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 해당되는 글 404건

  1. 2010.07.01 KBS, 새노조 파업 출정식 원천봉쇄 (1)
  2. 2010.06.29 SBS 월드컵 독점중계가 예능에 미친 영향 (3)
  3. 2010.05.14 노희경 ‘단막극 부활’ 신호탄 쏘다 (3)
  4. 2010.05.10 MBC노조 ‘파업 일시 중단’ 재논의
  5. 2010.05.10 “TV토론 취소 KBS ‘듣보짓’하고 있어”
  6. 2010.05.10 KBS, 기자·PD 협업 실험 성공할까
  7. 2010.05.03 남아공 월드컵 SBS ‘단독중계’ 수순밟나
  8. 2010.04.29 ‘만약 ~라면’ 남발한 KBS 천안함 보도
  9. 2010.04.22 KBS ‘G-20 세계탐구’ 편성 무산
  10. 2010.04.19 “KBS 중계권 보도, 심의위 중징계감”
  11. 2010.04.16 KBS, 이번주도 ‘천안함 특집방송’ 13시간 편성 (3)
  12. 2010.04.14 KBS 새노조, 천막사무실 철거 반발
  13. 2010.04.12 KBS 라디오 봄개편, 가수 DJ 대거 영입
  14. 2010.04.02 ‘TV는 사랑을 싣고’ 16년만에 폐지
  15. 2010.04.01 “열린음악회 ‘이병철 홍보’ 몰랐다? 말도 안돼” (6)
  16. 2010.03.29 ‘열린음악회’ 삼성 이병철 전 회장 기념방송 논란
  17. 2010.03.25 KBS ‘G-20 정상회담’ 홍보방송 신설?
  18. 2010.03.25 KBS, 안상수 보도 ‘기계적 중립’도 잃었다 (9)
  19. 2010.03.19 KBS 고위간부 ‘욕설 다툼·룸살롱 술파티’ 파문 (1)
  20. 2010.03.18 프로그램 협찬내역이 비밀? (3)
2010.07.01 10:16

KBS, 새노조 파업 출정식 원천봉쇄


청원경찰, 본관 민주광장 막아 나서 … 조합원과 충돌

1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의 총파업 출정식을 앞두고, 사측은 집회 장소인 본관 민주광장을 원천봉쇄해 조합원과 충돌을 빚었다.

KBS 청원경찰 50여명은 이날 오전 9시경부터 본관 출입구를 봉쇄했고, 계단 앞에서부터 조합원들의 건물 출입을 막아 나섰다. 이 과정에서 건물에 진입하려는 조합원과 청원경찰 사이엔 고성이 오갔고 일부는 몸싸움을 벌였다.

 
 
▲ KBS는 청원경찰을 동원해 본관에 진입하려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은 막아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PD저널

뿐만 아니라 KBS 안전관리팀 직원들은 타사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해 원성을 샀다. 안전관리팀의 한 직원은 본관 계단 앞에서 충돌장면을 촬영하던 YTN 카메라 기자의 촬영을 제지했고, 취재진과 KBS본부 조합원은 “취재를 방해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 사측은 타사 취재진의 촬영을 방해해 원성을 샀다. ⓒPD저널

오전 9시 50분 현재 민주광장 봉쇄 소식이 알려지자 KBS본부 조합원들은 속속 본관 계단 앞으로 집결하고 있고, 청원경찰의 봉쇄가 계속되면서 간헐적인 충돌이 반복되고 있다.

 
 
▲ KBS는 1일 오전 언론노조 KBS본부의 총파업 장소인 KBS본관 출입구를 원천 봉쇄했다. ⓒPD저널

한편, KBS본부는 단체교섭 결렬에 따라 1일 0시부로 ‘합법적인’ 총파업에 돌입했고, 사측은 “단체협약체결 외에 조직개편 저지 등을 내세운 것은 불법파업”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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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9 10:14

SBS 월드컵 독점중계가 예능에 미친 영향

[김고은의 예능의 정석]‘남자의 자격’과 ‘야행성’ 월드컵 특집

우루과이전 석패를 끝으로 뜨거웠던 대한민국의 월드컵 열기도 차츰 식어가고 있다. 16강전이 시작되면서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열기는 점차 달아오르고 있지만,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쾌거와 함께 ‘우리들의 월드컵’은 사실상 막을 내린 셈이다.

SBS가 단독 중계한 이번 월드컵은 경기장 밖에서 여러 웃지 못할 상황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월드컵 시작 전부터 지상파 방송 3사가 뉴스에 이어 법적 대응으로 공방을 벌이더니, 월드컵이 시작되자 예능프로그램으로 신경전이 옮아갔다. 특히 황선홍, 유상철 등 월드컵 스타들을 내세워 ‘월드컵 특집’ 대열에 참여한 MBC와 달리 KBS 예능은 월드컵 중계권에 맺힌 한을 풀겠다는 듯 도전적인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남자의 자격’

이번 월드컵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는 KBS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이다. ‘남자의 자격’은 월드컵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이경규를 앞세워 지난 13일부터 3주간 남아공 현지와 서울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 지난 13일~27일 3주간 방송을 '남아공 월드컵' 특집으로 꾸민 KBS '남자의 자격'. ⓒKBS
하지만 월드컵 중계권이 없는 KBS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이경규는 현지 경기장 내에서 열심히 응원했지만, 부부젤라 소리와 중계권 때문에 말소리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았고, 때문에 과거 ‘이경규가 간다’에서 보여줬던 재치 있는 입담은 기대할 수 없었다.

경기 화면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KBS는 ‘될 대로 되라’는 듯 보도용으로 제한된 경기 화면까지 삽입했으나 역시 현장감은 부족했고, 이에 대해 SBS가 강경 대응 방침을 선언하면서 갈등 국면이 조성되기도 했다.

‘남자의 자격’편에서 돋보였던 것은 오히려 김남일 선수의 아내 김보민 아나운서가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과 같은 장면이었다. 남편의 교체 출전에 반색하던 김보민 아나운서가 실점을 부른 위기 상황에서 ‘어떡하지’만 되뇌던 모습은 SBS의 월드컵 중계가 주지 못한 긴장감과 떨림을 선사했다.

‘야행성’ SBS 독점중계 현실 패러디

‘남자의 자격’에 이어 KBS 〈밤샘 버라이어티 야행성〉(이하 야행성)도 질세라 월드컵 열풍에 뛰어들었다. 〈야행성〉은 지난 20일과 27일 ‘남아공 월드컵 특집’을 방송했다. 대한민국 거주 나이지리아인들로 구성된 ‘나이지리아’ 대표팀과 〈야행성〉의 MC와 ‘슈퍼주니어’ 멤버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대표팀이 펼친 빗속의 축구시합에 이어 ‘진짜’ 나이지리아전 시청기가 27일 전파를 탔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이 바로 ‘적자생존 월드컵 시청 대결’이었다. 〈야행성〉은 신동엽, 윤종신, 장항준, 길, 온유 등 다섯 명의 MC들 가운데 동전 많이 줍기와 돈방석 앉기 대결을 통해 살아남은 사람만이 거실에서 TV로 월드컵 나이지리아전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대결에서 진 MC는 방에 갇혀 ‘채널 6번이 나오지 않는’ TV를 시청해야 했다.

여기서 주의 깊게 살펴볼만한 대목은 바로 제작진이 심어놓은 ‘메시지’였다. 제작진은 TV 리모컨에서 수도권 지역 SBS의 아날로그 채널 번호인 ‘6번’ 버튼을 빼놓는가 하면, MC들이 월드컵을 시청하는 TV 화면을 뿌옇게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자막 등을 통해 ‘월드컵도 마음대로 못 보는 더러운 세상’을 비꼬았다.

 
 
▲ SBS 독점중계를 패러디한 KBS '야행성' ⓒKBS
돈을 많이 줍거나 돈방석에 제일 먼저 앉아야 월드컵을 시청할 수 있다는 게임 규정은 ‘월드컵도 돈이 있어야 본다’는 의미의 풍자로, 방 안에 갇힌 출연자들은 ‘시청권 박탈’의 피해자로 해석됐다. 〈야행성〉은 특히 나이지리아전 후반 20여분을 남겨두고 패자부활전을 통해 모든 MC들이 월드컵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면서 ‘누구 혼자 독점하지 않고 다 함께 보니까 더욱 좋았던 시간’이란 자막을 내보냈다. 제작진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난 것이다.

이날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리는 편이다. 시청자들은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방송을 통해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건 잘못”이라거나 “모두의 축제인 월드컵을 볼 수 없도록 한 것은 너무했다”는 반응이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이 같은 상황은 SBS의 월드컵 단독 중계를 둘러싼 방송사간의 신경전이 부른 촌극임에 틀림없다. ‘남자의 자격’은 27일 방송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도 함께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 역시 SBS가 중계권을 독점하고 있다. 그렇다면 4년 뒤에도 이처럼 방송사들이 뉴스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을 두고 봐야 할까. 부디 이번 같은 촌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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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4 10:33

노희경 ‘단막극 부활’ 신호탄 쏘다

   
▲ 노희경 작가 ⓒKBS

[인터뷰] KBS 드라마스페셜 첫회 ‘빨강사탕’ 작가

노희경 작가가 부활한 KBS 단막극 <드라마스페셜> 첫 회를 집필한 것은 어찌 보면 ‘필연’이다. 그는 2년전 KBS가 단막극을 폐지할 때 동료작가들을 설득해 철회 성명을 냈다. 그만큼 단막극에 대한 노 작가의 애정은 남다르다.

