은 평 조합원으로 돌아가 징계무효소송과 각종 가처분 신청 등 법정 투쟁을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패배가 아니다. 강한 새 집행부 위한 지렛대 소망”

   
▲ YTN노조 조합원 50여명이 부당 지방 발령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PD저널
한편 노 지부장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전하는 편지를 통해 “하나의 행동은 갖가지 해석을 낳기 마련이지만 저의 사퇴를 패배로 해석하는 것은 철저히 경계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며 “위원장에 당선된 이래 지난 16개월 동안 수많은 고비를 조합원 여러분과 맞닥뜨렸지만 단 한번도 패배감을 느껴본 적이 없으며, 지금 역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저의 사퇴가 강력하고 현명한 새 집행부의 탄생을 담보하는 지렛대가 되기를 소망한다”면서 “이른바 해직자 집행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하고 현명한 새 집행부의 출범이 지금 잠시의 혼란을 충분히 보상하리라는 점을 상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새롭게 구성될 집행부를 향해서도 “YTN 투쟁을 빛나는 투쟁으로 기록해 달라. YTN 투쟁의 정신과 명분을 계승해 결코 불의와 타협치 말고, 해직자 복직은 법을 통해 쟁취할 대상이니 결코 복직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말라”면서 “비록 더디더라도 통합의 가치는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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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2 10:00

“기자들 취재 권리 정권에 의해 위축돼선 안돼”

[인터뷰] 해직기자 최초 한국기자협회장 우장균

해직기자가 최초로 한국기자협회장에 당선됐다. 지난 8일, 전국의 기자들은 지난해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이다 해직된 우장균 YTN 기자를 2010년부터 2년 동안 한국기자협회를 이끌 수장으로 뽑았다.

11일 만난 우장균 신임 기자협회장은 ‘해직기자 최초의 기자협회장’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정치적 의미에서 해직기자가 됐다는 것 자체가 언론 민주주의의 후퇴를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해직기자 출신의 첫 기자협회장이 나왔다는 것은 정상적인 언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대변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마 과정에서 YTN 사측이 후보 자격을 문제 삼으며 기자협회에 공문을 보내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그는 “굳이 기자협회에 (후보 자격을 묻는) 공문을 보낸 것은 (배석규 사장) 스스로 실질적 인사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코드 맞추기’를 한 것”이라며 “사장직을 얼마나 더 유지할지 모르겠으나 긴 역사의 안목에서 봤을 땐 같은 언론인으로서 측은지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 우장균 제42대 한국기자협회장 ⓒPD저널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는 “해직기자라는 명분을 바탕으로 한 바람 하나”로 기자들의 지지를 받았고, 결국 승리했다. 9표차의 박빙 승부 속에 당선된 그는 “젊은 기자들을 중심으로 기자협회의 변화를 바라는 전국의 기자들이 지지했다고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의 승리에 누구보다 해직기자들을 포함한 YTN 기자들이 기뻐했다. 당선 발표 직후 100여 건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한꺼번에 올 정도였다. 가족들의 기쁨도 컸다. 그는 “옳은 일을 하다 해직됐지만 85세인 아버님과 76세인 어머님께 결과적으로 심려를 끼쳐 불효를 했다”면서 “해직 이후 1년 여 만에 ‘해고무효’ 판결을 받았고, 뒤이어 기자협회장에 당선 돼 부모님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린 것이 자연인 우장균으로서는 가장 기뻤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더 큰 책무를 맡게 됐다. 특히 이명박 정권 들어 언론자유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기자들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 자체가 쉬운 길은 아니다. 이에 대해 그는 “해직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YTN 노조 투쟁을 지지해준 분들에게 빚을 졌다”면서 “해직기자, 기자협회장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 한다면 어떤 험난한 파도가 밀려온다 하더라도 의연하게 뚫고 나갈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 정부 들어 언론에 대한 압박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그것이 기자들에게 자기검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자들이 취재할 수 있는 권리와 편집권 등이 정권이나 금권에 의해 위축돼선 안 된다. 그런 부분을 경계하는 데 맨 앞에 나서겠다. 사회적 감시 기능을 하는 기자들을 옹호하고 취재의 권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기자협회가 버팀목이 될 것이다.”

그는 또 전국언론노조, 한국PD연합회 등 언론인 단체와 함께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자협회는 1964년 박정희 군사정부에 항거하며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태동 자체가 단순히 기자들의 권익을 위해 시작된 것이 아니다. 지금도 진보, 보수의 이데올로기를 떠나 기자 정신을 훼손하거나 압박하는 부분이 있다면 기자 전체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기자는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말하는 사람 아닌가.”

백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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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0 15:07

검찰 항소에도 YTN노조 조합원 ‘벌금형’


서울고등법원 10일 항소심서 벌금형 유지…액수는 늘어나

구본홍 전 YTN 사장 출근저지 투쟁 등을 벌이다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 등 조합원 4명이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10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30부(부장판사 최완주)는 검찰이 제기한 항소심에서 노종면 지부장에게 벌금 2000만원, 현덕수 전 지부장, 조승호 기자에게 각각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벌금형은 유지됐지만, 1심에 비해 액수는 늘었다.

지난 9월 1일 1심 재판부는 노종면 지부장에게 벌금 1000만원, 현덕수 전 지부장과 조승호 기자에게 각각 벌금 7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들과 함께 기소된 임장혁 기자에 대해서는 1심 판결 대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과 현덕수 전 지부장, 조승호 기자, 임장혁 기자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재판부는 “노사 쌍방의 합의에 따라 고소·고발이 취하됐고 징계무효소송 1심 판결에서 노조 조합원을 해고한 것은 인사재량권 남용이라는 판결이 나오는 등 여러 경과를 봤을 때 징역형을 선고하는 것은 노사합의 취지에 어긋난다”며 “1심 재판부가 벌금형을 선고한 것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YTN 노조의 투쟁 행위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였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노종면 지부장, 현덕수 전 지부장, 조승호 기자에 대해 노조 간부라는 점을 이유로 1심에서 내려진 형이 가볍다고 판단, 1심에 비해 높은 액수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노종면 지부장은 “검찰이 항소해 실형이 선고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1심과 마찬가지로 벌금형이 선고된 점에 대해 YTN 노조 조합원들이 안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노 지부장은 “지난 4월 1일 YTN 노사 합의 정신에 따라 검찰 수사 역시 종료됐어야 마땅하지만 검찰은 항소까지 제기했다”며 “그 배경에는 어떻게 해서든 YTN 노조 투쟁의 명분을 훼손하고 노조 집행부에 타격을 가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벌금 액수가 높아진 것에 대해서는 “투쟁 과정에 있을 수 있는 여러 불법적 요소에 대해 좀 더 반성하고 (향후) 투쟁의 거울로 삼으라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상고 여부 등 추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변호인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지부장 등 4명은 판결에 불복할 경우 1주일 이내에 상고할 수 있다.

앞서 지난 9월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5단독 유영현 판사는 “출근 저지 등은 그 방법이 위법이고, 노조 활동으로서 정당성을 갖췄다 하기 어려워 유죄로 인정된다”면서도 “피고인들이 방송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와 같은 행동을 했고, 회사가 고소를 취하한 점 등을 참작해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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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7 11:29

MB정권 이후 ‘바뀐’ 방송뉴스, 어찌하오리까


26일 토론회서 MBC·SBS·YTN 내부 반성…외부 질책도

“이명박 정부 들어 방송뉴스가 변했다” 

방송사 내부 구성원들뿐 아니라 외부 언론시민단체의 공통된 지적이다. 지난 26일 오후 7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방송뉴스, 어찌하오리까’ 토론회에서는 MBC, SBS, YTN 기자들의 통렬한 자아비판과 함께 외부의 날카로운 비판이 전개됐다.

“MBC, 정부비판 포기하는 순간 ‘방송의 동아일보’ 될 것”

김주만 MBC 기자(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간사)는 “정부에 비판적이거나 회사에 부담되는 아이템이 나왔을 때 기자들이 싸우기 힘든 분위기가 MBC 내부에 있다”고 전했다. 김 기자가 든 구체적인 사례다.

“지난 8~9월 MBC에서 대통령 관련 보도가 50여 번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이 시민들과 국밥을 먹거나 군부대에 방문해 군인들과 함께 건빵을 먹었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런 것들이 친서민 정책으로 포장됐다. 또 종부세와 법인세를 인하해 부자들에게 약 10조원을 삭감해준 반면 서민들을 위해서는 10년 동안 2조원을 조성한다는 안이 나왔다. 이게 서민 정책인가. 이에 대해 MBC는 지적하지 못했다.”