15일 오후 용산CGV에서 열린 <드라마스페셜> ‘빨강사탕’ 시사회에서 만난 노 작가는 “단막극에 대한 투자 없이는 드라마의 장래도 없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작품 상영 후 진행된 노 작가의 인터뷰를 싣는다.

- 단막극, 왜 필요한가?
“씨앗을 뿌리지 않고 거둬 먹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배우와 PD는 씨앗이다. 단막극을 제작하는 것은 이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배양토를 만드는 것이다. 부모가 돈이 없어도 자식을 낳아야 하는 것처럼, 단막극에 투자하지 않으면 드라마의 장래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이런 호소는 일종의) 출산장려 정책이다.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양심을 갖고 이것을 지켜가야 한다.”

- 작가 입장에서 장편과 단막극은 어떤 점이 다를까.
“일단 수입이 다르다. 돈 생각하면 단막극은 못 쓴다. 또 장편은 마라톤이니 호흡 고르기도 하고 준비운동도 할 수 있지만, 단막은 한 신 한 신을 다 생각해서 써야 된다. 그래서 기성작가들은 단막극 제의가 들어오면 거의 안 하려고 한다. 단거리 뛰는 것 자체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나도 그 점이 힘들었다.”

- (40대 유부남이 바람 피우는) ‘빨강사탕’은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나이가 들어 생각해보니, 사랑은 그냥 사랑인데 이후의 평가들이 이를 단정 짓고 단죄하는 것 같다. 40대 남자가 이런 사랑 한번 한 게 무슨 잘못인가. 피곤에 지친 사람에게 바람은 단비 같은 거 아닐까. 하지만 이를 평가절하 하는 세태가 있어 드라마를 시작했다.”

- 중년의 바람 얘기, 성별에 따라 반응이 엇갈릴 것 같다.
“여자분들은 싫어하려나.(웃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 (위기를) 이해하면 더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여기에 공감한다면 재미 있을 것이다. 찬반 논란이 있어야 시청률이 높다고 하는데, 그런 공방이 있으면 시청률도 높게 나오지 않을까.(웃음) 마지막까지 남자가 빨강사탕을 쳐다보는 것은 미련이 있다는 뜻이니, 중년 여성들이 싫어할 지도 모르겠다.”

- 후반부 빨강사탕에 개미가 꼬이는 장면이 인상적인데.
“제가 의도한 건 아닌데 (결과적으로) 좋았다. 주변에서 남의 사랑을 어떻게 난도질하나 보여주는 게 목적이었다. 보기엔 섹시하고 유혹하고 싶은 빨강사탕을 개미가 뜯어먹듯, 주변에서 함부로 내뱉는 말이 순수한 여자에게 얼마나 극악한 난도질인지 보여줬다. PD가 해석을 잘 한 장면이다.”

- 시청자 반응이 좋으면 미니시리즈로 확대할 의향도 있나.
“지금 없다고 해도 10년 후엔 어떻게 될지 모르니 장담할 순 없다. 하지만 이건 단막극용인 것 같다. 작가로서 짧은 얘기를 녹여내는 것은 일종의 시험대다. 우선은 단막극의 부활이 중요하다. 단막극은 작가를 양성해내고, 작가가 끊임없이 시험 받는 일이다. (단막극에) 기성작가가 많이 참여하고, 신인들이 연출·연기하면서 신·구가 어우러지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 중견 작가들이 포문을 열었는데, 그런 부분이 부각됐으면 좋겠다.”

‘빨강사탕’은 어떤 작품?
   
살다보니 어느새 사십줄, 작은 출판사 영업부장 재박(이재룡)의 인생은 지치고 지루하다. 아내(김여진)가 아들의 유학 뒷바라지를 위해 필리핀으로 떠난 뒤 늦둥이와 혼자 남은 그에게 유일한 즐거움은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빨강 사탕을 물고 있는 거래처 직원 유희(박시연)를 바라보는 것. 몇 번의 우연과 필연으로 재박은 유희와 가까워지고, 둘의 관계는 급진전된다. 하지만 그녀를 둘러싼 안 좋은 소문들은 소심한 재박을 불안하게 하는데… / 연출 홍석구. 15일 오후 11시 15분 2TV 방송.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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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0 20:55

MBC노조 ‘파업 일시 중단’ 재논의

조합원 성토에 부문별간담회 거쳐 10일 저녁 총회서 결정키로

10일 비상대책위원회 결정에 따라 파업 일시 중단을 선언했던 MBC노조가 부문별 간담회와 조합원 총회에서 이를 재논의 하기로 했다. MBC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집행부 회의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 노조는 오후 6시 30분부터 부문별 간담회를 진행 중이며, 잠시 후 총회를 속개할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총회에선 투표를 통해 파업 중단 여부를 결정하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으나, 결과에 대한 부담이 크고, 자칫 조합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어제까지 데이트 잘 하던 애인이 갑자기 끝내자고 하는 셈”

이날 총회 분위기는 시종 무겁고 뜨거웠다. 예능 PD와 기자 등 20여명의 조합원들은 파업 중단 여부에 대해 열변을 토해냈고, MBC 방송센터 1층 ‘민주의 터’를 가득 메운 700여 조합원들은 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대부분 자리도 뜨지 않은 채 의견을 경청했다.

노조 집행부의 결정에 지지를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지만, 다수의 조합원들은 파업 중단 결정을 강하게 성토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근행 위원장을 향하던 엄청난 환호와 박수는 파업 중단 결정을 비판하는 조합원들을 향해 터져 나왔다.

 
 
▲ MBC노조 조합원들이 10일 오후 총회에서 파업 일시 중단에 대해 격론을 벌이고 있다. ⓒ언론노조 이기범 기자
영상미술부문 한 조합원은 “이번 결정이 집행부에 도움이 되나, 구성원들에 도움이 되나, MBC에 도움이 되나. 이번 파업에서 우리에게 모아졌던 지지들을 다시 모아낼 자신이 있나. 떨어진 신뢰를 만회할 자신이 있나”라고 반문하며 “많은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겠지만 이번 파업 중단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능국의 한 PD도 “천안함 뉴스가 MBC 파업 이슈를 다 집어삼키고, 이제 지방선거 국면으로 넘어가 힘든 상황이니 향후 더 큰 이슈를 가지고 나오자고 했는데, 월드컵 때 맞춰 〈PD수첩〉 없애고, 아시안게임 때 집행부 자르고 하면 지금과 상황이 다를 거라 생각하나. 그때 다시 파업을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목청을 높였다.

많은 이들은 특히 이번 파업 중단 결정의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 “분하다”, “파업이 장난이냐”는 발언이 나오고 일부는 감정에 북받쳐 울먹이기까지 할 정도로 여론 수렴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비대위가 투표로 결정한데 대한 반발과 배신감이 커 보였다. 한 조합원은 “결론을 내려놓고 토론하는 건 무슨 의미냐”고 꼬집었고, 다른 조합원도 “상식적으로 토론을 먼저 한 다음 비대위 투표를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시점도 문제가 됐다. 파업 4주차를 지나면서 MBC노조의 투쟁은 집행부 주도에서 부문별·사번별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확산됐다. 지난 3일 보도부문 기명 성명을 시작으로 9일까지 7개 직능단체 소속 1028명이 이름을 걸고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등 투쟁 열기가 고조되어 가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집행부가 ‘국면 전환’을 이유로 파업 일시 중단을 선언하자, 다수의 조합원들은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PD는 “1028명이 불신임을 결의한 것이 김재철 사장에 대한 정치적 사망 선고일 수 있다. 이를 두고 집행부는 조합원들의 열의에 찬 비판을 어떻게 투쟁으로 승화할 것인지 판단하지 않고 국면 전환으로 받아들이는 심각한 오류를 범했다”며 집행부와 조합원들 간의 ‘인식차’를 꼬집었다.

또 한 기자는 “우리는 김재철에 대해 정치적 사망선고라고 생각하지만 내일 당장 조선·중앙일보에 ‘원칙 지킨 김재철의 아름다운 승리’ 이런 식의 사설 제목이 나올까봐 두렵다”며 “해석은 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이 싸움을 여기서 접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사측과의 이면합의를 통해 파업 중단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근행 위원장은 “막후협상을 할 수 있는 상황도, 그럴만한 사안도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MBC도 결국 KBS와 YTN의 뒤를 밟게 될 것”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5개의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현장 투쟁을 이어간다는 노조 측 계획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 기자는 “현장에서 파업을 하는 것과 같은 타격을 주고 공정방송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기자도 “현장에서 싸운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YTN 사례에서 알 수 있다”며 “공정방송협의회도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이근행 위원장이 조합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언론노조 이기범 기자
이번 파업 중단 결정이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한 예능 PD는 “파업을 여기서 접는다는 건 시간을 끌고 월급 안 주고 모르쇠로 일관하면 알아서 떨어진다는 선례를 저들에게 줄 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월급 못 받고 프로그램 떨어지고 만신창이 되면 알아서 파업을 접을 수밖에 없다는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한 기자는 “지금 경영진 혹은 그 윗분들은 추악한 본성을 드러내지 않고 손만 올린 상태다. 그런데 우리가 고소 엄포와 처벌 얘기만으로 파업을 접는다면 우리의 내적 결의나 정식적 승리가 어떻든 충분한 출혈 없이 협박만으로 고개를 숙인 게 돼 버린다”며 “저들이 추악한 본성을 더 드러낼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가 갈기갈기 찢어져선 안 된다”

노조 집행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몇몇 기자들은 “투쟁을 멈추는 게 아니라 파업을 멈추는 것”이라며 “파업이 아니어도 우린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기자는 “우리 뉴스를 안 만들고 훌륭한 예능프로그램을 안 만드는 것을 ‘저들’이 좋아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며 “민주화를 위한 싸움은 한판 씨름이 아니라 42.195킬로미터를 뛰는 마라톤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파업 중단에 관한 논의가 노조의 분열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우려가 컸다. 다른 기자는 “김재철과 정권이 진짜 승리를 느끼는 순간은 노조가 깨질 때”라며 “집행부가 고민하고 결정을 내렸다. 그 판단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는 믿겠다”고 밝혔다.

박성제 전 MBC노조 위원장도 “파업을 중단한다는 비대위의 중요한 결정에 대해 조합원 투표로 총의를 결정하는 것은 조합의 신임 문제와 연결되는 것”이라며 “노조가 분열되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파업가’의 명제에 동의한다면 나머지 시간 적어도 집행부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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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0 14:59

“TV토론 취소 KBS ‘듣보짓’하고 있어”


여당 후보에 유리한 규칙 논란 KBS TV토론 무산…야당·시민단체 비판

오는 11일 예정됐던 KBS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초청 토론’이 여당에 유리한 규칙으로 물의를 빚다 끝내 취소된 것과 관련해 야당과 언론·시민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KBS가 TV토론의 룰을 개선해 정책검증을 이어가는 방식 대신 토론 자체를 무산시킨 데 대해 “관권선거 획책”이라고 비판하며 공정한 규칙에 따른 토론의 개최를 주장했다.

“TV토론 무산, MB정권의 방송장악 이유 드러내”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김진표 경기도지사·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선대위와 민주노동당 이상규 서울시장·안동섭 경기도지사 후보 선대위,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 선대위는 10일 공동 명의로 성명을 내고 KBS의 수도권 광역단체장 TV토론 실시를 촉구했다.

이들은 “공영방송이 여당 후보를 노골적으로 편들고, 야당 후보들에게는 고압적인 자세로 일방적으로 정한 규칙을 따르라고 강요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 후보는 “작금의 TV토론 파행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방송특보를 역임한 김인규씨가 KBS에 낙하산 사장으로 임명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KBS의 TV토론 무산은 MB정부가 왜 방송장악을 하려 했는지, 그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MB 정부와 한나라당 후보들은 TV토론을 두려워하고 있다. 4대강 문제와 교육·복지·주거 등 MB 정부 실정에 대한 생방송 토론이 이뤄질 경우, 왜 MB정부 심판과 견제가 필요한지 국민들에게 그대로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2010유권자희망연대와 4대강범대위, 풀뿌리무상급식국민연대, 국민주권운동본부, 6·2 지방선거보도 민언련모니터단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가 여당에 유리한 규칙으로 물의를 빚은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초청 토론을 취소한 데 대해 항의를 하고 있다. ⓒPD저널
이들에 따르면 야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은 지난 7일 KBS 토론에 출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지난 9일 오전까지도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들은 “야당 서울시장 후보들은 토론 출연의 뜻을 밝히며 공정한 토론의 보장을 (KBS에) 촉구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도 KBS가 일방적으로 불공정한 토론방식을 강요해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천시장 후보 토론회는 후보 간 협의가 끝나 12일 오후 10시에 하기로 결정됐으나,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가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했다”며 “그럼에도 KBS는 TV토론 무산을 야당 후보들 탓으로 돌리는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런 만행은 결코 몇몇 실무자 차원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MB정부와 한나라당 후보들과의 협의 없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닌 만큼, 김인규 KBS 사장이 직접 나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MB정부와 한나라당은 당장 관권개입을 중단해야 하며, KBS도 공영방송 본연의 가치와 독립성을 되찾아야 한다”며 “KBS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공정한 수도권 광역단체장 TV토론을 실시하지 않는다면, 야당은 MB 정부와 KBS의 관권선거 획책을 강력히 분쇄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이날 오전 발표한 논평에서 “TV토론에서 최소한의 공정성과 객관성도 담보할 생각이 없다면 KBS는 주파수를 국민에게 되돌려야 한다. 제3당에게 라디오 연설도 허용하지 않고 9시 뉴스조차 여당 중심의 방송을 하려면 이제 그만 주파수를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 지방선거 ‘편파적’ 판짜기에 앞장…수신료 거부”

언론·시민단체도 KBS의 불공정 TV토론 논란에 문제를 제기하며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의 뜻을 밝혔다. 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2010유권자희망연대와 4대강저지범대위 등 언론·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가 ‘오세훈 서울시장 재선’에 발벗고 나선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옥병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상임위원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환경 무상급식과 4대강 등의 이슈에 대해 국민의 80% 이상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처럼 국민의 관심이 높은 사안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건 KBS가 스스로 공영방송이길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승국 4대강저지범대위 집행위원장은 “지난 2월~5월10일 사이 KBS 9시 뉴스의 4대강 관련 보도를 확인해보니 3개 밖에 없었다”며 “일련의 모습에서도 KBS가 TV토론에서 의도적으로 4대강·무상급식 등의 의제를 무시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선거토론에서 여야 후보간 발언시간에 차등을 두는 짓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또 자신들이 정한 의제에서 벗어나면 제재를 한다고까지 했다. 지금 KBS가 ‘듯보짓’(듣도 보도 못한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0유권자희망연대 등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토론주제를 정하고 무상급식·4대강 등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는 의제들을 ‘수도권 3대 광역자치단체 토론회’에서 각각 쪼개 다루고, 현직 시장에게 더 많은 발언 기회를 주는 것은 선거방송토론 관례에서 벗어나는 편파 행태로, 국민에게 KBS가 ‘정권의 방송’임을 대놓고 선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BS가 관제방송 행태를 중단하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최소한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제2의 시청료 거부운동’과 같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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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0 09:54

KBS, 기자·PD 협업 실험 성공할까


봄개편 ‘생생정보통’ 신설 등 본격 추진 … ‘경영진 뜻대로’ 인위적 통합 우려도

KBS가 10일 봄 개편을 맞아 기자·PD가 함께 만드는 <생생정보통>을 신설한다. 김인규 사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한 기자·PD 저널리즘 통합이 본격적으로 시도되는 첫 사례인 만큼,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KBS 2TV가 저녁 <뉴스타임>을 폐지하고 신설한 <생생정보통>(월~금 오후 7시 10분)은  시사와 생활정보 등을 아우른 종합 정보프로그램이다. 85분간 생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보도국 헤드라인 뉴스와 더불어 기자·PD가 함께 하는 심층 기획취재 ‘오늘의 시선’ 등의 코너를 선보일 예정이다.

 
 
▲ 신설 프로그램 <생생정보통>의 진행을 맡게 된 한석준, 이지애, 전현무 아나운서(왼쪽부터)가 지난 6일 열린 ‘봄개편 설명회’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KBS
KBS는 이와 함께 PD들이 만드는 시사 프로그램 <추적 60분>에 취재기자를 투입하고, 보도본부에서 제작하는 <특파원 현장보고>에 PD들이 합류하는 등 이번 개편부터 기자·PD 협업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KBS 내부에는 기자·PD협업 강화를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경영진의 뜻에 따라 추진된 만큼 ‘인위적 통합’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한 PD는 “제작진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장의 의중이 반영돼 시작된 기자·PD 협업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2TV 저녁 뉴스 대신 <생생정보통>이 신설되면서 비판성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지난달 열린 노사 공정방송위원회에서 “<뉴스타임> 대신 연성화된 생활정보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것은 뉴스의 비판 기능을 없애 결국 2TV의 공영성을 훼손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스9, 리포트 줄이고 심층·분석뉴스 확대 … 2TV 뉴스 속보성 강화

한편, KBS는 봄 개편을 맞아 뉴스의 변화도 시도한다. 메인뉴스인 <뉴스9>는 이번 봄 개편을 맞아 리포트를 하루 평균 27개에서 23개 안팎으로 줄이고, 2~3분 길이의 심층·분석뉴스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권순범 보도국 편집주간은 지난 6일 열린 개편 설명회에서 “백화점식 기사 배열을 지양하고 공영방송으로서 한국 사회 주요이슈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과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심층·분석뉴스는 역량이 검증된 5년차 이상 중견기자가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KBS 2TV는 저녁 뉴스타임을 폐지하는 대신, 단신뉴스 프로그램 하루 4차례 내보내 속보성을 강화하고 1TV 뉴스와 상호보완성을 높힐 계획이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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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3 17:45

남아공 월드컵 SBS ‘단독중계’ 수순밟나


중계권료·중계방식 등 이견 좁히지 못해…‘오프튜브’ 중계 논의 여지?

동계 올림픽에 이어 남아공 월드컵도 결국 SBS가 단독 중계하게 되는 것일까.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의 시정명령에 따라 SBS와 KBS, MBC가 진행해 온 월드컵 공동중계 관련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모양새다.

월드컵 중계권을 단독으로 확보하고 있는 SBS와 KBS, MBC는 지난달 23일 방통위의 시정명령에 따라 같은 달 30일까지 3~4차례 공동중계를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우선 중계권료 관련 논의가 평행선을 달렸다. 방송 3사 관계자에 따르면 SBS는 협상과정에서 KBS와 MBC에 각각 318억원고 380억원의 중계권료 분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KBS와 MBC는 250억원 안팎의 금액을 제시했다. 이는 SBS가 FIFA에 지불해야 하는 중계권료의 3분의 1과 이자 등을 포함한 금액으로, SBS가 제시한 희망가와는 100억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 ⓒSBS
경기중계 방식에서도 이견이 컸다. KBS와 MBC는 대부분 경기에 대해 순차편성 공동중계를 요구했지만, SBS가 개막전·결승전·한국전·북한전 등 주요 경기의 단독 중계 의지를 꺾지 않은 것이다.