 
 
▲ 26일 오후 7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전국언론노조 주최로 ‘방송뉴스, 어찌하오리까’ 토론회가 열렸다. ⓒPD저널
김 기자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G20 회의 참석 후 가진 특별기자회견에서 기자단에 민감한 현안인 세종시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하고, 기자단이 이를 수용한 것과 관련 “그때 우리나라 기자들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을 했다”며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비판했으나 방송사 어느 곳에서도 자아비판했다는 소리는 못 들었다”고 꼬집었다.

김 기자는 MBC 경영진이 갖고 있는 딜레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청자들은 정부에 대한 비판을 기대하는데 그게 계속 되다 보면 경영에 부담이 되고, 친정부적으로 바뀌면 MBC를 지지하는 시청자들은 더 떨어지는 딜레마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MBC가 정부에 대해 긴장관계를 포기하는 순간 ‘MBC는 방송의 동아일보가 된다’”면서 “지금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YTN 건전한 토론도 정치적으로 왜곡…‘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후유증”

임장혁 YTN 기자(<돌발영상> 전 팀장)는 “YTN 내부에서도 정권 관련 아이템에 대해 데스크와 기자 사이에 실랑이가 많이 벌어지는데 토론 방식이 ‘기사 가치’에 대한 기자의 개인적 견해로 흘러가 정권 눈치보기 논쟁이 벌어지기 힘들다”며 “데스크와 현장 기자가 기사 가치 논쟁을 벌이면 후배 기자가 꺾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임 기자는 또 지난 1년 여 동안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여온 YTN만의 특수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투쟁의 후유증이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며 “기사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거나 문제제기하면 노조 투쟁의 일환으로 투영시키고, 건전한 토론조차 정치적으로 왜곡하거나 오해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래서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임 기자는 3개월 전까지 자신이 맡았던 <돌발영상>과 관련한 외부의 비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돌발영상>에 대통령이 소재로 등장한 적이 거의 없다”면서 “YTN 시청자위원회에서 <돌발영상>이 예전과 같은 비판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부나 권력에 대한 비판보다 정권 홍보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비판이 있다”고 전했다.

“SBS 정권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

SBS 측을 대표해 나온 황현표 언론노조 전 정책국장은 “SBS 사주나 사장은 바뀌지 않았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정권이 바뀌었다는 것”이라며 “3년마다 반복되는 방송사 재허가 심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규제 등으로 정책적 뒷받침이 없으면 자본의 이해관계를 달성하기 어려운 구조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SBS는) 정권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SBS는 낙하산 사장이 투하되는 등 노골적인 진행이 되진 않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알아서 자기검열하는 기재가 작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인사상 불이익이나 여러 부담 등을 무릅쓰고 개인이 데스크, 사주와 ‘맞장’ 뜰 수 있는가에 대해선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며 “결국 조직적이고 제도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시청자들이 압력을 행사하거나 보도국장 직선제, 사장추천제 등을 통해 극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26일 오후 7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전국언론노조 주최로 ‘방송뉴스, 어찌하오리까’ 토론회가 열렸다. ⓒPD저널
“방송사, 미디어법 ‘유효’ 프레임에 갇혀”


외부의 질책도 거셌다. 김동준 공공미디어연구소 실장은 “전반적으로 정권이 바뀐 이후 대통령 동정보도가 많아졌고, 용산참사나 미디어법 문제 등과 관련해 지속성이 떨어진다. 기계적 균형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10월 29일 헌법재판소의 미디어법 판결 이후 방송 보도에 대해 “정부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유효’ 프레임으로 보도했다”며 “방송뉴스가 시청자들이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보와 해설을 곁들여줘야 하는데 그런 게 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지혜 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부장도 “방송3사 뉴스가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됐다”며 “정권 비판에 둔하게 된 현실과 더불어 참여정부 때 활발했던 심층보도, 의제설정 노력이 줄어든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장은 “특히 대통령 관련 보도에서 KBS가 심하지만 MBC, SBS도 많은 차이가 나진 않는다”며 “단순전달, 무비판이 기본 구조다. ‘그나마’ MBC인데 MBC도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그나마’ MBC?…MBC에게는 오히려 독”

이날 토론회에서는 ‘그나마 MBC’라는 말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김주만 MBC 기자는 “‘그나마 MBC’라는 말이 MBC에게는 상당한 독”이라며 “이 뉴스가 왜 안 나갔느냐고 따지면 데스크는 KBS, SBS는 그나마도 안 한다. 이 정도면 잘 한 거 아니냐고 자위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럴 경우 내부 비판에 한계가 생긴다”며 “언론은 상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게 맞느냐 아니냐의 스탠스가 있어야 한다”면서 “MBC 보도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해주면 ‘그나마’가 아니라 정말 잘 하는 언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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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4 13:14

YTN 해직기자, 출입 통제에 ‘가면’ 쓰고 출근


 
 
▲ YTN 노조 조합원들이 해직자들과 함께 일제히 하얀 가면을 쓰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노조 “사측 단체교섭 회피 시 총파업도 불사”…24일 조합원 총회서 결의

YTN에 ‘하얀 가면’을 쓴 사람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똑같은 가면을 써 얼굴을 가렸고, 서로 옷을 바꿔 입기도 했다. YTN 사측이 ‘해고 무효’ 판결 이후에도 YTN 해직기자 6명에 대한 회사 출입을 통제하면서 벌어진 촌극이다.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 등 해직자들은 24일 오전 8시에 열린 조합원 총회가 끝난 뒤 가면을 이용하는 ‘기발한’ 방법으로 회사 출근을 시도했다. 해직자들은 조합원 60여 명과 똑같은 가면을 나눠 쓰고 이들 속에 뒤섞여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누가 해직자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자 용역 직원들은 조합원들이 탄 엘리베이터가 올라가지 못하도록 막고 조합원들에게 사원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으나 조합원들은 물론 함께 엘리베이터에 탄 다른 사람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결국 20~30분 동안의 실랑이 끝에 해직자들은 15층 노조 사무실로 올라갔다.

   
▲ 하얀 가면을 쓴 조합원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사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용역 직원이 신분 확인을 요구하며 막아서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한편 이날 오전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YTN 노조는 노사 간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논의조차 시작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측에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YTN 노조는 이날 총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임금·단체협약 교섭에 사측이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특히 이 자리에서 사측이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결의했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사측은 현재 시간끌기, 논점회피하기로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교섭을 회피하면 노동자의 쟁의 권한인 파업권까지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YTN 노사는 당초 지난 19일 임금·단체협약을 위한 실무교섭을 시작하고 양측의 안을 교환할 예정이었으나 사측이 일방적으로 연기를 통보해와 교섭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사측은 경영 상황 점검 등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24일 오전 8시 YTN 사옥 1층 로비에서 YTN 노조 조합원 총회가 열리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노 위원장은 “올해 교섭은 다른 해와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며 “해직자로 구성된 현재 노조 집행부를 사측이 인정하지 않고 있어 단체교섭을 통해 우리 요구를 관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도국장을 일방적으로 교체하고 보도국장 선출제를 폐지한 이후 인사·징계 등을 통해 인사권을 남용한 사측의 행태는 단체교섭을 위반한 것”이라며 “노조는 사측이 어기고 있는 단체교섭의 정신과 내용을 원상회복시키는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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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6 12:01

YTN ‘해고무효’ 판결에도 해직자 출입봉쇄


16일 노종면 위원장 등 용역 저지 뚫고 1시간 여만에 출근

YTN이 ‘해고무효’ 판결에도 해직자 6명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나서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YTN은 16일 오전 8시 30분 출근을 하려는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 등 해직자들을 용역들을 동원해 막았다.

법원 판결문을 손에 쥔 노 지부장은 “법원에서 ‘해고무효’ 판결이 났는데도 막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지만 보안 실장은 “YTN 측에서 시켰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다른 해직자들 역시 “법원 판결을 무시하는 게 정당한가” “YTN 측에서 우리를 때리라고 시키면 그렇게 할 건가” “우리가 YTN 직원이냐 아니냐” 고 항의했다.

그러나 용역 5명은 끝내 길을 터주지 않았고, 해직자들은 비상 엘리베이터와 계단 등을 통해 회사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번번이 길이 막혔다. 결국 이들은 한 시간 여만에 지하 1층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노조 사무실로 들어갔다.