노영환 SBS 홍보팀장은 “지난 2006년 KBS와 MBC는 SBS를 배제한 상황에서 올림픽·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예선경기(AFC패키지) 중계를 했다”며 “균등하게 하는 차원에서 이번엔 AFC(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 경기(한국·북한 예선전 각 3경기)와 개막전, 결승전을 SBS가 담당하고 여타 경기들을 순차 중계한다는 것을 전제로 협상에 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KBS·MBC 측은 한국전·북한전 등을 중계하지 못하게 하며 300억원 이상의 중계권료를 분담하라는 SBS의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KBS와 MBC는 아직까지 협상 결렬이라고 단정하긴 이르다고 주장한다. 방통위가 정한 협상내용 보고일인 3일 이 같은 협상 내용을 보고한 후에도 한국전 등의 공동중계를 위한 협상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강선규 KBS 홍보팀장은 “오늘(3일) 방통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를 보고 추후 회의를 소집해 대응방안을 결정할 것”이라며 “KBS는 월드컵 직전까지 공동중계를 위한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KBS와 MBC는 오프튜브(Off-Tube) 중계 관련 협상을 향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오프튜브 중계는 현장 중계석이 아닌 방송사 스튜디오에서 경기 그림을 보면서 중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SBS는 오프튜브 중계에 대해 부정적이다. 노영환 팀장은 “98년 이후 AFC 소속 국가 경기는 현장 중계를 원칙으로 했고, 실제로 지난 12년 동안 오프튜브 중계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또 “코멘터리 박스 사용 시청도 이미 끝나 현장 공동중계는 물리적으로 힘들다”며 “(개막식·결승전·한국전·북한전 등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들에 대해서는 자리를 비켜줄 수도 있지만, 지난번(2006년 올림픽·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예선경기) 예선전 중계에서 SBS를 배제한 만큼, 물리적으로 제한된 재화를 활용할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계권료는 물론 중계방식을 둘러싼 SBS와 KBS·MBC의 입장차가 매우 커 추후 협상이 추가적으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타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방통위는 지난달 23일 월드컵 공동중계와 관련해 지상파 방송 3사에 시정명령을 하면서, 성실한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판단될 경우 월드컵 중계권 계약금 6500만 달러의 5%(약 35억원) 수준의 과징금 부과를 포함한 제재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세옥·김고은·김도영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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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9 10:12

‘만약 ~라면’ 남발한 KBS 천안함 보도


KBS 새노조 공방위 "보수언론 ‘북한 소행’ 프레임에 공조"

KBS 뉴스가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분석하면서 ‘~라면’ 식의 가정법 보도를 남발했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는 28일 특보에 실린 공정방송위원회 보고서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에 북한관련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KBS 뉴스에 ‘~라면’ 식의 보도가 등장했다”며 “이것이 공영방송의 저널리즘인지 보도책임자들에게 묻고 싶다”고 밝혔다.

KBS <뉴스9> 박영환 앵커는 지난 20일 ‘자위권 행사 논란’ 리포트에서 “만약 정말로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킨 게 맞다면 우리는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졌고, 21일 ‘대남공작 주도 北 정찰총국은?’ 리포트에서도 “천안함 침몰도 북한의 소행이라면 정찰총국에서 주도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 4월 21일 KBS <뉴스9>
KBS본부는 이러한 ‘가정법 보도’가 천안함 침몰을 북한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있는 보수언론의 보도행태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공방위는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KBS 뉴스는 (천안함 사고에) 북한 연관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기 시작했다”며 “조중동 등 보수언론이 프레임을 짜기 시작하면 KBS가 ‘공조’하는 현상을 나타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KBS본부는 “사건 초기 KBS는 어뢰, 기뢰, 암초, 내부 폭발 등 모든 가능성을 열거하며 ‘어뢰나 기뢰의 경우 북한 공격의 가능성도 있다’는 정도의 비교적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KBS 뉴스는 그 후로 침몰 원인에 대해 온갖 추측성 보도를 쏟아냈지만, 그것은 이틀도 채 가지 못하는 일이 허다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감상주의 과잉도 문제 … ‘눈물의 연설’ MB 띄우기까지

KBS본부는 또 자사의 천안함 보도에 대해 ‘감상주의의 과잉’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KBS본부는 “침몰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KBS 보도는 희생자들을 무작정 영웅, 전사자 등으로 수식하기 바빴다”며 “공영방송 뉴스라면 성급한 감상주의보다 침착하고 냉정한 자세로 사건을 보도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이러한 감상주의는 MB(이명박 대통령) 띄우기로까지 이어졌다”며 “지난 19일 <뉴스9>에서 1분여간 이 대통령의 눈물 쏟는 연설 모습은 자막마저 눈부시게 빛나는 효과를 줘 대통령을 향한 특보사장의 애틋한 마음을 잘 표현했다. ‘전두환 헌정 비디오’에 버금가는 영상물”이라고 꼬집었다.

 
 
▲ 4월 19일 KBS <뉴스9>

추모 방송 ‘올인’ … 시사 프로그램 ‘침묵’

한편 KBS본부는 KBS가 3주 연속 천안함 추모 모금 방송을 내보낸 반면,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사고원인 규명에 소홀했던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KBS본부는 “사건발생 한 달이 넘었지만 <추적 60분>이나 <시사기획 10>에서는 아직 이 주제를 다루지 않고 있다”며 “지난 4일 <KBS스페셜> ‘천안함 침몰 9일의 기록’은 사건 원인이나 군·정부의 대응방식 논란을 거의 다루지 않았다. 애초부터 단순한 기록과 추모에 국한되도록 기획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BS본부는 또 “지난 11일 모금방송 하루 전 유인촌 문화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여당 귀빈들이 성금을 내기위해 KBS를 방문했고, 다음날 간부들은 이들이 나온 화면을 꼭 (방송에) 집어넣으라고 종용했다”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한 방송에 정부·여당 인사들의 얼굴을 넣어하야한다는 지시에 제작진은 강하게 반발했다”고 전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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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2 17:09

KBS ‘G-20 세계탐구’ 편성 무산


봄 개편안 일부 변경 … ‘역사·환경스폐셜’도 현행대로 유지

KBS가 다음달 개편을 맞아 신설할 예정이던 <G-20 세계탐구> 편성이 무산됐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11월 열리는 ‘G-20 정상회담’ 참가국들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져, KBS 내부에서는 일찌감치 ‘정권 홍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이번 개편을 앞두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는 “정부정책을 홍보해 물의를 빚었던 각종 특집 방송처럼 <G-20 세계탐구>도 정부 행사에 동원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고, 지난 3월 봄 개편안 보고 때는 일부 이사들도 ‘정부 홍보’의 가능성을 지적했다.

봄 개편안에 <G-20 세계탐구>가 편성됐던 시간대에는 <생방송 세계는 지금>이 방송될 예정이다. 당초 이번 개편과 함께 잠정 폐지키로 했던 <세계는 지금>은 채널과 시간을 바꿔 1TV 화~금 오후 10시 50분부터 10분간 전파를 탄다.

 
 
▲ <생방송 세계는 지금> ⓒKBS
이와 함께 <역사스페셜>과 <환경스페셜>의 폐지도 무산됐다. 봄 개편안에 따르면 두 프로그램은 5월부터 <KBS 스페셜>로 통합될 예정이었으나, 이사회에서 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자 폐지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의 한 이사는 “역사·환경스페셜은 KBS의 간판 프로그램”이라며 “역사 교육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중국·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려면 <역사스페셜>이 꼭 남아야 하고, <환경스페셜>도 대기·토양 오염 등 다뤄야 할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폐지가 확정돼 제작을 잠정 중단했던 <역사스페셜>은 급하게 후속 방송을 준비하느라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의 한 PD는 “공영방송의 상징인 환경·역사 프로그램을 없애기로 했다가, 이사회 의견을 듣고 이를 금방 뒤집는 것은 무책임하거나 (방송에 대한) 철학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번 개편을 두고 “사상 유례없는 밀실 편성”이라며 사측의 개편 추진과정을 비판했다. 한 PD는 “편성 정책도 중요하지만, 개편은 일선 PD부터 본부장까지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 개편은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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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9 18:05

“KBS 중계권 보도, 심의위 중징계감”


여야, 한목소리 비판…방통위 “중계권 갈등, 방송사 도덕성 문제 노출”

올림픽·월드컵 중계권을 둘러싼 지상파 방송 3사의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KBS의 관련 보도가 지나치게 ‘자사 이기주의’에 입각해 있다는 지적이 여야 의원들로부터 나왔다.

KBS 업무보고 등을 위해 19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변재일 민주당 의원은 “KBS가 중계권과 관련해 SBS를 고소하겠다고 밝힌 지난 12일 1TV <뉴스9>에선 관련 리포트 4개에 8분을 할당했다. 또 KBS의 입장만을 보도했을 뿐 아니라 타사(SBS)의 반론도 넣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지난 4월 12일 KBS 1TV <뉴스9>의 중계권 관련 보도. ⓒKBS
변 의원은 “이런 보도가 공영방송 KBS의 공정보도에 적합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며 “KBS는 지난 15일 문방위 전체회의 관련한 2분 7초 상당의 <여야, 월드컵 독점중계 수수방관 질타> 보도에서도 KBS와 입장이 같은, 도움이 되는 의원들의 발언만 집중 보도하고 다른 의견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KBS는 내주 <추적 60분>에서도 중계권과 관련한 내용을 집중 보도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방송심의 규정에 따르면 당사자 의견을 균형 있게 보도해야 하고 (방송사가) 직접 이해당사자가 되는 사안에 대해 일방의 입장만 보도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중계권과 관련해 당사자인 KBS가 공공재인 주파수를 남용, 자사 주장만 펼치고 있는 것은 심의위의 중징계 대상”이라며 “KBS 편성제작 가이드라인에도 특정 주장의 입증을 위해 같은 의견의 취재원이나 사례를 편향 보도해선 안 된다고 정하고 있다. 이를 제대로 안 지키는 기자를 징계해야 KBS가 공정방송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당에서도 같은 비판이 나왔다.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은 “KBS가 자사 뉴스를 통해 상대(SBS)를 비판하고 뒷조사까지 한다는 소문이 들린다”며 “KBS 심정은 알지만, 국가기간방송으로서의 품위가 있지 않나. 공정하고 품위있는 방송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인규 사장은 “(얘기가) 와전된 것 같다. 보도국 기자들의 자율성은 보장돼 있지만, (소문 때문에) 확인해 보니 거기(뒷조사)에 초점을 맞추기 보단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다양한 문제를 점검하는 기획팀이 가동됐다”고 반박했다.

또 KBS의 ‘자사 이기주의’ 보도 지적과 관련해선 “많은 국민들이 중계권 협상 과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 소상하게 설명한 것 뿐”이라며 “상임위 관련 보도는 확인해 보겠지만, 지난 12일 기자회견 관련 보도에 대한 ‘자사 이기주의’ 지적엔 의견을 달리 한다”고 맞섰다.

그러나 무소속 송훈석 의원은 1990년대 이후 지상파 3사가 ‘코리아풀’을 깬 전력을 살펴볼 때 KBS가 6회로 MBC(4회), SBS(2회)보다 많음을 지적하며 “그간 방송사간 합의를 깨고 단독중계를 한 것은 KBS가 가장 많은데 이제 와 뒤늦게 방송사 간 합의의 중요성을 운운하며 SBS의 단독중계를 문제 삼는 것은 ‘자기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매도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경자 방통위 부위원장은 “사회의 공기(公器)로서 사회 다양한 분야를 감시하는 기능을 하는 방송사들이 최고 결정권자들의 (중계권) 합의까지 깨는 모습에서 방송사들의 도덕성 문제가 심각하게 노출됐다”며 “방통위도 권한과 임무 행사를 성실히 하겠지만, 방송사들의 자정 노력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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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6 09:54

KBS, 이번주도 ‘천안함 특집방송’ 13시간 편성


새노조 “사고원인 규명은 뒷전 … 성금모금 반감 불러”

KBS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말(16~18일)에도 대대적인 ‘천안함 침몰’ 관련 특집방송을 편성해 논란이다. KBS 안팎에서는 “사고 원인 규명은 뒷전이고, 추모 분위기만 조성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KBS 1TV는 16일부터 18일까지 ‘천안함 침몰’ 관련 프로그램 7개를 편성했다. 기획·교양·예능·보도제작국이 총동원됐으며, 방송 시간은 모두 13시간에 이른다. 여기엔 지난 11일 방송 때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던 ‘성금 모금’ 특별생방송도 포함돼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이에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는 15일 성명을 내 “사고의 원인은 아직도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KBS가 이토록 과도할 정도로 많은 프로그램을 ‘특별생방송’으로까지 편성해야 하는지 많은 시청자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특히 국민 모금 운동까지 벌이는 것은 국민적 슬픔을 모아내기는커녕 냉소와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임무 수행 중에 참변을 당한 승조원에 대해서는 마땅히 국가가 책임을 지고 보상과 수습책을 내놓아야 한다. 대책을 논하기에 앞서 국민들에게 모금부터 받겠다니, 성급할뿐더러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지난 11일 방송된 <특별생방송 천안함의 영웅들 당신을 기억합니다 1부>. KBS는 이 방송에서 천안함 실종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성금 모금을 진행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KBS

이어 KBS본부는 “KBS가 ‘국민의 마음을 모으겠다’며 대대적인 모금운동을 펼치는 것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하는 국민적 요구를 희석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공영방송의 역할이 진정 무엇인지 경영진과 편성책임자는 심사숙고 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언론노조 KBS본부의 성명 전문이다.


‘원인 규명’ 사라지고 ‘추모·모금’만 남은 주말 3일 13시간 천안함 특별생방송
오늘 침몰된 천안함 함미가 인양되면서 생사가 불분명했던 승조원들이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천안함 장병들의 명복의 빌며, 애도를 보낸다.

우리는 이번 비극적 사태를 다루는 공영방송 KBS의 모습에 대해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말에도 KBS는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과도한 편성을 예고했다. 4월 16일(금)부터 18일(일)까지 주말 3일 동안 ‘특별생방송’ 등으로 약 13시간에 걸쳐 무려 7편의 프로그램을 편성한 것이다.

물론 ‘천안함 침몰’이 국가적 재난이며 온 국민이 슬픔 속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사안임을 우리 또한 모르는 바가 아니다. 하지만 오늘에서야 함미 인양과 시신 수습이 이뤄지고 있고, 사고의 원인은 아직도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KBS가 이토록 과도할 정도로 많은 프로그램을 ‘특별생방송’으로까지 편성해야 하는지 많은 시청자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금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바로 사고의 원인규명이다.

특히 사고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국민 모금 운동까지 벌이는 것은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국민적 슬픔을 모아내기는커녕 오히려 냉소와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구나 임무 수행 중에 참변을 당한 승조원에 대해서는 마땅히 국가가 책임을 지고 보상과 수습책을 내놓아야 함에도, 대책을 논하기에 앞서 국민들에게 모금부터 받겠다니, 성급할뿐더러 본말이 전도되었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주 KBS가 <특별생방송 천안함의 영웅들 당신을 기억합니다>를 통해 국민 모금을 진행한 것에 대해 수많은 시청자들이 시청자게시판뿐만 아니라 KBS에 직접 전화까지 걸어 거센 비판을 제기하지 않았는가. 실종자 가족들조차 “국민들의 마음은 감사하지만 실종자들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지금 성금을 받기엔 부담스럽다”며 “정중히 사양하고 마음만 받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사측은 시청자들이 왜 비판을 하는지, 실종자 가족의 마음이 어떤지를 돌아보기는커녕 ‘너는 떠들어라’는 식으로 또 다시 생방송으로 국민 모금운동을 펼치려 하고 있다.

물론 실종·사망 장병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 가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것은 공영방송이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이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밝히는 일 또한 공영방송 KBS의 책무이다. 침몰 직후부터 국방부의 발표 내용이 왜 그렇게 시시각각 바뀐 것인지, 첨단장비를 두고서도 왜 그렇게 침몰된 선체를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등 사고를 수습하는 정부의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공영방송으로서 당연히 규명해야 한다.

우리는 KBS가 이런 역할보다 ‘국민의 마음을 모으겠다’며 대대적인 모금운동을 펼치는 것이 오히려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알고자 하는 국민적 요구를 희석시키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KBS가 해야 할 역할이 진정 무엇인지 KBS 편성책임자와 경영진의 심사숙고가 있어야 할 것이다.

<끝>

2010년 4월 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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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4 15:38

KBS 새노조, 천막사무실 철거 반발


“단협 상대에 임시 공간조차 내주지 않아 설치 … 명백한 노조 탄압”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는 14일 “사측이 신관 로비에 설치한 임시 천막사무실을 사측이 하루 만에 기습 철거했다”며 “노조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자체 공간을 배정을 받지 못한 KBS본부는 현재 진행 중인 단체협상 준비를 위해 지난 13일 KBS 신관 로비에 천막사무실을 설치했다.

그러나 KBS본부에 따르면 사측은 “천막을 설치하면서 사전 고지가 없었다”며 이날 밤 사이 천막사무실을 일방적으로 철거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13일 단체협상 준비를 위해 신관 로비에 임시 천막사무실을 설치했으나, 사측은 하루 만에 이를 강제 철거했다. ⓒKBS본부

이에 KBS본부는 “단협 대상에게 전용공간조차 제공하지 않은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임시사무실을 설치한 것”이라며 “지난 8일 1차 교섭에서 임시 전용공간을 요구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신관로비에 텐트라도 칠 수밖에 없다’고 분명이 밝혔다”고 반박했다.

또 KBS본부는 “법원으로부터 단협의 합법적 지위를 인정받은 KBS본부의 천막을 강제 철거한 것은 ‘노동조합을 조직 또는 운영하는 것을 지배하거나 이에 개입하는 행위’로서, 노동조합법이 규정한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KBS본부는 “김인규 사장은 즉시 KBS본부의 임시천막사무실을 원상 복구시키고, 단협에 진정으로 신의성실의 태도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KBS본부는 지난 8일 첫 단체교섭 이후 발행한 특보에서 “사측은 사실상 교섭 지연전술로 일관하고 있다”며 성실한 태도를 요구했다.