 
 
▲ 16일 오전 8시 30분 출근을 하려는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 등 해직자들을 용역들이 막아서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회사 측의 출입통제 조치와 관련해 YTN 노조 측 변호를 맡고 있는 여연심 변호사는 “민사 판결은 1심 선고와 함께 집행력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항소도 가능하기 때문에 해고무효가 확정된 건 아니”라면서도 “해직자 대부분이 언론노조라는 산별 노조의 직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해고와 무관하게 조합활동을 위한 출입이나 활동권은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 변호사는 특히 “1심에서 ‘해고무효’ 판결까지 나왔고 노조 활동 역시 필요한데 회사에서 계속 출입을 막는 것은 법적 문제라기보다는 노사 관계를 파행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해직자들의 출입을 계속 막겠다는 방침을 밝혀 충돌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 관계자는 “회사 입장은 해직자 출입 문제에 대해 법적으로 결정난 것은 없다는 것”이라며 “아직 1심 판결이지 않나. 회사는 법원 판결에 대해 항소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인데 1심 판결을 인정하면 혼란스럽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측은 법원 1심 판결이 난 후 2주 내에 항소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안에 항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 42부(박기주 부장판사)는 지난해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이다 해고된 YTN 기자 6명에 대해 ‘해고무효’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YTN 노조가 제기한 징계무효소송에서 “6명에 대한 해고는 재량권 일탈에 해당한다”며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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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4 08:45

결국 노종면 VS 이명박의 싸움이었나

[기자칼럼] 백혜영 기자

이명박 정부 들어 “상식적이라면…”이란 말을 자주 쓰게 된다. 그 말은 곧 상식을 뒤엎는 일이 곧잘 발생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는 상식대로라면 이런 방향으로 일이 진행돼야 하는데, 거의 매번 그와 어긋나는 일이 벌어졌다. ‘YTN 사태’ 역시 그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 대선 특보 출신이 사장으로 오면서 촉발된 ‘YTN 사태’. 벌써 1년 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그 사이 YTN 기자 6명은 해직 언론인 신분이 됐다. 노종면, 현덕수, 조승호, 우장균, 권석재, 정유신. 이들은 지난해 10월 8일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였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지난 8월 ‘낙하산 사장’이 사퇴했지만, 이들은 복직되지 못했다. 이들의 선배인 배석규 전무가 YTN의 새 사장이 됐지만 역시 문제는 풀리지 않았다. 그리고 13일, 결국 법원 판결까지 왔다.

결과는 ‘해고 무효’. 재판부는 6명 모두에 대해 해고가 부당했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대선 특보 출신이 언론사 사장이 되는 것에 반대하며 투쟁을 벌인 것을 “이유있다”고 밝혔다. YTN이 언론사인 만큼 정치적 중립이 중요하다고 인정한 것이다.

   
▲ 13일 오전 법원이 YTN 기자 6명의 해고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린 직후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법원이 상식적인 판단을 내려줘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제 ‘상식’대로라면, 노사 모두 법원 판결을 받아들이고, 해고자들은 다시 회사로 돌아가면 된다. 다시 <돌발영상>을 만들고, 마이크를 들고 현장을 누비는 것이다. 지난 4월 1일 노사는 ‘해고자 문제는 법원 결정에 따른다’고 이미 합의했다.

그런데 사측은 또 다시 ‘상식’과는 어긋나는 쪽을 택했다. 노종면 위원장은 “상식적인 경영진이라면 항소해선 안 된다”고 했지만, 사측은 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 곧바로 항소 의지를 밝혔다. 사측은 “법원 판결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회사의 존립자체를 위태롭게 했던 해고자들의 행위는 엄중하게 심판받아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사측이 항소할 경우 ‘YTN 사태’는 끝나기는커녕 다시 새로운 시작점에 서게 된다. 노종면 위원장은 “대다수의 YTN 조합원들이 이번 법원 판결로 해고자들이 복직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들이 복직되지 못한다면 조합원들의 저항은 불 보듯 뻔하다. 1년 넘게 투쟁을 이어온 YTN 조합원들이다.

상식적인 회사 경영진이라면 자신들의 잘못이 법원 판결로 드러난 만큼 이제 내부 구성원을 다독여 조직을 추스르는 데 신경 써야 한다. 그런데 왜 YTN 사측은 계속해서 내부 갈등 상황을 안고 가겠다고 하는 걸까. 왜 기어코 ‘끝까지’ 가보겠다고 하는 걸까.

이는 결국 사측도 노측도 ‘YTN 사태’를 풀 수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YTN 노사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는 말이다. 이명박 정권 들어 ‘언론 장악’ 논란은 계속됐고, YTN은 그 첫 번째 ‘희생양’이었다. 노종면 위원장 역시 “(사측이) 권력의 눈치를 보거나 지시를 받거나 둘 중 하나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런 징후는 이미 여러 차례 드러났다. 사측은 ‘YTN 사태’를 스스로 풀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다. 지난 4월 1일 노사 합의가 이뤄지고, 이후 공정방송협약이 체결되면서 노사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됐다. 법원 판결 전 조정을 통해 얼마든지 해고자 문제를 풀 수 있었다.

지난 4일 노종면 위원장이 사측에 법원 판결 수용을 촉구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을 때도 아직 기회는 있었다. 그러나 사측은 (놓친 것인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 모르겠으나) 번번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스스로 기회를 ‘버렸다’. 그리고 이제 법원 판결에 대해서마저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과 노종면 위원장의 싸움인 걸까. 그게 아니라면 YTN 사측은 법원 판결을 수용하고, 해직자들을 복직시켜야 한다. 그게 적어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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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4 11:45

[고재열] 상식의 궤도

   
▲ 고재열 시사IN 기자
어느 사회가 상식적인가 비상식적인가를 알아볼 수 있는 척도는 바로 사람들의 행위다. 사람들이 예측 가능한 상식적인 행위를 하고 있으면 상식적인 사회인 것이고 그렇지 않고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행위를 하고 있으면 비상식적인 사회인 것이다. 나는 이 싱거운 진리를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깨우쳤다.

2007년 여름이었다. 세상은 그해 겨울 있을 대통령 선거로 시끄러웠다. 한참 대통령 후보 경선이 진행되고 있었다. 당시 나는 정치부 기자였다. 정치부 기자인 내게 대목장이 선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큰 장에 팔 것이 없어 서성거리는 장돌뱅이 신세였다. 사장의 삼성기사 삭제사건에 항의해 파업을 벌였던 나와 〈시사저널〉 기자들은 집단 사표를 내고 신매체 창간을 준비하고 있었다.

정치부 기자가 가장 바빠야 할 그 시기에 나는 그림을 팔았다. 창간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후원 전시회를 맡아 기증 받은 그림을 경매로 팔았다. 더운 여름이었다. 인사동 골목길에 불법주차를 무시로 하면서 입에 단내가 나도록 그림을 날랐다. 그리고 사람들을 꼬드겨 그 그림들을 사게 만들었다. 취재해야 할 정치인들은 손님이 되어 내 앞에 나타났다.

대형 정치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그 앞에 좌판을 깔고 〈시사IN〉 창간독자를 유치했다. 매체를 잃은 기자들을 비웃는 몇몇의 정치인이 있었지만 그것이 부끄럽거나 창피하지는 않았다. 명분만으로 매체가 스스로 만들어질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날을 웃으면서 기억할 수 있는 그날이 반드시 오리라, 속으로 되뇌이면서 홍보 브로셔를 돌렸다(그리고 거짓말처럼 그날이 이렇게 왔다).

2009년 여름이었다. 언론노조가 미디어악법 원천무효를 알리는 방송 광고 제작비를 마련한다며 바자회를 열었다. 경매에 올릴만한 기증품을 달라고 했다. 그 여름의 경매 때 떠안았던 그림을 기증했다. 뭔가 데자뷰가 느껴져서 주변을 둘러보니 그때 ‘우리만’ 겪었던 일을 지금은 ‘모두가’ 겪고 있었다.

‘시사저널 사태’를 열심히 알려주었던 MBC <PD수첩> PD들은 줄소송을 당한 채 피고석에 앉아있었다. ‘올해의 PD상’을 받았던 이춘근 김보슬 PD는 시상식장에서나 입고 갔을만한 정장 차림으로 피고석에 앉아 있었다. ‘시사저널 후원 일일호프’ 때 술을 팔아주었던 YTN 기자들은 줄징계를 당한 채 후원 일일호프를 준비하고 있었다. 재판받는 PD, 술파는 기자 …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우리가 겪었던 일들이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었다.