KBS본부는 교섭단 대표로 엄경철 위원장을 내세웠지만, 사측은 김인규 사장의 위임장을 받은 이화섭 보도제작국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이에 KBS본부는 “관행과 달리 사측은 국장급 대표와 전직 구노조 간부 출신 중간간부를 교섭위원으로 내세움으로써 애써 교섭을 격하시키려는 태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판단, 노측 대표를 이내규 부위원장으로 교체한 뒤 1차 회의를 진행했다.

다음은 KBS본부가 14일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사측은 임시천막사무실을 즉각 원상복구하라
-김인규 사장의 새노조 탄압,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
김인규 특보사장이 KBS본부에 대한 치졸하고도 무도한 노조탄압을 또 다시 자행하고 있다. 어제(4월 13일) KBS본부가 신관 로비에 설치한 ‘임시천막사무실’을 지난 밤 사이 KBS본부에 아무런 통보없이 일방적으로 강제 철거한 것이다. 이는 KBS본부의 정당한 조합 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폭력적인 만행으로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이다. 나아가 KBS본부의 시설물을 몰래 훔쳐간 절도죄에도 해당한다. 도둑질까지 해서라도 KBS본부를 탄압하려는 김인규 사장의 작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KBS본부가 신관로비에 임시천막사무실을 설치한 것은 전적으로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이다. 단협을 진행 중인 상대에게 회의 등을 준비할 수 있는 전용공간조차도 제공하지 않는 것은 사실상 KBS본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800명이 넘는 조합원이 가입한 노조가 전임자 한 명 없고, 사무실조차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충실히, 그리고 성실히 단협에 임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KBS본부의 열악한 상황을 사측에 충분히 설명하고 단협의 제1원칙인 신의성실에 입각하여 최소한의 편의를 제공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같은 KBS본부의 요청이 ‘돌출적’이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KBS본부로서는 800여 조합원의 근로조건 개선과 생존권을 위한 이번 단협을 최대한 성실하게 진행하고자 피치못할 사정으로 임시천막사무실이라도 설치한 것이다. 그런데 이조차 사측은 강제철거라는 폭압적 만행으로 화답했다.

사측은 강제철거 뒤 이에 항의하는 KBS본부에게 ‘천막을 설치하면서 사전 고지가 없었다’며 그래서 ‘사측 역시 아무런 고지없이 철거해도 문제가 없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명백한 거짓말이다. KBS본부는 1차 단협회의에서 임시 전용공간을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신관로비에 텐트라도 칠 수밖에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사측은 이후 간사접촉에서도 임시전용공간 제공을 거절했으며 KBS본부를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KBS본부를 정당한 단협의 상대로 인정하는 눈꼽만큼의 신의와 성실이라도 있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기존노조는 물론 사내 직능단체 등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져왔던 KBS 건물 내 천막 설치가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왜 유독 KBS본부의 천막만 강제철거의 대상이 되는지 우리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기존노조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미디어법 반대’(7월)와 ‘총파업 단식’(11월)을 내걸고 두 차례나 천막을 설치했다. 하지만 강제철거 따위는 없었다. PD협회에서도 2008년과 2009년, 신관과 본관에 천막을 친 적이 있고 기자협회에서도 지난해 1월 신관로비에 천막을 친 적이 있지만 역시 강제 철거된 적은 없다.

천막 설치는 노동조합뿐 아니라 사내 구성원들의 자발적 활동으로 KBS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그런데 법원으로부터 단협의 합법적 지위를 인정받은 KBS본부의 천막은 강제철거하다니, 이는 ‘노동조합을 조직 또는 운영하는 것을 지배하거나 이에 개입하는 행위’로서 노동조합법이 규정한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다.

여러 말 할 것 없다. 김인규 사장은 지금 즉시 KBS본부의 임시천막사무실을 원상복구시켜라. 그리고 단협에 마지못해 시늉으로 나설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신의성실의 태도를 보여라. 우리의 인내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더 이상 우리를 자극하지 말라.

<끝>

2010년 4월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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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2 17:33

KBS 라디오 봄개편, 가수 DJ 대거 영입


주현미·윤상·이수영·나르샤 등 … “음악채널, FM 정신 부활”

KBS 라디오가 오는 19일 봄 개편을 맞아 가수 출신 DJ들을 대거 영입했다.

12일 오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라디오 봄 개편 설명회’에서 소상윤 EP는 “음악채널이 청취율 경쟁에 나서면서 AM화 됐다. 이번 개편의 목표는 ‘FM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새 DJ들은 뮤지션으로 라인업을 짰다”고 말했다.

쿨FM(89.1MHz)은 윤상, 그룹 캔, 이수영, 나르샤 등이 새 DJ로 투입된다. 윤상은 팝음악 전문 프로그램 <팝스 팝스>(오전 11시)로 8년 만에 DJ로 복귀하고, 그룹 캔은 오후 2시 <미스터 라디오>를 맡아 컬투, 박명수 등 동시간대 개그맨 DJ들과 격돌한다.

 
 
▲ KBS 음악FM의 새 진행자로 발탁된 주현미(왼쪽)와 '브아걸'의 나르샤. ⓒKBS
이수영은 오후 4시 <뮤직쇼>의 DJ로 발탁됐으며,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는 가수 메이비의 뒤를 이어 <볼륨을 높여요>(오후 8시)의 진행을 맡았다. 박수홍, 서경석 등 쿨FM의 개그맨 출신 DJ들은 이번 개편에 모두 하차했다.

중·장년층을 겨냥한 해피FM(106.1MHz)은 가수 주현미가 데뷔 후 처음으로 DJ를 맡아 <러브레터>(오후 8시 5분)를 진행한다. 주현미는 “오래된 친구가 옆에서 얘기하듯 편안한 진행을 선보이겠다”며 “트로트에 편중되지 않은 다양한 음악을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기존 해피FM의 DJ 박준형과 임백천은 각각 심현섭과 김숙을 새 파트너로 맞아 <심현섭·박준형의 신나는 오후 4시>, <즐거운 저녁길 임백천·김숙입니다>(오후 6시 5분)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클래식FM(93.1MHz)은 팝페라 테너 ‘카이(정수열)’를 <생생 클래식>(낮 12시)의 새 DJ로 내세워 ‘젊은 감각’을 보강하고, 대형 특집기획으로 <쇼팽 탄생 200주년 특별기획공연>을 연중 방송할 계획이다.

1라디오는 탤런트 최불암이 내레이터로 나서는 <다큐멘터리 드라마, 대한민국 경제실록>(오전 11시 40분)을 신설하며, 사회 원로·명사들의 ‘시리즈 인터뷰’ 프로그램인 <명사 초대석>(밤 12시 5분)은 유정아 KBS 전 아나운서가 진행한다.

언론노조 KBS본부 “경쟁력 강화 고민 없는 개편” 비판

한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 김강훈 라디오 중앙위원은 이번 봄 개편에 대해 “경쟁력 강화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중앙위원은 “라디오본부 간부들은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무사히 이번 개편을 넘길까만 생각한 것 같다”며 “개편은 기본적으로 그동안 경쟁력이 뒤쳐진 부분에 승부수를 걸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개편을 위한 TF(Task Force) 팀을 구성해 몇 달 전부터 논의하고 (DJ를) 섭외하는 작업을 했어야 했다”며 “이번 개편도 지난 2년 사이와 마찬가지로 라디오 구성원간 소통이 없었던 개편”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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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2 15:41

‘TV는 사랑을 싣고’ 16년만에 폐지


KBS 5월 봄개편 … 이름 바꾼 ‘쾌적한국 미수다’ 정책홍보 예능?

KBS 1TV의 장수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가 16년만에 폐지될 전망이다.

오는 5월부터 단행될 ‘2010 봄 TV 개편안’에 따르면, KBS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방송되는 <TV는 사랑을 싣고>를 폐지하고, <한식탐험대>를 편성할 예정이다. KBS는 지난달 31일 이같은 내용의 개편안을 이사회에 보고했다.

지난 1994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TV는 사랑을 싣고>는 유명인을 초대해 찾고 싶었던 과거의 지인을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7년부터는 일반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아름다운 용서’ 등의 코너가 신설되기도 했다.

 
 
▲ ⓒKBS

이름·시간대 바꾼 ‘쾌적한국 미수다’ … “정책 홍보 예능프로” 우려

‘루저 파문’ 등으로 몸살을 겪었던 2TV <미녀들의 수다>는 <쾌적한국 미녀들의 수다>로 이름을 바꿔 1TV 토요일 오후 7시 10분 방송으로 자리를 옮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가 밝힌 이사회 보고문건에 따르면 <쾌적한국 미수다>는 “세계 일류로 발전하기 위해 한국사회가 개선해야 할 점들을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시각으로 풀어보는 오락 토크쇼”라고 되어 있다. KBS는 2010년 연중기획으로 ‘쾌적한국’ 캠페인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KBS PD들은 지난 1월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출연해 법질서 캠페인을 홍보해 논란을 빚은 <미수다>의 전례를 언급하며 “<쾌적한국 미수다>는 제목이나 기획의도로 볼 때 정부정책 홍보에 동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도 지난 1일 낸특보에서 “예능프로그램마저 정책 홍보수단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해피버스데이> ⓒKBS

단막극 부활 … 출산장려 버라이어티 ‘해피버스데이’ 정규 편성

<미수다>의 이동으로 공석이 되는 월요일 밤 예능 프로그램에는 지난 3월 파일럿으로 전파를 탔던 <해피버스데이>가 편성된다. 이경규를 MC로 내세운 출산 장려버라이어티 <해피 버스데이>는 지난달 14일 방송 당시 호평 속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봄 개편에는 지난 2008년 <드라마시티> 폐지 후 명맥이 끊겼던 단막극이 부활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토요일 오후 11시 15분 편성된 <드라마 스페셜> 첫 회는 <그들이 사는 세상>의 노희경 작가가 극본을 맡았으며, 이재룡·박시연이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환경스페셜 ‘KBS스페셜’로 통합 … ‘달콤한 밤’ 등 폐지