‘우리만’ 겪는 일을 ‘모두가’ 겼으면서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는 69위까지 떨어졌다. 참여정부 때보다 30위 정도 하락한 순위였다. 그런데 참여정부 시절 우리의 언론자유지수가 10위 정도 하락한 것을 가지고 난리굿을 부렸던 조중동은 순위가 30위 가까이 하락했는데, 침묵했다. 그때 그들이 난리를 친 것은 순위가 너무 조금 떨어져서였던 것일까?

   
▲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최 위원장은 지난 달 22일부터 미디어법 무효 판결을 촉구하며 헌법재판소 앞에서 일만배를 진행했다. ⓒPD저널
돌아보니, 주변의 모습은 온통 비상식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일주일 전 헌법재판소 앞에서 미디어법 무효 판결을 기원하며 1만배를 올렸던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최한 '죽은 자들(용산참사)과 죽어가는 뭇 생명들(4대강)을 위한 위령미사'에 참석해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일주일 만에 개종한 것일까? 아마 최 위원장은 ‘언론자유를 위한 기도회’가 열린다면 열일 제치고 갔을 것이다.

상식은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었다. ‘위령미사’ 때 사제단의 총무인 김인국 신부는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여야 했다. 마치 <미션>의 로버트 드니로처럼 김 신부는 사자머리를 휘날리며 전경들 사이를 파고들고 나서야 미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의 모습은 평화롭지 않아보였다. 아주 많이.

최상재 위원장이 사이비신자가 되는 동안 천정배 의원은 사이비법조인이 되어버렸다. ‘과정은 불법이지만 결과는 합법이다’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대해 법무부장관을 지낸 그가 할 수 있는 말은 “제가 법무부 장관 출신이지만 이런 판결은 처음 봅니다. 무슨 의미인지를 모르겠습니다. 내가 낳은 자식은 맞는데 아들은 아니다, 라는 것인지 …” 뿐이었다.

헌법재판소 판결에 대한 해설을 듣기 위해 헌법학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가지 질문을 받아준 헌법학자는 나에게 질문을 유도하고 있었다(내가 답변을 유도한 것이 아니라). 그는 자신에게 헌법재판소 판결을 뒤집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물어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 묘안은 이것이라며, 자문자답했다.

우리 언론이 상식의 궤도에서 이탈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들의 화룡점정은 잡지의 날에 〈시사저널〉 심상기 회장이 이명박 정부로부터 화관문화훈장을 받은 일이었다. 기자들을 탄압하는 언론이라고, 기사를 광고와 바꿔먹는 매체라고 시민사회단체에서 취재거부선언을 하고 기자협회에서 제명한 매체가 이명박 정부 하에서는 상을 줘야 할 매체가 된 것이다. 이것이 2009년 대한민국 언론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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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2 13:28

YTN 지역발령 기자 복귀, 해직자도 돌아오나


2일 YTN 노조, 배석규 사장 ‘인사전횡’ 규탄 기자회견

“독수리 5형제 돌아왔다. 해직자도 돌아온다.”

지난 8월 26일 갑작스럽게 지역 발령을 받은 YTN 취재기자 5명이 2일 서울 본사로 복귀했다. 법원이 이들에 대한 인사 발령이 ‘무효’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달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이들이 제기한 ‘전보발령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법원 결정 직후인 지난 달 30일 YTN은 이들 5명을 서울 본사로 발령 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는 사규를 위반한 지국 발령에 대해 사측의 사과와 함께 책임자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또 이들 5명에 대한 지국 발령 이후 추가로 기자 1명이 울산 지국으로 발령난 것에 대해 해당 기자의 본사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 2일 오전 8시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가 배석규 사장의 ‘인사전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노조 “배석규 사장 ‘인사전횡’ 규탄…나머지 한 명도 즉각 복귀시켜라”

YTN 노조는 2일 오전 8시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1층 로비에서 배석규 사장의 ‘인사전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당초 집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사측이 미리 집회 신고를 함에 따라 기자회견으로 성격을 바꿨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법원이 지난 8월 지국 발령에 대해 사규를 위반한 일방적이고 부당한 인사 조치라고 결정했다”면서 “지난 달 1일 울산으로 추가 발령난 이상은 기자 역시 이들 5명과 완벽히 일치하는 사례다. 사측 스스로 문제를 푼다는 의미에서 즉각 복귀시키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번 주 안으로 인사 조치가 나지 않을 경우 법원 가처분 신청을 통해 이 기자에 대한 복귀 여부를 다툰다는 입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국 발령을 받은 후 두 달 만에 서울로 복귀한 기자 5명의 발언도 이어졌다. 다음 달 12일 결혼을 앞둔 이대건 기자는 “울산 000 모텔 307호에서 머물렀다. 같은 모텔 402호에는 이상은 기자가 생활하고 있다”며 “재판부 결정문은 너무나 명백하게 (사측이) 사규를 위반했고, 합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로 발령을 받았던 전준영 기자는 “재판부가 상식적 판단을 내려줘 안도감이 든다”면서 “다음 달 13일에도 누가 봐도 부당한 징계에 대해 무효결정이 내려질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13일에는 해직자 6명을 포함해 지난해 징계를 받은 YTN 조합원들에 대한 ‘징계무효소송’ 선고가 예정돼 있다.

해직자 회사 출입…물리적 충돌 없어

노조는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지국발령 사과·책임자 징계 △지국 인력 충원 단체교섭으로 해결 △이상은 조합원 복귀 △해직자 출입 금지 중단 등 네 가지를 요구했다.

노조는 “배석규 씨는 이번 지국발령 건 뿐 아니라 보도국장 일방 교체, <돌발영상> PD에 대한 대기발령, 무리한 징계 등을 통해 인사권을 남용해왔다”며 “그러나 법원에 의해 인사권 남용에 제동이 걸린만큼 이를 노사 기싸움이나 본인의 자존심 문제로 접근하지 말고, 이성적인 인사권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지국 발령을 또 다시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측 관계자는 “법원에서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기 때문에 인사 규정에 맞게 지국 발령을 낼 예정”이라며 “후속 인사 조치를 한다는 방침이 실국장회의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등 해직자들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15층 노조 사무실로 들어갔다. 법원이 노조가 제기한 ‘해직자 출입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자 사측은 해직자들의 출입을 금하겠다고 다시 한 번 공표했지만, 노조는 본안 소송에서 다투라는 것이 재판부 취지라며 회사가 출입을 막을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가 2일 발표한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법원 결정 왜곡 말고 이성적인 인사권을 회복하라 !
주주총회도 거치지 않았고 안건도 고지하지 않은 채 비밀 리에 소집된 이사회에서 사실상 날치기로 사장에 선임된 배석규 씨의 인사전횡이 법원 결정으로 확인되었다. 법원 결정문에는 배석규 씨의 지난 9월 1일 자 지국 전보발령이 사규를 위반한 임의적인 인사 조치로 무효라고 선언했다. 사장 선임 절차의 논란을 차지하더라도 사장의 기본적인 권한인 인사권을 남용했으니 어찌 사장 자격을 주장하겠는가? 배석규 씨가 사장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부당한 인사 조치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부터 해야 하며, 만약 실무 간부들의 잘못된 보고에 의해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었다면 관련자들을 엄정하게 문책해야 한다. 그리고 가처분 심리 중에 추가로 단행한 지국발령 또한 사규 위반이므로 즉각 본사 복귀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배석규 씨는 사과와 문책은 고사하고 지국발령을 다시 하겠다고 공언했다. 참으로 즉자적이고 유아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사측은 ‘보복성 지방 유배를 위해 사규를 고의로 무시했다’라는 노조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규를 위반했는가? 사규에 문제가 있어 그대로 할수 없었다는 얘기 아닌가? 배석규 씨도 사규에 문제가 있으나 당장 고칠 수 없으니 향후 노사 단체교섭을 통해 고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단체교섭과 사규 개정을 통해 문제를 푸는 것이 순리이다. 그런데 뭐가 그리 급해 스스로 문제가 있다는 사규를 적용해 지국발령을 다시 하겠다는 것인가? 이는 인사권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자존심 세우는 용도쯤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며, 어떻게든 조합원들 중 눈엣가시를 선별해 유배를 보내겠다는 심사가 아니겠는가?