한편, KBS는 오는 5월 봄개편을 맞아 <역사스페셜>과 <환경스페셜>을 폐지하고, 이를 <KBS 스페셜>로 통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 등 일각에서는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는 두 전문 프로그램을 없애는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밖에 <달콤한 밤> <이야기쇼 락> <무한지대 큐> 등은 봄 개편과 함께 폐지되며, <야행 버라이어티>(가제), <심야콘서트락> 등이 신설될 예정이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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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1 18:19

“열린음악회 ‘이병철 홍보’ 몰랐다? 말도 안돼”


KBS 새노조, 의혹 제기하며 방영취소 요구 … 사측, 감사 착수·편성 연기

KBS가 ‘삼성 홍보’ 논란에 휘말린 <열린음악회>에 대해 “이병철 회장과 관련없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지난달 27일 부산에서 녹화한 열린음악회가 ‘이병철 회장 탄생 기념’으로 홍보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자체 감사에 착수했고, 오는 4일 방송 예정이던 녹화분은 ‘천안함 침몰사건’에 따라 오락프로그램 편성이 취소되면서 방송이 미뤄졌다.

KBS는 “초대권과 홍보물에 ‘이병철 회장 탄생 기념’ 문구가 들어간 것은, 음악회를 후원한 신세계 측이 단독으로 추진한 것”이라며 “방송에는 이 회장과 관련된 내용이 전혀 들어가지 않으니, 보고 나서 지적해 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열린음악회>의 권영태 책임PD는 “녹화 전까지 신세계와 부산시가 이병철 회장 기념 음악회라고 홍보하는 것을 알지 못했냐”고 묻자 “전혀 몰랐다. 하지만 그것까지 챙기지 못한 것은 실수”라며 “(초대권 등은) 방송 외적인 부분이라 예상치 못했다”고 해명했다.

 
 
▲ 4월 1일 발행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특보 3면.
그러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는 1일 발행한 특보에서 “KBS 로고가 선명히 박힌 초대장이 인터넷에 퍼졌고, 명목상 협찬자인 부산시도 ‘이병철 회장 탄생 기념 음악회’로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며 “정작 <열린음악회>를 제작하는 KBS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하다니,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또 “사측은 공연 현장에서 출연자가 이병철 관련 멘트를 했고, 카메라 앵글에 그와 관련된 현수막이 잡혔다는 것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KBS본부는 “초대권과 홍보물은 신세계가 알아서 한 것이라고 하지만, 문제의 <열린음악회> 제작비 세부내역에는 ‘팸플릿·초대권 제작’ 항목에 600만원이 잡혀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강선규 KBS 홍보팀장은 “초대권 제작비 항목은 통상적인 1년 예산으로 잡아놓은 것이고, 음악회를 외부에서 협찬하면 그 쪽에서 초대권 등을 발행한다”며 “신세계에서 이것을 자신들의 광고에 활용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KBS가 이에 항의하자 신세계 측도 미안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번 <열린음악회>가 기획 단계부터 신세계와 관계가 있고, 실제로 협찬비용을 제공했다는 사실은 제작진도 인정했다.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에 따르면 KBS노조에 따르면 예능제작국은 지난 19일 부산시민과 함께 하는 <열린음악회>를 신세계 협찬으로 열겠다는 기획안을 냈고, 내부에선 민간기업 협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 가운데 신세계는 20일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와 협찬기부금 약정을 맺었고, KBS와 부산 조직위는 25일 제작협찬 약정서에 서명했다. 같은날 회의에서는 협찬처가 신세계에서 부산문화관광축제 조직위로 변경됐으며 “협찬조건은 없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 지난달 27일 부산 신세계센텀시티에서 녹화한 <열린음악회>의 홍보물과 초대권. 후원에 신세계가 명시돼있고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이라는 문구도 적혀있다. ⓒKBS노동조합
KBS본부는 “김인규 사장이 최종 결재하는 편성제작회의 결과를 보면, 이번 열린음악회가 최초 기획단계에서부터 이병철 생일을 기념하기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며 “협찬처가 신세계에서 부산문화관광축제 조직위로 바뀌었지만,  실제 협찬은 신세계가 했다. 도대체 무슨 검은 내막이 있길래 부산시 조직위를 ‘바지 협찬처’로 내세워 협찬금 세탁을 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권영태 책임PD는 협찬처가 변경된 것에 대해 “간부진이 민간기업의 협찬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해 바꾼 것”이라며 “실제 협찬비용은 신세계가 댄 것이 맞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이번 <열린음악회> 제작에 2억 9천 700만원을 협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본부는 삼성그룹 출신인 손병두 이사장과 최근 현대가와 사돈을 맺은 김인규 사장을 거론하며 “김인규 특보사장 취임 이후 <기업열전>, <일류로 가는 길>, <명가>, <만덕>, <부자의 탄생> 등 친자본적인 프로그램이 양산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병철 열린음악회’는 그 연장선이다. 방영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문화연대 등 시민·언론 단체들도 최근 잇따라 성명을 내 <열린음악회>의 ‘재벌 홍보’를 규탄했다. 특히 민언련은 지난달 31일부터 여의도 KBS 신관 출입문 앞에서 열린음악회 편성 취소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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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9 16:49

‘열린음악회’ 삼성 이병철 전 회장 기념방송 논란


“삼성 사내방송으로 전락했나” … KBS “기획의도 이 회장과 무관”

KBS <열린음악회>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방송을 제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지난 27일 부산 신세계센텀시티에서 다음달 4일 방송될 <열린음악회>를 녹화했다.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신세계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날 음악회의 초대권에는 ‘호암 이병철 회장 100주년 기념’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음악회를 협찬한 신세계의 이명희 회장은 고 이병철 회장의 딸이다.

 
 
▲ 27일 부산 신세계센텀시티에서 진행된 <열린음악회>의 초대권. 프로그램 제목 아래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년 기념'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당장 <열린음악회>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은 들끓었다. 누리꾼들은 “공영방송이 삼성 사내방송으로 전락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도 29일 성명을 내 “공영방송 KBS가 정권홍보도 모자라 재벌 홍보방송으로까지 전락했다”며 해당 방송의 편성 취소를 요구했다.

KBS본부는 “삼성이 창업주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장소와 돈을 제공하고 KBS는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갖다 바친 꼴”이라며 “‘삼성 사내방송’이라는 시청자들의 비난에 무슨 할 말이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KBS 새노조 “편성 취소하라” … 진보신당, 방영금지가처분 신청 

진보신당도 29일 브리핑에서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린 행동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해당 <열린음악회>의 방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또 “아무 명분도 없는 이번 방송이 강행될 경우 KBS에 대한 수신료 거부운동 등 더 강력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BS는 “이번 음악회의 기획의도는 이병철 회장과 무관하다”며 관련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강선규 홍보팀장은 “다음달 4일 본방송에는 이병철 회장과 관련된 내용이 전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음악회를 협찬한 신세계 쪽에서 초대권을 발행하면서 이 회장 탄생 기념 문구를 집어넣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S는 최근 정부 협찬을 받은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보내면서 ‘정부정책 홍보’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열린음악회>는 지난 1월 한국전력으로부터 협찬을 받아 ‘원전 수출’을 기념하는 방송을 제작해 ‘정부 홍보방송’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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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5 23:03

KBS ‘G-20 정상회담’ 홍보방송 신설?

봄 개편안에 참가국 소개 프로그램 편성 … "정부정책 홍보 동원 우려"

KBS가 오는 5월 봄 개편을 맞아 ‘G-20 정상회담’ 관련 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인 가운데,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정권 홍보방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PD저널>이 입수한 ‘2010 봄 개편안’에 따르면 KBS는 1TV에 <G-20 세계탐구>(화~금 오후 10시 50분~11시)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11월까지 한시적으로 참가국들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KBS 내부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정부정책 홍보’에 동원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PD는 “그동안 여러 특집, 협찬 프로그램이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 프로그램 역시 G-20 행사 홍보에 동원될 것이라는 염려를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도 25일 특보에서 “정부정책의 홍보를 위해 각종 특집이 과도하게 방송돼 물의를 빚었던 지난 사례들을 볼 때, 이 프로그램이 올 중반기 이후 G-20 홍보 총동원의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김인규 사장 임기 4개월 동안 KBS는 원전수출 등 정부의 업적을 홍보하는데 각종 프로그램을 동원했고, 급기야 여권 인사들을 불러 모아 ‘명사스페셜’ 같은 프로그램까지 내보냈다”며 “우려되는 것은 이런 파행이 앞으로 더 가속화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생방송 세계는 지금> ⓒKBS
‘생방송 세계는 지금’ 6개월만에 폐지 … “결국 ‘시사360’ 없애려는 꼼수였나”

이번 개편으로 2TV <생방송 세계는 지금>은 방송 6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가을 개편 때 <생방송 시사360> 후속으로 신설되면서 ‘비판 프로그램 폐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언론노조 KBS본부 25일 특보에서 “사측은 지난 가을 ‘국제 시사프로그램을 신설한다’는 명분으로 <세계는 지금>을 부활시켰으나 이마저 6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며 “결국 사측이 <시사투나잇>과 <시사360>을 폐지하며 내세웠던 이유들은 비판적 프로그램을 없애기 위한 꼼수였음이 입증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2TV ‘뉴스타임’ 대신 기자·PD 함께 만드는 ‘생방송 투데이’ 신설

KBS는 개편과 함께 2TV <8 뉴스타임>를 폐지하고, 이 자리에 기자·PD가 함께 만드는 뉴스 버라이어티 <생방송 투데이>(가칭, 오후 7시 10분~8시 35분)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김인규 사장이 강조한 기자·PD 저널리즘 통합의 본격적인 첫 시도가 될 것으로 보여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KBS의 한 PD는 “사장 개인의 신념 때문이라고 하는데, 왜 기자·PD가 협업을 해야 하는지 뚜렷한 근거 없이 이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우려섞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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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5 16:07

KBS, 안상수 보도 ‘기계적 중립’도 잃었다


언론노조 KBS본부 공방위 보고서 … “축소 이어 여권인사 해명 일색”

KBS 뉴스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잇단 ‘설화’를 축소 보도한데 이어 ‘기계적 중립’마저 지키지 않았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는 25일 특보에 실린 공정방송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자사의 안상수 대표 관련 보도를 비판했다.