법원이 지적한 인사전횡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해야 할 배석규 씨는 한발 더 나아가 해직자들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해직자들에 대한 회사 출입 방해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기각하자 물만난 고기처럼 ‘법원이 해직자들의 근로자 지위를 부인했다’고 외치고 있다. 법원이 해직자들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은 ‘필요한 증거 조사를 거치지 않고도 가처분 결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소명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정문 내용에서 알수 있듯이 근로자 지위, 즉 출입 권한에 대한 판단을 하지 않은 것이다. 다시 말해 본안 소송에서 다투라는 뜻이지 사측 주장대로 ‘근로자 지위를 부인’한 것이 아니다. 본안 소송이 지난 1년 간 진행돼 왔고 11월 13일 판결이 나올 예정이니 가처분 재판부가 유보한 판단을 본안 소송 재판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석규 씨는 가처분 기각을 내세워 해직자 출입 금지 조치를 지속하겠다고 공언했다. 용역을 다시 불러 물리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법이 금지한 자력구제를 지속한다면 배석규 씨는 안으로는 사규를 어기고 밖으로는 법을 어기는 자라는 규정이 고착화 될 것이다.

다시 한번 촉구하지만, 인사전횡부터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 그리고 지국 인력 충원과 지방 취재력 강화는 노사 단체교섭을 통해 이성적으로 해법을 도출하라. 배석규 씨는 이번 지국발령 건 뿐 아니라 보도국장 일방 교체, 돌발영상 PD에 대한 대기발령, 무리한 징계 등을 통해 인사권을 남용해왔다. 그러나 법원에 의해 인사권 남용에 제동이 걸린만큼 이를 노사 기싸움이나 본인의 자존심 문제로 접근하지 말고, 이성적인 인사권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또한 노조의 실체를 더 이상 부인하지 말라. 11월 13일 징계무효소송 판결이 두렵지 않은가? 비록 항소를 한들, 결정문에도 언급된대로, 판결을 근거로 한 가처분 절차가 있으므로 해직자들의 복귀를 막을 수단이 사측에는 없다. 용역에 의지해 한달을 버틸 것인가, 두달을 버틸 것인가? 그렇게 버틴들 그 다음에 어찌 할 것인가? 그동안 단체교섭이라도 잘 되면 모를까 노조 집행부를 부인하는 사측과 단체교섭이라고 잘 되겠는가? 물론 노조는 주장하고 요구할 뿐 물리력으로 사측을 어쩌지 못한다. 사측도 지금은 용역이라도 쓸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노조와 똑같은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자, 이것이 배석규 씨 말대로 노조의 황당한 주장이고, 예측인가? 지국발령자들 가처분 통해 복귀한다고 했다. 복귀했다. 징계무효소송도 승리할 것이다. 11월 13일 확인해보라.

노조는 구본홍 씨 사퇴 이후 지난 석달 동안 벌어진 수많은 몰상식에 인내로써 대응해 왔다. 집행부는 조합원들이 부당하게 피해를 당할까 인내했고, 조합원들은 해직자에게 행여 피해가 갈까 자제했다. 그러나 집행부의 인내가 조합원들의 피해를 더욱 키울 수 있는 상황, 조합원들이 해직자들에게 강력한 투쟁을 요구하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두렵다. 그러나 맞설 것이다.

<우리의 요구>

- 지국발령 사과하고 책임자 징계하라 !
- 지국발령 포기하고 단체교섭으로 해결하라 !
- 이상은 조합원을 즉각 복귀시키라 !
- 해직자 출입 금지 즉각 중단하라 !

2009년 11월 2일, 공정방송 쟁취 투쟁 473일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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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9 15:17

YTN 해직자 출입, ‘금지’ VS ‘재개’


법원 가처분 결정 이후 노사 입장 맞서…노조 “물리적 충돌 불사”

“회사는 오늘부터 노조활동 등을 핑계로 한 해고자들의 일상적인 회사 출입을 금지하겠다”(YTN 사측) “노조는 이시각 이후 해직자들의 회사 출입을 재개하고 조합원들과 함께 강력한 대오를 이루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는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전국언론노조 YTN지부)

법원이 해직자 출입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YTN 노사가 29일 서로 다른 입장을 내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측은 이날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들어 앞으로도 해고자들의 출입을 금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사측은 지난 8월 27일부터 용역 등을 동원,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 등 해고자 6명에 대한 회사 출입을 전면 금지해왔다.

사측은 “법원이 그동안 논란이 있었던 해고자들의 회사 출입에 관해 근로자 지위가 유지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회사출입 권한이 없다는 취지로 결정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에 따라 회사는 오늘부터 노조활동 등을 핑계로 한 해고자들의 일상적인 회사 출입을 금지시키겠다”고 밝혔다.

 
 
▲ 지난 8월 27일 오전 출근을 시도하고 있는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 등 해직자 6명의 앞을 용역들이 가로막고 있는 모습.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노조는 즉각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해직자들의 출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법원 결정은) 해고의 무효를 다투는 본안 소송에서 판결이 임박한 상황이므로 굳이 가처분 재판부가 시급히 판단을 내리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그럼에도 사측은 마치 법원이 해직자들의 근로자 지위를 인정하지 않은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YTN 노조는 현재 지난해 해고된 6명을 포함 징계를 받은 조합원들에 대해 ‘징계무효소송’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이어 “해직자들은 노조 집행간부로서 당당하게 회사로 들어갈 것”이라며 “그동안 예기치 않은 충돌과 이로 인한 조합원 피해를 막기 위해 자제했지만 앞으로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혀 물리적 충돌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재판부 결정은 해고자에 대해 근로자 지위를 부여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사안은 가처분 심리만으로 다룰 수 없고 본안 소송에서 해야 한다는 취지”라며 “만약 회사가 해고자들의 출입을 막으려면 법원에 가처분을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위원장은 이어 “지금 상황에서 회사에 들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물리력으로 막는 상황이 발생하면 매일 충돌 상황이 벌어질 것이고, 매일 아침 집회 역시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사측이 선언적으로 해놓고 실제 출입금지를 하지 않는다면 단체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조는 30일 사측에 단체교섭에 성실히 응해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사측은 현재 해고자 중심으로 구성된 교섭위원 교체를 요구하고 있으나 노조 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이 계속 교섭을 거부할 경우 법적 대응을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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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2 11:41

MB의 반말과 노무현의 ‘막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첫인상이 가장 불쾌한 부류는 다짜고짜 반말을 하는 이들이다. 어느 정도 친밀함이 쌓인 윗사람일지라도 공적 공간에서 공적 업무를 할 때 반말을 하면 인격이 훼손되는 것 같아 유쾌하지 않은데, 처음 만난 이가 다짜고짜 반말부터 내뱉는다면 두고두고 ‘재수 없는’ 인간으로 기억되기 십상이다.

반말, 특히 초면의 반말이 기분 나쁜 이유는 뭘까. 말은 하는 자의 품격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상대의 위치를 규정하는 기능도 한다. 통상 조직에서 새내기가 선임자에게 공적 공간에서 반말 비슷하게라도 하면 세상이 뒤집힐 듯 난리가 나거나,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위아래도 모르는 ‘싹수없는’ 인종이란 낙인찍기가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죽하면 일시나마 관계의 전복이 재미의 핵심인 ‘야자타임’에서도 적정선을 지키는 중용의 미가 덕목으로 꼽힐까.

이처럼 ‘반말’이 한국 사회에서 마주 선 이의 (신분·계급과 같은) 위치를 규정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서민 행보’와 함께 펼쳐지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반말 퍼레이드’와 이에 눈감고 있는 언론의 태도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0일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모습. ⓒ청와대
열흘 전 쯤 뉴스에 나온 이 대통령의 모습을 한 번 복기해보자. 이 대통령은 추석을 앞두고 물가상황을 점검한다며 지난 10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았다. 동원 논란이 일 만큼 많은 인파가 이 대통령을 보기 위해 모여 들었고, 한 상인이 이 대통령의 입에 자신이 파는 음식을 넣어준다. (화면이 빠르게 지나가서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인파 속 하나의 목소리가 튀어 나온다. “맛이 어떻습니까. 대통령님?” 이 대통령이 대답한다. “아직 안 넘어갔어.”

화면 속에선 웃음이 터져 나오고 있었지만 그 장면을 보고 있는 필자의 눈살은 찌푸려지고 있었다. 어쩌다 나온 ‘분위기 띄우기용’이라고 보기엔 너무도 반복된 장면이었고, ‘친밀함’으로 해석하기엔 인터넷 공간에서 불쾌감을 표시한 누리꾼들이 이미 여럿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25일 서울 이문동 재래시장 방문 당시 대형마트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인에게 “내가 젊었을 때 재래시장에서 노점상 할 땐 하소연할 곳도 없었어”라며 거침없이 반말을 사용했다.  이에 앞서 5월 20일 모내기 행사에서도 새참 시간 옆에 앉은 주민에게 “아줌마도 한 잔 해” 등 반말로 일관했다. 그리고 해당 모습이 두 차례에 걸쳐 YTN <돌발영상>을 통해 공개되면서 ‘국민 무시’ 논란이 온라인상에서 벌어졌다.

이 대통령이 국민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반말’을 전략적으로 선택했을 경우 일련의 논란이 다소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국민이 더 억울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안해본 걸까. 언론관계법·4대강 살리기 등 과반 이상의 국민들이 줄곧 반대하는 정책들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며 국민을 대통령 ‘아래’ 신분으로 늘어세운 장본인이 바로 이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대통령의 ‘반말’에 대한 다수 언론의 불감증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대통령직 못해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2003년 5월 21일) 등의 발언을 앞뒤 잘라 보도하며 국민 무시의 ‘막말’로 규정했을 만큼 ‘막말 감수성’이 예민한 신문들이 ‘존중’의 기본 잣대인 ‘반말’에 대해선 전혀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하긴, 지난 2007년 대선 직후 이 대통령이 자신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알렉산더 버시바우 당시 주한미국 대사에게 상황에 맞지 않는 영어를 사용해 논란이 일자 ‘영어가 모국어인 부시 대통령도 틀릴 때가 있다’고 위로(?)하면서 되레 이 대통령을 ‘실용영어의 대가’라고 치켜세우던 언론들에겐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이 대통령의 반말 행보에 대한 다수 언론의 침묵을 보며 노 전 대통령이 국민과 마주한 자리에서 “~하지 않습니까”, “~했습니다” 등의 존댓말을 사용할 줄 알았음이 그나마 다행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스칠 뿐이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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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1 17:06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YTN 노조위원장 등 4명 벌금형

재판부, 노종면 지부장에 벌금 1000만원 등 총 2900만원 선고

구본홍 전 YTN 사장 출근저지 투쟁 등을 벌이다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 등 조합원 4명이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5단독 유영현 판사는 1일 노종면 지부장에게 벌금 1000만원, 현덕수 전 지부장과 조승호 기자에게 각각 벌금 700만원, 임장혁 기자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출근 저지 등은 그 방법에 있어 위법이고, 노조 활동으로서 정당성을 갖췄다 하기 어렵기 때문에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면서도 “피고인들이 방송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와 같은 행동을 했고, 회사가 고소를 취하한 점 등을 참작해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과 현덕수 전 지부장, 조승호 기자, 임장혁 기자 등 4명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이번 판결에 대해 노종면 지부장은 “수사기관이 부당하게 수사권을 행사해온 점에 비춰 많은 사람들이 (이번 재판 결과에 대해) 우려했지만 그런 우려보다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법에 저촉되는 부분은 반성하지만 동시에 우리 행동의 배경과 공정방송을 하기 위한 명분을 재판부가 인정해준 것은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YTN 노조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법원이 YTN 노조의 투쟁이 방송의 공정성을 위한 투쟁이었음을 인정했다”면서 “법원은 수백일 동안 이어진 YTN 사태 전반에 대해 벌금형의 책임을 물었다. 이번 판결로 지난해 10월의 집단 해고가 얼마나 무모했는지 확인된 만큼 해고 무효 투쟁과 해직자 복직 투쟁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노종면 지부장 등 4명은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특보를 지낸 구본홍 전 사장 선임에 반대하며 출근 저지와 사장실 점거 농성 등을 벌인 혐의로 지난 5월 불구속 기소됐다. 회사가 고소를 취하했음에도 기소 결정을 내렸던 검찰은 지난 달 27일 결심 공판에서 노종면 지부장에게 징역 2년, 현덕수 전 지부장과 조승호 기자에게 징역 1년 6개월, 임장혁 기자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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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7 13:23

YTN ‘보복성 인사’에 노조 반발


‘징계성 지역발령’ … 기자 지역발령·‘돌발영상’ 팀 인사도

YTN이 또 다시 ‘인사 태풍’에 휩싸였다.

YTN은 보도국장 교체, <돌발영상> PD 대기발령, 앵커 교체 등에 이어 지난 26일 보도국 취재기자 5명을 지역으로 발령 내고, <돌발영상> 팀 인사를 단행했다. 노조는 취재기자들의 지역발령과 관련 ‘징계성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돌발영상> 팀 인사에 대해서도 기존의 <돌발영상>이 갖는 색채를 지우려는 시도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결혼 앞둔 기자 갑자기 지역으로?

YTN은 지난 17일~18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 취재력을 강화한다”며 보도국 취재기자들을 대상으로 지역 근무 희망자 신청을 받고, 26일 인사를 단행했다. 취재기자 5명이 대전, 대구, 울산, 광주, 부산 등 5개 지역으로 각각 발령 받았다. 이들은 다음달 1일부터 내년 8월31일까지 지역에서 근무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 인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본인과의 사전 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내부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이번에 지역발령을 받은 기자들 대부분이 결혼을 준비 중이고, 이중 2명은 예식장과 전세 계약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는 27일 오전 8시 취재기자 지역발령 등 최근 잇따라 강경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배석규 사장 직무대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27일 오전 8시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조합원들이 YTN 정문 앞에서 배석규 사장 직무대행의 최근 행보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YTN 노조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언제 선거를 열달이나 앞두고 인력을 배치했던가? 언제 본인 동의 없이 지국발령을 낸 적이 있던가? 엄연히 근무지를 특정해 인력을 선발하는 YTN의 공채 제도는 어디로 갔는가?”라고 지적하며 “이번 지국발령을 사실상의 징계요, 치졸한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해직자들의 회사 출입을 폭력으로 가로막고 일말의 근거도 없는 보복성 지방발령을 냄으로써 배석규는 이미 초조함을 드러내고 말았다”며 “돈 주고 산 용역 뒤에 숨어 알량한 인사권을 휘두르는 배석규는 법을 어긴 대가와 함께 비겁의 대가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에 지역 발령을 받은 5명은 회사 문제에 대해 올바른 목소리를 내왔을 뿐 아니라 일도 열심히 잘해 선후배들로부터 신망받고 있는 기자들”이라며 “이번 인사를 내면서 본인과의 사전 협의나 동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징계성 인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YTN 노조는 이번 인사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조만간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사측 관계자는 “회사가 인사하는 데 있어 개인의 사정을 일일이 다 들어줄 수 있는 여건은 안 된다”며 “지역 근무에서 보다 자유롭고, 왕성하게 뛸 수 있는 미혼 기자들을 지역발령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징계성’ 인사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며 “일 잘 하는 사람으로 보낸 것”이라고 답했다.

“‘돌발영상’ 사측 의도대로 만들려는 것 아닌가?”

<돌발영상> 팀 인사가 단행된 것에 대해서도 내부에서는 의혹 어린 시선이 나오고 있다.

YTN은 26일 박철원 차장을 <돌발영상> 팀으로 발령 냈다.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이 지난 10일 갑작스럽게 대기발령을 받은 이후 단행된 인사다. 이에 대해 내부에서는 기존 <돌발영상>의 색채를 지우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돌발영상>을 한 번도 제작해본 적이 없는 사람을 인수인계 과정을 고려하지 않고 <돌발영상> 팀에 배치했다”며 “차장급이기 때문에 사실상 팀장 역할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기존 <돌발영상>과 차이가 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인사는 사측 의도대로 <돌발영상>을 만들어 <돌발영상>을 ‘껍데기’만 남게 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간부들 사이에서 추가로 <돌발영상> 팀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기존에 있던 PD들이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회사측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회사 쪽 의도대로 <돌발영상>을 만드려면 차라리 폐지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그럴 의지도 없고, 정권 입맛에 맞게 <돌발영상>을 만드는 순간 더 이상 <돌발영상>이 아니라는 생각은 누구나 다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PD 경력도 있고, 국제대회에서 상도 탄 박철원 차장의 능력을 본 것”이라며 “제작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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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5 17:29

언론사 방송진출 경쟁 본격…과열 양상

조중동 등 기업들에 강압적 ‘러브콜’ 논란…언론단체 “종편 특혜 안돼”

방송법 등 여당이 7월 국회 본회의에서 날치기 처리한 언론관계법의 법적 효력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지만, 정부·여당의 법 개정 기정사실화 속에 조·중·동을 비롯한 신문과 일부 방송사들의 종합편성·보도전문채널(PP) 진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언론법 개정 논의 당시부터 종편 참여가 확실시 됐던 조·중·동의 경우 사장 혹은 임원들이 직접 나서 방송진출을 위한 조직을 총괄하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중·동, 종편 진출 작업 본격화= 먼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방송을 하면 신문이 빨리 망한다”(방상훈 사장)면서 종편 진출에 부정적이었던 <조선일보>는 지난 7월 여당의 언론법 날치기 처리 국면과 맞물려 입장을 선회, 지난 10일 변용식 편집인을 단장으로 한 ‘방송진출기획단’을 구성해 종편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본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획단에는 조선의 주요 국·실 간부들이 겸직 형태로 참여하고 있으며 30명 수준의 인원은 점차 늘릴 계획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다양한 단위의 참여’를 강조한 만큼 조선의 고위 관계자들은 현재 컨소시엄을 구성할 단위들을 찾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도 지난 13일 홍석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방송본부 출범식을 열고 김수길 부발행인과 김교준 논설실장을 각각 방송본부장과 방송사업추진단장에 임명했다. 중앙은 그동안 특수 관계인 삼성그룹과 함께 방송 진출 준비를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삼성그룹이 종편 진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 현재는 외국계 미디어 그룹과의 제휴가 예측되는 상황이다.