KBS <뉴스9>는 안상수 대표의 ‘불교계 외압’ 논란이 불거진 지난 21일 관련소식을 10번째 리포트로 보도했고, 이튿날은 관련 소식을 전혀 다루지 않았다. MBC <뉴스데스크>는 21일 이 소식을 첫 소식부터 3꼭지를 배치했고, 다음날도 2개의 리포트를 보도했다.

이를 두고 KBS본부는 “여당 원내대표와 문방위원장이 불교계 최고위 인사를 만나 이런 발언을 한 것은 헌법질서를 무너뜨리는 범죄행위에 해당하는 중대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KBS 뉴스는 이를 소홀히 취급했다”면서 ‘축소’ 의혹을 제기했다.

 
 
▲ 3월 23일 <뉴스9> '안상수 “있을 수 없는 일”…야, 공세 강화' ⓒKBS

이어 KBS본부는 “이러한 축소보도의 중심에는 KBS 보도국 정치팀이 있다”며 “23일 동석했던 사람(김영국 거사)의 증언이 나오자 KBS는 마지못해 리포트를 했지만, 이 기사는 기계적 중립마저 지키지 않은 채 여권 인사들의 해명 퍼레이드로 장식됐다”고 꼬집었다.

KBS는 23일 <안상수 “있을 수 없는 일”…야, 공세 강화> 리포트에서 봉은사 외압설에 대한 안상수 대표, 고흥길 문방위원장의 해명과 한나라당 대변인의 논평을 전달했고, 뒤이어 안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민주당 대변인의 발언 등 야당의 입장을 덧붙였다.

KBS본부는 또 “보도국 정치팀의 정권 아부 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외눈박이 보도 행태를 넘어 정권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는 일은 아예 눈을 감아버리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 라디오 시사프로도 ‘4대강 반대’ 등 침묵

KBS가 정권에 민감한 부분을 눈감아주고 있다는 비판은 TV 뉴스 뿐 아니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도 제기됐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같은 보고서에서 KBS 라디오 시사 프로가 3월 한 달간 △천주교 4대강 반대 선언 △이명박 대통령 ‘독도발언’ △한명숙 전 총리 재판 △봉은사 직영사찰 외압설에 ‘침묵’을 지켰다며, 이를 적극 다룬 타 방송사의 사례를 제시했다.

KBS본부는 “KBS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더 이상 과거의 다양한 관점과 시각을 들을 수 없다”며 “라디오청취율 분석결과 KBS 1라디오의 경우 2008년 이후 2년째 지속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라디오는 모른 척 하는 걸 청취자가 다 알고 있는 현실이 두렵지 않는가”라고 경고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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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9 17:45

KBS 고위간부 ‘욕설 다툼·룸살롱 술파티’ 파문

마담 폭행·외주사 로비 의혹까지 … A본부장·B국장 감사 착수

KBS 고위 간부들의 부적절한 행동과 비위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19일 술집 여주인에게 욕설을 하며 다툼을 벌인 모 간부와 룸살롱에서 술파티를 벌인 다른 간부의 ‘부적절한’ 처신을 폭로했다.

   
▲ 서울 여의도 KBS 사옥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모 간부는) 술집 마담과 욕설을 하며 다툼을 벌여 사이버감사실에 민원이 제기되는가 하면, (다른 간부는) 승진을 한 뒤 난잡하기로 유명한 강남의 룸살롱에서 중간 간부 여럿을 불러 모아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파티를 벌인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고 밝혔다.

KBS노조는 “특히 회사는 술접대를 통한 인사 청탁이나 프로그램 납품을 위한 로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야할 것”이라며 “김인규 사장은 일벌백계의 자세로 분명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KBS는 현재 두 간부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복수의 KBS 관계자에 따르면 부적절한 행동으로 구설에 오른 간부는 A본부장과 B국장. A본부장은 말다툼 끝에 여주인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B국장은 외주제작사가 룸살롱 술값을 대납했다는 혐의까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원 KBS노조 공정방송실장은 “직·간접적으로 확인한 결과 A본부장이 술집 마담과 다툼을 벌이고, B국장이 난잡하기로 유명한 룸살롱에 중간 간부들과 간 것은 사실”이라면서 “폭행과 외주사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두 간부 모두 해당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국장은 <PD저널>과의 통화에서 “(룸살롱에) 간 것은 맞지만, 나머지는 나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외주사 대납 의혹을 부인했다.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하는 질문에는 “감사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최성원 실장은 “고위간부가 대상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이번 건을 조용히 넘길까 우려된다”며 “이미 확인된 사실만 봐도 공영방송사 고위 간부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이었다. 제기된 사실만으로 충분히 직위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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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8 11:35

프로그램 협찬내역이 비밀?


[김주완의 지역이야기]

좀 지난 일이지만, 이 얘기는 꼭 좀 하고 넘어가야 겠다. KBS의 연예오락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의 사이판 전지훈련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20일 죄없는 한국인 관광객 6명이 ‘사이판 총기난사 사건’으로 중경상을 입었다. 마산의 박재형(40) 씨는 평생 하반신 마비와 통증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고, 울산의 김만수(40) 씨도 제거하지 못한 몸속의 파편들 때문에 평생 후유증에 시달려야한다.

그러나 사이판 당국은 제도도 없고 전례도 없다는 이유로 보상은 물론 치료비조차 대줄 수 없다고 했다. 심지어 현지에서 응급구호 차원에서 이뤄진 병원 치료비 청구서를 한국까지 보내오기도 했다. 일본인 관광객들의 부산 사격장 화재참사 때 없던 제도(특별조례)까지 만들어 거액의 보상을 해준 것과는 정반대였다.
 
‘천무단’이 사이판으로 간 까닭

 
 
▲ 서울 여의도 KBS 사옥 ⓒKBS
한국의 언론은 발생 당시 단순 사건으로만 보도했을 뿐 피해자들의 원통한 사연에는 주목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블로거들이 동맹을 이뤄 이 사연을 이슈화하기 시작했고, 100건이 넘는 글을 생산했다. 이를 계기로 방송의 시사프로그램들이 이를 다뤘고, 9시 뉴스에도 방송됐다. 인터넷에서도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일본인 다음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많고, 그 관광수입으로 살아가는 사이판으로선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런 시점(1월 23일)에 〈천하무적 야구단〉이 하필 사이판으로 4박 5일 전지훈련을 떠난 것이었다. 사이판의 북마리아나관광청이 홈페이지와 뉴스레터를 통해 “인기 방송 프로그램과 연계한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공공연히 밝힌 시점이기도 했다. 현지 관광청장이 직접 〈천하무적 야구단〉을 영접하면서 “한국에 사이판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하기도 했다. 뭔가 이상했다. 냄새가 났다. 아니나 다를까 프로그램의 인기 덕분인지 관광청 뉴스레터 3월호 머리기사는 ‘사이판, 한국인 방문객 수 폭등!!!’이었다.

나는 KBS에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천하무적 야구단〉이 사이판 정부나 관광청으로부터 받은 제작비나 현물 협찬내역을 밝히라는 내용이었다.
 
사이판 당국 협찬 내역은 비밀

시한인 14일을 꽉 채워 보내온 답변은 ‘비공개’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비공개 사유’를 통해 협찬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는 시인했다. 관광청과 협찬계약서에 ‘계약 체결내용과 이행과정에서 지득한 업무상 사실에 대하여 비밀준수 의무를 진다’는 내용이 있고, 구체적인 계약사항을 공개할 경우 KBS와 마리아나관광청의 이익을 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또한 KBS는 공개 청구된 사항을 마리아나관광청에 지체 없이 통지하였으며, 마리아나관광청으로부터 정보 비공개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기자

나는 이번 일을 통해 공영방송의 프로그램 제작협찬 내역이 ‘비밀’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매달 수신료를 내는 시청자에게 이 정도의 알권리도 없다는 것 역시 처음 알았다. 그리고 KBS와 사이판 당국의 이익이 우리나라의 국익보다 앞선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고, 협찬만 해준다면 우리 국민의 안전보장이나 재외국민 보호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공영방송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해할 가능성이 높은 KBS의 이익’이란 도대체 뭘까? 협찬에 눈이 멀어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한국인의 비난여론을 잠재워보려는 사이판 당국의 농간에 공영방송이 놀아났다는 사실이 탄로 날까 두려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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