중앙은 현재 외국계 거대 미디어 그룹인 ‘AOL 타임워너’ 계열사와 함께 ‘카툰네트워크코리아’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여당이 날치기 처리한 방송법은 종편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투자를 20%까지, 외국계 미디어그룹의 국내 법인을 통한 간접투자를 49%까지 허용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지난 18일자 신문 지면을 통해 종편 진출을 선언했다. 종편 진출을 전담할 방송설립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은 김재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사장이 맡기로 했으며 122명의 거대 인력을 배치했다. 동아가 종편 진입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자사 부동산 담보 출자에 나섰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비통신 계열 대기업과 짝짓기에 성공했다는 소문도 있다.

보도PP인 MBN을 운영하고 있는 <매일경제>는 지난 5월 이미 ‘종편 채널 진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종편 진출을 준비해 왔으며, <국민일보>도 지난 7월 ‘미디어전략팀’을 발족, 종편 진출에 나섰다.

보도PP 진출을 노리는 신문·통신사들의 준비 작업도 한창이다. <연합뉴스>는 지난 18일 35명으로 구성된 방송사업기획단을 출범, 보도PP 진출을 준비 중이다. <헤럴드경제>의 경우 박행환 사장이 ‘뉴미디어진출추진팀’의 팀장을 맡으면서 보도PP 진출에 전사적으로 나섰다. 헤경은 자본 조달을 위해 충무로 사옥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진출 과열양상 논란= 이미 방송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CBS와 YTN 등도 종편·보도PP 진출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CBS는 지난 14일 노사 합의를 통해 ‘CBS 미래정책TF팀’을 발족, 종편 혹은 보도PP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보도채널인 YTN의 경우 종편 진출을 검토 중인데, 배석규 대표이사가 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튿날인 지난 6일 관련 TF팀을 꾸리고 이를 공표, 민영화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케이블 방송들도 종편 진출을 전격 결정했다. 한국케이블TV협회는 25일 국내 4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인 티브로드와 CJ헬로비전, HCN, 씨앤엠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종편에 진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언론들의 종편·보도PP 진출 경쟁이 과열되면서 언론계 주변에선 지상파 방송인 SBS도 종편 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러나 SBS 구성원들은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지상파의 위치를 버리지 않는 한 명분이 없다”면서 “최근 Xport를 인수하면서 경제채널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와전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종편·보도PP 진출 과열 양상은 통신·비통신 계열 기업들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 방송진입을 위해 초기 자본만 3000억원 가량이 필요한데,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신문사들이 고위 관계자들의 각종 인맥을 동원, 기업들에 10% 안팎의 지분참여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종편 등에 적극적인 입장에서 이를 등에 업은 신문들이 구애를 하는데, 대놓고 거절하기 어렵다. 그러나 사업의 불확실성 등을 봤을 때 선뜻 응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사실상 지상파와 마찬가지인 종편은 ‘승인’이 아닌 방통위의 ‘허가’만 받으면 되고 의무재전송의 특혜와 함께 규제책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방통위의 편향적 특혜를 바로잡지 않고 종편PP를 허가할 경우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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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4 17:53

YTN 용역 배치 노종면 노조위원장 출입 막아


오전 대치 상황 벌어지기도…오후 7시 조합원 총회 충돌 가능성 우려

지난 21일 배석규 YTN 사장 직무대행이 “해작자의 회사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오늘(24일)부터 YTN 사내 곳곳에 용역들이 배치돼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현재 1층 정문과 후문에 각각 2명, 16층~20층까지 각 층마다 2명 이상의 용역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늘 오전 10시경에는 1층 로비에서 용역 직원 10여 명이 해직자 6명 가운데 한 명인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의 출입을 통제해 한때 대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용역 직원들은 노종면 위원장의 출입을 몸으로 막아섰고, 이들과 조합원들 사이에 20~30분 정도 실랑이가 벌어졌다. 그 사이 배석규 대행이 지나가자 조합원들은 “사장이 그렇게 하고 싶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대치 상황이 계속되자 총무국 부장이 내려와 “해직자들이 15층 노조 사무실을 출입하는 것은 허용한다”고 밝혀 상황은 종료됐다.

 
 
▲ 24일 오전 10시께 YTN 사내에 배치된 용역 직원들이 1층 로비에서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의 출입을 막아서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회사 조치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해직자들의 출입을 막을 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며 “해고는 됐지만 노조 활동은 보장되기 때문에 출입을 막을 수 없다. 배석규 대행이 독단적으로 출입을 금지시키고, 물리력으로 막으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장도 아닌 대행이 구본홍 사장 때도 없던 계엄군식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이날 즉각 성명을 내어 “배석규 대행은 오늘 아침 용역들을 1층 로비부터, 시쳇말로, 쫙 깔았다”며 “용역을 배치한 이유는 겉으로는 해직자들의 출입을 통제한다고 하지만, 결국 배 대행이 신변의 위협을 과민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손톱만큼도 배 대행에게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으니 겁먹지 말고 용역을 거둬들이라”고 촉구했다.

용역 배치와 관련해 이병균 YTN 총무국장은 “노조원 가운데 몇 사람이 사원 신분을 상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회사의 다른 공간을 자유롭게 오가는 것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해직자들이 회사 공간을 자유롭게 오가는 것은 업무방해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다만 15층 노조 사무실이나 다른 노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막을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갑작스레 이뤄진 해직자들에 대한 출입금지 조치는 지난 20일 노조가 공개한 배석규 대행 ‘불신임 투표’ 결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측의 한 관계자는 “해직자들이 해직 상태에서 불법 행위를 주도하고 다녔다”면서 “회사 입장에서는 대표이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해사행위를 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 (이번 출입금지 조치는) 배석규 대행에 대한 ‘불신임 투표’ 결과 공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YTN 노조는 지난 20일 조합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배석규 대행 ‘불신임 투표’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개표 결과 투표 참여자 277명 가운데 257명인 92.8%가 배 대행을 불신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직자들에게 ‘방문증’을 끊어 출입토록 한 조치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해직자들이 외부인이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는 뜻”이라며 “앞으로도 회사는 해사행위에 대해선 법과 절차에 따르겠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내에 용역이 배치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 오후 7시 19층 보도국에서 노조 조합원 총회가 예정돼 있어 사측과의 물리적 충돌도 예상된다. 이병균 총무국장은 “19층 보도국은 비조합원도 근무하고 있으니 조합원 총회 장소로 적절치 않다는 점을 노조 쪽에 통보했다”며 “만약 그대로 진행한다면 방기할 순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 관계자는 “노조활동의 일환이기 때문에 그동안의 관례대로 19층 보도국에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만약 사측이 총회를 막는다면 이는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21일 YTN 기자협회가 배석규 대행의 인사 조치에 항의하며 제작거부를 결의한 것과 관련 배석규 대행은 오늘 오전 실국장 회의에서 “실제로 제작거부가 이뤄질 경우 불법 파업과 동일한 기준에 의해 대처하겠다”고 밝혀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 용역 직원들이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의 출입을 막아서고 있는 가운데 배석규 YTN 사장 직무대행이 용역들의 호위 속에 회사를 빠져 나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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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1 23:51

YTN 기자협회 제작거부 돌입 예고

   
▲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YTN

배석규 대행 행보 비판…‘김백 보도국장 불신임 투표’ 사원총회 안건으로 상정

YTN 기자협회(회장 김기봉)가 배석규 사장 직무대행이 최근 단행한 인사 조치에 항의하며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YTN 기자협회는 21일 배석규 대행의 최근 행보를 비판하면서 “제작거부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투쟁을 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돌입 시기와 방법은 기자협회장과 노조위원장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기자협회는 또 배석규 대행이 지난 10일 임명한 김백 새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24일 열리는 노조 조합원 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오후 7시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소통을 거부하고, 독단으로 YTN의 방송의 자유와 양심을 짓밟으려는 배석규 대행의 행보에 대해 전체대의원회의를 통해 이 같이 두 가지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지금 침묵할 경우 공정방송할 수 없어”

김기봉 YTN 기자협회장은 제작거부라는 ‘강경한’ 결정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구본홍 퇴진’을 위해 싸워오면서 많은 상처, 갈등이 있었고, 현실적 어려움도 있어 제작거부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고 침묵할 경우 결국 공정한 방송을 담보할 수 없는 틀이 고착화돼버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YTN이 공존하는 길을 먼저 제안했음에도 사측이 힘의 논리를 앞세워 거부했다”며 “노사 합의에 의해 만들어 놓은 틀을 일방적으로 깨 노조와 대척점에 있는 인물을 보도국장으로 앉히고, 일하고 있는 사람을 주관적 잣대로 대기발령 시키는 등 사측은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논리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지난 17일 노조가 진행한 ‘배석규 대행 불신임 투표’ 결과 공개 유보를 요구하며 배 대행에게 임장혁 <돌발영상> PD 대기발령 조치 철회, 새로운 보도국장 선출제도에 대한 노사 협의 등 일종의 ‘중재안’을 제안했으나, 배 대행은 이를 모두 거부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절대 다수 조합원들이 반대하는 의견을 (배석규 대행) 혼자만 YTN이 살 길이라면서 밀어붙이는 것은 함께 가자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투쟁은 무분별한 정치 투쟁이 아니라 YTN이 보도를 하는 회사로서 정말 소통이 되고, 정의와 합리성이 살아있는 그런 회사가 되길 바라는 투쟁”이라고 말했다.

구본홍 사장이 전격 사퇴한 이후 YTN 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배석규 전무는 지난 10일 보도국원들의 선거를 거쳐 임명된 보도국장을 교체하면서 보도국장 선출제도를 일방적으로 ‘임명제’로 전환하고, <돌발영상> PD는 대기발령 조치해 내부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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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7 19:53

YTN기협, ‘돌발영상’ PD 대기발령 철회 등 요구

배석규 사장 직무대행 만나…19일 오후 6시까지 배 대행 입장 밝히기로

배석규 YTN 사장 직무대행이 단행한 인사에 대해 내부 반발이 거센 가운데 YTN 기자협회(회장 김기봉)가 해당 인사 조치를 철회해줄 것을 공식 제안했다.

김기봉 YTN 기자협회장은 오늘(18일) 오후 4시 배석규 사장 직무대행을 만나 △임장혁 <돌발영상> PD 대기발령 철회 △새로운 보도국장 선출제도에 대한 노사 협의 △본인 의사 수렴되지 않은 지방 발령 반대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

배 대행은 김기봉 YTN 기자협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인사 조치를 전면 철회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어렵다는 원론적 수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협회는 19일 오후 6시까지 배 대행의 답변을 기다리기로 했다.

김기봉 YTN 기자협회장은 “절대 다수의 보도국원들이 이번 인사 조치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며 “그러한 의견을 오늘 배 대행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배 대행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추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도 “전체 보도국원의 의견을 물어보는 방식 등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석규 대행은 지난 10일 인사를 통해 임장혁 <돌발영상> PD를 3개월 간 경영기획실 인사팀으로 대기발령하고, 보도국원들의 선거를 거쳐 임명된 보도국장을 교체하면서 보도국장 선출과 관련해 ‘임명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장혁 기자 대기발령 수용 시 정권 입맛에 맞게 보도할 수밖에 없을 것”

   
▲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YTN
기자협회는 이날 배 대행과 만난 자리에서 임장혁 PD 대기발령과 관련 “이번 조치는 인사권으로 보도국을 장악해서 경영진의 맘에 들지 않는 어떠한 자율성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밖에 해석될 수 없다”며 “이 조치가 아무 문제없는 것으로 수용된다면 앞으로 민감한 사안마다 정권의 입맛에 맞게 보도를 할 수 밖에 없는 진짜 ‘불공정’의 틀이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배석규 대행이 확대간부회의에서 <돌발영상>의 ‘편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조치를 내리기 전 ‘공정성 여부’를 공식적으로 판단하는 공정방송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점을 들며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

기자협회는 또 배 대행이 보도국원들의 선거를 거쳐 임명된 보도국장을 교체하고, ‘임명제’로 전환한 것과 관련해 “기존 방식의 일방적 폐기조치는 법규 위반”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사측은 보도국장 임명제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2003년 9월 체결된 <보도국장 임면에 관한 단체 협약>에는 유효기간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며 “협약의 유효기간 2년이 지난 2005년 9월부터는 유효기간의 경과로 효력이 상실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기자협회는 이에 대해 “유효기간이 지났지만 기간이 지난 후에도 올해까지 무려 5차례나 지속적으로 실행돼왔다”며 “폐기를 위해서는 (노조 측에) 6개월 전에 통보를 해야 한다는 노동관계 조정법의 원칙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협회는 현행 ‘보도국장 3배수 추천제’와 관련해 문제가 있다면 노사가 함께 새로운 대안을 찾아보자는 제안도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지방발령? 눈엣가시같은 노조원 지방 보내려는 꼼수”

YTN 내부에서 무리한 지방 발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기자협회는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지원자가 없을 경우 현지 사정에 밝은 현지 인력을 추가로 선발하거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지방 근무자 원칙을 먼저 설립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협회는 “일방적인 조치가 이뤄진다면 임장혁 기자의 대기 발령과 함께 힘을 내세운 ‘보도국 장악’으로밖에 판단할 수 없으며 함께 가기 어렵다는 좌절감과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YTN 사측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취재역량을 강화한다는 등의 이유로 19일까지 지역 근무 희망자 신청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지부장 노종면) 역시 지난 17일 성명을 내어 “왜 시점에서 갑자기 지방발령 얘기가 나오게 됐는지 그 배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배석규와 김백이 눈엣가시 같은 노조원들을 지방으로 내려 보내려는 또 하나의 꼼수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과거 대선이나 총선 때도 불과 2∼3주 전에야 인력을 파견받아 꾸려와 놓고 왜 유독 이번 지방선거는 1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이러는가.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깨뜨리면서 보도국 장악에 혈안이 돼 있는 이들이 인사권을 무기로 내놓은 또 하나의 장난질에 다름 아니”라며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성 지방 발령이 내려질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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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0 20:22

YTN 보도국장 교체·‘돌발영상’ 팀장 대기발령

   
▲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YTN

10일 인사…노조 대의원대회 열어 대응방안 강구

YTN이 보도국원들의 선거를 거쳐 선임된 보도국장을 교체하고 <돌발영상> 팀장에 대해 대기발령을 내려 파장이 예상된다.

YTN은 10일 인사 발령을 내고 김백 경영기획국장을 새 보도국장으로 임명했다. 인사와 동시에 YTN은 그동안 선거를 통해 3배수를 추천받아 선임한 보도국장 추천제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YTN 측은 “선거과정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빚어졌고 회사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많아 정작 회사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이 제도의 존폐여부를 놓고 논란이 많았다”며 “회사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보도국장 3배수 추천제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새로운 보도국장 임명과 함께 더 이상 보도국장 3배수 추천제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YTN은 그러나 지난 2002년 10월 노사 단체협약에 근거해 보도국장 3배수 추천제 선거를 처음 실시한 이후 지금까지 6년 10개월 동안 8번의 선거를 치러 보도국장을 뽑아왔다.

YTN 측은 이에 대해 “보도국장 3배수 추천제 선거는 이미 2005년 9월 이후부터는 유효기간의 경과로 그 효력이 없어진 제도”라며 “2003년 9월 체결된 <보도국장 임면에 관한 단체 협약>에는 유효기간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협약의 유효기간 2년이 지난 2005년 9월부터는 유효기간의 경과로 효력이 상실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YTN은 또 이번 인사에서 <돌발영상>의 임장혁 팀장을 대기발령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돌발영상>은 최근 쌍용자동차 사태 당시 경찰의 폭력 진압을 다뤄 화제를 모았고, 지난 6월에는 재래시장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의 문제성 발언을 담아 누리꾼들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이밖에도 YTN은 이날 △홍상표 경영기획실장 △정영근 마케팅국장 △김백 보도국장 △이계성 기술국장을 인사발령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지부장 노종면)는 이날 오후 7시부터 대의원대회를 열고, 이번 인사와 관련한 대응방안 등을 강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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